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교 지나면 해안가까지 이어지는‘4㎞ 벚꽃터널’
구름 한 점 없는 오전이 드라이브하기 가장 좋아
남해 건너는 또 다른 길, 사천의 삼천포대교
해질 무렵 조명 받아 반짝반짝… 밤바다 낭만 물씬
물건리~미조항 물미해안로 벼랑위 ‘보물섬전망대’
남국 휴양지 방불케하는 물色 마음껏 감상
다랑이논 층층이 유채꽃 피는 ‘두모마을’ 숨은 명소
그림같은 어촌마을 앵강만·갯벌 반짝이는 강진만도 가볼만
무엇이든 잃었을 때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모양입니다. 갑갑한 일상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남 남해. 종합선물세트 같은 감격의 봄이 그곳에 있습니다. 벚꽃은 아직 만개하기 전입니다만, 남해의 공기에는 이미 봄 내음이 깊고 진하게 스며 있습니다. 바다는 봄 햇살에 은빛으로 부서집니다. 어느 결에 양지바른 쪽의 언덕에는 초록이 정강이를 넘었습니다. 따스한 봄기운에 차 창문을 활짝 열고 달렸습니다. 다른 때면 혹시 몰라도, 봄날이라면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드라이브 여행의 정점은 바로 이곳 남해입니다. 전국에는 허다한 봄의 명소가 있지만, 드라이브에 관한 한 남해는 비교 불가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행법 중 하나인 ‘드라이브 여행’ 명소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 벚꽃 터널을 달려 남해로 가는 길
봄날에 남해로 드라이브를 떠난다면, 먼저 꼭 확인해둘 것이 벚꽃 개화 여부다. 봄에는 벚꽃 개화 속도에 따라 남해를 들어가고 나오는 초입의 드라이브 동선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해에는 지금 양지바른 쪽에 있는 벚나무부터 하나둘 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남해는 섬이다. 그러니 남해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길은 두 개가 있다. 경남 하동에서 남해대교를 건너 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사천, 그러니까 삼천포 쪽에서 창선대교를 건너 들어가는 길도 있다. 다른 때라면 어느 길을 택하든 관계없지만,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면 들어갈 때나 나올 때 남해대교를 드라이브 코스에다 꼭 끼워 넣어야 한다.
이유는 딱 하나. 남해대교를 넘자마자 ‘장관’이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꽃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벚꽃이 필 때면 노량마을에서 왕지등대로 이어지는 길은 길고 화사한 벚꽃 터널이 된다. 맑은 날, 파란 바다를 끼고 벚꽃 구름이 이루는 터널을 달리는 기분은 황홀하다. 벚나무 도열한 길 끝에 순백의 등대가 서 있는 풍경이라니…. 벚꽃 길은 왕지등대를 지나 해안가 언덕의 진목마을에 이르기까지 4㎞ 남짓 이어진다. 다른 지역에도 이만 한 벚꽃 터널이 없을까만, 여기가 특별한 것은 벚꽃 너머로 쪽빛 바다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남해대교 건너 우회전하면 노량마을에서 왕지등대로 가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노량마을에서 이순신 순국공원이 있는 차면리로 이어지는 길인데, 차면리 가는 길도 왕지등대 가는 길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벚꽃 터널이다. 좀 짧은 게 아쉽지만 이 두 길을 이어붙이면 달리는 차 안에서 즐기는 벚꽃놀이 드라이브 코스로 훌륭하다. 남해대교를 남해 드라이브 코스의 들머리나 날머리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벚꽃 터널을 즐기려면 당연히 낮 시간대에 이곳을 지나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 염두에 둬야 하는 건 이쪽 길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그리고 오후보다는 오전의 분위기가 더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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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의 편백숲. 코로나19 여파로 휴양림 운영을 중단했다. |
# 남해 드라이브, 시작과 끝을 정하다
남해는 경남 사천을 거쳐서도 들어가고 나간다. 경남 사천의 삼천포에서 삼천포대교와 늑도대교, 창선대교 등 5개의 다리로 섬을 차례로 건너 남해로 들어가는 길이다. 5개의 다리를 통칭해 ‘창선·삼천포대교’라 부른다. 창선·삼천포대교는 일대의 경관도 좋지만 섬을 건너는 5개의 다리를 각기 다른 공법과 시공으로 놓아 ‘교량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게다가 삼천포대교 바로 옆으로는 지난해 개통한 왕복 4.86㎞의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지나간다.
남해대교를 건너는 길이 봄날의 벚꽃 개화 시기와 관련 있다면, 이쪽 길은 가장 좋은 시간이 따로 있다. 창선·삼천포대교가 가장 빛나는 시간은 ‘저물 무렵부터 밤까지’다. 남해도와 창선도를 잇는 창선대교 아래는 V자형 대나무발 그물인 죽방렴이 펼쳐진 지족해협이다. 죽방렴 너머 작은 어선들이 오가는 해협 저쪽으로 아득하게 해 지는 모습이 따스하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다리마다 켜지는 경관 조명이 점점 더 낭만적으로 빛난다. 다리 위를 차로 달리면서도, 다리가 잘 보이는 삼천포대교공원에 차를 세워 두고 불 켜진 교각을 바라보며 봄날 밤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이로써 답은 내려졌다. 오전이나 낮이라면 하동을 거쳐 남해대교를 건너는 길을, 오후 늦게나 밤이라면 사천에서 삼천포대교를 건너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수도권에서 손수 운전해 간다면 오후 늦게 남해에 도착하고, 오전 시간대에 남해에서 나오게 되는 게 보통. 그렇다면 오후에 남해를 들어갈 때는 사천에서 삼천포대교를 건너가는 길을 택하고, 오전에 남해에서 나올 때는 남해대교를 건너 하동으로 나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이로써 남해 드라이브 코스의 처음과 끝은 정해졌다.
# 푸른 물색을 보며 남국의 바다를 떠올리다
봄날 남해에서 ‘드라이브 코스를 가려내라’는 말만큼 무리한 요구는 없다. 남해는 마치 천의 테두리를 재봉틀로 박음질한 것처럼 해안을 따라 도로가 이어져 있는데, 해안 가까이 달리는 남해의 거의 모든 길이 다 훌륭한 경관을 보여준다. 믿어도 좋다. 남해의 바다 경관은 바깥 바다(외해·外海)를 끼고 있다면 어디고 나무랄 데 없다. 지도도 필요 없다. 해안도로에 올라선 뒤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길만 따라가면 된다. 드라이브 코스의 우열을 가리는 건, 경관이라기보다 달리는 길 주변에 들를 만한 곳이 있는지 여부다. 그러니 남해 드라이브를 즐기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남해에서 가고 싶은 목적지를 정하고, 그곳을 잇는 해안도로를 달리면 된다.
남해에서 첫 번째로 추천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남해 물건리에서 바다를 끼고 미조항으로 이어지는 물미해안관광도로다. 물건에서 미조까지 이어지는 도로라 해서 해안도로 이름이 ‘물(건)미(조)’다. 이 길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는 이유는 삼동면 대지포 해안 벼랑 위에 지난해 12월 문을 연 ‘남해보물섬전망대’ 덕분이다. 해안 벼랑에 세워진 원통형 전망대는 스카이워크 겸 카페다. 전망대가 들어선 자리의 조망이 어찌나 좋은지 이런 곳에 어떻게 건축허가가 났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러면 그렇지, 전망대는 남해군이 건축하고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남해보물섬전망대 1층은 특산물판매점이고 2층은 카페인데, 카페 창밖 원통형의 건물 외벽에다 안전띠를 묶고 걸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유리로 마감한 바닥 아래로 절벽과 바다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두려움을 떨치고 한발 한발 유리 바닥을 딛고 서면 바다와 하늘 사이를 걷는 느낌이다. 스카이워크 체험비는 3000원. 비용이 저렴해 이용자가 끊이질 않는다. 전망대에서 가파른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갯바위와 바다다. 이쪽의 바다는 남국의 휴양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물색이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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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지족해협에 해가 뜨는 모습. 바다 위의 V자는 멸치 등을 잡는 대나무발 그물인 죽방렴이다. 가운데는 남해보물섬전망대에서 스카이워크 체험을 하는 모습. 3000원만 내면 체험할 수 있다. 아래는 유채꽃을 심어놓은 금산 아래 두모마을의 다랑이논.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논에 심어놓은 유채가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
# 여전한 곳, 그리고 달라진 곳
해안관광도로가 끝나는 미조항 쪽에는 두 개의 한적한 해변이 있다. 설리해수욕장과 송정 솔바람해변이다. 남해의 대표 해수욕장이라면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상주해수욕장이 가장 이름났다. 바닥이 훤히 비치는 맑은 물색에다 활처럼 휜 고운 백사장까지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여 마땅하다. 그래서 늘 사람이 많은 편이다. 반면 설리해수욕장과 송정 솔바람해변은 상주해수욕장보다 낭만적인 정취는 좀 모자라지만, 조용하게 해변을 거닐며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두 해수욕장을 권하는 건 꼭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이 아니라, 봄 바다의 매력은 이런 고요한 해변에서 더 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곳이라면 해변에 돗자리 하나 깔고 보온병에 커피믹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남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면 바다로 흘러내리는 다랑이논이 장관인 가천마을이다. 남해가 지금처럼 낭만적인 관광지가 되는 데는 이곳의 압도적인 명성이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좀 다르다. 부근에 상업시설과 펜션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이전의 분위기를 잃은 탓이다. 가천마을로 이어지는 길에 줄줄이 편의점이 늘어서 있고, 펜션이며 커피숍 주차장이 도로보다 더 넓어졌다. 이런 이유 말고도 가천마을이 예전의 위세를 잃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가천마을만 겨누고 찾아오던 관광객들이 남해를 샅샅이 뒤지며 ‘가천마을보다 더 빼어난 곳’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가천마을은 남해의 다른 여행목적지들과 병렬로 취급된다. 가도 좋지만 안 가도 그리 아쉬울 건 없는 곳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느냐’는 질문이 따라붙겠다. 있다. 금산 아래 두모마을이다. 가천마을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두모마을에는 폭이 좁고 더 조형적인 다랑이논이 있다. 두모마을은 휴경이 되면서 흐트러진 다랑이밭에 해마다 유채를 심는다. 요즘 같아서는 어디 엄두나 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처럼 심각해지리라고는 짐작조차 못 했을 때 심은 것이다. 그때 심은 꽃이 이제 막 노랗게 피기 시작했다. 유채꽃의 노란색이 흘러넘치듯이 하루하루 계단식 밭을 진하게 채워가고 있다.
남해의 봄꽃 명소로는 ‘다초지’라 불리는 장평저수지도 있다. 해마다 4월 초순이면 물가에 늘어선 벚나무에 벚꽃이 만발하고 저수지 주변 들판에 가득 심은 원예용 봄꽃 홀란디아, 골든아펠톤, 핑크다이아와 붉은 튤립이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꽃밭을 이루는 곳이다. 그런데 올해는 꽃을 심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여파다. 꽃 없는 다초지 풍경이 생소하지만, 봐주는 이 없이 피었을 꽃에는 어쩌면 다행인 걸까.
# 유럽식 정원과 인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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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섬이정원 입구에 심어진 백목련이 한껏 부푼. 아래는 섬이정원은 다랑이논을 정원으로 꾸미면서 수선화를 논둑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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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요즘 새로 떠오르는 명소는 ‘섬이정원’이다. 섬이정원은 남면의 장등산과 고동산 사이의 다랑이논에 조성한 유럽 스타일의 민간정원. 민간정원이란 2015년 정원법이 생기면서 민간인도 정원을 조성해 입장료를 받을 자격을 인정받은 정원을 말한다. 섬이정원은 경남에서 첫 번째, 전국에서 세 번째 민간정원이다. 섬이정원은 다른 수목원이나 식물원 혹은 정원과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남해 다랑이논의 형태와 구조를 그대로 두고 정원을 꾸몄다.
섬이정원은 스스로를 ‘유럽식 정원’이라고 소개하지만,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기존 다랑이논과 지형지물을 그대로 살리는 한국식 정원의 특성에다 나무 울타리로 식물군을 구획하는 유럽식 정원의 특징을 절충한 스타일이다. 서울에서 의류사업을 하던 섬이정원의 대표는 지난 2007년 다랑이논을 사들인 뒤 2년여에 걸친 설계 끝에 2009년부터 정원으로 꾸미기 시작해 7년 만인 2016년 6월부터 입장료를 받고 정원을 개방했다.
근래에 인기를 모으는 여행 명소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른바 ‘인생 샷’이라고 부르는, 최고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폿이 있다는 것. 섬이정원도 마찬가지다.
섬이정원은 계류정원, 모네정원, 물고기정원, 돌담정원 등 분위기가 다른 자그마한 10개의 정원으로 이뤄졌다.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정원은 짜임새가 느껴지진 않는다. 어쩐지 좀 허술한 것같이 보이는 이유는 정원이 완성형이 아니라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리라.
섬이정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풀 빌라의 개인 풀처럼 생긴 연못이 있는 ‘하늘연못정원’. 풀의 한쪽 끝을 딛고 서서 사진을 찍으면 화면 가득 하늘이 담기는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석양 무렵이라면 사진의 배경이 훨씬 더 근사해진다. 이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구불구불한 좁은 농로를 오래 달려 섬이정원을 찾아온 연인들은 하늘연못정원 앞에 길게 줄을 선다.
정원이 주는 매력에 흥미가 있다면 창선도의 창선면 지족리 남해토피아랜드도 방문해볼 만하다. 꽝꽝나무, 주목, 동백나무 등을 이발하듯 다듬어서 갖가지 모양으로 키워낸 토피어리를 테마로 삼은 정원이다. 나무를 다듬어 만든 토끼와 오리, 바다 생물 등 700여 종의 토피어리도 있고, 피톤치드향 짙은 50년 수령의 편백나무로 이뤄진 숲도 있다.
# 앵강만에서 두고두고 꺼내볼 풍경을 만나다
지도를 보면 남해도는 중간이 잘록한 나비 모양이다. 날개 아래 오목한 부분은 먼바다와 접한 앵강만이고, 날개 위쪽 육지와 마주 보며 바다를 가둔 내만(內灣)이 강진만이다. 앵강만의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도 있고, 강진만을 끼고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있는데, 두 개의 만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앵강만의 바다가 쪽빛 물색과 다랑이논, 그림 같은 어촌마을 등 맑고 경쾌한 분위기라면, 강진만의 바다는 진득한 갯벌과 짙고 무거운 색으로 칠해져 있다. 해안 벼랑을 달리며 바라보는 앵강만이 맑은 서정과 낭만이라면, 바다와 눈높이를 맞추며 달리는 강진만은 서사와 끈끈한 삶에 가깝다. 드라이브 코스로 둘 중 한 곳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앵강만이지만, 갯벌과 자갈의 바다와 내륙의 첩첩한 산 그림자를 보며 달리는 강진만 드라이브도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하기에 좋다.
앵강만 드라이브 코스를 택했다면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바삐 지나서는 그 길의 매력을 느낄 수 없으므로 되도록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것이다. 늦게 달리고 되도록 오래 머물며 여유 있게 바라봐야만 앵강만의 진면목이 보인다. 앵강만의 매력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첫눈에는 밋밋하고 심심한 듯하다. 앵강만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활처럼 휜 해안을 따라 산책하는 것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홍현마을이나 화계, 또는 용소마을에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보름달 뜨는 밤에 앵강만의 바다를 바라보고 선다면, 단언컨대 두고두고 기억에 담아둘 황홀한 기억을 갖게 될 게 틀림없다.
■ 해안길 드라이브 여행 팁
해안 드라이브는 달리는 방향이 중요하다. 남해의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한다면 시계방향으로 도는 게 낫다. 남해의 해안 경관이 외해(外海) 해안에 몰려 있으니 시계방향으로 드라이브를 하면 운전석이 바다 쪽과 더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운전자 옆에 앉은 동승자의 시야를 배려한다면 시계 반대방향으로 코스를 잡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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