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일본 이지스함의 비밀

醉月 2008. 10. 4. 23:31

 일본 이지스함의 비밀 

 아타고 이지스함, 만재 배수량 1만t 넘는 巨艦 이지스함이란?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함정을 말한다. 이지스(Aegis)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그의 딸 아테나에게 준 방패다.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은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 SPY-1이다.
동시에 200개의 목표물을 추적해 탐지하고, 그 중 244개의 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한국은 2007년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건조했다.

金慶敏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전공 교수
⊙ 1954년 부산 출생.
⊙ 美 미주리주립대 정치학 석사 및 박사.
⊙ 일본 방위청연구소 연구원, 독일 나우만재단 객원연구원, 일본 도카이대 객원연구원,
    릿쿄대 객원연구원 역임.

 

바다를 항해하다 일본 군함과 만났을 때 뱃머리에 173에서 178까지의 함정 번호가 새겨져 있으면 그것은 일본의 이지스함이다. 초기 콩고형은 173~176번, 최신예 아타고형은 177~178번이다. 헬기 갑판 위에는 뒤의 두 자리 숫자가 적혀 있다. 예를 들어 헬기 갑판에 77이라고 새겨진 군함이 나타나면 그것은 일본의 이지스함 아타고호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함 번호 관리규정에는 숫자를 세로 2m, 가로 1m60㎝(가로 세로 비율 5 대 4) 크기로 표시하며, 함 번호는 흰색, 함정 색깔은 회색 페인트칠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함정은 호위함, 잠수함 등 전투함정, 작전을 지원하는 지원함정, 훈련함을 합해 총 155척이다. 호위함은 55척인데 이 중 이지스함은 콩고형이 네 척, 아타고형이 두 척 등 총 6척을 보유하고 있다.
 
  6척의 이지스함은 나가사키 현의 사세보 기지에 콩고, 지요카이(이상 콩고형) 두 척과 아타고형의 2번 함 아시가라 호가 2008년 3월 배치되어 총 3척 체제를 이루고 있다. 또 교토부의 마이즈루 기지에는 미요카이(콩고형) 한 척과 아타고형 1번 함인 아타고호, 그리고 가나가와현의 요코스카 기지에 기리시마(콩고형)호가 배치되어 있다.
 
  요코스카에 배치되어 있는 미 해군의 이지스함은 두 척의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급 순양함과 7척의 어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 등 총 9척의 이지스함이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와 합치면 총 15척이고, 미 본토와 하와이에서 비정기적으로 기항하는 이지스함까지 합치면 그보다 더 많은 숫자가 요코스카에 기항하고 있다.
 
  일본의 이지스함 이름은 콩고, 기리시마, 지요카이, 아타고, 아시가라 등 모두 山(산) 이름으로 작명되어 있는데 ‘해상자위대가 사용하는 선박의 구분과 명칭 등에 부여하는 표준을 정한 훈령’에 따라 이름을 짓는다. 일본의 수상전투함 이름은 비(雨), 하천, 달, 지방의 이름 등을 차용한다. 예를 들어 범용호위함은 무라사메, 하루사메 등 비(雨)의 이름을 따왔고 다카나미, 오나미, 마키나미 등은 파도에서 이름을 따왔다. 함정 이름을 최종 결정하는 것은 방위성 장관이다. 콩고 이지스함의 경우는 舊(구) 제국해군 시절 태평양전쟁에서 맹활약한 金剛(금강)과 이름이 똑같은데,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작명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최신예 이지스함 아타고는 총 길이 165m, 기준배수량 7700t이다. 배수량이란 물을 가득 채운 수영장에 군함을 집어넣었다고 가정할 경우, 그 물이 넘치는 양을 말한다. 외국의 경우는 탄약과 연료 등을 가득 채운 만재 배수량을 공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기준에 따를 경우 아타고 이지스함의 만재 배수량은 1만t이 넘는 초대형 함정이다.
 
  함정을 움직이는 동력은 일반적으로 전기추진, 디젤, 증기터빈, 가스터빈, 원자력 기관이 있는데 이지스함은 가스터빈을 사용한다. 가스터빈을 채택한 이유는 우선 중량이 가벼워 무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무기들을 더 많이 탑재할 수 있고, 가속도를 내기 좋아 기민한 기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항구에 입항 중 긴급 출동해야 하는 경우 증기터빈처럼 워밍업(Warming-up)이 필요 없이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스터빈은 비행기의 제트엔진과 같은 원리로서 압축공기를 등유 같은 저옥탄 연료로 연소시켜 발생한 가스를 팽창, 배출하여 동력을 얻는다. 단점은 저속항행 시 연비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아타고형 이지스함은 1기당 2만5000마력의 이시가와지마 하리마 중공업이 제작한 가스터빈 4기, 총 10만 마력으로 시속 56㎞의 최대 속력을 낼 수 있다. 아타고형 이지스함의 척당 가격은 약 1조5000억원으로 범용호위함인 다카나미 호의 가격(척당 6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대포동 미사일 덕분에 첨단전력 증강
 
  우리나라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가격이 약 1조2000억원으로 향후 두 척을 더 건조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미 6척을 보유하고 있고, 두 척을 더 건조하여 곧 8척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력은 곧 국방력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전투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총 40대의 F-15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60대까지 보유할 계획이나 일본은 1970년대 말부터 200대가 넘는 F-15를 보유하고 있다. F-15의 경우 대당 가격이 약 1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F-22 전투기는 대당 2500억 원인데 일본은 2009년까지 신중기방위정비계획 때 7기를 도입하는 등 총 100대의 F-22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F-22 100대면 가격이 25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현재는 미국이 허가하지 않는 바람에 연기되었지만 일본은 언젠가는 최신예 전투기인 F-22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미국, 일본 이외에 이지스함을 보유한 국가는 스페인, 노르웨이가 이미 보유하고 있고, 호주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소규모 이지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한국의 이지스함에 맞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이지스함은 가격이 약 6000억원으로 한국의 절반, 노르웨이의 이지스함도 6000억원대다. 이들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는 한국 것과 비교되지 않는 간이 SPY 레이더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이지스함 보유에 국력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견제다. 중국을 경쟁자로 생각하는 일본은 미국과 함께 동북아에서 중국이 패권국가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함인 이지스함을 일본에 판매하게 됐고, 일본은 미국과 함께 對(대)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중국 견제를 위한 일본의 행보는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실험이 가속도를 붙게 했다. 일본은 미국과 미사일 방어체제(MD)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완성단계에 이르고 있는데, 일본이 보유한 6척의 이지스함 모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에 대처하기 위해 수직발사 시스템을 對(대)탄도미사일 요격용 SM-3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SM-3의 요격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대기권 내에서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어트3 체제의 구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08년 7월 도쿄 한복판 이치가야에 있는 일본 방위성과 총리관저 등 주요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패트리어트3 체제의 실전훈련이 이루어졌다.
 
  북한 덕분에 첩보위성을 통한 정보수집의 족쇄도 풀렸다. 일본은 1969년 우주를 평화적으로만 이용하겠다고 일본 의회가 결의한 ‘우주의 평화이용 원칙’이 깨지고 4기의 첩보위성을 우주공간에 올려놓았다. 
    
  최신예 이지스 시스템 버전 7.1J 보유
  일본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해상자위대 전력을 강화, 궁극적으로는 항공모함 기동전투단을 보유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은 일본 이지스 구축함 기리시마호가 수직발사관(VLS)을 통해 스탠더드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사진·해군 제공).
  이지스함에 탑재된 이지스 시스템은 이지스함을 적의 對艦(대함)미사일과 공중공격으로부터 방어해 준다. 대함미사일은 1발에 8억원 정도인데, 그 표적이 되는 구축함이나 프리깃함은 1조원 이상, 전투기가 갑판에 만재된 상태의 항공모함은 10조원 이상이다. 8억원을 투자하여 1000배 이상 값이 나가는 무기를 파괴할 수 있다면 이보다 비용 대 효과가 큰 전술은 없을 것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 방어자 입장에서는 적의 대함미사일이나,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적기를 격퇴하기 위해 對空(대공) 및 대함 미사일로 응전한다. 대공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적기나 적 미사일의 위치와 속도, 진행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요격을 성공시키는 비결은 목표를 1초라도 빨리, 1m라도 멀리에서 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공레이더의 성능이 중요한데, 대공레이더와 무기를 연결하는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이지스함은 1983년, 미 해군의 타이콘데로가 순양함에 최초로 이지스 전투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시작이다. 이 시기의 기본형 이지스 전투시스템을 베이스라인 1이라고 부른다. 이지스 전투시스템은 ‘이지스의 눈’이라 불리는 레이더,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 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수직발사기(VLS) 등 다양한 무기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점점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함은 약 74척으로, 항공모함 호위에 우선 배치됐다.
 
  이지스 시스템도 점점 능력이 향상되어 베이스 라인 2, 3, 4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미 해군의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함이 27척 정도 취역할 무렵이던 1991년에 새로운 이지스함인 어레이 버크급 구축함이 데뷔했다. 이 이지스함은 베이스 라인 4로 불리는 이지스 전투시스템을 탑재했는데, 일본 이지스함인 콩고형의 모델이 되었다. 콩고도 베이스라인 4를 탑재하고 있다.
 
  이지스 전투시스템은 그 능력이 점점 향상되어 현재는 베이스라인 7이 가장 최신 버전이다. 2007년부터 취역한 일본의 아타고형 두 척은 베이스라인 7.1J다. 그렇다면 일본의 이지스함은 어느 정도의 무장능력을 갖고 있을까?
 
  ▲對(대)수상함 전력
 
  이지스함은 하푼 미사일(AGM-84), 또는 SSM-1B라 불리는 대함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하푼은 이지스 레이더에 의해 유도되며, 미사일 본체에 내장되어 있는 관성유도장치에 의해 발사 직전 입력되는 위치 데이터에 따라 비행한다. 목표물에 접근하면 미사일에 내장되어 있는 레이더를 사용하여 적 함정을 수색하고 해수면에 바짝 붙어 낮은 고도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하푼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120㎞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콩고형 일본 이지스함에는 하푼 미사일 이외에 對(대)수상함 공격무기로 이탈리아 오토사가 제작한 127㎜ 포가 장착되어 있다. 이 주포는 對空(대공)사격도 가능해 함교 위에 있는 사격지휘장치로 사격을 관제한다. 아타고형에 탑재되어 있는 주포는 127㎜로 구경은 같지만 제작사는 미국의 유나이티드 디펜스社(사)의 포(모델 Mk45Mod4)를 장착하고 있다. 이 포는 대함 사격의 경우 포신을 늘리면 사정거리가 24㎞까지 늘어난다.
 
  이 포를 이용해 ERGM이라 불리는 유도포탄을 발사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미사일과 똑같이 사정거리가 120㎞ 이상이 된다. 이 기능은 현재 일본의 아타고 이지스함에는 없는데, 앞으로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동시다발적인 對空 공격 방어
 
  만약 적함이 아군 이지스함을 겨냥하여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SPY-1 이지스 레이더와 對(대)수상 레이더(OPS-28)로 포착하여 우선 전자방해장치(ECM) 등으로 상대방 미사일의 접근을 방해한다. 미사일의 비행고도가 높을 경우 SM-2 대공미사일로 격추하지만 해수면에 바짝 붙어 날아올 경우 127㎜ 포나 근접방어 무기 시스템(CIWS)인 고성능 기관포로 요격한다.
 
  ▲對空(대공) 전력
    이지스함의 본래 목적은 적 항공기의 동시 다발적인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 해군은 태평양전쟁에서 일본 전투기의 자살 특공대 공격에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에 終戰(종전)후 새로운 대공레이더와 대공미사일 개발에 진력했다. 그러나 냉전시대에 소련이 고성능의 대함미사일과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하여 목표를 향해 한꺼번에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포화공격 전술을 개발했다. 당시의 레이더로는 이 포화공격에 대처할 수 없어 보다 고성능의 레이더가 요구됐다. 록히드 마틴은 기존 방식처럼 빙빙 도는 레이더가 아닌, 센서를 내장한 SPY-1이라 불리는 대공 레이더(페이즈드 어레이 방식)를 개발하여 이지스 시스템이라고 명명했다.
 
  일본의 이지스함은 이지스 레이더로 위협 정도를 식별하는데, 반경 400㎞ 이상의 범위에서 100개의 목표의 탐지가 가능하다. 우선 항공기가 접근하면 피아를 식별하는데 아군기라는 특별 신호를 보내지 않거나 초음속으로 비행하거나 급선회, 급상승 등 군용기 특유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각 대응태세에 들어간다. 이지스 시스템의 정보 해석장치는 탐지한 목표 중 위험한 목표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두뇌부에 해당하는 CIC(전투정보중추)의 표시 모니터에 표시한다. 함장은 이것을 판단자료로 SM-2 대공미사일 발사를 지시한다.
 
  콩고형은 최대 90발, 아타고형은 최대 96발의 미사일을 수직발사기에서 발사할 수 있다. SM-2가 발사되면 목표를 계속 추적하는 이지스 레이더의 정보를 레이저를 쏘는 장치(SPG-62 일루미네이션)와 미사일의 유도전파를 내는 장치에 전달한다. SPG-62는 목표에 레이저를 쏘고, SM-2는 목표에 반사된 레이저파를 수신하여 목표의 위치를 포착, 유도과정을 통해 목표를 파괴한다. 일본의 이지스함에는 3기의 SPG-62가 있다.
 
  ▲對潛(대잠) 능력 
    이지스함의 최대 약점은 잠수함에 의한 공격인데, 이를 막기 위해 헬기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헬기는 이지스함 주위를 초계비행을 하며 잠수함을 찾아낸다. 헬기가 음향탐지장치(소나)를 바다에 투하하여 잠수함을 수색하고, 이 과정에서 잠수함이 탐지되면 폭뢰와 어뢰를 떨어뜨려 잠수함을 파괴한다. 잠수함은 헬기보다 속도가 느려 도주가 쉽지 않고, 공격을 피하려면 해저 깊숙이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이지스함에서 대잠(對潛)어뢰를 발사해 잠수함을 공격할 수도 있다. 
    
  이지스함의 약점
 
  이지스함은 한꺼번에 100개의 목표를 추적하고, 다발적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약점도 있다. 이지스함이 가진 취약점은 우선 한 척 단독행동으로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이다. 이지스함은 목표 탐지는 동시에 100 개 정도가 가능하지만 미사일 요격은 10~14개 정도만 가능하다. 대공미사일을 추적하여 유도하는 SPG-62일루미네이터라는 레이더가 3기밖에 없기 때문에 이 능력을 초과하면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의 이지스함은 늘 2척 행동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요코스카에 있는 기리시마 이지스함은 하타카제라는 호위함과 2척으로 팀을 이루어 제61 호위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처럼 두세 척으로 팀이 구성되고, 이 팀이 3개 합쳐져 호위대군이 되는 것이다. 기리시마가 소속된 제61 호위대는 제1 호위대군에 속해 있다. 제1 호위대군은 기리시마 이지스함을 포함해 8척의 호위함과 8기의 헬기로 구성되어 있어 흔히 ‘88함대’라 불린다.
 
  두 번째는 잠수함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헬기를 이용해 대잠 방어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잠수함도 이지스함이나 헬기의 소나(음향탐지장치)에서 전파를 발사하면 잠수함이 그 전파를 토대로 이지스함의 위치를 추적하여 어뢰를 발사할 수 있다. 이지스함은 잠수함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엔진이나 스크류에서 나는 음이 멀리 퍼져 나가지 않도록 마스카라 불리는 작은 기포를 방출하여 기포에 음이 흡수되도록 한다. 만약 잠수함이 어뢰를 발사했을 경우 함정 후미에서 어뢰 기만용 금속체를 방출하여 어뢰를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가도록 유도한다.
 
  이지스함이 잠수함과 대적할 때 음향과 전파로 피 말리는 숨바꼭질을 한다면 이지스함과 스텔스기는 레이더 반사단면적(RCS)이 얼마나 작은가에 승부가 달려 있다.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특수 페인트를 칠하거나 모양을 특이하게 해 레이더 반사파가 레이더에 되돌아가지 않도록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스텔스 성능이 우수하지 않으면 일부는 레이더에 잡히기 때문에 스텔스 기술의 우열이 승패를 가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보유했던 세계 최대의 전함 야마토는 장갑의 두께가 무려 40㎝에 이르는 곳이 있을 정도로 단단해 어지간한 포격에도 견딘다. 그러나 미사일의 명중도와 파괴력이 높아진 요즘엔 기동력을 중시하여 이지스함의 장갑 두께는 이전의 전함보다는 훨씬 얇게 설계되어 있다.
 
  일본은 이지스함 6척 등으로 무장한 아시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난주급 이지스함을 갖고 있다고는 하나 성능 면에서 일본에 크게 뒤진다. 톈안먼 사태 이후 서방 세계에서 첨단 군사기술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은 자체 기술로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나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결국 안보는 기술의 문제이고 경제력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독도를 둘러싸고 韓日(한일) 간에 무력충돌이 벌어진다면 한국의 군사력, 특히 해군력과 공군력으로 일본에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은 6척의 이지스함을 가동 중이고 한국은 한 척에 불과하다. 일본은 매년 한 척의 잠수함을 퇴역시키고 새로 건조한 1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독도해역 공동 이용이 일본의 속셈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신시대를 金大中(김대중) 정권부터 지향해 왔지만 일본의 독도 야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리가 ‘조용한 외교’를 펼치는 동안 일본은 국제사회의 구석구석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들을 만들어 왔고, 그 근거들이 우리에게 불리한 자료가 될지도 모르는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독도 방어를 위한 군사훈련이 실시되고 국무총리가 독도를 방문하는 등 독도의 실효지배를 위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지만, 실효지배의 내용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일본은 한국의 힘이 약해질 때를 노린다는 점이다. 그때는 모종의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일본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면 독도의 공동 이용이라도 제안해 보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시아에는 서로가 영토분쟁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영토분쟁이 몇 군데 있다. 중·일 간의 센가쿠 열도 분쟁, 러시아와 일본 간의 쿠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에토로후 4개 섬 등이 그 대상이다. 일본은 교과서 해설서에 러·일 간의 북방영토 바로 다음에 독도영유권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이들 영토분쟁과 같은 맥락에서 다루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ㆍ일 간에 배타적 경제수역 부근에서 가스전 공동개발에 합의한 사례가 있어 기회가 되면 공동이용이라도 해 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19세기 말 우리의 국력이 약해졌을 때 두 눈 뜨고 나라를 잃었던 뼈저린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