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이 아닌 창조” 차기 소총 XK-11
▲ 모습을 드러낸 XK11 소총의 모습이다. 주요특징으로 20mm HE모듈 탄피 배출구를 보면 <볼트액션식>의 손잡이가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20mm탄이 연속발사 방식이 아닌, 1회 발사시 마다 볼트액션식 손잡이를 움직여 탄피를 배출함과 동시에 재장전하는 수동장전 방식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오랫동안 개발소식만 들려왔던 한국형 차기복합형 소총(Korea Next Rifle)이 공개됨과 동시에, 내년부터 야전부대에 배치될 계획임이 공개되었다. XK11 소총은, 세계 최초로 정밀 공중폭발탄을 사용하는 무기체계로 기록되고 있다. 지금부터 XK11에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정리함과 동시에, 운용자의 입장에서 XK11이 어떠한 전투효과를 발휘하는지, 그리고 개선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차기복합형 소총의 개발시작
1998년 3월, 미 육군은 기존의 M16A2와 M4 소총을 대체하는 혁신적인 미래 화기인 XM29 OICW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XM29 OICW이 채용한 최대의 기술적 업적은 당시 대공포에만 한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던 <공중폭발탄(HEAB)>의 운용능력을 보병에게도 부여한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미국은 XM29의 가치를 평가하고자 1999년에 통상적인 M16A2 소총으로 무장한 보병과의 모의전투 시뮬레이션을 벌였으며, 그 결과 교전비율 1 : 70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도출하였다. 여기서 1 : 70의 교전률은 XM29를 운용하는 1명의 보병이 사망 및 중상을 당할 때 통상적인 소총으로 무장한 보병들 70명을 사망 및 중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들 성공이 있자, 당연히 본 아이디어는 미래의 기본기술로 인정되어 프랑스 역시 PAPOP로 호칭되는 30mm 공중폭발탄을 사용하는 최신 차기소총프로젝트를 시작하였으며, 기타 유럽국가들이 동등한 체계에 대한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야말로 유행처럼 번졌던 차기소총 프로젝트였지만 약 1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미국은 이라크전의 수렁과 함께 20mm 유탄시스템의 관통력 한계로 인해 2005년 10월에 XM29를 포기하였다. 동 년 프랑스 역시 예산상의 이유로 PAPOP를 포기하기에 이르는 등 그 사업 진척은 지지부진한 형편에 있다.
기타 국가에서도 보급, 운용상의 문제를 들어 새로운 신형탄을 포기하고, 기존의 40mm탄에 공중폭발(Air Burst)능력을 집어넣은 무기체계인 호주의 AICW과 스웨덴의 SSW이 개발되고 있지만, AICW은 거의 8kg에 이르는 중량으로 인해, SSW는 시가전에만 특화된 체계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현 시점에서 미국이 1990년대 내놓은 미래형 무기체계의 개념을 완전히 증명시킨 것은 XK11이 유일하며, 앞으로 10년 동안 동일성능의 소총시스템이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낮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주요특징으로 20mm탄의 높은 반동으로 눈 주변이 다치지 않도록 고무제 완충장치, 반투명 탄창, 테스형과 달리 앞이 막혀 있는 폐쇄형 소염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차기복합형 소총에 대한 견해
1998년 미국의 본격적으로 XM29 OICW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국내에서도 이를 세계적인 대세로 보고 미래전장 환경에 맞는 차기소총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만 과거하고의 차이점이라면, 그 동안 미국의 무기시스템을 거의 복제와 가깝게 따라가는 사례(K3, K4)를 벗어나, 미국과 거의 동시에 최신형 미래무기체계를 배치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시작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 결과, 개발은 2000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약 8년의 시간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관아래 S&T대우(총기전체 체계설계관리),이오시스템(열영상을 포함한 광학장비 및 레이저), 풍산(20mm 고폭탄), 한화(다목적신관), 한성ILS(종합군수지원체계) 등의 업체가 참여하여, 총185억원이라는 저렴한 개발비를 투입해 2006년 10월에 드디어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였다.
모습을 드러낸 XK11의 기본 데이터
XK11은 그전에 알려졌던 시제모델과 거의 차이없는 구조, 즉 상부에 20mm 공중폭발탄을 사용하는 HE모듈, 하부에 기존의 5.56mm 소총체계를 결합시킨 KE모듈의 형태로 등장하였다. 현재 등장한 모델의 기본 스펙은 길이 860mm에 2개의 탄창을 제거한 총기 자체중량만 6.1kg, 유효사거리는 460-500m, 1정당 가격은 약 1,600만 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 지난 7월28일 공개된 차기소총 XK-11 의 모습. [연합뉴스]
본 데이터는 미 육군이 XM29 OICW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의 목표 중 가격이외에, 중량(5kg이 목표였음), 유효사거리(800m가 목표였음)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해당하며, 무엇보다 중량이 지나치다는 문제점은 남아있다. 하지만 이는 현 시점의 기술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요구수준에 거의 도달한 미국의 후기형 XM29의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섰다는 것을 고려하면, 필요이상의 성능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판단된다.
XK11 운용자의 증언
XK11은 야전부대를 통해 거의 9개월에 거쳐 47개 항목과 관련된 야전평가시험을 수행해 그 우수한 성능을 증명하였다. 접촉이 제한된 결과 자세한 견해는 듣지 못했지만, XK11을 실제 사격하였던 일부 관련자의 증언에 따르면, 탄창을 포함한 XK11의 총중량은 거의 7kg에 이르러 무겁지만, 덕분에 5.56mm KE모듈을 이용해 사격할 시에는 무거운 중량으로 거의 반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2.2배율의 광학스코프를 이용해 사격하므로 유효사거리 내에서 거의 100발 100중의 명중률을 자랑한다고 언급하였다.
문제는 20mm HE모듈이었다. 명중률은 상당히 우수해 사격거리가 적혀있는 표지판 바로 옆에서 터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발사시마다 상당한 반동을 느낀다고 한다. 때문에 엄폐호를 이용하여 하체를 거의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앉아서 사격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지만, 서서 사격할 경우에는 사격자세가 무너질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직립한 상태에서 사격할 경우, 사격전에 상체를 미리 앞으로 내밀어 사격반동을 흡수하는 자세로 사격하는 독특한 사격자세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 XK11의 독특한 사격자세이다. XK11의 20mm HE모듈은 상당한 반동을 가지고 있어, 직립해서 사격할 시에는 반동을 고려하여 미리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서 사격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연합뉴스]
XK11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미국이 XM29 OICW를 포기한 이유 중 하나는 20mm탄의 관통력이 부족하여 통상적인 5.56mm탄을 막아내는 NIJ-레벨Ⅲ급 방탄복으로 무장한 적에 대해서는 충분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들 문제점은 XK11도 안고 있는 것이지만, 다만 미국이 개발한 것 보다 정밀하고 우수한 <회전계수형 신관기술>을 적용, 목표에서 보다 정확한 위치에서 폭발시키는 방법으로 관통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한 문제는 중량이었다. 미 육군 XM29의 중량목표를 약 5kg정도로 잡은 것과 비교해, 30발 5.56mm 탄창과 6발 20mm탄창을 결합시킨 XK11의 중량은 거의 7kg에 육박, 중량 3.26kg의 K2소총과 비교하면 2배, 거의 K3 분대지원화기(6.85kg)와 비슷한 중량을 자랑하게 되었다. 덕분에 고정된 진지를 이용하여 앉은 자세에서의 정밀사격은 큰 문제가 없지만, 총을 가지고 기동하면서 사격을 수행한다면 상당한 중량상의 부담을 가지게 되며, 한국군이 좋아하는 장거리 행군용으로는 좀 버거운 무장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XK11의 우수성은 무엇인가?
XK11은 한국 육군이 요구한 목표성능을 만족시키지만, 일반적인 운용자의 입장에서는 그 우수성을 쉽게 느끼기는 곤란하다고 한다. 최대의 장점인 공중폭발탄(HEAB)은 폭발 시 매우 제한된 연기만을 만들어내면서 폭발하고, 그 폭발소음도 비교적 작아 직접 관찰하는 입장에서는 과연 충분한 위력을 가지는 가에 대한 의구심이 날 정도라고 한다.
▲ 20mm HE탄의 발사를 위한 곡사형 자세이다. 20mm탄은 250m/s의 비교적 빠른 속도를 가지지만, 탄속이 900m/s에 이르는 총탄보다는 속도가 부족하므로 장거리 사격을 위해서는 약간 치켜든 형태의 곡사형 사격자세가 필요하다.
덕분에 실제 운용자가 느끼는 XK11의 위력은 우수한 광학식 렌즈의 힘으로, 2.2배율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먼 거리의 목표도 자세히 보이며, 특히 야간에서 비냉각식 열영상 장비를 사용하면 평시는 물론, 비가 내리는 악천후 상태에서도 유효사거리인 500m범위에서 목표의 정확한 형상을 인식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는 현재 군이 야간작전에 이용하는 단안식 야시경의 가시거리가 약 250-300m정도로 제한되고, 그것도 광량이 크게 줄어드는 무월광(無月光) 상태나, 흐린 날씨에는 성능이 제한된다는 것과 크게 비교되는 것이라고 한다.
운용자가 아닌 전문가적 입장에서의 우수성은 공중폭발탄 폭발 부근 8-10m이내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고, 3-4m이내에는 실제 사망할 수준에 상처를 입는다고 언급하였다. 아직 방탄복을 입은 물체에 대한 사격결과는 공개된 것이 없지만, 방탄복을 입는다 해도 얼굴부와 팔, 다리가 노출되므로 사격을 받은 적은 실제 전투력을 상실하게 된다.
더욱이 사망자는 전투시에 잠시 방치할 수 있으나, 부상자는 최소 2명의 보병이 부상자를 들쳐 업고 전장을 이탈해야하고, 부상이 살아남은 이들에게 많은 육체적, 정신적 타격을 주게 된다. 덕분에 전쟁 경제학은 1명의 부상자로 인한 <전투력 손실효과>는 사망자보다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XK11은 가혹한 전쟁의 경제학에 매우 부합되는 무기인 셈이다.
XK11과 차기 보병의 ‘시너지 효과’
▲ 참호에 숨은 상태에서 XK11을 조준하는 모습이다. 높은 중량과 반동으로 인해, 사진과 같은 참호에서의 발사형태가 가장 좋은 사격형태로 알려지고 있다.
두 번째, XK11 복합소총의 20mm 공중폭발탄 모듈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XK11소총 구성시스템의 성능과 운용방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XK11의 상부에는 각각 2.2배율의 열영상, 광학조준경, 레이저거리측정기, 탄도컴퓨터로 구성된 사격통제모듈이 장착되어 있다.
이들 강력한 사격통제장치를 통해 목표에 대한 정밀한 거리, 좌표정보가 얻어지면, 본 정보는 곧바로 20mm AB(Air Burst : 공중폭발)을 능력을 운용하는 일명 HE(High Explosive)모듈에 제공된다. HE모듈은 20mm HEAB탄에 3가지의 폭발모드 및 정확한 공중폭발(Air Buster)시점을 전송하는 자기감응식 <신관정보입력시스템>과 국내 최초의 군사용 채용사례인 460mm 길이의 티타늄 총신과 함께, 후방에 20mm탄을 공급하는 6연발짜리 불투명 플라스틱 탄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불투명 플라스틱 탄창은 독일의 G36 소총, 슈타이어 AUG 등의 소총에도 채용된 것으로, 기존의 알루미늄 탄창보다 가벼울 뿐만 아니라, 운용자에게 탄창에 남아있는 탄약의 숫자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므로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XK11의 다양한 사격모드시스템
XK11은 장착된 우수한 사격통제시스템을 이용, 다양한 전장상황에 맞추어 20mm HEAB탄을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운용할 수 있게끔 4가지 신관모드를 가지고 있다.
* 20mm HEAB탄의 <4가지 신관모드>를 살펴본다.
2. <접촉폭발(PD)모드>는 그야말로 접촉하는 순간에 터지는 모드로, 적이 근접하여 사격통제장치를 운용할 수 없거나, 사격통제장치가 고장나도 이 모드만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3. <충격지연(PDD)모드>는 유리창이나 얇은 목제문과 같은 소프트한 방호물을 관통한 이후, 실내에서 탄을 공중 폭발시키는 모드이며, 특히나 시가전에서 유용한 모드라 하겠다.
4. <자폭(SD)모드>는 오사되거나 고장난 탄이 2차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드이다. 모든 운용모드에서 자폭모드가 적용되어 잘못 발사된 탄이 지상에서 2차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되어있다. 이들 기능이외에도 XK11은 사격통제장비의 <목표추적모드>를 이용해 30km이하로 비교적 빨리 움직이는 보병집단, 트럭이나 혹은 전차 및 장갑차의 이동량을 추적하고, 미래를 위치를 향한 사격을 통해 노출된 보병들을 공격할 수 있다.
이는 무엇보다 북한군 여전히 전차와 기계화보병전투차를 보호하고자, 차량 후방부에 보병을 탑승시키는 전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한반도의 전장상황에서 큰 가치를 발휘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
▲ XK11로 바라본 조준장면이다. 본 그래픽은 XK11의 사격 시뮬레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XK11은 비교적 복잡한 조준방식과 고가의 탄약을 사용하는 만큼, 개발 초기부터 20mm HE모듈을 훈련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이 함께 개발되고 있다.
◆ 20mm 공중폭발탄의 우수한 탄도
앞서 언급했지만 20mm탄의 위력은 공중폭발능력(AB)을 이용해 기존의 40mm유탄과 동등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굳이 40mm가 아닌 20mm 신형탄을 사용하는 것은, 20mm탄의 우수한 탄도특성 때문이다. 곡사형태로 발사되는 40mm탄의 통상적인 속도는 약 75m/s로, 탄도가 그리 정확하지 않아 유개(지붕이나 뚜껑이 있는 - 편집자 주) 참호의 좁은 사격용 구멍이나, 시가전시 만나는 작은 창문을 명중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40mm탄은 유효사거리인 250m까지 도달하는데 약 4초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어서, 시가전 상황에서 급히 사격하고 도망가는 적에 대해서는 유효하지 못하다. 이와 비교해 한국형 20mm HEAB탄은 500m이내의 유효사정거리내에서 약 3배정도 빠른 초속 200m/s의 속도를 이용해 직사에 가까운 매우 낮은 곡사형 탄도로 발사된다.
▲ 20mm HEAB 시제탄의 내부 구성도이다. 매우 작은 크기임에도 수많은 전자부품이 밀집되어 있어 실제 고폭탄의 적용부분이 매우 한정됨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통상적인 시가전 및 근접교전이 벌어지는 200-300m이내라면 가로 및 세로폭이 30cm정도에 불과한 적의 유개참호의 좁은 사격창이나 건물의 창 사이를 명중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유효사거리인 500m이내라면 목표된 폭발지점에 90%이상의 확률로 폭발하게 된다. 특히나 미국의 경우, 점차로 보급이 확산되는 소대 및 중대용 소형 무인기에 대응, 20mm-25mm 공중폭발탄을 사용하는 소총체계를 이용해 무인기를 요격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는 등등, 20mm탄의 운용능력은 계속 확대될 전망으로 있다.
세 번째, 5.56mm KE모듈의 운용과 분석
20mm HEAB를 주로 운용하는 XK11이지만, 자위목적, HEAB탄의 사용이 곤란한 근접 산악전 및 시가전 전투에 대응하고자 5.56mm KE(Kinetic Energy : 운동에너지)모듈을 가지고 있다. 사실 KE모듈이라고 이름은 거창하지만 K2 소총이 사용하는 5.56x45mm SS-109 NATO표준탄(국내에선 K100탄으로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소총이다.
다만 XK11의 중량을 제한하고자 K2 소총과 같은 길이 465mm의 긴 총열을 사용하지 못하고, K1A 기관단총과 유사한 길이 250mm의 짧은 총열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유효사거리는 약 300m이하로 줄어들게 되었지만, 실제 통상적인 전투에 사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 사거리이다.
◆ KE모듈의 우수한 명중률
XK11의 복잡한 사격통제장비는 20mm HEAB탄을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5.56mm KE모듈의 운용에도 큰 도움을 제공한다고 한다. 우선 중량자체를 증가시켜 반동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1차적이며, 사격통제장치의 레이저거리측정기를 이용할 경우, 거리에 맞는 가장 이상적인 조준점을 제공하므로 기존의 K2 소총처럼 거리에 맞추어 가늠좌를 조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일명 스코프 효과가 우수하다고 한다. 현재 미 육군은 M4 등에 대량에 각종 스코프를 지급하고 있고, 대한민국 역시 자이툰 부대 및 동명부대의 K2 소총에 여러 종류의 스코프가 장착되고 있다. 이는 통상적인 가늠좌를 이용하는 K2나 M16A1 소총과 비교해, 간이형이라도 스코프를 사용하는 총을 사용하는 병사의 명중률 및 조준시간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 20mm HEAB탄의 형상이다.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방부분에는 파편을 형성하는 금속제 케이스가, 중간부는 XK11로부터 전자기 유도로 정보를 획득하는 수신부이고, 후방은 추진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탄피이다.
많은 국가들이 스코프를 채용하면서 기존 소총과의 비교평가를 수행했는데, 통상적으로 스코프를 사용하는 경우,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어 조준시간은 20%이상, 명중률은 30-40%이상 높으며, 만약 훈련수준이 부족한 신병일 경우에는 그 명중률이 100%까지 증대되는 효과가 얻어진다고 한다. 2.2배율의 우수한 광학스코프를 장착한 XK11은 300m의 거리에서 90% 수준의 우수한 명중률이 가능하며, 한국형 보병전투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은폐사격이 가능해져 혁신적인 전투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독특한 소염기의 설계
한국군이 소유한 K1A 및 K2 소총은 총구의 끝이 막힌 <폐쇄형 소염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등장한 XK11 차기소총의 테스트형은 XM29나 XM8과 같은 <개방형 소염기>를 장착하고 있다. 이는 XK11이 KE 모듈은 그 총열의 길이가 250mm에 불구해, 발사된 5.56mm탄의 장약을 총열 내에서 충분히 연소시키지 못해, 총구에서 큰 화염이 방출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선택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최대한 소염기를 개방시켜 장약에서 만들어는 가스가 산소와 충분히 만나 연소시키는 방법으로, 야간전에 치명적인 노출점이 되는 총구 화염을 감소시킨 것이다. 사실 이들 개방형 소염기는 1960년대 초기 배치된 M16 소총에도 동일한 이유로 선택되기도 했지만, 이윽고 베트남의 짙은 울림지대의 나뭇가지나 잎에 M16 총구가 걸리는 문제점이 다발하자, 현재의 M16A1부터는 폐쇄형 소염기가 채택되었다.
한국군도 마찬가지여서 산악지역이 많은 한반도의 전장상황을 반영해 K1A, K2 소총에 폐쇄형 소염기를 장착했지만, XK11의 경우에는 짧아진 총열에 대한 보상 및 중량상의 한계로 K1A과 같은 큰 소염기를 선택할 수 없어 새로운 개방형 소염기를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시험평가 중인 XK11이외에 정식으로 언론에 공개된 XK11은 다시 폐쇄형 소음기를 장착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왜 이러한 차이가 있는 지에 대해 미처 확인하지 못하였다.
네 번째, XK11과 차기 보병시스템의 결합
XK11은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 한국군의 원칙에 따라 보병화기가 가치를 발휘하는 동부전선에 먼저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의 보급순위를 보면, 신형 전차나 보병전투차와 같은 무기시스템은 통상적으로 20기계화보병사단에 먼저 돌아가고, 그 외에 기계화부대가 위력을 발휘하는 서부 및 중부전선의 부대에게 차례로 배치되게 된다.
동부전선의 경우, 보병작전이 핵심이 되는 만큼 최신의 군장 및 소총류가 먼저 배치되는데, 한국군이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차기보병사단> 계획 역시 동부전선의 부대부터 시작되어, 최신화기인 K3 분대지원화기와 K4 유탄발사기가 먼저 지급된 바 있었다. 지급의 방법은 XK11은 정당 1,600만원에 이르는 가격이므로 모든 보병에 배치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때문에 우선적으로 10명으로 구성된 보병분대에 2정을 도입하여, 강력한 분대지원화기로써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XK11이 배치만으로는 그 충분한 위력이 나오기 어렵고, 완벽한 운용을 위해서는 현재 계획이 진행중인 <한국군 차기보병시스템>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 통합헬멧 서브시스템과 병사용 컴퓨터
한국군의 다단계 계획을 통해 보병을 미래화하려 하며, XK11과 관련된 차기 보병시스템으로 2013년부터 배치될 계획인 통합헬멧 서브시스템(Integrated Helmet Assembly Subsystem)에 장착되는 HMD형의 소형 <전시기>가 있다. XK11과의 공동운용 방식을 보면, XK11에 장착된 비냉각형 열영상 정보 및 CCD카메라가 잡아낸 주간 칼라영상은 지금 휴대폰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무선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를 이용해 <병사용 컴퓨터>로 전달되어 처리된 이후, 전시기를 통해 전시되게 된다.
헬멧에 장착된 전시기는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저전력 고휘도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형 모니터를 사용할 계획으로 있다. 덕분에 전시기의 크기는 상당히 작지만, 바로 눈앞에 정보가 전시되므로 통상적인 17인치 모니터를 바라보는 느낌을 받게 되며, 해상도 역시 800x600픽셀의 선명한 수준이므로 XK11의 조준경을 직접 조준하는 것과 큰 차이없는 영상정보를 얻게 된다.
◆ XK11과 차기 보병시스템의 시너지 효과
일반인에게는 XK11과 전시기의 연결운용을 통해, 병사가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사격이 가능하다는 제한적인 사항만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양자의 융합은 매우 다양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주요 양상은 산악전과 시가전에 되는데, 이때에 가장 유력한 지원화기는 바로 박격포가 된다.
문제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박격포 화력을 요청할 경우, 발사요청에서 초탄 사격까지는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적이 엄폐물을 이용해 접근할 경우 진지 앞 3-5분 이내의 거리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는 곧 사용불능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이번 이라크전에 <M95 MFCS(박격포 사격통제시스템)>을 배치하였는데, 본 시스템은 각각 레이저 거리측정기, GPS가 연동된 소형 포병용 전방관측장비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단순히 표적에 레이저를 조준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통신없이 120mm 박격포 화력을 1분 미만의 시간내에 유도할 수 있다.
▲ 국내에서 최초로 자동방열식 사격통제장치가 결합될 한국형 차기 120mm 박격포의 모크업이다. 자동방열식 박격포와 XK11, 차기 보병시스템이 결합되면 1분 미만 시간내의 초탄 발사하는 기술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통상적으로 화력이 부족한 M2A2 브레들리는 120mm 박격포탄으로 화력을 보충, 1발의 사격으로 통상적인 2층 건물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었다. 산악전을 수행할 경우에도, 1발의 120mm 박격포는 공중폭발 모드를 이용해 반경 45m이내의 노출된 모든 적을 괴멸시킬 수 있으므로 매우 유용한 화력수단이 된다. 한국형 차기보병시스템은 내부적으로 근거리 무선시스템과 함께, GPS와 사격통제 모듈을 가지고 있므므로, XK11에 장착된 열영상장비와 레이저거리측정기를 연동시켜 운용할 경우, 보병용 M95 MFCS의 능력을 대부분 모사할 수 있다.
덕분에 적이 산악지형을 통해 접근할 경우, 참호에 숨은 상태에서 XK11만을 노출시킨 이후, 적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전송하여 접근전투 없이 1분 이내에 120mm 및 81mm 박격포 사격을 유도하여 적에게 일방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리하며...
새롭게 배치되는 XK11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보다 자세한 XK11에 대한 분석내용은 밀리터리 리뷰 2008년 7월호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조하시면 될 것이다. XK11의 배치를 통해 한국군은 과히 세계최강의 보병용 소총시스템을 얻게 되었으며, 차후 차기 보병시스템과 연계될 경우, 완전히 기존과 다른 전투방식의 채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XK11은 우선은 한국군의 전투력을 증강시키겠지만, 우수한 성능과 1,600만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을 통해 동급 경쟁자가 없는 국제 무기시장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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