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누구나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동쪽 끝 그리운 섬, 울릉도’

醉月 2009. 12. 11. 09:01

누구나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동쪽 끝 그리운 섬, 울릉도’

순수한 자연의 원시림, 햇빛에 부딪힌 파도, 곱게 물든 가을단풍, 흰눈에 흩날리는 달빛, 동쪽 끝 그리운 섬 울릉도다.

바다 너머에 있을 그리운 벗을 찾아 길을 떠났다. 바람과 파도가 깍아내린 작은 섬들이 한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져있다. 육지에 단양팔경이 있다면 바다건너 이곳에는 울릉팔경이 있다. 울릉도 여행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도동항을 거쳐 꼭 한번은 봐야할 한반도의 막내 섬 ‘독도’까지 이 모든 것이 감탄의 연속이다.

해질녘이면 출발하는 배의 출어 행렬인 ‘도동모범(道洞暮帆)’, 오징어잡이 배의 화려한 어화인 ‘저동어화(苧洞漁火)’, 사동 하늘에 뜨는 달을 가르켜 ‘장흥망월(長興望月)’, 겨울철 달밤 남양의 설경이라 하여 ‘남양야설(南陽夜雪)’ 이다. 또 석양에 걸려 출렁거리는 바다와 섬들이 만들어낸 낙조의 향연이 환상적인 ‘태하낙조(台霞落照)’, 솟아나는 생명의 무한한 힘 ‘추산용수(錐山湧水)’, 절경에 취하고 단풍에 반한 나리분지의 단풍 ‘나리금수(羅里錦繡)’, 대자연의 조화로 만들어진 알봉이 불타는 단풍 ‘알봉홍엽(紅葉)’을 울릉팔경이라 한다.

밤이 깊어도 꺼질 줄 모르는 ‘은빛어화(漁火)’와 비단 같은 단풍 ‘홍엽(紅葉)’

가을 앞자락에 성큼 다가온 울릉도. 석포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면 해안 풍경이 가을 단풍과 함께 넋을 잃게 만든다.(사진ㅣ울릉군청 제공)


해질녘이면 출발하는 오징어배의 출어 행렬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 석양을 배경으로 一자로 늘어선 배들은 출렁거리는 바다와 어우러져 쏟아지는 달빛에 온몸을 적신다. 울릉도에는 날마다 불꽃축제가 열린다. 칠흑 같은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은빛어화’는 밤이 깊어도 꺼질 줄 모르고,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만들어낸 낙조의 향연은 낭만적이고 환상적이다.

절경에 취하고 단풍에 반한 울릉도의 비단 같은 풍광은 지나가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내음이 잔잔히 스며든 나리분지의 비단 같은 단풍은 곱디고운 빛을 머금었고,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단풍은 만산홍엽으로 덮여 마치 산 전체가 불타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선홍색으로 펼쳐진 알봉의 단풍 또한 일품이다.

동해의 거센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추억의 섬 ‘울릉도’를 걷다

현포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명한 가을. 현포전망대에서 멀리 내다보이는 공암(코끼리바위)과 뾰족하게 솟은 송곳산, 노인봉이 배경처럼 펼쳐져 있다.(서상준기자)


만연한 가을날씨에 바람까지 좋다. 망향봉과 행남마을 사이에 접안시설을 갖춘 도동항부터 걷기 시작했다. 도동항은 내륙의 포항과 묵호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들어오는 울릉도의 관문인 항구이다. 이곳은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많은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몰려있어 여행객들의 거점이 되는 곳이다.

도동항 옆의 행남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나무인 울릉도 향나무가 서 있다. 높이는 4m에 불과하지만 수명은 무려 2000여년이 된 향나무다. 행남마을 아래로는 마치 영화에서나 본 듯한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해안산책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꼽히는 풍경을 자랑하며 도동항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 이어진 해안 절경을 100% 즐길 수 있는 멋진 산책로로도 유명하다.

하늘과 구름, 그 푸르던 바닷물조차 붉게 물들게 하는 남서일몰전망대도 중요한 관광코스 중의 하나다. 남서일몰전망대는 사태구미 해안변에 병풍처럼 펼쳐진 단애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람이 만들어낸 황토굴의 고장 ‘황토구미’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내려오는 전설에는 황토의 맛이 짠맛, 매운맛, 쓴맛, 단맛 등 아홉 가지 맛이 난다하여 황토구미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곳은 서면 태하리 마을에서 바닷가로 나아가 우측 해안을 따라 가면 누런 황토를 띤 흙들이 바위와 같이 굴을 형성하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우리땅 ‘독도’

밤이 깊어도 꺼질 줄 모르는 ‘은빛어화(漁火)’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밤바다를 온통 환한 불빛으로 수놓는다. 해질녘 오징어를 잡기위해 출발하는 어선들의 출어행렬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 석양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선 오징어배들의 행렬도 가히 장관이지만, 칠흑 같은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수많은 어선들의 ‘은빛어화’는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하는 불꽃축제를 연상케 한다.(사진ㅣ울릉군청 제공)


반만년의 역사 우리 땅 ‘독도’.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홀로이기에 더 강인하고 굳건해 보인다.

독도는 원래 하나의 섬이었지만 오랜 침식 작용으로 인해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으로 나눠졌다. 그 주위에는 89개의 부속 섬들이 보석처럼 또 형제처럼 빼곡하게 박혀있다. 마치 두 동생들이 형을 따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삼형제굴바위’와 그 바위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장군바위’, 권총바위라고도 불리는 ‘촛대바위’가 가슴 벅찬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특히 동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한반도의 모습을 닮은 ‘한반도바위’는 이미 독도 스스로가 자신을 대한민국의 땅이라고 외치는 듯해 보였다.

독도는 ‘해양 동식물의 보고’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바다제비, 괭이갈매기, 황조롱이, 물수리, 노랑지빠귀 등 약 60여종의 철새들과 쇠비름, 쑥부쟁이, 박주가리, 해국, 땅채송화 등 60여종의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며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가는 길/
내륙의 포항과 묵호(동해)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면 된다. 출항시간은 두 여객선 모두 오전 10시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정도이다. 여객선 운항시간은 (비)성수기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확인은 필수다.


2000년의 세월을 견뎌 온 ‘울릉도 향나무’/ 울릉도 향나무는 울릉도가 자랑하는 신비의 나무로서 높이는 4에 불과하지만 수명은 무려 200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버텨올 만큼 울릉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 이 향나무는 도동항 기암절벽 위, 석산 암벽에서 수천년 동안 해풍에 시달리며 돌에 있는 모든 수분과 진기를 흡수 하면서 수명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985년 자연의 모진 풍파에 한쪽 가지를 잃고서도 꿋꿋히 버티고 서 있음으로서 울릉도의 장구한 역사를 증언해주기도 하다.(사진ㅣ울릉군청 제공)


낙조(落照)에 물든 바다의 황홀함 ‘남서일몰전망대’/ 울릉군 서면 남서리 사태구미 해안변에 펼쳐진 절벽 위에 있는 전망대로 가슴이 저리도록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늘과 구름, 그 푸르던 바닷물조차 붉게 물들게 하는 남서일몰전망대는 망향봉의 독도전망대, 저동리의 내수전망대와 함께 울릉도의 대표적인 전망대로 꼽히며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사태구미 해안변에 병풍처럼 펼쳐진 단애절벽과 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또한 전망대 전방에 남근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예로부터 자식이 없는 사람이 찾아와 소원을 빌면 자식을 볼 수 있고, 부부의 정이 깊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의 백미는 탁 트인 바다로 펼쳐지는 일몰 풍경이다.(사진ㅣ울릉군청 제공)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 울릉도여객선터미널이 위치한 도동항은 울릉도 관광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망향봉과 행남마을 사이에 접안시설을 갖춘 도동항은 내륙의 포항과 묵호(동해)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들어오는 울릉도의 관문인 항구이다. 하루 한 차례씩 포항과 묵호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3시간만에 도착, 도동항에 발을 디디면 바다의 특유한 향내가 코를 찌른다. 관광객을 태운 배가 항구에 들어서면 민박집에서 마중나온 사람들, 울릉도 특산물을 파는 상인들로 인해 항구 주변이 어수선해진다. 특히 도동항 부근은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많은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몰려있어 여행객들의 거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사진ㅣ울릉군청 제공)


나리분지의 비단 같은 단풍 ‘홍엽(紅葉)’/ 온통 녹음이 짙은 숲과 숲, 산과 산이 연결된 나리분지의 비단단풍과 알봉홍엽은 울릉팔경이라 말할 정도로 아름다움의 극치다. 절경에 취하고 단풍에 반한 울릉도의 비단 같은 풍광은 바라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하는 마법을 지녔다.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내음이 잔잔히 스며든 나리분지의 비단 같은 단풍은 고운 빛을 머금었고,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단풍은 만산홍엽으로 덮여 마치 산 전체가 불타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선홍색으로 펼쳐진 알봉의 단풍은 대자연의 조화로 만들어진 경이로움의 표상이라 말할 수 있다. (사진ㅣ울릉군청 제공)


독도속에 한반도 모습을 닮은 ‘한반도바위’ 독도(동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한반도의 모습을 닮은 ‘한반도바위’는 이미 독도 스스로도 자신을 대한민국의 땅이라고 외치는 듯해 보는 이의 가슴을 벅차게 한다. 동도초소에서 길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괭이갈매기 서식처가 나타나는데 이 곳에 풀이 파랗게 자라면 한반도 지도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일반인들은 아쉽게도 여객선 항로가 달라 볼 수가 없지만 우리땅 독도에는 분명히 한반도바위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자리잡고 있다.(사진ㅣ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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