풍류, 술, 멋

楚辭_14

醉月 2013. 6. 17. 01:30
懷沙회사

 

滔滔孟夏兮, 草木莽莽.
도도맹하혜, 초목망망.
왕성한 초여름에 초목이 무성한데

 

傷懷永哀兮, 율저南土.
상회영애혜, 율저남토.
근심에 찬 마음 한없이 슬퍼하며 남녘 땅으로 간다.

 

瞬兮杳杳, 孔靜幽默.
순혜묘묘, 공정유묵.
이리저리 남녘 땅의 아름다움 경치를 보니 들판이 조용하고 아늑하도다.

 

鬱結紆軫兮,離苦而愁心.
울결우진혜,離고이수심.
마음이 답답하게 맺혀있으니 오랜 고생속에 근심이 차 있다.

 

撫情互志兮, 寃屈而自抑.
무정호지혜, 원굴이자억.
마음과 뜻을 달래며 원한이 있어도 참는다.

 

頑方以爲丸兮, 常度未替.
완방이위환혜, 상도미체.
모난 것을 깎아 둥글게 하니 상도를 없앨 수 없다.

 

易初本迪兮,君子所鄙.
역초본적혜,군자소비.
초지를 바꾸고 상도를 벗어나니 군자가 수치로 여긴다.

 

章畵志墨兮, 前圖未改.
장화지묵혜, 전도미개.
명확한 자와 선명한 먹줄처럼 지난날의 나의 뜻을 바꿀 수 없다.

 

內厚質正兮, 大人所盛.
내후질정혜, 대인소성.
속마음이 온후하고 바탕이 올바르니 대인께서 찬미하네.

 

巧錘不鑿兮 ,孰察其撥正.
교추불착혜 ,숙찰기발정.
솜씨 좋은 추가 뜷리지 않으면 누가 그 굽고 바른 것을 가릴 수 있겠는가?

 

玄文處幽兮, 朦水謂之不章.
현문처유혜, 몽수위지부장.
검은 무늬가 흐린 물에 있는데 장님은 그것을 밝지 않다고 하며

 

離婁微除兮, 盲以爲無明.
이루미제혜, 맹이위무명.
눈밝은 이루가 눈을 가늘게 뜨니 장님은 이를 밝지 않다 하네.

 

變白以爲黑兮, 倒上以爲下.
변백이위흑혜, 도상이위하.
흰색이 변해 검게되고 위가 바꾸어 아래가 되네,

 

鳳皇在路兮, 계鶩翔舞.
봉황재노혜, 계목상무.
봉황새가 갈 길 없고 보통 새는 날아 춤추네,

 

同유玉石兮, 一介而相量.
동유옥석혜, 일개이상량.
옥돌이 섞여서 나란히 서로 헤아리네,

 

夫惟黨人之鄙固兮, 羌不知余之所臧.
부유당인지비고혜, 강부지여지소장.
무리들은 비색하고 완고하여 나의 좋은 점을 알지 못하네

 

任重載盛兮, 陷滯而不濟.
임중재성혜, 함체이부제.
맡은 책임은 무겁고 큰데 빠져서 지체하니 건너지 못하네.

 

懷瑾握瑜兮, 窮不知所示.
회근악유혜, 궁부지소시.
마음에 보석을 지니고도 곤궁하니 누구에게 보여 나를 알게 할까.

 

邑犬之群吠兮, 吠所怪也.
읍견지군폐혜, 폐소괴야.
마을에 모든 개는 영문도 모르고 짖어 괴상도 하다.

 

非俊疑傑兮, 固庸態也.
비준의걸혜, 고용태야.
준걸을 비난하고 의심하니 쓸모 없는 태도라네.

 

文質疏訥兮, 衆不知余之異采.
문질소눌혜, 중부지여지이채.
외모와 바탕이 성글어 대중은 異彩함을 알지 못하네

 

材朴委積兮, 莫知余之所有.
재박위적혜, 막지여지소유.
재능은 박식하여 쌓여만 가는데 소유한 재능 펼칠 길 없어라

 

重仁襲義兮, 謹厚以爲豊.
중인습의혜, 근후이위풍.
인의에 무겁게 젖어 삼가 온후함이 풍년이라네.

 

重華不可握兮, 孰知余之從容.
중화불가악혜, 숙지여지종용.
순임금(중화)를 만날(악수할) 수 없으니 누가 나의 온화한 거동을 알아줄까?

 

古固有不竝兮, 豈知其何故.
고고유불병혜, 기지기하고.
예부터 성현과 충신 동시에 나오지 않으니
어찌 그 까닭을 알겠는가?

 

湯禹久遠兮, 邈而不可慕.
탕우구원혜, 막이불가모.
탕, 우왕은 가신지 멀고
막막하여 사모하기 어려워라.

 

懲連改忿兮, 抑心而自强.
징연개분혜, 억심이자강.
한을 억누르고 분노를 바꾸어서
맺힌 마음을 달래며
스스로 힘을 키운다.

 

離民而不遷兮, 願志之有像.
離민이불천혜, 원지지유상.
백성을 떠나도 마음을 바꾸지 않으리니
나의뜻이 표상이 되기를 바라노라.

 

進路北次兮, 日昧昧其將暮.
진로북차혜, 일매매기장모.
북쪽으로 길을 나가서 머무나니
해가 어둑어둑 저물려 하네.

 

舒憂娛哀兮, 限之以大故.
서우오애혜, 한지이대고.
근심을 떨치고 슬픔 속에도 즐겨하리니
죽으면 끝나는 것이로다.

 

亂曰:浩浩沅湘, 分流율兮.
난왈:호호원상, 분류율혜.
노래하기를,넓고 넓은 원수와 상수는
나누어 흘러가네

 

脩路幽蔽, 道遠忽兮. 懷質抱情, 獨無匹兮.
수로유폐, 도원홀혜. 회질포정, 독무필혜.
긴 길이 막혀서, 멀고 아득하네,
온유한 성품과 마음을 지녀서 짝할 이 없으니,

 

伯樂旣沒, 驥焉程兮. 萬民之生, 各有所錯兮.
백락기몰, 기언정혜. 만민지생, 각유소착혜.
백락이 이미 죽었는데,
준마를 어찌 분별할까?
뭇사람이 살아가는데
각각 어긋나는 것이 있으니,

 

定心廣志, 余何畏懼兮. 曾傷爰哀, 永歎爲兮.
정심광지, 여하외구혜. 증상원애, 영탄위혜.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넓히며
내가 무얼 두려워할까?
더욱 상심하여 슬퍼지니
길게 탄식만 하네.

 

世混濁莫吾知, 人心不可謂兮.
世혼탁막오지, 인심불가위혜.
세상이 혼탁하여 나를 알아주지 못하니
사람의 마음일랑 말해서 무엇하랴.

 

知死不可讓, 願勿愛兮, 明告君子, 吾將以爲類兮.
지사불가양, 원물애혜, 명고군자, 오장이위류혜.
죽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줄 알면서도
아쉬워하지 않으니
군자에게 밝히어 소원하니
나의 충절이 후세의 사표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