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신부전증, 갑상선암, 불임, 협심증의 원인과 치료원리
⊙ 前 세명대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원광대 동양대학원 초빙교수, 現 한국의명학회 회장.
水氣가 많은 김정은의 체질과 질병
같은 이름이 많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김정은은 북쪽의 젊은 지도자를 일컫는다. 오래 전에 비만한 저 젊은이의 체질을 어림잡아 두어 번 진단해 본 적이 있었으나 역시 생년월일시가 맞지 않아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2005년으로 기억한다. 중국 베이징대학에 연구학자로 있을 때였다. 학교로 찾아온 생면부지의 어느 조선족 남성이 조심스럽게 생년월일이 적힌 쪽지를 내밀며 건강을 봐 달라 하였다. 생시가 없었으나 보는 순간 전형적인 윤하(潤下·水氣를 따라가야 하는 체질공식)였다. 생일 천간(天干)은 경금(庚金)이고 지지(地支)는 모두 해(亥) 자수(子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을 명리에서는 금수(金水) 윤하이자 종아(從兒)라 하는데 두뇌가 비상하고 예술과 언변에 능한 반면에 출세와 지배욕이 강한 천성의 소유자이다. 어쨌거나 그는 건강 면에서 비만을 피할 수 없는 체질이었다. 체질공식 전체가 수(水)면 남녀 할 것 없이 살이 찌게 마련이다. 속은 차지만 겉으로는 열이 나는데 고혈압 정도는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질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에서 금·수·목기(金·水·木氣)를 만나면 몸매도 날씬하고 고혈압도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원기와 정력도 왕성하다. 하지만 화(火)를 만나는 순간 거의 100% 뇌졸중에 의한 중풍, 심근경색 또는 신부전증으로 사망한다.
과연 그는 그리되고 말았다, 오화(午火)를 만나서 중풍으로 쓰러졌으며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고 말았거니와 그가 바로 김정일이다. 권력을 잡은 그의 가족사는 묘하게도 체질이 닮았다.
김일성의 생년월일시는 모르지만 비만한 몸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을 보면 체질이 김정일과 유사해 보이고, 부전자전이라더니 김정은 역시 김정일과 꼭 닮았다. 생명의 길고 짧음은 다르다.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보다 생명이 짧았는데, 김정은 역시 아버지 김정일보다 훨씬 짧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래에 적은 생년월일시가 정확하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이다. 그 까닭은 아래와 같은 체질 때문이다.
(체질진단법은 2014년 10월호 참조)
1984년 1월 8일 丑時
생년: 계해(癸亥)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
생월: 을축(乙丑) 갑(甲) 계(癸) 임(壬) 신(辛) 경(庚) 기(己)
생일: 신축(辛丑) 자(子) 해(亥) 술(戌) 유(酉) 신(申) 미(未)
생시: 기축(己丑) 1세 10세 20세 30세 40세 50세
체질: 차고 냉하다(간 심장 허약)
해설: 생년의 癸亥는 水氣이며 신장 방광 에너지이다. 그리고 생월의 乙은 木氣이고 간 에너지이며, 생시의 己는 土氣이고 비위 에너지이다. 그런데 생월일시의 丑은 비위 에너지인데 丑 중에는 癸라는 차디찬 水氣가 내재돼 있어서 그 성질이 대단히 차고 냉하다. 이렇게 볼 때 비위가 다른 장부에 비해 터무니없이 크고 신장, 방광 에너지 역시 과다하다. 따라서 비만은 필연적인 체질이라 할 수 있다. 비위가 크니 많이 먹고 신장 방광이 크니 잘 붓고 부은 것이 곧장 살이 된다.
그러나 간담의 에너지인 생월의 乙은 얼어붙은 물속의 나무처럼 연약하기 그지없다. 간의 에너지가 이처럼 연약하면 근육에 힘이 없고 통풍에 취약하다. 몇 년 전에 지팡이를 짚고 절뚝이는 모습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모르긴 해도 발목을 삐었거나 통풍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건 그렇다 하고 이 체질은 속은 냉하고 겉으로는 열이 많은 체질인데, 비록 土가 많지만 水氣를 따르는 체질공식이기도 하다. 즉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의 에너지가 金, 水, 木, 丑, 辰이어야 건강이 유지된다. 火, 戌, 未 대운은 심장 허약에 따른 갖가지 질병을 앓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공식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생월의 乙이다. 乙이 가장 무서워하는 에너지는 辛이다. 辛은 폐 에너지인데 날카로운 칼과 같은 성질이어서 여린 乙을 사정없이 잘라내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辛을 만나면 간에 의한 위험한 질병을 언제든 앓을 수 있다. 위험한 질병이란 간암, 간경화, 뇌경색, 중풍을 말함이다.
그러고 보니 이 젊은 지도자의 대운이 辛酉에 들어섰다. 운은 참 좋게 전개된다. 하지만 금년 乙未년을 지나면 생월의 乙이 힘을 쓰지 못한다.
가장 위험한 해는 6년 후 辛丑년이 될 것이다. 체질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비단 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신장 水氣가 과다한 데다 水氣가 丑 중에 갇혀 있고 기혈을 잘 움직이게 하는 심장 또한 극히 작고 허약하다. 이리되면 대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신부전증 혹은 심근경색, 뇌경색 등이 우려된다.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3년 이내일 것이다.
내년(丙申년)과 내후년(丁酉년)은 고혈압 증세가 심화될 것 같고, 그 다음 해인 戊戌년엔 심장 허약이 극심해진다. 따라서 간담, 심장, 소장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를 꾸준히 섭취한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테지만 육식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건강을 장담하기 어렵다. 명리학의 시각에서 보면 날카로운 辛金의 에너지를 타고난 데다가 丑은 살기(殺氣)에 해당된다. 殺氣가 무려 셋이나 되니 언제 어느 때든 위험한 순간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정은은 필연적인 비만체질이다. 그가 한동안 지팡이를 짚고 다녔던 것은 통풍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
북쪽 지도자의 건강은 그렇다 하고, 지금부터 신장 방광의 각종 질병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자.
신장 방광이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은 뭐니 뭐니 해도 골수(骨髓)를 주관하는 데에 있다. 물론 몸의 수분을 주관하여 혈액을 통해 몸을 윤택하게 자양하는 역할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골수는 생명의 원천이 된다. 골수가 흘러 신장에서 정액으로 변하고 정액은 생산의 원기이기도 하지만 생명의 정기이다. 정액이 한 방울이라도 남아 있으면 숨을 거두지 않고 생명은 지속된다. 한 방울의 정액이라도 기름을 짜듯 다 짜낸 뒤에야 숨이 멎는다.
그래서인지 사람의 몸에 가장 많은 성분이 물이다. 지구에서도 물(水)이 70%를 차지하고 사람의 몸에도 물이 70%이다. 땅에서는 물이 대지를 촉촉이 적셔 주므로 만 가지 생명체가 생존하고, 사람의 몸 역시 물이 윤택하게 자양하고 생명을 유지시켜 준다. 대지의 물은 넘치면 땅을 무너뜨리고 초목을 썩게 한다. 물이 마르면 땅은 갈라지고 초목은 말라 죽는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水氣가 과다하면 오장육부와 살을 썩게 해 온갖 질병을 유발하고, 水氣가 부족하면 오장육부와 살을 말려서 온갖 질병을 유발한다. 水氣가 과다하여 신장 방광이 크면 비만은 말할 것도 없고 신부전증, 간경화, 심근경색, 당뇨, 대장암, 만성위장병, 중풍에 취약하고, 水氣가 부족하면 수명도 짧은 데다 만성피로, 불임, 루푸스, 탈모, 폐암, 위암, 간암, 자궁병, 요도, 전립선 등에 취약하다. 체질진단을 잘해서 水氣가 과다하여 신장 방광이 크면 간담을 자양하는 신맛에 속하는 음식과 약물로 水氣를 흡수해 주는 한편, 심장, 소장을 자양하는 쓴맛에 속하는 음식과 약물로 水氣를 따뜻하게 해 주고, 비위를 자양하는 단맛에 속하는 음식과 약물로 水氣의 흐름을 흡수해 주면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그러나 짜고 찬 음식과 약물을 즐기거나 물을 많이 마시면 스스로 병을 찾아가서 병을 얻는 것과 같다.
반대로 水氣가 부족하여 신장, 방광이 작으면 폐, 대장을 자양하는 매운맛에 속하는 음식과 약물로 신장, 방광을 돕고, 신장, 방광을 자양하는 짠맛에 속하는 음식과 약물을 섭취하면 부족한 水氣가 자연히 생성돼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그러나 신맛, 쓴맛, 단맛에 속하는 음식과 약물을 즐기면 스스로 병을 찾아가서 병을 얻는 것과 같다. 병 없이 오래 사는 만고의 진리는 체질을 잘 알아서 몸에 맞는 음식과 약물을 많이 섭취하고 맞지 않는 것들은 아주 적게 섭취하는 데에 있는 법. 자신의 체질을 예문과 비교해 보면서 몸에 맞는 음식과 약초를 스스로 찾아내 섭취해 보자.
신장 水가 과다한 희귀병 갑상선 자궁 혹
1962년 11월10일 亥時 生 女
생년: 임인(壬寅)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
생월: 신해(辛亥) 경(庚) 기(己) 무(戊) 정(丁) 병(丙) 을(乙)
생일: 임자(壬子) 술(戌) 유(酉) 신(申) 미(未) 오(午) 사(巳)
생시: 신해(辛亥) 1세 11세 21세 31세 41세 51세
체질: 寒(속은 차고 겉은 열이 난다)
해설: 체질공식 전체가 水이므로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이 金, 水, 丑, 辰을 만나야 건강이 유지된다. 그리만 되면 체질공식에 없는 木(간) 火(심장, 소장) 土(비위) 金(폐, 대장) 에너지가 저절로 들어와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木을 만나면 간이 水氣에 젖어 간경화가 우려되고, 土 에너지인 戊·己·戌·未(비장, 위장)를 만나면 위장병, 당뇨 등을 앓을 것이다.
만나지 말아야 할 가장 무서운 에너지는 火氣(심장, 소장)이다. 심장, 소장 허약에 따른 갖가지 질병을 앓는데 그 정도가 가볍지 않다. 타고난 과다한 水氣에 火氣가 극히 약화되므로 심장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심장 기능 저하는 즉시 혈기(血氣) 부족 상태가 되고, 혈기가 부족하면 혈액이 신장, 방광에 들어가기 어려워진다. 그리되면 신장이 탁한 水氣를 걸러내지 못하고 기혈이 정체가 돼 소변을 보기 어렵고 즉시 몸이 붓는다. 즉 신부전증을 앓게 되는 것이다. 신부전증은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투석으로 혈기를 강제로 신장에 전달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거기다가 수기 정체로 인한 자궁병, 심근경색, 고혈압에다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직장암까지 앓을 수 있다. 이 사람의 경우 31세 丁未 대운부터 그런 병이 조금씩 침범하기 시작한다. 몸이 자주 붓고 소변이 어려워지며 소화도 잘 안 된다. 다행히 이때 이 사람은 홍삼을 꾸준히 달여 마시고 뜸을 뜨는 등의 노력으로 겨우 버텨 낼 수는 있었다.
하지만 41세 병오(丙午)에서는 그런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丙(火氣·소장 에너지)은 생년의 壬(水氣·방광 에너지)과 충돌하고, 午(火氣·심장 에너지)는 생일의 子(水氣·신장 에너지)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충돌하면 火氣가 위로 치솟고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한다. 즉 水昇火降(수승화강)이 되어야 하는데 火昇水降(화승수강) 현상이 일어난다. 火가 위로 솟으니 고혈압이고 수가 아래로 내려가니 자궁이 냉습해져서 자궁에 혹이 생기고 갑상선암에다가 신장이 탁해져서 기혈이 엉켜 걸러내지 못하므로 기어이 희귀병을 앓고 말았다. 소변을 보기 어렵고 몸이 붓기 시작했던 것이다. 진단 결과 루푸스라 하였다. 루푸스는 서양의 이름이고 동양의학 시각에서는 신부전증이라 해도 병증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 동서양 의학을 막론하고 이 병을 불치 또는 난치로 규정하지만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체질진단으로 원인을 분명하게 알았으므로 중증이 아니라면 투석으로 고통스럽게 생명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짠맛만 피하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신장에 파동을 보내 엉킨 기혈을 풀어 주는 한편, 약초로 심혈관과 심장을 건강하게 하면 된다. 증세가 심하더라도 신장에 뜸을 강하게 뜨거나 사혈을 해 주는 등의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빠르게 완치된다. 실제 그리해서 건강해졌으니까 틀림이 없는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다.
신장이 작고 허약한 정자 부족
1963년 6월 29일 丑시 生 男
생년: 계묘(癸卯)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
생월: 무오(戊午) 정(丁) 병(丙) 을(乙) 갑(甲) 계(癸) 임(壬)
생일: 계묘(癸卯) 사(巳) 진(辰) 묘(卯) 인(寅) 축(丑) 자(子)
생시: 계축(癸丑) 7세 17세 27세 37세 47세 57세
체질: 열(熱, 간 심장이 크고 강한 반면 신장과 폐가 작고 허약하다)
해설: 생년 생일 생시의 癸와 丑 중에 함축돼 있는 癸는 水氣이고 신장 에너지이다. 생년과 생일의 卯는 木氣이고 간담 에너지이고, 생월의 午는 火氣이고 심장, 소장 에너지이며, 생월의 戊와 생시의 丑은 土氣이고 위장과 비장 에너지이다.
그런데 癸수가 넷이나 돼서 얼핏 생각하기에 신장이 크고 강해 보인다. 하지만 정반대다. 생월의 戊는 土氣이고 午(오·화기) 위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러나 생년의 癸는 木氣인 卯로부터 힘을 빼앗기는 데다가 土氣 戊가 흡수해 水氣가 마른다. 생일의 癸는 타고난 자신의 기질이기는 하지만 地支 午와 卯에 에너지를 빼앗겨서 증발되는 수증기와 같다. 오직 생시의 癸와 丑 중에 함축된 癸만이 신장 에너지로서 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丑 중의 癸마저 木氣 卯에 흡수되고 火氣 午에 증발된다. 따라서 癸水가 대단히 허약하다. 즉 신장, 방광이 작고 그 기능이 아주 허약한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에서 水氣를 돕는 庚申 辛酉 金이나 水氣를 머금고 있는 丑과 辰, 그리고 水氣인 癸亥와 壬子를 만나야만 건강이 유지된다.
水氣를 빼앗는 木氣나 火氣 또는 土氣는 만성피로, 위장병, 폐 기능 약화, 신장·방광 약화 등으로 인한 질병을 앓는다. 특히 水氣 부족은 골수 부족과 통하므로 골다공증 증세가 있고, 정액이 충분하지 못하므로 정자가 부족해 임신을 하지 못한다. 이 사람은 27세에 혼인을 하고도 대운이 乙卯, 甲寅으로 진행되므로 46세까지 20년간 아이를 갖지 못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두 개의 卯와 午이다. 소위 말하는 도화살(桃花殺)이란 것인데 색을 즐긴다는 의미가 있다. 卯는 기질적으로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고 午는 그 기질이 호르몬이 절정기에 이른 상태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색욕을 참지 못해 정액 낭비가 심한 체질이다. 가뜩이나 신장이 허약한 데다가 정액을 충분히 보관하지 못하므로 아이를 낳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만약 성욕을 적당히만 참고 金水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를 꾸준히 섭취만 하였어도 무자식 신세는 면했을 것이다.
水가 많은 심장병, 신장병, 중풍
1952년 11월 10일 子時 生 男
생년: 임진(壬辰) 체질을 변화시키는 대운
생월: 임자(壬子) 계(癸)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생일: 병신(丙申)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생시: 무자(戊子) 7세 27세 37세 47세 57세 67세
체질: 寒(속은 차고 겉은 열이 많다)
해설: 생일의 申이 金氣이기는 하지만 생년의 辰과 생월의 子 셋이 합해서 水로 변한다. 생시의 土氣 戊는 위장 에너지이지만 공식 전체가 水氣이므로 쓸 수가 없다. 생일의 火氣 丙은 심장, 소장 에너지인데 타고난 자신의 근본 에너지이지만 사방에 水氣뿐이라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저 水氣가 火氣를 끌어오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하여간 이 사람의 체질공식은 水氣를 따라가야 하는 전형적인 윤하(潤下)여서 체질을 변화시키는 에너지는 반드시 乙卯, 甲寅, 庚申, 辛酉, 壬子, 癸亥, 丑辰을 만나야 건강하다. 만약 火를 만나거나 戌이나 未를 만나면 戌未 중에 함축된 丁(정·火氣·심장 에너지) 심장 에너지인 火氣가 허약해져서 그로 인한 별의 별 질병을 다 앓는다. 특히 자기 자신의 근본 에너지인 丙(병·火氣)이 약화되므로 협심증에다가 심근경색 위험이 있고, 신장 水氣가 탁해지고 응고돼서 신부전에다가 중풍까지 앓을 수 있다. 따라서 어린 시절 癸丑은 水氣여서 대단히 건강하다. 공식의 水에다가 水가 더해지므로 허공으로부터 火氣가 그만큼 더 많이 들어와서 심장을 강화시켜 준다. 27세 甲寅과 37세 乙卯 대운 20년간은 더욱 건강하다. 과다한 水氣를 甲寅 乙卯 木氣가 흡수해서 火를 생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의 뜻은 이 사람에게 46세까지만 건강을 허락하였다. 47세 丙辰(병진) 대운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은 丙火가 생년과 생월의 壬水와 충돌해 火氣가 폭발한다. 火氣가 폭발하면 인체의 열이 뒷골로 무섭게 솟아오른다. 뒷골의 혈관이 터져서 그만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나 그뿐이 아니다. 丙午 대운을 겨우 견뎌 내기는 하였지만 이때부터 심장 허약으로 인해 신장이 망가지기 시작하였다. 즉 심장이 신장으로 혈기를 제대로 보내주지 못하므로 신장이 탁한 水氣를 밖으로 배출하지 못한다. 때문에 따라서 한쪽 신장이 썩어 57세 丁巳(정사·火氣·심장 에너지) 대운에서 기어이 한쪽 신장을 떼내고 말았다. 거기다가 과다한 水氣로 인해 심장마저 졸아들기 시작하였다. 협심증 증세가 있었던 것이다. 신장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심장수술부터 할 수밖에 없었다. 인공심장을 달고서라도 기혈을 신장으로 보내지 않으면 신장수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생명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67세 戊午 대운이 문제가 된다. 火氣 午(오·심장 에너지)가 타고난 체질 子(자·신장 에너지)와 강력하게 충돌한다. 비록 인공심장일지라도 심장이 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火氣가 더욱 거세 머리로 치솟을 테니 말이다.
여하간 이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평생 간, 심장, 비장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로 체질을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신맛, 쓴맛, 단맛에 속하는 음식과 약초를 고집스럽게 많이 섭취했다면 능히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만 하면 작고 허약한 간, 심장, 비장 에너지가 강화될 테니 하늘의 섭리가 제아무리 흉악해도 능히 이겨 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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