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더 가까워진 千의 매력 경북울진

醉月 2017. 2. 11. 07:04

경북 울진의 불영계곡 초입에서 마주친 통고산 자락의 풍경. 겨울나무 사이로 소나무의 초록과 대숲, 난대림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봄의 기운이 느껴졌다. 아직 겨울이지만 이 깊은 산중까지 봄의 훈김이 스미고 있는 중이다.

경북 울진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여행지입니다. 바다와 산, 계곡과 온천에 이르기까지 울진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목적지가 있습니다. 한 해 중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척박한 때인 ‘2월’에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2월에 추천하는 여행 목적지’라면 다른 계절은 물어볼 것도 없습니다. 가장 황량한 2월에 좋은 곳이라면 다른 계절에도 좋다는 뜻이지요.

지금 경북 울진으로의 여행을 권하는 건 그곳이 ‘겨울의 끝’에서 이제 막 ‘봄의 기운’으로 건너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같은 위도라면 서해안보다 동해안의 기온이 높습니다. 동해안 난류의 영향에다 차가운 북서 계절풍이 백두대간에 막혀있기 때문이지요. 울진의 겨울이 남도 지방처럼 따스한 건 이 때문입니다. 불영계곡의 물길에 벌써 얼음이 풀리고 금강송 숲에 초록빛이 도는 것도, 망양정 언덕의 매화나무 한 그루가 벌써 만개한 것도 울진이 얼마나 봄의 곁에 가까웠는지를 보여줍니다.

늦겨울에서 봄으로 건너가는 지금, 울진에는 찾아가 볼 만한 곳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우선 울진에는 푸른 자로 그은 듯한 수평선의 바다가 있고, 그 바다에서 나는 대게가 한창 제철입니다. 몸을 담그면 피부가 매끈해지는 이름난 온천도 두 곳이나 있습니다. 깊고 긴 계곡과 그 계곡을 끼고 있는 금강소나무 사이의 늘 푸른 난대림의 겨울 숲 매력도 있고, 차로 오른 산정에서 산과 산의 능선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동해안의 관동팔경 여덟 곳 경관 중에서 두 곳이 울진 땅에 있으며, 얼지 않은 물에서 겨울을 나는 우아한 자태의 고니떼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늦겨울과 이른 봄에 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이곳에 있는 셈입니다.

여기다가 반가운 건 울진까지 가는 길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울진까지는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동해안의 해안선을 따라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경북 내륙의 구불구불한 36번 국도를 따라가는 길입니다. 동해안을 따라가는 길은 지난해 9월 동해고속도로 동해∼삼척구간이 개통돼 고속도로로 남삼척 IC까지 단번에 이어졌고, 경북 내륙으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던 36번 국도는 지난해 7월 봉화군 소천면에서 울진 금강송까지 직선화 구간이 부분 개통되면서 이 구간의 소요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짧아진 시간만큼 울진이 품고 있는 다양한 매력이 우리 곁에 더욱 가까워진 것입니다.

옛 망양정 터 앞의 경북 울진의 망양2리 바다. 정조와 숙종, 정철과 김시습,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옛 망양정 자리에서 내려다본 이 바다를 시로 노래하고 그림으로 남겼다. 지금의 망양정에서 남쪽으로 14㎞쯤 떨어진 해안이다.

# 울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법

울진의 해안도로는 바다의 수면과 높낮이 차이가 거의 없다. 울진 북쪽의 삼척이나 남쪽의 영덕 해안도로는 높고 낮은 지형을 따라 오르내리지만, 울진의 해안도로는 지형이 단순해 출렁거림 없이 바다를 가까이 끼고 이어진다. 울진의 해안선을 달리면서 ‘바다와 가깝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건 이 때문이다.

울진의 해안도로에서 길과 바다를 가르는 것도 낮은 시멘트 경계석뿐이다. 시선을 가리는 높은 담이나 철제 울타리도 없으니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끼고 달린다. 울진의 해안도로가 푸른 바다를 끼고 즐기는 드라이브에 최적화돼 있다는 얘기다.

이쯤에서 동해안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팁 하나. 동해안 해안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도 즐길 수도 있다. 똑같은 길을 달리는 것이니 무어 다를 게 있을까 싶지만, 남쪽에서 북쪽으로 길을 잡는 게 훨씬 더 좋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서면 반대편 차도 너머로 바다가 멀지만, 남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길에 오르면 오른쪽 차창 밖이 바로 바다이기 때문이다. 울진 남쪽 해안가에 있는 월송정을 해안드라이브 코스의 기점으로 삼아 북쪽으로 드라이브를 추천하는 건 이런 이유다.

월송정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는 자주 끊겨 지도를 짚어가면서 7번 국도와 포구마을의 생활도로를 번갈아가며 달려야 하는데, 포구마을의 도로로 접어들면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유유자적하면서 달릴 수 있다. 오른쪽 차창으로 푸른 물감이 스며든 화선지 같은 바다를 끼고, 왼쪽 차창으로는 바다를 앞마당으로 삼고 있는 낮은 담의 작은 해안가 마을을 두고 한껏 속도를 낮춰 달리는 기분이 제법 근사하다.

# 울진이 품고 있는 두 곳의 관동팔경

▲ 지금의 망양정. 150년 전 이곳에 옮겨졌다.
동해안의 압도적인 명승지로 꼽히는 게 ‘관동팔경’이다. 관동지방의 8경은 고성, 강릉, 삼척, 양양 등이 하나씩 나눠 갖고 있는데, 유일하게 관동팔경의 두 곳을 가진 게 바로 울진이다. 강원 고성도 청간정과 삼일포 두 곳을 갖고 있긴 하지만, 삼일포가 휴전선 이북에 있으니, 실제로 고성이 가진 건 청간정 하나뿐이다. 반면 울진에는 관동팔경으로 꼽히는 두 곳의 기념비적인 정자, 월송정과 망양정이 있다.

월송정은 울진 남쪽의 빽빽한 솔숲 너머의 바닷가에 있다. 월송이란 이름에서는 달(月)을 떠올리기 쉽지만, 달 월(月)이 아니라 넘을 월(越)자를 쓴다. 그렇다고 ‘솔숲 너머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도 아니다. 신라 때 화랑들이 솔숲 그득한 이곳의 빼어난 풍광을 모르고 지나갔다고 해서 ‘월송(越松)’이란 땅 이름이 생겼고, 이 지명을 받아 정자의 현판에 걸렸다고 전해진다. 특이하게도 ‘발견하지 못한 곳’이 이름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월송정에서 보는 바다 쪽 경관은 실망스러운 편이지만, 정자에서 평해 황씨 시조 종택까지 이어지는 내륙 쪽의 솔숲은 빽빽하고 그늘이 제법 깊다.

월송정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이내 자그마한 항구 구산항에 닿는다. 구산항에는 ‘대풍헌’이란 현판을 단 한옥이 있다. 대풍헌(待風軒)이란 ‘바람(風)을 기다리는(待) 곳’이란 뜻이다.

구산항은 조선 후기까지 울릉도로 가는 배가 뜨는 포구였다. 여기서 울릉도로 도망한 죄인들을 수색하고 토벌하던 관리인 수토사(搜討使)들이 바람을 기다리며 쉬어갔다. 기다리던 순풍이 불 때 여기 구산항에서 풍선(風船)을 띄우고 돛을 올리면 울릉도까지는 2∼3일이면 당도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구산 포구에는 독도 지형의 모형이 세워져 있고 대풍헌은 그 뒤쪽의 언덕 아래 들어서 있다. 대풍헌은 건축물의 아름다움보다는 조선이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내력과 역사적 의미가 더 크다. 대풍헌 뒤쪽의 언덕 위에는 수토사를 태운 배가 울릉도로 향하던 뱃길을 굽어볼 수 있는 기념공원과 전망대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원 주변에 조성해놓은 야생화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즈음이면 문을 연다.

# 가짜이면서 진짜… 두 개의 망양정

▲ 볕이 잘 드는 망양정의 언덕에 만개한 매화.
울진의 또 다른 관동팔경인 망양정은 울진 북쪽의 왕피천 물길과 바다가 만나는 산포리의 언덕 위에 있다. 볕이 잘 드는 해안가 언덕의 망양정 일대는 이른 봄기운으로 환하다. 신우대의 초록이 싱그럽고, 벚나무 가지 끝에는 꽃눈이 맺혔기 시작했다. 바다 쪽 언덕의 폐가 마당의 늙은 매화나무는 가지 가득 순백의 매화를 환하게 피워냈다. 봄꽃이 일러도 너무 이르다.

지금의 망양정은 그러나 정철이 시를 읊고 겸재가 그림을 그렸던 그 망양정이 아니다. 숙종이 내린 ‘관동제일루’의 현판도, 정철의 ‘관동팔경’도, 김시습의 시도, 조선의 스타급 화가였던 겸재 정선의 관동 명승첩과 단원 김홍도의 화첩 속의 그림도 지금의 망양정을 노래하거나 그린 것이 아니란 얘기다.

본래 고려 시대 기성면 해안가에 세워졌던 망양정을 1471년 평해 군수가 지금의 망양정에서 남쪽으로 14㎞ 떨어진 현종산 남쪽 기슭으로 옮겼는데, 조선의 선비들이 경탄해 마지않았던 곳이 바로 거기다. 울진군은 지난 2015년에 망양2리의 망양정 옛터에다 현판 없는 정자를 지어 올렸다. 관동팔경 중 망양정의 경치가 최고라 해서 ‘관동제일루’라는 현판까지 하사했다는 숙종. 그가 망양정의 경승에 취해 지었다는 풍류 넘치는 시를 여기서 읽어본다. ‘골짜기 첩첩 둘러보고 구불구불 열렸고 / 놀란 파도 큰 물결 하늘에 닿았네 / 만약 이 바다를 술로 만들 수 있다면 / 어찌 다만 삼백 잔만 마시겠는가.’ 그러나 옛 망양루 터의 정자에서 굽어본 바다는 전신주와 전선들이 시선을 어지럽게 가리고 있어 시 구절이 무색할 따름이다.

이쯤에서 당연히 드는 의문. 그렇다면 지금의 자리에 있는 망양정은 무엇일까. 옛터의 망양정이 허물어진 뒤에 150년 전쯤 울진 현령이 망양정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그걸 2005년에 울진군이 완전히 해체한 뒤 새로 지은 게 지금의 망양정이다. 그러니 지금의 망양정도, 옛 망양정도 모두 진짜이면서 가짜이기도 하고, 가짜이면서 진짜인 셈이다. 그러니 어떤 것을 ‘진짜 망양정’으로 삼을 것인지는 저마다 마음으로 정할 일이다.

불영사로 드는 계곡의 병풍 같은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금강소나무들.


# 산간 내륙의 협곡 드라이브코스

울진의 드라이브 코스는 해안도로만 있지 않다. 수도권에서 울진으로 가자면 영동고속도로로 강릉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중앙고속도로 풍기 IC로 나와 경북 내륙의 산간도로를 따라 들어갈 수도 있다. 영주와 봉화를 지나서 경북 내륙을 따라 달리는 36번 국도는 산간지역을 달리며 계곡미를 만끽할 수 있는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다.

직선화 공사 중인 36번 국도는 영주에서 봉화의 현동까지만 이어져 있었지만, 지난해 8월 봉화 소천면에서 울진 금강송면까지의 구간이 개통됐다. 소백과 태백 사이의 첩첩한 산중을 구불구불 달리던 것이 직선화돼 터널과 까마득한 교량으로 이어진 것이다. 도로는 차량 통행이 뜸해 적막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겨울이 오래 머무는 깊은 산간 협곡에도 이제 얼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꽝꽝 언 계곡의 얼음장 아래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어두웠던 겨울 숲들도 밝은 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36번 국도의 직선화 공사 구간이 끝나는 금강송면에서부터 울진까지는 내내 불영사계곡을 끼고 이어지는데, 수직으로 일어선 절벽 사이로 한쪽에 교각을 받쳐 세운 도로가 계곡 길을 굽이치며 달리는 구간이 울진 내륙드라이브 코스의 백미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높은 가드레일이 시선을 가리기는 하지만, 군데군데 세워놓은 정자 위에 올라서 웅장한 협곡을 굽어보는 맛이 훌륭하다.

불영계곡의 중간쯤에 깊숙이 들어앉은 불영사의 늦겨울 정취도 빼놓을 수 없다. 절집 입구에서 아름드리 금강송과 굴참나무가 도열한 숲길을 따라 1㎞쯤 걸어 들어가면 불영사가 있다. 깊은 숲의 한가운데서 꽃술처럼 자리 잡고 있는 불영사는 겨울보다는 다른 계절이 더 낫지만, 해가 기울 무렵에 산그늘 속에 잠긴 법당이 겨울 볕을 받아 노랗게 빛나는 뒤편의 숲을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이 황홀하다. 적막한 절집의 대웅전 앞에는 지금 목련과 매화나무의 꽃망울이 곧 터질 듯 한껏 부풀었고, 명부전 앞에 심어진 초록 이파리의 오죽 한 그루는 바람에 낭창거리며 법당 안의 부처님을 기웃거리고 있다.

# 산 그림자가 파도처럼 일어서는 곳

이쯤에서 울진의 바다 풍경에 가려서 꼭꼭 숨어있는 명소 현종산을 드라이브 코스에 보탠다.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금장지맥이 일으켜 세운 현종산은 해안가 가까이에 우뚝 솟은 해발 417m의 산이다. 내륙에서는 그만그만한 규모지만 바다를 끼고 이만한 산은 드물다. 현종산은 정상까지 길이 잘 나 있다. 지난 2007년 일대 30㏊를 태운 초대형 산불로 조림사업이 시작되면서 놓은 길인데 정상에 이동통신사 기지국이 들어서 있어 길의 관리도 잘 돼 있는 편이다. 승용차로는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사륜구동이 아니더라도 SUV 차량이라면 정상까지 거칠 게 없다. 덕신 해변의 덕신 교차로에서 산길로 4.5㎞ 남짓. 차로 10분쯤이면 한달음에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현종산 정상에 서면 바다 풍경도 좋지만, 그보다 반대편의 첩첩한 산 그림자가 파도처럼 일어선 풍경이 몇 배나 좋다. 대령산, 통고산, 금장산, 검마산, 백암산 등 거대한 지맥의 능선이 그려내는 선들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꿈틀거리는 거대한 산군(山群)의 스케일이 웬만한 내륙의 산에서도 본 적이 없을 정도다.

산자락에는 10년 전의 산불이 남긴 생채기가 여전한데, 고사한 거목들과 군데군데 화마 속에서 기특하게 살아남은 산정의 우람한 금강소나무들이 독특한 미감을 빚어내기도 한다. 차로 쉽게 오를 수 있으니 현종산 정상에서 동해의 일출을 마주하고 서도 좋겠다.



무엇을 맛볼까 = 겨울 울진여행에서 대게를 빼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대게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라지만 살이 꽉 차는 시기는 2월부터다. 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 살이 단단하게 차고 맛과 향이 뛰어난 박달대게는 마리당 10만 원을 훌쩍 넘긴다. 올겨울 산지의 대게 값이 많이 올랐다. 어획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울진까지 접근 도로가 좋아진 데다 이웃 영덕까지도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놓이면서 대게를 맛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같은 대게라도 박달대게가 아니면 가격은 절반쯤으로 떨어진다. 높은 가격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홍게도 훌륭한 대안이다. 홍게는 살이 적고 짠맛이 강한데, 살이 꽉 찬 이즈음의 홍게는 대게 못지않다.

오는 3월 2일부터 5일까지 울진 후포항 왕돌초광장과 한마음광장 일원에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지역 수산물을 판매하는 ‘방티 페스티벌’이 함께 개최된다. 울진의 특산이라면 ‘돌가자미’라 불리는 줄가자미와 참문어, 곰치, 방어 등이 꼽힌다. 특히 뼈째 썰어내는 쫄깃한 회 맛의 줄가자미는 다른 지방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별미 중의 별미다.

어디서 묵을까 = 울진의 구수곡자연휴양림(054-783-2241)과 통고산자연휴양림(054-782-9007) 등이 첫손으로 꼽히는 숙소다. 차고 맑은 계곡과 금강소나무 겨울 숲이 청량하다. 온천욕을 즐기겠다면 백암온천에 있는 한화리조트 백암을 추천한다. 온천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덕구온천관광호텔(054-782-0677)은 가족여행에 맞춤하다. 후포항의 해안 도로변에는 바다를 정면으로 두고 있는 모텔이 여러 곳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