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현장을 가다
아프간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파병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는 국군 장병들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개인화기에 장착하는 도트사이트를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아프간에 파병하는 우리 군은 개인화기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게 되었다.
이번에 지급되는 장비는 (주)동인광학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ODL2’와 배터리 수납을 겸하는 손잡이 등으로 이들을 장착하기 위한 전용 레일시스템(RAS)도 함께 지급된다. 특히 ODL2는 세계 최초로 도트사이트와 가시・비가시 레이저 표적지시기를 통합한 장비로 특허 등록되었다. 함께 지급되는 전용 레일시스템도 기존의 총에서 총열덮개를 교체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설치할 수 있어 부족한 확정성을 한 번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장비들은 ‘K-1A’ 기관단총과 ‘K-2’소총을 사용하는 전투병력 전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아프간 파병 국군 전원에 ‘도트사이트’ 지급
도트사이트(Dot Sight)는 한마디로 총의 조준을 도와주는 장비이다. 개인화기에 도트사이트를 장착하면 가늠자와 가늠쇠를 맞출 필요 없이 렌즈의 빨간 점만 표적에 맞추면 어떻게 보고 쏴도 총알이 명중한다. 기존 망원경식 조준경의 경우 렌즈에 새겨진 십자망선을 이용하는데 비해 도트 조준경은 무배율렌즈에 LED를 이용하여 도트 조준점을 생성한다. 이 조준점을 피사체에 조준하면 조준점이 렌즈 상 어디에 있더라도 동일한 조준점을 가리키게 되므로 사수가 단순히 조준점과 표적을 일치시키기만 하면 조준이 완료되는 것이다.
또 종전에는 사수 교체 시마다 새롭게 영점을 잡아야 했으나 도트 조준경은 사수와 무관하게 이미 잡혀 있는 영점을 이용하여 바로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조준시간도 기존방식에 비해 월등히 빨라진다. 이렇듯 도트사이트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무시로 발생하는 전장에서 보다 빠르고, 보다 정확하게 적을 타격함으로써 전투력 향상과 아울러 생존율을 높게 한다.
그동안 동인광학에서 만든 도트사이트는 2005년에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국군에서도 높이 인정받아 왔다. 이미 이라크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 장병들을 비롯해 707특임대나 청해부대 등에서 일부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군에서 개인화기에 장착하는 도트사이트를 정식으로 도입해 일선 병사들에게 일괄 지급하는 예는 처음이다.
동인광학의 박규인 상무는 21세기엔 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에 내로라하는 국제무기 전시회에 꼭 참석하여 앞선 정보를 얻을 생각이며,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창의적인 변화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트사이트는 사수의 시야는 확대하고 사격 시 오차는 크게 줄인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입니다. 또 LED 빛을 사용하
기 때문에 전기 소모가 적어 배터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야전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그동안 중소기업체로서 개발에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한 수년간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되는 것 같아 뭐라 표현할 수 없을 감격스럽습니
다. 앞으로 미국, EU 등 세계 시장과 우리 군의 추가 소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인광학은 ‘M-2HB’나 ‘K-6’ 같은 12.7mm 중기관총에서 사용하는 대형 도트사이트인 ‘DCL120’도 개발했으나 이번 파병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재 아프간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군과 NATO군들이 이 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인광학은 K-1A 기관단총 외에도 K-2용 레일시스템도 개발했으며 K-3 기관총과 K-4 고속유탄포, K-6 중기관총에서 쓸 수 있는 각종 도트사이트도 만들어 수출과 함께 군납품을 추진하고 있다.세계 유일, 기관총용 맞춤식 도트 조준경 개발 1985년 창립한 (주)동인광학은 초기에는 천체망원경 개발 및 제조로 광학제품을 생산해왔다.
이후 1990년부터 망원경식 조준경을 제조, 수출하면서 소총용 조준경 분야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그간 축적된 첨단 기술력과 기업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방식으로 세계 유
수의 유통사들에게 공급하여 왔다. 1995년에는 미국으로부터 신개념의 도트 조준경 기초기술을 소개 받고 개발에 매진, 지금은 군수와 민수를 막론하고 소총 및 기관총용 조준경 분야에서 자체 모델과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국방벤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특히 기관총용 도트 조준경(DCL120)은 동인광학이 자랑하는 세계 유일의 ‘중(重)기관총용 맞춤식 조준경’이다. 미국 국방성에서 다년간 현지 시험을 거쳐 해외 우수 장비로 인정받아 FCT 즉 해외우수무기프로그램을 통과하였으며, NATO군에서는 함정 및 헬기에 탑재하여 기관총용 조준경을 실전 테스트하였다. NATO군은 테스트 결과에 만족하여 동인광학에게 기관총용 도트 조준경의 공급을 요청함에 따라 납품 중에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이 방위사업청에서 ACTD (Advanced Concept Technology Demonstration 신개념 기술시범) 과제로 채택되었다. 노르웨이 왕실경비대와 리비아에서도 개별 및 패키지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도트사이트 구매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해 옴에 따라 현지 시험평가를 거쳐 계약을 진행 중에 있는 등 점차 해외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동인광학은 그동안 광학기술적 한계 영역이었던 조준경 대구경화에도 성공함으로써 넓은 시야 확보로 두 눈을 사용하여 보다 빠른 조준이 가능하고, 차량, 헬기나 함정 등에서 기동하면서 이동표적에 대하여도 뛰어난 관측과 조준능력을 발휘하게 했다. 도트 조준경은 주변상황에 따른 조준점의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로도 조준이 가능하므로 야간에도 주간과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플랫폼별 탄도보정장치를 구비하고 있어 정확한 탄도보정으로 초탄에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 독특한 조준경의 사용으로 인해 훈련시간을 단축시키고 명중률을 높여 탄약의 소비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탄약 휴대량으로 지금보다 가용 작전 지속일수도 늘일 수 있게 되었다.
보다 쉽게, 보다 신속하게, 보다 정확하게
동인광학의 도트사이트는 현재 군용으로 운용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기관총을 모델로 하여 다양한 상황과 표적에 보다 쉽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개발 및 디자인되었다. 이러한 ‘DCL 시리즈’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기관총의 강한 반동과 충격에 구애됨이 없이 조준경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두 눈으로 표적 주변 관측과 목표물 조준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품들은 목표물의 거리에 따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탄도보정장치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경기관총을 위한 DCL100, 중기관총과 기동장비 탑재용 기관총을 위한 DCL110, DCL120, 고속유탄발사기 전용 DCL401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각 소화기에 맞게 배율, 크기, 기능 등을 응용 설계한 Dot 또는 Scope 방식의 여러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ISO 9001과 ISO 14001 인증을 받아 품질뿐만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제조, 생산하고 있다.
동인광학 최규정 연구소장은 앞으로 광학쪽 비중보다 전자 쪽 비중을 더 높여 보다 편리하고 소프트화 된 도트사이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트사이트는 첨단장비인 탓에 고가(高價)의 부담이 있음을 감안, ‘성능과 가격’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적절히 ‘Mixing’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소장은 현재 군이 보유한 장비에 동인광학의 첨단 장비를 결합함으로써 소요 대 가격 대비, 성능을 몇 배나 배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임포인트나 이오텍 등 조준경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업체들이 있었지만 중소기업 특유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도트사이트가 까다로운 미군의 성능요구조건을 통과한 것처럼 기존 업체와 비교해 손색없는 기술을 가졌으면서도 가격은 더욱 저렴한 게 저희 제품의 특징입니다.”
수많은 특허와 인증서를 획득한 동인광학의 도트 조준경은 그 명성으로 인해 현재 가시적인 수출 및 계약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EU 등 선진국은 물론 쿠웨이트와 리비아 등 중동에도 수출하였고,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동인광학은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 해외 현지 에이전트를 구축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활발한 해외 방산시장 개척활동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군수용 제품 이외에도 여러 민수용 제품을 개발・생산하여 미국, EU,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핵심 부품에서부터 나사 하나까지 100% 국내 기술, 소총 및 기관총용 조준경 분야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동인광학! 25년 이상 축적된 제조와 해외 수출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NO.1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동인광학의 내일엔, 분명 내일의 또 다른 해가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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