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상

음식과 藥의 道를 말하다_35

醉月 2015. 6. 10. 12:33

풍물놀이] 공포를 느끼며 자란 식물은 독이다 

 

과일이나 채소는 작고 단단하며 단맛이 적은 것일수록 좋아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가까이 지내는 어느 스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몸이 아파서 곧 죽게 생겼다고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스님은 며칠 전에 떡을 찌려고 한나절 동안 아궁이 앞에 앉아 나무 장작으로 불을 땐 적이 있는데 그 뒤로부터 먹기만 하면 토해 밥도 못 먹고 어지러워서 화장실에도 못 간다고 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봤지만 아무 탈도 없다고 했다고 한다.



	[식품과 의학의 도를 말한다 | 풍물놀이]
▲ 사람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가 없는 곳에서는 식물들이 아주 건강하게 자란다.
 

“혹시 당산나무를 땔감으로 쓴 것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누군가 동네 가운데 있던 당산나무가 말라 죽어서 그것을 베어서 절에 갖다 주었습니다. 그것을 도끼로 쪼개서 불을 땠지요. 그것이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그 당산나무가 흔히 사람들이 괴목이라고 하는 느티나무가 아닌지요?” 


“맞습니다. 아니 선생님은 보지 않고도 그것을 어찌 아십니까?”


“다 아는 수가 있지요. 당산나무는 느티나무가 제일 많습니다. 스님은 느티나무가 타면서 뿜어내는 독에 중독된 것입니다. 당산나무는 사람 때문에 고통과 공포를 제일 많이 받으면서 자란 나무입니다. 오래 묵은 당산나무에는 썩은 구멍 같은 것이 있기 마련이고, 그 썩은 구멍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사람한테 받은 공포와 고통이 독이 되어 쌓여 있습니다. 옛날부터 정자나무나 당산나무 같은 나무들이 불에 탈 때 나오는 독으로 인해 기절하거나 죽는 사람이 더러 있었습니다. 이것을 불멀미라고 하지요. 연탄가스 중독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래요?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습니까?”


“그거야 쉽지요. 괴목의 독으로 인한 불멀미에는 동치미 국물이 제일 좋은 약입니다. 신도들한테 동치미 국물 갖다 달라고 해서 몇 번 마시면 나을 것입니다.”


그 스님은 여신도들이 갖다 준 동치미 국물을 마시고 이틀 만에 완전히 나아서 일어났다.


당산나무 장작을 땔 때 나오는 독기운에 중독되면 똥물까지 다 토하고 어떤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 백약(百藥)이 무효다. 마을 가운데나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당산나무나 정자나무에는 무서운 독이 있다. 그것을 베어 불을 때면 목재 속에 들어 있던 독이 공기 중으로 빠져 나오는데 그 기운에 한 번 쏘이면 천하장사라 할지라도 몸살을 앓거나 기절하고 허약한 사람은 목숨을 잃는다.


불멀미를 일으키는 나무는 괴목(槐木) 말고는 드물다. 괴목은 느티나무나 회화나무를 가리킨다. 괴목의 괴(槐) 자에는 나무 목(木)에 귀신 귀(鬼) 자가 붙어 있다. 귀기(鬼氣)가 많이 붙어 있는 나무라는 뜻이다. 수백 년 묵은 당산나무에는 생기(生氣)보다는 죽음의 기운이 더 많다. 죽음의 기운을 사기(死氣) 또는 귀기라고 부른다.


느티나무나 회화나무는 오래 살고 풍치가 아름다우며 그늘이 좋아서 마을 가운데나 마을 주변에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로 흔히 심는다. 옛날 허약한 노인들이 느티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다가 느티나무가 내뿜는 독기에 취해서 의식을 잃는 일이 더러 있었다.


느티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고 무늬가 좋아서 장인들이 고급 탁자나 찻상 같은 것을 많이 만든다. 이런 것들이 예술적인 가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흉한 기운이 깃들어 있으므로 집에 두기만 해도 악몽을 꾸거나 가위가 눌리는 등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과일나무에 공포 주면 과일 많이 열려
식물들은 사람한테서 무서움을 제일 많이 느낀다. 나무와 풀은 사람을 제일 무서워한다. 사람의 잔칫날이 동식물들한테는 줄초상 당하는 날이다. 식물들한테 제일 큰 고통을 주고 생명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것이 사람이다.



	[식품과 의학의 도를 말한다 | 풍물놀이]
▲ 당산나무나 정자나무에는 무서운 독이 있다.

과일나무에 과일이 많이 달리게 하려면 나무한테 고통을 주고 목숨의 위협을 느끼게 하면 된다. 어려서 살던 집 뒤에 대추나무가 열 몇 그루 있었는데 열매가 조금밖에 달리지 않았다. 그중에 한 그루를 골라서 “이놈아! 열매 좀 많이 맺어라” 하면서 100일 동안 날마다 싸리나무 회초리로 매질을 했다. 그랬더니 이듬해에 대추가 가지가 찢어질 만큼 많이 열리더니 2년 뒤에 말라 죽어버렸다. 이처럼 과일나무는 강한 자극이나 충격을 받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그 다음에는 열매를 맺느라고 기운을 다 써 버려서 영양이 고갈되어 죽어버린다.


대추나무, 감나무, 밤나무, 살구나무 같은 과실나무의 줄기를 돌이나 몽둥이로 때려서 상처를 내거나 줄기가 갈라진 부분에 돌을 끼워 놓으면 열매가 아주 많이 달린다. 이것을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라고 한다. 참나무도 돌멩이로 밑동을 치거나 껍질에 상처를 내면 도토리가 많이 열리지만 그 대신 수명이 짧아진다.


감나무도 가지를 많이 꺾어 줄수록 열매가 많이 달린다. 군데군데 굵은 가지를 잘라 주면 새순이 많이 나와서 모든 잔가지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린다. 그러나 외진 산 속에 사람이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버려 둔 감나무에는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는다.


감나무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이 마당이나 집 주변에 심어 왔기 때문에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식물이다. 그래서 가지 끝에 있는 잔가지를 꺾어 주거나 회초리로 줄기를 때리는 정도로는 그다지 자극을 받지 않는다.


어려서 살던 집 앞에 큰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어느 해부터인지 감이 손으로 세어 볼 수 있을 정도밖에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3년을 100일씩 날마다 회초리로 감나무 줄기를 때려 보았으나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았다. 그래서 봄에 줄기를 쇠스랑으로 한 번 힘껏 찍어 주었더니 그 해에는 가지가 찢어질 만큼 많이 열렸다. 그래서 가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받침목을 세워 주어야 했다. 그 감나무는 3년 동안 열매를 아주 많이 맺고는 시들시들 말라 죽어 버렸다.


우리나라에는 과일나무의 겉껍질을 벗기거나 돌이나 망치로 때려 충격을 주어 열매를 많이 맺게 하는 풍습이 있다. 나무의 겉껍질은 죽은 조직이므로 수액이 흐르거나 생리작용은 하지 않지만 나무를 강한 햇볕과 외부에서 오는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겉껍질을 벗기거나 상처를 내면 나무는 충격을 받고 목숨의 위협을 느끼므로 열매를 한꺼번에 많이 맺고 나서 말라죽는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 일본인들이 가미가제(神風), 곧 자살특공대 비행기의 연료로 쓰기 위하여 소나무 껍질에 V자 모양으로 상처를 내고 송진을 채취했다. 송진을 낸 자국이 있는 소나무는 솔방울이 많이 달리고 수명이 짧다. 천 년을 살 수 있는 소나무가 오백 년도 채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소나무가 사람한테 상처를 입고 시달려서 목숨에 위협을 느끼면 모든 영양물질과 기운을 솔방울을 만들어 씨앗을 남기는 데 써 버리고 기력이 다하면 말라죽는다. 이처럼 죽기 전에 씨앗을 많이 만들어 후손을 남기려고 하는 것이 모든 생명이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본능이다.


겨울철에 눈 덮인 산에 올라갔다가 간혹 길을 잃는 경우가 있다. 눈에 파묻혀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소나무보다 활엽수가 더 많아졌지만 옛날에는 산에 있는 나무의 70%쯤이 소나무였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솔방울이 많이 달린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면 틀림없이 길을 찾을 수 있다. 약초꾼이나 나무꾼들이 다니는 길옆에 있는 소나무는 사람한테 공포를 많이 느껴서 솔방울이 많이 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옛말에 못된 나무에 솔방울만 많이 달린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전혀 오지 않는 산속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천 년을 살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옆에 자라는 소나무는 오백 년을 살지 못하고 죽는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마을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그 수명이 길다고 해도 오백 살을 넘지 못하고 산속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그 수명이 짧다고 해도 칠백 살이 넘는다(村間之松은 其壽長이 五百이오, 山間之松은 其壽短이 七百이라)”고 했다.


심금 울리는 음악이 식물한텐 귀곡성
식물들한테 가장 큰 공포와 고통, 충격을 주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낫과 칼, 도끼, 톱 같은 것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거나 낫이나 톱 같은 것으로 베거나 상처를 입히면 나무는 고통과 불안,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식물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사람한테 시달려서 고통을 받고 무서움을 느끼며 그로 인해 수명이 짧아진다.


식물들한테 고통을 주고 공포를 느끼게 하면 빨리 자란다.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그렇고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식물한테 음악을 들려 주면 잘 자라고 열매를 많이 맺는데 식물이 음악을 듣고 즐거워서 잘 자라는 것이 아니다. 식물들은 사람과 같은 귀를 갖고 있지 않다. 식물들은 베토벤이나 바흐를 알지 못한다. 대중가요도 알지 못하고 판소리도 알지 못한다. 사람들한테는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라고 할지라도 식물들한테는 귀곡성(鬼哭聲)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괴성(怪聲)으로 들릴 뿐이다. 


소한테 음악을 들려 주면 젖이 많이 나오고, 논밭에 음악을 들려 주면 곡식이나 채소가 잘 자라고, 과일나무한테 음악을 들려 주면 과일이 많이 열린다. 이는 동식물들이 음악을 좋아해서 즐거워서 씨앗이 많이 맺히고 빨리 자라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열매를 많이 맺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은 과일이나 곡식, 채소, 우유에는 독이 들어 있어서 사람이 그것을 먹으면 당뇨병, 고혈압, 암을 비롯한 온갖 병에 걸리게 된다.

사람이 만든 모든 음악은 식물들한테 고통을 주고 공포를 준다. 식물은 특히 확성기에서 나는 소리를 무서워한다. 자연계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확성기 소리가 많이 들리는 곳에 자라는 소나무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솔방울이 많고 빨리 자라며 기형으로 뒤틀려 있다.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고압선 주변에 있는 나무도 기형으로 자란다.


과일나무에 열매가 풍성하게 달리게 하려면 몽둥이로 줄기를 마구 때려 주거나 가지치기를 자주 해주면 된다. 몽둥이찜질을 하거나 가지치기를 하면 나무는 몹시 아파하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 나무는 죽을 만큼 공포를 느끼면 온 힘을 기울여 씨앗을 많이 남긴 다음 기력이 쇠잔해져서 말라죽고 만다.


과일나무 중에서 가지치기를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배나무다. 사람의 정성이 나무한테는 가장 큰 스트레스다. 사람이 정성을 다할수록 나무는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사람이 손을 대지 않고 산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돌배는 탁구공만 하지만 과수원에서 사람이 온갖 정성을 들여 키우는 배는 어린아이 머리통만큼이나 크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배는 세계에서 제일 크고 단맛이 많기로 이름이 높다. 미국 사람들은 어린 아이 머리통만 한 배를 보고 놀라움을 금하지 못한다. 서양에서 나는 배는 작고 제멋대로 생겨서 상품 가치가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배가 가장 크고 단맛이 많이 나는 것은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면서 키우기 때문이다.


포도나무 줄기의 껍질을 벗기거나 상처를 내면 포도알이 아주 굵고 많이 열린다. 포도 한 송이가 1kg이나 되지만 그 대신 수명이 짧아져서 얼마 살지 못하고 죽는다. 벼도 자랄 때 공포를 느끼게 하면 빨리 익어서 올벼가 된다. 예전에 구월에 윤달이 들어 추석이 거의 한 달쯤 빨리 올 때가 있었다. 그런 해에도 추석에 햅쌀로 밥을 지어 조상들한테 제사를 지내야 했다. 추석이 빨리 다가오는 해에는 벼이삭이 팰 무렵부터 풍물놀이를 날마다 해서 벼를 빨리 익게 해서 조상님들한테 햅쌀밥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과일나무는 가지치기를 자주 할수록 열매가 크게 달리고 많이 달린다. 인삼이나 도라지, 더덕 같은 것도 거름을 많이 주고 사람이 자주 건드려 줄수록 빨리 자란다. 그러므로 제일 굵고 크게 자란 인삼이나 도라지가 사람한테서 생명에 대한 위협과 공포를 제일 많이 받고 자란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빨리 크게 자란 것일수록 독이 많다. 반대로 나이는 많고 크기가 작은 것일수록 독성이 적은 것이다.


고통과 공포를 많이 받고 자란 식물에는 사람에 대한 분노와 저주, 원망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그런 것을 사람이 먹으면 독이 된다. 그러므로 굵고 빛깔이 고우며 단맛이 진한 과일일수록 독이 많다.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에는 가장 크기가 작고 단단하며 단맛이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한테 간섭을 받을수록 오히려 더 건강하게 자라는 식물도 있다. 이를테면 뽕나무가 그렇다. 뽕나무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람과 친하게 지내 온 나무다. 뽕나무는 가지치기를 자주 해줄수록 잎이 커져서 나중에는 잎 한 장이 손바닥보다 훨씬 크게 된다.


뽕나무는 야생 상태에서는 다른 나무들한테 밀려나서 잘 자라지 못한다. 산에 야생으로 자라는 산뽕나무보다는 사람이 집 주변이나 밭가에 심어 키우는 뽕나무가 훨씬 더 잘 자라고 잎이 두껍고 크다. 뽕나무는 사람과 수천 년 동안 친하게 지내다 보니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게 성질이 바뀌었다.


뽕나무는 사람과 친화력이 강한 나무다. 사람은 뽕나무를 베어서 재목으로 쓰지 않고 잎만 따서 누에를 치는 데 쓴다. 잎을 따는 것만으로는 나무가 죽지 않는다. 그것도 잎을 모두 따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란 큰 잎부터 차례대로 따내므로 사람한테 길이 들어서 사람의 손길로 인한 피해를 많이 받지 않도록 성질이 바뀐 것이다.



	[식품과 의학의 도를 말한다 | 풍물놀이]
▲ 풍물은 풍년이 들게 하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풍물놀이를 하면 풍년이 드는 까닭은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 중에 풍물놀이가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 농악(農樂)이라 했다. 우리 조상들은 농사철에 들에 나가서 풍물놀이를 했다. 가뭄이 들거나 장마가 져서 흉년이 들 것 같으면 풍물놀이를 더 자주 했다. 예로부터 풍물놀이를 많이 하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우리 조상들은 곡식이 자라는 들에 나가서 풍악(風樂)을 울렸을까? 왜 농악(農樂)을 왜 풍물(豊物)놀이라고 하는가? 풍물놀이를 하면 왜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많이 달려서 풍년이 드는가?


풍물놀이는 벼 이삭이 나오기 전에 논밭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징, 꽹과리, 북, 장고 같은 것을 두들겨서 시끄럽게 풍악을 울리는 것이다. 곡식이 한창 자라고 있는 들판에서 풍물놀이를 몇 번 해 주면 곡식들은 줄기가 쓰러질 정도로 낱알이 많이 달리고 과일나무들은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열매가 많이 달린다. 


풍물은 말 그대로 풍년이 들게 하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풍물놀이를 하면 풍년이 들기 때문에 풍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사람이 만든 도구에서 나는 모든 소리는 풀과 나무들한테 고통을 주고 공포를 느끼게 한다. 풀이나 나무들은 자연환경에서 나는 소리 이를테면 천둥소리,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 새의 날갯짓 소리, 바람 소리, 같은 자연에서 나는 소리나 사람이 싸우는 소리, 개들이 짖는 소리, 동물들이 내는 소리, 풍뎅이나 여치 같은 벌레들이 내는 소리 같은 것은 수천 년 전부터 들어서 잘 알고 있으므로 익숙하고 친숙하다. 식물들은 자연에서 나는 소리에는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쇳소리와 음률에는 공포와 위협을 느낀다. 징소리, 북소리, 꽹과리 소리, 풍금 소리, 거문고 소리, 피리 소리 같은 것을 식물들은 알지 못한다. 그런 소리를 낯설어 하고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한밤중에 귀신이 우는 듯한 소리를 들으면 소름이 끼치지 않겠는가? 사람이 만든 악기나 도구가 내는 소리를 들으면 식물들은 죽을 것 같은 고통과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천 년을 살 수 있는 기운을 한꺼번에 모아 몽땅 씨를 맺게 하는데 써 버리고는 기운이 다해 죽어 버리고 만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매실을 따서 오매를 만들어 두고 음식을 먹고 체했거나 배탈이 났을 때 응급약으로 썼다. 오매는 아토피피부병 같은 것에도 잘 듣는다. 매실을 구할 수 없는 계절에 쓰기 위해 미리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매화나무는 병충해가 많아서 키우기가 힘들다. 특히 진딧물로 인한 피해가 많다. 진딧물이 잎에 달라붙어 즙을 빨아먹어 잎이 하얗게 되고 쪼글쪼글하게 되어 말라 죽는다.


옛날,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물놀이를 했다. 풍물놀이를 하면 정말로 풍년이 드는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마을에서 징과 꽹과리를 빌려서 매화꽃이 피려고 눈이 나기 시작할 무렵에 매실밭에 가서 꽹과리와 징을 요란스럽게 두들겨 주었다. 그랬더니 그해 봄에 매화나무에 꽃이 아주 많이 피고 열매도 아주 많이 달려서 가지가 찢어질 지경이었다. 잎이 나고 열매가 맺혀 자라기 시작할 무렵에 징과 꽹과리를 한 번 더 두들겨 주었더니 잎에 붙어 있던 진딧물들이 풍악소리에 놀라 기절해서 땅바닥에 모두 떨어져서 죽어 버렸다.


진딧물은 진동에 약해서 풍악을 울리거나 지진이 일어나면 나무에서 떨어져 죽어 버린다고 한다. 어쨌거나 풍물놀이를 해준 덕분에 그 해에는 굵고 탐스런 매실이 유달리 많이 열렸다. 매실나무는 공포를 느껴서 열매가 많이 열리고 매실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고 사는 진딧물은 놀라 몸이 마비되어 잎에서 떨어져서 죽어 버린 것이다.


불안과 공포 먹고 자란 식물엔 독 있어
옛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새마을운동을 한다고 해서 동네마다 확성기를 설치해 놓고 날마다 새마을 노래나 행진곡 같은 것을 들려 주었다. 그 때문에 마을에 있는 감나무 같은 과일나무들은 공포를 느껴서 열매가 많이 달리고, 들판의 곡식들도 빨리 자라고 열매를 많이 맺어서 해마다 풍년이 들었다.


그러나 농작물들은 음악 소리로 인한 공포로 인해 온갖 독성 물질을 만들어 몸통 속에 쌓아 두는 까닭에 사람이 그 음식들을 먹으면 모두 독이 되어 병에 걸리거나 면역력이 약해져서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얻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나라에는 당뇨병, 암, 고혈압, 중풍, 아토피피부병 같은 온갖 질병이 전염병처럼 유행하게 되었다.


농작물한테 확성기에서 나는 소리를 들려 주면서 키우면 수확량은 늘어나지만 그 품질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확성기에서 나는 소리는 자연에서 결코 들을 수 없는 파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동네마다 확성기가 있어서 밤낮없이 온갖 음악과 괴상한 소리를 내고 또 밤중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전깃불을 켜 놓으니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독을 만들고 기형세포가 만들어져서 기형과일이나 채소 곡식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식물들은 빛을 먹고 산다. 요즘 식물들한테는 인공의 빛으로 인한 공해도 아주 심각하다. 가로등이 있는 논밭에서 자란 곡식이나 채소는 기형이 되거나 잘 자라지 않으며 그것을 먹는 사람은 암이나 당뇨병, 아토피 같은 온갖 병에 걸리기 쉽다. 가로등 근처에서 자라는 가로수들은 하나같이 기형이거나 병이 들어 있다.


햇빛, 달빛, 별빛, 등불빛, 반딧불빛의 다섯 가지 자연의 빛을 오광(五光)이라고 한다. 일년 열두 달 동안 이 다섯 가지 빛이 지상에 골고루 비쳐서 식물들을 자라게 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한다. 이들 다섯 가지 빛은 식물들한테 친숙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사람이 만든 전기불빛은 식물들이 낯설어하고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식물들이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10리 안쪽, 곧 4km 안쪽에 마을이 없어야 하고 밤에는 아무 불빛이 보이지 않아서 칠흑같이 어두워야 한다. 또 확성기 소리나 텔레비전 소리, 라디오 소리 같은 것도 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런 곳에서 자란 곡식이나 과일은 크기도 작고 수량도 적지만 품질은 아주 좋다. 식물도 즐겁게 자라야 건강하고 오래 살고 그것을 먹는 사람한테도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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