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상

음식과 藥의 道를 말하다_37

醉月 2015. 7. 25. 01:30

[오디] 백발을 흑발로 바꾸고 눈을 밝게 하는 선약

건망증과 치매 예방하고, 심장 질환과 뇌졸중 위험 줄여줘


	뽕나무는 전체가 좋은 약이다. 뽕잎, 오디, 누에를 다 같이 훌륭한 약으로 쓴다.
▲ 뽕나무는 전체가 좋은 약이다. 뽕잎, 오디, 누에를 다 같이 훌륭한 약으로 쓴다.

20여 년 전 대구에서 머리칼과 눈썹이 하얗게 된 사람이 찾아왔다. 얼굴에는 주름살이 별로 없었지만 머리칼과 눈썹이 눈처럼 희어서 예순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처럼 보였다.


“제 나이가 이제 마흔 살입니다. 그런데 서른 살이 되기 전부터 머리칼이 희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온 몸에 검은 털이 하나도 없고 모두 하얗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30대에 머리칼이 세었고 형님과 누나도 30대 초반에 머리칼이 희어졌습니다. 아마 머리칼이 일찍 희어지는 것이 집안 내력인 것 같습니다. 고칠 방법이 있겠습니까?”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방법을 쓰든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얼마나 걸립니까?”


“빠르면 1년이고, 길면 2년쯤 걸릴 것입니다.”


“백발 때문에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습니다. 반드시 낫기만 한다면 시간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약을 만들어 주십시오.”


“약이라고 할 수는 없고, 음식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 드릴 수도 있지만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혹시 술을 좋아하십니까?”


“아닙니다. 한 잔도 못 마십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먹으면 됩니다. 술을 좋아하신다면 뽕나무에 달린 오디를 술에 담가서 날마다 소주잔으로 아침저녁으로 한 잔씩 마시면 됩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은 오디를 70~100kg쯤 구해서 햇볕에 말려 곱게 가루 내어 5g씩 하루 두 번 먹거나 오디를 은은한 불로 달여 물엿처럼 될 때까지 졸여서 바람이 잘 통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고 한 숟갈씩 아침저녁으로 먹으면 됩니다. 오디를 졸여 만든 고를 상심고(桑椹膏)라고 하는데 옛날부터 머리칼을 검게 하는 약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1년 이상 먹어야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는 그 다음날부터 오디 100kg을 은은한 불로 졸여 고로 만들어 두고 날마다 두세 숟갈(15~30g)씩 먹었다고 한다. 오디를 먹기 시작한 지 6~7개월 뒤부터 점차 검은 머리카락이 돋아나기 시작해 1년 뒤에는 눈처럼 하얗던 머리가 완전히 흑발로 바뀌었으며 머리칼이 더 굵어지고 숱도 훨씬 많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다리가 튼튼해지고 정력이 좋아졌으며 살결도 고와졌고 불면증이 없어져서 잠을 아주 잘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백발이 흑발로 바뀐 뒤에 머리털이 희어진 사람들 30여 명에게서 오디술과 오디농축고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고 그것을 만들어 팔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털을 검게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콩팥을 튼튼하게 하고 정력을 좋게 한다


<시경(詩經)>의 위풍(衛風)에 맹(氓)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맹(氓)은 어수룩한 사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오디는 뇌세포를 튼튼하게 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고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한다.
▲ 오디는 뇌세포를 튼튼하게 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고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한다.

뽕잎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으니
그 잎이 싱싱하구나
아, 비둘기들이여
오디를 따먹지 말라
아, 여인들이여
사내와 환락에 빠지지 말라
탐욕스러운 사내한테는
오히려 좋겠지만
탐욕스러운 여인들한테는
좋을 수가 없다네
桑之未落 其葉沃若
于嗟鳩兮 無食桑葚
于嗟女兮 無與士耽
士之耽兮 猶可說也
女之耽兮 不可說也


이 시에서는 여자가 정조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시경>을 해설한 책인 <모전(毛傳)>에는 산비둘기들이 오디를 즐겨 먹는데 많이 먹고 취해서 비틀거리고 몸이 상한다고 하였다. 산비둘기들한테 오디를 따먹지 말라고 한 것은 산비둘기들이 오디를 많이 먹으면 정력이 좋아져서 취한 것처럼 짝짓기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이 시를 음미해 보면, 산비둘기들이 오디를 먹고 취한 것처럼 짝짓기에 몰두하듯이 여자들도 사내를 좋아하여 사내한테 빠지면 판단력을 잃고 미혹되어 패가망신하기 쉽다는 뜻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잘 익은 오디의 빛깔은 검다. 오디의 즙을 짜면 자흑색이다. 검은 빛깔은 콩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곧 오디를 먹으면 콩팥의 기능이 좋아져서 정력이 세어지고 자식을 잘 낳을 수 있게 된다. 뽕나무는 열매가 매우 많이 달리는 나무이다. 50년쯤 묵은 큰 뽕나무 한 그루에서 오디를 수백 kg 딸 수 있다.


씨앗은 씨앗에 작용하고 씨앗이 많이 달리는 식물은 자식을 잘 낳게 하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나방은 생식력이 매우 왕성하고 숫누에나방은 예로부터 최고의 정력강화제로 이름이 높다. 오디를 먹으면 남자여자 할 것 없이 성기능이 높아지고 생식능력이 좋아진다.


기억력을 좋게 해 건망증과 치매 치료


오디는 기억력을 좋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며 건망증과 치매를 치료하는 데 아주 좋은 식품이다. 건망증은 뇌세포의 쇠퇴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검은색 음식은 건망증을 치료하는 기능이 있다. 건망증은 신장기능이 허약해서 생기는 질병이다. 신장은 사람의 사유(思惟)작용이나 기억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건망증은 신장의 기능이 허약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옛 의학책에 보면 ‘흑색입신(黑色入腎)’이란 말이 있다. 이는 ‘검은 색깔의 음식은 신장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검은색 음식은 신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건망증을 낫게 한다. 


잘 익은 오디에는 검은색이나 보라색, 파랑색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안토시아닌 성분이 세포를 늙지 않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면역력을 길러 준다. 


옛 의학자들은 ‘뽕나무의 정화(精華)는 오디 속에 들어 있다’고 했다. 명나라의 본초학자 이시진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오디는 소갈을 그치고 오장을 이롭게 하며 관절에 기혈이 잘 통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주리지 않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머리를 총명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불로장수하게 한다’고 했다.


오디는 날로 먹는 것이 제일 좋지만 날것으로는 오래 보관하기 어려우므로 상심고(桑椹膏)를 만들어 두고 먹으면 아주 좋다. 상심고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잘 익은 오디를 오지그릇에 넣고 약한 불로 끓여서 천천히 졸인다. 3시간 동안 끓여서 완전히 식혔다가 다시 한 번 1시간 동안 끓인 다음 명주 헝겊으로 잘 걸러낸다. 걸러 낸 국물은 물엿처럼 될 때까지 잘 저어 주면서 은은한 불로 졸인 뒤 바람이 통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둔다.


한 번에 10~20g씩 하루 두세 번 아침저녁으로 밥 먹고 한 시간 뒤에 먹는다. 요즘에는 설탕이나 꿀을 넣어서 졸이는 경우가 많은데 설탕이나 꿀이 들어가면 효과가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 상심고는 설탕이나 꿀을 넣지 않아도 맛이 좋으므로 어린아이도 잘 먹을 수 있다.


상심고는 습관성 변비를 없애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불면증에도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또 살결을 곱게 하며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피부건조증을 치료한다. 또 골다공증이나 퇴행성관절염, 콩팥 기능이 약해서 오는 요통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오디는 붉게 되었다가 검게 익는데 덜 익은 오디는 혈액을 묽게 하는 작용이 있다.
▲ 오디는 붉게 되었다가 검게 익는데 덜 익은 오디는 혈액을 묽게 하는 작용이 있다.

온갖 눈병을 고치고 당뇨병 치유


오디는 예로부터 눈을 밝게 하고 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이름이 높았다. 오디에 많이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자흑색 색소가 눈을 밝게 하고 눈병을 치료한다. 오디를 오래 먹으면 시력이 아주 좋아지고 근시와 난시, 노안으로 인한 난시, 야맹증을 모두 고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500만 명이 넘는 근시환자가 있다. 근시나 난시로 인해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오디를 열심히 먹으면 시력이 좋아져서 안경을 벗을 수 있다.


사람의 안구 망막에는 시각에 관여하는 로돕신이라는 색소체가 있다. 로돕신은 빛에 노출되면 즉시 분해되지만 순식간에 재합성되면서 그 연속작용이 뇌의 시각영역에 전달되어 사물을 볼 수 있게 한다. 이 로돕신이 모자라면 시력이 나빠지고 갖가지 눈병이 생긴다.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시각 기능을 활성화하는 성분이 안토시아닌이다. 안토시아닌은 눈의 피로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피로에 좋은 치료 효과가 있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같은 눈의 염증, 밤눈이 어두운 증상, 눈이 침침하고 잘 보이지 않는 것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안구 기능을 개선하고 시신경을 튼튼하게 하며 안구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한자로 상심(桑椹)이라고 하며 지방에 따라 오들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둥글거나 타원형의 장과이며 과즙이 풍부한 작은 알맹이가 옥수수알처럼 박혀 있다. 익으면 자흑색이고 시고 달며 맛이 좋다. 포도당, 과당, 레몬산, 타닌산, 비타민 A, B, C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오디는 날것을 그냥 먹기도 하지만 말려서 먹거나 술에 담가서 먹거나 잼을 만들어 먹거나 즙을 짜서 먹을 수도 있다. 오디 100kg으로 60kg의 즙을 짤 수 있다.


오디에는 흰 것과 검은 것의 두 가지가 있는데 약으로 쓰는 데는 검은 빛깔이 나는 것이 좋다. 옛사람들은 이를 흑상심이라고 했다.


오디는 맛이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 심장과 간, 신장, 폐에 들어가서 내장을 튼튼하게 하고 빈혈을 치료하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한다.


<본초경소(本草經疏)>에 ‘오디는 처음에는 붉고 나중에는 자색이 된다. 달고 찬 것은 혈을 보하고 열을 내려 준다. 양혈, 보혈, 그리고 양기를 보충하는 데 좋은 약재’라고 적혔다.


오디는 진액을 생겨나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하는(生津止渴) 효능이 있다.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飲食譜)>라는 의학책에 보면 ‘오디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간과 콩팥을 보하고 혈액을 보충하며 소갈증을 낫게 한다.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주독을 풀어 주며, 풍습(風濕)으로 인한 병을 낫게 하고 눈을 맑게 하며 귀를 밝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소금을 약간 넣어서 날것으로 먹거나 햇볕에 말려 가루 내어 먹으며 흉년이 들었을 때 양식으로도 먹는다. 오래 복용하면 흰머리칼이 까맣게 바뀐다. 소만 절기 전에 채취해서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또는 잘 익은 오디를 베보자기 속에 넣고 짜서 즙을 내어 은은한 불로 졸여 고약처럼 만들어 자기 그릇 속에 넣어두고 날마다 한 숟갈씩 뜨거운 물이나 술과 함께 먹는다. 정신을 맑게 하고 걸음걸이를 가볍게 하며 중풍을 예방하고 심장의 허화(虛火)를 없애 주며 몸이 붓는 것과 뱃속에 가스가 차고 불편한 것과 결핵을 낫게 한다’고 했다. 


오디에는 당분이 들어 있어서 단맛이 나지만 혈당을 오히려 낮추어 준다. 오디에 들어 있는 당분은 장에서 빨리 흡수되지 않고 천천히 흡수되므로 많이 먹어도 혈당을 급격하게 올라가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디에 들어 있는 성분이 소장에서 당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췌장의 기능이 차츰 좋아져서 오디를 오래 먹으면 당뇨병을 근치할 수 있다.   


당나라 때의 의학자인 소경(蘇敬)이 지은 <신수본초(新修本草)>에 보면 ‘오디 한 가지로 소갈병, 곧 당뇨병을 치료하고 간에 열이 쌓인 것을 내리고 혈압을 낮추며 머리가 무겁고 다리가 약한 것을 낫게 한다. 상심고를 만들어 날마다 먹으면 중풍과 고혈압을 예방하고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오디는 철기(鐵器)와 상극이다. 오디에 들어 있는 타닌산과 철이 서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디를 달일 때에는 스테인리스스틸이나 유리그릇, 또는 질그릇을 써야 한다.


오디는 까맣게 잘 익은 것일수록 보익 기능이 높다. 덜 익은 오디에는 혈액을 묽게 하는 용혈성(溶血性) 물질이 들어 있어서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용혈성장염(溶血性腸炎)이 생겨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오디는 옛날부터 머리칼을 검게 하고 불면증을 치료하며
▲ 오디는 옛날부터 머리칼을 검게 하고 불면증을 치료하며 눈을 밝게 하는 약으로 썼다.

어린아이들은 오디를 날것으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오디에 들어 있는 타닌산이 철분과 칼슘, 아연 같은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아랫배가 늘 차갑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오디를 날것으로는 조금씩 먹고 상심고를 만들어서 먹는 것이 좋다.


옛 의학책에는 한결같이 오디에 약효와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적혀 있다. 오디는 음허, 빈혈, 불면증, 당뇨병, 진액부족, 변비, 신경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 옛사람들은 오디로 상심밀(桑椹蜜)이나 상심고(桑椹膏)를 만들어 신경쇠약이나 불면증에 주로 썼다.


체질이 허약하고 변비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오디 30~50g에 물 1ℓ를 붓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마시면 변통이 좋아진다. 


불면증에는 오디 30~50g을 물로 달여서 하루 한 번 잠자기 전에 먹는다. 습관성 변비에는 신선한 오디 즙을 하루 세 번 30㎖씩 마신다. 아니면 오디를 진하게 졸여서 고를 만들어 두고 15g을 따뜻한 물에 타서 하루 세 번씩 일주일 동안 먹는다.


백반증에는 신선한 오디를 꼭지를 떼고 짓찧어서 아픈 부위에 바른다. 하루 한 번씩 갈아 붙인다. 아니면 오디를 따서 짓찧어 병에 넣어 마개를 잘 막은 다음 땅 속 1m 이하에 3개월 동안 묻어 두었다가 꺼내어 백반증이 있는 부위에 하루에 두세 번씩 바르고 하루에 한 시간씩 햇볕을 쬐어 준다. 백반증은 고치기가 매우 어려운 병인데 오디즙을 발라서 고친 사례가 여럿 있다. 


풍습성 관절염에는 오디 600g을 35도 이상의 증류주 1,200㎖에 일주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걸러서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20~30㎖씩 먹는다. 아니면 오디 60g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 먹는다.  


활성산소 없애는 작용 뛰어난 안토시안 많이 함유


오디에는 영양물질이 다른 과실보다 훨씬 많다. 칼슘, 칼륨, 비타민C는 사과보다 각각 14배, 2배, 18배가 많고, 비타민C는 감귤보다 1.5배 이상 더 많이 들어 있다. 또한 껍질과 과육에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이 들어 있다. 잘 익은 오디의 당도는 10.4~15.8 브릭스, 산도는 0.29~0.83으로 맛이 좋고, 안토시아닌의 함량은 170.47mg%로 포도 48.7mg%, 사과 7.07mg%에 견주어 월등하게 많고, 딸기나 포도보다 단백질이 4~5배 높을 뿐만 아니라, 산딸기보다 섬유소, 철, 비타민 B1의 함량이 높다.


오디의 다양한 생리활성이나 효능은 오디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와 관련이 높다. 원래 안토시아닌은 식물의 붉은색 색소이다. 안토시아닌은 물에 잘 녹는데 산성 용액에서는 붉은색이 되고, 중성이나 알카리성 용액에서는 청색이나 녹색, 자흑색이 된다. 안토시아닌은 다음과 같은 효능이 있다.


먼저 안토시아닌은 갖가지 질병과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이 매우 뛰어나다. 활성산소는 산소와 영양소가 만나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합물로 적정량이 존재할 때에는 세균이나 이물질을 공격해 없애는 역할을 하지만, 그 양이 많아지면 혈관을 막고, 세포를 손상시키며, 호르몬 체계를 혼란하게 하고 암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을 일으키게 한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물질로 비타민 A, B, C, E, 셀레늄 등이 알려져 있는데 안토시아닌은 항산화작용이 제일 높은 물질로 알려진 비타민 E, 곧 토코페롤보다 5~7배 높은 항산화 효과가 있다.


안토시아닌은 눈을 밝게 하고 시력을 좋게 하는 기능이 있으며, 인슐린 생성량을 늘리고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또 안토시아닌은 아스피린보다 10배나 강한 소염 및 살균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없앨 뿐만 아니라 뇌신경을 튼튼하게 하고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을 좋게 하고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능이 있으며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 피를 맑게 하며 심장 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줄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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