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최근 세계 잠수함 도입 동향

醉月 2024. 11. 5. 13:56
최근 세계 잠수함 도입 동향
지속될 해군력 강화 움직임에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처 필요
최현호 밀리돔 대표/군사칼럼니스트

[사진 1] 국산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 1 도산안창호함
세계 여러 나라가 군비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중전력의 핵심인 잠수함을 도입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호주와 브라질은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다른 대부분의 나라들은 재래식 잠수함 도입에 나서고 있고, 대부분 프랑스와 독일제 잠수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외 잠수함 도입 동향을 살펴보고, 국산 잠수함 수출 증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았다.
핵 추진 잠수함 도입국
 
최근까지 핵 추진 잠수함을 운용하는 나라는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인도의 6개국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무기 미보유국인 브라질과 호주가 핵 추진 잠수함 개발 및 도입을 결정했다.
브라질
브라질은 1970년대부터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려 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계속해서 연기되었다. 브라질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 열망은 2008년 프랑스와 군용 함선 제작을 위한 기술이전 협정을 맺으면서 다시 불붙었다.
브라질의 핵 추진 잠수함 프로그램은 재래식 잠수함 건조 계획을 포함하는 프로서브(PROSUB : PROgrama de SUBmarinos)라는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프랑스 업체 나발 그룹의 기술 지원을 통해 스콜펜급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4척을 현지에서 건조하고, 여기서 쌓은 설계와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핵 추진 잠수함 1척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램에는 조선소와 해군 기지의 건설도 포함된다.(“The Brazilian Navy’s Nuclear and Submarine Program”, wilsoncenter.org, 2018.12.)
브라질이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시제품 조립이 시작된 잠수함 원자로는 가압 경수로(PWR) 방식이며, 브라질에서 생산할 우라늄 농축률 20% 핵연료를 사용하게 된다. 브라질은 핵연료의 생산에서 사용 후 보관까지 브라질 안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핵연료를 핵폭탄으로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2022년 초부터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콜펜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하는 첫 잠수함 히아슈엘루(Riachuelo)가 2018년 12월 진수했고, 2022년 9월 취역했다. 나머지 3척도 차례로 취역할 예정이다.(Victor Barreira, “Brazil commissions first Riachueloclass S-BR submarine”, janes.com. 2022.9.2.) 알바루 알베르투(Álvaro Alberto)라 명명된 핵 추진 잠수함은 2034년 무렵 취역할 예정이다. 핵 추진 잠수함은 길이 100m, 폭 9.8m, 배수량 6,000톤으로 계획되어 있다.(“Brazilian SSN Alvaro Alberto to be commissioned in 2034”, navyrecognition.com, 2021.6.4.)
 
 
[사진 2]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시제품 조립 기념식
호주
호주는 2021년 9월, 미국 그리고 영국과 함께 오커스(AUKUS)라는 안보 조약을 체결했다. 오커스 조약에 따라 2016년 프랑스 나발 그룹과 맺은 어택급 재래식 잠수함 12척 도입 계약을 파기하고,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다.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한 호주군 병력들 이핵 추진 잠수함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주 조선업체 인원 들이 미국과 영국 조선소의 잠수함 생산 라인에서 경험을 쌓고, 군인들은 미국과 영국의 잠수함에 승선하고 핵잠수함 승무원 훈련에 중점을 둔 군사 학교에 다닐 것이다. 이 시기에 미국과 영국은 호주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퍼스에 최대 4척의 미국 잠수함과 1척의 영국 잠수함을 순환 배치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운용중인 콜린스급 잠수함 6척이 퇴역하는 203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신규와 중고를 포함하여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 잠수함 3척을 도입한다. 호주의 차세대 잠수함 생산이 크게 지연될 경우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 잠수함 2척을 추가 도입하는 옵션도 포함된다.
 
[사진 3] 2030년대 초반 호주에 공급될 버지니아급 공격 원잠
세 번째 단계는 SSN AUKUS라고 불리는 차세대 잠수함의 생산 및 설계다. SSN AUKUS는 영국과 호주의 공동 프로그램으로 영국 해군 아스튜트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의 후속 프로그램 역할을 하게 된다. SSN AUKUS는 2030년대 후반 영국, 2040년대 초반 호주가 도입할 계획이다.(Justin Katz, “‘SSN AUKUS’:How the US and UK plan to get nuclear-powered subs to Australia”, breakingdefense.com, 2023.3.13.)
미국이 호주에 공급할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은 미국에서 고농축 우라늄 핵연료를 장입한 상태에서 공급되며, 수명주기 동안 연료를 제거할 필요가 없다. 퇴역 후 사용된 핵연료와 폐기될 원자로는 호주에서 처리하게 된다. 영국과 함께 추진할 SSN-AUKUS도 비슷한 폐기 과정을 밟게 된다.(조은아, “호주 핵 추진 잠수함 도입… 방사성 폐기물 처리는?”, SBS, 2023.3.15.)
 
재래식 잠수함 도입국
 
브라질과 호주가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디젤-전기추진, 즉 재래식 잠수함 도입에 나서고 있다. 재래식 잠수함 도입국은 크게 자체 개발국과 해외 모델 도입국으로 나뉜다.
자체 개발국
현재 재래식 잠수함을 자체 개발하여 도입하려는 국가는 스웨덴, 대만, 튀르키예, 이란 정도다.
⑴ 스웨덴
스웨덴은 고틀란드급 잠수함을 대체할 A26 블레킹에(Blekinge)급 잠수함 2척을 건조하고 있다. 2022년 6월 말, 첫 잠수함의 기골 거치식이 제작사 사브 코쿰스에서 있었고, 2028년까지 2척 모두 스웨덴 해군에 인계될 예정이다.
[사진 4] 스웨덴 사브가 건조중인 A26 블레킹에급 잠수함
블레킹에급 잠수함은 길이 66.1m, 폭 6.75m, 배수량 1,925톤의 제원을 가지며, AIP 시스템은 스털링 엔진 3개를 사용할 예정이다. 사브 코쿰스는 블레킹에급의 모듈식 설계를 기반으로 길이 50m, 수상 배수량 1,000톤의 소형 버전과 배수량 3,000톤의 항속거리 연장형 버전도 시장에 제안하고 있다.(Xavier Vavasseur, “Saab Lays Keel of First A26 Blekinge-Class Submarine”, navalnews.com, 2022.7.1.)
 
⑵ 대만
대만은 국산 방어 잠수함(IDS : Indigenous Defense Submarine)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8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2021년 11월 기공식이 열렸고, 2023년 9월 시제품의 진수가 예정되어 있다.(Xavier Vavasseur, “Taiwan Lays Keel of New IDS Submarine For ROC Navy”, navalnews.com, 2021.11.16.) 대만 해군의 잠수함 인수는 2025년 11월로 예정되어 있지만, 시험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2025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Lo Tien-pin and Jonathan Chin, “Submarine prototype could be ready ahead of schedule”, taipeitimes.com, 2023.4.2.)
 
[사진 5] 대만이 자체 건조중인 잠수함 모형
IDS는 길이 70m, 폭 8m, 배수량 2,500~3,000톤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미국제 Mk.48 Mod 6 어뢰와 잠수함 발사 하푼 미사일로 무장하게 된다. 대만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에 AIP 시스템 대신 대만 기업이 제작한 고효율 배터리가 장착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리튬이온 배터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⑶ 튀르키예
튀르키예도 자체 잠수함 개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튀르키예는 독일 TKMS의 지원으로 자국에서 Type 214 기반의 Type 214 TN 레이스(Reis)급 6척을 건조하고 있다. 첫 잠수함은 2015년 9월 용접을 시작했고, 2020년 12월 진수했다. 튀르키예 해군은 2023년 첫 잠수함을 인수할 예정이다.
처음 공개된 자체 개발 잠수함은 500톤급의 STM 500이다. 개발사인 STM은 2022년 6월 STM 500의 압력선체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TM은 이 잠수함이 정찰, 감시, 특수부대 작전 등 다양한 전술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잠수함은 길이 42m, 폭 4.2m, 높이 8.5m, 수상 배수량 450톤, 수중 배수량 540톤, 수중 최대속도 18노트의 제원을 가진다.(“Turkish company STM starts pressure hull test production phase of STM500 submarine”, navyrecognition.com, 2022.6.29.)
튀르키예는 2레이스급 건조를 통해 습득한 기술을 기반으로 MILDEN(Milli Denizaltı, 영어 National Submarine)이라는 자국산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개발 및 건조는 튀르키예 해군 소속 괼쥐크 해군 조선소가 담당한다. MILDEN은 2025년 건조를 시작해 2030년대 초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잠수함은 길이 80m, 배수량 2,700톤으로 레이스급보다 커지며, AIP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Tayfun Ozberk, “First Details On Turkiye’s Future MILDEN Submarine”, navalnews.com, 2022.8.30.)
 
[사진 6] 튀르키예 해군에 2030년대 초반 인수될 MILDEN 모형
 
⑷ 이란
주로 연안용 소형 잠수정에 집중하고 있는 이란은 2021년 말부터 베셋(Besat)이라는 잠수함 설계를 시작했다. 이란 해군 사령관에 의하면, 베셋은 길이 60m, 배수량 1,300톤, 수상 최고속도 12노트, 수중 최고속도 20노트의 제원을 가지며, 6개의 어뢰발사관에서 어뢰, 기뢰,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베셋이 완성되면 러시아에서 도입한 킬로급 잠수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잠수함이 된다.(“Iran to start the design of new class of submarine called Besat”, navyrecognition.com, 2021.11.28.)
 
잠수함 수입국
재래식 잠수함을 다른 나라에서 도입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프랑스 나발그룹와 독일 티센크룹 마린 시스템(TKMS)의 잠수함을 구매하지만, 일부는 중국제 잠수함을 도입하기도 한다.
 
⑴ 프랑스제 도입 및 도입 예정 국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재래식 잠수함은 나발그룹이 제작하는 스콜펜급이다. 스콜펜급은 기본형인 CM-2000 버전, MEESMA AIP를 갖춘 AM-2000 버전, 그리고 축소형인 CA-2000 버전으로 나뉜다. CM-2000은 길이 61.7m, 배수량 1,560톤, AM-2000은 길이 70m, 배수량 1,800톤이며 폭 6.2m, 흘수 5.8m는 동일하다. 도입국의 요구 조건에 따라 길이와 배수량은 조금씩 달라진다.
최근 프랑스에서 도입을 진행하고 있거나, 도입이 확정된 국가는 인도, 브라질, 루마니아가 있다. 인도는 재래식 잠수함 6척을 건조하는 P-75에 따라 스콜펜급을 기반으로 하는 칼발리(Kalvari)급 잠수함을 도입하고 있다. 마지막 잠수함이 2022년 4월 진수했고, 2024년까지 모두 취역할 예정이다.(Xavier Vavasseur, “India Launches Its Sixth And Final Scorpene Submarine”, navalnews.com, 2022.4.20.)
브라질은 2008년 프랑스와 잠수함과 기반 시설 관련 기술 이전에 협력하는 PROSUB(Programa de Desenvolvimento de Submarinos)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에 따라 스콜펜급을 기반으로 하는 S-BR 잠수함 네 척을 브라질에서 건조하고 있다.
 
[사진 7] 스콜펜급을 기반으로 인도에서 건조한 칼발리급 잠수함
 
첫 잠수함인 히아슈엘루(Riachuelo)는 2018년 12월 진수했고, 2022년 9월 취역했다. 나머지 세 척도 건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예정보다 많이 지체되었다. 2018년 기공식을 가진 마지막 네 번째 잠수함의 첫 블록이 2023년 4월 초에야 조선소로 옮겨졌고, 두 번째 블록은 4월 말, 마지막 세 번째 블록은 5월에 옮겨질 예정이다.(“Brazilian Navy Begins Transferring Sections of Submarine Angostura to Shipyard”, militaryleak.com, 2023.4.22.)
루마니아는 1985년 취역한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 1척을 운용하고 있지만, 노후화 등으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해군력 건설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2년 7월 국방장관이 프랑스에서 헬리콥터와 함께 스콜펜급 잠수함 1척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최근까지 도입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Romania wants to buy French Scorpene class submarines and helicopters”, navyrecognition.com, 2022.7.18.)
 
⑵ 독일제 도입 및 도입 예정 국가
독일은 TKMS의 Type 212와 Type 214가 주로 수출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Type 214를 기반으로 싱가포르 맞춤형으로 개발된 Type 218SG 인빈시블(Invincible)급 4척을 도입한다. 2013년 2척, 2017년 2척으로 나누어 발주되었다. 첫 잠수함이 2019년 진수했고, 2022년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잠수함이 진수 했다. 진수한 3척은 2023년 취역할 예정이다. Type 218SG는 길이 70m, 폭 6.3m, 수상배수량 2,000톤, 수중배수량 2,200톤의 제원을 가졌다.(Vanessa Lim, “Singapore navy launches second and third Invincible-class submarines”, channelnewsasia.com, 2022.12.14.)
노르웨이는 2021년 3월 TKMS와 Type 212CD(Common Design) 4척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CD는 독일 해군도 Type 212A 대체함 2척을 함께 도입하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으로 6척 도입은 2021년 7월 서명되었다.(Martin Manaranche, “TKMS To Build Six Type 212CD Submarines For German And Norwegian Navies”, navalnews.com, 2021.7.8.) Type 212CD는 길이 73m, 수상배수량 2,500톤으로 길이 57.2m, 수상배수량 1,520톤의 Type 212A에 비해 커진다.(“Type 212CD Submarines, Germany”, naval-technology.com, project, 2021.7.28.)
Type 212A 5척을 운용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2차 사업부터는 U212NFS(Near Future Submarine)이라는 신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첫 잠수함이 2027년 12월, 두 번째 잠수함 2029년 1월 이탈리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2척 추가 구매 옵션이 있다. 2022년 1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가 첫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다. 길이 59m, 폭 7m, 배수량 1,600톤으로 계획되어 있다. U212NFS는 AIP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이다.(Luca Peruzzi, “First Details About The Italian Navy’s U212 NFS”, navalnews.com, 2022.1.13.)
 
[사진 8] Type 212를 기반으로 건조되는 이탈리아 해군용 U212 NFS
 
TKMS가 건조한 Type 212 기반의 돌핀급 잠수함을 운용중인 이스라엘은 2022년 1월, 이스라엘 해군 요구사항을 반영한 다카(Dakar)급 잠수함 3척을 TKMS에 주문했다. 다카급 잠수함은 돌핀급 잠수함 초기 물량들을 대체할 예정이며, 첫 잠수함이 2031년에 취역할 예정이다.(Xavier Vavasseur, “Israel Orders 3 New Dakar-Class Submarines From TKMS”, navalnews.com, 2022.1.20.)
다카급 잠수함의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개된 컴퓨터 그래픽에 의하면 마스터가 길어졌다. 이런 특이한 설계 때문에 일부에서는 핵무기를 탑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Thomas Newdick, “Our First Look At Israel’s New Dakar Class Submarine Reveals A Very Peculiar Feature”, thedrive.com, 2022.1.20.)
 
⑶ 중국제 잠수함 도입국
기존에 서방제 잠수함을 운용하던 국가 중에 중국제 잠수함을 도입하는 국가도 있다. 파키스탄은 프랑스제 아고스타급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지만, 전력 증강을 위해 중국과 잠수함 구입 계약을 맺었다.
2016년, 파키스탄 해군은 중국과 Type 039B 유안급 잠수함의 수출 모델인 S26을 기반으로 한 항고르(Hangor)급 잠수함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4척은 중국에 서, 나머지 4척은 파키스탄에서 중국의 기술 지원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항고르급은 길이 약 76m, 폭 8.4m, 흘수 6.2m, 배수량 2,800톤이며, AIP로 중국이 개발한 스털링 엔진을 탑재한다.(Franz-Stefan Gady, “China Confirms Export of 8 Submarines to Pakistan”, thediplomat.com, 2016.10.19.)
태국은 2015년 7월 중국에서 Type 041 유안급 잠수함의 수출모델은 S26 3척을 도입하기로 했다.(“Royal Thai Navy is Procuring Three S26T Submarines based on China's Yuan-class SSK”, .navyrecognition.com, 2016.7.5.) 2017년 5월 초도함 도입 계약이 체결되었지만, 나머지 2척은 아직 계약이 체결 되지 않았다. 2018년 9월 중국 우한에서 잠수함용 강재 절단식이 열렸다.
 
[사진 9] 파키스탄과 태국이 도입하는 잠수함의 기반인 유안급 잠수함
 
2022년 2월 말, 독일 엔진업체 MTU가 태국용 잠수함에 탑재될 디젤엔진 판매를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산 디젤엔진 장착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태국 해군이 거부하고 있다.(Linda Kay, “China May have to Replace German-made MTU Engine in Submarines Sold to Thailand”, defenseworld.net, 2022.2.28.)
 
⑶ 도입 계획 국가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 알려졌지만, 아직 어떤 나라에서 어떤 잠수함을 도입할지 결정하지 못한 나라들도 있다.
네덜란드는 2014년 노후한 왈루스급 잠수함 대체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제품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원래 계획은 2025년까지 4척을 도입하는 것이었지만, 2022년 4월 첫 2척을 2034~2037년에 도입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사진 10] 네덜란드가 2030년대 중반까지 운용할 왈루스급 잠수함
 
2022년 11월 16일 DMO가 나머지 3개 조선소에 견적 요청서를 전달하면서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가 시작되었습니다. 2023년 여름에 제안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 말또는 2024년 초에 해군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Netherlands To Extend The Life of Walrus Class Submarines”, navalnews.com, 2022.4.3.)
인도는 P75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제 스콜펜급 잠수함을 도입한 이후, VLS를 장착한 재래식 잠수함 6척을 도입하는 P75i(india) 사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인도는 자국 업체 MDL와 L&T를 주사업자로 선정했고, 두 업체가 한국 대우조선해양, 독일 TKMS,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그리고 러시아 JSE ROE 등 선정된 외국 업체 중 한 곳과 협력 하여 입찰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러시아 업체들이 인도가 요구한 높은 인도제 부품 사용 요구와 외국기술 파트너에 대한 제한 없는 책임 부여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업의 진행이 불투명해졌다.(Sakshi Tiwari, “Russia, Germany & Now France! Why Indian Navy’s Plan To Acquire Powerful Submarines Is Failing To Get Partners?”, eurasiantimes.com, 2022.5.3.)
캐나다도 1990년대 말 영국에서 중고로 도입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신형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캐나다 상원 국방위에서 러시아 함대의 성장과 캐나다의 북극 영토 방어를 이유로 신형 잠수함 12척을 구매하여 동서 해안에 각 6척씩 배치하는 것을 지지했다.
 
[사진 11] 캐나다 해군이 신형 잠수함 12척을 대체할 빅토리아급 잠수함
 
캐나다는 비용 상승과 국내의 반발을 부를 핵 추진 잠수함은 옵션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미 운용중인 외국제 잠수함을 선정하고, 외국에서 건조한 후 최소한의 개조만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방법은 캐나다 조선업계의 반발을 불러오겠지만, 총사업비 600억 캐나다 달러로 예상하는 사업비용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Canada Navy is looking to buy 12 submarines for $60 billion”, navyrecognition.com, 2023.4.11.)
필리핀은 잠수함 도입 목표가 알려진 후, 프랑스 나발 그룹이 마닐라에 사무소를 열었고, 우리나라도 필리핀 정부와 잠수함 요구조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Jon Grevatt, “Naval Group opens Manila office in pursuit of submarine deal”, janes.com, 2020.11.27. / Gabriel Dominguez, “Seoul, Manila continue talks on meeting Philippine Navy’s future submarine requirements”, janes.com, 2021.5.28.)
인도네시아는 2019년 우리 업체와 체결한 잠수함 3척 도입 사업을 진행시키지 않고 있지만, 다른 잠수함을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월, 인도네시아 해군 관계자들과 독일 TKMS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해군의 잠수함 요건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가졌다. 여기에서 TKMS의 Type 209/1400 Mod와 Type 214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idzwan Rahmat, “Indonesia, TKMS discuss HDW Class 209, 214 submarines for navy’s requirements”, janes.com, 2022.1.27.) 프랑스 나발그룹은 2022년 4월에 스콜펜급 2척의 현지 생산을 제안했다.(Ridzwan Rahmat, “Naval Group offers to build two AIP submarines in Surabaya”, janes.com, 2022.4.21.)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도입을 위해 외국의 차관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3년 5월,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AIP를 장착한 잠수함 도입을 위해 최대 21억 6,000만 달러의 해외 차관 도입 요청을 승인했다.(Ridzwan Rahmat, “IMDEX 2023: Indonesia cleared to buy submarines with USD2.16 billion in foreign loans”, janes.com, 2023.5.8.)
남미의 아르헨티나도 잠수함 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재래식 잠수함 3척을 도입하기 위해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TKMS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알려졌다. 하지만, 최소 13억, 최대 15억 달러가 소요될 사업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José Higuera, “Argentina in talks with Naval Group, Thyssen Krupp for three submarines”, defensenews.com, 2023.4.15.)
 
최근 수출 시장 동향과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앞에서 설명한 여러 나라들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현재 잠수함 수출 시장의 주력은 배수량 2,000톤 내외에 AIP를 탑재한 제품이다. 하지만, 그보다 작거나 큰 잠수함에 대한 수요도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배수량의 잠수함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대만의 자체 개발 IDS, 이탈리아의 U212NFS처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잠수함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고 작전중인 잠수함은 일본의 소류급 11번과 마지막 12번 함, 신형 타이게이급 잠수함뿐이고, 우리나라는 건조중인 장보고-3 배치 2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채택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우리 업체들도 다양한 배수량의 잠수함에 리튬이온 배터리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진 12] 일본이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전지 패키지(중앙), 오른쪽은 기존 납황전지
최근 잠수함 수출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과거 킬로급 잠수함을 수출하던 러시아가 크림반도 강제 합병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로 인해 수출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대신 파키스탄과 태국에 수출한 중국이 수출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사진 13] 제재로 수출 시장에서 어려움에 처한 러시아의 아무르급 잠수함
중국제 잠수함은 중국의 확장적 대외정책과 맞물려 수출국을 더 넓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방위산업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잠수함 수출에서는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 국가들과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의 미래 수주를 위한 노력이 전해지고 있지만, 논의만으로 수출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의 사례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국에 필요한 외채 지원과 산업 협력을 포함하여 범정부적인 패키지를 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