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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시대 곧 개막

醉月 2008. 9. 10. 23:14
 
지하철은 이제 그만 경전철이 뒤 잇는다
‘경전철 시대’가 개막된다. 현재 경전철을 건설하고 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지자체만 19군데.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용인, 의정부, 그리고 부산·김해다. 세 곳 모두 이미 착공한 상태로, 용인은 공사 진척도가 80%를 넘는다. 주로 통근 수요가 많은 대도시 교외라는 게 공통점이다. 서울시도 최근 동북부인 우이동~신설동 간 경전철 건설계획을 확정지었다. 서울시 김영걸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간선인 지하철망이 거의 완성된 만큼 이제 경전철을 본격 도입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 경전철 공사 현장. (photo 조선일보 DB)

Part 1 어디어디에 건설하나


▲ 의정부시가 도입 예정인 경전철 모델/우진산전이 개발한 한국형 고무바퀴 경전철

용인 경전철
80% 진척, 내년 말 첫 개통


용인 경전철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구갈에서 동백지구를 거쳐 에버랜드까지 18㎞를 연결한다. 지하철 분당선 연장선과 구갈역에서 환승돼 용인시내 교통 흐름의 개선뿐 아니라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분담할 예정이다. 2004년 착공 이후 현재 공정 80%로 2009년 하반기에 개통 예정이다. 전국서 추진 중인 여러 경전철 가운데 가장 먼저 승객을 태울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고려개발 등이 시공사로 참여했고 사업비 6970억원이 투입됐다. 캐나다 봄 바르디아사(社)가 제작한 무인자동운전이 가능한 차량이 투입된다.

부산~김해 경전철 2010년 말 완공… 김해를 부산 경제권으로

부산과 그 위성도시 역할을 하는 경남 김해 간에도 경전철이 놓인다. 부산 사상에서 출발해 김해국제공항을 거쳐 김해시 신명까지 23.9㎞를 연결한다. 인구 360만의 부산과 최근 인구 50만으로 급성장한 김해시를 실질적인 광역경제권으로 묶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2002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 62%이며, 2010년 말 개통 예정이다. 7742억원이 투입됐고 향후 김해시 장유면 율하신도시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로템에서 제작한 철제바퀴 차량이 레일 위를 달리게 된다. 부산·김해경전철주식회사의 관계자는 “부산~김해 간 교통 혼잡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했다.

부산지하철 3호선 2단계(반송선) 2010년 12월 개통… 전동차는 국산

2003년 12월에 착공해 현재 50% 정도 진전됐으며, 2010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미남로타리와 기장군 철마면 안평역까지 12.7㎞를 연결한다. 이 반송선은 부산 지하철 3호선의 지선 역할을 맡게 된다. 부산지하철 3호선 미남역에서 출발해 동래역에서 부산지하철 1호선과 환승된다. 국산 전동차 제작업체인 우진산전에서 개발한 소음이 적고 승차감은 좋은 한국형 표준 고무바퀴 경전철이 투입된다. 현재 경북 경산의 시험선에서 시험운전을 하고 있다. 1995년 부산광역시에 편입된 기장군을 실질적으로 통합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정부 경전철 2011년 5월 목표… “경제 효과 2100억”

의정부 경전철은 의정부시 장암동에서 의정부 시청과 터미널을 거쳐 고산차량기지까지 11.1㎞를 달린다. 용인 경전철이 수도권 남부 교통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면 의정부 경전철은 북부를 맡는다. 회룡역에서 서울지하철 1호선과 환승 가능하며 서울행 출퇴근 인구를 실어나르게 된다. 2007년 5월에 착공했으며, 2011년 5월 개통 예정이다. 독일 지멘스사의 무인자동운전이 가능한 고무바퀴 차량이 투입된다. 의정부 경전철의 총 사업비는 4750억원이다. GS건설과 고려개발 등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경전철로 의정부 시민들이 누리게 될 경제효과만 2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양 경전철 주민간 견해 대립으로 노선 결정 안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과 식사지구간 11㎞를 연결하는 경전철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조기 착공을 주장하는 주민과 고가구조물 설치로 인한 경관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주민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선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전철 도입이 결정되면 2011년 인구 100만 돌파가 확실한 고양시의 교통난을 더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서울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2013년 완성, 도심 접근 30분 단축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과 강북구 우이동을 연결한다. 교통 낙후지역인 서울 동북부의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는 7000억원이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동북권의 도심 접근시간을 30분이나 줄여주고, 서울지하철 4호선의 혼잡도를 25% 가량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착공해 2013년 완성되면 서울의 첫 경전철이 된다. 서울시 김영걸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울의 경전철들은 기본적으로 지하에 놓을 예정”이라며 “낙후된 지역들의 개발을 촉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