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것은 냉증이다. 그래서 ‘뚱냉’이라고 한다. 뚱뚱한 사람은 모두 배가 차갑다. 비만은 뱃속이 찬 것이 원인이다. 살집이 많아져서 몸이 뚱뚱해지는 것은 그 99%가 뱃속이 차갑기 때문이다. 뱃속이 차가우면 칼슘이나 철분 같은 미네랄은 흡수하지 못한다. 위와 장에서 소화흡수하지 못하고 대변으로 모두 나가 버린다. 오직 당분과 지방, 단백질만 잘 흡수하므로 살집이 늘어나지 않을 수 없다.
미네랄이 모자라면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허기가 진다. 뱃속이 차가운 사람은 미네랄이 흡수되지 않는다. 그래서 뚱뚱한 사람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허기가 지고 그래서 식탐食貪이 생긴다.
식탐이 있는 사람은 모두 배가 차갑다. 음식을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 당분 같은 것만 잘 흡수되어 영양 과잉이 된다. 과잉이 된 단백질이나 지방, 당분이 쌓여서 살집이 된다. 그러나 뼈로 보낼 미네랄이 없으므로 뼛속이 비어 뼈가 약해진다. 한마디로 골 빈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굶는다든지 지방 분해 약이나 식욕 억제 약을 먹는다든지 수술을 해서 지방을 잘라 낸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 골 빈 짓이다. 이 세상에 2만7,000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있는데 성공 확률이 2% 미만이라고 한다. 98%가 요요증상으로 다이어트 전보다 살집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뚱뚱한 사람은 모두 약골弱骨이다. 영양이 살로만 가고 뼈로 가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뱃속이 차가워서 뼈로 보낼 성분을 전혀 흡수하지 못한다. 뼈가 튼튼하면 강골强骨이고 뼈가 약하면 약골이다. 뚱뚱한 사람이 억지로 단식을 하거나 소식小食을 하면 골다공증이나 빈혈, 백혈병 같은 병에 걸린다. 비만한 사람들이 단식을 하다가 굶어죽거나 빈혈이나 백혈병에 걸리는 것은 칼슘이나 철분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닷가 갯벌에 자라는 함초는 살집을 줄이고 뱃속을 따뜻하게 하며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좋은 약초다. 함초에는 칼슘과 철분을 비롯한 갖가지 미네랄이 제일 많이 들어 있다. 뚱뚱한 사람이 뱃속이 따뜻해져서 칼슘과 철분을 잘 흡수할 수 있게 되면 음식 섭취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우리 조상들은 함초를 로초滷草라고 했다. 짠흙 로滷 또는 소금밭 로滷이다. 소금밭이나 갯벌에 잘 자라는 풀이라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갯벌을 로니滷泥라고 했다. 함초에 들어 있는 칼슘과 철분은 입자가 가장 미세하다. 바다의 굴이나 게, 조개 같은 저서생물들이 죽어서 썩으면 유기물들은 다 분해되어 없어지고 칼슘이 남는다. 칼슘 입자 중에 무거운 것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가벼운 것은 물 위층에 섞여 있다. 그러므로 바다 표면의 물에 가장 입자가 작고 몸에 흡수되기 쉬운 칼슘이 들어 있다.
품질이 좋은 토판 천일염에는 미네랄이 30% 들어 있다. 염분 입자 중에서 가장 입자가 작은 것을 흡수하면서 자란 것이 함초이다. 바닷물에 섞여 있는 칼슘은 조개 껍질, 굴 껍질, 새우 껍질, 게 껍질 같은 것들이 자연분해된 것이다. 함초는 자연분해된 입자가 가장 작고 몸에 흡수되기 쉬운 미네랄 물질들을 흡수해서 자란다.
함초는 화력火力으로 말리면 속에 들어 있는 소금이 독으로 변한다. 물기가 많아서 햇볕으로 말려도 상하기 쉽다. 그러므로 반드시 동결건조해야 한다.
동결건조 방법으로 말린 함초를 오동나무 씨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밥 먹고 나서 30분이나 한 시간 뒤에 30~40알씩 하루 세 번 먹는다(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난다). 단 찹쌀풀이나 밀가루풀로 지은 것은 몸속에 들어가서 풀어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꿀로 반죽해서 알약을 지어야 한다.
보리를 세 번 쪄서 밥을 지어야 하는 이유
칼슘은 자연에서 저절로 분해된 것을 먹어야 몸에 잘 흡수된다. 이를테면 보리는 성질이 따뜻한 곡식이다. 곡식 중에서 칼슘이 제일 많이 들어 있다. 그런데 반드시 세 번을 쪄서 밥을 지어야 한다. 보리가 쌀보다 다섯 배쯤 더 딱딱한 까닭은 칼슘 입자가 고리 모양으로 강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리쌀을 한 번 삶아서는 이 칼슘의 고리가 풀리지 않는다. 세 번을 삶아야 자연스럽게 풀린다.
소뼈에 들어 있는 칼슘 입자가 주먹 크기이고 사람 뼈에 있는 칼슘이 대추 크기라고 한다면 사골은 푹 고아서 아무리 먹어봤자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뼈의 칼슘 입자가 사람 뼈의 칼슘 입자보다 너무 크기 때문이다.
머리가 좋아지려면 입자가 가장 미세한 미네랄을 먹어야 한다. 요즘 제약회사나 건강식품회사 같은 데서 만든 칼슘 정제는 대부분이 조개껍질이나 석회석을 가루를 빻은 것이다. 이런 것은 칼슘이 가진 고유의 기능이 없다. 생체에 들어 있는 칼슘은 요철凹凸이 있어 서로 이가 맞게 되어 있다. 무엇이든지 믹서기로 곱게 간 음식이나 기계나 절구로 빻아서 곱게 가루를 낸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칠게 빻은 것은 괜찮다. 거칠게 빻으면 미네랄의 입자가 완전히 깨어지지 않는다. 밀가루를 예로 들면 우리 밀로 껍질째 거칠게 가루 낸 것은 괜찮다. 강력분强力粉이 문제다. 강력분에는 글루텐이 35% 넘게 들어 있다. 셀리악 병은 글루텐 알레르기다.
칼슘에는 비기능성과 기능성이 있다. 석회석의 주성분은 칼슘이다. 석회석의 칼슘은 생체에서 기능을 할 수 없다. 비기능성 칼슘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흡수된다 해도 몸 안에 차곡차곡 쌓여서 독이 되고 쓰레기 더미가 될 뿐이다. 그렇게 쌓인 쓰레기 칼슘이 신장 결석이나 담낭 결석 같은 것을 일으키고 견비통, 요통, 관절염, 신경통 같은 것의 원인이 된다. 요철 모양으로 되어 있는 칼슘 입자를 잘 쌓아서 맞추면 뼈가 방망이로 쓸 수 있을 만큼 강력하게 결합이 되는 것이다.
중풍은 뇌혈관이 약해서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 것이다. 혈관은 섬유질로 되어 있고, 그 섬유질은 곡식이나 채소, 과일 같은 것에서 얻은 것이다. 중풍 올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싸라기 쌀을 먹지 말아야 한다. 싸라기 속에 들어 있는 섬유소가 튼튼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칼슘은 몸에서 필요 이상으로 먹고 싶어지지 않는다. 나는 하루에 한 끼를 먹고 사는데 저녁에 누룽지 두 개를 먹으면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허기가 지는 것은 칼슘 부족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칼슘이 모자라면 뱃속이 헛헛해진다. 뱃속이 허한 것이 아니라 뼛속이 허해서 허기가 지는 것이다.
배가 차가운 사람이 살을 빼겠다고 억지로 밥을 굶으면 큰일이 난다. 빈혈, 골다공증, 백혈병 같은 것에 걸리고 심하면 영양실조로 죽을 수 있다. 굶어서 살을 빼면 반드시 요요증상으로 인해 빠졌던 것보다 더 많은 살집이 생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