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의 장

禪武의 기본동작에 관한 연구

醉月 2013. 5. 14. 01:30

禪武의 기본동작에 관한 연구

Research for the Basic Theory and Movements of the Sn-Mu

원광대 김 철*

 

선문무도(禪門武道)의 수련 목적은 인간의 몸과 마음 단련을 통하여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이다. 심신의 건강 유지와 인격형성에 주안을 두고 있는 다른 무도보다 더 차원높은 본질적 특징을 갖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즉, 인간의 생존가치를 바람직한 사유와 동작 습관의 반복단련을 통하여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생명 유지를 적극적으로 존속시키려는 의지적 노력이다. 따라서 선무 수련의 기본동작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서구적인 스포츠 개념으로 쉽게 선무도를 이해하려는 사고 방식은 대단히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선무의 기본동작 구성의 배경과 사상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현대인들이 가장 쉽게 접하고 있는 스포츠에 관하여 설명하면서 무도의 기본적 사상과 비교, 이해해 나감으로써 스포츠나 무도가 같은 신체의 움직임이지만 전혀 다른 사상 체계, 수련방법, 목적 등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도달할 수 있다.

 

스포츠의 동작은 인위적인 동작 훈련에 규정을 만들어 경쟁, 우열, 신체단련, 기분전환, 인내심, 자신감을 끌어내고 있는 반면 무도는 자연적 동작수련을 통하여 자연적 자연성과 자유로움을 깨달아 가는 데 있다. 자연과 나를 나누어 생각하지 않고 하나로 생각하고 하나의 동작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선무도의 동작 분석을
위하여 먼저 현대인이 친숙한 스포츠나 무도를 비교, 논술함으로써 선무도에 관한 기본동작의 사상적 배경과 이해에 단계적 접근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무도는 정신과 육체를 따로 생각하는 인간의 사고에서 하나라고 하는 심신일여(心身一如)사상을 기초로 호흡에서는 들숨과 날숨의 하나 이론, 동작에서는 멈춤과 움직임의 하나 이론을 실체화시켜 나감으로서 우주(자연)와 내가 하나라는 단계에 도달함으로서 비로소 생각과 동작의 삼매(三昧)에서 깨달음에 이른다는 독특한 체계를 갖춘 수행과정인 것이다.

 

인간의 사고 의식은 생장단계(生長段階)에서 주위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사고의 양식이나 형태가 변화되어간다. 특히 정신과 육체의 문제는 문화와 종교의 발전 속에 정신우위, 신체우위, 정신과 신체를 같이 보는 등, 그 관점이 여러 측면에서 조명되어 왔다. 그러나 선무도에서는 철저히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인간의 사고에서 규정되고 제한된 심신관(心身觀)을 떠나 우주의 한 부분인 소 우주적 견지로 보면서 하나로 묶어 생각하고 실천화 시켜 우주적 인간을 양성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자연과 동물의 동작을 인간 동작화 시켜 자연적 기질과 습성을 단련함으로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인위적인 사유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 전체 신체부위와 정신적인 집중훈련을 동시에 교육함은 중요한 일이다. 물론 스포츠도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에 관련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스포츠 보다 무도는 보다 본질적이며 적극적인 수행과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동양무도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세, 호흡, 정신집중의 방법이 중요시되어 왔고 종교목적의 무도에서도 수련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스포츠에서도 기본적으로 정확한 자세 바른 호흡단련, 정신집중 훈련의 타당성을 인정,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선정 사상, 중국의 선사상에서 지적되고 있던 근본적이고 본질적 사상배경은 스포츠와 다르다는 뜻이다. 스포츠는 신체기능과 효능의 극대화 건강과 인격 차원에서 자세, 호흡, 정신집중 훈련을 하고 있으나 무도에서는 깨달음을 위한 뚜렷한 목적이 설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무도나 스포츠는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능력(ability)과 힘(power)의 반복된 단련에 의하여 습관이 형성, 확대되어 가는 경험 속에 성장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단계적으로 상승되어 나간다고 할 수 있으나, 궁극적인 목적 설정이 다름으로 교육과정 중 사유태도나 동작의 적극성은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수련과정도 목적과 같이 중요하게 교육시키는 것이 무도교육이다. 스포츠가 유희적 성격과 게임형식에서 우열을 다투는 경쟁적인 신체활동이나 무도는 적극적이며 경쟁, 우열보다 절대적 수행체계를 갖고 있다. 현대사회의 구조와 현대인의 생활양식이 기계적, 집단적, 경쟁적, 물량가치중심의 특성에 나타난 자연성, 자연적 기질, 자연적 자유의 박탈은 건강은 물론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면서 탐욕과 경쟁 속에 헤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스포츠나 무도는 절대 필수 교과목이라고 하겠다.

 

동양의 무도를 서양의 스포츠와 같이 보는 견해는 무도의 스포츠화, 상업화 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무도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만 보여지는 운동의 기술이나 기법에 치중한 외형적 관심과 흥미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동양의 무도는 종교적 근원을 갖고 자연과 조화(調和) 합일(合一)하여 정신적인 통일, 집중, 안정을 주안(主眼)으로 신체의 전체 부위를 순리에 따라 연마하는 자기 내적 체험의 자각교육이다.

 

그러나 서양의 스포츠는 인위적인 단련을 통하여 신체의 기능과 기술적 발달에 치중하는 상대적 경쟁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선문무도(禪門武道)의 중흥조(中興祖)인 각원선사(覺遠禪師)의 유명한 소림십계(少林十戒) 첫 계명에는 소림권법을 배우는자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필요하다. 아침 저녁으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수련하라. 승부내기를 하지마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제 10조에도 승부의 마음을 내지마라. 자기 기술을 함부로 자랑하고 남을 해치는 일을 하지마라. 일시적인 명예나 부(富)를 탐하지 말라고 명기하고 있는 것과 같이 동양의 무도는 승부, 명예, 부에 집착하지 않는 절대적 자기 내적 수련에 초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자기 내적 수련은 겨루기, 승부, 과시와 관계없이 수련하는 절대적 입장을 말하는 것이다. 현대 문명이 발달되면서 무도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유희적이며 대중을 의식하는 경기화 양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즉 무도의 가치 의식구조가 다른 스포츠 활동과 같이 보기 시작하면서 경쟁적 의식 구조와 물량중심의 가치 판단에 맞춰 승부와 상대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어 지면서 흥행과 대중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스포츠화 경향이 짙어진 것이다.

 

물론 무도의 스포츠화 경향을 부정적인 측면에서 파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무도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측면에 변화되는 요인을 분명히 살펴봄으로써 무도 지도자나 교육자들이 수련생을 지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武)나 무도(武道) Martial Art는 문(文)의 반대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무의 이념은 사람의 도(道)로서 상대적 입장에서는 침략이나 정복을 위해 무력행사(武力行事)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절대적 입장에서 볼 때는 스스로 깨달음(自覺)에 근거를 두고 있다.

 

따라서 무도는 인간이 스스로 깨달음(自覺)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동시에 인간 전체 - 超個의 生命 - 를 살리는 활인(活人)의 도(道)로서 심신 수련을 통한 인간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자기 중심적인 존재로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자기의 동적인 표현과 발현을 구체화 시키려는 의중에서 아의(我意) 아집(我執)을 소멸해서 우리의 동적인 발현(發現)으로 전이시켜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기 생존을 위한 자기 중심적 현존을 위한 투쟁의 방법에서 전체적 인간 집단의 현존을 위한 정화(淨化)와 화합(和合)의 방법으로서 무도의 넓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무(武)의 발단(發端)은 남과의 투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정신(精神)과 기법(技法)을 단련시켜 나가는데 있다. 즉 남에게 이길 수 있는 용감성, 투쟁성과 신체적 技法이 우수함으로써 남을 정화(淨化)와 화합(和合)으로 이끌어 들일 수 있기 때문에 무도(武道)의 현실적(現實的) 출발(出發)은 자기 자신의 정신과 신체적인 힘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을 넘어선 초개(超個)의 상태, 즉 우리를 모두 이익 되게 하는 융화(融和)의 경지(境地)에 도달함으로써 무도적(武道的) 자각(自覺)을 성취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무(武)의 정신(精神)과 기법(技法)을 최고(最高)의 합리성(合理性)과 능률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단련되어야 한다. 따라서 무(武)는 다만 신체적(身體的) 기법(技法)이 주(主)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심신(心身)이 하나가 되는 심신일여(心身一如)와 동정일여(動靜一如)에 근간을 두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심신일여(心身一如)와 동정일여(動靜一如)를 실재화(實在化)시켜 나감으로써 자기와 모두를 이익되게 할 수 있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자주적(自主的) 행위(行爲)를 할 수 있을 때 무도인(武道人)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와 같은 무도(武道)의 개념 구성(槪念 構成)은 자연(自然)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본능(本能)에서 출발하여 자발적(自發的)이며 능동적(能動的)으로 심신일여(心身一如)의 바탕에서 자기의 몸과·마음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는데 주안(主眼)을 두고 있다. 무도(武道)는 승부(勝負)나 경쟁적(競爭的)이 아닌 자기 발전(自己 發展), 즉 자각(自覺)을 목적(目的)으로 심신(心身)을 연마하는데 그 특징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무도(武道)는 인간(人間)의 자연성(自然性)을 적극적으로 순리(順理)에 맞춰 단련함으로 동작(動作) 자체(自體)가 부분적(部分的) 신체(身體)의 단련보다 전체(全體) 단련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신체의 자세, 호흡의 조정, 마음의 조정이 가장 기초가 된다.

바른 자세에 바른 호흡, 바른 마음 정신 상태에서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다. 바른 자세는 바른 동작(動作)의 계속적인 반복 연습은 내면적(內面的)으로 좋은 품성(品性)을 형성(形成)해 나 갈 수 있다. 이것은 바로 무덕(武德)을 쌓아나가는 일이 된다. 심신(心身)의 병행(竝行) 단련은 자기의 정신과 신체를 자제하고 조정하는 힘을 키워 나 갈 수 있기 때문에 중도적(中道的)인 원만한 무도인(武道人)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무도(武道)의 기법(技法), 육체적(肉體的)인 단련에만 치중하면 심신(心身)의 균형과 조화를 깨뜨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될 수가 있으며 무덕(武德)보다 만용(蠻勇)을 조장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무도(武道) 수련(修鍊) 과정에서 겨루기를 하는 것은 결코 승부나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적(相對的)인 것이 아니고 자기의 무도 기법(武道 技法) 수준을 확인하여 부족한 점을 보강하고 우수한 기법(技法)을 더욱 연마시키기 위한 실제 상황을 가상한 수련 과정이다. 동작을 하는 동안에 심안(心眼)은 나와 상대의 전체(全體)를 볼 수 있고, 동작을 멈추고 상대방의 동작을 주시하고 있는 동안에도 상대의 마음 동작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곧, 동중정(動中靜) 정중동(靜中動)의 "動靜一如 原理"를 실재화(實在化)시키는 것이다. 이는 무도 武道에서 가장 중요한 수련 내용이다.

 

선무도(禪武道)는 깨달음을 실천(實踐)하는 구체적인 교육방법(敎育方法)으로써 인간생활(人間生活)을 유익하게 하는 이기적이 아닌 애타심의 발로이고 자기 희생과 봉사를 전제로 밝음의 原理를 현실화시키는 불교(佛敎)의 자리이타(自利利他)이며 유교의 자타공립(自他共立)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무도(武道)는 동양 東洋에서 종교적(宗敎的) 근원(根源)을 갖고 발달해 온 인간(人間) 교육방법(敎育方法)으로서 자각(自覺)을 주안(主眼)으로 인간심신(人間心身)의 능력(能力)을 심신(心身) 단련을 통하여 개발(開發)하는데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물론 무도(武道)가 체계화되기 이전에는 현대(現代)의 Sports나 경기(競技)의 개념을 전혀 내포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다. 무예(武藝)에서 점차 무도(武道)로 체계화되기까지는 유희적인 성격이나 경기적인 요소를 갖고 발달되어 온 것은 사실이나, 현대(現代)의 Sport나 경기와는 다른 이념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Sports에 관하여 설명함으로써 무도 武道의 개념을 좀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겠다.

 

Sport라고 하는 말은 라틴어의 disportare, deporture에서 유래(由來)하였다. 이 말은 '기분전환(氣分轉換)' '만족' '즐긴다'라는 유희의 영역에서 설명될 수 있다. 중세기(中世紀) 프랑스 고어(古語)인 desport-depport-deport-se desportre-se deporter 로 변화되었다. 이 말에는 긴장(緊張), 위안(慰安), 여흥 (餘興)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스스로 즐긴다는 뜻이다. 따라서 신체 활동을 통한 즐거움을 얻는 행위를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원적(語源的)으로 기분전환 자기만족을 의미하고 있으며, 활동면(活動面)에서는 유희와 같다고 할 수 있으나 점점 경쟁적 요소가 증대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sport라고 하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意味)와 내용(內容)을 포함하고 있어서 그 개념(槪念)을 한마디로 규정(規定)하기는 대단히 어려우며 각국의 민족성, 풍습, 기후, 풍토 등에 따라 수용(受容)의 상황(狀況)과 과정이 다를 수 있다.

스포츠는 의무와 책임을 수반하는 주업무(主業務)로부터 얻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신체적 피로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발적(自發的) 행위(行爲)로서 자유(自由)로운 시간에 자기의 취미나 기호에 맞는 운동 종목을 선택해서 하는 활동(活動)이다. 따라서 자유로운 의지적 자유활동(自由活動)이라고 하는 것이 스포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쉴러(Joh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는 "인간(人間)은 완전(完全)한 의미(意味)의 인간(人間)이 될 때에는 유희(遊戱)를 하고 유희(遊戱)를 할 때에 진실된 인간이 된다"라는 본능적(本能的) 욕구(欲求) 가운데 행(行)하는 유희의 원리를 밝혔다. 인간은 유희를 하는 가운데 자기보존(自己保存), 성장(成長) 번식(繁殖) 등(等)의 생명력(生命力)을 확보할 수 있다는 유희의 본능적 생활 현상을 바탕으로한 선택의 자유, 활동의 자유를 내재( 內在)하고 있는 것이 스포츠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는 하나의 생명 현상(生命 現象)으로서 적극적인 가치를 유발시키는 신체적(身體的) 활동(活動)이라고 하겠다.

 

자기(自己) 창조(創造)로서 유희는 경기적 요소를 강화하고 자기(自己) 강제(强制)를 높임으로써 스포츠가 되며 또 품성(品性)의 도야(陶冶)나 의지(意志)의 훈련과 관련하여 스포츠맨쉽으로 발전했다. 스포츠는 물질이나 금전의 이익을 목표로한 노동과 달리 스포츠 자체 활동이 가져다준 정신적인 이익인 즐거움, 기분전환, 휴식 등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와 체육은 그 성립 배경이 다르며, 스포츠는 유희적인 요소에서 점차 경쟁적인 요소와 활동의 격렬함이 추가되었다는 특색이 있다. 그러므로 스포츠는 현실적으로 승패가 위주로 될 때 신체를 상하는 위험이 발생한다. 따라서 스포츠의 지나친 경쟁이 체육에서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기에 스포츠는 교육적으로 규제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발생한 것이다.

이와 같이 스포츠는 비록 놀이나 게임이 지니는 특징적 요소를 갖고 있으나 그것과는 전혀 별개(別個)의 존재(存在)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항상 신체적 활동에 관련된다는 점이다. 이는 스포츠의 필요 불가결의 요소(要素)이기 때문에 이의 결여(缺如)는 스포츠 활동(活動)이 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Kenyon은 스포츠를 "조직화(組織化)되고 경쟁적(競爭的)인 총체(總體)로서의 신체활동(身體活動)"이라고 정의(定義)하였다. 즉 스포츠란 놀이나 게임보다 한층 체계화된 고도(高度)의 조직성(組織性)을 띤 경쟁적(競爭的)인 활동(活動)이며 특히 신체(身體)의 일부분(一部分)만을 구사하는 동작(動作)이나 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인간(人間)의 전행위(全行爲)가 동원된 신체적 활동이라는 것이다.

 

스포츠는 전형적인 게임에서부터 진화(進化)되었으며 게임에서 일정(一定)한 규칙(規則)이 성립(成立)되고, 수행 과정과 결과가 정확히 기록되고 성문화(成文化)되면 그때에 게임 스포츠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원초적(原初的) 형태(形態)가 놀이이며 게임은 놀이가 발달하여 조직화되고 역할이 분화되어 이루어진 인간(人間) 활동이다. 즉 질서관념(秩序觀念)이 뚜렷하지 못한 놀이에 규칙(規則)을 적용시켜 조직화하고, 쾌락의 욕구 충족을 만족시키는 개별성(個別性)의 속성을 소유한 놀이가 경쟁(競爭)의 요구(要求)를 도입(導入)하여 복합의 개념이 확립된 것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게임은 놀이가 스포츠로 이어지는 중간단계의 활동(活動)이며 스포츠는 게임이 조직화 역할의 분화 규범화되어 가장 근래에 발달된 것이다.

 

스포츠에 관한 심리적 태도를 중심으로 한 Calillois의 이론(理論)과 조직( 組織)된 스포츠를 대상으로 분류를 시도한 Mcintosh의 학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Caillois는 유희(遊戱)를 Agon 시합경쟁(試合競爭) Alea 확률 確率 Mimicry 모방(模倣) Ilinx 모험(冒險)의 4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었다. Agon은 어느 일정(一定) 분야(分野)에서 자기(自己) 우월성(優越性)의 표시(表示) 욕구(慾求)가 원동력(原動力)이며, 개인(個人) 혹은 집단(集團)으로 경기(競技) 또는 경쟁(競爭)의 형태(形態)를 취한다. 승패가 명확함으로 의의를 제기하지 않도록 평등한 기회와 조건이 인위적으로 설정된다. 경쟁의 대상은 스피드, 지구력, 근력, 기억력, 기술, 정확성 등과 같은 기능적 자질, 즉 기능인데 일정한 한계 내에 아무 도움없이 스스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함으로 우열 優劣을 겨룬다. Agon은 인간 생활(人間生活)의 존재(存在) 의의(意義)에 의하여 하나의 이상(理想)을 발현(發現)하게 해주는 것이며,

 

이는 놀이의 본질(本質)이며 정신(精神)이다. 이 정신(精神)이 일상생활(日常生活)에 토착(土着)될 때 사회 진보와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이 될 수도 있다. Alea는 운(運)이나 우연(偶然)에 결과(結果)를 맡기는 확률적(確率的)인 규칙(規則)에 의하나 Agon이 다만 자신(自身)이 자신(自身)의 의지로서 책임을 감수하는데 대하여 Alea는 의지를 포기하고 운명(運命)에 맡긴다.(동전 앞뒤 맞추기, 뺑뺑이, 단순 복잡 및 연속적 복권 뽑기)

Mimicry는 모의(模擬), 모방(模倣)또는 가장(假裝) 놀이로서 자신(自身)의 인격(人格)을 망각하고 위장해서 별개의 인격화(人格化)하므로써 타인(他人)이 되어 해방의 기쁨이 활동(活動)의 원동력(原動力)이 된다. 허구, 상상, 모방의 의식이 공통적(共通的)으로 통용(通用)되는 것으로 영화나 연극은 이의 전형적 형태인데, 스포츠를 관전하는 것은 선수와 관중의 동일시(同一視)와 같이 Agon 과 Mimicry가 결합(結合)되는 경우다. (요술놀이·가면놀이·술레놀이·연극·구경거리)

 

Ilinx는 감각(感覺)이나 지각(知覺)의 안정을 깨뜨려 의식(意識)을 혼란상태에서 어지러움이나 현기(眩氣)를 추구(追求)하는 놀이다. 그네, 미끄럼, 맴돌기, 급속회전, 초고속 질주 등에 의해 일시적(一時的)으로 현실(現實)과 자신(自身)과의 관계를 통제하고 가벼운 공포(恐怖)(panic)를 즐기는 것이다. 물리적(物理的) 운동(運動), 심리적(心理的), 화학약물(化學藥物) 등에 의해서 일링스 Ilinx의 상태로 유도할 수 있다. ( 말타기, 그네타기, 춤추기, 스키, 등반)

 

이상 4가지 가운데 Agon과 Ilinx는 스포츠의 범주에 적용될 수 있다.

Mcintosh는 Caillois의 분류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스포츠의 성격을 비판하고 현대 사회의 조직화된 스포츠를 대상으로 분류를 시도하였다. 스포츠의 본질을 상대편과 자기 자신, 물리적 환경에 도전해서 자기 탁월성을 추구해 나가는 노력 과정 속에 얻어지는 즐거움이라고 규정하여 Caillois의 Agon的 견해보다 폭넓게 스포츠의 위치를 이해하려고 했다. 그는 놀이가 상대나 자신 혹은 물리적 환경에 도전하여 이에 따른 장애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기초를 두고 行할 때 이것이 곧 만족과 기쁨을 갖다 주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이는 19세기 초 영국의 public school에서 行한 조직적(組織的)인 게임은 중상류 계급(中上流階級)의 자녀교육(子女敎育)에 중요(重要)한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이는 근대 스포츠의 조직적 발전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하겠다.

 

Mcintosh는 스포츠의 분류의 범주를 우월성(優越性) 추구(追求)의 욕구(欲求)에 따라 기능(技能) 스포츠 skill sport, 투쟁(鬪爭) 스포츠 combat sport, 극복(克服) 스포츠 conquest sport 그리고 율동적(律動的) 무용체조(舞踊體操)로 나누었다.

기능(技能) 스포츠, 자신(自身)이나 자기(自己)팀이 상대나 상대팀에 우월하다는 점을 증명하려는 것은 모든 경쟁(競爭) 스포츠의 목적(目的)이다. 활동(活動)의 주체자(主體者)가 자신(自身)의 탁월성을 증명하려는 운동의 기능 분야는 다양하다고 하겠다.

 

축구장, 육상코스, 수용장, 당구장 등 특정 장소는 활동의 주체에게 재능과 능력을 자기가 선택한 종목의 경쟁에서 우월성을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기울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육상경기, 각종 구기)

투쟁(鬪爭) 스포츠도 경쟁자의 목적은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우월성을 입증하려는 활동인데 손발 등 신체의 직접 접촉이나 혹은 검(劍), 봉(棒)과 같은 무기를 통해 행하는 스포츠가 된다.

 

극복(克服) 스포츠는 상대가 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환경과 상황이란 것이다. 등산(登山)과 같이 대상이 자연물일 때 극복 스포츠라고 할 수 있고 이를 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비인격적(非人格的)인 자연(自然)에 대한 도전 때문이다.

율동적(律動的) 무용체조(舞踊體操)는 탁월성이나 우월성의 추구가 아닌 신체 운동이나 신체 지각을 구사하고 향유하는 과정을 통하여 인간의 이념과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다.(무용, 무용극, 무용체조)

 

이와 같은 Mcintosh의 분류는 스포츠를 활동(活動) 그 자체(自體)보다 스포츠가 가져다주는 만족의 동기나 특성에 의한 분류로서 매우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율동적 무용 체조는 경쟁성이 내포되어 있지 않으므로 스포츠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하겠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스포츠는 신체 활동을 통하여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신체(身體)의 탁월성(卓越性), 우월성(優越性)을 경쟁을 통해서 성취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무도(武道)에서 승부(勝負)나 경쟁(競爭)을 목적으로 하는 스포츠와 달리 자기(自己)와의 대결(對決)이며 심신일여(心身一如)와 동정일여(動靜一如)의 바탕에서 자각(自覺)을 실현하기 위한 자기 자신(自身)의 능력(能力)을 극대화시키는 노력과 단련이란 점에서 서로 목적(目的)이 상이(相異)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스포츠에서는 신체적인 우월성, 탁월성, 기능적(技能的) 자질(資質)을 인위적으로 단련시켜 상대하는데, 무도(武道)는 인간(人間) 심신(心身)의 자연성(自然性)과 기질(氣質)에 따라서 호흡과 심리(心理)가 주(主)가 되어 우주의 이치를 소우주인 인간(人間)에 적용 수련하는데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겠다. 물론 Mcintosh의 분류에서 씨름, 검도 등을 투쟁 스포츠로 분류하고 있으나 이는 태권도와 같은 격투기가 대중화 또는 군사 교육화 되면서 기법(技法)을 겨루어 선별함으로서 스포츠화된 형태이나 무도(武道)의 본래(本來)의 목적(目的)은 종교적인 자각(自覺)을 위한 심신 단련의 체험 지식을 인격으로 전이 transfer시켜서, 호신(護身)에서 호법(護法)(진리(眞理), 정의(正義) 또는 호국적(護國的)으로 승화 昇華하는데 있다. 스포츠와 같이 체육적이며 유희적이고 관중(觀衆)이 잇는 競爭的인 승패(勝敗)나 승부(勝負)에 집착하는 것은 본래의 뜻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무도(武道)나 스포츠는 인간(人間)이 유기체(有機體)로서 생명(生命)을 유지(維持) 존속(存續)시키고 자아실현(自我實現)을 위한 심리적(心理的) 동기(動機)를 나타낸다고 하는 점은 같으나, 행(行)하는 과정에서 설정된 목적과 단련 방법 등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무도(武道)는 동양적(東洋的)인 수도(修道)의 방법(方法)으로서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에 구애됨이 없이 인간(人間)의 행(行)·주(住)·좌(坐)·와(臥) 어떤 상황에서도 수련의 마음 자세와 행위(行爲)는 계속 되고 있다. 행(行)·주(住)·좌(坐)·와(臥)의 4위의(四威儀)라는 말과 같이 무릇 수행자(修行者)는 일상생활(日常生活)을 도(道)를 닦는 마음과 자세로 위의(威儀)를 갖추고 계속 수련하는 전 생애의 단련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스포츠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 운동기구 상대가 필요하며 인위적인 규정과 규약에 따라서 반드시 경쟁함으로써 성립(成立)될 수 있기 때문에 무도(武道)와 스포츠의 관계는 동일시(同一視)할 수 없다고 하겠다.

 

무도(武道)는 보다 인간(人間)의 근본적(根本的)인 문제를 자기내(自己內)에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며 스포츠보다 적극적인 심신 단련을 통한 체험의 결과로서 자각(自覺)을 전재(前在)로 하고 있으며 이는 자기(自己) 확립을 통하여 모든 사람을 이익되게 하고 국가를 이익되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이념(理念)을 현실화(現實化)시키는 인간교육(人間敎育)의 하나라고 하겠다.

 

소림사(少林寺) 권법(拳法)의 중흥조(中興祖)인 각원선사(覺遠禪師) (남송시대(南宋時代), 12세기말-13세기초) 는 십계율(十戒律)에서 무도(武道)의 본질(本質)과 무도인(武道人)의 자세와 기법(技法)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히고 있다.

"무도(武道)는 자기의 정신과 육체(肉體)를 단련시키기 위함이기 때문에 일생(一生)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자비심을 깊이 간직하고 기술의 정묘(精妙)함을 체달(體達)하여 자위(自衛)를 위한 준비에 그쳐야 한다."
"習此技術者 以强建體 魄爲要旨 宜朝朝從事 不可隨意作輟, 宜深體 佛門悲憫之懷 從於技術情妙 祗可備以自衛……"
특히 그는 스포츠에서 나타나는 승부와 경쟁 競爭에 관하여서는 (무도(武道)의 기법(技法)을 자제를 경고하는 내용으로) 계율화(戒律化)하여 자제(自制)하도록 하였다.

 

"戒恃强爭勝之心……"[승부의 마음(경쟁심(競爭心), 승부욕(勝負欲))을 절대 내지 말라]라고 하여 십계율(十戒律)의 마지막 율(律)로서 비전(秘傳)을 강조한 것 이상으로 기법(技法)의 우열(優劣)이나 승부심(勝負心)을 내지 말도록 하는 것은 무도(武道)가 자기수행(自己修行)이며 자각(自覺)을 주안(主眼)으로 삼고 있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무도(武道)의 기법(技法)은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의(大義)와 호신(護身) 호법(護法)에 전념(專念)토록 경계하고 있는 것은 무도(武道)의 현대적(現代的) 의의를 찾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도나 스포츠는 인간의 생존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생명의 유지를 더 존속시키려는 의지적 노력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실행하는 과정에 설정된 수련방법과 목적이 서로 다름으로 무도와 스포츠를 같이 보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

특히 무도의 목적은 스포츠 보다 더욱더 본질적이고 근원적이며 적극적인 심신 단련을 통하여 자기 깨달음 自覺을 얻는데 있기 때문에 수련과정이 스포츠와 같이 시간 장소에 제한 될 수 없으며 시간과 공간을 떠나 지속적으로 일생동안 어느 곳에서나 도를 닦는 마음과 자세를 갖고 행하는 전 생애동안 단련하는 자기 교육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적극적 자리이타(自利利他)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무도 스포츠

종교적수행방법 인격과 건강, 단련유지
자연과인간, 자연성 정신과 육체, 인위성
수도, 수행, 정신위주 연습, 단련, 신체위주
절대성 상대성
<깨달음> <경쟁, 우열, 게임, 승리, 기록>
시간, 공간의 제한 없음 시간, 공간 재한 받음
(자연, 행, 주, 좌, 와, 삶이 곧 수련) (운동시간, 경기장, 체력)
자연, 동물동작 인위적 동작(규정)
들숨과 날숨의 하나 신체기능의 극대화
멈춤과 움직임의 하나 신체효능의 극대화
정신과 육체의 하나 정신건강의 극대화
깨달음을 위한 바른 자세법 효율을 위한 자세, 호흡
바른 정신 호흡법 정신집중훈련

끝으로 동양의 무도와 서양의 스포츠를 비교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동양의 무도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합일,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여 정적인 면이 주가 되는 수도, 수행의 형태로 종교 수행의 한 방법으로 시작된 반면에, 서양의 스포츠는 약육강식의 욕구에 의한 신체단련과 신체 기능을 육성시키는 동적인 면이 강조되었으며, 동양의 무도는 자연 어느 곳이나 수련 장소로 택하여 매우 은둔적인 곳에서 자기의 절대적인 몸과 마음의 경지를 높이는데 주력하였기 때문에 자발적이며 능동적으로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 나가는데 반하여, 서양의 스포츠는 체육장 경기장 등 일정한 장소에서 인위적이며 계획적인 프로그램에 의해서 상대를 구하여 비교 경쟁하여 자기 우위를 찾는데서 동양 무도의 수련 방법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동양의 무도는 인간을 소우주로 보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을 중요시하며, 특히 의식호흡이나 단전 호흡법을 수련하여 수도하는데 신체적 역량을 키워 주는 반면에, 스포츠에서는 근육 발달, 근력의 확장, 심폐기능을 활달하게 하는데 주력하여 신체 우위의 체력단련과 신체기능 발달에 주안을 두고 있으며, 이는 상대적 경쟁적 승패 우위를 겨냥한 데 있다. 그러나 동양의 무도는 자기와의 대결이며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인격함양에 주안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며, 이는 호신(護身) 호법(護法) 호국(護國)과 연결되어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도의 스포츠화 문제에 있어서 앞서 설명한 내용을 고려해서 무도의 스포츠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무도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순수 무도 체계는 그냥 유지하면서 스포츠적 무도와 이원화 체제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