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는 달’ 캠페인 기간 중인 3월 9일부터 17일까지 매화축제가 열리는 경남 양산 원동 순매원. 낙동강변의 매실농원을 끼고 열차가 다닌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3월 ‘여행가는 달’… 쿠폰·패키지 챙겨 떠나요
KTX 주중 50%, 주말 30%
총 18만명에 렌터카 등 할인
비수도권 숙박쿠폰 11만장
5만원 이상 예약시 3만원↓
로컬매력·가족낭만 패키지
G마켓 기획상품 40% 싸게
코레일관광 3만원 열차여행
식사 포함 당일치기 상품도
템플스테이 최대 50% 혜택
지자체들도 입장료 등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두 번 개최하기로 한 ‘여행 가는 달’의 첫 번째 캠페인이 3월 한 달 본격 진행된다. 정부가 국민을 등 떠밀어 자주 여행을 보내고자 하는 목적은 여행 소비를 통한 경기 활성화다. 비수기 여행 수요를 확대해 지역 경기에 훈기를 불어넣는 한편, 폭증하는 해외여행을 국내 여행 수요로 돌리고자 하는 것이다. 여행 가는 달 캠페인 기간에 제공되는 혜택은 좀 복잡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하다. 나름대로 공부를 해야 최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지원이나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교통·숙박·여행 상품 중에서 알짜 정보를 자세히 추려봤다. 여행 가는 달을 맞아 되도록 작은 도시나 농촌으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여행으로 지역 경기를 덥히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나마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행이 좀 더 즐겁지 않을까.
# 18만 명에 할인 혜택… 교통 할인
봄꽃의 명소 섬진강.
여행 가는 달 프로모션 중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할인은 교통 할인이다. 한 달 동안 자그마치 18만 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정해진 수량만큼 선착순으로 할인되는데, 할인 폭이 큰 만큼 일찍 마감되니 서두르는 게 좋겠다. 교통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기간은 3월 말까지. 상품 이용시간은 4월 14일까지다.
교통편 할인의 핵심은 고속철도(KTX) 승차권 할인과 렌터카 할인. 가장 쏠쏠한 게 KTX 할인인데, 아쉽게도 KTX만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코레일 협력여행사를 통해 숙박 상품이나 체험관광 상품 등과 결합해 구매하는 경우에만 최대 주중 50%, 주말·공휴일 30%를 할인해준다. KTX 탑승의 목적이 ‘여행’이란 걸 확인하기 위해서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서해금빛열차, 남도해양열차, 동해산타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등 5개 관광 열차의 경우는 관광을 위해 탑승하는 열차이니만큼 다른 여행 상품과 결합하는 조건 없이도 운임 50%를 할인해준다.
요금 책정이 탄력적이어서 혜택이 잘 체감되지 않긴 하지만, 항공 할인과 렌터카 할인도 있다. 김포공항 출발 울산·여수·사천·포항경주 도착행 국내 4개 항공노선의 편도 요금을 선착순 8000명까지 1만5000원 할인해준다. 렌터카도 할인쿠폰을 발급받아서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차량을 빌리는 곳이 인구감소지역인 경우 요금 할인 폭이 50%까지 커지니 지방자치단체 경계를 넘나드는 일정이라면 해당되는 지역에서 차를 빌리는 게 낫겠다.
# 조기 마감 예약… 서두르자 숙박쿠폰
소비자들이 여행 가는 달에 가장 기다리는 건 숙박 할인행사다. 이번 여행 가는 달에도 오는 3월 말까지 비수도권 지역의 5만 원 이상 숙박 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3만 원 할인권을 배포하는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20만 장의 숙박쿠폰을 준비했는데, 9만 장은 이미 지난 설 연휴 때 뿌렸고, 나머지 11만 장을 3월 중에 배포하게 된다.
숙박쿠폰은 2020년 11월 코로나19로 인한 숙박업계 피해 지원을 위해 발행한 이래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여러 차례 발행해 와서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다. 사용법이 익숙하니 그만큼 빨리 발급 한도가 소진된다. 이번에 발급되는 숙박쿠폰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숙박업소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쿠폰 발급과 예약 시작은 지난 27일부터 시작해서 3월 말까지이고, 실제 숙박일은 4월 14일까지. 숙박쿠폰의 잦은 발급으로 사용자들이 많아져 점점 소진 시기가 당겨지고 있으니 일찌감치 여행계획을 세워 숙박 예약부터 하는 게 좋겠다.
쿠폰 할인을 받으려면 먼저 온라인 여행사 예약 사이트에서 쿠폰을 내려받은 뒤, 지급받은 당일 해당 사이트를 통해 숙박업소를 예약해야 한다. 쿠폰은 1인 1장만 발급되는데, 당일 쿠폰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다른 날에 다시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온라인 여행사별로 발행 쿠폰 매수가 정해져 있어 야놀자나 여기어때 같은 이름난 온라인 여행사의 쿠폰 발급이 늘 먼저 마감된다. 이 두 곳에서 쿠폰이 소진됐다 해도, 아직 쿠폰이 소진되지 않은 다른 중소 온라인 여행사에서는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으니 온라인 여행사 목록을 알아두자. 이번 숙박쿠폰은 특히 역대 최다인 46개 온라인 여행사에서 발급해준다. 쿠팡이나 티몬,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숙박쿠폰을 받을 수 있다.
# 쿠폰 2장으로,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 40% 할인
군데군데 매화가 피어난 경남 하동의 차밭.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주의해야 하는 건 모든 패키지 상품이 다 할인되는 건 아니라는 점. 여행 가는 달 기획전으로 나온 여행 패키지 상품을 G마켓을 통해 살 때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율은 여행 가는 달 적용 30%(최대 5만 원) 할인쿠폰에다 G마켓 자체 할인 10%(최대 5만 원) 중복 쿠폰을 더해 40%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제주와 부산, 전남 신안, 경북 안동, 경남 하동 등 전국의 관광 명소를 망라한 다양한 일정의 국내 여행 상품들이 기획전에 나와 있으니 G마켓에서 확인해 보자.
국내 여행 상품의 테마는 두 가지. 하나는 ‘로컬 매력 여행지’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낭만 여행지’다. ‘동해안 7번 국도 따라 1박 2일 여행’ ‘제천 힐링 기차 여행’ ‘명사 초청 안동 1박 2일 인문학 여행’ ‘남도 미식 여행’ ‘봄의 전령 광양 매화, 구례 산수유 여행’ 등 50여 개 국내 여행사의 90여 개 여행 상품이 나와 있다. 평소 불편한 교통 탓에 개별 여행으로 가기 어려웠던 곳을 골라보면 어떨까. KTX 보길도·청산도·땅끝마을 기행이나 통영·외도·장사도 여행 등이 그런 상품이다. 단체 여행이 불편하다면 숙박과 조식, 교통편을 엮은 자유텔 상품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KTX 경주 벚꽃 1박 2일 상품의 경우 정상 가격은 25만9000원이지만, 여행 가는 달 기간에는 여기서 40%가 할인된 18만3100원을 받는다.
# 3월에 3만 원으로 떠나는 열차 여행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의 등구재 구간.
여행 가는 달 이벤트 중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게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이 준비한 열차 여행 상품이다. 혜택이 많은 만큼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가린다. 당첨되면 1인당 3만 원을 내고 당일치기 열차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왕복 열차와 입장료, 체험은 물론이고 식사까지 포함된 여행이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참가자 1700명을 싣고 출발하는 전용 열차가 3월 8일과 15·16일, 22·23일, 29·30일 등 모두 7번 출발한다.
여행 목적지는 전국 21개 인구감소지역 소도시다. 7번의 여행은 테마나 대상이 제각기 다르다. △가족 대상 전남 로컬 여행(임실·남원·곡성) △혼자 가는 충청 로컬 여행(태안·예산·서천) △40∼50대 대상 충북·경북 미식 여행(영주·안동·단양) △40∼60대 대상 강원·충북 산골 여행(제천·영월·정선) △친구와 함께 남도 로컬 여행(부안·고창·담양) △누구와도 함께 남도의 봄 여행(보성·하동·구례) △20∼30대 대상 강원·충북 로컬 여행(괴산·삼척·태백) 등이다. 목적과 연령층에 맞는 여행을 선택하면 된다. 여행마다 떠오르는 지역 명소와 전통문화, 지역 특산물, 전통 시장 등 관광매력물을 고루 분배했다. 특히 레일바이크(정선·곡성), 흥부 체험(남원), 막걸리 만들기(영주), 약초 주머니 만들기(제천), 레트로 청취(담양), 낚싯배 체험(삼척) 등 젊은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만한 체험 프로그램도 배치했다. 참가 신청은 본인 포함 4명까지 할 수 있는데, 신청은 ‘여행 가는 달’ 공식 사이트(korean.visitkorea.or.kr/travelmonth)에서 받는다. 한 팀당 2개 코스만 신청할 수 있으며 중복 당첨은 안 된다.
# 남보다 먼저 ‘갈 수 없는 곳’을 가자
여행 가는 달 캠페인 기간에는 새로 조성한 관광지를 미리 가보거나, 평소 출입이 어려운 명소를 들어가 보는 투어를 운영한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3월 한 달 동안 진행하는 제주 중문골프장 선셋 투어다. 골퍼가 아니라면 들어가 볼 수 없는 골프장 잔디 위에서 맨발로 걸으며 일몰도 보고 퍼팅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무료라는 점. 보물로 지정돼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출입을 제한해 올라가 볼 수 없었던 전북 남원 광한루의 한정 개방도 계획돼 있다.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의 일환으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딱 3일 동안 개방한다.
경남 하동 칠불사의 ‘아자방(亞字房)’은 이름 그대로 아(亞)자형 방 전체에 구들을 놓은 온돌방. 신라 때 만들어져 10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한번 불을 때면 훈기가 한 달은 간다는 얘기가 있다.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이곳을 여행 가는 달 캠페인 기간을 포함해 5월 15일까지 개방하고 있다. 주지 스님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화재로 승강장과 거의 대부분 차량이 전소돼 운영이 중단됐던 거제 관광모노레일이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을 본격 시작하는 3월 1일에 맞춰 운영을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모노레일을 새로 도입하고, 하부 승강장에는 탑승장 스크린도어를 설치했으며 대합실, 커피숍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태백산 국립공원에 새로 만든 무장애 하늘전망대와 하늘탐방로는 3월 30일 전체 시설을 개방하기로 예정돼 있다. 주차장과 연결된 탐방지원센터와 높이 10m 하늘탐방로, 높이 33m 하늘전망대가 연계된 총길이 880m 시설이다. 네트 쉼터, 미끄럼틀, 소형 집라인 등 다양한 숲 체험시설도 갖췄다.
# 소소한 할인을 모아서 큰 혜택을
여행 가는 달 캠페인 기간 중에는 조계종 산하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 참가요금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사진은 오대산 월정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오대천을 건너는 모습.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당일과 1박 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 비용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 할인 적용 기간은 3월 말까지. 단, 3월 17일까지 예약을 마쳐야 한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다.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과 무주의 태권도원도 네이버를 통해 입장권을 예약하면 50%를 할인해준다.
전북 부안의 관광택시는 그동안 지자체가 요금의 33∼41%를 지원해줬는데, 여행 가는 달 기간에는 50%를 지원해준다. 관광택시 3시간 이용 시 정상가는 6만 원이지만 지자체 지원으로 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여행 가는 달인 3월 한 달은 절반인 3만 원만 내면 된다. 남원 관광택시도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충북 제천시티투어는 3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제주 시티투어버스는 1만2000원에서 8000원으로 깎아준다. 울산 시티투어는 순환형 코스 탑승요금을 50%까지 할인해주고, 인천 시티투어 순환형은 40%를 깎아준다.
앱 기반의 아웃도어 여행 커뮤니티 ‘페어플레이’에서 운영하는 코리아 둘레길 여행 상품을 구입할 경우 3월 한 달 동안 상품 가격에서 1만5000원을 지원해준다. 해남 오시아노캠핑장은 월∼목요일 오시아노 캠핑 사이트 비용을 20% 할인해준다. 온라인 경북 지역 여행 몰인 ‘경북e누리’에서는 숙박과 체험·관광지 입장료·체험 프로그램 이용 등을 엮은 상품을 일괄 30% 깎아준다. 저렴하고 실속 있는 여행 상품이 많아 꽤 쏠쏠하다.
■ 봄날의 자전거 여행
‘여행 가는 달’ 캠페인 기간에 특별 기획된 여행 상품 중 추천하는 게 관광형 자전거 여행이다. 자전거 전용 열차인 에코레일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당일치기 여행이다. 3월 한 달 동안 4회 출발한다. 16일에는 밀양 밀양강, 17일은 남원·구례 산수유, 30일과 31일은 영천댐 벚꽃 100리 길을 테마로 달린다. 초급, 중급, 상급으로 조금씩 다른 코스를 자유 라이딩으로 진행한다. 왕복 교통편과 점심 도시락을 포함한 비용이 5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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