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하루하루 짙어져 녹음을 향해 가는 날들입니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건너가는 계절에 수직의 직벽 앞에서 동강(東江)의 물줄기를 바라보고 섰습니다. 예년이라면 젊은이들의 함성과 함께 래프팅 보트가 줄지어 둥둥 떠내려왔을 계절입니다만, 올해 동강에는 물소리와 새소리만 있습니다. 굽이를 한 번 돌아갈 때마다 동강은 표정이 달라집니다. 거울 같은 수면의 잔잔한 구간이 있는가 하면, 벼랑 사이를 유연하게 굽이치는 구간도 있으며, 자갈 구르는 소리를 내는 여울도 있습니다. 협곡이 벼랑을 이뤄 다가설 수 없는 구간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동강을 보는 세 가지 장소와 방법’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어느 게 더 낫다 할 수 없을 만큼 저마다 근사한 동강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세 가지 풍경을 다 보고 온다고 해도, 하룻밤 숙박 일정으로 넉넉합니다. 한두 곳이라면 좀 서둘러서 당일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동강은 적막할 따름이어서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사회적 거리’가 저절로 유지됩니다. 그러니 동강으로의 여행을 권하면서 불편한 마음은 하나도 없습니다. 동강을 찾아가 흘러가는 물줄기 앞에 선다면 ‘잘 왔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오랜 경계의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에 자연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거의 모든 강(江)의 이름이 다 그렇다. 물길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 강은 없다. 물길이 합쳐지고 갈라지면서 강은 수시로 이름을 바꾼다. 동강도 마찬가지다. ‘강원 정선의 가수리’에서 시작해 ‘영월읍 남쪽 하송리’까지의 물길 구간을 딱 잘라서 동강이라 부른다. 같은 물줄기지만 가수리 위는 ‘조양강’이고, 영월 하송리 아래서 동강은 서강과 합류해 ‘북한강’으로 이름을 바꿔 단다. 동강은 정선의 가수리와 영월의 하송리 사이, 그러니까 조양강과 북한강 사이의 51㎞를 굽이굽이 흘러가는 물길의 이름이다.
강의 이름이 ‘동(東)’인 이유는 강원 영월의 동쪽을 흘러간다고 해서 붙여진 것. 영월읍 서쪽의 평창강이 ‘서강(西江)’이라고 불리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동강과 서강은 삼각주를 이룬 영월읍 남쪽에서 합류해 북한강이 된다. 동강의 이름은 영월읍을 기준으로 지어진 것이지만, 그렇다고 동강을 영월의 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영월에 닿기 전에 동강은 정선과 평창을 흘러왔기 때문이다. 저마다 차지하고 있는 동강의 길이는 다르지만, 정선, 평창, 영월은 약속이나 한 듯 ‘동강 최고의 명소’를 하나씩 고루 나눠 갖고 있다. 동강의 물줄기가 길게 이어지는 정선과 영월은 물론이고, 동강이 고작 한 뼘 정도만 들어왔다가 이내 나가는 평창 땅에도 동강을 대표하는 훌륭한 명소가 있다.
1. 동강을 보는 첫 번째 방법…강변 드라이브
동강은 강원 정선과 평창, 영월의 순으로 땅을 적시고 간다. 순서대로 먼저 동강 상류, 그러니까 정선 땅이 가진 동강의 경관 얘기부터 해보자. 동강의 전체 구간 중에서 가장 다양한 강의 표정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정선이다. 정선에서 동강은 우뚝 일어선 수직의 직벽 아래를 흘러내리기도 하고, 자그마한 마을의 발치를 흘러가기도 한다. 봄꽃 만발한 버드나무 습지 곁을 흐르기도 하고, 고운 모래를 적시고 흐르기도 한다. 강변 마을의 밭에는 이제 갓 모종을 심은 옥수수와 고추가 한 뼘쯤 자랐다. 정선에서 동강을 가장 잘 보는 방법은 강물과 딱 붙어 이어지는 강변길에 올라서는 것이다.
동강의 정선 구간 강변길은 여느 강변도로와는 다르다. 우선 길이 넓지 않다. 겨우 교행이 이뤄질 정도의 도로 폭이 대부분이고, 차 한 대만 갈 수 있는 좁은 구간도 있다. 아직도 이런 좁은 길이 남아 있는 건, 길이 강을 따라가다 흐려져 막다른 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동강의 깊은 안쪽에 사는 이들만 더러 다니는 길이니 길이 더 넓을 필요도 없다. 길이 강에 거의 잇닿아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길에서 손을 담글 수 있을 정도로 강물이 가깝다는 건 특별한 매력이다. 길이 강과 가까운 건 강을 따라 유연하게 굽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굳이 직선의 길을 내려 애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강변길인데도 가드레일을 촘촘하게 박아놓지 않은 것도 다른 강변길과는 다르다. 몇몇 구간에는 가드레일 대신 돌이나 얕은 구조물을 박아놓았다. 가드레일이 시야를 가리지 않으니 길 위의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정선의 동강 강변길은 동강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 조양강에서 시작한다.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동강에는 모두 4곳의 안내소가 있다. 두 곳은 정선 땅에, 그리고 평창과 영월에 각각 한 곳의 안내소가 있다. 그중 정선읍 남쪽의 광하교 아래 조양강변에 ‘광하안내소’가 있다. 조양강과 동강의 물굽이를 끼고 이어지는 강변도로는 여기서부터가 가장 아름답다. 정선의 동강을 보는 강변길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정선에서 동강의 굽이가 그리는 선과 똑같은 곡선을 그리며 달리는 길은 광하안내소에서 동강나리소 아래까지 21㎞ 남짓이다.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강변길을 두 발로 걷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다 걷기에 21㎞는 아무래도 멀다. 드라이브를 추천하는 건 그래서다. 차를 타고 이 길을 달리더라도 이곳에서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 귤암리 강변길을 따라 나팔봉(수리봉)을 지나고 붉은 뼝대(절벽)를 지나면 이내 가수리 수미마을이다. 조양강은 여기서 동남천 물길과 합쳐져 비로소 동강이란 이름을 얻는다. 수미마을 정선초교 가수분교 운동장 끝에 57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동강의 물줄기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제 막 돋은 느티나무 새잎의 그늘 아래서 여울을 이루며 흘러가는 동강의 물길을 본다.
수미마을을 지나면 이내 가탄마을이다. 가탄리는 ‘아름다울 가(佳)’에 ‘여울 탄(灘)’자를 쓰니 ‘아름다운 여울’이다. 가탄마을에는 지난겨울 놓아서 쓰다가 떠내려간 섶다리의 자취가 있다. 동강을 건너는 섶다리는 강변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초겨울에 소나무를 베어다가 놓아서 이듬해 봄 물이 불어 떠내려갈 때까지 썼다. 정선의 강변길은 백운산의 능선이 촛농이 녹아 흘러내린 듯한 지형을 굽이치는 나리소까지 이어진다. 나리소 너머의 동강은 협곡의 절벽을 끼고 가니 강을 따라가는 길은 뚝 끊긴다. 나리소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두 곳의 전망대에서는 수직 절벽 밑을 감돌아 흐르는 물줄기와 깊은 소의 고요함을 감상할 수 있다.
동강 드라이브의 종점은 동강전망자연휴양림으로 정하는 게 적당하겠다. 휴양림이라기보다는 캠핑장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는 곳인데, 이곳의 매력은 ‘높이’다. 백운산 맞은편 산자락을 타고 올라간 해발 600m 높이의 휴양림에서는 발아래로 동강이 거대한 용처럼 사행(蛇行)하는 경관이 펼쳐진다. 백운산과 고성산성, 그리고 강변마을인 점재·제장·연포마을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게 자랑스러워 정선군이 휴양림 이름에다 굳이 ‘전망’을 넣었을 정도이니 캠핑할 생각이 아니어도 그건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2. 동강은 보는 두 번째 방법… 칠족령
나리소를 지나온 동강의 물길은, 정선의 경계를 넘어 평창 땅으로 건너온다. 평창은 동강에 지분이 있지만, 사실 동강이 평창 땅을 지나는 구간은 5㎞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짧은 구간에서 동강은 크게 곡류하며 멋진 그림을 그려두고 나간다. 그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바로 평창의 백운산 기슭에 있다. 이름하여 ‘칠족령전망대’다. 전망대는 동강의 물굽이가 백운산의 능선을 깎아 세운 벼랑 위에 있다. 산에 올라야 강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평창의 남쪽 끝에 미탄면이 있고, 그 미탄면의 가장 남쪽 끝에 동강의 물길이 지나가는 문희마을이 있다. 강변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오지마을이다. 문희마을 앞 동강의 물줄기는 느리고 평화롭다. 그래서일까. 문희마을에서는 솟은 산들의 초록 그늘과 푸근하게 내려다보이는 동강의 풍경만으로도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백운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문희마을 뒤에 있다.
문희마을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거리는 멀지 않지만, 경사가 급하다. 등산이 아니라 ‘동강의 풍경’이 목적이라면 산정까지 갈 것 없이 가볍게 칠족령까지만 다녀와도 충분하다. 칠족령까지는 산길로 2㎞ 남짓. 보통 걸음으로는 편도 40분 정도,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 안 걸린다. 처음 절반 정도의 구간은 경사가 있어 제법 숨이 차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는 산허리를 끼고 가는 완만한 경사의 오솔길에 가깝다.
칠족령이란 이름은 고개 너머 제장마을에서 옻을 굽던 이가 개를 길렀는데, 그 개가 여기까지 와서 옻칠이 묻은 발자국을 찍었다고 해서 ‘옻 칠(漆)’자에 ‘발 족(足)’자를 붙여 지은 것이란다. 전망대는 칠족령 바로 아래쪽에 있다. 전망대라고 해봐야 수직의 바위에다 나무와 쇠파이프로 얼기설기 만들어놓은 정도지만, 여기 서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동강 최고의 전망’이라는 수사가 그저 과장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산과 강이 어우러지면서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고 있는 모습. 이 정도라면 강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칠족령전망대가 목적지라 바삐 지나치느라 놓칠 수도 있지만, 문희마을에는 또 다른 명소가 있다. 동강의 가파른 절벽에 자리 잡은 백룡동굴이다. 석회암 동굴인 백룡동굴은 가장 깊은 굴과 가지처럼 이어진 3개의 작은 굴을 다 합친 전체 길이가 2㎞에 육박한다. 제주의 동굴을 빼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굴이다. 백룡동굴은 10년 전부터 관람시설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백룡동굴은 다른 동굴 관광지와는 전혀 다르다. 다른 동굴이 관광이라면 백룡동굴은 ‘탐험’에 가깝다. 먼저 위아래가 붙은 탐사복을 입고 장화로 갈아신어야 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랜턴이 달린 헬멧과 장갑도 필수다. 전구 하나 설치돼 있지 않은 암흑의 동굴 안에서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동굴 안은 본래의 모습 그대로다. 시설이라고는 길을 가늠하고 동굴 훼손을 막기 위한 줄이 전부다. 변변한 관람로도 없다. 잔뜩 웅크리고 진흙 바닥을 기어서 통과해야 하는 곳도 있고, 게걸음으로 가거나 몸을 옆으로 세워 빠져나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체력 소모가 적잖다. 이런 번잡스러움을 감수하고도 가는 건 동굴 안에서는 종유석 등 동굴 생성물로 가득한 비경을 원형 그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굴 중간쯤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빠져나갈 만한 이른바 ‘개구멍’을 통과하면 별천지다. 헤드 랜턴 불빛이 닿는 곳마다 다양한 석순과 대형 종유석, 베이컨 시트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3. 동강을 보는 세 번째 방법…어라연
정선, 평창을 지나온 동강은 이제 영월로 흘러든다. 동강의 영월 구간 최고의 명소는 단연 어라연이다. 어라연은 영월에서뿐만 아니라 동강 전체 구간의 명소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 동강의 물굽이가 급히 휘어진 자리에 떠 있는 세 개의 큰 바위섬 일대를 어라연(魚羅淵)이라 부르는데, 한자 이름을 풀면 ‘햇살에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다운 연못’이다. 어라연 일대는 험준한 지형 탓에 차로 갈 수 없다. 동강의 물길을 따라 래프팅을 하거나 고요한 강변길을 타박타박 걸어야만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일 차로 휙 지나치는 강변이었다면 어라연은 그렇고 그런 관광지 중 한 곳이 됐을 게 틀림없다.
어라연을 보고 오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하나는 강변길을 따라서 동강의 물길을 거슬러 어라연까지 다녀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라연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강변의 잣봉(537m) 능선에 오르는 것이다. 하나는 수평의 시선으로, 하나는 수직의 시선으로 동강을 보게 된다. 어라연의 회화적 풍경은 수직의 시선이 낫고, 어라연의 강변 정취는 수평의 시선이 더 나은데, 잣봉 등산과 어라연 강변길을 하나로 이어 붙인 트레킹 코스를 걷는다면 양수겸장, 두 시선을 한 번에 다 경험하고 올 수 있다.
먼저 잣봉 얘기부터. 어라연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잣봉에 가려면 동강보전지역 삼옥안내소에서 산허리쯤까지 비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야 한다. 비포장도로 끝에 작은 분지 마을이 나타난다.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 마차마을. 잣봉 등산로는 이 마을에서 시작된다. 적송 사이로 가파른 흙계단 길을 10분만 걸으면 능선에 닿는다. 해발 500m가 넘는 봉우리를 이 정도의 오름길로 짧게 닿을 수 있다는 게 잘 믿기지 않지만, 생각해보면 마차마을까지 걸어온 비포장도로가 줄곧 오르막이었으니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고도를 높여 온 것이다.
잣봉의 능선에는 어라연을 굽어볼 수 있는 두 곳의 전망대가 있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맛이 더 좋다. 전망대에 서면 왼쪽 발아래 쪽으로 동강의 진초록 물빛과 함께 어라연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라연 아래 하얗게 포말이 이는 곳이 한강까지 물길로 나무를 실어 나르던 옛 떼꾼들이 애를 먹었다는 된꼬까리 여울. 여울을 급하게 굽이치는 물소리가 전망대까지 올라온다. 눈으로는 멀지만 귀로는 가깝다. 잣봉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어라연의 아름다움과 견주면 거기까지 올라온 수고가 민망할 지경이다. 어지간한 육체적 고행과 어라연의 선경을 맞교환하는 것은 ‘남아도 한참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강변길을 걸어 어라연으로 가는 길. 삼옥안내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강변길로 내려서면 이내 동강의 물길을 끼고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강을 바짝 따라가는 길은 마치 숲 터널 같다. 강변의 숲에는 지금 노란 애기똥풀과 산괴불주머니 꽃이 아주 흐드러졌다. 어라연까지는 이 길로 1시간 30분 남짓 걸어야 하는데, 빼어난 경관과 물소리를 따라가는 길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어라연까지 가는 길에 ‘전산옥 주막터’가 있다. 전산옥은 1970년대 초반까지 이곳 주막을 지키던 주모의 이름. 전산옥 주막은 남한강 일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객주였다는데, 1960년대까지 베어낸 나무를 팔러 뗏목을 타고 동강 물길을 내려가던 떼꾼들이 황새 여울과 된꼬까리 여울을 지나 이곳에서 하루 여장을 풀고 술 한잔에 고단한 몸을 달랬단다. 이 주막의 명성은 정선아리랑의 가사에 전설처럼 전해 온다. “황새 여울 된꼬까리에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의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게….” 그 곡조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으며 긴 강변길을 되돌아 나온다. 그래 동강 물길의 아름다움은, 그저 풍광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
■ 동강 래프팅은 언제쯤?
동강에서 가장 인기 있는 래프팅 코스는 영월 문산 나루에서 어라연을 거쳐 거운교까지 10㎞ 구간. 아직 감염을 경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거운교의 수위가 1.45m 정도로 예년보다 크게 낮아서 래프팅을 즐기기에도 적당하지 않으니, 래프팅은 좀 더 뒤로 미뤄두는 게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