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남설악 망경대&주전골 둘레길

醉月 2016. 9. 29. 21:35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단풍시즌에 임시 개방되는 설악산국립공원 내 남설악 망경대에 오르면 이런 경관과 마주하게 된다. 앞에 둔 바위가 만물상이고, 발아래 계곡이 설악의 가을 단풍 명소인 주전골이다. 주전골 위쪽이 산사태 위험으로 9개월 넘게 통제되고 있는 흘림골이다. 망경대가 문을 연 것은 흘림골 탐방로가 닫혔기 때문이다. 탐방로 개방으로 망경대의 전설의 봉인이 풀렸다면 흘림골은 반대로 출입이 통제돼 전설이 되고 있으니,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은 셈이다.



망경대(望景臺). 이름을 풀어보면 ‘경관을 바라보는 명소’입니다. 경관이 빼어난 산에는 하나쯤 있음 직한 이름. 빼어난 경관을 품은 설악산은, 그 명성에 걸맞게 세 곳의 망경대를 품고 있습니다. 내설악과 외설악, 그리고 남설악에 각각 하나의 망경대가 있는 것이지요. 세 곳의 망경대는 그러나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0년 이래 지난 46년 동안 길이 닫혀 있었습니다. 금단의 영역 너머에 있어 명성만 전설처럼 전해지던 곳이지요. 세 곳의 망경대 중에서 남설악의 망경대가 올가을 처음 한시적으로 개방됩니다.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단풍이 가장 화려할 무렵에 말입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주전골과 흘림골을 굽어볼 수 있는 남설악의 망경대를 미리 다녀왔습니다.


# 가장 아름다운 설악을 보는 세 망경대

▲ 망경대 맞은편 만물상 정상의 바위. 깨진 바위의 그림자가 절묘하게 별 모양이다. 별은 해가 맞은편에서 비스듬히 드는 오전에만 볼 수 있다.

먼저 설악산의 지역 구분법.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올라서서 봤을 때, 바다 쪽의 산군(山群)을 외설악이라 하고, 내륙 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설악 동쪽이 외설악, 서쪽이 내설악이란 얘기다. 바꿔 말하면 빗방울이 떨어져 동해로 흐르면 외설악이고, 서해로 흐르면 내설악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속초의 설악 소공원 쪽에서 접근하는 비선대나 양폭산장, 금강굴, 화채능선, 울산바위가 외설악이고, 인제의 백담사를 들머리 삼아 오르는 가야동 계곡, 용아장성, 오세암, 봉정암, 12선녀탕 등이 내설악이다. 외설악과 내설악을 가르는 경계는 마등령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공룡능선을 흔히 ‘설악의 등뼈’라고 부르는 건 그래서다.

동쪽과 서쪽을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면 남북은 남설악과 북설악으로 나눈다. 설악의 북동쪽 화채봉과 서쪽의 귀떼기청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설악, 북쪽은 북설악이다. 북설악은 미시령, 신선봉, 화암사 등을, 남설악은 오색약수, 주전골, 한계령 등을 부르는 이름이다. 한계령을 넘어 설악산을 간다면 남설악을 거쳐 가는 길이고, 미시령 터널로 간다면 북설악을 지나는 셈이다.

망경대는 내설악과 외설악, 그리고 남설악에 각각 하나, 모두 세 곳이 있다. ‘바랄 망(望)’에 ‘경치 경(景)’. 곳곳이 빼어난 비경인 설악산에서 ‘경관을 바라보는 곳’이란 이름을 내건 곳이니, 가히 최고 중의 최고의 경관 조망처라고 할 만한 곳들이다.

그러나 세 곳의 망경대는 모두 닫혀 있었다. 화채능선을 굽어보는 외설악의 망경대도, 오세암과 용아장성을 내려다보는 내설악의 망경대도, 점봉산의 만물상을 바라보는 남설악의 망경대도 갈 수 없었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망경대로 가는 길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

비지정 탐방로의 경계를 넘어 몰래 드나드는 이들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망경대의 이름은 금지표지판 앞에서 돌아서야만 했던 산꾼들 사이에서 가닿을 수 없는 로망처럼, 때로는 전설처럼 떠돌았다.

# 지역 주민의 생계로 닫힌 길이 열리다

닫아두었던 남설악의 망경대가 설악 단풍의 시기에 딱 맞춰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문을 연다.

남설악 망경대는 오색지구의 주전골 협곡 사이에 불쑥 솟은 해발 560m의 봉우리를 이르는 이름이다. 계곡 아래서 올려다보면 높이만 있을 뿐 밋밋하기 짝이 없는 봉우리지만, 점봉산의 기기묘묘한 형상의 만물상과 정면으로 마주 서고 주전골, 흘림골의 까마득한 계곡을 발아래로 두는 자리다. 주전골과 흘림골은 설악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니, 그곳을 굽어보는 망경대야말로 감히 설악의 가을 단풍을 굽어보는 최고의 조망대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왜 그동안 닫아두었던 남설악 망경대의 문을 급작스레 열기로 한 것일까. 단 한 번도 열어주지 않았던 금단의 빗장을 왜 풀어준 것일까. 그건 관광객들을 배려한 것도, 설악의 좀 더 깊은 속살을 더 보여주겠다는 시혜도 아니었다. 망경대 개방 결정은 순전히 설악산 오색지구 상인들과 양양군 주민들의 생계 때문이었다. ‘지역 주민의 생계’가 금단의 땅을 열게 한 열쇠가 된 셈이다.

자연을 찾아 적막한 산속으로 드는 것이 산을 찾는 이들에게는 개별적인 일일지라도 이제 관광이란, 결국은 지역 주민과 경제의 이익에 맞물려서 돌아가는 법이다. 산악인들에게 때론 성지처럼 여겨지는 설악산도 예외는 아니다. 미답지 개방의 이유가 지역 주민들의 생계와 지역 경기가 됐다고 해서 그게 폄하되거나 흠이 될 이유는 없다. 개방에 따른 훼손을 최소화하고, 그곳을 찾는 이들의 만족이 담보된다면 말이다.

# 망경대가 열리고 흘림골이 닫힌 이유

▲ 설악산 오색지구에서 망경대로 이어지는 숲길에서 만난 구절초. 설악에는 지금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를 비롯한 가을꽃들이 만발했다.

이야기가 좀 길어지지만, 망경대 개방과 주민들의 생계가 얽힌 전후의 복잡한 사정은 이렇다. 발단은 설악산 단풍 명소인 흘림골 탐방로에서 발생한 산사태. 지난해 8월 초 오색지구 흘림골 탐방로에서 100t짜리 바위가 굴러떨어졌다. 1명 사망 2명 부상.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로를 폐쇄한 뒤 그해 가을 단풍철에만 잠깐 문을 열어줬다가 다시 빗장을 굳게 닫아걸었다. 그리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1년 일정으로 계절마다 탐방로 안전성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6월 중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흘림골 탐방로의 22곳이 산사태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급기야 위험 구간으로 지목된 22곳 중 2곳에서 지난 8월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했다. 탐방로의 통제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생계가 막연해진 오색지구 상인들과 양양군 주민들이 단풍시즌을 앞두고 흘림골 개방을 요구했지만, 공단 입장에서는 거듭 산사태가 난 구간을 열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흘림골 탐방로 개방 요구에 공단은 흘림골 대신 망경대를 잇는 ‘둘레길’을 제안했다. 기왕 개방되고 있는 흘림골 아래 주전골 계곡과 망경대를 잇는 원점 회귀 탐방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가을 단풍 시즌을 코앞에 두고 상인들이 진통 끝에 지난 12일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46년 동안 닫혀 있던 망경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망경대로 이어지는 탐방로의 가을 단풍철 개방은 ‘임시’로 이뤄진다. 11월 말 최종 안전성 평가 결과 흘림골 탐방로가 ‘재개통 불가’ 판정을 받아 아예 닫히게 된다면 망경대를 잇는 둘레길이 정규 탐방로가 되지만, 안전 구조물 보강 등의 조치로 흘림골이 다시 열리게 된다면 망경대 구간은 닫는다는 게 공단의 방침이다. 탐방객의 입장에서는 망경대를 얻는다면 흘림골을 잃게 되고, 흘림골을 되찾는다면 망경대를 잃게 되는 셈이다.

# 흘림골과 맞바꾼 망경대의 경관

망경대를 잇는 둘레길은 기왕 개방되고 있는 흘림골 하류의 주전골 탐방로 3.2㎞ 구간에다 망경대를 잇는 미답 지역 2㎞ 구간을 덧붙여 전장 5.2㎞로 조성된다. 둘레길을 찾을 계획이라면 먼저 전제할 것 한 가지. 미답 지역 2㎞ 구간에서 만나는 망경대는 비할 바 없이 빼어나지만, ‘딱 그곳’뿐이라는 점이다. 아쉽게도 나머지 구간의 경관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미리 김을 빼는 건, 산사태로 닫히고만 흘림골의 경관이 못내 아쉽기도 하거니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살짝 귀띔하자면 오색지구의 상인들도 마지막까지 망경대 대신 흘림골의 재개방을 원했다.

둘레길의 출발지점은 오색지구다. 오색약수에서 망경대로 올라섰다가 용소폭포와 주전골 계곡을 거쳐 오색지구로 다시 되돌아오는 2시간 30분짜리 코스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라 용소폭포 쪽에서 출발해 반대방향으로 돌 수도 있지만, 둘레길은 오색지구에서 반 시계 방향으로 도는 일방통행 코스로만 운영하겠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탐방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하면서 출발지점과 종착지점을 오색지구로 정해놓은 건 당연히 탐방객 감소로 고통받고 있는 이 지역 상인들을 위한 배려다.

# 사진으론 담아낼 수 없는 입체적 경관

둘레길의 출발지점인 오색지구는 해발 340m. 여기서 해발 560m의 망경대까지는 급경사였다. 단번에 해발 220m를 끌어올리느라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경사가 미처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졌다. 준비운동 없이 바로 올랐더니 금세 허벅지 근육이 뻑뻑해지고 숨이 턱에 닿았다. 오름길이 끝나는 정상 부근에서야 비로소 주변의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가을꽃 쑥부쟁이와 벌개미취가 환하게 피었고 기골이 장대한 소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 부근에서 내리막이 시작되자마자 망경대로 이어지는 짧은 갈림길이 나왔다.

명불허전. ‘망경(望景)’이란 이름은 그냥 전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아슬아슬한 천길 협곡 끝에 서자 만물상의 경관이 막아섰다. 만물상을 끼고 발아래로 까마득하게 주전골 계곡의 물길이 흘러내렸다. 날카로운 연봉이 계곡을 끼고 길게 늘어선 모습이며, 우뚝 선 독주봉의 우람한 자태가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듯 한 눈에 들어왔다.

엄청난 고도감에 발바닥이 간질간질했다. 주전골 위쪽으로 겹쳐져 숨어 있는 흘림골 계곡의 오른쪽 어깨너머로 한계령 정상 부근이 올려다보였다.

망경대가 보여주는 거대한 스케일의 경관 앞에서 난감했던 건 도대체 사진으로 그 느낌을 다 담아낼 수 없어서였다. 180도로 벼랑을 끼고 펼쳐진 입체적인 경관은 좀처럼 평면의 프레임 안에 가둬지지 않았다. 이틀에 걸쳐 두 번을 오르내렸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사진 대신 그 경관을 마음에 담을 수밖에…. 망경대에 오래 서서 대청봉 정상에서 막 시작된 첫 설악 단풍의 물결이 저 아래 흘림골과 주전골까지 밀려 내려왔을 때의 경관을 마음속에 또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주전골 탐방로의 용소폭포. 폭포가 맑은 소로 떨어지면서 청아한 소리를 낸다. 둘레길은 여기 기존의 주전골 탐방로와 망경대에 새로 놓은 탐방로를 이어 만들어졌다.


# 망경대와 주전골이 이어지는 길

오름길만큼은 아니지만 망경대에서 내려서는 내리막도 경사도가 급했다. 망경대에서 내려선 자리는 뜻밖에도 한계령을 막 넘은 44번 국도 바로 곁이다.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길 위에서 차들이 지나는 소리가 들렸다. 자그마한 지류 계곡을 건너자 부드러운 숲길 오르막이다. 숲 그림자는 점점 짙어졌고 공기는 청량했다. 국도와 나란한 방향의 숲길은 주전골 탐방로 입구인 용소폭포 주차장과 이어졌다. 망경대에서 내려선 이후 여기까지는 경관이나 조망이 전혀 없다.

오색지구에서 이곳 용소폭포까지가 새로 열린 2㎞의 미답지 망경대 구간이다. 망경대 구간은 용소폭포에서 기존의 주전골 탐방로와 덧대지면서 둥근 형태의 ‘둘레길’이 되는 것이다. 주전골 탐방로는 나무 덱과 흙길이 교차하는 완만한 내리막이다. 암반에 걸쳐놓은 무명실처럼 포말을 빚으며 흘러내리는 용소폭포는 유연한 물굽이처럼 물소리마저 부드러웠다.

폭포를 지나자 곧 용소폭포 삼거리 갈림길이다. 갈림길 위쪽이 통제된 흘림골인데 여기저기 무너진 돌더미가 보였다. 산사태가 할퀴고 간 상처는 깊었다. 아쉬운 마음에 닫힌 길 앞에서 흘림골을 한참 올려다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오색지구까지 이어진 주전골 탐방로는 줄곧 암봉 사이의 계곡을 따라 맑은 계류의 물길이 이어진다. 치솟은 암봉의 기기묘묘한 형상을 올려다보고, 멈춰 서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걷는 길이다. 그 길에서는 마음보다 몸이 저절로 앞선다.

이제 막 설악산 정상에서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으니 주전골의 단풍소식은 앞으로 열흘쯤 더 기다려야 하지만, 성급한 계곡의 한 그루 단풍나무가 이르게 잎을 붉게 물들였다.


# 계곡의 한 그루 단풍, 성급하게 물들다

이제 막 정상에서 첫 단풍이 시작됐으니 주전골의 단풍은 아직 열흘쯤 기다려야 한다. 한데 성미 급한 단풍나무 한 그루가 온통 선명한 붉은빛의 단풍을 매달고 있었다. 지난여름 가뭄과 폭염이 길었던 탓인지 단풍잎이 좀 마른 듯했지만 붉은색만큼은 고왔다. 이 정도라면 올해 설악의 단풍도 기대할 만하겠다.

지금도 그렇지만,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주전골 계곡이 온통 붉게 물들 때면 그 길이 짧은 게 더 아쉬울 터다. 단풍이 더 짙은 용소폭포 위쪽의 흘림골 계곡이 다시 열려 길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나 그렇듯이 잃고 나서야 비로소 가치를 알게 되는 법. 만일 앞으로 흘림골이 기약 없이 닫히게 된다면 그곳의 가을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웠는가는 전설처럼 전해질 것이었다. 46년 동안 가까이 가볼 수 없었던 망경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나를 잃게 된 대신 다른 하나를 얻었다. 흘림골을 잃은 대신 망경대의 봉인이 풀렸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으로써는 실낱같긴 하지만 흘림골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와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흘림골이 열린 뒤에 망경대를 잠그지 않는다면, 더불어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는 내설악과 외설악, 두 곳의 망경대까지 다 가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악을 찾는 사람들의 위안은 물론이고, 설악에 기대 사는 사람의 생계를 위해서도 말이다.



◇ 망경대·주전골 둘레길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출발하자면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춘천∼동홍천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나들목에서 내려선다. 요금소를 나와 성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해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를 지나 한계령을 넘어 8㎞쯤 내려가면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약수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오색약수 쪽으로 진입해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오색분소 앞에서 둘레길 탐방로가 시작된다. 탐방로 출발지점에서 망경대까지 가파른 오르막이긴 하지만, 오르막이 그리 길지 않고 위험한 구간이 없어 가족단위 탐방도 괜찮다.

◇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 오색약수 부근의 오색지구에는 산채 정식이나 산채비빔밥, 돼지불고기 등 다양한 음식을 내는 식당들이 몰려있다. 오색에서 양양 가는 길의 범부막국수(033-671-0743)는 일부러 찾아가 볼 만한 맛집이다. 살짝 거친 메밀면 특유의 면발이 살아있다. 양양 해변에서는 동호리해수욕장의 오산횟집(033-672-4168)의 섭국을 빼놓을 수 없다.

오색지구에는 오색그린야드호텔(033-670-1000)이 있다. 10월 기준 주중은 4인 기준 호텔형 12만5000원, 주말은 15만4000원. 단풍 절정기의 주말인 10월 14, 15일 21, 22일은 객실료 1박당 20만 원을 받는다.

기왕 설악산을 찾았다면 속초와 연계해 동선을 짜도 좋겠다. 숙소에서 설악의 경관을 즐기겠다면 미시령 터널 입구 부근의 대명 델피노리조트가 으뜸이다. 델피노리조트는 시설도 훌륭하지만 C동 객실 거실에서 통창으로 설악산 울산바위의 압도적인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울산바위의 위용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오색지구에서 양양 쪽으로 44번 국도를 따라 더 가면 깔끔한 펜션이 곳곳에 있다. 로젤리아펜션(033-672-8998)이 추천할 만하다. 2인 기준 주중 7만 원, 주말은 9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