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배경
독일은 제2차 대전 패전 후 한동안 군대를 보유하지 못했다. 1955년 11월 12일 새로 창설된 서독군은 1954년 파리협약 의정서 III장 V항에 의해 군비 제한을 받았다. 파리협약 의정서에서는 서독 해군의 잠수함 배수량은 최대 350톤으로 제한했다. 잠수함 배수량 제한은 1962년 초반 450톤으로 상향되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권고에 따라 같은 해 10월에 1,000톤으로 늘어났다. 1973년에는 다시 1,800톤으로 늘었고, 1980년부터는 배수량 제한이 없어졌다.
파리협약 의정서에 따라 서독 해군은 1956년 침몰 상태였던 길이 34.68m, 수상배수량 258톤의 XXIII급 잠수함 두 척을 복구하여 운용했다. 이 제한은 군사용 잠수함에 국한된 것으로서, 1957년에는 길이 76.7m, 수중배수량 1,819톤의 XXI급 잠수함 한 척을 복구하여 민·군 연구용 잠수함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40년대 건조된 잠수함으로는 소련의 강력한 발틱 함대에 대응하기 어려워 새로운 잠수함을 건조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서독 해군은 파리협약 의정서의 제약을 충족하지만 가장 현대적인 잠수함을 건조하기로 했다. 201급으로 명명된 새로운 잠수함은 기뢰와 해군 함정의 자기 센서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비자성 강재을 사용하기로 했다. 201급 잠수함은 길이 42.4m, 폭 4.6m, 수상배수량 395톤, 수중배수량 433톤이었다.
201급 잠수함 개발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다수의 유보트를 설계했던 울리히 가블러(Ulrich Gabler)가 설립한 잉게니오이르콘토어 뤼베크(Ingenieurkontor Lübeck, 이하 IKL)가 201급 잠수함의 설계와 개발을 책임졌다. 1959년 3월 16일 서독 키엘(Kiel)의 호발츠베르케(Howaldtswerke) AG와 1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1962년 1번 함인 U 1이 취역한 후 선체에서 균열이 발견되었고, 건조가 완료된 나머지 2척에서도 균열이 발견되었다. 이 문제로 인해 12척을 건조하려던 계획은 3척만 건조되고 마무리되었다.
201급 잠수함 프로젝트의 후속 대책으로 201급 잠수함의 비자성 강재를 신뢰성 있는 것으로 교체하고 선체 설계도 보강한 205급 잠수함 건조가 결정되었다. 205급 잠수함의 강재는 많은 시험을 걸쳐 ST-52가 선정되었다. ST-52강은 고강도와 비자성을 특징으로 하는 스테인레스(stainless)강의 일종인 오스테나이트(Austenitic)강의 한 종류다.
205급 잠수함은 길이 44.3m, 폭 4.59m, 수중배수량 419톤, 수중배수량 455톤이었다. 205급 잠수함은 1962년부터 1968년까지 11척이 서독 해군용으로 건조되었다. 덴마크도 코펜하겐(Copenhagen) 해군 조선소에서 1968년과 1969년에 1척씩 건조했다. 205급 잠수함은 고강도와 비자성을 특징으로 하는 스테인레스(stainless)강의 일종인 오스테나이트(Austenitic)강을 사용했다.
201급과 205급 잠수함을 건조한 호발츠베르케(Howaldtswerke) AG는 1968년 함부르크(Hamburg)의 도이체 베르프트(Deutsche Werft)와 합병하여 호발츠베르케-도이체 베르프트(Howaldtswerke-Deutsche Werft, 이하 HDW)가 되었다. HDW는 2005년 1월 티센크룹 마린 시스템스(TKMS, ThyssenKrupp Marine Systems)의 자회사가 되었다.
1962년 해군의 잠수함 배수량 제한이 1,000톤으로 상향되자 서독은 205급 잠수함을 대체할 새로운 잠수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신형 잠수함은 206급으로 명명되었다. 설계를 담당한 IKL은 배수량은 크게 늘리지 않은 채 수중 잠항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배터리 탑재량을 늘렸다. 유선유도 어뢰 사용을 위해 잠수함 화력 통제 시스템도 향상되었다. 어뢰 탑재량을 줄이지 않고도 기뢰를 탑재하기 위해 선체 외부에 24발까지 적재가 가능한 기뢰 적재 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 함수 아래 부분에는 어뢰 발사관 8개가 위치하고 그 위에 소나가 위치한다. 206급 잠수함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HDW이 8척, 엠덴(Emden)의 노르트제베르케(Nordseewerke)가 10척을 건조했다.
초기 실패도 있었지만, 201급 잠수함에서 시작하여 206급 잠수함까지 이어진 잠수함 설계와 제작 경험은 1960년대 중반 서독 정부가 수출용 잠수함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많은 국가들이 197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또는 그 직후 도입한 잠수함들을 퇴역시키고 새로운 잠수함을 도입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1960년대에는 영국이 수중배수량 2,400톤의 오베론(Oberon)급 잠수함을, 프랑스는 수중배수량 1,000톤의 다프네(Daphné)급 잠수함을 여러 국가에 판매했지만, 신형 잠수함을 필요로 하는 국가는 더 많았다. 서독 국방부는 잠수함 운용 경험이 없더라도 쉽게 운용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과 낮은 운영비용을 특징으로 하는 배수량 1,000톤급 잠수함 개발을 목표로 했다.
서독 국방부는 신형 잠수함이 당시 잠수함 배수량 제한 때문에 서독 해군이 보유하지는 못했지만, 209급이라는 제식명을 붙였다. 서독 해군 제식명 부여는 본(Bonn)의 국방부 군비국과 코블렌츠(Koblenz)의 연방 군사기술 획득실이 제작을 감독하고 구매국을 대신하여 생산과정 검사도 수행하는 등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즉, 서독 정부가 제품을 보증한다는 의미였다.
209급 잠수함은 설계를 담당한 IKL, 제작을 담당한 HDW 외에도 전기모터와 전기계통을 담당한 지멘스(Simense), 디젤엔진과 발전기를 담당한 MTU, 배터리를 담당한 바르타(Varta)와 하겐(Hargen), 스노클과 안테나를 담당한 마시넨바우 가블러(Maschinenbau Gabler), 잠망경을 담당한 자이쯔(Zeiss), 소나를 담당한 아틀라스(Atlas), 어뢰를 담당한 AEG 등 잠수함을 구성하는 각 분야의 전문업체들이 있었기에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서독 국방부가 외국에 하청을 준 장비는 레이더와 전투관리 시스템뿐이다.
1967년 그리스는 당시 호발츠베르케 AG와 배수량 1,000톤급 잠수함 4척을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이 209급 잠수함의 첫 수출 계약이다. HDW는 1970년 9월, 그리스 해군의 첫 209급 잠수함인 S-110 글라우코스(Glaukos)를 진수했다. S-110 글라우코스는 1971년 11월 그리스 해군에 취역했다. 그리스 해군은 글라우코스급 추가로 3척을 도입한 후, 1973년부터는 배수량 1,200톤의 포세이돈(Poseidon)급 4척을 도입했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2018년 기준으로 14개국이 209급 잠수함을 도입했다.
특징
209급의 설계는 205급의 설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단순함을 추구했다. 209급 잠수함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요구 수용을 위해 최대한의 맞춤형 설계를 한다는 것이다. 초기형은 배수량이 1,000톤급이었지만, 이후 1,200톤급, 1,300톤급, 1400톤급 그리고 1,500톤급까지 다양하게 개발되었고, 배수량이 비슷하더라도 구조나 외형이 조금씩 다르다.
고객 맞춤형 설계로 개발되는 209급 잠수함이지만, 기본적인 설계는 동일하다. 선체 중앙부 사령탑 아래 전투정보실(CIC, Combat Information Center)이 위치하고, 전방 어뢰실과 후방 기관실까지 하나의 통로로 연결된다. 통로 아래에는 전방과 후방으로 나뉜 배터리실이 위치한다. 배터리실은 잠수함 배수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외형은 함수가 뭉툭한 고래(Whale)형으로, 함수부에 8개의 533mm 어뢰관이 있다. 선체 중앙에는 사령탑이 위치하고, 함미에 십자(+)형 수평/수직 안정판이 있고 그 뒤로 추진축 1개에 스크류가 달려있다. 스크류는 초기에는 5엽이었지만 나중에 7엽으로 바뀌었다. 잠항타는 평시에는 함수 측면에 수납되어 있다가 사용할 때만 선체 밖으로 튀어나온다. 사령탑에는 공격용 잠망경, 항해용 잠망경, 스노켈용 마스트, 통신안테나, ESM 마스트, 항해용 레이더가 있다. 사령탑의 각 시스템 위치도 구매국에 따라 달라진다.
압력 선체는 단각식(Single hull)으로 강성과 탄성이 뛰어난 고장력 HY80 강판을 사용하여 제작된다. 함수에는 533mm 어뢰발사관 8개가 있다. 탐색과 공격용 소나는 함정에 따라 어뢰발사관 위나 아래에 위치한다. 함미에는 십자(+)형 수평/수직 안정판이 있고 그 뒤로 추진축 1개에 7엽 스크류가 달려있다.
209급은 구매국에 따라 선체에 원하는 사양을 추가할 수 있다. 209-1300급에 속하는 칠레 해군의 톰슨(Thomson)급 잠수함은 어뢰실, 엔진룸, 그리고 선체 중간에 탈출 해치를 가지고 있다. 209급 잠수함들 가운데 가장 큰 209-1500급에 속하는 인도 해군이 도입한 쉬슈마(Shishumar)급 잠수함은 사고시 승무원 탈출을 위한 탈출용 챔버가 사령탑 앞 선체에 설치되어 있다. 또한, 열대 지역인 남미 카리브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위해 승무원과 전자장비를 위한 에어컨 설비를 장착할 수 있다.
고객 맞춤형 선체 설계만큼 전투 관리 시스템과 소나 등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채택되었다. 초기에는 시그날(Signaal)의 M8(TSM-2072) 어뢰 통제 시스템 또는 신바드(SINBADS) 전투 관리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그 후 아틀라스 일렉트로닉(Atlas Elektronik)의 ISUS-83, STM 아틀라스(Atlas)의 ISUS-90, DCNS의 SUBTICS (Submarine Tactical Integrated Combat System), 싱거(Singer) 리브라스코프(Librascope) Mk 1, 패란티(Ferranti) KAFS-A10 전투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전투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이 선택되었다.
도입국에 따라 어뢰발사관 위나 아래에 설치되는 탐색과 공격용 소나는 아틀라스 일렉트로닉(Atlas Elektronik)의 CSU-3 시리즈 또는 CSU-83 시리즈가 채용되었다. 거리 탐지용 소나는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의 PRS-3-4 패시브 소나, 톰슨 신트라(Thomson Sintra)의 DUUX-2/5 패시브 소나 등이 탑재되었다.
잠망경은 SERO 400 공격잠망경 같은 전통적인 선체 관통식 광학 잠망경도 사용하지만, OMS 100이나 콜모르겐(Kollmorgen) Mod 76 시리즈 같은 비관통형 잠망경도 채택되었다. 선체 비관통형 잠망경은 녹화 기능이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야간이나 악천후에서 수상함 식별에 사용되는 열상 카메라를 장착하여 뛰어난 상황 인식 능력을 제공한다.
항해용 레이더는 테르마(Terma)의 스캔터(Scanter) 시리즈, 톰슨(Thomson)-CSF의 칼립소(Calypso) 또는 MILNAV 시리즈가 채택되었다. 적 레이더나 통신을 감지하는 ESM은 톰슨의 CSF DR-2000U 또는 아리엘(Arial) DR200, 아르고스(Argos) AR-700-S5, 사브 그린텍 에비오닉스(Saab Grintek Avionics) UME-100 등이 채택되었다.
209급 잠수함은 디젤-전기 추진방식을 사용한다. 발전용 디젤엔진은 총 4대를 사용한다. 엔진은 1,100마력의 MTU 12V 493 TY60을 사용했지만, 나중에 고객 요구에 따라 1,200마력의 MTU 12V 493 AZ80이나 3,800마력의 MTU 12V 396 SE 디젤엔진 4대를 설치하기도 한다. 각 디젤엔진마다 장착된 발전기는 배터리를 충전한다. 1개가 사용되는 전기모터는 지멘스 일렉트로닉(Siemens Electronics)제품으로 209-1100에서 209-1400급까지는 5,000마력, 209-1500급은 6,000마력을 낼 수 있다.
배터리는 저렴하고, 정비하기 편한 납-산(lead-acid) 배터리를 사용한다. 배터리는 209-1100에서 209-1400급까지는 4X120셀을, 209-1500급은 4X132셀 배열로 되어있다. 1개의 스크류 구동축은 지멘스 일렉트로닉스(Siemens Electronics)의 전기 모터로 움직이며, 209-1100에서 209-1400급까지는 5,000마력, 209-1500급은 6,000마력을 낼 수 있다.
대부분의 209급 잠수함은 스노클(Snorkel) 없이도 수중에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공기불요추진(AIP, Air-independent propulsion) 추진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 그러나, 유일하게 209-1200급에 속하는 그리스 해군의 포세이돈(Poseidon)급 잠수함 S-118 오케아노스(Okeanos)가 AIP 시스템을 갖췄다. 1978년 10월 독일 HDW 조선소에 진수하여 1979년 11월 그리스 해군에 취역한 후 25년간 운행한 후, 넵튠(Neptune) II 현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투시스템 등을 교체하면서 AIP 시스템도 장착했다. AIP 시스템은 120kW 출력을 낼 수 있는 지멘스(Simense)가 개발한 연료전지(Fuel Cell) 시스템으로, 이를 탑재하기 위해 선체 후방을 절개하고 길이 6.5m의 AIP 모듈이 담긴 선체 모듈을 추가했다.
무장은 함수에 장착된 533mm 어뢰 발사관 8개를 통해 운용된다. 잠수함 내부에는 어뢰와 대함미사일을 합쳐 14발 또는 기뢰 28발이 탑재된다. 어뢰 발사관에는 8발의 어뢰나 대함미사일이 장전되고, 잠수함 내부에 보관된 어뢰와 대함미사일은 수동으로 재장전 된다. 기뢰는 어뢰발사관과 함수에도 적재가 가능하지만, 종류에 따라서는 선체밖에 적재할 수도 있다.
어뢰는 보포스(Bofors) 토페도(Torpedo) 2000, STN 아틀라스(Atlas) DM2A4, AEG SUT 시리즈, WASS 블랙 샤크(Black Shark) 유선유도 어뢰 등이 운용된다. 무선유도 어뢰는 잠수함의 소나를 통해 확인된 목표를 향해 발사된 후 어뢰 탐색기가 목표를 탐지할 수 있는 범위까지 이동하는 동안 목표가 예상 위치에서 벗어나면 추적이 어렵다.
그러나, 유선유도 어뢰는 어뢰 탐색기가 작동하기 전까지 잠수함의 소나 정보를 사용하여 목표가 이동하더라도 바뀐 위치로 유도가 가능하며, 필요할 경우 자신의 소나는 끈 채로 어뢰의 탐색기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유도에 활용할 수도 있다.
대함미사일은 보잉(Boeing) UGM-84C 서브 하픈(Sub Harpoon) 또는 에어로스파시알(현 MBDA) SH-39 엑조세(Exocet) 대함미사일을 운용한다. 209급 잠수함의 어뢰 발사관은 기본적으로 소음 발생을 줄이기 위해 어뢰발사관 안에서 어뢰가 구동되어 발사되는 스윔 아웃(Swim Out) 방식으로 제작되었지만, 대함미사일 발사를 위해 압축공기식 발사관으로 개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압축공기식 발사관은 잠수 심도에 영향을 받으며, 발사시 소음이 발생한다.
운용현황
209급 잠수함은 1969년 그리스가 처음 도입 계약을 체결한 후, 세계 여러 국가에 판매되었다. 2018년 기준으로 209급과 그 파생형을 도입한 국가는 14개국이다.
최초 도입국 그리스는 1967년 배수량 1,100톤의 209-1100급 4척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첫 번째 잠수함 S-110 글라우코스가 1970년 9월 독일 HDW 조선소에서 진수했고, 1971년 11월 그리스 해군에 취역했다. 1972년까지 4척을 도입한 후, 1973년에 배수량 1200톤의 209-1200급 4척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200톤급 잠수함은 포세이돈(Poseidon)급으로 명명되었고, 1979년에 4척 모두 취역했다.
그리스는 1989년 5월 HDW와 글루아코스급 잠수함을 현대화하는 넵튠(Neptune) I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했다. 1993년 5월 독일에서 3번 함인 S-112 트리톤(Triton)이 현대화를 마쳤고, 나머지 3척은 그리스에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브 하픈 운용 능력이 추가되었고, 소나, 전투 관리 시스템, 관성항법장비 등이 개량되었다.
2002년 5월에는 포세이돈급 현대화 계약이 체결되었고, 2004년에 시작되어 2012년에 완료되었다. 원래 3척을 현대화하려 했지만, 예산 문제로 S-118 오케아노스(Okeanos)만 현대화 되었다. STM 아틀라스(Atlas)의 ISUS-90 전투 관리 시스템, 측면 소나, 전자광학 마스트, 위성통신(SATCOM) 장비, Link 11과 서브 하푼 운용능력이 추가되었다. 넵튠 II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적은 공기불요추진(AIP, Air-independent propulsion) 시스템의 채용이다. 오케아노스는 사령탑 후방 선체를 절개하여 길이 6.5m의 지멘스(Siemens)의 PEM 연료전지 시스템이 장착된 선체 모듈을 삽입했다. 현대화된 오케나오스는 포세이돈급과 분류하여 오케나오스급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리스 해군은 2011년 6월 글라우코스급 1번 함 S-110 글라우코스가 퇴역하면서 209급 잠수함 7척을 운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69년 209-1200급 2척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에서 잠수함 부품이 제작되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의 탄다노르(Tandanor) 조선소에서 조립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살타(Salta)급으로 명명된 잠수함들은 1974년 모두 취역했다.
1번 함 S-31 ARA 살타(Salta)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2004년과 2005년까지 중간수명 업그레이드(MLU, Midlife Upgrade)를 실시했다. 2번 함 S-32 ARA 산 루이스(San Lauis)도 중간수명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경제난으로 1997년 4월 퇴역했다.
아르헨티나는 1977년 HDW와 함께 209급 잠수함을 건조하는 튀센 노르트베르케(Thyssen Nordseewerke)에게 209급을 기반으로 대양작전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TR-1700급 잠수함 4척과 그보다 작은 TR-1400 잠수함 2척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1982년 TR-1700급 잠수함 6척을 독일에서 2척, 아르헨티나에서 4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계약을 수정했지만 재정난으로 독일에서 건조된 2척만 도입되었다. TR-1700은 전장 67.3m, 폭 8.36m, 흘수 6.5m, 수상배수량 2,116톤, 수중배수량 2,264톤으로 209-1500급보다 크다.
아르헨티나의 209급 잠수함은 전쟁에 참여한 적이 있다. 1982년 4월 대서양의 영국령 포클랜드섬을 침공하면서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 초기에 2번 함인 S-32 산 루이스(San Luis)만 참전했다. 어뢰 문제로 영국 해군 함정을 파괴하지는 못했지만, 영국 해군도 대잠 헬기 등을 동원하여 산 루이스를 찾는 데 실패했다.
페루는 1969년 209-1100급 2척을 주문했고, 독일 HDW 조선소에서 건조되어 1975년 취역했다. 페루는 이슬레이(Islay)급으로 명명된 209-1100급 잠수함에 만족하였고, 1976년과 1977년에 걸쳐 209-1200 4척을 추가로 주문했다. 209-1200급은 안가모스(Angamos)급으로 명명되었고,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취역했다. 이슬레이급은 2008년 페루에서 HDW의 기술 지원을 받아 배터리 교체 등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콜롬비아는 1971년 209-1200급 잠수함 2척을 주문했다. 피하오(Pijao)급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독일에서 제작되었고 1975년 취역했다. 피하오급 잠수함은 2009년과 2011년 사이에 HDW의 기술 지원을 받아 콜롬비아에서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다.
터키는 1971년 2019-1200급 6척 도입 계약을 맺었다. 아틸라이(Atilay)급으로 명명된 이 잠수함들은 1975년부터 1989년까지 취역했으며, 1~3번 함까지는 독일에서, 4~6번 함은 터키에서 건조되었다. 터키에서는 현지에서 건조된 4~6번 함을 야(Ya)급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1987년에는 209-1400급 4척의 도입 계약이 체결되었고, 프레베제(Preveze)급으로 불린다. 프레제베급은 독일 HDW가 제작한 부품으로 터키 괼귀크(Gölcük)에서 건조되었으며,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취역했다. 1998년에는 2차분 4척의 도입 계약이 체결되었고, 독일에서 부품을 들여와 터키 펜디크(Pendik)에서 조립했다. 2차분 4척은 귀르(Gür)급으로 불리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취역했다. 프레베제급과 귀르급은 각각 209-1400.T1과 209-1400.T2급으로도 분류되기도 한다.
아틸라이급은 1995년 전투 관리 시스템 등의 현대화 작업을 거쳤으며, 2014년 2번 함 S-348 살디라이(Saldiray), 2016년 11월에는 1번 함 S-347 아틸라이가 퇴역했다. 터키는 2018년 기준으로 아틸라이급 2척이 퇴역했지만, 총 12척을 운용하면서 세계에서 209급을 가장 많이 운용하는 국가로 남아있다.
베네수엘라는 1972년 209-1300급 2척을 주문했다. 사발로(Sabalo)급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1976년과 1977년에 취역했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선체 길이를 약간 늘이고, 엔진, 전투 관리 시스템, 소나, 잠망경 등을 개량하는 현대화 작업을 실시했다.
에콰도르는 1974년 209-1300급 2척을 주문했다. 시리(Shyri)급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1977년과 1978년에 취역했다. 1번 함 S101 시리는 2009년부터, 2번 함 S102 우앙카빌카(Huancavilca)는 2011년 9월부터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는 1977년 209-1300급 2척을 주문하면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 도입국이 되었다. 차크라(Cakra)급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독일에서 건조되어 1981년에 모두 취역했다. 1993년 1번 함 401 차크라가, 1994년에는 2번 함 402 낭갈라(Nanggala)가 배터리와 전투 통제 시스템을 개량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카크라, 2009년 낭갈라함에 대한 대규모 현대화 계약을 한국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체를 절단하고 장비를 분해 정비하고, 전투 관리 체계, 레이더, 소나 등의 장비도 신형으로 교체했다. 카크라는 2006년, 낭갈라는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되었다.2011년 12월, 인도네시아는 대우조선해양과 209-1200급 장보고급을 기반으로 제작된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나가파사(Nagapasa)급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2012년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첫 번째 잠수함 403 나가파사는 2016년 3월 진수식을 거친 후 2017년 8월 첫 번째 잠수함 403 나가파사가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되었다. 2번 함 404 아르다데달리(Ardadedali)는 2016년 10월 진수식을 거쳐 2018년 4월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했다. 3번 함 405 알루고로(Alugoro)는 한국에서 블럭 형태로 제작되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나가파사급 잠수함의 소나 시스템으로 핀란드 바르질라 ELAC 나우티쿠(Wärtsilä ELAC Nautik)의 ELAC 케이도스코프(KaleidoScope) 소나 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칠레는 1980년 209-1300급 2척을 계약했다. 톰슨(Thomson)급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수평과 수직 방향타가 50cm가량 길어졌고 1984년에 모두 취역했다. 2012년 2번 함 SS-21 심슨(Simpson)이 칠레에서 HDW의 기술 지원을 받아 전투 관리 시스템을 교체하고 WASS 블랙 샤크(Black Shark) 어뢰를 운용하기 위한 현대화 작업을 완료했다.
인도는 1981년 209급 파생형 가운데 가장 큰 209-1500급 잠수함 4척을 주문했다. 이 잠수함은 쉬슈마(Shishumar)급으로 명명되었고, 독일에서 1984년에 2척, 인도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1989년과 1992년에 각 1척씩 진수되었다.
브라질은 1984년 209-1400급 잠수함 6척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피(Tupi)급으로 불리는 잠수함은 1번 함은 독일에서, 2~6번 함은 HDW의 기술 지원을 받아 브라질에서 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의 예산 문제로 총 도입 수량은 4척으로 조정되었고, 나머지 2척은 도입을 늦추는 대신 개량형인 209-1400Mod로 주문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투피급의 1번 함인 S30 투피는 1987년 독일에서 진수되었고, 1989년 브라질 해군에서 취역했다. 2~4번 함은 HDW의 기술 지원을 받아 브라질에서 제작되었고 1994년, 1996년, 1999년에 각각 취역했다. 209-1400Mod급 잠수함은 브라질에서 제작하여 2척을 도입하려 했지만, 예산 문제로 S34 티쿠나(Tikuna)만 2005년 3월에 진수했고, 2006년 7월 취역했다.
브라질의 투피급과 티쿠나급은 BAE 시스템즈의 KAFAS-A 10 전투 관리 시스템을 탑재했다가 2008년 록히드마틴제 전투 관리 시스템으로 교체되었다.
한국은 1987년 209-1200급 3척을 주문하면서 본격적인 잠수함 보유국에 들어섰다. 장보고급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1번 함 장보고는 독일에서 건조된 후 1993년 취역했고, 2번 함 이천과 3번 함 최무선은 한국에서 부품 조립 형식으로 건조되었다. 장보고급 잠수함은 1989년과 1994년에 걸쳐 3척씩 추가로 주문되어 총 9척이 주문되었고, 2000년 9번 함 이억기가 취역하면서 도입 사업이 마무리되었다.
장보고급은 독일제 SUT 어뢰 외에 국산 무선유도 어뢰 K-731 백상어와 국산 기뢰 K-721 잠룡을 운용할 수 있다. 7번 함 이순신, 8번 함 나대용 그리고 9번 함 이억기함은 서브 하픈 미사일 운용 능력을 갖추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2000년 209-1400Mod급 잠수함 3척을 주문했다. 히로인(Heroine)급으로 불리는 잠수함은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취역했다.
이집트는 2011년과 2014년 209-1400Mod급을 2척씩 주문했다. 첫 함정인 S-41(861)은 2015년 12월 진수식을 가졌고 2016년 12월 이집트 해군에서 취역했다. 2번 함 S-42(864)는 2017년 4월 이집트 해군에 취역했고, 3, 4번 함은 2018년 현재 건조중이다.
변형 및 파생형
* 변형 : 209급 잠수함은 배수량을 기준으로 209-1100, 209-1200, 209-1300, 209-1400, 209-1500급으로 구분된다.
- 209-1100 : 아르헨티나 살타급; 그리스 글라우코스급; 페루 이슬레이급;
- 209-1200 : 콜롬비아 피하오급; 그리스 포세이돈급, 오케아노스급; 한국 장보고급; 페루 안가모스급; 터키 아틸라이급
- 209-1300 : 에콰도르 시리급; 인도네시아 차크라급; 베네수엘라 사발로급
- 209-1400/1400Mod : 브라질 투피급, 티쿠나급; 칠레 톰슨급;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히로인급; 터키 프레베제급, 귀르급;
- 209-1500 : 인도 쉬슈마급
* 파생형
- 나가파사급 : 한국 대우조선해양이 장보고급 잠수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수출형 잠수함의 인도네시아 모델. 209-1400급과 유사한 제원을 가진다.
- TR-1700 : 독일 튀센 노르트베르케가 아르헨티나의 요청으로 209급 잠수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파생형. 209-1500급보다 크며 사령탑에 수평타가 장착된 점이 구분점.
- 돌핀(Dolphin)급 : HDW가 이스라엘 해군을 위해 개발 및 건조한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209급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지만, 함미의 X자형 방향타, 사령탑의 형태 등 외형이 다르며, 내부 구조도 다르다. 1990년 주문된 돌핀 1급은 전장 57.3m, 전폭 6.8m, 흘수 6.2m, 수상배수량 1,600톤, 수중배수량 1,900톤이지만, 2006년 주문된 돌핀-2급은 68.6m, 전폭 6.8m, 흘수 6.2m, 수상배수량 2,000톤, 수중배수량 2,400톤이다. 돌핀 1급은 3척이 건조되어 1999~2000년 사이에 취역했고, 돌핀 2급은 3척이 주문되어 2018년 5월 기준으로 2척이 취역했다.
제원 (209-1400급 기준)
- 형식 : 디젤-전기추진 잠수함(SSK)
- 제작 : 설계 IKL / 건조 HDW
- 전장 : 61.2m
- 전폭 : 6.25m (압력선체)
- 흘수선 : 5.5m
- 배수량 : 1450톤(수상) / 1,586톤(수중)
- 속도 : 11노트(수상) / 22노트(수중)
- 추진체계 :
└ 디젤엔진 - MTU 12V 493 TY60 (1,100마력) 또는 MTU 12V 493 AZ80(1,200마력) 또는 MTU 12V 396 SE(3,800마력) X 4
└ 스크류 추진 - 지멘스 일렉트로닉 전기모터 X 1 (5,000마력)
- 잠항심도 : 250m
- 승조원 : 30명
- 전투 관리 시스템 : 시그날 M8(TSM-2072), 신바드(SINBADS); 아틀라스 일렉트로닉 ISUS-83, ISUS-90; DCNS SUBTICS 등
- 센서 : 소나 – 아틀라스 일렉트로닉 CSU-3 시리즈, CSU-83 시리즈 소나 등
- 무장 : 533mm 어뢰발사관 X 8 – 중어뢰 및 잠대함 미사일 14발/ 기뢰 28발
- 가격 : 약 3억 4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나파가스급 도입 가격)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매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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