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죽기 전에 이 호텔 가볼수 있을까

醉月 2008. 12. 27. 11:55

죽기 전에 이 호텔 가볼수 있을까
그림인가 싶었다.너무도 환상적인 풍광 속에 자리잡은 호텔.꿈 속의 호텔이 아니었다.저멀리 남미의 칠레 파타고니아 지방에 있는 엑스플로라 엔 파타고니아 리조트.믿기지 않아 유투브를 검색했더니 동영상까지 있었다.

호텔 전문인 콘서지 닷컴의 온다인 코헨은 24일 야후 트레블에 올린 글에서 ‘죽기 전에 꼭 묵어야할 호텔 8선’에 이 호텔을 포함시켰다.순위를 매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섯 번째였던 이 호텔을 맨먼저 소개한다.

원래 동영상은 기사와 관계없이 기자가 챙겨 넣은 것이다.할리우드의 샤토 마몽 호텔은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패리스 힐튼 같은 연예인들의 도착 동영상만 널려 있고 호텔 겉모습만 촬영한 것 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제외했다. 도쿄의 파크 하얏트 호텔 역시 핸드헬드로 찍어 불안한 샷이 많아 부득이하게 영화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 예고편을 썼는데 호텔의 정취를 어느 정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칠레 파타고니아의 엑스플로라 엔 파타고니아

이 호텔은 분명 세상의 끝에 있다.남미까지 여행하는 것도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는데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를 타고 4시간 날아간 뒤 자동차로 갈아타 5시간30분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다.이 호텔은 토레스 델 페인 국립공원 안에 있다.주위에는 호텔을 제외하고 어떤 인공구조물도 없다.완벽한 황무지다.빙하를 구경할 수 있고 말을 타고 돌아볼 수 있으며 얼음처럼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호텔 안에는 실내와 옥외 온천이 있으며 모든 방에서 깎아지른 산군을 바라볼 수 있다.

●베니스의 호텔 시프리아니

 많은 관광객들이 이 도시의 최고 호텔들은 주 섬인 산 마르코 근처나 그랜드 카날쪽에 있다고 믿고 있지만 아니다.장기 투숙자들은 주 섬을 걷다 비둘기 숫자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 발길에 채일지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산 마르코 건너편인 귀데카섬에 있는 호텔 시프리아니처럼 아침에 조용하게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곳은 없다.거리도 조용하고 정원들이 곳곳에 널려 있으며 넓직한 소금물 풀장도 즐길 수 있다.호텔 직원들은 원래 설계자가 피트를 미터 단위로 착각하는 바람에 크기가 무려 3배로 커졌다고 말했다.

 조지 클루니가 베니스영화제 기간 이 호텔에 노총각의 고단한 삶을 꾸렸다면 더 말할 나위 없지 않은가.

●미 캘리포니아주 빅 서의 포스트 란치 인

 말리부와 샌디에이고에도 볼 게 널렸지만 우리는 오래 전부터 캘리포니아주 전체를 통틀어 이곳만큼 박진감 넘친 풍광을 가진 곳은 없다고 여겨왔다.이 격조높은 호텔에선 태평양을 헤쳐온 파도가 절벽에 쾅 부닥치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운 좋으면 새들이 둥지를 찾는 모습도 볼 수 있다.빅 서를 찾는 대다수 길손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1번 고속도로 근처의 협소한 공간에 차를 대고 이 풍광을 즐기는 것이지만 이 호텔에 묵는 이들은 지난 봄 리모델링한 객실,객실 마다 딸린 테라스에서 태평양을 굽어볼 수 있다.세 개의 수평선이 바라보이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패치카와 요가 수업,그리고 가이드가 이끄는 트레킹에 참여할 수 있다.객실 앞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할 이유도 없다.이 호텔은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지붕에는 들꽃과 담쟁이가 넘쳐난다.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곳을 원한다면 다섯 개의 오션 하우스 중 하나에 예약할 것을 권한다.천장부터 마루까지 통유리를 통해 수백 피트 아래의 태평양을 만끽하면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남아공의 사비 샌드 보호구역 안의 신기타

 흔히 극단적이고 낭만적인 사파리를 꿈꾼다.하지만 사파리 요금은 저렴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일생 단 한 번 뿐인 모험에 걸맞게 교통정체와 모기가 공격하는 텐트에서의 숙박은 헤밍웨이도 부러워할 만큼의 여유있는 숙박시설에 대한 기대를 부풀린다.이것이 신기타를 추천하는 이유다.30개의 객실에 마련된 자쿠지와 옥외 샤워가 아프리카 태양 아래 달궈진 당신의 몸을 식혀줄 것이다.개인 가이드를 붙일 수 있고 서늘한 아침에 차를 돌고 사파리할 때에는 뜨거운 물이 서비스되며 덤불에서의 깜짝 바비큐가 당신을 놀라게 할 수도 있다.객실에선 개인 버틀러는 물론,스파 직원까지 부릴 수 있다.와인 콜렉션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이 호텔이 보유한 동물들의 다양성도 놀랄 만하다.표범과 사자,코끼리,하마,기린 등을 볼 수 있고 일부는 객실에서도 지켜볼 수 있다.그래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생 한 번뿐이기 쉽기 때문에 당신은 이곳에 묵는 것을 꺼리지 않을 것이다.

동영상 보러가기

●파리의 호텔 플라자 아티니

 좋은 호텔들은 오직 파리를 위해서 발명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조지 5세,리츠,크릴리옹처럼 세계에서도 가장 휘황한 호텔들은 다른 도시가 따라올 수 없는 파리만의 자랑.이곳은 몇년 전 리노베이션을 했지만 오랜 역사와 색다른 스타일이 공존하는 멋진 곳이다.패트릭 주앙이 디자인한 바는 패션 주간에 몰려드는 장기 숙박자에겐 비공식적인 사무실로 여겨지며 알랭 뒤카세가 설계한 ‘폭발한 것 같은’ 샹들리에도 볼 만하다.라 쿠르 자르뎅은 따듯한 봄날 커피와 차를 마시기에 완벽한 곳이다.아베뉴 몽테뉴에 있어 최고의 쇼핑 거리들과 샹젤리제가 가까워 좋다.침대 맡에서도 에펠탑이 바라보이는 868호와 878호,888호를 추천한다. 

●할리우드의 샤토 마몽

 1927년 지어진 이 호텔은 할리우드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데 여배우 비비앤 리가 로렌스 올리비에와의 결별로 인한 상처를 보듬은 곳이며 코미디언인 존 벨루시가 정원 방갈로에서 치명적인 약물중독에 빠진 곳이며 10대 망나니 린제이 로한이 자동차 음주사고를 일으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할리우드 근처의 많은 경쟁 호텔들보다 단연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역시 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게 완벽한 어둠의 세계를 이곳에선 만끽할 수 있다는 것.난방과 냉방설비가 천장 쪽에 설치돼 1950년대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살짝 드러난 하수 시스템은 침실에 놓인 평면TV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침실이 두 개 딸린 펜트하우스 64호실에 묵으면 그랜드 피아노와 온 도시를 내려다보는 엄청 큰 테라스,별도 정원을 만끽할 수 있다.별을 보고 싶은 이들은 테라스 레스토랑에 앉아 소원을 이룰 수 있다.이 레스토랑에는 로비를 거치지 않고 지하 저장고까지 직행하는 조그만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이걸 타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도쿄의 파크 하얏트

영화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이 촬영된 곳으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이곳의 서비스는 너무도 정성이 그득하야 호텔학교 학생들이 나와 실습할 정도.유명 인사가 아니더라도 벨보이와 바텐더들은 투숙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고 모든 요구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들어준다.커다란 객실에선 후지산과 도시가 바라보이는데 마치 소리를 죽여놓은 비디오 게임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안긴다.41층에 로비가 있고 45층엔 유리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몰디브의 반얀 트리스 몰디브 마디바루

인도양과 적도의 게으름을 즐기기 위한 최상의 장소.이곳은 6개 빌라에 동시에 18명 이상 손님이 묵지 않게 배려한다.4에이커밖에 안 되는 섬은 그대로 당신의 전용 놀이공간이 된다.화려한 캠핑이 이곳의 자랑인데 텐트 대신 퀸사이즈 침대와 자쿠지,옥외 샤워가 딸려 나온다.빌라마다 개인 바틀러가 있고 침실에서 마사지와 세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의 자랑거리는 산호초와 백사장,터키옥,수정처럼 맑아 거북이 돌고래 관상어를 볼 수 있는 바다.선셋 크루즈와 심해 낚시,스쿠버 다이빙,스노쿨링 등을 즐길 수 있고 5성급 로빈슨 크루소 경험을 하고 싶다면 레스토랑 음식을 개인 베란다와 해변에서 할 수도 있다.그러면 이 섬으로의 표류를 영원히 하고 싶다는 바람이 절실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