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상

慧眼으로 본 仙景史, <高峰仙門經>

醉月 2018. 10. 7. 15:19

慧眼으로 본 仙景史, <高峰仙門經>


이 글은 청림도사 이광춘 선생이 1973년 계룡산에서 쓴 것이다. 청림도사 이광춘 선생은 대구 사람이며 일찌기 이 나라의 명산대천을 순례하면서 수십 년을 수도하여 깨우침을 얻었다. 운림은 1996년에 대구에서 청림도사를 만나 이 고봉선문경을 얻었으니 그 때 선생의 나이 여든 셋이었다. 이 글은 이 나라 산천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예언자적인 통찰력과  지혜로운 눈으로 보고 노래한 빼어나게 아름다운 한 편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겠다. 나라 안팎으로 매우 다사다난한 이 때에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을 듯하여 여기에 싣는 바이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강산의 정기를 두루 받으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천상(天上) 태을선관(太乙仙官)이 도솔천(途率天) 대보궁(大寶宮)에서 봉명(奉命)하사 후천 오억년의 지상천국 건설의 대명(大命)을 받드시압고 그 운도의 테두리를 지시하심을 기간으로 하시어 이에 대한 각 조목(條目)을 마련하시고 세칙(細則)을 짜시어 우주의 미묘한 윈리와 현현(玄玄)한 조화귄능을 빠짐없이 나토아 내시오니, 후천운행(後天運行)의 지침서이오며 삼라만상(森羅萬象) 환생무궁(還生無窮)의 포태(胞胎) 자리오, 본심본태양(本心本太陽)의 근본궁(根本宮) 자리오, 강산정기(江山精氣)의 근원이오, 덕화교화(德化敎化)의 줄기이오, 황황상제(皇皇上帝)의 본궁이며, 대화천존(大和天尊)의 기틀이오, 무수여래(無數如來)의 본성자리오, 선관선녀(仙官仙女)의 아미산(蛾眉山)이오, 무량중생(無量衆生)의 복천(福川)이라.



 

고고천봉(高高千峰) 일륜홍(一輪紅)이 부상(扶桑)에 둥실 높이 떠서 어기여차 뱃노래도 높이 임 찾아 가노라네. 그 님이 뉘시인고 우리 님 고운 님은 진토(塵土) 중에 묻힌 옥을 사람은 모르오나 하늘의 근본이오, 우주의 종이시오, 만상(萬象)의 포태(胞胎)이오, 은한(銀漢)의 빛이시어 무수천(無數天) 무량불(無量佛)도 우리 님 아니신들 그 어이 나타나리.
 
거룩하신 임의 덕은 우주에 가득하고 천지를 덮으셨네. 마왕(魔王)을 항복시켜 마군(馬軍)이 교화(敎化)될 제 맹수(猛獸)도 온순하고 사갈(蛇蝎)도 독을 버려 천하만물 빠짐 없이 만덕(萬德)으로 품으시니, 우순풍조 고르시어 만화방창(萬化方暢) 하올지며 지지발발(支支發發)피는 운수 사시장춘(四時長春) 이때로다. 덕화문(德化問) 크게 열고 임 오신 걸음걸음 연꽃이 피어나고 천화(天花)가 날리이니 봉황(鳳凰)이 날아들고 선학(仙鶴)은 춤을 춘다.


고우신 임의 마음 거울같이 맑으시고 장하신 임의 덕은 우주를 넘치는데 덕화(德化)로 배를 지어 일월(日月)로 등을 달고 삼강(三綱)의 삿대로서 휘황한 일곱 가지 무지개 휘장 둘러 이십팔수 닻줄 달아 태을선관(太乙仙官) 잡은 노는 금풍(金風)을 끼어 안고 선화주(仙化酒) 기운 뒤에 북두(北斗)를 비껴보며 은한(銀漢)을 저어갈 제 견우직녀(牽牛織女) 짝을 지어 월궁항아 춤을 추고 아황여영 굳은 절개 만세의 본을 삼아 소상팔경 구경하며 동정호(洞定湖) 넓은 물에 악양루(岳陽樓) 잠깐 쉬어 삼신산(三神山) 가는 길에 천지(天池)에 먼저 올라 천리천평(千里天平) 바라보며 인간사 살피일 제 만주벌 넓은 벌은 만리에 연하여서 끝간 곳 모르거니 그 옛날 우리 님의 복을 심어 교화하신 성덕(性德)어린 자취자취 잡초만 우거지어 천지가 몽롱(朦朧)하고 산하가 애애(靄靄)하니 만몽만리(滿蒙萬里) 넓은 터전 또 다시 맑게 닦아 성덕을 베푸시어 중생에 복을 심어 억천만겁 지내온들 다시는 가실 소냐. 옛터전 도로 찾아 자손만대 물려주리.
 
억조창생(億兆蒼生) 들어보소 뿌리 없는 나무는 바람에 휘이고 근원 없는 샘은 가물에 마르나니 지지엽엽(支支葉葉) 무성함은 근원이 깊음이오, 주야불식(晝夜不息) 대강수(大江水)는 백천(百川)이 회동(會同)이라. 태산(泰山)이 높다함은 티끌이 모임이오, 사해(四海)가 깊다 함은 만강(萬江)이 회합(會合)이라, 무심한 초목들도 뿌리 잃고 시들지며 무정한 저 강산도 근원 따라 모이거니 말세(末世)의 중생(衆生)들아, 만물의 영장(靈長)이오 성신(聖神)의 후예(後裔)인데 네 근본 어디 두고 운하(雲霞)에 잠긴 심신 동서를 불분하고 제 조상 전혀 잊고 제 형제 몰라보고 아귀(餓鬼)로 다투다가 무간지옥(無間地獄) 가는 날에 그 때에 후회한들 때 늦고 시가 늦어 돌아 올길 아득하네. 오호라 창생들아, 이 소식 깊이 듣고 정성 모아 닦아 보세. 공들어 쌓은 공덕 고은님 은총(恩寵) 실어 우주배 가득 싣고 두둥실 떠나가세. 무량복 받은 운수 무량수 다하도록 억천만겁 받들어서 자손만대(子孫萬代) 전하오면 조상에 보은이오, 후생의 복줄이라 너도 닦고 나도 쌓아 시샘 없이 가는 길이 임 오신 곳이거니 연화세계(蓮花世界) 여기며 지상극락 이 때라네.


백두산 상상봉(上上峰)에 천지(天池)에 끊는 물은 고운(孤雲)님 정신이오 요지(瑤池)의 기상이라. 일월(日月)의 성령(聖靈)이오 칠성(七星)의 태궁(胎宮)이라. 압록강 푸른 물에 은한이 조림(照臨)하고 주야불식(晝夜不息) 흘러흘러 황해(黃海)로 모이거니 황하(黃河)의 복을 실어 창생의 복밭이오. 두만강 굽이굽이 칠성의 성령모아 창해에 고인 물은 억조창생 수를 받아 억천만겁 지내도록 시들 줄을 모르거니. 뿌리 깊은 낢은 바람에 안 휘이고 근원 먼 샘은 가물에 안 마르니 곤륜산(崑崙山) 일지맥(一支脈)이 동으로 뻗어내려 황하수 기운 얻어 태산에 잠깐 쉬어 흥안령(興安嶺) 구비치고 만몽(滿蒙)땅 넓은 들에 만리(萬里)에 펼치어서 뿌리를 깊이 박고 백두산(白頭山) 솟은 봉은 운외(雲外)에 우뚝서서 사해(四海)를 굽어보니 그 기운 그 기상은 지상에 서 있으나 우주의 줏대로다. 임의 덕이 이같이 높으시니 만산(萬山)의 뿌리 되어 지모(知母)님 태자리라. 그 기운 다시 뻗어 삼천리(三千里) 금수강산(錦繡江山) 지지발발 피는 운수(運數) 무궁화(無窮花) 피고 피어 우주에 가득 차고 사해에 넘친 복을 뉘라서 못받으리. 무위이화(無爲而化) 피는 운수 고운(孤雲)님 은혜라네. 우리 님 고운 님은 우주를 창세(創世)하고 군생(群生)을 접화(接化)하사 복전(福田)에 터를 닦고 만덕수(萬德樹) 심으시어 무궁화 피게스리 이 강산 이터전에 세세로 심은 선이 선악(善惡)의 김을 매어 일육수(一六水) 물을 주고 삼팔목(三八木) 싹을 틔워 이칠화(二七火) 성한 잎이 사구금(四九金) 여름 맺어 오십토(五十土) 간직하니 일마다 천복(天福)이오 자취마다 천덕(天德)이라.
천심(天心)으로 쌓은 탑이 바람에 굽히리오. 사해에 넘친 물이 가말에 마를 손가. 시절이 좋을시고 춘삼월(春三月) 호시절에 만화(萬花)가 방창(方暢)하고 호접(胡蝶)이 분분하다. 죽장망혜(竹杖芒鞋) 단표자(單瓢子)로 강산구경 가자스라. 천리강산(千里江山) 들어가니 기화요초(琪花瑤草) 난만(爛漫)한데 청산유수(靑山流水) 구비구비 천광(天光)이 얼비치니 백운(白雲)이 유유히 잠긴 물에 낙화(洛花)가 펄펄 춤을 추네. 돌 한덩이 풀 한 포기 임의 은총 아님 없네.
 
묘향산(妙香山) 영봉(靈峰)에는 향목청청(香木靑靑) 푸르러서 향기로운 임의 정이 송송백백(松松栢栢) 서리어서 무상심심(無常深深) 미묘법을 세세생생(世世生生) 전해 갈새 패엽사(貝葉寺) 저문 종은 중생의 귀에 쟁쟁 백팔번뇌(百八煩惱) 사라진다.
 
구월산(九月山) 아사달(阿斯達)은 성조의 자취이오 연화봉(蓮花峰)에 피는 연화 그 임이 심으셨네. 지상천국 건설시에 이 기운 두루 받아 연화세계 이루리라. 구월산 밝은 달은 구천(九天)의 성령으로 구만장천(九萬長天) 얼비치니 천신(天神)도 환희하고 지옥까지 밝아지네. 이산 정기(精氣) 어떠하뇨. 삼신의 등불이오 천하의 광명이라 지옥이 밝아진데 그외야 물을쏘냐. 우주의 등불이오 중생의 광명이라. 구세주 에수님은 십자가 질머지셔 억조창생 죄를 받고 거룩하신 부처님은 대자대비(大慈大悲) 품으실 새 우리 성조(聖祖) 단황천제(檀皇天帝) 장단경(藏檀京)에 머무시어 만민(萬民)을 교화하사 아사달에 들어가사 구월산신 되시오니 구월산 밝은 달은 성조(聖祖)의 얼이시오, 중생의 거울 되어 무수세계(無數世界) 비추이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보살피니 이 또한 무궁하온 하느님의 은총이오 우리 님의 빛이라네. 어화 벗님네야 산천구경 좋거니와 가는 길이 바쁘구나. 장백산(長白山) 줄기줄기 이같이 어린 영기(靈氣) 다 보려니 한이 없네.
팔간산(八艮山) 일지맥(一支脈)이 남으로 흐르거니 산 따라 물을 따라 강산 구경 고루 하세. 태령(泰嶺)을 저만치 두고 야지(野地)로 옮겨 볼까. 평양(平壤)들 넓은 들은 대동강(大洞江)을 감돌고 모란봉 고운 봉은 봉황(鳳凰)이 날아들 듯 요지(瑤池)의 정기 어려 기화요초 피는 듯이 모란이 솟았고녀. 평등산하무하처(平等山河無何處) 관구서방아미타(觀救西方阿彌陀)라. 성조의 남은 자취 아미타의 고장이오 천신의 태지(泰地)이라.

​대동강 흐르는 물은 대동세계(大同世界) 근원이오 평양들 넓은 들은 태평세계(太平世界) 복전이라. 만고(萬古)에 넓은 달이 을밀대(乙密臺)에 비추일제 부벽루 저 구름은 중하 되어 감돌고 대동강 용용수(溶溶水)는 구비구비 흘러흘러 흰 비단을 휘감은 듯 대야동두점점산(大野東頭點點山)은 금실은실 수를 놓아 견우직녀(牽牛織女) 만날 제에 은한(銀漢)에 다리 놓고 금라옥부(金羅玉膚) 나부끼며 오작교를 건널 제에 고운 님 고이 모셔 안학궁(安鶴宮) 편히 쉬게 만학천봉(萬壑千峰) 주름잡아 금수병풍(錦繡屛風) 두른 듯이 선경(仙境)을 못볼지면 금수강산(錦繡江山) 여기로다. 천하태평 근원자리 이 골에서 펼쳐 놓고 때가 오고 시가 오면 고운 님 모셔다가 태평연(太平宴) 여시려고 연광정 비친 달에 청풍(淸風)마저 맞이하네. 
 
이곳을 뒤에 두고 순풍(順風) 따라 가는 길에 송악(松嶽)에 다시 올라 개성(開城)의 문을 열고 오만 년 좋은 운수 샅샅이 살펴볼까. 송죽(松竹)같이 곧은 절개 백의(白衣) 겨레 기상이오 백옥(白玉)같이 맑은 기운 고운(孤雲) 님의 얼이라오. 반월궁(半月宮) 남은 터에 추초(秋草)만 그득한데 고성(古城)의 옥피리 소리 월광(月光)에 실려와서 빈 골에 가득차니 임이 보내주신 복음(福音)이 아니던가. 오백년 왕업지(王業地)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는 저 선비 말 들으오. 흥망(興亡)이 유수(流水)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뉘라서 어이하리 가는 운수 못잡거니 오는 운을 막을 건가. 우주간 넓은 터에 건곤(乾坤)으로 터를 닦아 후천(後天)의 지주(支柱) 놓고 사상(四象)의 기둥 세워 오행(五行)으로 도리 삼아 태극(太極)의 들보 얹어 양의(兩儀)로 상량(上梁) 쓰고 일월(日月)로 봉창(封窓) 내어 은한(銀漢)을 뿌린 뒤에 일곱 빛깔 무지개로 단장을 곱게 하여 연화방장(蓮花房帳) 두른 뒤에 초석(草蓆)을 넓게 펴서 선관선녀(仙官仙女) 같이 모여 무극도주(無極道主) 모시압고, 무법자도(無法自道) 들은 뒤에 가가호호(家家戶戶) 돌아가서 곳곳처처 덕을 쌓아 방방곡곡 간곳마다 삼강오륜(三綱五倫) 바로 세워 인의예지(仁義禮智) 밝히이고 원형이정(元亨利貞) 넓은 길에 화위동심(化爲童心) 걸어가세.
 
문호(門戶) 개성(個性) 열었으니 너도 가고 나도 가서 억만(億萬) 세계(世界) 넓은 터에 시비 없이 퍼져 가세. 무궁화 꽃동산이 눈앞에 다가섰네. 이 문을 모르시면 어느 문을 나갈 쏘냐. 천래를 치니 계명산천(鷄鳴山川) 밝아온다. 만천하 벗님네야 깊이 든잠 어서 깨어 추야월(秋夜月) 밝은 달에 샛별마져 비치이니 야삼경(夜三更) 인경소리 만장안 잠을 깨고 도덕군자(道德君子) 도복(道服) 입고 조공(朝貢)하기 바쁘구나. 너도 복록(福祿) 나도 복록 무량복록 지어보세. 이 운수 모르고서 심심산곡(深深山谷) 찾아들어 잡초 사이 묻힌 길을 이리 저리 헤매다가 일락서산(日落西山) 날 저물면 칠칠암야(漆漆暗夜) 깊은 골에 맹수 포효 무서운들 뉘가 있어 돌보리오. 오호라 창생들아, 복전을 마다하고 형극(荊棘)을 찾아들랴. 이 운수 그러하니 명심코 명심하여 밝은 개성 열고 가세. 노정(路程)이 한정인데 갈길이 바쁠세라. 선죽교(善竹橋) 남은 자취 혈흔(血痕)이 완연한데 그 임은 어디 가고 청풍만 스쳐 가나.
 
"이몸이 죽고 죽어 골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塵土)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겨레의 본이 되어 억천세계 다하도록 충절(忠節)을 자랑커니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무정(無情)도 하게스리 얽히어 뻗어가네. 만고(萬古)에 높은 절개(節槪) 저같이 뻗어내려 가가호호(家家戶戶) 집집마다 충효지심(忠孝至心) 심어주리.
 
두문동(杜門洞) 칠십이현(七十二賢) 어느 골에 숨으신지 들을 길 전혀 없고 백운 따라 가는 길이 삼각산(三角山)에 올랐어라. 인황산(仁皇山)이 주봉이오, 목멱산(木覓山)이 안산(案山)이라. 경복궁(景福宮) 경회루(慶會樓)는 열성(十姓)의 터전이오 숭례문(崇禮門) 숭의문(崇儀門)은 예절이 밝아지어 문물이 삼삼하다. 삼각산 높은 봉에 삼광(三光)이 조림(照臨)하고 인왕산(仁王山) 두루봉엔 인의(仁義)가 서리어서 경복궁 대궐 안에 만복(萬福)을 심었는데 목멱(木覓)에 솟은 뫼는 삼팔목(三八木) 기운 모아 한강수(漢江水) 깊은 물에 한없이 흘러 내려 황해로 모여들어 사해(四海)로 넘치나니 오만 년 후천 운을 여기서 끌어오네. 황하수(黃河水) 맑아지어 옛 성인 나시어니 금강(錦江) 물 맑아지어 고운 님 오시려나.
 
백마강 흐르는 물엔 달빛만 처량하고 부소산 푸른 뫼엔 백운(白雲) 유유(悠悠) 노니는데 낙화암(洛花岩) 지던 님은 어느 골에 계시는고. 고란사 저 종소리 님을 여의고서 월광(月光)에 실려오다 청풍(淸風)따라 흩어지네. 조룡대(釣龍臺) 낚인 용이 분혈(忿血)을 품을 제 부여탑 석양 띠고 혈루(血淚)에 붉어지네. 오호라 계백 장군 고군분투(孤軍奮鬪) 하셨거니 성충(成忠)의 충성도 지나간 꿈이련가. 군창(軍倉)에 타던 곡식 숯이 되어 남았거니 오가는 나그네는 무심히 보련마는 이 모든 것 그 옛님의 충성어린 자취라네. 부소산 저문 비는 그 님의 눈물인가 원한이 서리인 듯 어느 하나 무심하랴. 이 겨레 본이 되어 천추만대 억만대로 충의의 거울 되어 후세를 경계하는 지표로 삼으리라.  




산중을 매양 보랴 바다로 가자스라. 취선(醉仙)을 실은 말은 명사십리(明沙十里) 해당화를 즈려 밟고 지나갈 제 원포(遠浦)의 저 백구(白鷗)는 제 벗인양 어이 알고 석양을 비껴 타고 오락가락 하오거니 천광(天光)에 빛난 창파(滄波) 푸르기도 하노메라. 시들 줄 모르는 창해역사 기상일세. 불의를 쳐부수랴 철퇴를 높이 들고 진시황(秦始皇)의 수레를 헛쳤으나 박랑사(博浪沙) 높은 용기 만고에 장관일세. 그 기운 흩어져서 금수강산 삼천리에 봉봉마다 서렸다가 때 오고 시가 되어 인걸(人傑)을 흩어 내어 충의(忠義)열사(烈士) 된단 말가. 안중근 윤봉창이 그 님이 아니런가.
 
동해로 내리다가 총석정(叢石亭)에 오른 말이 석양을 비껴 서서 은파(銀波) 만리(萬里) 바라볼 제 사선(四仙)은 어디 가고 석주(石柱)만 서 있고녀. 구태여 육모(六模)로 깍아 세워 대지를 억누르고 은파(銀波)를 부수는데 공수는 어디 가고 빈 배만 매였는가. 저 어옹(漁翁) 말 없으니 누구한테 전하였나. 기장(奇長)한 산하(山河) 대지(大地) 이 땅 위에 종(宗)을 세워 억천 만겁 지내 온들 가실 줄이 없으메라. 양양 백구(白鷗) 짝을 지어 청파(淸波) 간에 노닐다가 삼일포(三日浦) 에 쉬었다가 삼신산(三神山)을 찾아갔나, 사선(四仙)은 간곳 없고 단서(丹書)만 완연하네.
 
봉래산(蓬萊山) 가는 길에 개골산(皆骨山) 중을 만나 풍악(楓嶽)이 어떠하뇨 수수산산(水水山山) 깊은 골에 곳곳 처처 기이하니 송송백백(松松栢栢) 잦은 골에 제천(諸天) 제불(諸佛) 뫼시압고 반야금강(般若金剛) 다하도록 금강삼매(金剛三昧) 드시오니 금강세계 운을 받아 유리정토(琉璃淨土) 완연한데 만이천봉(萬二千峰) 기장하고 팔만 암자 은벽(隱僻)하다. 골골의 폭포수는 선악(仙樂)을 울리는 듯 송뢰(松?)의 저 청풍(淸風)은 선학탄금(仙鶴彈琴) 분명한데 옥봉(玉峰)에 솟은 달은 만고일색(萬古一色) 아니련가. 장안사(長安寺) 저 종소리 천하장안 너울지며 단발령(斷髮嶺) 넘어서니 만학(萬壑)에 잦은 안개 금병(錦屛)을 둘리었고 석계(石溪)의 맑은 물엔 풍악(風樂)마져 잠겼는데, 마의태자(麻衣太子) 어디 가고 저 물 홀로 흐르나뇨.


 
천년향화(千年香火) 쓰러질 제 목메어 울었으리. 어리고 어린 한(恨)이 골골마다 서리어서 평등산하무하처(平等山何無何處)라, 시비는 그만두고 관구서방아미타의 고장일레. 억청만겁 억만겁을 다하고 마치도록 지상천국 건설하여 유리정토 만드시리. 금강석 굳은 원을 세우고 세웠으리. 임인양 계시온 듯 이 길손 절을 하오. 만폭동 쏟는 물이 골골에 풍악칠 새 사선(四仙)을랑 간곳 없고 바둑판만 남았고녀. 제불의 향화지요 중생의 도피처라 선경이 어디메뇨 예두곤 없으메라. 기화요초 바라보며 선악(仙樂)을 멀리 듣고 비로봉 오른길에 은사다리 금사다리 층층이 밟아갈 새 천상에 오르는 것 같네. 비로상봉 높이 올라 동해를 굽어보니 자하(紫霞)에 잠기는데 금강산 만이천봉 운하(雲霞)간에 피어나네. 비로천 정기로서 이 봉을 만든 뒤에 만이천봉 고쳐 모아 천하강산 본을 뜨니 장하고도 장할지어 천하 절승 장관이라. 천상의 일월성광 이골에 와 얼비취고 지상의 강산정기 여기서 피어나네.
구룡연 숨은 용이 상팔담 못마을과 벽옥황옥 구르면서 구야장천 치솟을 새 그 기운 그 기상이 청구의 얼이라오. 상팔담 숨은 용이 사해팔부 용신되어 법우를 몰아다가 시방세계 뿌리일 새, 구룡토수 곳곳마다 연화세계 이루었네. 비봉폭 내린 물이 옥류동에 주춤하여 산영을 잠겨두고 홍엽 띄워 흐르다가 백천을 서로 모아 동해로 흘러가네. 용궁의 고운님을 맞으러 가심인가. 막대를 고쳐잡고 신계사 찾아드니 홍안백발 저 스님은 지상선이 분명한데 집선봉, 백옥봉에 아침해 얼비취니 오색이 영롱한데 자하변화 무상하고 석계의 옥류수는 백옥부셔 흩는고녀. 신만물상 가는 길에 구만물상 올라서니 삼선봉 구름 위에 인간 세상 멀리하고 귀면암 장한 모습 억천만귀 누르듯이 임이 보낸 사자인냥 이 강산 지켜섰네. 백운을 휘어 잡고 중소에 솟은 몸이 금강문 겨우 지나 신만물상 올라가니 장하기도 장할시고 천하의 장관이라. 백옥벽옥 깎은 봉이 은세계를 이루는데, 석벽에 걸린 노송 천수를 다 했거니 그래도 죽지 않고 청풍타고 우쭐대니 백설에 굽히리오, 충절을 자랑하네. 저 위에 선학이 새끼쳐서 구천까지 날으리라. 부상일출 떠오른가 구천의 서리인가 봉마다 기이한들 저같이 장할손가. 뛰거든 날지 말고 앉거든 솟지 마라. 만학이 춤을 춘 듯, 봉황이 내리신 듯, 맹호가 뛰어간 듯, 구룡이 치솟는 듯, 천병만마 나열하여 기치창검 휘황하게 일월마저 가리운 듯 제불이 향 피우고 염불소리 은은한 듯 천상의 백옥루를 이 끝에 세웠는가. 요지의 봉황각이 볼수록 완연하다. 송뢰에 부는 청풍 팔만운수 독경인가. 이 기운 나타내어 천하만성 나신 뒤에 덕수궁 넓게 지어 무량복 쌓아두고 자손만대 그침없이 길이길이 전하리라.


 
동해로 배를 띄워 용궁을 못볼진대 해금강 찾아드니 은파간에 솟은 섬이 자하간에 잠기는데 용산을 깎아내어 해상에 던졌는가. 기묘한 기암괴석 절경을 이루는데 용궁의 갖은 보화 이 섬속에 쌓았는가, 부상일출 떠오를제 석부용이 피어난 듯 기이도 기이하다, 용궁의 모든 조화 여기서 일어나리.
 
우리님 고운님의 은총이 이리도 크낙한가. 속리산 가는 길에 설악에 올라가니 비선대, 군선봉이 속계를 멀리하고 골골의 주렴폭은 선경을 이루었고, 기묘한 울산바위 금강산 못 다가고 이 골에 떨어졌나. 천상의 관음봉이 여기에 멈추어서 불국토 건설시에 마하반야 바라밀로 제불보살 대법궁을 여기서 펴신다네. 속리산 법주사의 미륵님 거동보소 무량불 거룩한님 삼십삼천 두루살펴 시방법계 굽어보사 만덕문 여시라고 주야로 궂지않고 대원을 깊이 세워 대법주의 도를 맡아 무극대도 펴신다네. 속세를 벗어난데 인간이야 알렸마는 무법자도 원뿌리가 이곳에 있다네. 연화봉 고쳐올라 절로 화한 돌거북이 창해를 돌아보며 은근스리 하는 말이 천황씨 창세시에 선경에 노닐다가 동해에 못다가고 천만 겁을 기다렸소. 조롱마오 이 강산 업이 되어 영세 무궁 지키려오. 문장대 고쳐 올라 운산만리 바라보니 천산이 모여들고 만학이 회동하니 어쩌다 천하장관 이 골에서 다시 보네.
 
속세를 벗었거니 선경이 여기로다. 인걸이 쏟아지고 도통군자(道通君子) 무수여래 이 기운 받아 태어나리. 지상의 또한 금강 여기에 이루었네. 속세를 매양 보라 삼신산 가는길에 삼위태백 올라서니 만경대 너럭 바위 그 옛님의 자취로다 반고천황 창세지요 천황씨의 옛 궁터라. 인류의 근원지니 절하고 고쳐 보세. 마고선녀(麻姑仙女) 성모님은 천태산 고쳐 불러 천상기수 잡아 놓고 일월정기 거두어서 불사약을 가꾸시어 고운님 오신 날에 도통군자 주시라고 삼천평 넓은 터에 남몰래 기르시네. 문수산 올라서니 옛 자취 애애한데 문수보살 비온뒤에 정성스리 하신 말씀 지황씨의 태자리오 불보살의 도량이라. 무량불의 성령모아 옻밭 하나 가꾸어서 영세불변(永世不辨) 그 빛으로 만세유전 하게스리 만여평 넓은 뜰에 의연한 저 옻나무 무가의 보화건만 속인이야 어찌 알리.심바위에 막대 멈춰 조재가 어데인가 큰터는 여기로다. 동대궐 옛터전엔 단성국조 창건지오 백운도사 주장하고 이차돈의 수도처라. 봉황산 문수산이 운외(雲外)에 솟았는데, 원골에 대원 세워 지상천국 창건코져 억조 兆자 착할 善자 兆善이라 국호하고 일천세계 두루살펴 억조창생 돌보시어 착할선자 善 복을 쌓아 지상천국 이루시리. 십여만년 지내도록 이날까지 도우셨네. 그 모든 후손들이 제 잘난줄 알고서는 성조은혜 전혀 잊고 동포형제 원수같이 아귀다툼 싸우거니 시비란 이제 두고 조상근본 다시 찾세. 사해동포 일가되어 만세토록 화목하면 극락이 어떠하쇼. 천국이 예 아닌가.
 
성조의 장한 빛은 이 산 정기 이루어서 인황씨(人皇氏)의 심은 옥이 계명산천(鷄鳴山川) 밝아지어 부상에 해 떠오르면 방광(放光)도 예서 하리. 천하의 지보임을 사람은 모르오나 천신이 간수하네. 봉화로 돌아들어 팔공산 가는 길에 상동에 잠깐 거쳐 구례리를 찾아볼까. 상동면 구례땅은 아미타의 고장이오, 천하강산 원기터라. 원기(元氣) 천리에 면한 산이 이 골로 모아드니 천상만봉(千山万峰) 회동하여 강산정기 어렸으니 대성불(大聖佛) 나시어서 만세에 유전하리.
 
팔공산(八公山) 들어서니 백두산이 태조(太祖)이며 금강산이 중조(中祖)이며 태백산이 소조(小祖)되어 이 산정기 모이었네. 요지의 일월이오 천상의 삼태팔장(三台八將) 자미궁(紫微宮)의 도수(度數)모아 팔금강산(八金剛山) 정기 받고 사해 건곤 뿌리 박아 공산명월 비치듯이 이산 정기 밝아졌네. 공산명월 밝은 달이 사해 두루 비치일 새 고운 님 고이 모셔 천국 건설 창세사를 알뜰살뜰 닦아 가세. 달구벌 넓은 들은 성현의 옛 터이니 달성의 둥근 달이 금호(琴湖)에 얼비치고 동화사 저문 종이 빈골을 채우는데, 아득한 그 옛날에 천상의 수미대를 이 골에 쌓아두고 천신(天神)의 도회처며 제천불(諸天佛)의 도장(道場)이라. 달성의 높은 뫼는 연화대(蓮花臺)를 이룩하고, 금호강(琴湖江) 맑은 물은 명라수(溟蘿水)를 자랑터니 진세에 티끌 쌓여 덧없는 옛 성터는 잡초만 우거지고 금호강 맑은 물에 이끼만 푸르구나. 자연이 이러하니 인심이 무를소냐, 팔달교 다리 위에 삼광(三光)이 조림하고 오행(五行)기운 감돌거니 칠곡읍 좁고 좁다 마오칠성이 감응하사 창생의 복줄일랑 이골에서 내어가소. 청구 땅 두루 돌아 큰 언덕 가려 보면 대구(大邱)빼곤 있으려나. 선천의 복을 심어 후천에 운을 펴니 대성(大聖)이 오신 날에 성덕을 펴려니와 백만대 성업지가 백리에 뻗어간다.


 
신라 고도(古都) 경주로 찾아드니 대소 산맥들이 청구망 척추되어 남으로 흐르다가 동대산(東大山)에 뭉쳤어라. 동대산 일지맥이 토함산(吐含山) 되었으니 봉황이 웅비하고 천상에 치솟는 듯, 그 기운 장할지고. 미륵님 명을 받아 불국토 건설하게 김대성이 원력 세워 불국사로 창건할 새 불국토 건설지는 오억조창생 복전이라. 그 님이 화현(化現)하사 십육년간 지극 정성, 낮이면 날마다 목욕제계 새옷 입고 자야(子夜) 밤중 정성모아 쉬지 않고 조성하온 석굴암의 세존님을 절하고 다시 보오. 고운 님의 지극 정성 핏줄마저 통하시고 미소마저 지으시네.
석벽의 관음상은 대자대비 그 얼굴엔 향기마저 풍기는 듯 돌을 갈아 쪼으신데 금라옥부(錦羅玉膚) 얼비취고 생명마져 깃드신 듯 말없는 말씀으로 한량 없이 설하시니 고해창생 쌓인 업장 낱낱이 씻으려고 대자대비 보리심을 마하반야 나타내어 천국건설 복자리에 무량심을 심으시네. 불국사 다보탑은 매란국죽(梅蘭菊竹) 아로 새겨 군자의 높은 기상 영세무궁 불변하게 충효열사 뿌리 심어 이 땅에 가득토록 무수군자 나타나게 원뿌리를 세웠어라. 그 옆의 석가탑은 세존님의 원력 새겨 용화미륵 오실 때에 다 같이 정성모아 천국건설 도우시게 대원으로 세우셨네. 석가세존 성령이오 백운교 청운교는 도솔궁의 정기 어려 우담발화 한 떨기를 지상에 내리시어 정성껏 세웠다오. 이 다리 바라보면 백팔번뇌 사라지고 용화세상 건너가는 길잡이가 되신다오. 경배하고 삼가 보소. 대웅전 높은 가람 법천궁의 상징이오 불국토 원당이라. 이 법당에 공양하면 무량복을 지으리라. 분황사 구층탑은 성령으로 쌓으신 탑이거니 세월이 유수하면 남아있는 삼층탑은 삼신상제 운을 받아 후천운을 돕는다오. 원효스님 성력으로 금강경 반야심을 풍우십년 쌓은 공덕 천국 건설 밑천이네. 황룡사 섰던 자리 주초만 외로이 남아 추초 사이에 묻혔으나 가섭불의 연좌석을 황룡이 지쳤거니 황룡이 날아가고 황룡사를 세웠더니 천년 신라 쇠망하고 절마져 없어졌네. 성현의 유적일랑 허수이 보지마오. 훗날에 이 터전에 다시 가람 서게 되면 중생의 무량복을 또다시 심을거요. 반월성 옛 터전에 잡초만 우거진데 고은 님 어디가고 목동만 노닐도다. 흥망이 유수하니 애닯다 어이하리. 고운님 다시오면 칠보가람 곱게 세워 원당이 될것이오. 오릉의 저 노송은 사시 청청 하오신데 그 님이 가신뒤에 추초만 깊으리라. 시조왕 모신 뒤에 역 대왕을 모실거니 딴소리란 이제 마오. 성조에 허물되오.
 
계림에 우거진 숲 황금색 간 곳 없고 석양에 반짝일 새 지나가는 나그네는 무심히 갈지라도이곳은만은 알지공의 태지이며 알영부인 성지라네. 천상의 삼태성이 여기에 비추이니 억천만겁 지내온들 이 운도 불변하니 후생들아 공경하여 이 복지를 청정케 하오. 읍내로 오는 길에 사천왕사 옛 터전을 허수이 지나려나 천상의 봉황새가 아양을 떨다가 지상에 떨어져서 선덕여왕 되셨다오. 이번에 천국 건설 힘모아 하시려고 또 다시 오신다오. 사천왕을 불러다가 이 절을 세우시고 사해용신 운도세워 천년 신라 지켰다오. 가람은 허물어져도 운도는 아직 남아 천국 건설 기둥되리. 도리천 기수 잡아 이 자리에 심으셨네. 봉황대 높이 올라 동서사방 바라보니 삼태성이 조림하고 칠성이 늘어서서 천년 문화 피게한 걸 그것을 모르는 말세왕이 봉황대 높이 쌓아 그 기운 눌렀구나. 국운이 다한 것을 애닯다 어이하리.
 
경주는 뒤에 두고 동래 부산 내려 가세. 범어사 산마루에 천황성이 비추어서 용궁기수 몰아다가 이 절을 이룩하니 범어가 와서 놀고 문수여래 원력으로 천국건설 판을 짜서 일출 동방 해 떠오를 제 무량불 뫼시압고 무량복 쌓으시어 무량중생 보시하리. 지금도 쉬지않고 은총을 베푸시니 소원이 있거들랑 여기서 백일기도 지극 정성 뫼시오면 만사가 여의하리. 대복을 지어주실 우리의 복전이오, 법천왕의 성력이오, 미륵세존 은덕일세. 때오고 시가 되어 미륵님의 오시리니 허수이 듣지마오.


 
동래온천 끓는 물은 사시 장철 식으리오. 부처님의 은총이오 지모님의 자애라오. 이 겨레 따뜻한 기운 여기서 풍겨내어 동해에 해가 뜨고 우리님 오시오면 사시장철 그 운수를 여기에서 운을 돌려 만세계에 퍼진다네. 고마우신 임이시어 따뜻한 젖줄로써 억천만겁 다하도록 아기같이 기르시리. 이 온천의 물 한방울이 창생의 명줄이니 부디부디 아껴 쓰오.
 
해운대 올라서니 고운 선생 가신 뒤에 백운이 홀로나마 있어 오락가락 하시오며 임의 자취 그리는 듯 은한의 오작교를 여기에 걸어 놓고 귀빈을 모셔다가 화촉을 밝히오며 천하운을 몰아다가 태평연을 벌린 뒤에 화위동심 즐기이며 태평악을 울리고서 사해동포 한집되어 화기애애 즐기면서 영생화목 하시라는 고운 선생 원력이오. 사해용왕 공덕모아 여기에 폿대 세워 덕화선을 잡아 매고 여세동락 하신다오. 고마우신 이 터전을 너나없이 청결히 하자스라. 임진왜란 당차시에 동래부사 죽음으로 이 땅을 지켰거니, 그 충성 어린 혼이 사해 팔방 흩어지어 이후에 나오실 도통군자 충의 열사 팔만이 넘으시네. 의를 위해 죽으심이 이와같이 위대하니 너희들 후생들아 남을 위해 하는 일이 칠보탑을 쌓을거니 의심말고 주저 마라.
 
부산에 큰 솥걸고 무량중생 밥을 지어 배고픈 이 모두주리. 태평안락 후생들아 격앙가를 부를지나 거룩하신 임의 은덕 잊어서야 되겠는가. 너희 밥솥 여기 있어 만 천하의 식록되니 부산공원 큰 솥위에 충무공의 동상세워 충절을 외치노니 공밥일랑 먹지마오. 임에게 경배드려 충효지심 잊지마오. 풀 한포기 흙 한덩이 여기에 있는 것은 만 천하의 식록이니 하늘 같이 받드시고 금옥같이 아끼시어 자손만대 이어가오.
 
천리강산 구경할 새 타는 말도 피로하다. 마산으로 가는 길에 남해의 맑은 물은 은한의 정기거늘 천광이 얼비취어 용궁마져 보이는 듯 이 물 한잔 말을 먹여 갈증을 면케 하리. 천하의 기름줄이 이 속에 잠기어서 임이여 오시오면 등사초롱 불밝히어 앞길을 빛내옵고 억천만등 불을 밝혀 광명세계 만들거니 물같이 쓰고 남을 세상 기름 무궁무궁 솟아나리. 시비말고 걱정마라. 바닷물이 마를지나 그와 같이 무진하게 쓰고 남도록 용왕님이 줄을 잡고 언제라도 때가 오면 얼마든지 주신다네.
 
남해의 맑은 물에 점점이 흩어진 섬은 범어가 유유히 헤엄치듯 갈마가 물마신 듯 낙타가 물을 본 듯 천태만상 생긴 모양 볼수록 기이하다 선경이 어디메뇨 용궁이 여기런가. 임의 공이 장하도다 천복을 누리시어 억천만겁 다하도록 쓰고 남을 무한 동력 이 속에 쌓여있네. 남해로 도는 길에 진해로 들어가리, 시루봉, 연천봉이 하늘 기수 이었는데 천황봉, 지황봉이 봉황에 견비하고 쌍쌍으로 치솟는 듯 만세를 유런하올 성지(聖地)가 서렸다오. 웅천이 좁다한들 명태조의 태지이오 만고대성 유택지가 이 봉위에 맺혔으니 그 기운 장할시고 사해를 진압하고 구만장천 오르시리. 천국건설 하신 님의 홍복이라 하오거니 마산에 말을 매고 바쁜 걸음 쉬어가세.
 
오정이 거의 되니 이칠(二七)화 불기운을 여기서 당겨와서 만인간 점심을랑 여기서 먹게 하리. 정심수도(正心修道) 근원 세워 경천애인(敬天愛人) 하올지며 정륜명덕(正倫明德) 덕을 닦아 자손만대 복을 쌓게 몽고정의 물을 길러 마산, 청주 정히 빚어 천제님께 바친 뒤에 천하사람 취케스리 일배일배부일배로 달이 뜨고 임 오시면 정성스리 받들고서 태평악을 들어보세. 한그릇 청수 안에 만복이 우러나니 너도 정성 나도 정성 복의 근원 밝게 알아 몽고정 만복 천의 청수 한잔 마시고서 마른 목을 추겨가오. 천하의 정성 자리 이 우물에 매었으니 말들어라 후생들아 정결하게 청결하게 맑은 복이 넘치어서 사해만방 고이도록 공경지심 잊지말고 몽고샘을 모시어라.
몽몽한 그 옛날에 반고천황 긷던 물 오늘까지 안 마르고 인간의 핏줄이어 만복천이 되셨다네. 그래서 그 이름도 몽몽한 몽자 蒙 따고 반고씨의 古 고자로써 몽고정(蒙古井) 이름된 걸 세인은 모르고서 없는 말 보태가며 이리저리 와전되어 천리를 어지럽히니 이제야 밝힌 이치 알아두고 조심하소.
진주로 돌아들어 촉석루에 올라서니 임 가신 장한 자취 의암은 말이 없이 물속에 잠기어서 풍우한설 기백년을 침묵하고 계시오니 만고에 장한 절개 무슨 말이 필요하랴. 논개님 장할시고 한배꽃의 본이로세. 원화의 정신이오 옥녀의 혼이시어 나라 위한 그 한마음 왜장을 끼어안고 꽃잎같이 지셨다네. 직녀의 혼이신가 아황여영 넋이런가. 소상반죽 아니련만 의연하게 푸른 대는 정절을 자랑하며 가시온 님 느끼신 듯 미풍에도 흔들리네. 이 나라 꽃이 되어 요조숙녀 나실 때에 임의 얼이 비치오리.
 
번잡한 길 비끼어서 지리산 들어가세. 쌍계사 풍경소리 차(茶)연기에 저무는데 이 차한잔 마시고서 반야경 독경소리 번뇌를 여의고서 천황봉 올라서니 오백나한 배불하며 삼천갑자 동방삭을 여기에 불러와서 망상을 못다 떨고 요사했다 책망하네. 여천지 가는 운수 어이하여 그치리오. 마하반야 바라밀로 끝간 곳을 모르거니 천국건설 하신 뒤에 영세불멸 하시리라. 천하망상 몰아다가 반야봉에 불을 놓고 이 산골의 차를 꺾어 아낌없이 다 태우리. 마왕은 떨어지나 천신들 환호성에 차 연기가 골에 차네. 이 찻물이 다 끓거든 다시 한잔 들고 나서 반야금강 보리심을 거울같이 닦으시어 영세무궁 간직하오. 만 인간의 거울이오 억조창생 대도량이 이 봉위에 닦여 있소. 반야경 한편을 세상사람에 전하오니 이 경을 독송하면 누구나 금강반야 보리심을 일시에 얻게되어 대각성불 그 자리에 너도 가고 나도 모여 아미타불 불자리로 다같이 가게 되면 마하반야 바라밀로 여세동락 누릴거니 선악이 동일하여 평등산하무하처(平等山河無何處)요 선인 악인 할것 없이 남녀노소 모두 오소. 일시성불 하는 운수 무량세존 공덕이오 용화세상 운도라네.
수리수리 마하수리 마하반야 바라밀 15자에 매인 주송 십오도수 여기 있어 무량십수 좋은 운수 빠짐없이 나누어서 너도 성불 나도 성불 사양말고 대각성불 일시에 같이 하소. 이것이 천국이오 극락도 여기에 있소.
 
수륙천리 머나먼 길 걸어서는 갈수 없네. 날틀에 몸을 싣고 한라영공 올라서니 탐라국 넓은 들이 한눈 아래 보이나다. 초원천리 두른 치마 창파에 나부낄 새 백운도 허위허위 중허리에 감돌도다. 백록담 맑은 물에 요지일월 다 비치고 기화요초 피는 사이 옥토끼가 뛰노나니 월궁항아 밝은 정기 호수 위에 얼비취고 그 님이 보내주신 귀여운 저 백록(白鹿)은 대성이 오신 날에 지극정성 받들라고 무한 공덕 닦는 동안 백록이 되었다오. 금수마저 공경지심 갸륵커늘 하물며 지혜로운 사람이야 일신들 그칠 건가. 관음사 가는 길에 나한봉을 살펴보소. 바위라 예사로 보랴. 오백나한 모여서서 고운 님 오시려나 공양염불 그치지 않네. 탐라계곡 만복수로 놓아가며 성불경 조화로써 탐라금침 짜신 뒤에 도덕군자 ?아내어 두루 천하 다 덮으리라. 만복록을 누리시게 임의 공을 받드시리. 만천하의 금라주옥 이 창고에 모아두고 너나없이 쓰게 하여 주옥난간 높은 집에 금라옥부 나부끼며 군자 숙녀 짝을 지어 태평안락 하는 운수 보물섬이 여기라네. 정방폭(正方瀑) 쏟은 물은 견우 직녀 만난 날에 은한에 다리 놓게 비단 폭을 걸었으니 지천합덕(地天合德) 큰 운수가 여게서 뿌리 박네. 천제연 폭포수는 옥병풍 둘러 놓고 천녀하강 내리시어 목욕제계 좋아하고 상제님 뫼시압고 인내천법(人乃天法) 펴신다네. 사굴을랑 지나가오. 악신의 자취려니 다시는 오지 말며 먼지 마저 털어내소.
 
탐라 전경 보신 뒤에 가야계곡 들어가세. 농암에 귀를 막고 고운 선생 선경사(仙境史)를 알아볼까 짚으신 도송(倒松)가지 아직도 사시청청 도송가지 드리우고 옛일을 되새기니 솔처자 가신 자취 운심부지(雲心不知) 하오만은 ?지 않은 임의 성령 정령스리 하신 말씀 인세에 전하오니 자세 듣고 깨달으소. 반고씨 창세시에 가야천에 도법(道法)을 전하실 새 삼천도술 빠짐없이 전하시고 부탁부탁 하신 말씀 비인(非人)이면 전치말고 때 아니면 물설(勿說)하라. 후천에 쓸 것이니 가야천궁 비장하고 적멸궁 이름 붙여 비장코 갈무리하여 오늘까지 오신 것을 고운님 고이 받아 이제야 펼치시니 천지도술 그 가운데 무궁조화 잠겨 있네. 가야산 상상봉에 금어가 내리시어 청법하기 기다리고 해인사 장경각은 팔만장경 모셨는데 팔만보살 서원으로 용화회상 복전되리. 무궁무궁 무궁주가 창창흑야 비추어서 명명천지 밝은 덕을 사해팔방 펴시압고 포덕천하 하시압네. 일심합덕 받으시어 만고 성인 출세시에 쌓은 공덕 찾아내어 억천만겁 다 하도록 알뜰살뜰 받드시리. 홍류동 저 물소리 세상귀를 다 씻으리니 노송의 탄금성은 예 불던 청풍이오 가야계곡 저 단풍은 임 그리워 타는 것 같다. 세월이 덧없으니 임 가신 천년 뒤에 무심한 저 길손이 막대 잡고 바라보네.

막대를 고쳐 잡고 무척산에 올랐어라. 낙동강 구비구비 비단을 펼치어서 이 산을 감돌으니 천산이 모여들고 만수가 회동한 듯 노들강변 봄버들은 춘풍만나 푸르르고 낙동강 장류수는 신라 가야 흐르면서 구비구비 안고 돌아 다정도 하게스리 주야불식 흐르거니 양양백구 짝을 지어 청파를 노를 젓고 수륙천리 훨훨 날아 석양 띠고 벗 부르네. 장하다 금수강산 빛날시고 김해벌에 만장대 치솟고 그 남은 기운받아 이 산이 솟았거니 소중한 여의주는 제주에 던져두고 지리산 천황봉이 청법을 못다 듣고 삼백여리 역룡 따라 계룡산 가는 길에 그 기운 넘쳐 흘러 이 산에 떨어지니 만리해풍 받아 안고 진초(秦楚)를 바라보니 그 기상 장할시고. 천하에 짝을 잃고 무척산이 되셨다오.
지리산 큰기운이 흘러오다 여기에 멈췄으니 모은암(母恩巖) 금불이 예불을 올리시며 반야봉 반야경을 또다시 외우시네. 자미궁 자미성이 쉬어서 가신 뒤에 이십팔숙 성신들이 하강하사 하신 말씀 천지의 공덕줄을 한가닥 끌어다가 거미줄 얽어내듯 인연줄 서로 얽어 지주결망 펴서 놓고 삼척동자 부르시어 선화세계 되게스리 공덕줄을 쌓으시니 아버지의 복밭이오 어머님 젖줄이라. 태산같은 부모 은혜 되새겨 살펴보면 그 아니 효자런가. 효자는 물이 되고 충신의 줄기로써 선덕화(善德化) 맺게스리 만덕수(万德樹) 가꾸시어 무량복을 거둬보세. 효성의 근본자리 모은암을 잊을손가. 백록담 고인 물은  만덕수(万德樹) 근원되어 사해로 흘러가오. 짝없는 무척산을 거저야 지날손가.


 
계룡산 가는 길에 덕유산 올라서니 이태조 천제단이 완연히 남았는데 초원 넓은 상상봉은 천상의 덕화문이 여기에 열리이고 요지의 만덕수를 옥배 가득 길러다가 여기에 고여 두고 만 세계 창생에게 이 물 한잔 고루 나눠 너도 덕화, 나도 덕화 도덕세계 이뤄보세.
진안을 지난 길에 마이산(馬耳山) 바라보니 황해에 잠긴 말이 양귀를 추켜들고 천명을 받자올 새 억만세계 도는 운을 이 골에서 중계하고 인세에 전하오니 하나님의 바른 뜻을 여기서 자세히 듣고 어김없이 행하고저 대운을 얻었으니 어서 가자 때 늦을라. 이같이 좋은 운이 억천 만겁 지내온들 또다시 있을소냐.
 
고운님 은총으로 우주강산 창세하사 억조군생 접화(接化)시에 모든 정기 모아다가 청구 땅에 쌓을 때에 유리정토 정신을랑 계룡산에 모시고저 고은님 오실 날에 거울되어 비치고저 삼불봉에 향을 피워 삼신당에 기도하고 암용추 숫용추에 잠긴 용을 다시 불러 우적골 채인 법수 근년홍수 고인 물은 하우씨의 자취인가. 황룡사골 생명수는 만 인간의 명줄인가. 청룡사 숨은 용이 여의주를 얻어내어 법룡사 용을 불러 구룡치수 다스릴 새 봉황이 쌍쌍으로 중봉에 내려오고 개판의 양양백구 망월을랑 뒤에 하고 황새벌 놀던 학이 마화비룡(馬化飛龍) 용을 타고 상제께 문안할 새 태자봉 태극 도수 태천궁을 모시고서 만고 대성 오신 날에 만성고(萬聖鼓) 울리라고 제천당 저 종소리 수운성사 은총일세. 고요히 들어보고 좋은 운수 맞이하세. 마하위룡 솟은 못에 금기둥, 은도리로 태자궁을 지은 후에 봉황을 그려두고 고은 님 사적 모셔 억천 만겁 받드시리. 상제교당 닦은 터에 만성각을 넓게 지어 천하만성 모셔다가 임의 말씀 깊이 듣세. 백운동 깊은 골엔 사선위기(四仙圍碁) 노는 사이 도끼자루 다 썩겠다. 정토사 저문 종이 석계에 흘러올새 원불사 풍경소리 미타세계 여기로다. 상봉에 비친 달은 사해의 정신이요 달빛 띤 저 노승은 불암사로 돌아가네. 개판의 넓은 터에 망월궁을 높이 세워 봉황을 놀게 하고 극락세계 본을 떠서 지상천국 건설하게 계룡산 상상봉은 천상의 천태이오, 우주의 줏대이오, 만국강산 종이라네. 이 종소리 울린 날에 계명산천 밝아지어 만인간이 잠을 깨리. 대법천왕 법궁이오 미륵세존 법전이라. 천하만민 등불이오 억조창생 복전이라. 억천만년 쌓은 복을 이 산중에 쌓아두고 사해만방 창생들께 빠짐없이 나눠 주되 너도 나도 빠짐없이 고루고루 받아가서 싫도록 쓰고 남아 자손만대 전하시게 무궁한 이 운수와 무량한 이 큰복을 사양말고 받아 가소. 주는 복 못 받으면 도를 넘쳐 화가 되리.
 
"석계에 봄이 들어 동풍화기 불어올 제."
"도화가 만발한데 이화엔 달 밝으니 임이 오신 양하여 창을 열고 보노라."
 
만고에 다시 없는 좋고도 좋은 운수 만천하 벗님네여. 자세히나 들어보소. 무법자도 도사 자리에 제불천교 교를 세워 하나님의 바른 뜻을 다 같이 들은 뒤에 만 종교가 한테 뭉쳐 애국종만 세우고서 사해동포 한울타리에 형제같이 사이 좋게 오손도손 지내가며 여세동락 하게 되면 지상천국이 아니며 선화세계 다를손가. 태평세계 이루어서 자손만대 전하도록 세계일가 되어가세.


 
강산정기 두루 살펴 골고루 보신 뒤에 금제만경 넓은 들에 금풍을 끼어안고 오곡백과 쌓인 들에 격앙가 높이 부르는 저 농부 말 들으오. 도솔궁의 금전옥답 들판에 옮겨놓고 우순풍조 고루 뿌려 연연동풍 하는 뜻은 고운님 오신 날에 금과옥식 받들고져. 신농씨의 법을 세워 하우씨의 비를 벌어 성조의 은총으로 오곡백과 가꾸나니 만인간의 곡식을랑 여게서 받아가소. 군산에 모인 곡식 산같이 쌓였거니 만세계의 군창일레.
 
목포의 유달산이 해변에 우뚝 솟아 석양을 끼어 안고 삼학도 굽어 볼 새 서산에 지는 해는 동천에 솟는 달을 못내도록 바라보네. 유도의 근본일랑 여기에 두고 가소.
 
황해를 다시 돌아 강화도로 가는 길에 안민도 잠깐 쉬어 황해에 잠긴 용의 하소연을 들어보소. 그 옛날 구년홍수 구주를 잠길 제에 하우씨 배를 업고 치수를 다하고서 힘 빠져 쓰러짐은 구주를 고루 닦아 용문을 튀우고서 동방의 대운 열어 고운님 맞이하려 진명갈충(盡命喝忠) 다 했거니 의리 없는 하우씨는 도로 순을 쫓아 창오야에 시역하고 은혜를 원수지어 조국을 배반하고 구주에 독재하여 하늘님도 화가 나서 칠년대한 불벼락에 창생이 다 타죽네.
 
안민도 잠깐 쉬어 대천바다에 멱을 감고 고은 님 오신 날에 구룡치수 힘을 빌어 시방세계 두루 천하 법우를 뿌려주어 시들은 무궁화를 다시 피게 하오리라.
 
강화도 배를 대고 마니산 올라가니 거룩하신 임의 자취 감격 넘쳐 눈물나네. 삼랑성(三郞城) 남은 자취 잡초만 우거진데 그 옛님은 어디가고 전등사 저문 종이 임을 그려 우는 소리 성조의 유훈인양 귀에 쟁쟁 들리나니 삼신상제 깊은 은총 여기에 모시고서 때 되어 임 오시면 정성스리 전하리라. 남몰래 간직하니 지내는 저 길손은 경배(敬拜)하고 돌아가오. 성조의 유적이오 성훈의 뿌리라오.
 
인천(仁川)에 돌아들어 월미도에 쉬어갈까 어질 인(仁)자 인천땅은 하늘 천(天)자 하늘 뜻을 만 인간에 전하려고 월미도 달 비취게 달 뜨오르기 기다릴 새 인화(人和)세계 되게스리 어지신 하나님의 거룩하온 뜻이오니 무도한 도적 떼는 자취없이 물러가오. 육이오(六二五) 흉악사도 인천 상륙 하게 되자 산지사방 흩어짐도 하늘님의 뜻이라오.
 
황지(黃池)에 고인물이 동해를 흘겨보며 남으로 흘러내려 낙동강 칠백 리에 구비구비 감돌을 새 안동땅 제비원에 임의 얼을 새겼으니 산하대제(山下大帝) 정신이오 창생의 기틀이라. 천하대운 이 운수를 아동방에 끌어와서 이 땅위에 심었으니 제비원의 솔씨 받아 낙낙장송 키운 뒤에 고대광실 집을 지어 이화(李花) 도화(桃花) 심어 놓고 고운님 모셔다가 억천만년 지내고저.
 
안동예안 고운 땅을 저만치 바라보고 하회(河回)를 감돌으며 낙동을 다시 지나 인동(仁同) 옥산(玉山) 고운산에 천생산(天生山)이 다시 솟아 천경을 이루거니 그 님의 도량터라. 칠곡(漆谷)으로 돌아드니 칠성이 비추이고 봉황이 울음 울어 자미궁(紫微宮) 도수로서 구암(九巖)이 흐트러져 구궁의 도수 놓고 영구(靈龜)가 숨었고녀. 좌고산 간방(艮方)으로 다시 뻗어 고정에 서리이니 고목생화(枯木生花) 피는 운수 기운 받아 일지매화(一枝梅花) 피어났네.


 
대전(大田) 한밭 넓은 들에 봄풀이 푸르른데 백양(白羊)이 반와(半臥)하여 춘풍을 기다리고 식장산 보문산엔 연자가 집을 짓게 강남에서 돌아오니 가가호호 봄맞이에 단장하기에 바쁘다네. 보문산 기슭에 현인이 숨어 있어 독서하기 바쁠세라. 천하의 글공부는 여기서 배워 가리.
 
논산의 은진미륵 찾아서 가는길에 개태사(開泰寺)들러갈까. 왕건태조 창건이오 포산(包山)사 궁창이라. 천하태평 문을 열게 세웠거니 그 님의 장한 공을 어찌 잊을손가. 삼체석불 늘어서서 주야로 쉬지 않고 용화회상 이루시게 천지에 닿을 정성 마하반야바라밀로 지성공덕 쌓으시네.
 
은진의 저 미륵님 월광을 가득 안고 춘풍을 기다릴 새 임이여 오신 양하여 우러서 절하고 뵈옵거니 오억년 장한 운을 여세동락 지내시리. 고운낭군 맞으려고 풍풍우우 기천년을 독수공방 지켰다오. 강산정기 거두어서 산하대제 뫼시압고 천하태평 운도 도아 때 오고 시가 되어 지상천국 운도 도아 때 오고 시가 되어 지상천국 건설하게 힘 모아 정성모아 주야불철 도우시네.
 
갑사(甲寺)로 가는 길에 신원사에 들어서니 도량도 청결하다 유리정토 터를 닦아 선화세게 되게스리 주야의 독경소리 후천의 원동력을 이 골에서 시동한가. 거룩한 산령각은 칠성이 하강하사 목침을 고이어서 이 산령각 지으시고 이십팔수 기수 몰아 십이신장진을 치고 팔대장을 늘어세워 후천공사 망치소리 계룡산천 요란스레 공수를 재촉하고 신장 신병 합력하여 천국건설 판짜기에 주야로 쉴새 없네. 지내가는 저 길손아 갈길이 바쁠지나 이 구경 아니하고 거져야 지날소냐.
 
계룡산 제일경의 갑사(甲寺)를 찾아드니 산천경계 장할시고. 백설에 쌓인 봉은 백옥을 깍아세워 부상(扶桑)에 솟았는데 저 가람의 풍경소리 속세를 멀리하네. 저기 섰는 철주탑은 군자의 절개려니 풍설에 굽힐손가 천추에 변할손가 이 겨레 굳은 절개 이 골에 세워 두고 자손만대 가게스리 서원을 세웠다네. 어느 님의 정성인가 청정을 자랑노라 만학골 대성각엔 주납사의 운을 세워 윤영사의 지극 정성 팔순이 지나도록 한마음 ?지않고 세계평화 빌었다오. 만학이 날아들고 봉황이 울음 운듯 선경인가 하여라.
성주산 찾아드니 산세도 장하거니 신령도 하시오네. 사선의 위기(圍基)할새 춘몽이 더디도다. 대성이 오실 날에 도통군자 만팔천 팔백법사 내시라고 고운 님 서원 세워 돌비 하나 세웠다오.
 
오대산 월정사(月精寺)는 일월성신 도수로서 건곤을 평정하고 은한(銀漢)의 운을 빌어 지상천국 건설시에 용궁도수 다시 빌어 월궁항아(月宮恒娥) 하강하사 용화미륵 운을 모아 대천(大天)공사 하시려고 석가세존 원력으로 사해용왕 감응하고 팔도강산 정기 모아 월정사를 세우고서 대천보살 공덕세워 단성국조 은혜시오 삼신상제 대덕으로 태천공사 돕게스리 월광여래 화현이오. 석가여래 화신으로 상원암에 세운 대운 때 오고 시가되어 오십토(五十土)에 운을 세워 대천보살 내려오실 오억년 운을 세운 오대산 월정사는 춘풍도리(春風桃李) 맞이하여 풍경소리 은은하네.


 
창해의 울릉도는 부상에 일출할 제 그 기운 고이 받아 금수강산 삼천리에 빠짐없이 서리이게 억천만년 긴 세월에 주야로 쉬지 않고 정성을 다했다오. 한라산 남은정기 창파만리 건너 뛰어 일본열도 흩어내니 부소산 높이 솟아 이 나라의 종이 되어 회룡고조(回龍고祖) 그린 정은 창해를 멀리건너 태백산을 바라볼 제 미륵세존 애처로워 이 나라에 인연지어 천조대신 되시압고 대대로 이어내려 만세일계 장한운수 흥망성쇠 물리치고 이천육백여년이나 한결같이 지내오며 부조국의 문화받아 문명세계 되었다오.
 
대양상 유주국은 철원성군 은총으로 대소군도 늘어서서 북두칠성 늘어선 듯 천국낙토 이룩하게 경창성이 비추어서 오만년의 왕운으로 극락세계 이루으니 대마도 작다하나 삼태성의 정기로서 북두칠성 상응하니 이 또한 극락지로 용화회생 낙원되리. 인도의 히말라야 천하산천 종마루라. 선천의 운도로써 만산의 조종되어 대성을 낳으시니 석가세존 수도처라. 삼계의 대사이오 만고의 성인이라. 여래께서 성불하셔 만인간의 등불되고 동으로 뻗은 용은 곤륜산(崑崙山)에 어리어서 동양산천 조종되어 중원에 군림하니 천상의 황하(黃河)운이 이 산위에 얼비치어 선천에 종주되어 구주(九州)에 탯줄 늘어 오악을 솟아내고 황하수 줄기차게 선천대운 흘러내어 문명을 밝혔으니 요순의 성치이오 낙양(洛陽)의 변화도다. 양자강 다시 흘러 무한(武漢)삼진 늘어놓고 남경에 어리이니 송명의 문화로서 문물이 삼삼하다. 북으로 뻗은 용은 흥안령에 굽이치고 북악에 서리어서 연경(燕京) 북경(北京)에 맺혔으니 웅위도 하도할사 원청(元淸)의 창도로다.
 
대간룡(大幹龍) 일지맥이 삼한(三韓)으로 뻗어내려 지지발발 피는 운수 오억년 다하도록 무궁무진 뻗어가니 내청룡(內靑龍)이 내백호(內白虎)에 중원대륙 외백호라. 제주도는 내여의주(內如意珠) 대만이 중여의주 대양주는 외여의주 황해창해 합친물이 태평양에 양양하니 천하대운 장한 기상 여기 두고 다시 없네. 사해동포 형제들아 강산정기 이러하니 하나님이 정하시고 단성국조 법을 세워 반만년을 닦으셨네. 세계일가 이루고서 여세동락 즐겨 살세. 천국건설 같이하여 지상극락 이뤄보세. 강산정기 이러하니 그 기운 어리어서 곳곳처처 맺힌 혈이 명산도 많거니와 기수도 장하도다.
 
천하강산 대원기가 태백산에 어리이니 백운산하 자옥봉에 작약반개 찾아볼가 천산이 회동하고 백천이 내조로다. 여천지 무궁화을 만산의 원기로다. 금강산 비로봉을 넘어서서 동망오리(東望五里) 굽어보니 비룡상천(飛龍上川) 솟은 기상 비로나자 천상에서 백운을 헤치고서 구만장천 날으는 것 같다.
 
속리산 문장대에 고쳐서 올라보니 천리강산 모여들어 연화세계 이루는데 관음봉 봉황대에 관음연좌 서렸으니 사자석 연좌대가 기묘도 하고할사 문경새재 제일관문 누상에 높이 올라 원근산천 바라보니 주흘산 높이 솟아 비호출림(飛虎出林) 여기라네.
 
가야산하 깊은 계곡 선인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사이 도끼자루 다썩는다. 선유대가 여기거니 덕유산 상상봉에 옥배(玉盃)를 빌어다가 천상의 만덕수를 여기서 떠 왔으니 원표부정 분명하다. 지리산 유기는 거기서 찾지마오. 무척산 상상봉에 화심이 어리이오. 낙강(洛江)이 감돌으니 천하에 짝이 없는 유기가 머물렀네. 한라산 높이 올라 백록담에 목 축이고 백록음수 찾아보세. 만리해풍에 초득진파 기상도 장하구나. 이 같이 좋은 산의 기운 때오고 시가 되면 여천지 무궁하게 요순이 계출하며 성현이 세부절에 현인달사 무수하며 현죽지존 여천지 동영하여 문장명필 재예지사 무수히 이으리라.
  
이 나라 강산정기의 서린 모습을 어김없이 사실대로 기록한 것이니 다시 한 번 새겨서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