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천이란 무엇인가 ?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무술이 있다
쓰는 기술에 따라 유술기가 있고 타격기가 있으며
또한 타격기에도 권법, 발차기나 기타 부위를 사용하는 법이 있고
유술기도 발로 거는 법, 손으로 메치는 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점프(등공) 동작을 많이 쓰는 무술, 구르기(낙법)을 많이 쓰는 무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무술도 위에 적은 모든 기술을 다 사용하는 무술은 없으며
어느 몇 가지만을 전공하여 무술의 특성으로 하는 무술이 대부분이다.
기천은 굳이 따지자면 유술기적 타격기를 구사하는 무술이다.
타격기만으로 대적한다면 상대의 유술기를 어떻게 뿌리치고 맞받아 치는가가 문제가 되며
유술기만으로 대적한다면 상대의 타격기를 어떻게 잡아서 던지냐가 문제가 된다
기천은 유술기와 타격기의 접합점에서
상대가 치는 것을 잡고 치고, 걸어 넘기며
잡는 상대를 중심을 흘리고 치고, 걸어 넘기는 기술을 쓴다
기천의 동작은 이렇게 유술기와 타격기등 인간의 대결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동작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므로 대단히 원리에 충실하다
그래서 기천은 하나의 원리에서 출발하여 모든 변화를 이룬다
즉 하나의 원리에서 유술기와 타격기가 나오며,
하나의 원리에서 공격과 방어가 나온다,
그 원리가 원반법의 원리요 반장의 원리이다.
기천의 역사와 유래는 접어두고 라고 기천은 이런 독특함으로 다른 무예인들이
참고로 할만하다.
2. 손동작의 다채로움과 발동작의 민첩함
기천의 특성을 노래한 시로 기천이 애송하는 기천명(氣天銘).
그 기천명에는 다음고 같은 구절이 있다
"손의 씀씀이는 화려한 꽃봉우리요 (手手花英)"
"걸음걸음은 날으는 구름이다 (步步飛雲)"
대부분의 무술을 발차기가 화려하면 손동작이 미흡하고
손동작이 화려하면 발차기가 미흡한 면이 많다
대부분 무술들은 발차기나 권법 중 하나만을 발전시킨 것이 대부분이어서
발을 쓰다가 주먹을 쓰려면 중심이 높아서 주먹을 날릴 중심을 못잡는다거나
주먹을 쓰다가 보면 상체가 너무 낮아서 발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천은 다양한 스텝을 사용하면서도
손의 동작도 대단히 빠르고 다채롭다
그를 수 있는 이유는 기천은 허리의 탄력을 극도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휘청휘청 움직이는 허리를 중심으로 발과 손이 민첩하게 움직인다.
권법을 위주로 하는 무술들이 대부분 다리를 단단히 땅에 박아야 하므로
중심을 흐트리는 발차기는 잘 하지 못한다
발차기를 위주로 하는 무술들은 대부분 발이 빨리 나가도록
중심을 계속 띄워 놓기 때문에 중심이 잡히지 않아 주먹을 쓰지 못한다
기천은 허리의 탄력을 극도로 이용하기 위해
반탄체조나 내가신장 같이 허리를 꺽는 운동을 많이 한다
입신중정이 안된다는 비난을 받지만 다른 무술의 원리로서 기천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단전을 중심으로 휘청거리는 허리 아래위로 상체와 하체가 따로 따로 움직이며
다양한 동작을 연출한다.
3. 기천의 화려한 손동작 - 반장과 원반법
기천의 손동작은 원반법과 반장으로 요약된다
원반법은 양손을 큰 원으로 돌리는 방법인데
대부분의 무술에서도 손을 원으로 돌리는 방법도 많다
택견의 활개짓 치돌리기 같은 것인데 대부분 양손이 다른 방향을 돌아 간다
하지만 원반법은 두 손이 같은 방향으로 돌아 간다
두 손이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며 합쳐지는 순간
"좌십자막기", "우십자막기" 같은 술법으로 사용되는데
다른 무술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십자막기의 변형동작들을
원리별로 깨끗하게 정리한 것이 원반법이라 할 있다
다른 무술에서도 이 원리는 상대의 공격을 흘리고 타격을 가하거나
상대의 공격을 잡는 방법에 사용되지만
기천에서는 이런 모든 동작들을 원반법이라는 통합원리로 훌륭하게 정리했다
합기도나 택견에서 사용되는 방족술,,,,. 상대의 발차기를 잡아 메치는 법,
레스링이나 유도에서 상대의 다리사이에 팔을 넣어 어깨로 들어 던지는 법,
유술기의 한팔 업어치기 기법과
합기도에서 칼을 넣기 위해 상대의 팔을 제압하는 동작....
위의 이런 동작들은 얼핏 보면 전혀 관계없는 동작들이지만
기천에서는 원반법 하나를 근본으로 위의 모든 것을 다 행한다.
원반법 하나만 알고 있으면 위의 어느 기술로나 응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기천은 원리가 충실하기 때문에 변화도 무궁하다.
흔히 기천에는 유술기가 없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기천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이 원반법을 몸을 한 번씩 틀며 보를 나가면서 두 번을 행하는데
사람 주위에 네잎 클로우버가 그려지는 것 같다
그것을 보면 "손의 씀씀이는 화려한 꽃봉우리라는 말이 실감난다."
원반법이 방향전환의 기법과 결합하여 자기 주위의 모든 공간을 활용하게 한다.
그런 원반법을 반쪽으로 끊은 것이 반장인데
기천의 허리 쓰는 법과 합쳐져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 온다
상대이 움직임에 따라 허리를 움직이며 반장으로 받아내고 역공하는 것을 보면
마치 복싱의 위빙을 보는 듯하다
기천은 위빙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무술 중에 하나이다.
4. 기천의 화려한 스텝
기천의 스텝, 즉 보법은 역근을 한다는 것을 빼고는 다른 무술과 비슷한 점은 많다
마법 - 마보, 기마자세
범도 - 허보, 범서기
대도 - 궁보, 앞굽이
소도 - 기룡보(반등산식)
역소도 - 헐보, 교차, 꼬아서기
금계 - 독립보, 학다리
허공 - 부보, 뒷굽이
사실 이런 동작은 어느 무술이나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중요한 차이점은 용법에서 나타 난다
기천은 허리를 탄력있게 움직이며 보를 나간다
중심을 깔고 나가는 다른 무술과 달리 기천은 휘청거리는 허리에 중심이 있으므로
발은 구름을 발 듯이 사뿐사뿐 나간다
기천의 특유한 또르륵보를 보면 허리가 한번 휘청하는 사이에 스텝이 3∼4번이 나간다
그 사이에 손 역시 두 번의 원을 그린다
상대의 공격을 비끼면서 무너뜨리고 다시 중심을 잡고 역공하고..... 하는
모든 동작들이 허리 한 번 튕기는 사이에 이루어진다.
또한 기천은 소도와 역소도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거리와 방향을 조절한다
대부분의 무술이 투로의 진행선을 정해 놓고 직선적으로 같은 거리를 움직이는 반면
기천의 연무를 보면 약간 옆으로 빠지는 동작이나 짧게 움직이는 동작,
나가면서 옆으로 흘리는 동작 등의 섬세한 부분이 모두 표현된다.
구름 위를 걷는 기천의 동작은 그 스텝의 화려함에 있다.
● 마르스의 기천비판에 대한 반론 (발췌)
(*이 글은 마르스에서 기천은 당랑권을 잘못 베낀 무술이며, 특히 기천의 내가신장 자세를 당랑권을 잘못 베낀 자세라고 한 비판에 대한 반론입니다. 먼저 기천의 자세와 당랑의 자세 중 비슷한 자세만 골라서 사진으로 비교하여 기천이 당랑을 베낀 무술이라고 주장하였지요. 그러면서도 당랑과 기천의 결정적인 차이점인 마보와 내가신장을 의도적으로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기천의 특질은 내가신장으로 부터 나옵니다. 아래는 그에 대한 설명입니다.)
1. 왜 마보와 마법은 비교하지 않았는가?
기천과 당랑권의 자세의 차이는 결정적으로 기마자세에서 나타난다.
기천에서는 마법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의도적으로 이 두 자세를 비교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 결정적인 차이를 무시해 버려도 좋은 것으로 생각해서 싣지 않았을 것이다.
기천의 마법은 흔히 내가신장이라는 기천의 특유한 자세를 대표한다.
기마자세를 선 자세에서 둔부를 약간 뺀 자세에서 허리를 꺽고 무릎을 모아선 자세이다.
흔히 말하기를 "이 자세는 입신중정이 안되는 잘못된 자세이며, 이는 중국무술을 잘못 베낀 것"이라고 한다.
글의 저자는 다르지만 7/8월호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지금도 일부 한국무술을 표방하는 단체에서 허리단련을 한다면서 엉덩이를 과도하게 뒤로 빼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허리훈련은 다른 좋은 방법이 많다. 이 잘못된 자세는 이덕강에게서 출발한다.』 (마르스 7/8월호, 중국무술의 한국유입과정, p19)
쉽게 말하면 일부 전통무술을 표방하는 무술은 바로 기천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은 중국무술을 잘못 베낀 것이라는 뜻이다.
만약 이윤석님이 이 글에 공감한다면 왜 마법과 마보는 비교 안했는지에 대한 답은 쉽게 얻어진다.
"원래는 기천도 중국 무술식 마보를 해야 하는데, 기천을 하는 사람들이 무술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여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기천의 내가신장 즉 마법의 자세는 당랑권의 기마자세를 잘못 베껴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니 당연히 그것을 기천의 특질(당랑권이나 여타 중국무술과는 다른)로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기천의 자세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일까?
2. 입신중정의 잘못된 신화
흔히 말해서 기천의 내가신장 자세는 입신중정이 안되는 자세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입신중정이란 말은 태극권 등의 일부 중국무술에서 쓰는 말로서 임독맥의 순환소통을 위한 자세라고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
이 입신중정은 어디까지나 일부 무술의 방법론일 뿐 모든 무술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사항은 아닌 것이다.
입신중정이 되는 무술이 몇 개나 되는지 생각해 보라
또한 무술에 있어서의 제일 우선 사항은 "그 무술이 공방의 원리에 충실하냐"에 달려 있지 "입신중정이냐 마냐"라는 추상적인 문제에 달려 있지 않다.
이렇듯 보편적이지도 않고 추상적인 이유에 기천만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뭔가 심각한 선입견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기천의 내가신장(마법) 자세는 잘못된 것인데 그 이유는 당랑권을 잘못 베꼈기 때문이며, 당랑권을 잘못 베꼈기 때문에 내가신장은 잘못된 것이다."
이는 이런 불건전한 순환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내가신장(마법)을 기천의 특질(당랑권과는 다른)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천도선법, 단학선원, 석문호흡, 태극 기공등의 여러 선도 수련인들은 기천의 내가신장을 기공학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자세로 여기고 있으며 실제로 내가신장과 유사한 수련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무늬만 기공"을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신장이 비판받아야 하는가?
3. 허리를 꺽는 동작의 우수성
만약 저자의 말처럼 기천의 다른 자세들이 당랑권과 같고 마법만 다르다면 기천에 있어서 마법은 기술상으로 다른 자세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기천은 대단히 체계가 없는 무술이 되었을 것이다.
합기도에 발차기가 도입되어 기존의 꺽는 유술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한 무술이 두가지 원리에 의해 따로 운용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기천에 대해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기천의 자세는 내가신장의 자세를 기본으로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응용된다.
내가신장의 자세는 움직이는 동작에서 멈추는 순간 온몸을 잔뜩 수축하여 힘을 사출해 내며(마치 성을 부수는 기구가 순간적으로 멈추어 돌을 날리듯이), 바로 그 자세에서 용수철처럼 튀어나가게 만든다.
기마자세와는 달리 그냥 몸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마법은 몸을 용수철처럼 수축시키는 동작, 즉 역근의 동작이다.
기마자세 같이 그냥 주저 앉는 동작은 그게 되지 않음을 기천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기천의 모든 자세는 그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내가신장(마법)의 허리 꺽는 자세는 기천의 그런 특유의 힘쓰기 즉 '반탄'을 내기 위한 훌륭한 자세이다.
앞에서 인용했던 말을 다시 인용해 보자
『지금도 일부 한국무술을 표방하는 단체에서 허리단련을 한다면서 엉덩이를 과도하게 뒤로 빼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허리훈련은 다른 좋은 방법이 많다.』
이런 논리대로 라면 다리 강화를 위한 훌륭한 연습법이 많은데 하필 마보참장은 왜 하느냐는 말을 할 수 있다.
실제로 킥복싱류를 수련한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중국무술의 기마자세가 그 특수한 힘쓰기를 위한 훌륭한 자세인 것처럼 기천의 마법도 기천 특유의 힘쓰기를 위한 자세임을 알아야 한다.
중국무술의 힘은 마보의 자세에서 뒷다리를 용수철처럼 펴며 자세를 전환하는 데서 나오는 힘을 전사를 통하여 주먹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기천의 힘쓰기는 허리의 반탄 (내가신장 자세에서 다시 내가신장 자세로 전환하면서 허리를 용수철처럼 튀기며 멈추는 데서 나오는 힘)을 이용한 강한 힘을 전달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중국무술의 힘쓰기인 발경이 다리에서 위로 올라가서 팔끝으로 전달되는 힘이라면, 기천의 힘쓰기인 발경은 허리를 중심으로 아래 위 양쪽으로 뻗어가는 탄력이다.
이 차이는 사소한 차이가 아니며 기천의 반탄의 주요한 특성을 이룬다.
이 반탄의 위력을 아는 사람은 (반탄을 가능케 하는) 기천의 마법자세에 대하여 함부로 비판하지 못할 것이다.
저자가 당랑권과 비교한 기천의 다른 자세들도 마법내가신장처럼 잔뜩 수축하여 있다는 점에서 당랑권의 자세와는 비교가 된다.
그걸 사소한 차이라고 무시해 버리면 앞에서 말했듯이 모든 중국무술과 기천은 다 같은 무술이 되어버린다.
4. 기타 여러 가지 우수성들
(1)위빙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무술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기천의 허리 꺽는 내가신장의 자세는 허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게 해주어 복싱의 위빙과 같은 효과를 준다.
위빙은 이른바 슬립, 롤링, 더킹 등을 말하는 것으로 허리 이상의 상체를 움직여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공격을 받으면 상체를 숙여 피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입신중정을 지키자면 그게 되지 않는다.
기천은 무술체계 내에 위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몇 안 되는 무술 중에 하나이다.
(2)또르륵보가 기천에서만 가능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기천은 그렇게 허리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가 따로 움직이는 동작이 자유롭게 된다.
입신중정을 지키는 무술들은 온몸을 통짜로 움직이며 당랑권도 예외가 아니다.
기천은 다리가 상체의 움직임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또르륵보라는 특수한 보법이 가능해 진다.
그런 보법하나 더 있는 것이 뭐 대단하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런 보법이 있음으로서 "×2"로 기술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르륵보를 이용한 등천기술까지 고려하면 "×3"까지 늘어난다)
(3)레이백과 푸쉬어웨이와 괘퇴
기천에서 허리쓰기가 자유롭기 때문에 오는 잇점에 대해 한 가지만 더 첨언하겠다.
기천의 허리쓰기는 당랑의 괘퇴, 즉 다리걸이 기술을 더 확실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복싱의 경우처럼 상대의 주먹을 피하는 것은 스텝으로 몸을 뒤로 물리는 '푸쉬어웨이(Push away)'나 몸만 뒤로 숙이는 '레이백(Lay back)의 방법을 쓰는데 이는 상대가 나오면 나는 물러가는 극히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피해야 한다는 원초적인 반응에 기초를 둔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다리를 걸려면 유술기 같이 붙잡고 걸지 않는 한 상대의 발이 나오는 순간을 포착하여 순식간에 걸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가 스텝을 밟으며 나올 때 나도 몸을 앞으로 기울여야 괘퇴가 걸어진다.
그것은 푸쉬어웨이나 레이백 같은 후진운동과 운동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실전에 쓸 수 가 없는 기술이다.
물론 많은 연습을 통해 응용이 가능하겠지만 그런데 쓸데없는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복싱이나 격투기 같이 단순한 기술을 집중해서 익히는 것이 오히려 실전에 낫다.
그러나 기천과 같은 허리쓰기를 익힌 사람은 허리를 중심으로 상체와 하체가 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상체는 피하면서 하체는 나아가서 괘퇴를 용이하게 걸 수 있다.
즉 레이백을 하면서도 전진보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허리에 무게중심을 실을 수 있는 마법내가신장의 연습으로 가능한 것이다.
(4)마법내가신장을 빼어 놓으면 뭐가 남을까?
물론 이런 점 때문에 기천이 당랑권보다 훌륭한 무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천만이 개척한 기천 특유의 경지로서 이걸 무시하고서는 기천에 대한 그 어떤 설명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기천의 특질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보'와 '마법내가신장'을 고의적으로 비교하지 않은 것이다.
"기천이 당랑권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은 당랑권을 베꼈기 때문인데, 마법 내가신장은 아주 잘못 베낀 것"이면 기천은 정말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엉터리 무술이 되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자세가 단지 다른 무술을 잘못 베낌으로서, 그것도 남의 도장 안에 6개월을 머무는 동안에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
더 나아가서 이런 훌륭한 자세가 단지 잘못 베낀 자세로서 논의할 가치도 없어서 "자세비교"에서도 논외의 대상으로 제외되는..... 그런 부류의 것일까?
이런 기천의 특질과 특장을 빼어놓으면 기천은 그저 몇 가지 안되는 기술을 모아 놓은 조잡한 무술밖에 안보일 것이다.
기천의 수준을 그런 "엉터리 무술" 정도로 밖에 안 봤기 때문에 기천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천이 "70년대 우리 것 찾기"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여러 사람들이 고안한 기술들의 불완전한 짜집기"의 수준일 것이다.
실제로 마르스의 입장에 따르면 기천은 "잘못된 입신중정의 자세를 비롯한 많은 모순을 내포한, 그리고 당랑권의 기술을 대부분 차입하여 불완전하게 재구성한,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단기간에 급조된........ 그러나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쓴 약도 먹어야 하는 무술"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내가신장 자세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저 중국무술과 비슷한 동작이 나오면 "중국무술을 베꼇다",
중국무술과 다른 동작이 나오면 "중국무술을 잘못 베꼈다." 라고 하는 수준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자는 어느 중국무술 문파와도 다른 특징을 가진 마법내가신장의 자세를 당랑권의 자세들과 비교하지 않음으로서 기천과 당랑권이 가진 차이점에 대해 독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더욱이 이 마법내가신장을 "중국무술을 잘못 베낀 자세"로 몰아 부침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기천은 엉터리 무술"이라는 인식을 심어 놓았다.
● 기천의 반장과 유술기의 조화
오늘 수련시간이 끝나고 원장님께서 반장의 응용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그 정교한 아름다움에 마음이 흡족했다
유술기와 타격기의 조화를 꿈꾸어 오던 나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었다
그에 대한 감상이 떠올라 몇 자 적어보고 싶은 생각이 난다
* 합기도의 술기 - 유술기의 원형에 대한 탐구
합기도에서 술기라고 하면 꺽는 기술을 말한다
상대방이 내 팔을 잡았을 때 역으로 꺽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몸을 잡아 던지려 할 때, 주먹으로 칠 때, 아니면 내가 먼저 잡아 꺽는 기술을
말한다
이 술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양손의 콤비네이션이다.
합기도를 하면서 나는 양손을 교묘하게 주고 받으며 술기를 구사하는 합기도에
무한한 지적 호기심을 느꼈다
상대의 잡은 팔을 제압하고 역으로 내가 꺽는 기술의 변형으로서
상대의 잡은 팔을 제압하고 상대를 치는 기술이 가능하고(손빼고치기라 한다)
상대의 날아오는 주먹을 잡아 제압하고 꺽는 기술도 가능하고(방권술이라 한다)
상대의 날아오는 주먹을 제압하면서 받아치는 기술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유술기의 원리로 타격기를 한다는 것이 된다
어차피 타격기의 기술들도 어차피 양손의 콤비네이션이니까
당연히 방권술과 손빼고치기 기법에 애착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날라오는 주먹을 잡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상대가 주먹을 잡으라고 대주지 않는 이상...
왜 방권술이 실전에 사용되지 못할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다 두가지 결론이
나왔다
첫째는 대부분의 무술이 얼굴가격이 없는 관계로 거의 모든 무술인들이 날라오는
주먹을 눈으로 보지 못한다
그러니 당연히 방권술이 될 리가 없다
거기서 나는 복싱을 수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둘째로 스트레이트, 훅과 같은 타격기와
잡고 꺽기 같은 유술기를 통합할 수 있는 원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원리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체계가 부재한 것 같았다
타격기에도 복합방어라고 양손의 콤비네이션을 통한 방어가 있는데
이것은 술기에서의 양손 콤비네이션과 원리적으로 통할 것이다.
그 점을 생각하던 중 본 것이 국술원 합기도이다.
* 복싱 - 폭넓은 수기법
앞의 첫 번째 이유로 복싱을 수련했다
주먹질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걸음마를 다시 배우는 것처럼 복싱을 배웠다
정말 놀라운 점은 "위빙"아라는 것이다.
위빙이라는 것은 몸을 좌우상하로 흔들며 주먹을 피하는 법으로
타권이나 쌍수를 할 때 고개를 제키고 숙이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복싱에서는 이 위빙이 각종 공격과 방어와 결합하여 무궁무진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
단지 수도나 장은 안쓰고 권만 쓴다는 이유만으로 무술이 아닌 것 같지만
안면가격을 안하는 그 어떤 무술에서도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다
권투는 무예가 아니라 스포츠라는 말이 얼마나 허위에 찬 말인가 생각되었다
* 국술원 합기도 - 타격기와 유술기의 조화
앞의 두 번째 이유로 생각하던 중 국술원 합기도를 보게 되었다
다른 합기도에는 품세나 형이 없는 반면 국술에는 많은 형이 있다
중국무술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중심을 발바닥에 두다시피 자세를 낮추고 큰 스텝과 죄우회전으로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양손은 크게 전후좌우로 회전하며 두 손이 만나는 순간마다
교묘한 양손의 콤비네이션의 복합방어와 타격기가 일어난다
번개 같이 움직이다가 멈출 때는 사마귀가 땅에 붙듯이 내려 않으며
덮어씌우는 동작
어떻게 보면 당랑권 같고 기천의 반장과도 비슷해 보인다
다만 국술에는 평수법이란게 있어서 장을 앞으로 내미는 동작이 많아서
그 차이점이 쉽게 보인다
가장 감격스러운 점은 그 타격기에서 팔을 휘두르는 동작의 원리가
술기의 원라와 같다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타격기와 유술기를 같이 하는 것이다.
타격기와 유술기의 조화가 이루어진 한 예를 볼 수 있었다
* 택견 - 발차기와 발걸이의 조화
유술기와 타격기의 조화는 권에서만이 아니다
택견에서는 발차기를 잡아 던지는 방족술과
발로 차다가 걸리면 바로 거는 걸이기술이 정말 다양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택견의 굼실거리는 동작이다
택견의 발차기가 태권도와 다른 점은 바로 이 굼실거리는 동작 때문이다.
태권도의 발차기가 끊어 차기 때문에 빠르기는 하지만 타점거리가 작다
발이 펴지기 전에 막으면 힘이 없고
발이 펴진 거리보다 조금만 멀리 있으면 그냥 힘없이 와 닿을 뿐이다.
하지만 택견의 발차기는 펴지기 전에 막으면 밀고 나가 버리고
펴진 거리보다 멀리 있어도 힘으로 계속 밀고 나가 밟아 버린다.
그리고 차는 동작 내내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차다가도 방향이
바뀔 수 있으며
차다가 걸리면 그대로 걸어 버릴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굼실거리는 동작 때문에 가능하다
이 택견의 동작을 익혔기 때문에 기천의 부드러운 동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기천을 처음 보고
기천을 처음 본 것은 95년 사직공원에서였다
그때 대학 동아리까지 총동원되어서 민족무예극을 했었던 것 같다.
그때 정신적 충격을 얼마나 받았던지 공연이 끝나고도 그 자리를 뜨지 못했었다
국술의 스텝이 성큼성큼 걷는 것이라면
기천은 성큼성큼 걷기도 하면서 뒷다리가 따라 붙으면서 거리와 방향이 바뀌고
다리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동시에 몸이 감겼다 풀렸다 하면서
회전동작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도법과 역소도법인데 그 보법을 이용하여 방향과 거리 속도
높낮이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것이 정말 "날으는 구름"과도 같았다.
몸을 꼬면서 감았다 풀렸다 하는 동작으로 스텝이 나가는 데에 맞추어
손을 크게 돌리는데 사람의 주위에 네 잎 클로우버 같이 4개의 큰 원이
그려졌다
보가 한보 나가는데 4번의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원반법인데 정말 "화려한 꽃 봉우리" 같았다
사실 손동작이 화려한 무술은 스텝이 단순하고
스텝이 화려한 무술은 손동작이 단순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천은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가능한 것이 허리에 중심을 두고 튕기는 동작 때문인 것 같았는데
허리에 중심을 두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아래 위가 따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또한 그 허리를 튕기는 동작으로 복싱의 위빙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 같았다
무술에서 안면가격을 허용치 않음으로서 무술계에서 잊혀진 위빙
그게 기천에 있었다
* 반장과 유술기의 결합 가능성
"반장"의 "반"자는 "휘어잡을 반"이라고 했다
기천 상계수련원장님이 보여준 반장의 응용은
반장에서의 양손의 콤비네이션이 타격기와 유술기에 모두 통용되는 것이다.
타격기와 유술기를 통합하는 원리...... 반장에 그게 있었다
더구나 기천의 부드러운 동작은 택견의 굼실거리는 동작처럼
타격기와 유술기를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막다가 잡혀지면 던지고 잡다가 떨어지면 그냥 쳐버리고
타격기와 유술기가 자유자재로 전환한 것이다.
거기에다 위빙과 손의 움직임, 스텝이 한가지 움직임으로 통일되어 있으니...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무술이 있다
쓰는 기술에 따라 유술기가 있고 타격기가 있으며
또한 타격기에도 권법, 발차기나 기타 부위를 사용하는 법이 있고
유술기도 발로 거는 법, 손으로 메치는 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점프(등공) 동작을 많이 쓰는 무술, 구르기(낙법)을 많이 쓰는 무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무술도 위에 적은 모든 기술을 다 사용하는 무술은 없으며
어느 몇 가지만을 전공하여 무술의 특성으로 하는 무술이 대부분이다.
기천은 굳이 따지자면 유술기적 타격기를 구사하는 무술이다.
타격기만으로 대적한다면 상대의 유술기를 어떻게 뿌리치고 맞받아 치는가가 문제가 되며
유술기만으로 대적한다면 상대의 타격기를 어떻게 잡아서 던지냐가 문제가 된다
기천은 유술기와 타격기의 접합점에서
상대가 치는 것을 잡고 치고, 걸어 넘기며
잡는 상대를 중심을 흘리고 치고, 걸어 넘기는 기술을 쓴다
기천의 동작은 이렇게 유술기와 타격기등 인간의 대결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동작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므로 대단히 원리에 충실하다
그래서 기천은 하나의 원리에서 출발하여 모든 변화를 이룬다
즉 하나의 원리에서 유술기와 타격기가 나오며,
하나의 원리에서 공격과 방어가 나온다,
그 원리가 원반법의 원리요 반장의 원리이다.
기천의 역사와 유래는 접어두고 라고 기천은 이런 독특함으로 다른 무예인들이
참고로 할만하다.
2. 손동작의 다채로움과 발동작의 민첩함
기천의 특성을 노래한 시로 기천이 애송하는 기천명(氣天銘).
그 기천명에는 다음고 같은 구절이 있다
"손의 씀씀이는 화려한 꽃봉우리요 (手手花英)"
"걸음걸음은 날으는 구름이다 (步步飛雲)"
대부분의 무술을 발차기가 화려하면 손동작이 미흡하고
손동작이 화려하면 발차기가 미흡한 면이 많다
대부분 무술들은 발차기나 권법 중 하나만을 발전시킨 것이 대부분이어서
발을 쓰다가 주먹을 쓰려면 중심이 높아서 주먹을 날릴 중심을 못잡는다거나
주먹을 쓰다가 보면 상체가 너무 낮아서 발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천은 다양한 스텝을 사용하면서도
손의 동작도 대단히 빠르고 다채롭다
그를 수 있는 이유는 기천은 허리의 탄력을 극도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휘청휘청 움직이는 허리를 중심으로 발과 손이 민첩하게 움직인다.
권법을 위주로 하는 무술들이 대부분 다리를 단단히 땅에 박아야 하므로
중심을 흐트리는 발차기는 잘 하지 못한다
발차기를 위주로 하는 무술들은 대부분 발이 빨리 나가도록
중심을 계속 띄워 놓기 때문에 중심이 잡히지 않아 주먹을 쓰지 못한다
기천은 허리의 탄력을 극도로 이용하기 위해
반탄체조나 내가신장 같이 허리를 꺽는 운동을 많이 한다
입신중정이 안된다는 비난을 받지만 다른 무술의 원리로서 기천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단전을 중심으로 휘청거리는 허리 아래위로 상체와 하체가 따로 따로 움직이며
다양한 동작을 연출한다.
3. 기천의 화려한 손동작 - 반장과 원반법
기천의 손동작은 원반법과 반장으로 요약된다
원반법은 양손을 큰 원으로 돌리는 방법인데
대부분의 무술에서도 손을 원으로 돌리는 방법도 많다
택견의 활개짓 치돌리기 같은 것인데 대부분 양손이 다른 방향을 돌아 간다
하지만 원반법은 두 손이 같은 방향으로 돌아 간다
두 손이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며 합쳐지는 순간
"좌십자막기", "우십자막기" 같은 술법으로 사용되는데
다른 무술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십자막기의 변형동작들을
원리별로 깨끗하게 정리한 것이 원반법이라 할 있다
다른 무술에서도 이 원리는 상대의 공격을 흘리고 타격을 가하거나
상대의 공격을 잡는 방법에 사용되지만
기천에서는 이런 모든 동작들을 원반법이라는 통합원리로 훌륭하게 정리했다
합기도나 택견에서 사용되는 방족술,,,,. 상대의 발차기를 잡아 메치는 법,
레스링이나 유도에서 상대의 다리사이에 팔을 넣어 어깨로 들어 던지는 법,
유술기의 한팔 업어치기 기법과
합기도에서 칼을 넣기 위해 상대의 팔을 제압하는 동작....
위의 이런 동작들은 얼핏 보면 전혀 관계없는 동작들이지만
기천에서는 원반법 하나를 근본으로 위의 모든 것을 다 행한다.
원반법 하나만 알고 있으면 위의 어느 기술로나 응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기천은 원리가 충실하기 때문에 변화도 무궁하다.
흔히 기천에는 유술기가 없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기천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이 원반법을 몸을 한 번씩 틀며 보를 나가면서 두 번을 행하는데
사람 주위에 네잎 클로우버가 그려지는 것 같다
그것을 보면 "손의 씀씀이는 화려한 꽃봉우리라는 말이 실감난다."
원반법이 방향전환의 기법과 결합하여 자기 주위의 모든 공간을 활용하게 한다.
그런 원반법을 반쪽으로 끊은 것이 반장인데
기천의 허리 쓰는 법과 합쳐져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 온다
상대이 움직임에 따라 허리를 움직이며 반장으로 받아내고 역공하는 것을 보면
마치 복싱의 위빙을 보는 듯하다
기천은 위빙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무술 중에 하나이다.
4. 기천의 화려한 스텝
기천의 스텝, 즉 보법은 역근을 한다는 것을 빼고는 다른 무술과 비슷한 점은 많다
마법 - 마보, 기마자세
범도 - 허보, 범서기
대도 - 궁보, 앞굽이
소도 - 기룡보(반등산식)
역소도 - 헐보, 교차, 꼬아서기
금계 - 독립보, 학다리
허공 - 부보, 뒷굽이
사실 이런 동작은 어느 무술이나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중요한 차이점은 용법에서 나타 난다
기천은 허리를 탄력있게 움직이며 보를 나간다
중심을 깔고 나가는 다른 무술과 달리 기천은 휘청거리는 허리에 중심이 있으므로
발은 구름을 발 듯이 사뿐사뿐 나간다
기천의 특유한 또르륵보를 보면 허리가 한번 휘청하는 사이에 스텝이 3∼4번이 나간다
그 사이에 손 역시 두 번의 원을 그린다
상대의 공격을 비끼면서 무너뜨리고 다시 중심을 잡고 역공하고..... 하는
모든 동작들이 허리 한 번 튕기는 사이에 이루어진다.
또한 기천은 소도와 역소도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거리와 방향을 조절한다
대부분의 무술이 투로의 진행선을 정해 놓고 직선적으로 같은 거리를 움직이는 반면
기천의 연무를 보면 약간 옆으로 빠지는 동작이나 짧게 움직이는 동작,
나가면서 옆으로 흘리는 동작 등의 섬세한 부분이 모두 표현된다.
구름 위를 걷는 기천의 동작은 그 스텝의 화려함에 있다.
● 마르스의 기천비판에 대한 반론 (발췌)
(*이 글은 마르스에서 기천은 당랑권을 잘못 베낀 무술이며, 특히 기천의 내가신장 자세를 당랑권을 잘못 베낀 자세라고 한 비판에 대한 반론입니다. 먼저 기천의 자세와 당랑의 자세 중 비슷한 자세만 골라서 사진으로 비교하여 기천이 당랑을 베낀 무술이라고 주장하였지요. 그러면서도 당랑과 기천의 결정적인 차이점인 마보와 내가신장을 의도적으로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기천의 특질은 내가신장으로 부터 나옵니다. 아래는 그에 대한 설명입니다.)
1. 왜 마보와 마법은 비교하지 않았는가?
기천과 당랑권의 자세의 차이는 결정적으로 기마자세에서 나타난다.
기천에서는 마법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의도적으로 이 두 자세를 비교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 결정적인 차이를 무시해 버려도 좋은 것으로 생각해서 싣지 않았을 것이다.
기천의 마법은 흔히 내가신장이라는 기천의 특유한 자세를 대표한다.
기마자세를 선 자세에서 둔부를 약간 뺀 자세에서 허리를 꺽고 무릎을 모아선 자세이다.
흔히 말하기를 "이 자세는 입신중정이 안되는 잘못된 자세이며, 이는 중국무술을 잘못 베낀 것"이라고 한다.
글의 저자는 다르지만 7/8월호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지금도 일부 한국무술을 표방하는 단체에서 허리단련을 한다면서 엉덩이를 과도하게 뒤로 빼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허리훈련은 다른 좋은 방법이 많다. 이 잘못된 자세는 이덕강에게서 출발한다.』 (마르스 7/8월호, 중국무술의 한국유입과정, p19)
쉽게 말하면 일부 전통무술을 표방하는 무술은 바로 기천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은 중국무술을 잘못 베낀 것이라는 뜻이다.
만약 이윤석님이 이 글에 공감한다면 왜 마법과 마보는 비교 안했는지에 대한 답은 쉽게 얻어진다.
"원래는 기천도 중국 무술식 마보를 해야 하는데, 기천을 하는 사람들이 무술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여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기천의 내가신장 즉 마법의 자세는 당랑권의 기마자세를 잘못 베껴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니 당연히 그것을 기천의 특질(당랑권이나 여타 중국무술과는 다른)로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기천의 자세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일까?
2. 입신중정의 잘못된 신화
흔히 말해서 기천의 내가신장 자세는 입신중정이 안되는 자세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입신중정이란 말은 태극권 등의 일부 중국무술에서 쓰는 말로서 임독맥의 순환소통을 위한 자세라고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
이 입신중정은 어디까지나 일부 무술의 방법론일 뿐 모든 무술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사항은 아닌 것이다.
입신중정이 되는 무술이 몇 개나 되는지 생각해 보라
또한 무술에 있어서의 제일 우선 사항은 "그 무술이 공방의 원리에 충실하냐"에 달려 있지 "입신중정이냐 마냐"라는 추상적인 문제에 달려 있지 않다.
이렇듯 보편적이지도 않고 추상적인 이유에 기천만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뭔가 심각한 선입견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기천의 내가신장(마법) 자세는 잘못된 것인데 그 이유는 당랑권을 잘못 베꼈기 때문이며, 당랑권을 잘못 베꼈기 때문에 내가신장은 잘못된 것이다."
이는 이런 불건전한 순환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내가신장(마법)을 기천의 특질(당랑권과는 다른)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천도선법, 단학선원, 석문호흡, 태극 기공등의 여러 선도 수련인들은 기천의 내가신장을 기공학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자세로 여기고 있으며 실제로 내가신장과 유사한 수련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무늬만 기공"을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신장이 비판받아야 하는가?
3. 허리를 꺽는 동작의 우수성
만약 저자의 말처럼 기천의 다른 자세들이 당랑권과 같고 마법만 다르다면 기천에 있어서 마법은 기술상으로 다른 자세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기천은 대단히 체계가 없는 무술이 되었을 것이다.
합기도에 발차기가 도입되어 기존의 꺽는 유술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한 무술이 두가지 원리에 의해 따로 운용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기천에 대해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기천의 자세는 내가신장의 자세를 기본으로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응용된다.
내가신장의 자세는 움직이는 동작에서 멈추는 순간 온몸을 잔뜩 수축하여 힘을 사출해 내며(마치 성을 부수는 기구가 순간적으로 멈추어 돌을 날리듯이), 바로 그 자세에서 용수철처럼 튀어나가게 만든다.
기마자세와는 달리 그냥 몸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마법은 몸을 용수철처럼 수축시키는 동작, 즉 역근의 동작이다.
기마자세 같이 그냥 주저 앉는 동작은 그게 되지 않음을 기천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기천의 모든 자세는 그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내가신장(마법)의 허리 꺽는 자세는 기천의 그런 특유의 힘쓰기 즉 '반탄'을 내기 위한 훌륭한 자세이다.
앞에서 인용했던 말을 다시 인용해 보자
『지금도 일부 한국무술을 표방하는 단체에서 허리단련을 한다면서 엉덩이를 과도하게 뒤로 빼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허리훈련은 다른 좋은 방법이 많다.』
이런 논리대로 라면 다리 강화를 위한 훌륭한 연습법이 많은데 하필 마보참장은 왜 하느냐는 말을 할 수 있다.
실제로 킥복싱류를 수련한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중국무술의 기마자세가 그 특수한 힘쓰기를 위한 훌륭한 자세인 것처럼 기천의 마법도 기천 특유의 힘쓰기를 위한 자세임을 알아야 한다.
중국무술의 힘은 마보의 자세에서 뒷다리를 용수철처럼 펴며 자세를 전환하는 데서 나오는 힘을 전사를 통하여 주먹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기천의 힘쓰기는 허리의 반탄 (내가신장 자세에서 다시 내가신장 자세로 전환하면서 허리를 용수철처럼 튀기며 멈추는 데서 나오는 힘)을 이용한 강한 힘을 전달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중국무술의 힘쓰기인 발경이 다리에서 위로 올라가서 팔끝으로 전달되는 힘이라면, 기천의 힘쓰기인 발경은 허리를 중심으로 아래 위 양쪽으로 뻗어가는 탄력이다.
이 차이는 사소한 차이가 아니며 기천의 반탄의 주요한 특성을 이룬다.
이 반탄의 위력을 아는 사람은 (반탄을 가능케 하는) 기천의 마법자세에 대하여 함부로 비판하지 못할 것이다.
저자가 당랑권과 비교한 기천의 다른 자세들도 마법내가신장처럼 잔뜩 수축하여 있다는 점에서 당랑권의 자세와는 비교가 된다.
그걸 사소한 차이라고 무시해 버리면 앞에서 말했듯이 모든 중국무술과 기천은 다 같은 무술이 되어버린다.
4. 기타 여러 가지 우수성들
(1)위빙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무술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기천의 허리 꺽는 내가신장의 자세는 허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게 해주어 복싱의 위빙과 같은 효과를 준다.
위빙은 이른바 슬립, 롤링, 더킹 등을 말하는 것으로 허리 이상의 상체를 움직여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공격을 받으면 상체를 숙여 피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입신중정을 지키자면 그게 되지 않는다.
기천은 무술체계 내에 위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몇 안 되는 무술 중에 하나이다.
(2)또르륵보가 기천에서만 가능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기천은 그렇게 허리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가 따로 움직이는 동작이 자유롭게 된다.
입신중정을 지키는 무술들은 온몸을 통짜로 움직이며 당랑권도 예외가 아니다.
기천은 다리가 상체의 움직임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또르륵보라는 특수한 보법이 가능해 진다.
그런 보법하나 더 있는 것이 뭐 대단하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런 보법이 있음으로서 "×2"로 기술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르륵보를 이용한 등천기술까지 고려하면 "×3"까지 늘어난다)
(3)레이백과 푸쉬어웨이와 괘퇴
기천에서 허리쓰기가 자유롭기 때문에 오는 잇점에 대해 한 가지만 더 첨언하겠다.
기천의 허리쓰기는 당랑의 괘퇴, 즉 다리걸이 기술을 더 확실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복싱의 경우처럼 상대의 주먹을 피하는 것은 스텝으로 몸을 뒤로 물리는 '푸쉬어웨이(Push away)'나 몸만 뒤로 숙이는 '레이백(Lay back)의 방법을 쓰는데 이는 상대가 나오면 나는 물러가는 극히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피해야 한다는 원초적인 반응에 기초를 둔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다리를 걸려면 유술기 같이 붙잡고 걸지 않는 한 상대의 발이 나오는 순간을 포착하여 순식간에 걸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가 스텝을 밟으며 나올 때 나도 몸을 앞으로 기울여야 괘퇴가 걸어진다.
그것은 푸쉬어웨이나 레이백 같은 후진운동과 운동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실전에 쓸 수 가 없는 기술이다.
물론 많은 연습을 통해 응용이 가능하겠지만 그런데 쓸데없는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복싱이나 격투기 같이 단순한 기술을 집중해서 익히는 것이 오히려 실전에 낫다.
그러나 기천과 같은 허리쓰기를 익힌 사람은 허리를 중심으로 상체와 하체가 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상체는 피하면서 하체는 나아가서 괘퇴를 용이하게 걸 수 있다.
즉 레이백을 하면서도 전진보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허리에 무게중심을 실을 수 있는 마법내가신장의 연습으로 가능한 것이다.
(4)마법내가신장을 빼어 놓으면 뭐가 남을까?
물론 이런 점 때문에 기천이 당랑권보다 훌륭한 무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천만이 개척한 기천 특유의 경지로서 이걸 무시하고서는 기천에 대한 그 어떤 설명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기천의 특질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보'와 '마법내가신장'을 고의적으로 비교하지 않은 것이다.
"기천이 당랑권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은 당랑권을 베꼈기 때문인데, 마법 내가신장은 아주 잘못 베낀 것"이면 기천은 정말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엉터리 무술이 되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자세가 단지 다른 무술을 잘못 베낌으로서, 그것도 남의 도장 안에 6개월을 머무는 동안에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
더 나아가서 이런 훌륭한 자세가 단지 잘못 베낀 자세로서 논의할 가치도 없어서 "자세비교"에서도 논외의 대상으로 제외되는..... 그런 부류의 것일까?
이런 기천의 특질과 특장을 빼어놓으면 기천은 그저 몇 가지 안되는 기술을 모아 놓은 조잡한 무술밖에 안보일 것이다.
기천의 수준을 그런 "엉터리 무술" 정도로 밖에 안 봤기 때문에 기천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천이 "70년대 우리 것 찾기"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여러 사람들이 고안한 기술들의 불완전한 짜집기"의 수준일 것이다.
실제로 마르스의 입장에 따르면 기천은 "잘못된 입신중정의 자세를 비롯한 많은 모순을 내포한, 그리고 당랑권의 기술을 대부분 차입하여 불완전하게 재구성한,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단기간에 급조된........ 그러나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쓴 약도 먹어야 하는 무술"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내가신장 자세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저 중국무술과 비슷한 동작이 나오면 "중국무술을 베꼇다",
중국무술과 다른 동작이 나오면 "중국무술을 잘못 베꼈다." 라고 하는 수준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자는 어느 중국무술 문파와도 다른 특징을 가진 마법내가신장의 자세를 당랑권의 자세들과 비교하지 않음으로서 기천과 당랑권이 가진 차이점에 대해 독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더욱이 이 마법내가신장을 "중국무술을 잘못 베낀 자세"로 몰아 부침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기천은 엉터리 무술"이라는 인식을 심어 놓았다.
● 기천의 반장과 유술기의 조화
오늘 수련시간이 끝나고 원장님께서 반장의 응용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그 정교한 아름다움에 마음이 흡족했다
유술기와 타격기의 조화를 꿈꾸어 오던 나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었다
그에 대한 감상이 떠올라 몇 자 적어보고 싶은 생각이 난다
* 합기도의 술기 - 유술기의 원형에 대한 탐구
합기도에서 술기라고 하면 꺽는 기술을 말한다
상대방이 내 팔을 잡았을 때 역으로 꺽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몸을 잡아 던지려 할 때, 주먹으로 칠 때, 아니면 내가 먼저 잡아 꺽는 기술을
말한다
이 술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양손의 콤비네이션이다.
합기도를 하면서 나는 양손을 교묘하게 주고 받으며 술기를 구사하는 합기도에
무한한 지적 호기심을 느꼈다
상대의 잡은 팔을 제압하고 역으로 내가 꺽는 기술의 변형으로서
상대의 잡은 팔을 제압하고 상대를 치는 기술이 가능하고(손빼고치기라 한다)
상대의 날아오는 주먹을 잡아 제압하고 꺽는 기술도 가능하고(방권술이라 한다)
상대의 날아오는 주먹을 제압하면서 받아치는 기술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유술기의 원리로 타격기를 한다는 것이 된다
어차피 타격기의 기술들도 어차피 양손의 콤비네이션이니까
당연히 방권술과 손빼고치기 기법에 애착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날라오는 주먹을 잡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상대가 주먹을 잡으라고 대주지 않는 이상...
왜 방권술이 실전에 사용되지 못할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다 두가지 결론이
나왔다
첫째는 대부분의 무술이 얼굴가격이 없는 관계로 거의 모든 무술인들이 날라오는
주먹을 눈으로 보지 못한다
그러니 당연히 방권술이 될 리가 없다
거기서 나는 복싱을 수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둘째로 스트레이트, 훅과 같은 타격기와
잡고 꺽기 같은 유술기를 통합할 수 있는 원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원리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체계가 부재한 것 같았다
타격기에도 복합방어라고 양손의 콤비네이션을 통한 방어가 있는데
이것은 술기에서의 양손 콤비네이션과 원리적으로 통할 것이다.
그 점을 생각하던 중 본 것이 국술원 합기도이다.
* 복싱 - 폭넓은 수기법
앞의 첫 번째 이유로 복싱을 수련했다
주먹질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걸음마를 다시 배우는 것처럼 복싱을 배웠다
정말 놀라운 점은 "위빙"아라는 것이다.
위빙이라는 것은 몸을 좌우상하로 흔들며 주먹을 피하는 법으로
타권이나 쌍수를 할 때 고개를 제키고 숙이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복싱에서는 이 위빙이 각종 공격과 방어와 결합하여 무궁무진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
단지 수도나 장은 안쓰고 권만 쓴다는 이유만으로 무술이 아닌 것 같지만
안면가격을 안하는 그 어떤 무술에서도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다
권투는 무예가 아니라 스포츠라는 말이 얼마나 허위에 찬 말인가 생각되었다
* 국술원 합기도 - 타격기와 유술기의 조화
앞의 두 번째 이유로 생각하던 중 국술원 합기도를 보게 되었다
다른 합기도에는 품세나 형이 없는 반면 국술에는 많은 형이 있다
중국무술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중심을 발바닥에 두다시피 자세를 낮추고 큰 스텝과 죄우회전으로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양손은 크게 전후좌우로 회전하며 두 손이 만나는 순간마다
교묘한 양손의 콤비네이션의 복합방어와 타격기가 일어난다
번개 같이 움직이다가 멈출 때는 사마귀가 땅에 붙듯이 내려 않으며
덮어씌우는 동작
어떻게 보면 당랑권 같고 기천의 반장과도 비슷해 보인다
다만 국술에는 평수법이란게 있어서 장을 앞으로 내미는 동작이 많아서
그 차이점이 쉽게 보인다
가장 감격스러운 점은 그 타격기에서 팔을 휘두르는 동작의 원리가
술기의 원라와 같다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타격기와 유술기를 같이 하는 것이다.
타격기와 유술기의 조화가 이루어진 한 예를 볼 수 있었다
* 택견 - 발차기와 발걸이의 조화
유술기와 타격기의 조화는 권에서만이 아니다
택견에서는 발차기를 잡아 던지는 방족술과
발로 차다가 걸리면 바로 거는 걸이기술이 정말 다양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택견의 굼실거리는 동작이다
택견의 발차기가 태권도와 다른 점은 바로 이 굼실거리는 동작 때문이다.
태권도의 발차기가 끊어 차기 때문에 빠르기는 하지만 타점거리가 작다
발이 펴지기 전에 막으면 힘이 없고
발이 펴진 거리보다 조금만 멀리 있으면 그냥 힘없이 와 닿을 뿐이다.
하지만 택견의 발차기는 펴지기 전에 막으면 밀고 나가 버리고
펴진 거리보다 멀리 있어도 힘으로 계속 밀고 나가 밟아 버린다.
그리고 차는 동작 내내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차다가도 방향이
바뀔 수 있으며
차다가 걸리면 그대로 걸어 버릴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굼실거리는 동작 때문에 가능하다
이 택견의 동작을 익혔기 때문에 기천의 부드러운 동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기천을 처음 보고
기천을 처음 본 것은 95년 사직공원에서였다
그때 대학 동아리까지 총동원되어서 민족무예극을 했었던 것 같다.
그때 정신적 충격을 얼마나 받았던지 공연이 끝나고도 그 자리를 뜨지 못했었다
국술의 스텝이 성큼성큼 걷는 것이라면
기천은 성큼성큼 걷기도 하면서 뒷다리가 따라 붙으면서 거리와 방향이 바뀌고
다리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동시에 몸이 감겼다 풀렸다 하면서
회전동작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도법과 역소도법인데 그 보법을 이용하여 방향과 거리 속도
높낮이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것이 정말 "날으는 구름"과도 같았다.
몸을 꼬면서 감았다 풀렸다 하는 동작으로 스텝이 나가는 데에 맞추어
손을 크게 돌리는데 사람의 주위에 네 잎 클로우버 같이 4개의 큰 원이
그려졌다
보가 한보 나가는데 4번의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원반법인데 정말 "화려한 꽃 봉우리" 같았다
사실 손동작이 화려한 무술은 스텝이 단순하고
스텝이 화려한 무술은 손동작이 단순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천은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가능한 것이 허리에 중심을 두고 튕기는 동작 때문인 것 같았는데
허리에 중심을 두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아래 위가 따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또한 그 허리를 튕기는 동작으로 복싱의 위빙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 같았다
무술에서 안면가격을 허용치 않음으로서 무술계에서 잊혀진 위빙
그게 기천에 있었다
* 반장과 유술기의 결합 가능성
"반장"의 "반"자는 "휘어잡을 반"이라고 했다
기천 상계수련원장님이 보여준 반장의 응용은
반장에서의 양손의 콤비네이션이 타격기와 유술기에 모두 통용되는 것이다.
타격기와 유술기를 통합하는 원리...... 반장에 그게 있었다
더구나 기천의 부드러운 동작은 택견의 굼실거리는 동작처럼
타격기와 유술기를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막다가 잡혀지면 던지고 잡다가 떨어지면 그냥 쳐버리고
타격기와 유술기가 자유자재로 전환한 것이다.
거기에다 위빙과 손의 움직임, 스텝이 한가지 움직임으로 통일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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