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楚辭_13

醉月 2013. 6. 4. 01:30
抽思 추

 

心鬱鬱之憂思兮, 獨永歎乎增傷.
심울울지우사혜, 독영탄호증상.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하고 근심에 잠겨서,
홀로 깊이 탄식하니 슬픔만 더하네.

 

思蹇産之不釋兮, 曼遭夜之方長.
사건산지불석혜, 만조야지방장.
심사가 뒤틀려 있어서 풀리질 않는데,
바야흐로 밤이 길어짐을 만났네.

 

悲秋風之動容兮, 何回極之浮浮!
비추풍지동용혜, 하회극지부부!
슬프게 가을 바람이 불어
초목이 모습을 바꾸니
어찌 천지의 운행이 일정치 않는가!

 

數惟蓀之多怒兮, 傷余心之憂憂.
삭유손지다노혜, 상여심지우우.
더욱더 생각나는 것은
군자가 나를 노여움 많으니
나의 마음이 아파 근심이 착잡하구나.

 

願搖起而橫奔兮, 覽民尤以自鎭.
원요기이횡분혜, 남민우이자진.
원하니 멀리 떠나 내 멋대로 달리고 싶지만,
백성이 오히려 죄를 받으니
스스로 마음이 무겁다.

 

結微情以陳詞兮, 矯以遺夫美人.
결미정이진사혜, 교이유부미인.
나의 미미한 속마음을 글로 써서 늘어놓아
올려서 저 군주(미인)께 보내 드리고 싶구나.

 

昔君與我誠言兮, 曰黃昏以爲期.
석군여아성언혜, 왈황혼이위기.
옛 군주(미인)께서는 언약하기를
황혼 무렵에 만나자고 말하였네.

 

 

羌中道而回畔兮, 反旣有此他志!
강중도이회반혜, 반기유차타지!

 아! 아! 약속을 어기고 다른 곳에
뜻을 두시니 야멸 차구나!

 

矯吾以其美好兮, 覽余以其脩過.교오이기미호혜, 남녀이기수과.
님의 용모 예뻐서 좋기도 하였더니
넘쳐 나서 잊으셨나.

 

與余言而不信兮, 蓋爲余而造怒.여여언이불신혜, 개위여이조노.
나와 언약을 잊은 채
어찌해 내게 화를 내시는가.

 

願承閒而自察兮, 心震悼而不敢.원승한이자찰혜, 심진도이불감.
한가한 날에 내 마음 보이려 하였더니
마음이 울렁거려 감히 말 할 수 없어라.

 

悲夷猶而冀進兮, 心達傷之憺憺.
비이유이기진혜, 심달상지담담.
슬픔에 찬 내 마음 언제 날아 만날까
마음이 너무도 상해 병이 났구나.

 

玆歷情以陳辭兮, 蓀詳聾而不聞.
자력정이진사혜, 손상롱이불문.
어느 때에 애정을 진솔히 말할 꺼나
군주(님)는 귀먹은 냥 듣지 않구나.

 

固切人之不媚兮, 衆果以我爲患.
고절인지불미혜, 중과이아위환.
진실로 충직한 사람은 사랑치 않고
아첨꾼은 나를 골칫거리로만 여긴다네.

 

初吾所陳之耿著兮, 豈至今其庸亡?
초오소진지경저혜, 기지금기용망?
처음에 한 말 지금도 명백한데
어찌하여 지금에 잊으션단 말인가?

 

何毒藥之健乾兮, 願蓀美之可完!
하독약지건건혜, 원손미지가완!
독약과 같은 말(충신의 말)은
너무도 충직하나니,
바라니 군주(님)의 미덕
온전하게 보존 하고자 함이다!

 

望三五以爲像兮, 指彭咸以爲儀.
망삼오이위상혜, 지팽함이위의.
삼황오제를 모범으로 삼고
(나는) 팽함을 담기를 기대한다.

 

夫何極而不至兮? 故遠聞而難虧.
부하극이부지혜? 고원문이난휴.
어느 것을 끝이라 하여
이르지 못한 곳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죽은 뒤에라도 명성(사랑)은
썩어 문드러지지 않을 것이다.

 

善不由外來兮, 名不可以虛作.
선불유외래혜, 명불가이허작.
선행은 밖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명성은 그저 내실이 없이
세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孰無施而有報兮, 孰不實而有穫?
숙무시이유보혜, 숙부실이유확?
누가 베풂 없이 보답을 얻을 것이며,
누가 심지 않고서 수확을 할 수 있을 것인가?

 

少歌曰
소가왈
小歌에 이르길

 

與美人抽怨兮, 幷日夜而無正.
여미인추원혜, 병일야이무정.
군주와 함께 근심을 다 쏟아 붇고 싶어,
밤낮없이 시비를 가릴 길이 없구나.

 

僑吾以其美好兮, 敖朕辭而不聽.
교오이기미호혜, 오짐사이불청.
나에게 자랑하시던 아름다움이여
내 말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들으려 하지 않으시네.

 

倡曰
창왈
唱에 이르길

 

有鳥自南兮, 來集漢北.
유조자남혜, 내집한북.
새가 남쪽으로부터 와서
한수의 북쪽에 모여,

 

好誇佳麗兮, 反獨處此異域.
호과가려혜, 반독처차이역.
아름답고도 아름다운데
무리에서 떨어져
이런 외딴 곳에 홀로 거쳐하는가.

 

旣傾獨而不群兮, 又無良媒在其側.
기경독이불군혜, 우무량매재기측.
너무나 고독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지를 않아
좋은 중매자가 군주 곁에 없구나.

 

道卓遠而日忘兮, 願自申而不得.
도탁원이일망혜, 원자신이부득.
길은 아득히 멀고 나날이 잊혀져 가고,
내 자신을 펴서 말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구나.

 

望北山而流涕兮, 臨流水而太息.
망북산이류체혜, 임류수이태식.
북녘 산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흐르는 물가에서 깊이 탄식하네.

 

望孟夏之短夜兮, 何晦明之若歲!
망맹하지단야혜, 하회명지약세!
한여름 밤 짧기도 해라.
어스름부터 밝기까지가 한해와 같네!

 

惟瑩路之遼遠兮, 魂一夕而九逝.
유영로지료원혜, 혼일석이구서.
영조에 가는 길 멀기도 한데
내 영혼은 하루 밤에 아홉 번 다녀오네.

 

曾不知路之曲直兮, 南指月與列星.
증부지로지곡직혜, 남지월여열성.
내가 가는 길 굽은지 곱은지 정말 몰라,
남쪽 뜬달 늘어선 별 바라만 보네.

 

願徑逝而未得兮, 魂識路之營營.
원경서이미득혜, 혼식로지영영.
지름길 찾아 그대를 보고파도 못 가니,
내 영혼만이 길 따라 헤매구나.

 

何靈魂之信直兮, 人之心不與吾心同.
하령혼지신직혜, 인지심불여오심동.
아! 내 영혼은 어찌하여 믿음이 정직한가,
군주(미인)는 나의 마음 같지 않은가 보네.

 

理弱而媒不通兮, 尙不知余之從容.
이약이매불통혜, 상부지여지종용.
누군가 소식을 전하지 않으니
나의 참모습 전할 길 없구나.

 

亂曰
난왈
亂辭에 이르길

 

長瀨湍流, 小江潭兮,
장뢰단류, 소강담혜,
긴여울 급하게 졸졸,
나는 강가를 거슬러 올라가고,

 

狂顧南行, 聊以娛心兮.
광고남행, 요이오심혜.
미친듯 남쪽 따라 달리다 보면
잠시동안 마음이 즐겁다.

 

軫石上嵬, 蹇吾願兮.
진석상외, 건오원혜.
모난 돌 우뚝 솟으니
아! 나도 저 돌처럼 고고 할꺼나.

 

超回志度, 行隱進兮.
초회지도, 행은진혜.
멀리 돌아 뜻을 펼치니
아픔만큼 은은히 나아가서.

 

低廻夷猶, 宿北姑兮.
저회이유, 숙북고혜.
님 곁에 방황하다 머뭇거리다가
현무와 같이 잠을 자며.

 

煩寃無容, 實沛去兮.
번원무용, 실패거혜.
진실로 번뇌와 원한 없이,
시냇물 따라 가고 싶어라.

 

愁歎苦神, 靈遙思兮.
수탄고신, 영요사혜.
고향 생각에 슬퍼진 내 영혼
이 영혼은 멀리 고향생각 하는데.

 

路遠處幽, 又無行媒兮.
노원처유, 우무행매혜.
육신은 그렇지 않아 길은 멀고 벽지라
누가 소식 전하지 않네.

 

道思作頌, 聊以自救兮.
도사작송, 요이자구혜.
어차피 가는 길 이러 저런 생각에
흥얼대어 스스로 달래 보지만

 

憂心不遂, 斯言誰告兮.
우심불수, 사언수고혜.
어떻게 내 근심을
누구에게 하소연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