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건물과 거리를 그대로 복제한 공간의 시작은, 아마도 놀이시설로 가득한 테마파크가 아니었을까요. 테마파크는 예외 없이 입구 쪽에 이국적인 미니어처 건물을 세워놓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테마파크가 모사(模寫)하려는 궁극적 지점은 바로 유럽입니다. 우아한 중세의 유럽식 성(城)이나 파스텔 톤의 유럽풍 주택이 테마파크가 보여주고자 하는 비(非)일상성, 혹은 이국적 감상의 핵심이라는 얘기입니다. 왜 유럽일까요. 그건 아마 거리가 멀고 비용이 많이 들어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이어서 일 겁니다.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에 대한 욕망은 더 강해지는 법입니다. 테마파크에 만들어진 유럽 풍경은, 그곳이 우리가 열망하는 공간이라는 증거인 것입니다. 나라 밖으로 여행할 수 없는 지금은 그 열망이 가장 강력합니다. 유사(類似) 해외여행의 기분을 십분 만끽할 수 있는 이국적인 공간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래서였습니다.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해 갑갑하시다면, 이렇게 떠나보면 어떻겠습니까. 어쩌면 시시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떠나는 유사 해외여행에는 진짜 여행이 주지 못하는 뜻밖의 재미도 있습니다.
강원 춘천의 제이드가든 수목원에 조성된 영국 보더 정원. 수목원의 콘셉트인 ‘숲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답게 수목원 곳곳의 식물 종류부터 조경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 프랑스 마을이 ‘가짜’가 아닌 까닭
유사 해외여행의 경험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의 정점에 프랑스 문화마을을 표방하는 ‘쁘띠프랑스’가 있다. 쁘띠프랑스 그러니까, ‘작은 프랑스’는 경기 가평에 2008년 7월 문을 연 프랑스 주제의 테마파크다. ‘한 국가’를 테마로 삼은 국내 최초의 사례다. 개관을 앞두고 건축 설계를 4번이나 바꾸었을 정도로 공들여 지었고, 개관 이후 3번의 증축을 거쳐 지금의 감쪽같은 프랑스 마을을 구현해냈다. 설계는 프랑스 건축가가 맡았는데, 쁘띠프랑스가 청평호반에 재현해내고 있는 건 프랑스 파리 남쪽 오를레앙의 전원 마을이다.
쁘띠프랑스는 파스텔 톤으로 구현한 프랑스 마을 특유의 분위기에다 동화 ‘어린 왕자’의 모티브를 입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프랑스에서 뜯어다 지었다는 전통 건축물을 비롯해 건물 하나하나가 다 이국적이지만, 유럽식 건축의 특징인 계단과 광장까지 적절히 배치해 거의 완벽하게 프랑스를 재현한다. 경관이 어찌나 감쪽같은지, 기념사진을 찍으면 실제 프랑스 여행 사진과 다를 게 하나 없다.
이 대목에서 ‘키치’라는 개념에 대한 얘기를 짚고 넘어가자. ‘키치’라는 말은 독일어에서 유래했다. 저속한 미술품이나 사이비 그림이란 의미로 사용된 이 말은 19세기 말 급격한 산업화와 대중문화의 탄생 등으로 그림 등에 대한 소유 욕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등장했다. 진짜를 소유하고 싶지만 워낙 비싸고 귀한 탓에 비슷한 가짜로 만족하는 욕망이 만들어낸 ‘그럴싸한 가짜’의 개념이 바로 키치다. 이런 개념으로 본다면 테마파크가 모사하고 있는 이국적인 공간 역시 키치인 셈이다. 애초에 부정적 의미로 시작된 키치의 개념은 이제 지나치게 엄숙하고 규율적인 기성문화에 반하는 일상적인 예술이나 문화의 형태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쁘띠프랑스처럼 이국적 건축물을 지어 외국의 마을을 모사하려는 이른바 ‘키치적 시도’의 성패를 평가하거나 긍정과 부정을 가르는 기준은, 다름 아닌 진정성과 콘텐츠의 충실함이다. 공간을 지탱하는 줄거리나 문화가 없다면 모사의 공간은 그냥 커다란 사진 배경판에 불과하다. 2012년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자가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 자그마치 1조1000억 원을 쏟아부어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을 그대로 복제해 지은 ‘하스타터(哈施塔特)’처럼 말이다.
쁘띠프랑스가 껍데기만을 소비하는 짝퉁 할슈타트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문화적 진정성과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것이다. 쁘띠프랑스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관이 있다. 19세기 프랑스 가옥을 그대로 옮겨와 다시 지은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프랑스 벼룩시장 분위기를 재현한 ‘골동품 전시관’, 유럽 인형 300여 점을 전시한 ‘유럽 인형의 집’,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생애와 유품을 볼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관을 채우기 위해 프랑스에서 사들인 소품 가격만 60여억 원어치에 달한다. 공연장에서는 오르골 시연과 마리오네트 인형극, 기뇰 인형극 등 프랑스 문화공연도 진행된다. 쁘띠프랑스가 전해주려는 건 건물의 미감을 넘어선 프랑스 문화다. 벼룩시장을 둘러보고 공연을 즐기다 보면 진짜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그래서다.
경기 가평의 산자락에 들어선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 이곳이 진짜 스위스 마을처럼 느껴지는 건 뚝 떨어진 숲속에 있어서다.
# 伊 토스카나 마을과 스위스 산간 마을
쁘띠프랑스는 오는 11월쯤 인근에 또 하나의 새로운 마을을 연다. 이번에는 이탈리아다. 쁘띠프랑스보다 좀 더 높은 자리에, 좀 더 넓게 자리를 잡는다. 이탈리아 마을의 정식 명칭은 ‘피노키오와 다빈치’. 쁘띠프랑스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앞세웠다면, 이탈리아 마을을 대표하는 건 피노키오와 다빈치다. 이탈리아 마을에는 피렌체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고성과 저택을 모사해 지은 5개 동의 건물에 모두 11개의 전시관이 들어서게 된다. 프랑스 마을처럼 집이 다닥다닥 붙은 형태가 아니라 회랑으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전통 저택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탈리아 마을은 쁘띠프랑스와는 달리 숙박공간을 들이지 않는 대신, 체험공간을 충실하게 갖출 예정이다. 건물의 뼈대는 이미 다 지어졌고,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온 전시관에 선보일 수집품도 준비됐다. 이탈리아 마을은 쁘띠프랑스와는 따로 운영되는데, 통합 입장권 등을 판매해 한 번에 두 나라를 여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뿐만이 아니다. 가평에는 스위스 마을도 있다. 가평 마이다스밸리 골프장 인근의 산자락에 들어선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다. 이곳에는 시계탑 건물을 중심으로 경사면을 따라 스위스풍으로 지은 이국적인 건물 32동이 들어서 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스위스 산간 마을을 거의 완벽하게 모사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건, 주변의 초록 풍경 때문이다. 이른바 ‘짝퉁 마을’이 진짜와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건 규모. 하지만 스위스 산간 마을은 실제로도 규모가 작으니, 주변 자연의 느낌만 비슷하면 이만한 규모로도 감쪽같다고 느껴진다. 구도를 잘 잡아 사진을 찍으면 진짜 스위스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다.
이곳은 본래 중견 건설회사가 분양을 목적으로 스위스를 테마로 한 주거용 주택을 지은 곳이었는데, 일부만 분양한 뒤 전체 공간을 테마파크로 꾸며 활용하고 있다. 매표소로 쓰이는 시계탑 건물을 비롯해 분양되지 않은 저택을 스위스 테마관, 융프라우관, 초콜릿박물관, 와인박물관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지에서는 울타리를 치고 양을 기르고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문화나 전시보다는, 마을 전체의 이국적 분위기를 즐기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유럽의 공간을 재현한 경기 가평 ‘더스테이힐링파크’의 중심 공간인 북유럽풍의 정원 ‘와일드가든’. 정원 한쪽에 돌로 지은 채플은 세월의 흔적까지 감쪽같이 모사해냈다.
# 북유럽의 경관을 통째로 옮겨오다
이국적인 풍경을 지향하는 공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 가평의 ‘더스테이힐링파크’다. 파크는 가평 설악면 일대에 자그마치 99만1000㎡(약 30만 평) 규모다. 이곳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우아한 유럽식 정원과 웬만한 축구장보다 더 큰 카페와 베이커리, 독특한 느낌의 레스토랑, 숲 속에다 지은 소규모 숙소, 파3 9홀 골프장,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숲 속 산책로, 스파와 아쿠아 시설까지 두루 갖춘 공간이다.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숙소 규모가 44실에 불과해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카페나 레스토랑이라고 부르기에도 적당하지 않다. 말하자면, 뭐라고 불러도 전체적인 시설의 느낌이나 규모를 설명할 방도가 없는, ‘규정되지 않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설의 종류별로 하나하나씩 뜯어보면 그나마 이해가 쉽다. 더스테이힐링파크의 시그니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와일드가든’이다. 한 눈에도 북유럽풍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정원인데, 정원뿐만 아니라 파크 내의 모든 시설이며 조경, 색감, 분위기 등이 전체적으로 북유럽을 지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굵은 자작나무를 파크 곳곳에 심어놓은 것부터가 북유럽의 느낌을 강하게 준다. 가든에 심은 식물의 종류도 낯선 외래종 일색이고 식물군의 배치도 영락없이 북유럽 정원의 그것이다. 정원의 상징적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돌로 지은 채플은, 세월의 흔적까지도 역력하게 느껴져 북유럽에서 뜯어온 것이라고 해도 믿길 정도다.
모사의 대상이 익숙하지 않은 북유럽이라서 그럴까. 이곳은 이국적인 느낌이 한층 더 강렬해 실제 여행의 경험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듯하다. 이곳에서 느껴지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은 실제 북유럽 여행지에서 느낄 법한 호기심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진짜 해외여행이 주는 가벼운 흥분과 모험심까지도 자극한다는 얘기다.
▲ 춘천에서 찾아낸 이국적인 공간. 위부터 춘천의 카페 ‘산토리니’, 춘천 의암호의 킹카누 체험, 초대형 로스터리 카페 ‘카페드220볼트’.
파크 내의 ‘나인블럭’으로 통칭되는 카페와 베이커리, 키친(레스토랑) 등은 마치 북유럽에서 볼 수 있는 도시재생 공간과 빼닮았다. 버려진 낡은 공장이나 다중시설 등을 새롭게 해석해 세련되게 다듬어낸 그런 공간 말이다. 일부러 잔뜩 녹이 슨 양철판으로 외벽을 마감한 키친의 느낌이 그렇고, 투박한 붉은 벽돌건물의 카페도 그렇다. 나인블럭 카페는 세련된 실내공간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데 놀라게 된다. 카페 공간 옆에는 유럽의 앤티크 가구와 소품 등을 전시·판매하고 있고, 한쪽에는 수영장도 있고, 느긋하게 목욕하고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스파도 갖추고 있다. 피크닉 세트를 이용해 가든에서 소풍을 즐길 수도 있고, 요가클래스에 참가할 수도 있다. 파크에는 치유의 숲과 비밀연못 독서공간, 조각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1시간 남짓의 숲 속 산책로도 있다.
파크에는 투숙객들만 출입할 수 있는 호텔이 있다. 호텔은 ‘더스테이 포레스트’와 ‘더스테이 가든’ 두 종류로, 모두 별채 형의 숙소다. 특히 최근 문을 연, 숲 속에 유리와 철로 외관을 마감한 더스테이 포레스트는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이 인상적이다. 더스테이힐링파크는 신발브랜드 ‘소다’ ‘닥스 슈즈’ 등을 생산하는 DFD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 한국의 자연에 유럽의 정원을 만들다
한화 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춘천 자라섬 인근의 제이드가든은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국적인 수목원이다. 개관 당시부터 수목원이 줄곧 유지해온 콘셉트가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이다. 16만㎡(약 4만8000여 평) 부지에 들어선 수목원은 화훼와 수목은 물론이고 건축양식과 배치 등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럽풍에다 맞췄다. 토양과 식생이 달라서 가꿀 수 없는 유럽 원산지 식물은 비슷한 국내 식물로 대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유럽 정원을 구현해내고 있다.
수목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럽 중에서도 영국 느낌이 강하다. 매표소와 카페 등으로 쓰이는 입구 건물의 형태도 영국풍이고 수목원 입구에는 영국 보더 정원이 정성스럽게 가꿔져 있다. 영국 정원 옆에는 가운데 수로를 놓고 가꾼 이탈리아 정원도 있다. 한국식 정원이 자연미를 강조하는 데 반해, 유럽 정원은 인위적이고 정돈된 형태를 지향하는데 수목원 곳곳을 돌아보면 유럽식 수목원이라는 게 확연하게 느껴진다.
제이드가든 수목원이 자랑하는 것은 지금부터 피기 시작하는 만병초와 원추리. 제이드가든은 지난 2015년부터 4년 동안 국립수목원과 함께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수집한 400종이 넘는 원추리를 보유하고 있다. 원추리는 6월 초부터 하나둘 꽃이 피기 시작해 6월 말부터 7월까지 만개하는데, 이때 맞춰 제이드가든의 원추리 산책로를 찾으면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꽃을 피우는 원추리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지금 제이드가든에는 다양한 종류의 라일락이 만개해 향기를 뿜고 있다. 제이드가든은 또 매주 금, 토, 일요일에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빛의 정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춘천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로 근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 초대형 로스터리 카페 ‘카페드220볼트’다. 같은 이름의 카페가 부산 영도와 기장에도 있다.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카페다. 춘천의 카페드220볼트의 유리로 마감한 전면의 외관이 유럽 성당의 이미지를 차용한 듯한 느낌이다. 실내는 층고가 높은 3층 구조인데 절반 정도를 층고를 나누지 않고 뚫어놓아 마치 짓다가 만 듯한 느낌마저 준다. 내부는 노출콘트리트 형식으로 마감해 신축건물임에도, 이국적인 도시재생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 추억으로 다가오는 이국의 정취
춘천에는 이국적인 정취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공간도 있다. 그중 하나가 춘천 구봉산 아래 카페거리에 자리 잡은 커피숍 ‘산토리니’다. 산토리니는 2005년 카페거리가 조성되면서 문을 열었다. 일대에 10여 곳이 넘는 카페가 있지만, 이곳이 유독 인기가 높은 건 그리스 관광명소 산토리니를 상징하는 특징적 건물을 종탑으로 이미지화한 구조물을 잔디마당에 세워놓았기 때문.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구조물 앞에 서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맛이 제법이다.
춘천 공지천 6·25전쟁 에티오피아 참전비 인근의 커피숍 ‘이디오피아의 집’은 이국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중년 이상의 세대들에게는 추억의 명소로 회고되는 곳이다. 원두커피가 생소하던 시절인 1968년 문을 연 이디오피아의 집은 직접 에티오피아산 생두를 볶아 커피를 내왔던 거의 유일한 커피숍이었다. 전국적인 명소로 입소문이 나서 1970∼1980년대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흔했다. 1991년 크리스마스이브 하루에만 커피 1260잔이 팔렸다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있다.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에티오피아 황제가 이 커피숍에 황실문양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고, 황실 커피 생두를 외교행낭으로 보내주기도 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다. 정적인 명소 방문이 따분하다면 춘천 의암호에서 12인승 킹카누 체험을 해보는 것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다. 카누는 북미지역에서 보편화한 레포츠다. 12인승 카누를 타고 붕어섬을 비롯해 의암호 일대를 돌아보는 체험을, 사단법인 ‘물길로’에서 ‘킹카누 원정대’란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국적인 정취를 십분 느끼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시간대를 택하는 게 좋겠다.
■ ‘북유럽 여행’ 다녀오는 법
가평의 더스테이힐링파크에서는 파크 뒤쪽으로 이어지는 1시간짜리 산책로를 걷고 나서 스파와 노천탕을 즐긴 뒤 야외테이블에서 식사하고 초록의 창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공간 하나하나가 북유럽풍으로 정교하게 꾸며져 있어 유사(類似)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