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38번 국도

醉月 2016. 7. 13. 16:09

충북 제천과 강원 영월, 정선, 태백을 지나온 38번 국도는 강원 동해와 삼척의 딱 중간쯤에서 길이 끝난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푸른 바다가 있다. 물빛 맑기로 이름난 삼척의 장호항을 찾은 이른 피서객들이 투명한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애중(愛重)하던 길입니다. 38번 국도 얘기입니다. 전국의 24개 동서 노선 중의 하나인 이 길은, 충남 서산에서 수도권 남부를 거쳐 동해까지 이어지는 전장 369.1㎞의 도로입니다. 강원 남부 쪽으로 향할 때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습관처럼 늘 이 길 위에 올랐습니다. 길은 충북과 강원 지역의 관광지를 두루 훑고 제천과 영월, 정선, 태백을 지나 강원 동해와 삼척까지 흘러갑니다. 강원도를 전라도나 경상도처럼 ‘남도’와 ‘북도’로 나눈다면, 이 길이야말로 ‘강원남도’의 내륙을 관통하는 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길을 권하는 게 꼭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 길이야말로 피서철에 교통체증이 한결 덜하다는 걸 먼저 얘기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바야흐로 전 국민이 다 움직인다는 ‘7말(末) 8초(初)’가 코앞이니 말입니다. 강원지역으로 향하는 영동고속도로가 피서객들이 몰고 나온 차들로 꼼짝하지 못할 때도, 이 길은 사정이 한결 낫습니다. 그렇다고 속도가 늦춰지는 것도 아닙니다. 고속도로를 방불케 하는 곧은 4차선 도로가 태백까지 이어져 있으니 고속도로를 택하는 것보다 더 빠를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그 길에는 이름난 여행의 명소들이 즐비합니다. 굵직한 곳만 추려봐도 이렇습니다. 강원 영월의 청령포와 동강, 옛 탄광촌인 고한과 사북, 태백의 함백산과 황지못, 삼척의 대금굴과 환선굴, 추암해변과 장호항….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가슴이 뛰게 하는 여행지들입니다.

이런 관광지뿐만 아닙니다. 제천쯤에는 전국에서 기름값 싸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법한 주유소가 있고, 화가가 제법 맛깔진 묵밥을 내는 밥집이 있으며, 그득한 좌판이 펼쳐지는 거대한 오일장인 동해 북평시장이 있습니다. 아 참, 이 길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들을 잇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38번 국도를 따라가는 길에는 일부러 여정에 딱 맞춘 듯한 숙소도 있습니다. 서늘한 고원에 들어선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와 매혹적인 바다를 끼고 있는 삼척의 대명 쏠비치 삼척 얘기입니다.

휴가의 최종목적지를 어디로 삼든 38번 국도는 다채로운 여행을 보장합니다. 꼭 목적지에 당도해야만 휴가가 시작되는 건 아닙니다. 휴가는 집을 나서는 순간 시작됩니다. 국도는 쭉 뻗어있지만, 그 길에서 속도를 늦출수록 더 여행은 다채롭고 풍성해집니다. 맹렬하게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기보다는, 되도록 느긋하게 움직이시길 권합니다. 터널을 버리고 백두대간의 숲길을 넘고, 자주 멈춰 서서 노점의 삶은 옥수수 맛도 보고, 햇감자를 사서 트렁크에 넣어두기도 하면서 유유자적 길을 가는 느슨한 여행은 어떻습니까. 휴가여행이 아니고서는 언제 또 맛볼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38번 국도에 대한 이 기사는 휴가지의 이야기라기보다 ‘여행에 대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폐광에서 흑백사진 속 아버지를…사북

▲ 38번 국도가 지나는 두문동재 터널 위쪽의 옛 고갯길을 달린다. 자작나무와 낙엽송으로 이어진 이 길섶에는 지금 여름 야생화가 무더기로 피어있다. 터널로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길. 이 구간에서는 터널보다 고개를 넘는 옛길을 택하는 게 좋겠다.

우선 길 안내부터. 휴가철 교통체증을 피해 수도권에서 38번 국도로 동해안까지 간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 부근에서 국도로 올라붙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 우선 영동고속도로로 여주까지 가서 중부내륙 고속도로 갈아탄다. 이어 첫 번째 나들목인 감곡IC로 나가자마자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그러면 곧 38번 국도에 올라서게 된다.

38번 국도는 여기서 충북 제천과 강원 영월을 넘어 정선을 거쳐 태백, 동해까지 이어진다. 갈 길이 머니 여행지로 익숙한 영월 얘기는 여기서 접어두기로 하자. 간추려 보자면 38번 국도가 지나는 영월 땅에는 단종 유배지 청령포가 있고, 단종이 묻힌 장릉이 있으며, 서강과 동강을 건너고, 별마루 천문대를 올려다보며 지난다.

영월을 벗어나면 강원 정선 땅이다. 38번 국도가 정선 땅으로 들어서면 주위의 풍경은 검게 변한다. 수십 년 전 탄광 도시의 흔적이다. 폐광 지역 탄광의 자취가 환기하는 건 기억이다. 탄광 마을과 인연도 없다고 해도, 압축성장시대의 산업전사들의 치열했던, 혹은 고단했던 삶 앞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쇠락한 탄광 마을에서는 농촌이나 산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달궈진 풀무 같은 뜨거움이 있었다.

생계를 잇기 위해,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 빛 한 줌 새어들지 않는 막장으로 들어갔던 석탄 광부들의 삶 속에서, 너나없이 어려웠던 시절의 아버지의 흑백사진 속 얼굴을 보기 때문이리라. 그건 그들에게 진 일종의 ‘빚’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38번 국도가 지나는 사북에는 하이원리조트의 지원을 받아 탄광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세운 석탄역사체험장 ‘사북’이 있다. 다른 곳은 다 그냥 지나친다 해도 이곳만큼은 소매를 붙들고 싶은 곳이다. 2004년 폐광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건물에 들어선 체험장에는 탄광 시절의 공간을 그대로 놔둔 채 다양한 물품을 전시해놓았다. 폐광 전까지 45년 동안 석탄채굴을 했던 사북 광업소는 3605ha(1100만 평)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던 아시아 최대의 민영 탄광이었다.

옛 탄광의 자취가 뭐 흥미로울까 싶겠지만, 들어가 보면 생각이 바뀐다. 그곳에서 마주한 인상적인 것 몇 가지. 광부들이 석탄가루를 씻어냈던 운동장만 한 샤워장이 사진전시장으로 탈바꿈했는데, 한 여인이 벽에 기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이 발길을 잡았다. 탄광 매몰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듯했다. 가장의 무사를 기도하는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간절함이라니….

# 월급봉투, 편지…작은 것이 주는 감동

석탄역사체험장 전시품 중에는 채탄 도구며 작업복은 물론이고 광부들의 월급봉투와 편지 같은 소소한 것들도 있다. 사북광업소에서 발파 일을 했던 한 광부의 1969년 12월 월급봉투에 찍힌 금액은 1만4893원. 고된 노동과 바꾼 그 돈으로 쌀과 연탄을 사서 가족들의 생계를 이었을 것이었다. 광부들이 꾹꾹 눌러쓴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인상적이었다. 돈 벌러 혼자 사북으로 와서 일하던 광부가 아내에게 자식 안부를 묻는 편지에는 석탄가루보다 사랑이 더 진하게 묻어났다.

전시장에는 역대 대통령이 광산 노동자들에게 선물로 내려보낸 작업복도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내준 작업복 왼쪽 가슴에는 ‘대통령각하 하사품’이란 굵은 글씨가 박음질 돼 있었다. 이 글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대통령 선물’이 됐고,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부터는 아무런 표식도 하지 않았다. 권위주의 정권의 흔적은 그 시절 광부의 작업복에서도 드러났다.

체험장에서는 관람객들을 광부인차에 태우고 갱도 안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관람료도 체험 프로그램도 모두 무료다. 입장료를 낸다 해도 아깝지 않은 시설이라고 생각했던 건, 전시실 안내를 맡은 이들이 모두 폐광 전에 사북광업소에서 일했던 광부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관람객들을 마음을 다해 안내했고, 당시 광부들의 생활을 들려줬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자취를 찾아 가족과 함께 온 40대 가장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더듬다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고단했던 시절의 삶이 예술이 되다

▲ 사진 위는 폐광된 강원 정선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 들어선 석탄역사체험장. 사북광업소는 6300명이 일하던 아시아 최대의 민영 탄광이었다. 사진 중간은 철암역 앞의 쇠락한 ‘까치발’ 건물들. 건물의 외형은 그대로 두고 안에다 생활사박물관과 아트하우스를 들여놓았다. 사진 아래는 복원한 뒤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태백 통리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 세트장.

옛 탄광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정선의 38번 국도변에 몇 곳 더 있다. 하나가 ‘삼탄아트마인’이다. 삼탄아트마인은 폐광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삼탄아트마인이란 이름은 삼척탄좌를 줄인 ‘삼탄’에다 예술의 ‘아트(art)’, 광산을 의미하는 ‘마인(mine)’을 합친 말이다. 이름에서 짐작되듯 삼탄아트마인은 문 닫은 삼척탄좌에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힌 ‘재생 공간’이다. 사북의 석탄역사체험장이 투박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곳 삼탄아트마인은 감각적으로 연출된 세련된 공간이다.

한 수집가의 포부와 의욕으로 3년 전 문을 연 삼탄아트마인은 개장 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다 운영난에 시달리던 대표가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이즈음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인기 드라마에 등장한 뒤에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리게 된 것이다.

38번 국도에서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태백 철암역 앞의 ‘철암탄광역사촌’도 쇠락한 탄광도시를 예술가들의 힘을 빌려 단장한 곳이다. 철암역 앞에는 다 쓰러져가는 열 채 남짓의 건물이 있다. 좁은 땅에 건물을 짓느라 천변에 한쪽 기둥을 박고 서 있는 이른바 ‘까치발 건물’이다. 철암은 폐광으로 광부들이 다 떠나고, 떠나지 못한 사람들만 남은 진공의 공간처럼 적요한 곳이다. 번성했던 한 세대 전의 자취가 낡은 간판으로 매달려 있는 곳. 다섯 채 건물 곳곳에 숨겨놓은 예술적인 느낌의 생활사 박물관들이 가난과 누추가 진흙처럼 신발에 달라붙던 시절의 추억을 찬찬히 되새기게 해준다.

# 야생화 만발한 자작나무 숲으로

정선과 태백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건 함백산과 대덕산이다. 두 산의 능선이 만나는 낮은 목에 고갯길 두문동재가 있다. 38번 국도는 두문동재 아래 뚫린 터널로 정선과 태백을 단숨에 잇는다.

터널이 놓이기 전 두문동재는 굽이굽이 산자락을 타고 넘어가는 험준한 고갯길이었다. 터널이 뚫리면 옛길은 사라지거나 희미해지게 마련이지만, 두문동재를 넘는 옛길은 여전히 성성하다. 그건 바로 옛길이 품고 있는 천연림의 숲 때문이다. 대덕산과 함백산 일대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피고 진다. 그 꽃을 찾아 대덕산의 분주령을 찾아오는 이들이나,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건각들이 옛길로 두문동재에 오른다. 길의 자취가 흐려지지 않은 건 이 때문이다.

38번 국도를 타고 태백으로 넘어간다면 옛길을 택하는 게 좋겠다. 두문동재 터널 못 미쳐 오른쪽으로 옛 고갯길 입구가 있다. 옛길이라지만 반듯한 아스팔트로 포장도로는 관리가 잘되고 있다. 산자락을 끼고 오르는 길은 흰 수피의 자작나무와 아름드리 낙엽송이 도열했다. 동자꽃이나 노루오줌, 범꼬리 같은 야생화들도 지천이다. 두문동재 정상(1268m)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한적한 도로 옆에다 차를 멈추고 청량한 공기 속에서 심호흡을 하기 딱 좋은 곳이다.

두문동재를 내려서 38번 국도의 노선을 따라 태백의 황지교를 건너가면 삼척시와 경계가 되는 ‘통리’다. 행정구역으로는 태백시 통동이지만 외지인도 그렇고, 거기 사는 사람들도 동(洞)이 아닌 과거 행정구역 명칭인 이(里)로 부른다. 관광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던 통리에 최근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찾아온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 때문이다.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촬영 후 철거됐던 통리의 세트장을 태백시가 복원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매디 큐브와 막사 등을 다시 세워두고 ‘우르크 태백부대 세트장’이라고 이름까지 붙였다. 세트장의 복원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 드라마에 등장했던 헬기와 탱크 등도 곧 들여와 전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 산을 넘어 바다로…삼척에서 동해까지

통리에서 38번 국도로 산자락을 타고 내려서면 곧 삼척의 도계읍이다. 여기서부터 미로면 상정리까지 20㎞ 남짓의 구간은 국도가 새로 다듬어지지 않았다. 이 구간에서 길은 급하게 경사를 내려가거나 휘어지면서 마을과 마을을 부드럽게 잇는다. 이 길 위에서는 속도 대신 풍경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온다.

태백과 도계의 경계쯤에 리조트 ‘하이원 추추파크’가 있다. 폐선된 영동선 열차의 ‘스위치 백’ 구간에 들어선 국내 최초의 철도체험형 리조트다. 스위치 백이란 가파른 산악지대에 갈지(之)자로 선로를 놓아 열차가 전진과 후진을 거듭하면서 능선을 넘어가도록 만든 선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동선 도계∼통리역 구간에서 운행되다가 지난 2012년 6월 솔안터널이 개통되면서 폐선돼 지금은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관광열차가 다니고 있다.


하이원 추추파크와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 나한정역이다. 철로가 폐선되면서 역의 소임을 다한 나한정역은 녹슨 철로 와 우거진 잡초들로 독특한 분위기를 빚어낸다. 역에는 쉬어갈 만한 아름드리 나무그늘도 있고, 자그마한 커피숍도 있다. 이곳의 매력은 무엇보다 조용하다는 것. 열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의 철로 변에는 풀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만 지나고 있다.

도계를 지난 38번 국도는 삼척 땅으로 들어선다. 삼척은 바다가 더 알려져 있지만, 내륙의 매력도 못지않다. 환선굴과 대금굴로 가는 길이 38번 국도에서 지방도를 따라 이어지고, 금강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준경묘와 영경묘가 국도변에 있다.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 조부인 이양무의 묘. 뙤약볕 아래 30분 정도 그늘 없는 산길을 걸어 올라간다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너른 평지에 빼곡히 들어찬 솔숲의 정취가 으뜸이다. 인근에는 이양무의 부인 이씨의 묘인 영경묘도 있다. 솔숲은 준경묘보다는 못하지만, 차로 쉽게 닿을 수 있다.

38번 국도의 동쪽 종점은 강원 동해 단봉삼거리. 행정구역은 동해시이지만 동해와 삼척의 딱 중간쯤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삼척 해안에 즐비한 해변을 찾아갈 수도 있겠고, 북쪽으로 묵호와 망상을 거쳐 강릉까지 길을 이어붙일 수도 있겠다.

동해안 일대가 피서객들로 가득 차는 휴가의 절정이라면 삼척 남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삼척의 남쪽에는 맹방, 장호, 나곡 해수욕장이 있다. 저마다 맑은 물빛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 중에서 장호항 일대가 경관으로 보나 편의시설로 보나 가장 낫다. 장호항의 바다는 바다라기보다는 맑은 계곡 같은 느낌이다. 맑고 투명한 물빛의 바다는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좋고 수영을 하기에도 나무랄 데 없다. 38번 국도 드라이브를 겸한 피서여행의 최종 목적지로 삼기에 딱 좋은 곳이다.



어디서 묵을까 = 38번 국도의 종점 부근인 강원 삼척에는 지난달 말 새로 문을 연 ‘쏠비치 호텔 & 리조트 삼척’(사진)이 있다. 대명리조트가 최고의 리조트에만 붙이는 이름 ‘쏠비치’의 명성을 이어가는 곳이다. 삼척의 쏠비치는 그리스의 휴양지 산토리니를 콘셉트로 지어진 매머드급 해양테마 리조트. 대지면적 9만8933㎡(2만9942평)에 호텔 1동(지상 8층), 리조트 2동(지상 10층, 7층), 노블리안 1동(지상 6층) 등 총 4개 동이 들어섰다. 해변 쪽으로는 터키의 카파도키아를 테마로 한 워터파크 ‘아쿠아월드 삼척’이 있다.

리조트의 외관은 산토리니 섬의 경관의 특징인 흰색과 푸른색을 주조로 꾸몄다. 이국적인 분위기는 파란색 돔형 지붕에 조명이 켜지고 흰색의 외벽이 도드라지는 저녁 무렵에 더욱 빛을 발한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원을 리조트 동의 옥상으로 끌어들인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709개의 객실은 10가지 타입으로 꾸며졌다. 호텔 객실이 5개 타입, 리조트 객실이 크기에 따라 5개 타입이다. 어린이 동반 고객을 위한 테마룸도 눈길을 끈다. 호텔동 2층 19개 객실을 ‘산토리니 섬으로 떠나는 항해’ 테마로 요트 모양 2층 침대 등을 들여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