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상

정경대_한의학 이야기_06

醉月 2014. 12. 29. 08:27
체질진단의 진실
   
붓다는 고행 끝에 생로병사의 이치를 깨달았다.
  체질진단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동양의학원전 《황제내경》의 기록을 예로 들어야 하겠다. 지난 8월호에 이러니저러니 하는 일부 허망한 진단법을 비판했었다. 그러니 진단의 진실을 말함에 있어 비논리적이어서도 안 되고 그 정확성은 여타 진단법의 추종을 불허해야 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어서 그리 말하거니와 의명(醫命) 진단법에서 동서양의 현대의학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경이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몇 살쯤에 어느 장부에 병이 오게 될지 추측이 가능하니 말이다. 거두절미하고 그런 사실을 지금부터 밝혀 나가기로 하겠다. 동양의학원전을 한 묶음으로 묶어서 단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시(四時)라는 두 글자에 있다. 물론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논리 역시 사시라는 두 글자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사시란 네 가지 기후와 에너지의 변화를 말한다. 하루의 기후를 나눠 보면, 새벽 3시부터 8시59분59초까지 추위가 남아 있는 아침 기후가 1분기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59분59초 까지 따뜻한 낮 기후가 2분기이고, 오후 3시부터 8시59분59초까지의 선선한 저녁 기후가 3분기이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59분59초까지가 추위가 있는 밤 기후가 4분기이다. 그렇게 해서 하루의 사시가 되는데 이러한 분기별 기후변화는 지구가 자전하면서 자연히 발생한다.
 
  사시의 기후변화를 일 년에서 보면, 음력 1월부터 3월 말까지 추위 중에 따뜻한 양기가 흐르는 3개월이 1분기 봄의 기후이고, 4월부터 6월 말까지 더운 3개월이 2분기 여름 기후이고, 7월부터 9월 말까지 서늘한 3개월이 3분기 가을 기후이고,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추운 3개월이 4분기 겨울 기후이다. 그렇게 해서 일 년의 사시가 되는데 이러한 계절의 4분기 기후변화는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면서 자연히 발생한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사시가 있다. 이 사시는 엄청난 기후와 에너지를 변화시켜서 천지자연을 뒤흔들어 인간의 삶마저 바꾸어 놓는다. 그 분기는 거대한 태양계가 북극성을 중심으로 공전하면서 기후를 변화시키는데 30년씩 세 번을 지나면 1분기이고 햇수는 90년이며 4분기를 다 거치면 360년이 된다. 그러니까 태양계가 북극성을 중심으로 90년마다 한 계절을 보내는 셈이다. 그리 생각해 보면 오늘날의 지구온난화 현상은 태양계가 북극성의 동쪽 끝쯤으로 회전하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횟수에 생로병사 비례
 
  여하간 동양의학원전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 그리고 태양계의 북극성 공전 횟수에 생로병사가 비례하는 것으로 확정하고 진단과 치료방법을 제시하였다. 그 까닭은 지구에 몸을 싣고 자전과 공전을 반복하는 가운에 늙음이 오고 병이 들고 죽음에 이르게 되므로 기후와 에너지의 변화가 인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추위에 외향적 몸 전체와 오장육부·뼈·핏줄·힘줄 등등이 추워지고 수축하고, 더위에 확장하고 더워지며, 습기·건기에 습해지고 건조해지기 마련이어서 당연하다. 육신의 엔진이라 할 오장육부는 삶의 연속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원인이 되는데 각기 온도 차가 있다.
 
  간담은 추위가 있는 중에 약간의 열(양기·陽氣)이 있는 장부(소양·少陽)이고, 심장·소장은 열이 있는 장부(태양·太陽)이고, 비위는 차고 덥고 건조하고 습하고를 모두 함축한 장부(지음·至陰)이고, 폐·대장은 열이 있는 중에 약간의 추위(음기·陰氣)가 있는 장부(소음·少陰)이고, 신장·방광은 추위가 있는 장부(태음·太陰)이다. 따라서 열(火)에 폐와 비장이 병들어 망가지고, 추위에 간·심장이 병들어 망가지는 등 오장육부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사시의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 횟수에 생로병사가 비례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 살고 일찍 죽고 몹쓸 병을 앓고 앓지 않고의 차이가 있는데, 그 까닭은 타고난 체질 때문이다. 추울 때 태어나면 사시의 영향을 받아 체질이 차기 마련이어서 추운 사시를 만나면 더워야 할 장부가 추워지므로 병이 들고 망가진다. 더울 때 태어나면 더운 사시를 만나서 추워야 할 장부가 더워져서 또한 병이 들고 망가진다. 다만 몹쓸 병을 앓고 앓지 않고, 수명이 길고 짧은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 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육신이 늙고 병이 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 까닭을 하찮은 옷 한 벌을 예로 비유해 보겠다. 순수한 식물로 만든 옷 한 벌을 그냥 마루에 걸어 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고 내버려 두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그 전에 옷의 성분부터 보면 만약 옷을 지은 천에 물기(水氣)가 없었다면 벌써 삭아서 없어졌을 테고, 열이 없거나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 두었으면 썩어서 없어질 것이다. 그러니까 천 한 조각에도 열(火), 물(水), 바람(風)이 있거니와 썩으면 흙으로 돌아가니 그 바탕은 흙이다.
 
 
  육신은 흙, 물, 열, 기의 집합체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루에 걸어 둔 옷을 상상하고 사시에 비유하며 관찰해 보자. 먼저 봄의 3개월은 겨울에 얼어서 뻣뻣했던 옷감이 녹아서 부드러워질 것이다. 그리고 여름 3개월은 더위에 물기(水)가 증발돼 바싹 마를 테고, 가을의 3개월은 건조해서 좀 까칠할 테고, 겨울의 3개월은 얼어서 뻣뻣할 것이다. 거기다가 습한 때가 오면 습기로 천이 조금씩 썩어 갈 테고 찬바람에 조금씩 낡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습기 건기 열기 한기 등등의 기후변화에 옷감은 점점 낡아서 수많은 세월이 흐른 어느 시기에 가서는 썩어 흙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런 현상은 존재하는 만물에 똑같이 일어난다. 작은 꽃잎 하나도 그리되고, 나무토막 쇠붙이 할 것 없이 열이 사라지거나 물기가 없어 메마르거나 공기가 통하지 못하면 삭고, 물기에 젖거나 습하면 썩어서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물들인 오색물감도 사시의 변화에 퇴색하는데, 봄에는 황색이 빠르게 퇴색하고 여름에는 흰색이 빠르게 퇴색하며 겨울에는 붉은색이 빠르게 퇴색하고 가을에는 녹색이 빠르게 퇴색하며 음력 6월과 9월은 덥고 건조해서 검은색이 빠르게 퇴색한다.
 
  사시의 변화에 오고 가는 기후의 성질과 성분에 상응하여 변해 가는 물질 이야기는 여기서 맺는다. 지금부터 우리 인간은 사시의 변화에 어떻게 상응하는지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인도의 위대한 성자 붓다가 사람은 왜 태어나면 늙고 병들어 죽어야 하는지 고뇌하다가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왕의 자리도 버리고 출가한 뒤 고행을 하다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붓다는 고행 끝에 무엇을 깨달았을까. 고등적인 인간의 영혼이 육신을 벗어나서 저 높은 곳으로 향하면 영원한 삶이 있다 하고 그가 깨달은 바의 가르침은 깊은 종교심 내지 철학을 요구하므로 그 이야기는 그만두기로 한다. 하지만 생로병사에 대해서는 붓다가 의미 있는 말을 하였다. 태어난 육신은 흙(土) 물(水) 열(火) 숨쉬는 기(氣·風), 이 네 가지 물질원소의 집합체라고 한 말이다. 그리고 흙의 성분은 땅으로 돌아가고 열과 숨 쉬는 기는 허공으로 흩어지고, 물은 강으로 가거나 증발돼 사라진다 하였다.
 
 
  육신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른 물질과 달라
 
  이 말을 되새겨 보자. 우리의 몸을 분석해 보면 내장(內臟)·핏줄·뼈·힘줄 등등 모습 지어진 모든 살(肉)은 흙의 성분이고, 피·오줌·눈물·땀·침은 물이고, 그리고 열과 숨으로 들어온 공기, 즉 풍(風)이란 네 가지 물질원소의 집합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고등적인 영혼은 형 이상의 ‘나’로서 육신의 주인이고 육신은 형 이하의 물질성분인 모습으로서 ‘나’의 집에 지나지 않는다.
 
  육신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같다. 집이 허물어지면 집 주인이 집을 떠나듯 육신이 무너지면 영혼은 육신을 떠나기 마련이다. 영혼이 떠나고 없는 육신은 결국 흙(土) 물(水) 열(熱) 공기(風)로 흩어져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놓고 볼 때 우리의 육신은 앞에서 예로 들었던 옷감이나 한 포기 풀잎의 성분과 조금도 다르지가 않다. 다르지 않다고 하기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똑같다. 한 조각의 천이, 그리고 한 포기의 풀이 기후변화에 낡고 늙고 병들고 죽어 가듯이 인간의 육신 역시 기후변화에 늙고 병들어 죽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의 생로병사를 주관하는 존재는 상상의 신이 아니라 사시의 변화규율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시의 변화규율을 옛 사람들은 섭리 혹은 하늘의 뜻(命)이라 하였다. 위대한 성자 붓다가 깨달은 생로병사의 원인도 바로 사시였다. 그러므로 동양의학원전은 일관되게 사시의 변화를 짐작하여 늙는 시기와 병이 드는 시기, 그리고 죽음의 시기까지 논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육신이 비록 한 조각 옷과 같고 한 포기 풀과 같은 물질성분에 지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천지만물을 포섭한 소우주로서 그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과학과 의학적 논리가 적용된다. 오장육부가 온전하게 다 갖추어져 있는 데다가 천지만물의 습성을 다 갖춘 존재이므로 여타 물질처럼 생로병사를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의 육신은 덥고 차고 습하고 건조하고 조열하고 등등의 체질이란 것이 있어서 태어나는 순간부터가 다른 물질과는 사뭇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늙음과 병듦과 죽는 이치도 그것들과는 전혀 다르거니와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요 일체 생명체 중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인 것이다. 그러면 어찌해서 인간이 그리도 위대한 존재인가, 하고 화두를 던져 놓고 생각해보자. 이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체질진단의 진실을 밝힘이니 지금부터 본론에 들어가는 셈이다.
 
 
  四時의 변화규율에 상응해 늙고 병들어
 
  누누이 말했듯이 인간의 육신은 흙·물·열·숨쉬는 기(氣), 이 네 가지 물질의 집합체이므로 너나 할 것 없이 사시의 변화규율에 상응해 늙고 병들어 죽는다. 그러니까 기후와 에너지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태어난 시기를 지배한 사시의 성질과 성분을 분석하면 체질은 물론 오장육부의 크고 작음 내지 강하고 약함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기후와 에너지는 다섯 가지 성질이 있다.
 
  이 다섯 가지 성질은 마치 어느 것은 진하게 어느 것은 옅게 버무린 오색 물감에다가 하얀 천을 순간적으로 담갔을 때 그 색깔이 울긋불긋해진 것과 같다. 태어나는 순간 다섯 가지 기후와 에너지가 어느 것은 강하게 혹은 어느 것은 약하게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오장육부의 대소 내지 허실을 확정짓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체질이란 것이다.
 
  예를 들어서, 태어난 그해가 전체적으로 춥고 그달이 또 추운 겨울이고 그 시간이 밤이라면 추위가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오장육부를 확정짓는다. 그러면 당연히 체질이 차기 마련이다. 태어난 그 해와 월과 시간이 더우면 체질이 덥고, 습하거나 차고 건조하면 틀림없이 그와 같은 체질이 되거니와 만에 하나도 틀림이 없다. 필자가 이런 강의를 하면 때때로 이런 질문들을 한다. 비가 오는 날 태어나면 체질이 습하고 뜨거운 방에서 태어나면 체질이 덥지 않으냐 하고들 의아해하는데, 누구나 더운 방에서 태어나므로 온 인류의 체질이 다 더워야 하겠지만 그렇지가 않으니 참 어리석은 질문이다.
 
  추운 겨울에 모닥불을 피웠다고 겨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이미 대우주의 기후와 에너지가 추워졌다면 더운 방 혹은 그날 비가 내렸다고 해서 추위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한여름에 에어컨 방에 있다고 해서 여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이치는 한약의 성질에서도 잘 나타난다. 가령 개똥쑥이나 결명자는 그 성질이 몹시 차다. 따라서 뜨거운 물에 달이면 찬 성질이 없어질 것 같지만 천만에 말이다. 찬 성질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체질이 찬 사람은 약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독이 된다.
 
 
  오장육부의 크고 작음은 태어난 순간 四時의 성질과 연관
 
  체질 내지 오장육부의 크고 작음과 허실은 태어난 그때 그 순간 사시의 성질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확정되는 것만은 틀림이 없어서 불변의 진리와 같다. 대략적으로, 만약 태어난 그 순간의 전체 사시를 더위가 지배하고 있었다면 심장이 크고 실한 반면 상대적으로 폐가 작고 약하다. 열은 심장과 코드가 맞아서 심장으로 파고들어 가서 심장을 크게 하고 열이 나게 하며 폐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그때 그 순간의 사시를 추위가 지배하였다면 찬 기운이 신장으로 파고들어 가서 신장을 크고 강하게 확정짓고 상대적으로 심장이 작고 허약하다. 추위는 수기(水氣)이고 신장과 코드가 맞아서 수기가 신장으로 파고들어 가서 신장을 크게 하고 체질을 차게 하며 심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그때 그 순간이 가을 기운처럼 메마르고 선선한 사시가 지배하고 있었다면 폐가 크고 실한 반면 간이 작고 허약하다. 가을 기운은 폐와 코드가 맞아서 폐를 크게 하고 열이 나게 하며 간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그때 그 순간이 봄기운처럼 추위 중에 양기가 흐르고 바람이 많이 부는 사시가 지배하였다면 간이 크고 실한 반면 상대적으로 비장이 작고 허약하다. 봄의 기운이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가서 간을 크고 실하게 하고 비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그때 그 순간이 원칙적으로 조열한 사시가 지배하였다면 비장이 크고 실한 반면 신장이 작고 허약하다. 조열함이 비장과 코드가 맞아서 비장으로 파고들어 비장을 크고 조열하게 하고 신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비장을 원칙적이라 말한 까닭은 비장은 추위 습기 건조함 조열함 등 네 가지 성질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정된 체질은 살아가면서 변화하는 사시의 기후와 에너지의 변화에 상응하여 늙고 병들며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가령 더운 사시가 지배할 때 태어났다면 심장이 크고 실한 반면 폐가 작고 허약한데,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사시가 추위라면 건강하지만 더위라면 체질이 더 더워지고 심장과 상대적인 폐 역시 더 더워져서 폐가 망가지기 마련이다. 열이 심하면 폐에 암을 앓는다든지 혹은 결핵을 앓는다든지 해서 더 빨리 늙고 심하면 즉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체질진단의 황당하지 않은 진실이며 동양의학원전의 논리에 부합하는 것이다.
 
 
  음양오행의 성질을 파악해야 체질을 진단할 수 있어
 
  지금까지 한 말을 다 이해하고 다 믿지만 문제는 태어난 그때 그 순간의 사시를 어떻게 알고 체질을 진단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다. 그런 의문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동양학의 정수가 거기에 있으니 말이다. 바로 음양오행이란 것이다. 음양오행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천지만물의 성분과 성질 그리고 기후와 에너지를 표시한 문자’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만물은 음이 양을 등지고 부드럽게 부닥쳐서 화합함으로써 탄생되었다 하였다. 그리고 음양의 결합으로 만물의 씨눈이 맺히고 연이어 골격이 서고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 하였는데, 이것을 주자는 이기론(理氣論)에서 오행(五行)이라 하였고 오행이 곧 천지만물의 원소라 하였다. 따라서 하늘과 땅의 일체 존재물은 음양오행의 산물인 것이다.
 
  음양오행을 태어난 시기에 인체에 대입하면 체질이 여실하게 드러날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음양오행의 성질을 파악하여 체질과 대조하면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시기까지 능히 진단해 낼 수 있다. 동서양의 현대의학에서 상상할 수 없는 진단법이라 하였던 것이다. 동양의학원전 논리를 바탕으로 한 의명학 진단법의 진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명학을 창시한 자로서 단언한다. 의명학 진단법은 “결코 허망하지 않고 진실하여 바르게 해석만 하면 진단에 착오가 있을 수 없다!” 하고 천명한다. 그리고 “몇 살의 나이에 어느 장부가 망가져서 병이 들지 능히 진단해낼 수 있다” 하는 다소 교만한 말까지 부연한다. 다음 회부터 그런 사실을 증명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약초를 소개하게 될 것이다.⊙


'문화&사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新 한국의 명장_11  (0) 2015.01.03
안영배 기자의 풍수와 권력_09  (0) 2014.12.30
음식과 藥의 道를 말하다_30  (0) 2014.12.17
조용헌의 야설천하⑤  (0) 2014.12.16
정경대_한의학 이야기_05  (0) 201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