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癌센터 어느 병원에 가야할까

醉月 2012. 8. 21. 17:18

머리말

‘암과의 동거(同居)시대’

지금 우리나라엔 약 80만명의 ‘암 유병자(癌 有病者)’가 살고 있습니다. 국민 60명 중 1명이 암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셈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은 17명 중 1명이 암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암과의 동거(同居)시대’입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암은 곧 죽음을 뜻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에선 암을 더 이상 불치병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갑상선암이나 유방암의 경우 한국에선 90% 이상이 생존합니다. 검진 기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이 암 진단을 받지만, 그만큼 많은 환자가 치료를 통해 암을 극복합니다.
 
  암에 걸리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다는 개념도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암의 종류별로 차이가 있지만, 의학기술 발달과 함께 신약과 비(非)수술적 치료 분야가 전반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취재 중 만난 한 전문가는 “암도 결국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병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2009년 국가 암등록통계’를 보면, 5년 상대생존율이 62%입니다. 암 환자 10명 중 6명이 최초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입니다. 유럽,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들보다 높은 수치이며, 미국(66.7%)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국내 주요 병원에 설치된 암센터(또는 암병원)는 이러한 통계의 근원이자 성과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이 밤새워 연구하고 치료한 결과 우리 국민은 어느새 ‘암 치료 선진국’에 살게 됐습니다.
 
  《월간조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암센터와 암병원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본인이 암 진단을 받았거나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다면 이 별책부록이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암 진단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국내 최대 규모, 아시아 최고의 암센터
협진과 원스톱 시스템 구축

⊙ 세계적 수준 암 치료 시스템… 환자별 맞춤식 상담
⊙ 총 652개 병상 갖춰 아시아 최고 수준
⊙ 환자의 삶의 질까지 포괄적 진료(심영목 삼성암센터장)
  서울 송파구에 사는 장길수(75세·남)씨는 최근 직장암 판정을 받았다. 항문 가까이에서 종양이 발견돼 항문을 제거하고 인공항문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걱정이 컸다. 삼성암센터 대장암센터를 찾은 장씨는 외과 교수에게 외래 진료를 받고 입원하게 되었다. 장씨는 입원 후 대장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진단(MRI), 경항문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았다. ‘초기 직장암’이었다. 다행히 초기인 데다 내시경으로 암 부위만 절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 경항문 내시경 미세절제술을 시행키로 했고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장길수씨가 수술을 마친 다음 날, 대장암센터에서 다학제협진(多學際的協診・외과, 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병리과 등) 회의가 열렸다. 병리 검사 결과 “재발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다소 있다”는 판단이었다. 의료진은 환자의 체력과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암이 재발할 경우 재수술이 힘들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방사선종양학과와 혈액종양내과 교수진의 의견을 종합한 협진 결과, 1차 수술 회복 후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장씨가 외래 진료를 신청하여 수술을 받고, 항암·방사선 치료를 결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9일에 불과했다.
 
 
  다학제 협진 통해 중증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제공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 이런 ‘협진시스템’은 당연한 일이다.
 
  부산에 사는 조용호(42세·남)씨는 오른쪽 가슴의 통증과 기침, 가래로 개인병원에서 두 달 동안 기관지염을 치료했으나 나아지지 않았다. 폐암이 의심됐지만 CT 등에서 발견되지 않아, 결국 올 초 삼성암센터를 찾았다. 조용호씨는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진료를 받은 후 정밀검사를 위해 입원했다. 기관지내시경과 CT 등의 검사가 시행됐고, 암조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농양처럼 보이는 종괴가 계속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 다음 날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흉부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의 의료진이 모여 다학제 협진을 했다. 각 과 의료진은 암에 대한 조직학적 확진은 없지만 CT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소견상 암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고, 농양이 약으로 치료가 안되는지라 수술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수술팀은 흉강경을 이용해 폐우상엽 절제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잘 끝났다.
 
  수술 다음 날 조직검사 결과를 보니 폐암 3기였다. 또 수술 시 제거한 종격동 림프절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키로 결정했다.
 
  조용호씨는 호홉기내과 외래 후 10일 만에 수술을 시행했고, 향후 항암·방사선 치료계획까지 자세한 설명을 병실에서 들었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3~4번 내과와 외과를 옮겨다니면서 진료를 받으며 수술까지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했던 일”이라며 “협진 시스템 덕분에 외래 진료 단 한 번으로 수술까지 10여일 만에 모든 일이 끝났다”고 말했다.
 
 
  지상 11층, 652개의 병상
 
삼성암센터에 구비된 최첨단의료기기 ‘토모세라피’로 검사를 하는 모습.
삼성암센터에는 토모세라피 외에도 로봇수술, MR하이프, 양성자 치료기 등 암 환자를 위한 첨단 의료기기 역시 도입됐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 걸리는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부인암, 유방암 등을 중심으로 다학제 협진이 진행된다.
 
  삼성암센터는 ‘아시아 최고의 암센터’를 목표로 지난 2008년 1월 개원했다. 지상 11층, 지하 8층 규모로 지어진 이곳에는 총 652개의 병상(중환자실 40개 포함), 수술실 20개가 갖춰져 있어 단일 건물로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외래 진료실도 52곳이 운영된다.
 
  삼성암센터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병원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암센터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암치료 시스템과 환자별 맞춤식 상담을 통해 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실천하는 곳”이라며 “한국 의료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의료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암센터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래 진료실에 협진간호사, 설명간호사, 운영간호사를 배치해 환자들에게 검사, 진료, 수술 등 일정을 전문적으로 상담토록 하고 있다.
 
  병원 내에 위치한 병동약국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환자별 상태에 맞춘 최적의 약제를 사용하고 있고, 병동에 원무과 직원이 상주해 퇴원 환자의 모든 과정을 돕고 있다. 입원 병동마다 의사실이 있고, 신속한 항암치료를 위해 선진형 외래주사실 71병상, 무균실 36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토모세라피, 로봇수술, MR하이프, 양성자 치료기 등 암 환자를 위한 첨단 의료기기 역시 도입됐다.
 
 
  14개 암센터에서 신속 정확한 진료
 
삼성암센터는 진료 이외에 암 정복을 위한 연구에 열심이다.

  규모도 규모려니와, 삼성암센터의 가장 큰 자랑은 ‘다학제 협진시스템’과 ‘원스톱 진료시스템’이다. 삼성암센터는 개원 초기부터 신속하고 정확하게 암을 치료하겠다는 목적으로 위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의 노력은 ‘이름’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삼성암센터에는 ‘14개 암진료센터’가 있다. 기존 병원의 암센터는 내과, 외과 중심의 진료과 체제였다. 하지만 삼성암센터는 내·외과의 경계를 없애고, 진료센터별로 운영을 한다. 위암센터, 폐·식도암센터, 간암센터, 대장암센터, 유방암센터, 부인암센터, 갑상선암센터, 비뇨기암센터, 뇌종양센터, 소아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췌·담도암센터, 두경부암센터, 육종센터가 그곳이다.
 
  가령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다음 진료 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되면, 곧장 외과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은 다음에 수술 스케줄이 잡힌다. 수술 등 입원이 필요할 경우 곧장 입원 수속을 밟게 된다.
 
  삼성암센터 관계자는 “내·외과 중심의 진료과 체제로 하면 외래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며 일부 중증 암 환자에게는 제한된 치료 방법이 제시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검사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각 분야 최고 전문가의 다학제적 협진을 통해 중증 암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자 센터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센터별 다양한 협진 가능
 
  위암센터는 기존 수술 외에 내시경 점막절제술, 복강경 위 절제술, 항암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위암센터 의료진은 위암 환자 치료에 서로 협력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다. 위암 환자 설명회를 통해 실제로 환자들이 겪는 문제점과 궁금증을 직접 해결하고, 위암진료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한다.
 
  폐・식도암센터는 진단, 검사,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각 분야에서 최신의 치료법과 검사법을 도입해 적용한다. 각 과 전문의가 주 2회 모여 중증 환자에 대한 최적의 치료법에 대해 토론하고 결정한다.
 
  간암센터는 최신의 치료법과 검사법을 도입한 것은 물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힘을 써 왔다. 특히 간암에 대한 시술 중에서 간암 고주파 열치료는 국내 최다(最多) 시술을 기록 중이다.
 
  대장암센터는 실험적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임상시험을 활성화해서 신기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 당일 협진을 실시해 진료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방암센터 바로 옆에는 유방촬영, 초음파 조직검사가 가능한 검사실이 붙어 있다. 외래 진료와 동시에 정밀검사를 즉시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위암센터와 대장암센터의 옆에는 내시경실이 바로 붙어 있어,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최단 기간 내에 치료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달 시한부 러시아 환자, 항암치료로 암 억제시켜
 
  삼성암센터에서는 외국인 환자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암 수술을 받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온 이들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사업을 하는 예브게니 슈필로프(60세) 씨는 지난 2010년 4월에 삼성암센터를 찾았다. 그는 지난 2008년에 러시아에서 이미 위암수술을 받은 터였다. 하지만 2010년 들어 암이 다른 장기와 뼈까지 전이되면서, 불과 2개월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슈필로프 씨는 큰 쇼크로 인해 우울증 치료를 받다가, 지인들의 추천으로 삼성암센터를 찾았다.
 
  그는 지난 2년 남짓한 기간 한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며 2~3주 간격으로 13번 입원과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가 지난해 말 마지막으로 퇴원을 할 때엔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온 왕 찌엔궈(56세) 씨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는 신장암으로 외국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은 후 암이 뼈까지 전이돼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삼성암센터를 찾은 그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항암치료를 받았고,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암전문 병원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국 의료진이 벤치마킹을 위해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위암·대장암 수술 실력 국내 최고
 
  삼성암센터의 이 같은 노력은 객관적인 숫자로도 드러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5월에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위암, 대장암, 간암에 대해 전국 각급 의료기관의 수술 성적을 공개했다. 수술 중에 사망하거나,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의 발생 건수를 기초로 한 분석(지난 2010년 기준)이었다.
 
  삼성암센터는 위암과 대장암 수술에서 국내 최고로 평가받았다.
 
  자세히 보면, 삼성암센터는 이해에 총 1556건의 위암 수술을 했는데 병기, 난이도를 감안한 예측 사망률(수술 후 30일 이내)이 0.51%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사망률의 결과는 0%였다. 삼성암센터에서 위암 수술을 받고, 이 수술로 인해 직접 사망한 사례는 전혀 없었다는 소리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실제 사망률이 0.26%를 기록했다.
 
  대장암의 경우, 삼성암센터에서 2010년 총 1441건의 수술이 이뤄졌으며, 수술로 인한 사망률은 국내 최저인 0.34%로 집계됐다.
 
  김성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은 “위암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0%인 것은 수술 완성도를 높여 부작용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술을 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등의 유기적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에서 수술받은 환자 5년 상대생존율, 세계 최고 수준
 
  이뿐이 아니다. 삼성암센터에서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상대생존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암센터장·신명희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6년 동안 암 환자로 등록된 12만6415명을 대상으로 ‘5년 상대생존율’을 조사했다. 상대생존율이란 관심질병을 가진 환자의 관찰 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동일한 성별, 연령의 일반 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눈 값이다. 국립암센터는 물론, 외국에서도 암생존율 조사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생존율 통계다. 우리나라의 생존율은 60.2%로, 미국(66%)보다는 다소 낮으나 유럽(51.9%), 일본(54.3%)보다 높게 나타났다.
 
  위암은 삼성서울병원의 5년 상대생존율이 65.3%로 미국(25.7%), 유럽(24.1%)에 비해 크게 앞섰다. 국내 평균은 61.2%다.
 
  갑상선암은 삼성암센터(98.5%)가 미국(97.3%), 일본(92.4%), 유럽(86.5%)에 비해 앞서고 있고, 대장암 역시 삼성서울병원(70.6%)이 미국(65%), 일본(68.9%), 국내평균(66.3%), 유럽(53.9%)보다 앞섰다. 폐암은 삼성암센터와 일본이 25.6%로 같았고, 미국(15.8%), 유럽(12.6%) 순이었다. 특히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삼성암센터가 월등하게 높았다. 삼성서울병원이 33.6%, 일본 23.1%, 국내 평균 19.7%, 미국 13.8%였다.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삼성암센터(88.1%)가 미국(89.2%), 국내 평균(88.2%), 일본(85.5%), 유럽(81.1%)과 비슷했다.
 
 
  14개 주요 암 전문팀 구성… 전립선암은 네 가지 수술기법 모두 사용
 
  삼성암센터는 6대 암 외 기타 주요 암질환에 대한 전문센터로 구성돼 있다.
 
  소아암센터, 췌·담도암센터, 두경부암센터, 비뇨기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육종센터, 뇌종양센터, 갑상선암센터 등 총 14개 전문 센터로 세분화돼 있다.
 
  소아암센터는 매년 100여 건에 이르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해, 7년 연속으로 국내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췌·담도센터는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을 외래에서 시행하며 검사 대기 일수를 줄여 신속하게 진단하고, 담석과 간 및 췌장절제술에 복강경내시경 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두경부암센터는 매주 정기모임을 통해 환자별로 최적의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전립선암은 회음부 접근법, 후치골 접근법, 복강경, 로봇수술 등 네 가지 수술을 모두 실시해 환자에게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다.
 
  뇌종양센터는 단일 병원으로는 국내 최다 뇌종양 수술 실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갑상선암센터는 갑상선종양클리닉이라는 협진시스템을 구축해 의뢰받은 환자에 대해 진료 당일에 모든 검사가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안진석 혈액종양내과 교수의 암 예방을 위한 건강법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요인이 식이와 육체 활동에 대한 개인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어도, 많은 경우 식이와 육체 활동 지침을 따르기 어렵게 만드는 큰 장벽을 만나게 된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여성의 취업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거나 먹는 기회가 적어져 간편한 고칼로리의 가공식품과 외식 요리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여가 시간이 줄어들고,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며, 컴퓨터 오락이나 텔레비전 시청이 늘어나면서 육체 활동은 줄어들고 있다.
 
  좋은 식이와 육체 활동의 증가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나 직장에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개발, 교통수단, 학교 체육 수업, 음식 산업에 영향을 주는 정책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육체 활동의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정부 모두 새로운 정책 개발이 필요하며,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재원을 모으고 재편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앉아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활동이 적은 생활 양식을 줄이는 방법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 가까운 곳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
 
  •직장 동료, 가족, 혹은 친구들과 점심 시간에 운동을 한다.
 
  • 일하는 도중 스트레치 운동이나 빠른 산보를 위해 10분간의 휴식을 갖는다.
 
  •직장 동료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대신 직접 찾아간다.
 
  • 단순히 차만 타고 갔다 오지 않는 활동적인 주말여행 혹은 휴가를 보낸다.
 
  •만보계를 차고 매일 걷는 거리를 늘린다.
 
  •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한다.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자전거 운동기구를 이용한다.
 
  • 규칙적인 운동 계획을 세워 일주일에 운동하는 날수와 매 운동 시간을 점차적으로 늘린다.

 
  건립 초기부터 환자 중심 병원으로 설계
 
  삼성암센터는 건물 건립에서부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철저하게 ‘환자 중심’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4년여 공사 기간 끝에 완공된 삼성암센터는 환자들에게 쾌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첨단 인텔리전트 기능과 자연미를 고루 갖췄다. 외벽 전면을 유리로 마감해 4단 폭포와 산책로를 만들었고, 자동 제어되는 온도·습도·조명 시스템을 물론,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 간접 조명을 설치하는 등 편안한 환경을 제공코자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또 그래픽 중심의 첨단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이 모든 환자의 기록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중환자실과 수술실 천장에는 실링펜던트 시스템을 설치해 오염원을 철저하게 차단했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모든 병동에 전동침대를 도입했다. 환자 본인이 주위의 도움 없이도 침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낙상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암교육센터 인기
 
삼성암센터에서 운영되는 미술요법에 참여한 환자 모습.
삼성암센터는 통합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와 질병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감해 줌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환자와 가족의 만족도를 높여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삼성서울병원의 암센터 개원과 함께 시작된 ‘암교육센터’가 인기다. 국내 최초로 개설된 이 센터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암 정보 학습공간이다. 암교육센터는 환자가 치료받으면서 요구되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통합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와 질병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감해 줌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켜 주고 환자와 가족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의미를 갖는다.
 
  통합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다.
 
  음악요법, 미술요법, 웃음요법, 요가·치유명상과 같은 환자의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생활에 정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와 올바른 암정보 찾기, 외모관리, 발마사지, 피로관리, 차와 마음의 휴식, 통증관리, 스트레스관리, 가족 간의 대화법 등 정보전달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 이해하기, 운동 교육 등 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원예치료-꽃과 마음의 휴식’ 프로그램은 지난 3월에 시작됐다. 전문 플로리스트의 강의로 진행되며 생화를 아름답게 꾸미면서 암치료로 인해 피곤해진 마음을 안정시키게 된다. 또 강의가 끝나면 자신이 꾸민 꽃은 본인이 가지고 갈 수 있다. 생화가 무료로 제공되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은 한 달에 한 번만 개설되며, 환자들의 인기가 높아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매월 넷째 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4시30분).
 
  ‘약없이 불면증 이겨내기’ 프로그램은 암 환자를 위한 정신건강클리닉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암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30% 이상이 수면장애를 겪는다. 대부분 걱정과 우울, 불안에서 불면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자신에게 적합한 불면증 극복 방법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둘째, 넷째주 금요일 오전 11~12시).
 
  ‘아로마 손마사지’는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인기 프로그램이다. 스트레스와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는 아로마 손마사지를 직접 받고, 또 배울 수 있다(첫째, 둘째, 셋째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4시30분).
 
  ‘암과 부부의 성’ 프로그램은 암에 걸린 이후 겪는 암 환자와 그 배우자의 성생활에 대한 갈등과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현명한 대처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준다. 성별(性別)로 나누어 암센터 전문 간호사들이 강의를 진행하며 암 환자의 증상에 따른 실질적인 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여 성에 대한 자신감과 긍정적 자세를 회복할 수 있게 한다(여성 : 격주 금요일 오후 2~3시, 남성 : 격주 금요일 오후 4~5시).
 
  프로그램 참여는 선착순이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사전에 전화 및 방문 예약해야 한다. 삼성 암교육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확인 가능하다(http://cec.samsunghospital.com).
 
  이외에도 삼성암센터는 기존의 질환별 강좌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암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씨앗을 전파’하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한다. 매년 암센터 지하 1층 강당에서는 ‘암 환자의 날’ 행사가 있다.
 
 
  위암 환자, 감자치즈구이·팬케이크·쇠간스테이크 등 좋아
 
  삼성암센터는 암 환자들의 균형 잡힌 영양식을 위해 암 환자 영양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이들 환자가 다른 암 환자보다 수술로 인해 식사 습관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이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위암수술 후 평균 체중변화를 조사한 결과, 평균 4.5kg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환자들도 수술 후에 2.9kg 정도 체중감소가 있었으며, 배변 횟수 및 양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삼성암센터는 위암 환자에게는 철분과 비타민 B12, 엽산 등의 충분한 섭취와 영양밀도가 높은 식사를 추천하고 있다. 감자치즈구이, 팬케이크, 쇠간타워스테이크, 완두요구르트, 두부딸기셰이크, 바나나를 넣은 영양보충음료 등을 추천한다.
 
  또 항암치료로 인해 식욕이 없을 경우에는 밤고구마콩가루경단, 속이 울렁거릴 때는 닭살감자전, 입안이 헐었을 때는 밤마영양죽 등이 좋다.
 
  삼성암센터의 ‘아시아 최고’를 위한 노력은 수술 이외에서도 엿보인다.
 
  삼성암센터는 세계 수준의 암전문 치료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기초 및 임상 연구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우수한 의료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표적항암치료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백순명 박사를 지난 2008년 4월 1일자로 암연구소장으로 임명해, 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백순명 박사는 미국 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NSABP) 병리과장으로 ‘HER2’라는 유전자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 ‘아드리아마이신’이란 항암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유방암 표적 항암치료제인 ‘허셉틴’ 개발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한 석학이다.
 
  삼성암센터의 암연구소는 기존의 기초의학연구와 임상의학연구를 잇는 기초-임상연계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美) 존스홉킨스대(大)와 공동으로 임상연구방법 강좌를 열기도 했다.
 
  암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2~3년 내에 의료현장에서 직접 적용될 수 있는 분자의학적 진단법을 개발하고,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바이오마커 개발 등 연구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암센터는 젊고 유망한 우수 인력을 선발해 1~2년간 해외 우수의료기관에 장기 연수를 다녀와 세계 선진 치료법을 전수 받도록 하고 있고,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각 관련 전문가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계–BT–IT가 연계해 개인 맞춤의학 시대 앞당길 것
 
  삼성의료원은 지난 2010년 3월, 삼성SDS, 미 라이프테크놀로지(Life Technologies) 3사(社)와 공동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맞춤의학으로 10대 암을 정복하려는 시동이 켜진 셈이다.
 
  이 세 회사의 공동 연구는 의료계-생명공학(BT)-정보기술(IT)의 3개 영역이 함께 유전체 연구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삼성암센터 측의 설명이다.
 
  삼성암센터의 설명에 따르면, 이제까지의 연구는 질병과 유전자의 관련성과 관련해 특정 유전자나 특정 염기서열에 대한 분석이 위주였다. 하지만 30억 쌍에 달하는 인간 유전체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질병의 유전적 원인을 밝히는 궁극적 기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특히 간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 암 발현의 가능성, 가족력에 따른 질병 발생 가능성과, 치료시에 가장 효과적인 의약품 적용 등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암센터의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터뷰] 심영목 삼성암센터 센터장
 
  “암 진료는 기본… 교육·예방·연구까지 고루 갖춘 세계적 기관으로 거듭날 것”
 
⊙ 57세. 서울대 의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의학 석·박사.
⊙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과장,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연수,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과장, 성균관대 의학과 교수.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지난 2008년 1월 오픈 때부터 현재까지 삼성암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다. 폐암과 식도암 분야의 국내 최고 명의(名醫)인 그는 자신의 주 종목인 식도암의 5년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인 52.3%로 끌어올렸다. 폐암 수술의 생존율 역시 세계 최고인 미국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한동안 국내에서 수술이 곧 죽음이라고 여겨 왔던 것이 식도암이었습니다. 2004년까지 세계 의학계의 식도암 5년 평균 생존율이 27.9%에 불과했을 정도였죠. 수술이 어렵고 예후가 불확실해서 의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수술 중 하나가 식도암 수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암센터는 오픈 초기부터 다학제 협진을 실시했고, 식도암은 물론 폐암 수술의 성공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다학제 협진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현대 수술의 성패는 한 명의 명의에 의해 판가름나는 시대가 아닙니다.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죠. 가령 폐암 수술의 경우 흉부외과 외에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병리과, 마취과뿐만 아니라, 사회사업실, 영양팀 등으로 이뤄진 폐암협진팀을 완성시켰습니다. 이들 팀이 협진 콘퍼런스를 통해 최선의 치료를 한 것이 세계적 수준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폐암팀은 수술시 표준진료지침이 명확합니다. 이런 표준진료지침이 치료의 결과를 상향 평준화시키는 데 기여하죠.”
 
  —모든 암 환자가 협진 대상입니까.
 
  “물론 삼성암센터에서 모든 환자가 다학제 협진의 대상은 아닙니다. 치료 계획이 분명한 환자들은 표준진료지침과 프로토콜에 의해서 치료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암이 전이된 중증암 환자나, 치료에 있어서 내과와 외과의 경계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다학제 협진의 주요 대상이 됩니다. 환자들에게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반면 애로사항이라고 한다면요.
 
  “현재 여러 명의 의료진이 협진에 참여해도 의료보험체계상 단 한 명의 의사가 진료한 것으로 되어 있는 수가(酬價) 문제와, 여러 진료과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공간적으로 쉽지 않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가진 암 환자들에게 최고의 병원
 
  —불과 4년 남짓한 역사를 갖고 있는 삼성암센터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밝힌다면요.
 
  “삼성암센터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의료인력, 인프라, 환자 중심의 친환경적 병원으로 지어진 암전문 병원입니다. 과거의 진료과 중심의 진료시스템을 과감하게 바꿨고, 유기적으로 협진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신속한 치료를 했습니다. 암 환자들 중에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순환기내과나 내분비대사내과, 신장내과 등이 암수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이런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암 환자들의 수술에도 적극적으로 매달려서 치료 성적을 높였습니다. 초진 환자의 경우 90%가 진료 당일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봅니다.”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나 수술 경과가 타 선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우선 조기암 발견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과 홍보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봅니다. 1기암 환자의 숫자가 10년 전보다 10% 증가한 것은 조기 검진의 효과라고 볼 수 있죠. 이는 전체 암 환자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 기술과 항암제의 발전, 선진화된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의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국인에게 잘 걸리는 6대암 이외에 희귀암 센터를 갖췄다고 들었습니다만.
 
  “소아암센터는 연간 약 100건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아암 중에서 치료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신경모세포종과 뇌종양에서 세계 최고의 치료 성적을 내면서 탁월한 진료와 연구 성과를 학회에 보고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성기웅 교수팀은 보통 한 차례 자가(自家)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는 방법에서 탈피해 2회에 걸쳐 연속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해서, 5년 생존율을 기존의 30~40%대에서 62%로 거의 두 배 가량 끌어올렸습니다. 삼성암센터는 6대암 이외에 희귀암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술 후 삶의 질까지 신경쓰는 병원 꾸리고파
 
  —기억에 남는 수술이 있다면요.
 
  “37년 동안 음식물을 먹지 못한 57세의 주부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 주부는 세상을 등지려고 충동적으로 마신 양잿물 때문에 식도가 녹았습니다. 당시 병원에 실려 가 대장의 절반을 잘라내고 새 식도를 만들었지만 새로 만든 식도의 일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썩어 버렸죠. 결국 식도를 잘라내고 소장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했습니다. 모든 음식과 물을 호스를 통해 공급받았죠. 어떤 음식도 맛보지 못했고, 침도 삼키지 못했습니다. 사실 10년 넘게 음식을 먹지 못한 환자는 여럿 있었지만 37년간 식도 없이 지낸 환자는 처음이라 걱정이 되더군요. 이미 37년 전에 대장을 이용해 만든 식도의 윗부분이 5cm 가량 썩어서 잘라낸 상태라 ‘소장을 이식해 새로운 식도를 만들까’ 갖가지 궁리를 했습니다. 결국 남아 있는 식도 아랫부분을 끌어올리는 5시간짜리 수술을 했죠. 다행히 한 달 뒤 상태가 호전됐고, 환자가 37년 만에 밥을 먹었습니다. 그 수술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사실 식도는 다른 장기에 비해 수술법이 덜 발달돼 있습니다. 1년에 식도암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00여 명이고, 그중 600여 명이 수술을 받습니다. 다른 암에 비해 수는 적지만, 수술법이 어렵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어려운 수술이죠.”
 
  심영목 센터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원자력병원에 흉부외과를 창설했던 주역이다. 당시에는 심장 수술 외에 일반 흉부질환 수술은 사람들의 관심을 그다지 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 센터장은 일반 흉부외과 질환의 수술, 특히 식도암와 폐암 수술에 몰두했고, 1991년에는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이 분야의 단기 연수를 받기도 했다. 이후 1994년, 삼성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성균과대 흉부외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과장 등을 맡았다가 삼성암센터 초대 센터장에 선임돼 오늘날까지 센터를 이끌고 있다.
 
  심영목 센터장은 요즘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암진료는 물론이고, 교육, 연구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암 토털케어 시스템의 토대를 닦고 완성시킨다는 것이다.
 
  “삼성암센터의 진료 수준은 이미 의료 선진국을 따라왔다고 봅니다. 하지만 연구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삼성암센터는 진료뿐 아니라 연구, 교육, 환자의 삶의 질까지 포괄적으로 진료할 예정입니다. 치료 후 삶의 질에 도움이 되는 방향까지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입니다. 물론 암 치료를 위한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오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암 환자들을 위한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 2014년 암전문병원 개원,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 목표
위암 수술 환자 5년 생존율 78.7%, 세계 수준 뛰어넘어

⊙ 2014년 1월, 암전문병원 완공
⊙ MD앤더슨과 자매 병원, 공동 연구 계획
⊙ “아시아의 MD앤더슨으로 도약하겠다”(정현철 원장)

  ‘암정복률 99.9%에의 도전’.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의 목표다. 연세암센터는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암센터로 문을 열었다. 그 후 지금까지 43년간 한국 암 치료의 선구자이자 ‘맏형’으로서 맨 앞자리에서 암 정복의 경계를 넓혀 왔다. ‘최초로 방사선치료 도입’, ‘최초로 외래 항암약물치료센터 운영’, ‘최초로 중개연구센터 운영’, ‘최초로 다학제(多學際) 진료 시스템 도입’, ‘최초로 신약 임상연구 시작’, ‘최초로 암 환자 통계 집계 시작’…. 연세암센터의 역사는 ‘우리나라 최초’와 연결돼 있다. 모두 연세암센터가 시작하고 나서 다른 대형 병원으로 퍼져 이제는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들이다.
 
  작년 12월 연세암센터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암 통합 진료센터’와 ‘첨단 암 치료 기술개발센터’를 열었다. 한 차원 높은 진료와 연구, 교육을 통해 암 정복으로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
 
 
  세계 수준을 뛰어넘은 암 치료율
 
  암센터의 본질은 ‘암 치료’다. 연세암센터의 암 치료율은 세계 수준을 뛰어넘는다. 암 치료율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장기 생존율’이다. 암 환자의 사망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재발’이다. 재발이 일어나지 않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생존하도록 하는 것이 암 치료의 가장 큰 목표다. 수술 후 ‘한달 생존율’ 등의 수치보다 5년 생존율, 10년 생존율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국립암센터가 작년 각 암 질환별 5년 생존율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는 상대생존율로 따져 본 것이다. 상대생존율은 특정 질병을 앓는 환자의 관찰 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같은 성별, 동일한 연령 일반 인구의 평균적인 기대생존율로 나눈 값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암 생존율 조사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통계다.
 
  얼마 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었던 ‘위암’을 살펴봤다.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위암에 걸린 한국인이 5년 후에도 생존할 확률은 61.2%다. 일본은 그보다 약간 높은 62.1%였다. 미국은 25.7%다.
 
  연세암센터의 5년 상대생존율은 78.7%다. 국내 평균은 물론 미국과 일본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위암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위암 환자 6000여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다. 위암클리닉 팀장을 맡은 노성훈 교수는 “2000년을 기점으로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크게 올라갔다”고 했다. 노 교수는 지금까지 8000건이 넘는 위암 수술을 집도했다. 그의 말이다.
 
  “지난 1987년부터 1999년 사이의 기간에 위암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5.8%였습니다. 그런데 2000년부터 2007년 사이의 수치를 보면 78.7%로 13%포인트나 상승했어요. 통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기수에서 생존율이 상승했는데 특히 2기와 3기에서 생존율이 많이 올라간 걸 알 수 있습니다. 2000년 이전에는 위암 3기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5년 생존할 확률이 40.2%였는데 2000년 이후에는 55%예요. 전에는 위암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위암 3기의 환자 100명 중 40명이 5년 후에도 살아남았다면 이제는 55명 이상이 장기 생존하신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의학이 그만큼 발달한 겁니다.”
 
  한국인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위암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살 수 있는 확률을 그만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연세암센터 위암클리닉의 수술 방침이다. 연세암센터 위암클리닉의 수술 방침은 다음과 같다.
 
  1. 통상적으로 비위관(콧줄)을 삽관하지 않는다.
  2. 수술 시 최소한만 절개(15cm 이하)하고 효율적인 절개창을 견인한다.
  3. 종양 부위 접촉을 최소화한다.
  4. 전기소작기를 수술 전체 과정에 광범위하게 적용한다.
  5. 수술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한다.
  6. 수술 후 합병증 감소를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고안한다.
  7. 통상적으로 배액관을 삽입하지 않는다.
 
  수술 전이나 후에 콧줄과 배액관을 삽입하지 않으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훨씬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 위암클리닉에서는 수술 전에 환자의 코에 콧줄을 삽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수술 중 위와 대장의 가스를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방법은 외국의 유명한 수술 관련 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최소한의 길이로 수술 부위를 절개하고 수술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하는 것도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원인이다. 수술 도중 종양 부위 접촉을 최소화하고 전기소작기(電氣燒灼器)를 사용하는 등의 수술 방침은 위암클리닉이 국내 최초로 도입해, 이제는 다른 대형병원으로 퍼진 것이다.
 
  처음으로 전기소작기를 수술에 도입한 노성훈 교수는 “전체 수술 시간을 줄이고 암세포의 미세 전이를 막는 데 전기소작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노 교수는 대한위암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설명이다.
 
  “위암은 맨 처음에는 점막에서 시작됩니다. 점막은 음식과 직접 닿는 부위입니다. 종양이 점점 자라면 위의 가장 바깥 부분인 장막층까지 퍼질 수도 있는 거죠. 위암을 수술할 때 수술 도중 의사가 종양 부위를 직접 접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해야 합니다. ‘노터치 아이솔레이션 테크닉(No touch isolation technique)’이라고 부르는 수술 원칙입니다. 종양을 만졌다가 복막 등 다른 부분을 만지면 암세포가 전이될 수 있습니다. 위암 수술을 할 때 전기소작기를 사용하면 그런 가능성이 많이 줄어드는 거죠. 수술 시간도 단축되고요.”
 
  전기소작기를 적용하는 수술 방법도 2009년 국제적인 저명 학회지에 게재됐다.
 
  수술 방법 진화의 혜택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연세암센터에서 수술받은 위암 환자는 수술 바로 다음 날 콧줄과 배액관 없이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다.
 


 
  실버암클리닉도 개설
 
  연세암센터의 암 통합 진료센터는 국내 여타 대형병원들이 채택하고 있는 암별 전문 클리닉 체제에서 한 차원 더 진화한 시스템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다학제 클리닉이 대표적인 예다.
 
  다학제 클리닉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여러 과에 축적된 의료기술과 노하우를 한데 모아 환자 한명 한명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주는 클리닉이다. 다학제 진료는 여러 진료과목의 전문의들이 모여 긴밀한 토론을 통해 환자를 위한 맞춤 치료법을 찾아 나가는 진료방식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단순히 협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진료·환자관리·임상시험·기초 과학 등과 같은 분야까지 긴밀히 연계해 환자를 위한 최적의 진료법을 찾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대장암클리닉의 경우 대장항문외과, (혈액)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와 병리과 의료진이 함께 협진하며 대장암 환자들의 암 극복을 돕고 있다. 특히 대장암 중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진행성 직장암, 전이성 대장암, 재발성 대장암에 다학제적으로 접근해 임상 및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노년층 암 환자를 위한 ‘실버암클리닉’도 개설했다. 노년내과 전문의가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암 치료가 이뤄지도록 돕는 곳이다.
 
  이외에도 종양감염클리닉, 암회복촉진클리닉, 암통증클리닉, 마음건강클리닉, 종양재활클리닉, 완화의료클리닉, 영양상담클리닉, 호스피스 등 암의 병기 및 환자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클리닉을 갖췄다.
 
 
  토모테라피, 고주파 온열치료기 등 첨단 의료기기 갖춰
 

연세암센터는 2006년 국내 최초로 토모테라피 치료기를 들여왔다.
토모테라피는 세기조절방사선 암 치료기 중 가장 발달한 방사선 치료장치다. 지난해 12월 토모테라피의 가장 최신 모델인 3세대 버전 TOMO–HD를 새롭게 들여왔다.

  의료 기술의 발전은 ‘의료 기기’의 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생사의 기로에서 싸우는 암 환자들은 최첨단 의료 기기의 수혜를 받을 권리가 있다. 연세암센터는 최첨단 의료 기기를 선도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토모테라피 치료기 도입이다. 연세암센터는 2006년 3월 최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인 토모테라피 치료기를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들여왔다. 2009년 11월에는 토모다이렉트(Tomo Direct)를 도입했다. 작년 12월에는 토모테라피의 가장 최신 모델인 3세대 버전 토모 HD(TOMO–HD)를 새롭게 들여왔다.
 
  토모테라피는 세기조절방사선 암 치료기 중 가장 발달한 방사선 치료장치다.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와 방사선 치료기가 결합한 치료기로 종양과 그 주변의 정상 장기의 위치, 크기를 확인해 이를 방사선 치료에 바로 적용하는 기기다. 치료 오차와 부작용을 최소화한 기기로 연세암센터가 처음 들여오고 나서 다른 대학병원도 하나둘씩 갖춘 치료 기기다.
 
  토모테라피 본사는 토모테라피에 대한 연세암센터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인정해 2007년 1월 연세암센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토모테라피 연구협력센터로 지정했다. 토모테라피 트레이닝센터로도 지정할 예정이다.
 
  2005년에는 다빈치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의료계에 ‘로봇 수술 바람’을 일으켰다. 역시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로봇수술은 수술 과정 중 일부를 자동화하거나 원격으로 수술자의 동작을 재현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복강경이나 내시경 수술이 2차원 영상만을 보면서 수술하는 반면에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은 3차원 확대 영상을 보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손떨림 방지나 자유로운 관절 움직임, 동작의 비례 축소와 같은 최첨단 기능을 갖춘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 시스템 도입 5년 만인 지난 2010년 아시아 최초로 5000건 수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위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 로봇 수술을 적용하고 있고, 위암 등 일부 암의 로봇 수술법은 다빈치 제작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표준 기술로 채택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에는 다빈치 트레이닝 센터를 병원 내에 세웠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브란스병원에만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스위스 등 25개국에서 온 6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세브란스에서 다빈치 로봇 수술법을 연수받고 돌아갔다.
 
  연세암센터에는 라이낙 치료기의 최첨단 기능을 갖춘 일렉타(Elekta) VMAT도 있다. 라이낙 치료기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이 발생하는 장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연세암센터는 2006년 12월에 일렉타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작년 말에 들여온 VMAT는 일렉타 라이낙 기기의 가장 최신 버전으로 종양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능이 추가되어, 종양의 위치와 주변 정상 장기를 좀 더 정확하게 판별해 치료부위를 정확히 조준할 수 있다. 360도로 방사선 치료기가 회전하면서 동시에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해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Oncothermia)도 도입했다. 연세암센터는 국내에서 최초로 ‘온열치료’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온열치료는 암세포가 정상세포에 비해 높은 대사성을 가진다는 점을 이용하는 치료다. 치료의 메커니즘은 비교적 간단하다.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에서 나오는 13.56Mhz의 고주파가 암세포 외액의 이온농도 및 전기 전도도를 이용해 암세포의 자연사 및 괴사를 유도하는 장치다. 정상 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 방사선 요법 및 화학 요법과 병행할 경우 치료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CT나 자기공명영상진단(MRI) 같은 영상 진단 없이도 자동 초점 기능으로 암세포를 집중적으로 파괴해 효율적으로 암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과, 통증이 없고 무독성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MD앤더슨과 자매 병원, 공동 연구 진행 계획
 
  전 세계 암 권위자들이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꼽는 곳이 있다. 바로 미국에 있는 ‘MD앤더슨(Anderson)’이다. MD앤더슨을 최고로 꼽는 이유에는 MD앤더슨이 암 치료뿐 아니라 암의 궁극적인 극복을 위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MD앤더슨은 연세암센터가 지향하는 일종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MD앤더슨’이 되겠다는 것이 연세암센터의 목표다. 이를 위해 연세암센터는 암 극복을 위한 세계적 네트워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와 23개의 세계적 암센터가 참여하는 MD앤더슨 자매병원 네트워크, 그리고 20개 세계적 암센터가 참여하는 ‘머크’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세계 유수의 네트워크에 이렇듯 활발하게 참여하며 신약개발의 국제적 흐름을 주도하는 암센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연세암센터가 유일하다.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연세암센터는 국내에는 전혀 공급되지 않는 항암제를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직접 공급받아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많은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와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MD앤더슨 암센터와의 협력 체제도 공고하다. 2005년부터 매년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외부전문가 자문회의(External Advisory Board Meeting)도 연다. 올해에는 10월 18일과 19일에 외부전문가 자문회의와 공동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유전체 의학의 임상적용’이다. 암 치료의 최신 정보도 교환하고 있는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수 16명이 MD앤더슨에 연수를 다녀왔다. 현재도 4명의 젊은 교수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2014년 완공될 암전문병원 개원에 대비한 연수인데, 신약개발, 위암, 유방암, 초기단계 임상연구,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쌓여 있는 MD앤더슨의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MD앤더슨과 연세암센터는 향후 공동 임상 연구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1년부터 시행 중인 공동연구를 위한 자매병원 네트워크 펀드(Sister Institution Network Fund, SINF)에 1개 프로젝트가 선정돼 진행 중이며 올해에는 3개의 프로젝트가 참가 신청할 예정이다.
 
  MD앤더슨 자매병원 네트워크 차원의 활동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GAP(Global Academic Program) 콘퍼런스’다. 매년 24군데의 자매병원이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 모여 공동연구와 교육, 국제 공동 임상연구 수행 등을 주제로 여는 국제학술행사다.
 
  짝수 해에는 MD앤더슨의 자매병원 중 1곳에서 GAP콘퍼런스를 주관해 진행하고, 홀수 해에는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주관한다. 올해에는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노르웨이의 오슬로 암센터에서 열렸다. GAP콘퍼런스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연세암센터는 지난 2010년에 2014 GAP콘퍼런스 유치 신청을 했다. 암병원 개원에 맞추어 2014년 유치를 신청했다. 브라질과 멕시코의 암센터도 2014년 유치를 원해 경합을 벌이다 결국 연세암센터에서 여는 것으로 결정됐다.
 
  활발한 임상 연구의 혜택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기존에 나와 있는 항암제를 다 써 봐도 효과를 못 본 암 환자에게 신약 임상 참가 기회는 한줄기 희망과도 같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연세암센터에서 치료받는 환자의 30% 이상이 임상연구를 통해 항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약 치료의 혜택을 받고 있다. 암센터 내 ‘첨단 암치료기술개발센터’에 있는 항암신약치료실이 신약 임상연구를 통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임상연구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0상’이나 ‘1상’과 같은 조기 임상과 ‘2상’과 ‘3상’ 등이 그것이다. 모든 신약은 0상부터 1상, 2상 등의 차례로 임상연구를 거친다. 조기 임상연구는 신약 개발 초기단계에 이뤄지는 임상이기 때문에 2상, 3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중요하다. 숙련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보유한 연구기관에서만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극히 제한된 기관만 조기 임상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연세암센터는 위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에서 15가지 이상의 1상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세브란스병원 자체가 2005년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임상센터로 선정됐고, 2010년에는 임상연구에 대한 국제인증를 수여하는 기구인 AAHRPP(Association for Accreditation of Human Research Protection Program)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0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연세암센터는 1상 임상연구 시설을 확장했다.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신약항암치료기관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암 진단 후 10년째 생존자 모임 ‘새누리 클럽’
 
  연세암센터는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고 난 후 환자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암을 극복하고 5년, 10년 장기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지금 현재 암투병 중인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시작한 종양등록 사업도 그 일환이다. 종양등록사업은 암으로 진단받아 연세암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 후 지속적으로 추적하여 등록,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암 환자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각 암종의 예후를 파악해 종양의 기초 연구 및 임상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1995년도에 처음 시작했다. 연세암센터의 암 환자 통계가 국내 암 환자 통계 중 가장 관찰 기간이 긴 통계인 이유다. 매년 1만명에서 3만3000명의 환자가 새로 등록되고 있다.
 
  연세암센터 외에도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종양등록사업이 있다. ‘국가 암등록사업’이다. 국립암센터 산하의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담당한다. 기본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이라면 모두 국가 암등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연세암센터는 국가 암등록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선진국 종양등록사업에서는 필수적으로 행해지는 종양등록 환자 추적등록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작했다. 국내 의료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장기간 체계적으로 종양 환자를 추적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종양등록 환자 추적 등록은 암의 원인 파악과 진단, 치료・연구 및 환자 관리의 측면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 매우 중요한 자료다. 암 치료 후에 충분한 시간 환자를 추적 관리해 정확한 생존율을 산출하면, 암 치료의 효과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효과가 확인되면 그 결과를 향후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종양등록 환자의 추적등록을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추적 결과를 해당 병원의 치료실적을 평가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양등록 추적등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세암센터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종양등록 추적등록 사업이 다른 대형병원으로도 퍼지는 셈이다.
 
  오랜 기간 축적된 추적등록 자료는 ‘연세새누리클럽’ 탄생의 기반이 됐다.
 
  연세암센터에서 치료받는 암 환자라면 누구나 ‘연세새누리클럽’의 회원이 되길 갈망한다. 정치 모임이 아니다. 새누리클럽은 암을 진단받고 10년 이상 생존한 이들의 모임이다. 일반적으로 ‘암 완치’라고 하면 10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2010년에 200여명이 모여 제1기 새누리클럽이 결성됐다. 2011년에는 2000년에 암을 진단받은 후 수술과 항암 치료를 잘 겪어 내고 건강히 사는 100여명이 회원 증서를 받았다.
 
  연세암센터는 매년 이들을 초청해 ‘연세 새누리 클럽,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행사를 연다. 지난해 연 행사에서는 1기 및 2기 새누리클럽 회원들과 예비새누리까지 400여명이 참여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2014년 1월에 암전문병원 완공
 
  연세암센터는 세계 10대 암센터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기점이 되는 해는 2014년. 현재 짓는 암전문병원이 완공되는 해다. 2014년 1월 완공 예정으로 지난 2010년 7월에 착공한 암전문병원은 연면적 1만5201m²에 지상 15층, 지하 6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총 476병상을 갖추고 위암, 대장암, 간암 등 15대 암 전문클리닉 시스템을 갖춘다. 2012년 5월 현재 26.7%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암전문병원에는 MD앤더슨과 메모리얼 슬로언 캐터링 등 외국의 주요 암센터를 벤치마킹한 최신 암 치료 프로그램이 도입될 예정이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 사이버나이프 등도 도입해 기존에 보유 중인 최첨단 기기와 함께 운용할 예정이다.
 
  진료 시스템도 암전문병원에 맞게 업그레이드된다. 점점 세부적으로 전문화되고 있는 암 치료법에 기반을 둬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라는 맞춤형 진료를 시행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법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조합해 개인별 맞춤치료를 시행한다는 의미다. 암전문병원에서는 특정 의사의 환자가 아닌, ‘팀 환자’라는 개념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환자도 ‘내 주치의’에게서 치료받는 게 아니라 ‘내 치료팀’에게서 치료받는다는 개념을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연세암센터의 의료진은 각자의 세부 전문 치료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진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호사・약사・영양사들은 암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제 자격증을 취득 중이다. 현재 150명이 넘는 간호사・약사가 암 관련 국제 자격증을 땄다. 26명의 간호사가 미국 종양전문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115명이 항암제와 생물학적 치료 프로바이더 자격을, 방사선종양전문 간호사 자격증을 5명이 땄다. 종양전문 약사 자격증 보유자도 1명 있다. 암병원 개원 시까지 약 300명이 추가로 국제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암 치료의 최신 조류 중 하나인 ‘진단치료(Theragnostics) 시스템’도 암전문병원에 도입된다. ‘Theragnotics’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의 합성어로, 임상적으로 질환을 진단하고 그것에 맞게 치료한다는 개념이다. 위암클리닉, 간암클리닉, 폐암클리닉 등 암종별로 운영되는 시스템은 암이 처음 생긴 신체 부위, 즉 암의 원발병소에만 치료의 중심을 두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장기로 암이 전이되는 경우, 다양한 장기에서 원발암이 발생하는 경우, 원발병소가 불명인 암, 희귀 암 등에 효과적인 치료를 하기 어려운 시스템인 셈이다. 새 암전문병원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모든 암 환자의 암 발생과 전이를 진단치료 개념을 접목해 치료할 계획이다.
 
  수술을 앞둔 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시간은 금’인 경우가 많다. 새로 지어질 암병원은 수술실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본관에는 수술실이 40실밖에 없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일일 입원실도 33병상밖에 없다. 그래서 환자와 의료진이 불필요하게 대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전문병원에는 암 수술만을 위한 수술실이 18실, 일일 입원실 27병상을 갖춘다. 동시에 18명의 암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환자들은 정확한 수술 일정을 사전에 고지받을 수 있고, 의료진은 사전 예고된 수술 스케줄이 의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수술을 준비할 수 있다. 여기에서 오는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국제 수준의 신약 임상연구와 신치료기술 개발센터 갖춰
 
  ‘재택(在宅)치료’ 개념도 새 암전문병원의 특징 중 하나다. 암병원 15층의 병실은 모두 특실로 꾸며진다. 비즈니스센터와 휘트니스센터도 운영된다. 환자는 마치 집에서 치료를 받거나 사무실에서 일하며 치료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7실의 일일 입원실과 100병상의 외래 항암약물 치료센터, 10개의 방사선 치료실도 갖출 예정이다. 병원에 출퇴근하면서 치료받은 외래 중심의 암 치료가 가능하다.
 
  외래 항암약물 치료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제적 수준의 신약개발 프로젝트 운영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연세암센터는 현재도 다국적 제약회사와 방사선 치료기기 회사로부터 초기단계의 신약개발과 신치료 기술개발의 임상연구센터로도 지정되고 있다.
 
  핵의학 교실과 공동으로 분자영상진단 시스템도 도입한다. 맞춤치료와 바이오마커(Biomarker) 개발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셈이다. 바이오마커는 유전자, 단백질 등에서 유래한 특이한 패턴의 분자적 정보로, 유전적·후천적 영향으로 발생한 신체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생물표지 인자다.
 
 
  암전문병원 위해 현재까지 730여명이 106억원 기부
 
  암전문병원은 많은 사람의 꿈을 담고 지어지고 있다. 건축을 위해 현재까지 730여 명이 106억원 가량을 기부했다. 모든 기부가 다 아름답지만 그중에는 감동을 주는 기부도 있다. 2010년 6월 암전문병원 건축에 200만원을 기부한 김성희・심성태 부부가 그들이다. 연세암센터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김성희씨의 남편 심성태씨는 한 피자업체에서 주최한 ‘소원 이벤트’에 응모하며 편지를 썼다. 소원의 내용은 ‘기부를 하고 싶어하는 부인의 소원을 들어 주세요’.
 
  ‘ “내가 죽기전 이 세상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퍼…” 지난 2월 시한부생을 선고받은 아내의 이 한마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로 시작하는 심씨의 편지에는 ‘새로 건립 중인 암전문병원과 호스피스 환자들을 도와 암으로 고통받으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더 좋은 치료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는 내용이 있다. 이벤트에 당첨된 김성희 심성태 부부는 당첨금 500만원으로 암전문병원 건축에 200만원을 기부하고, 소아암 환아 쉼터 운영 지원금에 200만원, 호스피스 후원금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수많은 사람의 꿈을 안고 다시 태어날 세브란스병원 암전문병원은 한국 암 치료의 수준을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초 기지 역할을 할 것이다. 암 정복 99.9%의 꿈, 멀지 않았다.⊙
 



  [인터뷰]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
 
  “연세암센터의 목표는 ‘아시아의 MD앤더슨’”
 

⊙ 56세. 연세대 의대 졸업. 연세대 대학원 의학 석·박사.
⊙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연세암센터 원장.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은 인터뷰에서 연세암센터의 지향점을 얘기하며 ‘아시아의 MD앤더슨’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10대 암센터 진입’이 목표라고 하며 연세암센터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도 피력했다.
 
  연세암센터가 ‘아시아의 MD앤더슨’에 비견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활발한 연구 활동’에 있다. 고칠 수 있는 암에만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서는 고칠 수 없는’ 암까지 정복하겠다는 연세암센터의 의지다.
 
  —병원업계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변하면 한국 의료계가 변한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암센터의 패러다임 변화도 세브란스 연세암센터가 주도하지 않았나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연세암센터는 국내 최초의 전문 암치료병원으로 1969년에 개원했습니다. 그 이후 우리나라의 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어요. 동시에 최초의 암연구소를 개원해서 중개연구의 중심 센터로서 근거 중심의 진료와 신치료기술 개발을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나가며 암 치료의 역사를 새로 만들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암 치료의 역사는 연세암센터가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 역사를 새롭게 갱신해 나가는 것도 연세암센터가 담당할 것입니다.”
 
  —연세암센터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는 어느 분야입니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학제 치료’입니다. 다학제 치료는 모든 암 전문의, 그리고 암 치료와 관련된 분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환자에게 맞게 잘 조합을 하여 맞춤 치료법을 제작하는 치료 시스템입니다. 두 번째는 암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활까지 고려한 ‘암 전문 통합 치료’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에 근거한 ‘신 치료기술 개발’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국내 최고의 의과대학과 연세대학교 각 대학 교수와의 협력이 있기에 가능한 독특한 분야입니다.”
 
  —연세암센터가 수행하는 주요 연구를 소개한다면요.
 
  “1980년대부터 중개연구를 중심으로 하여 신약개발과 신치료기술 개발에 연구를 집중했습니다. 암은 개인별 차이가 매우 큰 질환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개인별 맞춤 치료, 맞춤 검진에 중점을 두어서 ‘유전체 연구에 의한 바이오 마커의 개발, 유전자 치료제 개발, 혈관생성 억제제의 개발’에 중점을 두어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또 같은 암 치료라 하더라도 동양인과 서양인에서 치료 효과와 부작용이 서로 달라요. 서양에서 개발한 암 치료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한국인에게 맞는 암 치료법을 개발해야 하는 거죠. 동양인, 한국인에게 맞는 암 치료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특히 연세암센터의 암 치료 수준이 세계 수준과 비교해 어느 정도입니까.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양에 흔한 암의 치료에 있어서는 서양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오히려 더 강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국민의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지원보다는 연세암센터 자체의 힘으로 이룩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점차 의료 환경이 열악해지고 정부의 제약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현재 수준이 높다는 것에만 만족한다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의학은 나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수동적으로 따라만 간다면 결국 우리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현상이 순식간에 나타날 것입니다.”
 
  —연세암센터가 암센터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되고 나서 다른 대형병원에도 이제 암센터가 하나둘씩 다 생겼습니다. 2014년에 암센터는 ‘암전문병원’으로 다시 태어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동안 연세암센터는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습니다. 현재의 하드웨어로는 이 소프트웨어를 채울 수 없어서 용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바로 암전문병원 건축입니다. 따라서 완공될 암병원은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맞춘 신형 하드웨어로 봐 주시면 됩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연세암센터의, 나아가 한국 암 치료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완공될 암전문병원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연세암센터는 국내에서는 독보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네트워크 경쟁시대예요. ‘보유한 네트워크를 어떻게 주도적으로 리드하느냐’에 향후 암 치료 분야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가 달렸습니다. 암전문병원 건축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리더십을 갖는 데 적합한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암센터가 있는데 또 암전문병원을 지어야 되느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을것 같은데요.
 
  “암전문병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첫째, 암 환자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인암은 별도의 관리가 필요해요. 또 2차 암, 3차 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완치 후에도 계속 관리를 해야 하는 거죠. 암전문병원에는 조기검진을 위한 검진센터가 붙어 있어서 암조기검진, 암예방 치료, 1차 관리, 치료 후 관리, 가족관리까지 한건물에서 이뤄진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현재는 암센터와 위암클리닉, 폐암클리닉 등 암종별 클리닉이 각기 산재되어 있는 측면이 있는데 새 병원에서는 암을 치료하는 시설을 한 곳에 모아 놓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의료 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암전문병원이 필요합니다. 외국 환자가 방문하도록 하려면 병원 자체가 국제화되어 있어야 하겠죠. 해외의 암센터와 경쟁해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국제 수준의 진료 실력과 함께 제대로 설비가 되어 있는 암전문병원이 필요합니다. 새 병원이 세계의 주요 암센터로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거죠.”
 
  —한국의 암센터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새로운 임상시험이나 수술법 개발에 정부의 더욱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신약이나 신기술을 연구할 때, 안정성이나 효능을 좀 더 확인하고 환자가 연구에 참여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에 정부의 지원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약회사의 뜻에 많이 따라가는 형편이에요.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야 제약회사에 끌려다니지 않고 좀 더 환자 입장에서 연구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암을 극복하는 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요.
 
  “우선은 조기 검진과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기 검진은 완치율을 증가시키므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에요. 어려서부터 암을 예방하면 암 발생 자체가 낮아지므로 선진국에서는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궁경부암 관련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주사, 간염 예방주사, 비만 관리, 금연 등에 대한 교육입니다. 일단 암이 발생하면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암 치료에 왕도는 없다고 합니다. 희망을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병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승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이건 암을 극복하신 분들의 공통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방법입니다. 암 환자 분들,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환자 중심’ 多學際的 접근으로 ‘통합적 암 치유’
“종합·대학병원에서 오는 혈액암 환자들… ‘3차’가 아니라 ‘4차’ 의료기관”

⊙ 복강경·로봇 이용 첨단 수술로 부작용 최소화… 방사선으로 非수술 치료
⊙ 2012년 심평원 평가 위·대장·간암 수술 평가 1등급 획득
⊙ “의사·환자 소통만큼 의료진 간 소통 중요… 환자 마음까지 어루만져야”(전후근 암병원장)

  지난해 12월, 제주도 출신의 문귀춘 할머니(당시 102세)는 두 달 전인 10월부터 느껴온 하복부 불편과 배변습관변화(혈변·설사·빈변) 등의 증상으로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대장내시경,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검사로 하부직장암 2기와 구불결장암 2기 판정을 받았다.
 
  문 할머니의 수술과 진료를 맡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원장 전후근 교수)의 대장암협진팀 김준기 교수는 환자가 고령임을 감안해 심장초음파, 폐기능, 대장내시경, CT, PET(양전자단층촬영)-CT, MRI 등의 수술 전 검사를 진행한 후, 복강경을 사용한 저위전방절제술(低位前方切除術)을 시행했다. 이 수술은 개복 수술과 같은 범위를 절제하지만, 수술로 인한 신체의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 문 할머니는 혈압과 맥박이 정상수치를 찾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3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4일째에 가벼운 움직임과 음식 섭취가 가능해졌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돼 보름 만에 퇴원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100세 이상 고난도 수술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다학제적 접근’으로 癌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국내 100세 이상 수술의 경우, 심근경색 스텐트 시술과 백내장 수술에서 성공한 전례가 있지만, 직장과 결장에 동시 발병한 악성종양을 절제한 고난도 수술 성공은 현재까지 유일무이(唯一無二)하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김 교수는 “이번 수술은 6시간에 걸친 비교적 장시간의 수술이었으며, 과거 복막염으로 인한 복부 내 유착박리(synechotomy)가 이번 수술 중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며 “수술 중 개복 수술 전환을 고려했지만, 개복창상으로 인한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강경으로 수술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은 단순한 ‘암센터’가 아니다. 이름 그대로 ‘병원 내(內)의 병원’ 개념이다. 미국의 주요 대학병원들이 도입한 연구, 환자 관리, 임상시험, 기초과학·실험실 연구 등 다학제(多學際)적 팀 접근 방식(Comprehensive Cancer Institute)을 바탕으로 2009년 3월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세워졌다. 현재 457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 말 기준 외래환자는 총 27만3211명, 입원환자는 1만9927명을 기록했다. 전문의료진은 총 120명(임상강사 포함)이다. 의과대학, 의과학연구원, 산학연(産學硏), 병원 등 기초 실험 분야 및 임상 분야의 자원과 최신 기술을 응용하고 상호 협력해 예방과 진단에서 치료와 임종까지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암 진료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를 비롯해 위암, 대장암, 폐암, 간담췌암, 부인암, 유방암, 갑상선암, 비뇨기암, 뇌신경종양, 두경부암, 골연부조직종양 등 11개 장기별 다학제 협진 체제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서울성모 7大 암센터’
 
  위암 치료, 핵심은 ‘삶의 질’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위암센터장 박조현 교수(위장관외과)는 “조기 위암은 수술 후 생존율이 95%에 이를 정도로 높다”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최소 침습 수술이나 기능 보존술 등을 주로 사용한다”고 했다.
 
  2008년 서울성모병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재발한 위암에서 수술을 시행하지 못한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은 8.7개월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술적 완전 절제술이 가능한 경우엔 52.2개월로 월등히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위암의 재발 여부를 조기 진단하기 위해 복강경을 활용하는 것이 기존 CT나 PET 등 영상의학기기를 이용한 진단보다 확실한 결과를 제공한다.
 
  박 교수는 “3기 이상 진행성 위암 환자의 경우 CT나 PET 등 영상 진단기기 외에 복강경을 진단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밝혔다.
 
 
  구슬 이용 치료로 간암 극복
 
국내 최초로 100세 이상 고난도 수술에 성공한 문귀춘 할머니(당시 102세·왼쪽)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대장암협진팀 김준기 교수.

  한국인의 생존을 가장 많이 위협하는 암은 간암이다. 우리나라는 40~50대 남성의 간암 사망률이 높다.
 
  진행성 간암치료에는 주로 암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간동맥 항암 화학색전술’을 사용한다. 토모테라피(Tomotherapy), 사이버 나이프(Cyber Knife) 등 최신 방사선 치료법도 함께 이용된다.
 
  최근 시행하고 있는 방식으론 ‘약물 방출성 비드(bead·구슬)를 활용한 간동맥 화학색전술’이 있다. 항암제의 일종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을 방출하는 미세한 구슬인 ‘DC비드’를 간암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간동맥에 삽입하는 새로운 방법의 간동맥 화학색전술이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의 윤승규 간암센터장은 “미세구슬을 이용한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기존의 색전술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항암치료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항암제의 전신노출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암세포에 대한 항암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어 항암요법의 전신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배우러 오는 대장암 수술
 
  대장암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암이다. 과거 주요 암 치료법 중 하나인 배를 째는 개복 수술은 환자가 수술로 인한 출혈, 감염 위험, 수술 후 통증, 장기입원, 흉터 등을 감수해야 했다. 최근 대장암 수술엔 배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으로 암 조직을 떼 내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됐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장 오승택 교수(대장항문외과)는 “초기 대장암의 경우 45% 이상 복강경으로 수술하는데, 암이 옆의 장기로 퍼졌거나 너무 큰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3~4기까지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며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도 출혈이 거의 없게 결장암의 발생 부위를 절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의사가 늘고 있다. 한국 외과 의사들의 뛰어난 손기술이 아시아 의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암 수술에도 한류(韓流)의 바람이 부는 셈이다.
 
왼쪽부터 위암센터장 박조현 교수, 간암센터장 윤승규 교수, 대장암센터장 오승택 교수, 폐암센터장 강진형 교수,

 
  폐암 잡는 흉강경 폐암 수술
 
  폐암은 전 세계 기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폐암센터장 강진형 교수(종양내과)는 “폐암은 1기에 조기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약 80%로 3~4기 발견 생존율 25%보다 3배 이상 높다”며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폐암에도 ‘흉강경(胸腔鏡)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옆구리 가슴에 3~4곳의 구멍을 낸 다음 내시경 장비를 넣어 하는 수술이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암세포만 떼어내 환자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빠른 회복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초기 폐암으로 진단된 뒤 흉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일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비교한 결과, 흉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입원기간과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짧고 3년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폐암센터의 성숙환 교수(흉부외과)는 “지난 10년 동안 흉강경 수술 기법이 발전해 폐암 치료에도 점차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라며 “특히 초기 폐암을 치료하는 데는 안전성과 치료 효과 측면에서 최선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처 없는 갑상선암 수술
 
  갑상선암은 전체 환자 3명 중 1명이 20~30대이기 때문에 흉터 없는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2010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이 방법으로 수술받은 150여 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심각한 합병증이 없었고, 미용적인 면에서의 만족도가 기존 수술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갑상선암팀의 배자성 교수(갑상선외과)는 “초기 갑상선암은 최소 침습 로봇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로봇 수술은 겨드랑이에 조그맣게 피부 절개를 하고 그곳을 통해 로봇팔을 집어넣어 암을 절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수술은 수술 후 갑상선 부위뿐만 아니라 쇄골 윗부분에도 경미한 통증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목에 상처가 생기지 않아 젊은 여성 환자들 사이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방보존술 통해 여성의 삶의 질 보장
 
  유방암은 발병률이 높은 만큼 생존율도 높다. 초기 유방암은 5년 이상 생존율이 76%다. 특히 1기의 생존율은 90%로 치료성공은 물론 수술 후 삶의 질에 대한 요구도 높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의 송병주 유방암센터장(유방외과)은 “유방조직의 보존이 가능한 경우엔 유방암 수술을 하는 동시에 주변의 조직을 이용해 유방의 모습을 복구하는 유방암 성형적 수술을 통해 환자들이 상실감을 갖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이 방법은 환자들이 암 치료 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한국 여성은 유방 조직이 치밀해 유방 엑스레이 검사와 유방 초음파를 통해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3차원 유방초음파 스캐너’는 단 10분 만에 가슴을 스캐닝해 3D 이미지로 구현, 검사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왼쪽부터 폐암센터 성숙환 교수, 유방암센터장 송병주 교수, 비뇨기암팀장 이지열 교수, 황태곤 비뇨기과 교수(서울성모병원 병원장).

 
  국내 최초 最多수술 기록한 전립선 복강경 수술
 
  전립선암은 전체 남성암 중 증가속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팀장 이지열 교수(비뇨기과)는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직장 앞에 위치하는데, 배뇨를 조절하는 괄약근, 몇 개의 큰 혈관, 발기에 중요한 신경다발 등 복잡한 구조물에 둘러싸여 있다”며 “이 때문에 수술 후 요실금이나 발기부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 서울성모병원 병원장인 황태곤 비뇨기과 교수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 등 최소 침습 수술을 통해 몸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전립선암을 떼어내면서 발기신경을 보존하고 괄약근 손상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은 비뇨기계의 복강경 수술 중 가장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복강경 수술의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들이 시행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소수의 병원에서만 전립선암의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황 교수는 2001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을 시행했다. 그는 이후 10년 만에 전립선암 환자의 복강경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에 성공해 최근에 450 사례를 기록했다.
 
 
  부인암 수술 국내 최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종섭 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3세대 리더다. 김승조 교수는 1974년 초음파검사법과 조기혈액검사법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해 당시 여성 자궁암 중 가장 많았던 융모상피암을 퇴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세대 리더였던 남궁성은 교수는 자궁 입구에 생긴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 검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 본인이 개발한 시스템으로 자궁경부암 진단율을 기존 40~80%에서 95%로 끌어올렸다.
 
  이 팀엔 박 교수를 포함해 4명의 부인암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이들은 각각 20년 이상 치료와 연구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이들이 매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만 15여 편에 육박한다. 이 논문의 대부분은 새로운 치료 개발의 근간이 되는 실험연구논문인데 다른 국내의 대학병원과 비교할 때 3~4배 정도 많은 숫자일 뿐 아니라 2010년 이 팀이 시행한 부인암 수술만 256건으로 국내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 BMT센터”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BMT센터장 이종욱 교수.

  죽음을 의미했던 백혈병의 공식을 깨고 현재 백혈병의 완치율은 70%에 육박한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는 이 분야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보이며 현재 ‘세계 혈액암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데 이어,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1985년), 부자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혈연 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 이식(1995년),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이식(1995년), 제대혈 이식(1997년) 등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운 BMT센터는 조혈모세포 이식 실시 최다기록도 연일 경신하고 있다. 병원 측은 “한국 조혈모세포 이식의 역사가 곧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의 역사”라고 평했다.
 
  현재 국내 조혈모세포 이식의 30% 이상을 BMT센터가 실시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총 360차례 조혈모세포 이식을 실시했으며, 국내 최초 2년 연속 300차례 조혈모세포 이식을 실시해 세계 유수의 조혈모세포이식기관과 질적·양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다. BMT센터장 이종욱 교수(혈액내과)는 종합·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린다고 해서 “백혈병의 4차 의료기관”으로 불릴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조혈모세포 이식 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이식의 비중이 높아 그 수준을 더욱 높게 평가받는다고 한다.
 
  현재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중 60%가 BMT센터에서 진료를 받는다. 단일 의료기관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다양한 환자군이 가장 많이 치료받고 있기 때문에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각종 표적항암제의 국제임상시험을 모두 주도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에 의해 개발된 모든 신약은 이 센터를 거쳐 아시아 전역에 도입된다.
 
 
  ‘환자중심 진료서비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은 지상 16층부터 20층까지 암병동을 보유하고 있다.
 
  집중 감염관리 및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격리병동 18병상과 1~2시간가량 짧게 항암제를 맞는 환자들을 위한 ‘통원주사실’을 운영 중이다.
 
  총 44석으로 구성된 통원주사실엔 16개의 암체어(arm chair)를 설치해 마치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처럼 편안하게 앉아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48석의 BMT 통원주사실도 마련되어 있다.
 
  “내원 암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진료 당일에 모든 검사를 시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첫 방문부터 수술까지 기간을 5일로 단축해 치료의 신속성, 정확성,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외과, 종양내과, 정신과 전문의, 전문간호사, 사회사업가로 구성된 ‘심리사회영적 지지위원회’가 암투병 중 발생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를 미리 알아내 편안한 투병생활이 되도록 도와준다. 암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겪는 우울증·불안증 및 불면증, 피로·통증, 기분 변화 등 적응장애에 대해 진단과 상담을 하고 있다.
 
 
  국내 최신 첨단장비 집대성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
 
부인암센터장 박종섭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박 교수팀은 2010년 한 해 256건의 부인암 수술을 시행해 국내 최다 수술을 기록했다.

  암 환자의 수술방법이 최근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기존의 개복 수술은 수술로 인한 출혈과 감염발생의 위험, 그리고 수술 후 통증, 장기입원, 긴 흉터를 감수해야 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수술 시 환자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온 것이 복강경 수술과 다빈치 로봇 수술이다.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은 일반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부위를 감소시켜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통증과 감염 위험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덕에 입원기간도 짧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시간도 빨라진다.
 
  수술 없이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첨단 치료 장비가 최근 속속 개발되고 있다. 종양 부위에는 고선량(高線量)의 방사선을 쪼이면서 주위 정상 조직에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부위에 암 재발 시 재(再)치료가 가능해졌으며, 방사선에 의한 부작용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대표적 치료법으로 ‘토모테라피’, ‘래피드아크(RapidArc)’, ‘사이버나이프’ 등이 있다. 토모테라피와 래피드아크는 방사선 세기를 조절하는 치료법에 CT기능을 추가해 호흡 등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계산해서 암 부위에 정확하게 방사선을 쪼인다.
 
  종양 크기가 작은 두경부(頭頸部)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췌장암의 경우엔 치료성적이 수술성적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신체 여러 곳에 종양이 흩어져 있는 경우에도 여러 병소(病巢·병터)를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이버나이프는 로봇팔을 이용해 단시간 내 고선량의 방사선을 쪼여 암세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뇌종양 수술의 상당부분을 대체하고 있다.⊙
 



  [인터뷰]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연구부장
 
  “癌 치료의 핵심은 ‘환자 교육’”
 

⊙ 51세. 가톨릭대 의학과 졸업. 가톨릭대 대학원 의학 석ㆍ박사.
⊙ 가톨릭대 의과대 내과학교실 교수, 가톨릭대 분자유전학연구소 소장, 유럽 백혈병네트워크(ELN) 패널위원.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연구부장(혈액내과 교수)은 각종 신약 임상시험을 주도해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1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슈퍼글리벡’, ‘슈펙트’, ‘라도티닙’ 등 국내외의 관련 신약 임상시험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시행해 왔다.
 
  김 연구부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우 암 의사를 평가할 때 좋은 신약의 임상시험을 몇 건 하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서 “암은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가 사망하는 병이기 때문에 긴 허가과정을 기다리기보다는 빠른 임상시험을 통해 많은 환자를 먼저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전체 백혈병 환자 10명 중 1명 비율로 상대적으로 발병빈도가 낮지만, 그만큼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었다. 글리벡을 통한 약 복용 치료 이전엔 골수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으며, 성과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신약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치료 패러다임 자체가 이식에서 약 처방으로 바뀌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 신약 임상시험을 사실상 독보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17년 전쯤 만성골수성백혈병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학문적 흥미로 뛰어들었는데, 만성 환자가 가속과 급성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상당히 급박한 것을 보고 더욱 집중하게 됐죠. 그때만 해도 당연히 골수이식을 해야 했는데, 연구 시작한 지 5년 만에 글리벡이란 약이 나올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생존율과 약 수준 모두 세계 톱”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임상시험이나 치료 사례가 있습니까.
 
  “2001년 첫 투약을 한 뒤부터 지금까지 1240여 명을 진료했습니다. 말기암 환자가 약 복용한 지 9일 만에 스스로 걸어서 퇴원한 사례도 있고, 치료 후 약 복용을 중단하고 부작용 없이 정상적인 아기를 출산한 여성분들도 있습니다. 골수이식을 통해 완치되고 제 연구원으로 5년간 함께 근무했던 ‘전문가 환자’도 있습니다.”
 
  —최근 국산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가 승인을 받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환자 입장에선 보다 좋은 약을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암제는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약값 부담이 클 수밖에 없죠.
 
  슈퍼글리벡의 경우 미국은 한 달에 900만원, 유럽은 700만~80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 1년에 1억원 가까이 나간다고 봐야죠. 한국은 현재 반값 수준인데, 국산 신약인 슈펙트는 기존 약보다 30% 더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외국보다 훨씬 좋은 치료 환경을 주는 셈이죠.”
 
  —한국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가 세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생존율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외국의 경우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비용 때문에 처방을 못 해요. 약 수준도 세계 톱 랭킹입니다. 특히 한국은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환자들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보다 경험 및 데이터 축적 환경이 훨씬 뛰어납니다. 이는 곧 가시적인 연구 성과로 이어지죠.”
 
 
  “의사–환자 신뢰관계가 중요”
 
  —얼마 전 ‘명의’의 정의로 은사의 가르침을 소개한 바 있는데, 진정한 의미의 ‘명의’란 어떤 의사입니까.
 
  “대통령 주치의로 근무하다 아웅산 테러로 순국하신 민병석 교수가 제 은사입니다. 당뇨병 수업 첫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명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의사가 처방한 약을 100% 환자가 따르게 하는 교육도 중요하다’고요.
 
  예전에 골수이식을 할 땐 치료의 주도권은 결국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 있었죠. 하지만 약으로 치료하는 현재는 환자에게 그 공이 넘어갔습니다. 아무리 서울의 유명한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도 시간과 복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효과가 좋을 수 없죠. 차라리 시골 작은 병원의 의사가 환자와 높은 신뢰관계를 통해 정확한 교육을 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물론 당뇨병의 경우 오래전부터 약으로 치료해 왔지만, 수십 년 전 은사의 가르침이 현재 정확하게 이뤄지는 걸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죠.”
 
  —재 환자들은 어떻게 교육하고 있습니까.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환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원해 줍니다. 환자들이 산악회도 결성해 활동하고 있어요. 백혈병이 영어로 ‘leukemia’인데 첫 음절을 따서 ‘루산우회’라고 이름 짓고 650명 회원이 지방별로 매달 산행을 갑니다. 저도 급한 일정이 없는 한 꼭 참여해 강의도 하고 개별 상담도 합니다. 환자 반응도 좋고, 치료 효과도 분명 있어요.
 
  매년 9월 22일엔 ‘CML데이’ 행사도 엽니다. CML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을 말하고, 날짜는 백혈병이 9번과 22번 염색체 문제이기 때문에 그날로 정했죠.”⊙
 



  [인터뷰] 전후근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
 
  “암 수술은 차선… 약물치료가 우선”
 

⊙ 67세. 가톨릭대 의학과 졸업. 가톨릭대 대학원 의학 석ㆍ박사.
⊙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 펠로(전임 의사). 미국 암연구소(NCI) 항암치료 분야 수석연구원, 뉴욕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1976년부터 32년간 미국 암 전문의로 활동하며 권위자로 꼽혀온 전후근(全厚根) 뉴욕의과대 교수가 2009년 3월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으로 부임하자 “스타의사 영입”이란 제목의 기사가 잇따라 보도됐다. 국내 최대 규모로 개원한 서울성모병원이 암병원을 책임지는 자리에 전 교수를 내정하면서 ‘미국식 암센터’ 구축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전 원장은 취임 후 미국식 선진 암치료 시스템인 다학제(multidiscipli nary) 협진을 도입했고, 이를 정착하기 위해 공격적인 병원 개혁을 실현해 나갔다. 그는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이 중요하듯이 의료진 사이의 소통도 중요하다”는 이유로 의사 개개인이 가감 없이 의견을 주고받고 서로 배우는 ‘다학제 협진’ 정착에 사활을 걸었다. 암 환자의 통원 항암치료 시스템을 도입해 92개 병상의 국내 최대 규모 외래항암치료실을 열었으며, 각 협진팀의 집담회(Tumor Board)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의료진 사이의 활발한 토론문화를 정착시켰다.
 
  전 원장이 이끈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은 ▲가톨릭 의료기관의 생명존중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전인(全人)진료시스템 ▲팀 진료시스템을 통한 포괄적인 진료시스템 ▲대학과 연계된 기초와 임상연구 시스템 ▲암 전문 의료진과 간호사 및 환자를 위한 교육활동 등 환자 중심의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통합적인 환자 치유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암 환자 마음까지 어루만져야”
 
  전 원장은 “최근 암 치료는 수술만으로 끝냈던 과거와 달리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영적고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1~2일 내에 검사와 진단을 끝내는 원스톱서비스와 협진을 통한 적절한 치료는 물론,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심리지지서비스 등 시스템적 치료 서비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현 서울성모병원의 모태인 명동성모병원장을 지낸 고(故) 전종휘(全鍾暉)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의 장남이다. 1968년 부친을 이어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 펠로(전임의사), 미국 암연구소(NCI) 항암 치료 분야 수석연구원을 거쳐 뉴욕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을 역임하는 등 위암·대장암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32년간 미국에서 암 전문의로 활동하다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암병원장으로 ‘영입’됐습니다. 큰 기대와 함께 시작한 암병원 3년 반을 돌이켜본 소회가 어떤지요.
 
  “한국의 암 진료 수준이 상당히 높으며, 심지어 어떤 분야는 서구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단순히 미국에서 배워온 기술과 지식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3년여 동안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의 의료진과 함께 일하고 고민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운 느낌입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암 전문의 입장에서 한국행이 고민되진 않았습니까.
 
  “암 연구와 치료에 매달리면서 인생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모교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게 됐어요. 고민을 안 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죠. 장고(長考) 끝에 제 인생의 마지막 열매를 이곳 서울성모병원에서 맺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의사–환자 소통만큼 의료진 간 소통도 중요”
 
  —당시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김예회(金禮會) 교수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한국 의사 최초로 미국에서 암 전문의 정식 수련을 받았고, 후에 대한암학회 회장을 역임하셨죠. 명동성모병원 내과 레지던트로 있을 때 그분의 수련을 받으면서, 암 전문의에 대한 꿈과 함께 연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습니다. 망설일 시간이 없어 바로 미국으로 떠났죠.”
 
  —35년 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의사들이 협조하는 의학 문화입니다. 1976년 가톨릭의대 전임강사를 마치고 미국에 갔는데, 각 분야의 암 전문의들이 서로 협력하고 존경하고 같이 의논하면서 환자에게 최선이 될 수 있는 치료방법을 찾는 겁니다. 한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낯선 풍경이었죠. 의사 간 자연스러운 소통 문화가 미국 암 치료의 근간이라고 봅니다. 환자와 의사 간의 소통은 물론, 의료진 사이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의 의료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봅니까.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암 치료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최고의 암센터인 MSKCC와 본원의 위암 환자 치료를 분석한 결과 위암치료의 경쟁력이 선진국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중심의 다학제 협진 제도가 정착되면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병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실제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환자의 5년 생존율은 81%로 MSKCC의 58%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비율과 수술 사망률도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아직 한국이 배워야 할 게 많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한국은 과거 일본 의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암을 국소에 자리한 덩어리 자체로 보는 경향이 강하고 이를 절제하는 수술을 중요시하죠. 미국에선 암을 전신질환의 하나로 봅니다. 먼저 항암제 등 내과적 치료를 진행한 후에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생각하죠. 다른 나라와 똑같은 약을 쓰지만, 환자의 상태를 총체적으로 파악해 맞춤처방을 하고 관리하는 것이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게 미국 암 치료의 강점입니다.
 
  협진 시스템의 경우 한국은 얼마 전까지 의료진 간 단순 의견 개진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처럼 다른 과의 의견이 화학적으로 융합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은 물론 국내 많은 병원이 이를 개선하고 있어요. 저희는 진단부서, 치료부서, 지지적 치료 담당부서를 혼연일체로 만드는 서구식 협진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임상연구 통한 최첨단 암 치료”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이념과 핵심가치에 근거한 최상의 암 환자 진료에 사명과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운영원칙은 ▲진정한 다학제 협진을 통한 암 환자의 진단·치료·통합관리 ▲임상연구를 통한 최첨단 암진단 치료술의 조기도입 ▲환자 최우선 원칙에 입각한 암 환자 진료 ▲첨단과학과 윤리에 근거한 암 연구 등입니다.”
 
  —현재 가장 집중하는 분야가 있습니까.
 
  “임상연구를 통한 암 치료입니다. 임상시험은 특히 암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줍니다. 효능이 뛰어난 신약을 말기암 환자에게 제공하면 생존기간이 늘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줄어듭니다. 다만 모든 과정이 가톨릭의료기관의 이념을 바탕으로 윤리와 환자 최우선의 원칙에 입각해 진행돼야 하겠죠.”⊙

 

서울대학교암병원
첨단 IT 활용한 스마트 병원, 세계 최고 암병원 등극 목표

‘원스톱, 토털 케어’(One stop, Total care)

⊙ MD앤더슨 암센터와 같은 외래중심·단기입원 시스템
⊙ 의료와 문화의 조합, 암 치료의 동반자… “창경궁 품은 첨단 스마트 문화 병원”
⊙ “장기입원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는 게 암 환자에겐 더 큰 도움”
    (노동영 암병원장)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꼽히는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병원. 이곳의 외과의인 샘 윤 교수는 어머니가 위암 진단을 받자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이 아닌 서울대학교병원 위암센터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국제적으로 위암 분야에서 우수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숙련된 위암 전문 분야 의료진, 최신식 장비와 뛰어난 기술 덕분에 윤 교수의 어머니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현재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우수한 서울대학병원의 의료진과 암 치료 역량, 그리고 치료효과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시스템이 한곳에 모여 2011년 3월 25일 서울대학교암병원이 개원했다.
 
  서울대병원 안에서도 명당(明堂)이라고 할 수 있는 창경궁(昌慶宮) 맞은편에 자리한 서울대암병원은 지하 4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9148㎡ 규모로, 암종별센터 15개(간암센터, 갑상선센터, 갑상선·구강·두경부암센터, 뇌·척추종양센터, 대장암센터, 부인암센터, 비뇨기·전립선암센터, 사지·척추암센터, 위암센터, 유방센터, 청소년암센터, 췌장·담도암센터, 폐암센터, 피부암·항암제특이반응센터, 혈액암센터)와 통합 암센터 9개(기관지내시경센터, 방사선종양센터, 분자병리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암건강증진센터, 종양내과센터, 종양영상센터, 종양진단검사센터, 통합의료센터), 암정보 교육센터, 종양임상시험센터 등 모두 26개의 진단 및 치료 센터를 갖췄다.
 
 
  원스톱, 토털 케어(One Stop, Total Care)
 
  ‘최고(最高)’와 ‘최초(最初)’를 지향하는 서울대암병원의 핵심 키워드는 ‘원스톱, 토털 케어(One stop, Total care)’다. 환자 중심의 병원 시스템과 검사, 치료, 재활, 예방 등 암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가치를 통해 치료결과는 물론 환자의 삶의 질까지 높이고 있다. 첫 진료에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당일 검사가 가능하다. 신속하게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환자가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첨단 장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검사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종양표지자와 같은 검사결과가 2시간 내에 제공된다. 금식 등 필요한 조치가 되어 있는 경우 영상검사 및 내시경 검사 역시 당일 받을 수 있다.
 
 
  선진국형 외래중심·단기입원 시스템
 
  김태유 암진료부장은 “우리 병원은 암 종류별, 역할별로 26개의 전문화된 센터를 갖추고 다학제 협력진료를 한다”며 “외래진료와 검사실·주사치료실·낮병동·단기병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센터별 전담간호사에 의한 예약·검사·수술 코디네이션이 이뤄져 암 환자가 짧은 시간 병원에 머물면서 암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암병원은 외래중심·단기입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병상을 늘리는 대신 환자 중심의 효율을 추구한 까닭이다. 노동영(盧東榮) 서울대암병원장은 “모든 암 환자가 장기입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도움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암병원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낮 병동과 주사치료실을 운영, 환자들이 입원하지 않고도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일부 항암치료나 수술 전 정확한 진단 검사를 받는 환자의 경우에는 단기병동을 이용, 3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할 수 있다.
 
  기자가 ‘원스톱, 토털 케어 시스템’에 의구심을 표시하자 암병원 측은 “우리 병원은 한 명의 환자를 위해 관련 진료과가 모여 환자와 함께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협력진료를 하고 있어 가능하다”며 폐암센터의 협력진료 현장으로 안내했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는 뜻이었다. 4층에 있는 폐암센터 협력진료실 문을 열었다.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소속 의료진이 모여 폐암 2기로 우상엽(오른쪽 폐 상단)과 림프절을 절제한 환자의 흉부 CT 사진을 보며 논의 중이었다. 이들은 검사결과 검토 후, 이상 소견은 없으나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론이 나자마자 환자와 보호자가 전담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협력진료실로 들어섰다. 환자와 보호자는 죽 늘어앉은 의사들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의료진이 “안심하시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밝히자 환자는 “알겠다”고 했다. 환자가 결정을 내리자 전담간호사는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종양내과센터에 일정을 확인, 30분 후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협력진료를 통해 환자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서울대암병원의 주장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26개 센터장에 명의들 포진
 
  환자들은 이러한 선진국형 시스템에 큰 만족을 보이고 있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자체의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지난해 개원한 서울대암병원은 종합만족도 84점, 병원NPS(순고객추천지수) 74점, 의사NPS 74점으로 전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현재(2012년 5월 25일 기준) 서울대암병원을 찾는 암 환자 수는 외래 기준 하루 평균 1600여 명이다. 지난해 3월 각 병동에 분산돼 있던 암센터를 통합, 암병원으로 거듭난 이후 전년 대비 150%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암병원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암병원 전문 수술실을 추가 설치한 데 이어 2011년 12월 별관병동을 추가로 오픈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입원 및 수술 대기기간이 지속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암병원에는 국내 최고로 꼽히는 명의들이 26개 전(全) 센터의 센터장으로 포진돼 있다. 센터장들을 만나 센터가 이룩한 성과와 핵심 경쟁력을 취재했다.
 
 
  위암 표적 치료 새로운 장 열어
 
  한국인에게 위암은 ‘공공의 적’이다. 전통적으로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탓에 위암 발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해(2011년)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위암 환자는 2만9727명으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다. 부동의 1위였던 위암이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위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서울대암병원 위암센터(센터장 양한광)는 2007년 단일기관으로서 세계 최초로 위암 수술 2만례를 돌파하였으며 매년 약 900례의 축적된 위암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표준화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암을 잡기 위해 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이 함께하는 다학제적 증례(證例) 집담회(集談會)를 운영하며 수술방법에 있어서도 개별적인 맞춤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 수술 후 체중 감소와 합병증이 적은 기능보존수술인 복강경식 유문보존위절제술의 국내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복강경과 로봇 수술 등 첨단 수술법의 적용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양한광 센터장은 “2011년 암병원 개원 이후 원발성(原發性) 위암 수술 건수는 전년도 대비 12% 증가했다”고 했다. 위암연구에 있어서도 위암센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체계적으로 관리된 임상 데이터는 암 병기의 전 세계적 표준인 UICC/AJCC 병기 분류법 제7차 개정판(2009년)의 위암 분야에서 주요 근거 자료로 활용됐다.(Cancer, 2010년)
 
 
  어떠한 간암도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간암센터
 
서울대학교암병원 위암센터는 단일기관으로는 최초로 위암 수술 2만 차례를 돌파하였으며 매년 약 900차례의 축적된 위암 수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표준화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양한광 위암 센터장의 수술 모습.

  40, 50대 남성의 사망원인 1위는 간암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인 탓에 암이 생겨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간암 환자는 매년 1만2000여 명이 새로 생기고 이 중 3~4기인 진행성 간암 환자는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서울대암병원에서 ‘침묵의 습격자’와 맞선 간암(肝癌)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간암 환자 진료와 연구를 목표로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만으로 구성됐다. 수장(首長)은 윤정환 센터장이다.
 
  서울대암병원 간암센터는 환자 개개인에 알맞은 최상의 맞춤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효과, 안전성, 경제성이 뛰어난 경피(經皮)적 에탄올 주입법이다. 이는 서울대암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기술로 가는 바늘을 통해 종양에 직접 에탄올을 주사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에탄올 주입법의 경우, 시술 후 종양(腫瘍)의 완전 괴사율이 83%나 됐고 1년, 2년, 3년 생존율은 각각 98%, 96%, 89%로 수술적 절제술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암 생존율이란 암 치료 뒤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윤 센터장은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은 간암의 크기가 1.5cm 이내로 경계가 명확하고 위치가 고주파 열 치료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면서 “최근 만성 간질환 환자들에게 1cm 내외의 작은 간암이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종괴의 중앙 부위에 1~2회에 걸쳐 알코올을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괴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술 후 3시간 정도의 안정을 취한 뒤 이상 소견이 없으면 입원 치료 필요 없이 시술 당일에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다.
 
  수술적 치료 역시 우수하다. 서울대암병원 간암센터의 실력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지난 5월 22일 공개한 수술 이후 30일 이내 사망률 통계를 활용해 국내 5대 병원(빅5)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분석결과 서울대병원은 간암 수술 실적에서 가장 뛰어났다. 서울대병원의 간암 사망률은 0.38%였다. 그 뒤는 삼성서울병원 0.69%, 서울아산병원 0.74%, 세브란스병원 1.47%, 서울성모병원 2.66% 순이었다. 특히 간암센터는 간암에 대한 생체 간 이식을 시행, 치료 후 1년,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94.3%, 73.7%, 72.5%에 달하는 뛰어난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대암병원 간 이식팀은 암센터로 통합되기 훨씬 전인 1988년 국내 최초로 간 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폐암 환자 70% 흉강경 수술 시행
 
  ‘핫 스터프’, ‘배드 걸스’, ‘사랑을 느껴요(I Feel Love)’ 등으로 알려진 미국 가수 도나 서머(본명 라도나 에이드리언 게인스)가 지난 5월 17일(현지 시각) 사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음악계가 너무 일찍 또 하나의 전설을 잃었다”고 애도 성명까지 낸 ‘디스코 여왕’ 도나 서머의 사인(死因)은 폐암(肺癌)이었다. 폐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암으로 꼽힌다. 빠른 속도로 퍼지며, 침습이 심한 탓이다. 사망률만 따져봤을 때 폐암이 단연 1위다. 폐암센터(센터장 김영환)에서는 사망률을 최소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폐암센터의 폐암 환자 수술 완치율은 80%로 세계에서도 상위권이다. 3기 폐암의 수술 완치율도 40%를 기록하고 있다. 폐암센터에서는 심한 통증과 폐합병증을 극복하고 더 나은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 흉강경(胸腔鏡)을 이용한 폐암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김영환 센터장은 “1994년 흉강경 폐절제술에 성공한 이래 2005년부터 흉강경 수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최근에는 폐암 환자의 70% 이상에 대해 흉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장기생존율 85%, 2기와 3기 환자를 제외한 1기 폐암 환자의 경우 3년 생존율이 90%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 수준의 뇌·척추종양 치료 실적 보유
 
  뇌·척추종양센터(백선하 센터장)는 화려한 치료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뇌종양 수술 1만여 건, 감마나이프 수술 5000여 건 및 척추종양 수술 2000여 건 등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연간 뇌종양 수술 700차례, 감마나이프 수술 600차례, 척추종양 수술 200차례 이상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병원 중 최고다. 사실 암세포가 뇌나 척수에 전이하면 많은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술을 해도 재발 확률이 높은 데다 수술 후유증으로 신체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수술 도중 척수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하반신이 마비돼 운동능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뇌·척추종양센터의 도전에는 쉼표가 없다. 난도가 높은 수술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3년 생존율이 1%도 되지 않는 ‘신경모세포종’을 앓고 있던 김세아씨(가명·37·여)를 10시간의 수술 끝에 6년 만에 완치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대암병원이 이야기하는 암 예방법
 
  서울대암병원은 건강관리를 통해 암 자체의 발생을 막는 1차 예방을 확산시켜 암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암예방 335’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 내용은 암 발생과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흡연과 음주를 절제하는 동시에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을 통하여 건강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암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하자는 것이다.
 
  ● 암예방 335 실천 방법
 
  •영양 3·5 (하루 3끼 균형 잡힌 식사에 5가지 이상 채소 섭취하기)
 
  •운동 3·5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번 운동하기)
 
  •체중 3·5 (체질량지수 23 이하로 유지하고 25 절대 넘지 않기)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보다 높은 항문보존율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남성의 대장 건강이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46.9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단연 1위다. 세계 184개국 중에서는 4위(여성 19위)에 해당한다. 또 최근 10년 사이 대장암은 74% 증가해 위암에 이어 국내 남성 암 발병률 2위를 차지했다. 대장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문괄약근 보존이다. 이는 암의 완치 이상으로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서울대암병원 대장암센터(센터장 정승용)는 항문에서 3~5cm 떨어진 직장암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항문보존율이 86.5%나 됐다. 정승용 센터장은 “미국 외과종양학 분야의 선도병원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에서 6cm 이하의 직장암에 대한 항문보존율을 57%라고 보고한 연구결과와 비교할 때 항문에서 더 가까운 환자군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높은 괄약근 보존율 성적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최초로 복강경 대장암 수술에 성공하는 등 대장암의 최소 침습 수술을 선도해 왔으며 다기관 무작위 전향성, 비교 임상연구를 통해 복강경 수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유방암 수술 후 평균 5년 생존율 91.9%
 
  선진국형 질병으로 불리는 유방암이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2006년 유방암 환자가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8년에는 1만4000명으로 2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1960년 이전 출생한 50대 여성들보다 서구식 생활을 해온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비만, 저출산 등이 유방암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유방암 발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치료법도 함께 발달해 왔다. 서울대암병원 유방센터(센터장 한원식)에서는 연 1200여 차례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총 유방암 수술 건수가 1만례를 돌파하였다. 수술 결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평균 5년 생존율이 91.9%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생존율(89.2%)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원식 센터장은 “유방센터는 환자들의 수술 후 관리 교육에 있어서 우수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한국비너스회, 핑크리본 캠페인 등과 긴밀하게 연계해 유방암 환우 지원과 유방암 인식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통합암센터 암 관련 검사 재활, 예방, 교육 등 담당
 
  15개의 암종별 센터와 달리 기관지내시경센터, 방사선종양센터, 분자병리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암건강증진센터, 종양내과센터, 종양영상센터, 종양진단검사센터, 통합의료센터로 이뤄진 9개의 통합암센터는 암 관련 검사,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재활, 예방, 교육 등을 담당한다.
 
  종양내과센터(센터장 허대석)는 암의 종류, 치료 목적, 환자의 전신 상태에 맞추어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 및 표적치료제를 선택하여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각 암종별로 관련 과와 긴밀한 협력진료 체계를 갖추어 삶의 질을 고려한 전인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매년 8만여 명의 외래환자와 6천여 명의 신환(新患)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150여 개의 국제 임상시험을 통해 신약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수술, 항암화학요법과 더불어 3대 암 치료법 중 하나인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방사선종양센터(센터장 우홍균)는 세분화・전문화된 의료진과 각 암종별 센터와의 체계적인 협력진료를 통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방사선치료를 제공,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아울러 방사선치료의 특성상 중요성이 높은 장비와 관련해 이미 2대의 최신 기종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했으며, 향후 두 대의 다기능영상추적체부정위방사선치료기(Multi-purpose Image Guided SBRT System) 트루빔을 도입해 치료의 정확성과 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암 치료 여정의 동반자
 
  종양영상센터(센터장 한문희)는 영상의학과 핵의학 전문의가 한곳에 모여 암 검사와 치료를 시행하는 통합 영상센터다. 국내 최초의 암 전용 영상센터로서 한 장소에서 CT, MR, 초음파, 혈관 조영, DR(디지털 방사선촬영), PET-CT, 사이클로트론, SPECT-CT 등을 이용한 촬영과 진단, 치료가 가능하므로 환자가 보다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각종 암의 정확한 병기설정과 치료효과 판정이 가능한 전신 PET-MR이 2012년 하반기에 도입될 예정이다.
 
  암 치료여정의 동반자로서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암 정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암정보교육센터와 국내 최초의 종양임상시험을 위한 전용공간인 종양임상시험센터 역시 서울대암병원의 주요 구성요소다.
 
  환자와 보호자가 암이라는 병과 잘 싸우기 위해선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각각의 복잡 다양한 상황에 꼭 맞으면서도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암 관련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암정보교육센터(센터장 박상민)는 ‘암 정보와 교육의 기준, 암 치료 여정의 동반자’라는 사명하에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암종별·여정별 맞춤형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전인적·포괄적 치료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거 기반의 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40가지 이상의 암종별 의학정보와 30가지 이상의 통합암관리 정보, 100가지 이상의 검사 및 치료 동영상 정보 등 환자친화적 암 정보 콘텐츠를 개발, 보유하고 있다. 또한 치료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돕기 위해 참여형과 강의형을 포함, 20여 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와 가족은 암정보교육센터의 맞춤형 교육 설계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종양임상시험센터(센터장 김동완)는 국내 최초로 암 관련 임상연구만을 수행하기 위해 암병원 내에 마련된 공간으로서 연구자·의뢰자 및 환자에게 암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 및 새로운 치료법 정립을 위한 임상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센터에는 종양임상연구를 전문적,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임상연구 전담 약국, 검사실과 환자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집중관리하에 투약을 받을 수 있는 총 30병상 규모의 연구병동 및 주사실이 갖춰져 있다. 모든 시설이 모여 있어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효율적인 환경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하며 새로운 치료법을 접할 수 있다. 종양임상시험센터에서는 2011년 혈액종양내과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 약 170건 외에 비뇨기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항암제를 이용하는 진료과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을 포함, 약 180건의 종양임상시험을 지원했다.
 
 
  의료와 문화가 함께 머무는 곳
 
서울대학교암병원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암병원 음악 풍경’이라는 이름의 음악회가 개최된다.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가곡, 가요, 팝송, 뮤지컬 넘버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갑상선·구강·두경부 암센터 김광현 교수가 가곡 ‘명태’를 부르고 있다.

  병원 나들이는 즐겁지 않다.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을 때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분위기, 덩그러니 썰렁한 벽면, 소독약 냄새, 지루한 기다림…. ‘병원’ 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도 환자를 서글프게 한다. 하지만 서울대암병원은 달랐다. 사람을 살리는 인술(仁術)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문화와 예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암병원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암병원 음악 풍경’이라는 이름의 음악회를 개최한다. 암 환자들에게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전하기 위해 2011년 4월부터 시작됐다.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가곡, 가요, 팝송, 뮤지컬 넘버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진료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열리는데도 매번 환자, 보호자는 물론 직원을 포함해 200~300여 명의 관객이 몰린다. 마침 음악회가 열리는 서울대암병원 6층 행복정원에서 시원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갑상선·구강·두경부암센터 김광현 교수가 부르는 가곡 ‘명태’였다.
 
  이 밖에 서울대암병원 곳곳에는 회화와 조각을 포함해 50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환자와 보호자 등 방문객들은 ‘암병원 갤러리’라 부른다. 암 극복 환자가 직접 그린 작품부터 한국 미술계의 거장인 김흥수 화백의 판화, ‘꽃의 화가’로 불리는 하상림 화백의 꽃 그림,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재권 화백의 ‘옹기 연작’ 등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그림이 걸려 있어 환자들에게 각기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창경궁을 품다”
 
서울대학교암병원 6층 행복정원에서는 창경궁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높고 탁 트인 공간에서 바라보는 그림 같은 풍경은 암과 싸우느라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충분하다. 이곳에서 환자들은 보호자와 함께 창경궁을 바라보며 가벼운 산책을 즐긴다.

  서울의 고궁을 정면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정답은 ‘있다’. 바로 서울대학교암병원이다. 나무와 잔디 사이로 아담한 산책로가 놓인 6층 ‘행복정원’은 병원에서 창경궁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환자들은 혼자 혹은 보호자와 함께 창경궁을 바라보며 가벼운 산책을 즐긴다. 높고 탁 트인 공간에서 바라보는 그림 같은 고궁은 암과 싸우느라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3・5층의 테라스 정원, 4층의 휴게실 역시 창경궁 감상을 위해 애용된다. 본원, 어린이병원에서도 일부러 찾아온다.
 
  서울대학교암병원은 개원에 앞서 2010년 말부터 소액 기부 운동인 ‘희망꽃밭’ 캠페인을 실시해 왔다. 경제적 이유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암 환자들을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1층, 암병원 3층, 어린이병원 2층에 설치된 희망꽃밭을 통해 현재까지 모금된 금액은 총 2100만원 이상. 소아 뇌종양, 유방암, 부인암, 후두암, 혈액암, 폐암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여섯 명의 환자가 지원을 받았다.
 
 
  첨단 IT 활용한 스마트병원
 
  서울대학교암병원은 통합영상진단, 첨단장비 및 스마트도우미 등 첨단 IT를 활용해 치료 과정에 있어 환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진료 일정, 암 관련 정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무인 안내 시스템인 ‘스마트도우미’를 개발하여 환자 만족도 증대 및 스마트병원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암병원 내 20여 대의 터치스크린 기기를 이용해 정보 검색 및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도우미’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되어 있어, 환자가 진료카드 또는 주민등록번호로 로그인해 당일 진료 및 검사 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한 위치 안내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암병원 내 각 센터의 대기자 전광판 시스템 및 채혈실의 채혈자동화 시스템과도 연동되어, 진료 및 검사의 현재 대기시간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로그인 상태에서는 별도로 검색을 하지 않아도 관심 암 정보가 기본적으로 제시되며, 특히 관련 검사와 치료에 대한 100여 종 이상의 안내 동영상을 제공해, 보다 정확하고 쉽게 진료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인터뷰] 노동영 서울대학교암병원장
 
  “환자 중심 프로세스 구축”
 

⊙ 55세.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대학원 의학 석·박사.
⊙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 의료정보센터장



  노동영 서울대암병원장은 유방암 분야에서 유명한 의사다. 자타가 인정하는 유방암 수술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2011년 ‘제21회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분쉬의학상은 의학자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현재 검사, 치료, 재활, 예방 등 암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토털케어(One Stop, Total Care)’를 통해 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대암병원의 수장인 그를 만났다.
 
  —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다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식입니까.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 조기발견과 다학제적 협진, 연구 등을 통해 정복 가능한 질병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대암병원은 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자 기존의 의사 중심의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환자 중심의 프로세스와 입원 중심에서 외래 중심으로 이뤄지는 환자맞춤형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에 보다 많은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암 치료를 넘어,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장기생존・재활・정신건강 관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암에 대한 접근 및 관련 의료 서비스의 스펙트럼을 확대했습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의 암센터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편인데요.
 
  “병원 규모와 치료의 수준은 별개입니다. 서울대암병원은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외래진료를 바탕으로 한 환자 중심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이유도 이런 까닭에서지요.
 
  —MD앤더슨 암센터, 하버드의대 부속병원 MGH, 존스홉킨스병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치료기관의 규모는 어떻습니까.
 
  “그 병원들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건 아닙니다. 한 해 1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에서 암을 가장 많이 치료하는 MD앤더슨 암센터는 600병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 병원들도 외래를 기반으로 합니까.
 
  “그렇죠.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리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의료계도 규모가 아닌 효율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암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도입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암 연구협력 네트워크 시스템’
 
  —그렇다면 외래 중심, 단기입원 형태의 암병원이라는 게 서울대 암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24시간 내 치료계획 수립이 가능한 효율적인 진료 시스템을 갖춘 민첩하고 강한 병원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의료의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것 역시 다른 대형 암센터와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서울대암병원은 오랜 기간 축적된 암 진료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 및 교육 자문을 제공하며 우수 사례를 바탕으로 표준진료와 일정한 프로토콜을 수립해 암 진료의 표준을 제시, 국내 의료기관의 암 진료 수준과 환자의 안전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최근 병원들이 연구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서울대암병원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무엇보다 서울대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암 관련 임상연구만을 수행하기 위해 암병원 내에 종양임상시험센터를 마련하고 연구자·의뢰자 및 환자에게 암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 및 새로운 치료법 정립을 위한 임상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의 대상이 되는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는 임상의학과 기초과학 분야의 공동연구가 필수적입니다. 이에 저희는 임상의학과 기초과학 분야 간 공동연구 활성화를 돕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시스템이 ‘암 연구협력 네트워크 시스템(Center for Cancer Research Collaboration)’을 말하는 것입니까.
 
  “네. 암 연구협력 네트워크 시스템에는 서울대암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기초교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BIO-MAX, KIST, POSTECH에서 140명 이상의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임상 및 기초과학 분야의 암 연구 참여자들이 《Cell》, 《Natur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Science》를 포함한 SCI 학회지에 발표한 총 4000여 개의 논문이 암 연구협력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공유됩니다. 또한 암 연구협력 네트워크 시스템에 등록된 모든 참여 연구자들은 서로의 관심분야, 연구, 논문 실적 등의 정보를 등록·조회·검색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 간 공동연구를 등록·관리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암조직은행, 인체자원은행의 자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제공받게 됩니다. 현재 미국 MGH와 암 치료 및 연구에 있어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 중인데, 연구 분야에서는 CCRC에 MGH가 참여하여, 유전자 기반의 분자표적치료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MGH는 특히 서울대암병원이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는 위암, 대장암, 췌장암의 공동 연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후향적 연구의 즉각적인 시행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향적 연구까지 확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제21회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셨는데요.
 
  “합병증이 드문 수술법 ‘감시림프절 생검술’의 장기적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등 국내 유방암 연구와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노 병원장은 유방암의 맞춤진단 및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암 표지자) 특허 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관련 논문 170여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2001년부터는 전국 5대 도시에서 열리는 핑크리본 마라톤 행사를 주관하는 등 유방암 조기 발견과 인식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시의(侍醫)였던 독일 리하르트 분쉬 박사의 이름을 따 만든 상이다.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의료진이 모인다고 하던데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입니까.
 
  “물론입니다. 암은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전문가가 함께 치료해야 하고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과정이 복잡합니다. 그런 만큼, 관련 진료과가 모여 환자와 함께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협력진료가 절실합니다. 서울대암병원은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모여 환자를 위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시행하는 협력진료가 가장 잘 되는 병원이라 자부합니다.”
 
  —서울대암병원은 첨단 IT 활용한 스마트병원으로 유명하던데요.
 
  “서울대암병원은 통합영상진단, 첨단장비 및 스마트도우미 등 첨단 IT를 활용해 치료 과정에 있어 환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진료 일정, 암 관련 정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무인 안내 시스템인 ‘스마트도우미’를 개발하여 환자 만족도 증대 및 스마트병원 실현에 앞장서고 있지요. 암병원 내 20여대의 터치스크린 기기를 이용해 정보 검색 및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도우미’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되어 있어, 환자가 진료카드 또는 주민등록번호로 로그인해 당일 진료 및 검사 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한 위치 안내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암병원 내 각 센터의 대기자 전광판 시스템 및 채혈실의 채혈자동화 시스템과도 연동되어, 진료 및 검사의 현재 대기시간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암센터
‘당일 검사·당일 진료’ 원칙으로 수술·항암치료까지

잇단 거물급 의료진 영입에 ‘스타교수들의 블랙홀’이라는 별명

⊙ 유방암 환자의 70% 이상 유방보존술을 시행하는 유방암센터
⊙ 대장암센터 완치율은 1기 100%, 2기 83%, 3기 67%, 4기 환자 중 수술받은 사람은 33%
⊙ 지난 5월 서울대병원 강순범 교수 영입해 여성·부인종양센터도 문 열어

  최근 암(癌) 수술 지연(遲延)이 환자생존율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수술 대기 기간에도 암세포는 자라고, 수술 지연에 따라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암 수술을 1개월 이상 기다린 환자는 한 달 이내에 수술받은 사람보다 암 종류에 따라 5년 후 사망률이 1.2~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형병원에서 수술받기 위해 몇 개월씩 대기하는 국내 암 환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건국대학교병원(건대병원)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건대병원 암센터는 ‘당일 진료·검사’를 원칙으로 한다. 수술과 항암치료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첫 외래진료 환자의 수술 대기 시간은 평균 3일. 다른 병원에서 온 환자도 최대 7일이면 수술받을 수 있다.
 
 
  최근 심평원 발표에서 3대 암 모두 1등급 받아
 
  건대병원은 2005년 신축(新築)·개원(開院)했다. 2009년 이후 시작된 건대병원 암센터는 후발주자로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 다빈도(多頻度) 암을 다루기 위해 유방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여성 종양 등 5개 전문 암센터를 갖추고, 각 분야를 특화했다. 이를 제외한 암치료는 ①위암 ②간암 ③췌장암 ④혈액암 ⑤뇌암 ⑥식도암 ⑦방광·전립선암 ⑧두경부암 ⑨척추암 등에 대해 9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위암·대장암·간암의 수술실적(2010년 기준)이 있는 전국 302개 병원의 사망률을 분석하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가지 암 모두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조사 대상 중 16.9%뿐이다. 여기에는 건대 암센터도 포함된다. 물론 암 병기(病期)에 따라 수술 결과는 다르기 때문에 병원 간 단순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이제 막 첫발을 뗀 건대 암센터가 이런 성과를 낸 것은 고무적(鼓舞的)인 일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두고 건대병원의 ‘스타’ 영입 전략이 주효(奏效)했다는 평가를 한다.
 
  건대병원은 인재를 중시한다. 최신 의료장비는 언제든 구비할 수 있지만, 우수인력을 영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대병원은 병원을 신축·개원한 2005년부터 스타 교수 영입과 우수 의료진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21명의 유망한 젊은 의료진을 선발해 전원 2년간 해외 연수를 보냈다. 거물급 의료진도 지속적으로 영입해 ‘스타교수들의 블랙홀’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렇게 영입한 스타 교수들은 건대병원 암센터와 각 클리닉에 배치했다. 양정현(유방암·갑상선암) 이건욱(위암·간암) 강순범(여성암) 심찬섭(위암 및 담도암) 황대용(대장암) 이용식(갑상선암) 이계영(폐암) 교수 등이 그들이다. “기존 대형병원은 규모와 인프라, 브랜드파워를 보고 환자가 오지만, 건대병원 암센터는 의사들의 치료 역량을 신뢰하고 찾는 환자가 많다”는 게 건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로 진단, 겨드랑이 임파절 내시경 수술로 치료
 
  양정현 의료원장이 맡은 유방(乳房)암센터는 유방외과, 영상의학과, 종양혈액내과, 성형외과, 병리과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돼, 각 과 교수 9명이 협진(協診)한다. 유방암센터는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흉터까지 최소화한 ‘유방보존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절제술(切除術)을 시행할 경우 여성으로서의 상징성이 거세돼 비록 암은 완치될 수 있으나,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종양 개수가 많거나 암 조직이 크면 항암치료를 한 뒤 유방보존술을 위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라도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여성(女性)과 모성(母性)의 상징인 유방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은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병원을 선택하는 데 암 치료와 함께 핵심적인 요소다. 건대병원 유방암센터에서 수술받은 환자 중 70%가 유방보존술을 선택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과 대등한 수준이다.
 
  건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 감마 스캔 장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장비는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방사성 의약품을 주입하고 유방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컴퓨터로 재구성한다. 이는 유방 조직 내의 암세포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 용이하다. 정확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3mm 크기의 미세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다. 유방 감마 스캔 장비를 이용한 검사는 진단 및 치료 후 재발 여부에 대한 추적관찰에 매우 유용하다. 이외에도 건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유방 방사선촬영, 초음파·조직검사 장비,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CT) 같은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초음파 진료장비는 대부분의 외래진료실에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이동하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유방암센터의 수술법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기존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는 암 조직에 색소를 주입해 감시 림프절을 찾아내고, 이를 검사해 암세포의 전이(轉移)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만약 여기서 암이 발견되면 림프절 전체에도 암이 전이됐다고 추정하고 주위 림프절 전체를 절제한다. 하지만 암이 발견되지 않으면 림프절 전이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최소 절제만 이뤄진다. 이외에도 겨드랑이에 내시경을 넣어 암을 절제하는 ‘겨드랑이 임파절 내시경수술’은 건대병원 유방암센터의 특화된 시술이다. 또 최신식 맘모톰(진공 장치와 회전 칼이 부착된 바늘을 이용하여 유방 조직을 잘라 적출하는 장비)을 이용해 수술 흉터를 5~7mm로 최소화하는 치료 등 최신 수술기법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유방암센터는 심리치료도 강조한다. 유방암 환자를 위해 교육프로그램과 상담을 진행한다. 정신과 교수가 수술과 항암치료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상담해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한다. 또 환우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지원하고 있다. 환우회는 완치된 유방암 환자들이 현재 치료받는 환자들의 멘토가 돼 투병 노하우를 알려주는 모임이다.
 
왼쪽부터 여성·부인종양센터 초대 소장 강순범 교수,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 갑상선암센터장 이용식 교수, 폐암센터장 이계영 교수.

 
  대장암센터 주특기는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
 
  2009년 9월 1일 설립된 건대병원 대장암센터는 소장 황대용 교수를 주축으로 외과, 소화기내과, 영상·핵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등 총 17명의 의료진이 속해 있다. 대장암센터의 대장암 1기 완치율(5년 생존율)은 100%, 2기 83%, 3기 67%다. 4기 환자 중 수술받은 사람은 33%가 5년간 생존해 세계 유수의 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건대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최근 증가한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대장암 치료만 전담하는 의료진이 진료과와 긴밀한 협진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흔한 악성 종양 중 하나인 대장암은 폐암에 이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완치가 어려운 암 중 하나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거나 전이가 많이 됐어도 수술만 잘되면 나을 수 있다. 결국 집도의(執刀醫)가 환자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의사의 경험과 능력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개복수술 대신 이뤄지는 복강경 수술은 지름 1cm 내외의 구멍을 1~4개 정도 뚫고 기구를 넣어서 하는 비침습(非侵襲) 수술이다. 흉터와 출혈이 적으며 회복시간도 개복(開腹) 수술보다 짧고, 수술 후 통증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장 수술의 경우 복강경만으로는 완전한 수술이 불가능하다. 떼어내는 조직이 대부분 크기 때문에 이를 체외로 꺼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복부에 복강경 투입 구멍과는 별도로 5~6cm의 절개창을 열어 잘라낸 조직을 빼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장수술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복강경 보조수술’로 불린다.
 
대장암센터장 황대용 교수가 대장암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황 교수는 국내에서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의 장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할 줄 아는 몇 안되는 의사다.

  건대병원 대장암센터는 이런 점을 이용해 주로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하고 있다. 이 방법은 아랫배를 가로로 5~6cm 절개하고 집도의가 손을 넣어 수술하는 것이다. 손을 넣기 위해 특수기구가 필요한데 건대 대장암센터에서는 젤을 가득 채운 기구를 사용한다. 이 기구는 외과의사의 팔뚝까지 충분히 들어갈 수 있고, 손에 조임이 없어 장시간 수술을 진행해도 손목에 피로감이 적다. 또 젤이 들어 있는 부분으로 복강경 기구들을 복부의 가스 누출 없이 추가로 삽입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의사 손의 촉감으로 대장을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기계가 지나칠 수 있는 환부를 찾거나 예기치 않은 출혈을 처치하는 데 유용하다. 또 복강경 수술의 장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사의 손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밀하고 철저한 수술이 가능하다.
 
  황대용 교수는 지난해 8월 대한대장항문학회 44차 학술대회에서 우측 결장암에 대한 개복수술 33건과 하이브리드 복강경수술 16건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이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시간은 약 10분 정도 길었으나 수술 후 추가진통제 사용빈도가 약간 낮고 입원 기간은 3일 정도 짧았으며 상처도 작았다.
 
  이 방법은 2002년에 미국에서 임상연구를 통해 유용성을 확인, 일반적인 시술로 등장했다. 복강경과 개복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최첨단 수술로 미국의 대장수술 전문의들이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이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지만, 현재 이 방식을 쓸 수 있는 의사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한편 대장암센터는 환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환자가 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 매달 둘째, 넷째 주 금요일에 한 시간가량 병동 휴게실에서 열리는 ‘대장암 정담회’는 영양팀, 장루(腸瘻)상처 전문간호사, 병동 수간호사들을 비롯한 대장암센터 소속 의료진이 모두 모여 환자들과 대장암 치료에 관한 문답을 나눈다.
 
 
  환자별로 최적화한 ‘맞춤형 치료 시대’ 여는 폐암센터
 
  2010년 전체 암 사망자의 21.7%인 1만5623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폐암은 암 발생률이 위암, 대장암보다 적지만, 사망률에서는 부동의 1위다. 현재 폐암 치료 성적은 5년 생존율 기준으로 15% 정도다. 치료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수술적 절제로 완치 가능성이 큰 1·2기 폐암 환자가 전체의 20%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폐암 환자 중 치료가 까다로운 진행성 병기인 3기, 전이가 있는 4기 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각각 40%다. 즉 폐암은 80% 이상이 진행성 폐암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폐암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조기 검진과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요구에 맞춰 진행중인 표적항암제 개발과 시판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른바 ‘폐암 맞춤 치료’ 시대의 도래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수년 전만 해도 조직검사 혹은 세포진 검사를 통해 소세포·비(非)소세포폐암 여부를 감별했다. 이 과정을 거쳐 병기가 판정되면 거의 모든 환자가 똑같은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별화된 치료가 등장하고 있다. 폐암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유전적 특성에 따라 치료 효과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학술적으로 밝혀지면서 분자병리학적 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즉 분자생물학적 진단에 따른 표적 항암제 요법의 등장으로 폐암 치료에 전기를 맞게 됐다는 얘기다. 폐암 표적 항암제 중 대표적인 것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표적으로 하는 ‘이레서(IRESSA)’ ‘타세바(Tarceva)’ 등이다.
 
  기존 항암제가 ‘무차별 융단폭격’처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것과 달리 분자 표적 항암제는 ‘초정밀 유도탄’처럼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환되는 과정의 변형을 겨냥한다. 이 때문에 기존 항암제 복용 시 있었던 탈모, 구토, 설사, 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효과적인 암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
 
  EGFR 표적 항암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가 있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는 국내 폐선암 환자의 30% 이상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로 EGFR 표적 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자다. 따라서 폐암을 진단받았다면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를 검사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문제는 이러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출해 내는 방법이다. 그동안은 직접적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방법(Direct sequencing)이 표준방법으로 학계에서 인정됐지만, ▲복잡한 과정 ▲긴 시간 소요 ▲검사법의 민감도 저하 등의 단점이 있어 새로운 방법의 개발이 요구됐다. 건대병원 폐암센터 소장 이계영 교수는 올해 3월 폐암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Lung Cancer》에 직접적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방법보다 민감도가 개선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법 ‘PNA(Peptide Nucleic Acid)’clamping 법을 신규 보고했다. PNA는 단백질과 핵산(DNA)의 성상을 지닌 ‘인공합성된 다중체’로, 국내업체가 전 세계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2006년 이계영 교수는 건대병원 병리과 김완섭 교수와 염기서열분석(Pyrosequencing) 방법을 이용해 EGFR과 k-ras 유전자 돌연변이 분자 진단 방법을 확립해 국내에서 임상적용을 선도하고 있다. 건대병원은 “PNA 방법을 이용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법은 보건의료연구원 주관 ‘신의료기술’에 채택됐다”며 “향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보편적인 검사방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작은 치료’ 강조하며 갑상선 부분절제술 시행
 
양정현 의료원장이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유방절제술(切除術)을 적용할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은 떨어진다. 건대병원 유방암센터에서는 유방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한다.

  2011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최다 발병 암은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은 지난 2005년 여성암 순위 1위에 오르더니 2009년에는 위암을 제치고 남녀 공히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사람은 3만1977명으로, 전체 19만2561건의 16.6%를 차지한다.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의 아래로 숨관(기관)의 주위를 양쪽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한쪽 날개는 폭이 약 2cm, 길이가 약 5cm이며 양쪽을 합쳐서 무게는 약 15~20g 정도이다.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커져서 혹을 만드는 경우를 갑상선결절 또는 갑상선종양이라고 한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의 결절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갑상선결절(종양)은 매우 흔해 성인의 약 40% 정도가 가지고 있다. 이 중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갑상선암이지만, 5년 생존율이 99.7%로 다른 암보다 ‘착한’ 암이다.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는 이유는 ▲초음파 등 진단기술의 발전 ▲조기검진자 급증 등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갑상선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이기도 하다.
 
  갑상선암은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1999년 10만명당 갑상선암 발생률(여성)이 9.5명이던 것에 비해 2009년에는 93.5명을 기록해 10년 동안 10배 가까이 늘었다. 일정했던 암 발생률이 짧은 순간 증가한 것은 최근 초음파 기기의 발달로 미세한 부분도 확대해서 볼 수 있게 돼 갑상선암의 발견율이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갑상선암 발견율이 높아진 것이지 실제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갑상선암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은 위암이나 폐암처럼 당장 시급히 치료해야 하는 암이 아니다. 전이 가능성도 거의 없고, 암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다.
 
  이용식 교수(이비인후과)가 이끄는 건대병원 갑상선암센터는 가급적 ‘작은 치료’를 강조하며 갑상선 부분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갑상선 완전 절제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 보겠다는 의도다. 다른 암 치료는 다소의 합병증을 감수하더라도 암을 없애고, 재발을 억제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비해 갑상선암에서는 병의 재발 또는 재수술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한다.
 
  바꿔 말하면 갑상선암이 다른 암처럼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치료과정은 ‘수명 연장’보다는 ‘삶의 질’ 제고에 방점이 찍힌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초기 미세 갑상선암의 경우에도 완전절제술을 권하거나 택하는 경우가 많아 과잉진료 논란이 일고 있다.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완전절제술과 암이 발견된 부위만 절제하는 부분절제술의 생존율은 각각 98%, 97.5%다. 통계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0.5%포인트’ 때문에 완전절제술을 택한다면 환자가 겪어야 하는 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갑상선을 제거하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중지되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온다.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완전절제술 환자는 한 달만 약을 끊어도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평생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고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도 해야 한다. 요오드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식단 조절도 필요하다. 반면 암이 발견된 부위만 절제하는 부분절제술을 하게 되면 호르몬제를 먹지 않아도 된다.
 
  갑상선암센터는 환자의 병력 청취를 하고 종양 위치, 개수,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여부 등을 수술 전에 철저하게 조사해 위험도를 분류한다.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浸潤)이나 중심부 림프절 전이가 심하지 않고,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내시경 갑상선 수술을 한다. 위험도 분류상 고령(高齡)이고 갑상선암의 크기가 5cm 이상으로 크거나,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이나 림프절 전이가 심한 경우에는 경부(頸部) 절개 수술을 한다. 영상의학과에서는 갑상선결절의 비(非)수술 치료법인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과 고주파(高周波) 열 치료술을 시행한다. 에탄올 주입술은 고농도의 에탄올을 직접 피부를 통해 바늘로 주입해 갑상선결절을 쪼그라들게 하는 방법이고, 열 치료술은 특수한 전극을 결절에 찌르고 고주파 전류를 흘려서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여성·부인종양센터 5월 문 열어
 
국내 간암, 간 이식, 위암 수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건욱 교수.

  갑상선암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의 부인(婦人)암도 여성 건강을 위협한다. 부인암을 예방, 진단, 치료하는 건대병원 여성·부인종양센터는 5월초 문을 열었다. 여성·부인종양센터 초대 소장 강순범 교수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부인과 질환 권위자로 올해 4월 건대병원으로 왔다. 그는 “여성·부인종양센터 개소로 건대병원이 부인암 분야에서도 3차 병원에 걸맞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 여성·부인종양분야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장비 보충과 맞춤형 진료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부인종양센터에는 부인과, 외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비뇨기과, 종양혈액내과를 포함한 총 9개 과의 전문 의료진 20명이 포진해 있다. 또 각 분야 의료진들이 ▲암 조기검진 및 예방 클리닉 ▲암 전문클리닉 ・‘삶의 질’ 클리닉 ▲양성 종양 클리닉 등을 운영하면서 여성암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긴밀한 협진 체계를 갖췄다.
 
  부인암에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이 있다.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생식기 암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은 매년 1회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백신이 개발돼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난소암은 주로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최근 국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 중 75%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예후가 좋지 않으며 종양감축술이라 불리는 광범위한 수술과 수술 후 보조적 항암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현재 권장되는 조기진단법은 정기적인 초음파 진단 및 CA-125라는 종양표지물질을 확인하는 것이다. 자궁내막암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질환으로 초기에 진단된 경우는 예후(豫後)가 좋으나, 진행되거나 재발(再發) 시에는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아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대 여성·부인종양센터는 절제술을 부인암 치료의 기본으로 삼는다. 자궁경부암은 병기에 따라 수술 방법을 달리한다. 현미경으로만 암이 관찰되는 초기에는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자궁경부를 도려내 얻은 조직으로 진단과 동시에 병변을 제거하는 시술) 혹은 단순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1기 중반 이후의 병변은 근치적(根治的) 자궁 적출술을 시행해야 한다. 근치적 자궁 적출술은 자궁경부에 인접한 질(膣)과 자궁방이라고 불리는 자궁경부 주위조직, 골반림프절 제거까지 포함한다. 단순 자궁 적출술은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근치적 자궁 적출술도 종양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향후 출산이 필요한 젊은 여성의 경우는 근치적 자궁경부 절제술을 통해 향후 임신을 기대할 수 있다.
 
  난소암 수술은 복강에 퍼진 암 덩어리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으로 개복 수술이 원칙이다. 수술 범위는 자궁 및 자궁부속기, 골반 및 대동맥 림프절, 그물막을 제거하는 것이며, 그 외에도 복강 내에 관찰되는 모든 종양을 제거해야 하므로 장 수술, 간 절제술, 비장 절제술 등의 수술도 동시에 시행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기 난소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의 수술범위는 자궁 및 자궁부속기, 골반 및 대동맥 림프절 제거가 원칙이고, 자궁경부를 침범한 경우에는 근치적 자궁 적출술이 필요하다. 진행된 자궁내막암의 경우는 개복 수술이 원칙이나, 초기 자궁내막암은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암 외에도 건대병원 여성·부인종양센터는 양성종양을 치료하는데 국내 최초 도입이나 자체 개발 수술법을 적용한다. 난소종양, 자궁근종 등 산부인과 질환을 진단·치료하는 수술법으로 경질내시경이 있다. 이 방법은 질을 통해 직경 5mm 내시경을 넣기 때문에 개복하지 않아 흉터와 합병증 걱정이 없다. 해외 극소수 의료기관에서 시도된 이 최소침습수술 기법은 건대병원에서 2007년부터 국내 최초로 부인과 질환에 적용하고 있다. 또 1991년 건대병원이 최초 개발한 미니랩 미세절개술(약 2cm정도의 복부 절개 후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치료하는 기법)은 ▲난속물혹 ▲자궁외임신 ▲자궁내막증 등을 치료하는데, 통증과 출혈이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대 암센터를 제외한 전문클리닉에서도 유기적 협진 체제하에 치료가 이뤄진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암의 20% 이상을 차지하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적인 치료로 90% 이상이 완치된다. 진행성 위암도 수술기법의 발달 및 새로운 항암요법 등의 병합치료로 완치율이 약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위암 수술합병증 발생률 11.6%·사망률 0.5%는 국내 정상급 수준
 
  건대병원 위암클리닉은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가 중심이 돼 7개 진료과 16명의 의료진이 참여한다. 위암 진단을 위해 최신식 내시경, 초음파내시경, CT, PET-CT 등 첨단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타 병원보다 치료를 빨리 시작해 조기 퇴원할 수 있도록 하는 진료시스템이 확립돼 있다. 건대병원 위암클리닉은 기존 수술방법을 포함해 ▲기능보존위절제술 ▲내시경점막절제술 ▲복강경위절제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환자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기기 보강, 인력 확충 등에 힘입어 위암 수술은 2005년 28례에서 2011년 260례로 늘었다. 《Gastric Cancer(위암) 2008》에 따르면 건대병원(표본크기=248례)은 수술합병증 발생률 11.6%, 사망률 0.5%로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건대병원은 올해 말까지 위암전문클리닉을 위암센터로 확대해 위암 코디네이터가 환자 내원 때부터 신속한 검사 및 치료를 돕는 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간암클리닉은 간 질환 명의인 소화기내과 교수와 외과 이건욱 교수를 중심으로 4개 진료과 9명의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년 퇴임 이후 건대병원으로 영입된 이건욱 교수는 국내 간암, 간 이식, 위암 수술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이 교수에 따르면 1986년 당시 서울대병원의 간암·위암 수술 건수는 약 2만례. 이 중 25%인 5000례를 그가 맡았다. 또한 간 이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던 국내 의료계에 인공 간 연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2006년 6월에는 간암 환자에 대한 생체 간 이식에 성공했다. 이후 24건의 생체 간 이식에 시행해 성공률 90%를 넘겼다. 부임 당시 이 교수는 “건대병원 외과의 상징적인 존재가 돼 후배들과 함께 간 이식 수술 분야를 더욱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양정현 건국대학교의료원장
 
  “건대병원 암센터의 강점은 대장암, 위암, 간암, 담도암,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
 

⊙ 63세. 서울대 의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의학 석·박사.
⊙ 삼성서울병원 일반외과 과장, 내분비외과 과장, 진료부원장, 한국유방암학회 회장, 건국대 의무부총장.



  양정현 건국대학교 의료원장은 유방암 분야의 권위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외과과장, 암센터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한 양 원장은 지난해 6월 1일 건대 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겨 10월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지난 5월 31일 인터뷰 당시 양 원장은 막 유방암 수술을 마친 상태였다.
 
  양 원장은 유방암 전이 여부를 진단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법, 겨드랑이 부분에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겨드랑이 임파절 내시경 수술, 침 정위 생체검사법(초음파 영상을 보며 유방 속에 특수 철사를 넣어 암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떼내 검사하는 방법) 등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그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때마다 의료계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확신을 갖고 있던 양 원장이 밀어붙이며 성과를 내자 수년 후에는 대부분의 병원이 그를 따랐다.
 
  그가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던 유방암 진단법이 이제는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여성의 가슴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오늘날 스스로를 ‘명의’로 만든 것이다. 양 원장은 항상 “의사에게 환자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고 가장 좋은 교과서”라며 “언제 어디서고 환자가 증상을 이야기할 때에는 한마디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건대병원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병원의 발전 가능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정년(停年)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는데, 우리나라 최고 의사들이 속속 건대병원으로 옮겨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마침 건대에서 만족할 만한 제안이 들어와 옮기게 됐습니다.”
 
 
  올 연말까지 위암·간암 센터 설립 예정
 
  —건대병원에 부임했을 때 소감은 어땠습니까.
 
  “저는 38년간 의사로 살아왔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이제 의사로서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에 부임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유방암 전문의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마음껏 펼치고 후배의사들에게 이를 전함으로써 건대병원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취임 초 건대병원 암센터 시설을 본 후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는데요.
 
  “전에 있던 삼성서울병원은 암센터가 독립조직이었고, 건물도 따로 있었는데, 건대는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간 암센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개선 작업이 있습니까.
 
  “현실적으로 빅4(서울아산, 삼성서울, 강남성모, 서울대병원)처럼 독립된 조직과 건물을 갖추는 건 어렵습니다. 따라서 건대병원 암센터는 일부 암은 특화해서 ‘우리가 1등이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독립공간과 전담 의료진을 확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현재 대장암센터가 공간과 조직이 따로 있고, 유방암과 갑상선암센터는 공간확보를 위한 공사를 진행해 8월이면 완공됩니다. 또 여성종양센터가 문을 열었고, 올해 말까지 위암, 간암, 담도암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센터도 만들 계획입니다.”
 
  —건대병원 암센터의 강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우리는 다른 병원처럼 전체 암을 다 다루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장암, 위암, 간암, 담도암,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 등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투자 육성해 왔기 때문에 이 분야만큼은 자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암에 걸려도)건대병원 암센터에서 치료받겠다”
 
  —건대병원과 암센터는 명의(名醫) 영입이 매우 활발한데요.
 
  “오래된 병원은 교수 층이 두텁고 고르게 분포돼 있습니다. 건대병원은 80년의 긴 역사에도 대형 대학병원으로서의 역사는 짧아 명의를 내부에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각 분야의 권위자를 초빙한 겁니다. 이렇게 영입된 명의들은 환자들에게 양질(良質)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의료진을 지도하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건대병원 암센터는 스타가 많지만, 중간 스태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병원이 발전하려면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중간층이 필요한데 건대병원은 이 부분이 취약합니다. 따라서 해외연수와 학회 참여 독려, 독립적 연구 공간 확보 등을 통해 젊은 교수들이 10~20년 내에 자기 분야에서 일류로 자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들이 중심 의료진으로 성장하면 건대병원은 자연스럽게 일류병원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암 치료 성패(成敗)를 가름하는 건 장기(長期) 생존율입니다. 건대병원 암센터의 장기 생존율 수준은 어떻습니까.
 
  “2005년 병원을 신축·개원해 관련 데이터가 부실합니다. 암센터는 그 이후에 시작했으니까 더욱 그렇죠.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는 우리 병원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1994년에 개원한 삼성서울병원도 작년에야 장기생존율 자료를 내놨습니다.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죠. 건대병원 암센터의 경우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3~5년 뒤에는 장기생존율 데이터를 내놓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위암, 간암, 대장암 등을 수술한 병원의 등급을 매겼는데, 이게 암 치료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까.
 
  “건대병원도 3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 달 이내의 생존율을 가지고 암센터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동일한 병기일 때 5년 생존율이 어떤지 살펴야 정확한 자료가 되겠죠.”
 
  —주변 사람이 암에 걸리면 ‘건대병원 암센터’를 추천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다른 암이라면 한번 생각해 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자신 있는 분야의 암은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암에 걸린다고 해도 건대 암센터로 오겠습니까.
 
  “당연히 건대병원 암센터에서 치료받을 겁니다. 물론 목숨이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리더로서 자격이 없는 거죠. 스스로 자기 병원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병원을 홍보하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겠습니까.”
 
 
  “2015년까지 규모 톱 5가 아니라 진료의 질 부문에서 ‘베스트 5’ 될 것”
 
  —건대병원 암센터 의료진 수준을 자부한다는 얘기인가요.
 
  “우리 병원의 특화 분야 암 치료 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비도 잘 갖춰져 있고요.”
 
  —취임할 때 “2015년까지 톱(top) 5에 들겠다”고 했는데, 목표 달성을 낙관합니까.
 
  “그건 제 개인적인 목표가 아니라 2005년 병원이 신축·개원했을 때부터 설정된 것입니다. 2015년까지 톱 5가 되겠다는 건 병원과 암센터의 공동목표입니다. 이제 3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 병원의 능력 있는 의료진과 최신 장비, 강력한 재단의 의지 등을 볼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단 규모에서 톱 5가 아니라 진료의 질 부문에서 ‘베스트 5’가 될 겁니다. 건대병원의 발전 가능성은 국내 어느 병원보다 큽니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적의 맞춤 치료 제공으로 세계 의료시장을 선도하는 병원

대장암, 2박3일이면 진료부터 수술까지

⊙ ‘경희’ 브랜드로 환자중심시스템 도입
⊙ 암 수술 잘하는 1등급 병원
⊙ “세계 최고의 명품 전문화 병원으로 위상 확립”

  서울시 강동구 동남로에 위치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박문서)은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이 함께하는 신개념 의료기관으로 연면적 2만4000여 평에 본관 지상 14층, 별관 지상 3층의 800병상을 갖추고 있다.
 
  중풍·관절·척추 등 질환 중심의 양·한방 협진센터, 내과와 외과가 함께하는 소화기센터, 내분비센터 등 의과대학병원 특화센터, 역사와 전통의 ‘경희’ 한의학을 경험할 수 있는 한의과대학병원 특화센터와 신뢰와 고품격의 치과대학병원이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무늬만 협진이 아닌 질환별로 특화된 명실상부한 협진 시스템을 도입해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풍뇌질환센터, 관절류마티스센터, 척추센터와 같은 양·한방 협진센터는 물론 심장혈관센터, 소화기센터처럼 질환, 장기를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가 하나의 전문센터로 구성되어 운영된다.
 
  병원을 찾은 고객은 특화센터 내에서 장기나 질환에 관련된 모든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경희’ 브랜드로 환자중심시스템 도입
 
  2010년 12월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에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명칭 변경은 ‘경희대학교’ 브랜드를 활용해 의료 인프라를 집중시키고 병원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결정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명칭 변경과 더불어 기존의 지역 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지역 최초 방사선 암치료장비 ‘래피드아크’ 및 다학제 시스템을 도입해 암 치료 선도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진료문화혁신 TFT를 구축, 주요검사 당일판독, 야간에도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질환별 ‘24시간 Care-Team’ 등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방병원은 한방암센터 활성화와 함께 안면마비센터와 아토피·알레르기체질센터, 한방소화기센터, 갱년기 노화관리센터, 웰리스센터를 중심으로 더욱 특화되고 전문화된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은 과별 환자이동을 최소화한 전혀 새로운 방식의 환자중심시스템을 도입했다.
 
 
  세계 의료시장을 선도하는 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한 해외환자 유치사업에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검진을 비롯해 척추 및 소화기, 치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원내에 통역사를 배치하고, 입원환자를 위한 식단 구성은 물론, 잡지와 신문, 위성방송 채널 확대 등 해외환자를 위한 기본 시스템을 구비했다. 통역과 진료, 입원 외에도 환자가 원한다면 치료 후의 관광까지 국내외 여행사들과 연계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푸른 숲이 넓게 펼쳐진 강동구 일대의 자연환경 속에서 기존 병원의 차가운 이미지를 벗고, 환자들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머물고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병원의 모든 환경을 환자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하여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암·대장암·간암 수술 잘하는 1등급 병원
 
소화기내과, 소화기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가 함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다학제 암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관련 과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진료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최근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 사망률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5월 22일,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 대장암, 간암 등 3대 암 수술실적(2010년 기준)이 있는 전국 302개 병원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3개 암 모두 1등급을 받으면서 ‘암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평가됐다.
 
  암 수술 1등급은 병원이 암 수술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먼저 환자가 수술 30일 이내에 사망한 ‘실제 사망률’과 암을 앓은 기간, 환자 상태 등을 감안해 예측한 ‘예측 사망률’을 계산해 산출한다. 실제 사망률이 예측 사망률보다 낮으면 1등급을 그렇지 않으면 2등급을 부여한다.
 
  병원은 위암의 경우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중심의 빠르고 정확한 진단, 수술, 관리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환자의 외래진료 대기시간 단축, 진단 절차인 위내시경의 빠른 예약과 함께 숙련된 소화기내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검사가 이뤄진다. 위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 결과를 하루 이내로 알 수 있다.
 
  대장암은 가장 빠르고 완벽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진단병리과 교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실제로 진행성 대장암이 의심되어 입원하면 진단 및 병기 판정, 치료 결정에서 수술까지 평균 2박3일에 완료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복부 CT검사를 당일에 판독해 주는 영상의학과와 조직병리 검사를 당일에 판독할 수 있는 진단병리과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타 병원들에서 검사 및 수술대기 환자가 많아 진단에서 수술까지 거의 한 달여 기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최적의 맞춤 치료 제공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최성일 교수.
복강경 수술은 배를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 기구가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어 복강 내에 공기를 주입, 부풀려서 수술을 시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빠른 회복, 입원기간 단축, 흉터의 최소화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1등급 병원으로서 3개 암 수술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위암의 경우, 내시경 점막절제술 및 복강경 수술을 통해 빠른 치료와 회복을 이끈다. 내시경 점막절제술은 위를 절제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으며 복강경 수술은 배를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 기구가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어 복강 내에 공기를 주입, 부풀려서 수술을 시행해 빠른 회복, 입원기간 단축, 흉터의 최소화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전이성 위암 환자에 대한 수술과 항암치료 등의 빠른 연계성을 갖고 있다. 위암 다학제팀 내에서는 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의 유기적 진료를 통해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계획하고 있으며 수술 후에도 다학제팀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항암치료나 추적관찰을 시행하고 있다.
 
  대장암의 경우, 외과 수술팀은 특히 복강경 수술에 대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진행암이라 하더라도 복강경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과 비교하여 수술 후 회복과 퇴원이 빠르기 때문에 입원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우리 사회 고령화로 인해 대장암 환자들도 고령화되고 있어 후유증이나 수술 이후 예후에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는 복강경 수술은 고령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 개개인에 따른 최적의 맞춤 치료를 결정하고, 고령의 환자일지라도 진단에서 수술까지 빠르게 진행하는 것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대장암 다학제진료팀만의 강점이다.
 
  간암을 가장 확실하게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을 통한 절제술이다. 하지만 간암이 진행되어 넓은 부위에 퍼져 있는 경우에는 완치적 절제가 불가능할 수 있다. 간암 초기라 하더라도 진행된 간경변이 있는 환자는 절제술 후 남아 있는 간의 기능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어 절제 수술이 불가능하다.
 
  간 기능의 심각한 저하가 있지만 간암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는 간 이식을 통해 간암을 완치할 수 있다. 간암의 치료로 간 이식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경제적, 환경적 처지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식 전문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절제술이나 이식이 모두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시행한다. 일주일 이내의 짧은 입원기간과 간경변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 수술이 어려운 간암에서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간암의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하고 수개월 간격으로 반복 시술을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간암의 진행 정도나 간 기능만 고려했을 때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고령이나 다른 동반 질환, 환자의 거부 등으로 인해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국소적 치료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국소적 치료술은 적응증(간암의 위치나 개수, 간 기능)에 제한이 많지만 비교적 수술에 가까운 좋은 결과를 보이고 개복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신적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제한된 경우에만 보조적 치료술로 시행되고 있다.
 
 
  수술 후 체계적 관리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암 수술을 마친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암 환자를 위한 항암치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항암치료의 이해,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 및 자가 관리, 암 환자의 영양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암 환자를 위한 건강강좌, 영양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수술 후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환자들은 의사를 만나 검사를 예약하고 검사 후 결과를 듣기 위해 재방문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대장암 환자들은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날 검사결과를 알 수 있어 방문횟수를 줄일 수 있다. 자동화 검사 시스템과 암 환자 우선 결과 통보 시스템의 지원으로 당일 혈액 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 PET-CT 검사까지도 1~2시간의 기다림으로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암 수술 이후에는 전문 영양팀에 의한 위 절제 후 영양 및 식이 관리를 진행한다. 영양팀에서는 위 절제 수술 후 식사과정 및 영양관리를 개별 면담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식사관리가 이뤄지도록 한다.⊙
 



  [인터뷰] 박문서 강동경희대병원장
 
  “서비스 만족도 해마다 상승”
 

⊙ 58세, 경희대 의학과 졸업.
⊙ 경희대 의과대 의학과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 강동경희대학병원 병원장 겸 의대병원장.


  —최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개원 6년차 병원입니다. 교수들의 진료에 관한 숙련도가 정점에 올라서고 있고 각 분야 간 협조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 환자분들에게 제공되는 진료 및 의료 서비스 만족도 상승률 또한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양·한방 협진에 대한 축적된 경험은 차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어 환자 만족도도 높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희 병원의 위치 또한 공원과 숲이 많은 강동구의 푸른 녹지를 배경으로 입지 해 있습니다. 즉 가장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서 의대, 한의대, 치대병원의 전체 분야의 의료 서비스 제공은 물론 체력증진, 심리적 안정까지 추구하는 토털케어가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 병원 하면, 다들 양·한방 협진을 떠올립니다. 병원의 협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양·한방 협진은 저희 병원의 중요 특화전략 중 하나입니다. 지난 수년간 효과적이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협진을 위해서 진료과 간에 호흡을 맞추는 일부터 시작해서 효율적인 협진 시스템을 위한 CP(Critical Pathway·표준화 환자관리 지침) 개발 등 많은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실제로 개원 초부터 지금까지 협진을 시행하고 있는 중풍·뇌질환, 관절, 척추센터 등은 그간 진료 성과 면에서 괄목할 만한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학제암진료 시스템의 도입으로 외과, 내과는 물론이고 진단검사의학과, 마취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관련 과들의 협력하에 암 환자의 검사에서부터 진단, 치료, 교육 부문까지 유기적인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학제적 팀 플레이로 관련 과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진료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암치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요.
 
  “다학제적 팀 플레이가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암에 대해 주진료과 간의 협진 및 완화치료, 건강증진, 교육상담에 이르기까지 함께 아우르는 암센터로서 한자리에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소화기, 폐, 여성암을 중심으로 전문화된 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을 위한 최선의 진료를 위한 노력이 바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최근 들어 드러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병원들의 특성화·전문화 경쟁이 뜨겁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전략을 설명해 주십시오.
 
  “암센터의 지속적 확장과 함께 심혈관센터, 여성의학센터 등 주요 전문화 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 기존의 협진센터인 중풍·뇌질환, 관절, 척추센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센터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러시아와 몽골,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저희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세계 최고의 명품 전문화 병원으로서 위상을 세우는 데 노력을 할 것입니다.”
 
  —봉사활동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사례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 병원은 네오플러스봉사단을 비롯해 각 동호회와 센터, 진료과 등 부서단위에서 자원봉사, 건강강좌, 무료진료 등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원들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꺼이 제공하는 것이죠. 지역의 불우이웃은 물론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진료 및 건강상담을 진행하는 네오플러스봉사단 활동은 이미 지역 속에서 따뜻한 격려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마다 피아노 연주를 진행하는 로비의 작은 음악회, 매월 진행되는 영화상영회 등 지역 주민들과 환자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개원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환자 중심 병원문화와 재능 나눔의 조직문화를 더욱 확산해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민분들까지 저희 병원이 제공해 드리는 서비스로 건강과 행복을 함께 챙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통계로 본 癌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11년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2009년)에 따르면,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이며, 남성(평균수명 77세) 5명 중 2명(37.9%), 여성(평균수명 84세) 3명 중 1명(32.7%)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 발생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 새로 진단받은 암 발생자는 19만2561명(남자 9만9224명, 여자 9만3337명)으로, 2008년 18만465명에 비해 6.7%, 1999년 10만1032명에 비해 90.6% 증가했다.
 
  암 발생빈도의 경우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다. 남성이 위암에 걸릴 확률은 9.1%, 여성은 4.8%이며,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 7.0%, 여성 5.0%였다. 남녀를 합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 단위 암 발생 통계 발표를 시작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암 발생은 연평균 3.4% 증가했으며, 남성(1.6%)보다 여성(5.5%)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폐암과 간암 발병은 감소했지만, 대장암(6.7%)과 전립선암(13.2%), 갑상선암(25.6%)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25.4%), 유방암(6.3%), 대장암(5.1%)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간암(-1.5%)과 자궁경부암(-4.4%)은 감소했다.
 
  중앙암등록본부는 발병 추세에 대한 이유로 ▲노인인구 증가 ▲암진단 기술 발달 ▲조기검진 활성화 ▲서구형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고지방·저섬유 식습관과 관련된 대장암의 경우, 여성 부문에서 2009년 처음 위암을 앞질렀으며, 남성도 증가세다. 갑상선암이 크게 증가한 것은 초음파를 이용한 조기진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암 발생만큼 치료성과도 크게 비약했다. 2005년에서 2009년 사이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2.0%로,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6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립선암(31.7%), 위암(22.5%), 대장암(16.5%), 간암(14.4%), 유방암(12.7%)이 눈에 띄게 5년 생존율이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5년 생존율 71.4%를 기록해 처음으로 70%를 넘겼다. 여성이 자주 걸리는 암인 갑상선암(1위)의 5년 생존율은 99.8%, 유방암(2위)은 90.6%에 달했다.
 
  ‘호발(好發) 암종’으로 불리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 캐나다, 일본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대표적 서구형 암인 대장암, 유방암은 미국, 캐나다와 비슷하거나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였다.
 

대한암협회가 권하는 ‘암을 진단받았을 때 알아야 할 7가지’

   01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은 암을 사형선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암을 진단받고 있지만, 많은 환자가 치료를 통해 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들도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암은 난치병이긴 하지만,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02 암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암은 수두나 독감과는 달리 전염되지 않습니다. 즉 암 환자가 이용하는 물잔을 함께 이용한다고 해서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암이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고 할지라도, 가족 중 누군가 암을 앓게 된다면 나 역시 암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걱정하는 대신, 이러한 불안감에 대해 의료진에게 이야기하십시오.
 
 
  03 암 진단 직후 환자가 겪는 심리를 이해하십시오
 
  암을 진단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다음 심리상태를 차례로 겪게 됩니다.
 
  ①부정(의사 진단을 부정하며 이 병원 저 병원 찾음) ②분노(“왜 하필 나에게” 생각) ③타협(“내 자식 결혼 때까지만…” 제한적 수용) ④우울(슬픔, 침묵) ⑤수용(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 시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 후에야 진정한 치료가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다섯 단계의 과정을 겪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고, 예후 또한 좋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04 나의 행동이 가족을 암에 걸리게 한 것은 아닙니다
 
  가족 중 누군가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사람들은 예전에 잘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이 암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나의 행동으로 인해 우리 가족이 암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또한, 가족이 암에 걸리는 것을 내가 막을 수도 없습니다.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환자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되십시오.
 
 
  05 중요한 질문은 담당 의료진에게 하십시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나와 가족이 느끼는 혼란과 궁금증에 대해 가장 많은 답을 아는 사람은 담당 의료진입니다. 암의 상태, 치료방침 및 전망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담당 의료진만이 정확히 답할 수 있습니다.
 
 
  06 올바른 암의 지식을 갖도록 노력하십시오
 
  암 치료법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몇 해 전의 내용은 이미 과거의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등의 발달로 인한 정보의 홍수 속에 암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있으나 많은 경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잘못된 정보들도 섞여 있어 환자와 가족이 신체적,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선 외과적, 내과적 방법 등 교과서적인 암 치료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07 가족 가운데 선장을 정하십시오
 
  암과 싸우는 여정은 크고 작은 망설임의 연속입니다. 그때마다 환자와 가족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선 가족 중에 선장을 정하십시오. 암을 진단받으면 엄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며 방향을 잡아갈 선장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깊이 고민하십시오. 주변에서 아무리 결정을 재촉한다 해도 서두르지 마십시오.

 

암 예방 Q&A
 Q 전체 암 발생 중 음식에서 비롯된 암이 차지하는 부분은?
 
  식이(食餌) 또는 영양에 의한 암 발생은 국가의 개발 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선진국의 경우 약 30%, 개발도상국의 경우 약 20%가 식이에서 비롯된 암입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식이에 의한 영향은 주로 신선한 야채나 과일이 결여된 음식 혹은 매우 짠 음식 섭취 증가가 주요인입니다.
 
 
  Q 섬유소 섭취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식이섬유는 야채와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부피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건강식품으로 여겨집니다. 명확한 기전이 알려진 것은 아니나,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대변의 양이 늘어나고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시켜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암 예방을 위해 하루에 채소를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암 예방을 위해 하루에 얼마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매일 5접시 이상(최소한 400g)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커피가 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커피와 암의 관련성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커피에는 카페인뿐만 아니라 폴리페놀 화합물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러한 성분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종합해 볼 때 커피 섭취는 암 발생 및 예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신체활동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나요?
 
  여러 연구에서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의 암 발병 위험이 비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장암 및 대장암, 유방암의 경우는 신체활동과 발병의 연관성이 확실하고, 전립선암, 난소암, 폐암, 위암 등에서 신체활동이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Q 간접흡연으로도 암에 걸리나요?
 
  간접흡연 역시 암 발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간접흡연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비간접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20~30%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성 유방암, 어린이 백혈병, 위암, 자궁경부암, 인후두암, 방광암이 간접흡연에 의해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Q 술을 적당히 마시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하루 한두 잔의 술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암도 예방하는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까지의 수많은 연구를 종합할 때, 암 발생에는 적정 음주량이란 없으며,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술자리에선 과음을 피하고 두 잔 이내로 마시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Q 알코올 섭취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술을 마시면 취하는 이유는 알코올이 흡수되어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위나 장에서 혈관으로 급속하게 흡수됩니다. 알코올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게 되면 어지럽고, 운동기능이 저하되어 혀가 꼬이거나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각종 만성 질병이 생기며, 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명장_08  (0) 2012.08.30
한의사 김승호의 약초 이야기_14  (0) 2012.08.25
인체 노화 막는 줄기세포 비밀 밝혀내다  (0) 2012.08.15
한국의 명장_07  (0) 2012.08.09
한의사 김승호의 약초 이야기_13  (0) 201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