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의 장

淸刀 최형국 _전통무예의 정의

醉月 2010. 1. 20. 08:43

전통무예의 정의

전통무예는 우선 전통(傳統)과 무예(武藝)라는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복합개념이다. 따라서 전통과 무예를 별개로 하여 인식해야만 전통무예의 본원적 특성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전통(傳統, tradition)라는 용어를 문자적으로 해체하여 살펴보면, '傳'에는 전하다, 보내다, 말하다 라는 뜻으로 '무엇무엇'을 전(傳)한다, 혹은 보낸다 라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전한다, 보낸다라는 의미는 어떤 행위나 생각 그리고 물건을 누구누구에게 전한다 라고 하여 행위의 주체가 있으며, 어떠한 시간적·공간적 연속성(連續性)을 그 배경에 두고 있다.

 

다음으로 '統'은 '큰 줄기', '핏줄', '본 가닥의 실', '혈통' 등의 뜻으로 풀이되는데 어떠한 것의 근본 혹은 뿌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근본 혹은 뿌리'의 핵심적인 의미는 연결된 생각이나 내용이다.

앞서 살펴 본 傳과 統이라는 문자를 합친 傳統의 문자적 의미는 '일정한 시간적 흐름을 바탕으로 서로 연결된 생각이나 내용을 누군가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의 의미를 사전적으로는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양식(樣式)·의식(意識)·태도 등의 일정한 계통이나 흐름"이라 정의하고 있다.

 

전통의 결정적인 판단기준은 인간의 행동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사실, 즉 인간의 사상과 상상력의 소산으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래·전승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이라는 개념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로 전래·전승되는 유형·무형이기에 시시각각 그 내용이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뿐만 아니라, 그것의 창조적 계승과 발전까지도 전통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전통을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무예(武藝, martial art)라는 문자를 살펴보자. 굳세다, 강건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武'란 글자는 육체적 혹은 정신적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즉 '무'란 자기 자신, 혹은 다른 사람에게 강함을 의미한다. '武'라는 문자는 務(힘쓸 무)와 이중어이며, 자체를 파자해서 해석하면, 武(무)는 戈(창 과)와 止(그칠 지)의 합으로 무력을 통제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리고 '藝'는 심다, 기예, 궁극이라는 의미를 가진 글자이므로 무예에서의 '藝'는 그 기술(技術)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武'와 '藝'를 합한 '무예'의 본원적 의미는 무력(武力)을 통제할 수 있는 기술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傳統과 武藝를 합성한 전통무예(傳統武藝)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사상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우리 나라에서 이어 내려온 전투기술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무예라는 용어는 무술(武術), 무도(武道)와 함께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임동규는 무예를 사회과학적인 틀로 분석하여 "인간이 개체로서 또는 집단으로서, 특히 하나의 정치단위로서 내외적인 문화권을 유지, 방어해 온 직접적 수단으로서의 전투행위의 총괄이다"라고 정의 내리기도 한다. 이러한 전통무예에 대한 세부적 정의를 최복규는 내포(內包)와 외연(外延)의 개념으로 구분하고 있다. 내포는 (1)한국의 역사 속에서 (2)한국인에 의해 능동적으로 행해졌거나, (3)새로이 창출된, (4)정형화되고 체계화된 무예라는 4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외연은 (1)한국의 무예 중 비교적 이론체계가 갖추어진 것, (2)외부로부터 수입되어 수정, 보완 등을 거쳐 새로운 체계로 구성된 것, (3)무예의 양상이 확대되면서 스포츠화된 형태로 변용된 것의 3가지의 의미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구분 방법으로 광의(廣義)와 협의(俠義)의 개념으로 전통무예를 정의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먼저, 광의의 개념으로는 현대가 글로벌(global)시대임을 감안하여 타국에서 한국의 무예를 바라보았을 때, 그것이 한국이 종주국이며 한국적이다 라고 느끼는 우리나라의 모든 무예를 전통무예라 정의할 수 있다.

둘째, 협의의 개념으로는 그 원류가 한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한국인에 의해 3대 이상 전승되었거나, 아니면 그 확실한 문헌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헌에 맞는 복원이 이뤄진 것이며,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처음 그 본원적 형태로의 회귀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 정립에 의하면 광의적 개념의 전통무예(Traditional Martial Arts)는 한국무예(韓國武藝, Korean Martial Arts)라고 명칭을 변경하여 부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러한 구분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광의적 개념으로는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며, 타국에서 한국적이다라는 평가받기에 우리나라의 전통무예(한국무예)라 할 수 있지만, 협의적 개념으로는 전통무예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태권도는 그 모태가 일본 가라테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태권도는 그 원류적 형태에 대하여 회귀력이 아닌 탈피력이 있어야만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무예이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탈피력은 원류(일본 가라테)에 대한 정신적·기술적 차이 혹은 다름을 추구하는 것이며, 회귀력은 이와 반대되는 의미이다.

 

전통무예의 특성

전통무예의 가장 큰 특성은 앞서 말한 협의적 정의에서 중심적으로 제기했던 회귀력에 대한 성질이다. 즉, 원류에 최대한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성질이 전통무예의 가장 큰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회귀력은 전통적인 색깔과 어우러져 우리 민족의 독특한 몸짓으로 발전한다. 택견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택견의 수련복은 전통 복식인 한복을 입고 전통춤 사위에 나올법한 '능청과 굼실'의 원류적 몸쓰임새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회귀력은 옛 문헌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탐색과정을 통해서 그 내용성이 채워지는데 무예24기의 경우 그 핵심 문헌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전통무예의 또 다른 특성으로는 일정한 전통적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통적 흐름은 흔히 말하는 일종의 '박자(拍子)'의 개념으로 풍물(사물놀이)의 기본 박자인 삼박(三拍)을 기본으로 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박자(拍子)의 문제다. 우선, 전통음악에서의 몇 가지 개념을 정리하자면, 박(拍)은 장단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이며, 배(培)는 한 장단 혹은 한 흐름으로 엮어진 여러 장단의 음악적 시간의 길이를 말하고, 박자(拍子)는 장단의 진행을 알리는 시간적 단위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장단(長短)은 문자 그대로 풀면 길고 짧음이란 뜻으로 전통음악의 시간적 단위와 관계된 것이나, 서양음악의 박자와는 다른 것으로 빠르기, 리듬, 강약 등의 의미까지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이러한 장단은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진 호흡(呼吸)이 장단 속에 녹아들아 가면서 서양의 박자와는 다른 한국적인 음악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앞서 설명한 전통음악에서의 호흡과 장단의 관계처럼 전통무예의 몸 쓰임새는 '호흡'을 바탕으로 한 삼박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전통음악의 장단(長短)중 그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가락'이라고 하는데, 전통무예는 호흡을 바탕으로 가락처럼 삼박자(三拍子)안에서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택견의 품(品)밟기는 전통적인 장단을 바탕으로 한 삼박에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가락이 장단 안에서 자유롭게 운용되듯이 택견은 삼박의 품밟기를 바탕으로 무박자(無拍) 혹은 한박자(一拍子) 두박자(二拍子)의 다양한 공방(攻防)이 이뤄진다.

결론적으로 전통무예의 특징은 원류에 대한 강한 회귀력과 전통적 흐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수원 화성의 전통무예를 활용한 관광마케팅 전략' 가운데 일부 옮김 (2002.12. 최형국 석사논문)

 

검 수련의 기본

신보수검(身步手劍)의 원칙에 따라 수련한다.

1) 안법과 신법 - 안법은 보는 법을 말하고, 신법은 몸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힘을 어디서 끌어 올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① 안법(眼法) - 안법은 눈의 움직임과 시선을 말하며, 상대의 무기(칼이나 창)에 현혹되지 않게 상대를 전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즉, 시선을 상대의 칼이나 바로 앞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먼산을 바라보듯 상대의 전체적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다.

② 몸쓰임(身法) - 힘을 쓰는 법과 움직이는 법을 뭉뚱그려 신법이라고 표현한 것인데, 몸을 사용함에 있어 단순히 팔이나 어깨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통 중 허리나 다리의 힘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을 말한다.

2) 보법(步法) - 무예에서 보법은 그 자체로 무예의 전부라 할 수 있다.

① 체보(체步) - 끌어 걷는다. 밀어 걷기와 동일한 것 같으나 앞발중심이라는 느낌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두발 사이를 한 족장 벌려서

    한 족장 반 뒤쪽에 발을 11자 형태로 놓는다. 이동시 중심의 높낮이가 없이 허리를 밀어 움직인다.

② 진보(進步) - 좌우 발을 바꿔 나가는 걸음이다. 평소 걷던 모습 그대로 성큼성큼 걷는다. 발의 앞꿈치가 먼저 땅에 닿으며,

    살짝 땅을 밀듯 걷는다. 체보와 마찬가지로 이동시 중심의 높낮이가 없이 허리를 밀어 움직인다.

③ 진체보(進체步) - 진보와 체보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베기를 할 때나 실제 겨루기를 할 때 자주 쓰인다. 진보로 나갔다가 뒷발을 당겨

    체보로 마무리한다.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며, 대각선 방향으로도 움직임이 가능하다.

④ 충진체보(衝進체步) - 진체보와 유사하며 단지 적을 향해 돌격하듯이 첫발을 강하게 내딛고 들어 가는 걸음 이다. 베기 기법 중 단발베기

    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⑤ 이어걷기(連步) - 뒷발을 약간 당겨 크게 걷는다. 체보나 진보 진체보가 두 번의 발자국이 남는다면 이어걷기는 세 번의 발 쓰임이

    필요하다. 멀리 있는 상대에게 단숨에 다가갈 때 주로 쓰인다.

⑥ 도보(跳步) - 뛰는 걸음이다. 기습적인 공격이나 멀리 있는 상대의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빼앗는데 쓰일 수 있다.

 

3) 수법과 족법 - 수법은 손을 사용하는 법을 말하며, 기본적인 수벽치기를 통하여 상대방의 기감을 이해하고 공격과 방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족법은 보법을 넘어서 발을 이용하여 상대를 공격하는 기법을 말한다.

① 수법(手法) - 손을 사용하는 법을 말한다. 이는 좌우의 손을 이용하여 적절하게 상대의 공격과 방어를 읽어내고 상대를 제압하는 법이다.

    이를 통해 상대를 꺾거나 조르는 유술(柔術)의 기본 기법을 익히고 더 나아가 칼이 없어도 검법을 할 수 있는 심검(心劍)의 경지를

    찾을 수 있다.

② 족법(足法) - 발을 사용하는 법을 말한다. 이는 보법을 넘어서 상대의 다리를 걸거나, 발차기를 이용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법이다.

    기본적으로 무릎 아래를 까는 기법과 허리 위쪽 이상을 차는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상대와 근접전을 펼칠 경우 상대를 걸어

     넘어뜨리는 기법도 함께 포함된다.

검법 기본 - 擊法/洗法/刺法/格法 (擊刺之法)

* 격자지법(擊刺之法) : 격자지법은 검을 사용하는 기본 기법을 말하는 것이다.

* 검 쥐는 법(把持法) : 왼손이 중심이 되는 양손 파지법이다. 왼손으로 칼을 세워서 우산을 잡는 기분으로 새끼손가락부터(하삼지) 힘있게 움켜쥐고 엄지와 검지에 이르러서는 느슨한 기분으로 쥔다. 오른손은 왼손 앞 두 손가락 정도의 간격을 두고 왼손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쥔다.

 

가) 격법(擊法 - 치기) - (표두격, 과좌격, 과우격, 익좌격, 익우격)

① 들어치기(豹頭擊): 말 그대로 칼을 머리위로 들어 내려친다. 지면과 칼등이 수평 될 때까지, 머리 위 손뼘 하나를 세울 수 있을 높이만큼 몸 중심 가운데로 정확히 들어 상대의 머리를 내려친다. 내려칠 때도 마찬가지로 중심선을 곧게 그어서 치도록 한다. 자신의 미간높이까지 내려친다. 칼을 들어 올릴 때 양손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도록 한다. 균형이 조금이라도 깨어지는 순간 칼은 비틀어져 몸의 중심선을 벗어난다.

② 갈겨치기(剪擊): 칼을 머리위로 들어(들어치기와 동일)좌우 머리 옆으로 왼손을 움직여 40도 경사를 타고 상대의 목과 어깨선 사이를 친다. 칼끝은 명치에서 멈추고 멈추는 순간 쥐어짠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힘을 모은다. 좌우의 치기를 할 때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왼손의 쓰임에 주목해야 한다.

③ 나래치기(翼擊): 나래치기는 상대의 타격지점인 어깨, 팔, 손목을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큰 예비동작 없이 바로 칼을 어깨에 메었다가 어깨에서 검을 찍듯이 손목을 공격해 들어간다. 내려치는 칼의 각도는 어깨에서 배꼽선 까지 일직선이다. 칼날이 지면과 수평이 될 때까지 내려온다.

④ 허리치기(腰擊): 허리를 치는 것이다. 들어치기에서 나래치기까지는 위에서 아래로 즉 중력과 같은 방향으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어 타격대상과 타격지점에 따라 힘과 속도의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허리아래부터는 팔 힘에만 의존해서는 좋은 타격자세를 가지기 힘들다. 그러므로 허리치기는 힘과 속도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특히 허리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왼 허리치기의 경우 검을 오른 허리 옆 수평으로 둔 상태에서 상대의 왼편 허리를 공격할 때 자기의 검과 허리가 동시에 움직이며 왼 손으로는 길을 이끌어 주며 검은 자신의 나간 발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⑤ 걸쳐치기(跨右/跨左擊): 상대의 무릎을 아래에서 위로 사선으로 쳐 올리는 것을 말한다. 허리치기와 준비자세가 비슷하나 칼날의 각도를 수평으로 두지 않고(칼의 몸체는 수평이다) 약간의 경사를 이루어 땅을 보게 한다. 자세를 낮추어 상대의 오른편이나 왼편으로 빠지며 돌출 된 상대의 무릎을 빠르게 친다.

⑥ 훑어올리기(?掠): 료(?)와 략(掠)은 모두 아래에서 위로 올려친다는 말이다. 칼과 몸을 낮게 가지고 대적하며 상대의 몸 중심선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아래에서 위로 상대의 턱 아래를 향해 훑어 올린다. 훑어 올린 후 칼끝이 목을 겨누게 되도록 한다.

나) 세법(洗法 - 베기) - (봉두세,호혈세,등교세)

① 들어베기(鳳頭洗): 들어치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왼손의 쓰임이 더욱 중요해지며 상대의 동체중심선을 수직으로 내려 벤다. 마침시 칼끝은 무릎 바로 위 까지 내려가며, 왼손은 하단전에서 한뼘 정도 떨어지도록 한다.

② 갈겨베기: 목과 어깨선의 접합지점부터 심장부위를 통과하여 허리선까지의 약 40도곡선을 가정하고 내려 벤다. 역시 왼손의 쓰임이 중요하다. 마침 시 칼끝은 들어베기와 마찬가지로 무릎 바로 위까지 내려가며, 왼손은 자기 허리에서 한 뼘 이상 떨어지도록 한다. 이때 한쪽 어깨가 비대칭적으로 빠져 나오지 않게 한다.

③ 허리베기(虎穴洗): 몸과 발의 나가는 각도가 중요하다. 허리베기와 걸쳐베기 등 아래에서 올려벨 때에는 좌각우수 우각좌수처럼 손과 발이 반대가 된다. 허리를 좀 더 쓰기 위한 것이다. 시작시에 반드시 허리에서 시작하며 마무리 시 칼끝은 나간 발을 기준으로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또한 마지막 칼 위치는 자신의 몸에서 한뼘 이상 칼이 벗어나지 않게 한다.

④ 걸쳐베기(騰蛟洗): 갈겨베기의 상대개념으로 보면 된다. 허리에서 어깨?목의 접합지점까지 40도 각도를 잡고 올려 벤다. 마무리시 왼손의 위치는 자기의 눈 높이 정도가 적당하며 얼굴에서 왼손이 한뼘 이상 떨어지도록 마지막에 밀어 올린다. 마침시 칼의 위치는 머리를 중심으로 한뼘 정도 칼을 들어 올린다(약 15도). 시작 시 허리베기와 마찬가지로 허리에서 출발한다.

 

다) 찌르기(刺法)-(역린자,탄복자,쌍명자,좌협자,우협자)

우협역린(逆鱗刺)과 좌협탄복(坦腹刺)을 수련한다. 역린(逆鱗)은 용의 목아래 나있는 거꾸로 선 비늘을 뜻한다. 즉 목을 찌르는 것이다. 탄복(坦腹)은 베를 헤친다라는 말이다. 역시 배를 찌르는 것이다. 우협(右挾)과 좌협(左挾)은 각각 오른편과 왼편으로 검을 낀다라는 뜻이고 찌르기의 준비자세이다. 우협역린은 오른옆구리로 검을 끼었다가 상대의 목을 찌르고, 좌협탄복은 왼옆구리로 검을 끼었다가 상대의 배를 찌른다. 이외에도 탐해(한손찌르기)나 앞겨눔자세에서 양손으로 밀어찌르는 기법이 있다.

 

라) 격법(格法-막기)

여기서 말하는 격법은 단순히 막는 자세에만 국한되지 않고, 막고 난 후의 자세까지 모두 포함한다.

① 거정격(擧鼎格) - 솥들어 올리 듯이 막는 자세

② 선풍격(旋風格) - 회전하며 막는 자세

③ 어거격(御車格) - 밀 듯이 막는 자세

검 기본기 수련법

① 출검 이후 양각(기마세)에서 기본 13세 및 기본 13격

② 진보, 체보, 진체보 등 보법과 함께 기본 13세 및 기본 13격

③ 단발베기- 충진체보를 이용하여 파고들며 돌격 한칼베기

④ 진보, 체보, 진체보 등 보법과 함께 연결베기 및 연결치기(연속2회공격)
     1. 좌갈겨치고 좌걸쳐치기   2. 우갈겨치고 우걸쳐치기   3. 좌갈겨치고 좌허리치기
     4. 우갈겨치고 우허리치기   5. 좌걸쳐치고 좌갈겨치기   6. 우걸쳐치고 우갈겨치기
     7. 좌허리치고 좌갈겨치기   8. 우허리치고 우갈겨치기

⑤ 본국검 기본기
     1. 금계독립 - 좌일회 - 진전격적   2. 좌우전 - 일자
     3. 금계독립 - 좌요격 - 우요격   4. 향우방적 - 전기 - 진전격적

⑥ 제독검 기본기
     1. 향좌격적 - 향우격적(수평)   2. 향좌격적 - 향우격적(갈겨베기)

⑦ 왜검 기본기
     1. 향좌격적 - 향우격적(수평)   2. 향좌격적 - 향우격적(갈겨베기)

⑧ 쌍수도 기본기
     1. 향좌방적 - 향우방적 - 향상방적   2. 재퇴방적 - 향상방적

⑨ 예도 기본기
     1. 기본 세법   2. 공간 지각 세법

⑩ 쌍검 기본기
     1. 한고조 환패상세(사고주신)   2. 쌍전(사고주신)   3. 십자베기


수련은 지루하고도 외로운 것이다. 그러나 그 열매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달콤하다. muye24ki.com

 

劍心

이것이 바로 劍客의 마음이고 武人의 자세이다.

검을 쓰는 마음의 첫째는 바로‘劍을 劍답게’인식하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병조에서 진법과 군졸의 기예에 대해 임금께 아뢰면서 검법과 검쓰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검법(劍法)》에 이르기를, 칼을 사용할 때에는 그 육체를 한덩어리로 결속시키고 담력과 용기를 단련시키기 때문에, 칼을 쓰는 자는 항상 살벌한 마음을 축적하게 되니 그 사람의 용기는 필시 보통 군사보다 배는 될 것이다."
(劍法 曰'用劍之時, 固其筋骸之束, 而且鍊其膽勇, 故用劍者, 常蓄殺伐之心, 其人勇氣, 必倍於凡卒' 云)
<조선왕조실록, 인조 6년(1628) 09/29(병술)>

이런 劍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하기 전, 조선 군사들의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어느 전투이건 간에 승부는 모두 단병(短兵)으로 육박전을 벌이는 데에서 결판이 납니다. 그래서 사자(射者)·창자(槍者)·총자(銃者)·기자(騎者)가 모두 칼을 차고 있는데, 칼을 차고서도 그 기술을 모른다면 되겠습니까. 절강(浙江)의 왜병과 호병을 보면 모두 검법을 알고 있는데, 육박전을 벌일 즈음에 네 가지 기예가 모두 쓸모 없어지게 되면 반드시 차고 있는 칼을 가지고 사생을 결단하려 덤빕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군령이 엄하지 못하여 접전해 볼 겨를도 없이 먼저 저절로 무너져버리고 말았으니, 검술이 전진(戰陣)에 그다지 관계가 없다고 여기게 된 것도 진정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선조(宣祖)께서는 그런 점을 아셨기 때문에 시위(侍衛)하는 장사(將士) 및 선전관들 모두에게 검술을 익히게 하고 그 성적을 고과하여 상과 벌을 내렸으므로 그 당시의 연소한 무인들은 모두 용병(用兵)하는 법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군(諸軍)이 검법을 모를 뿐만이 아니라 칼을 차고 다니는 자도 적고, 각 고을에서 군기(軍器)를 월과(月課)할 때에도 조총만 비치해 놓았을 뿐 창이나 칼은 폐지하고 만들지 않으니, 지극히 애석한 일입니다."

다시말해 비록 몸에 검을 차고 있지만, 정작 적을 만났을 때에 그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칼도 뽑지 못하고 저절로 무너져 버리는 조선군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후 병조판서는 劍을 사용할 때의 마음을 ‘살벌한 마음(常蓄殺伐之心)’을 가져야 한다고 강변하였다. 바로 그것이 칼을 쓰는 武人이 가져야할 기본 덕목인 것이다.
겉치레로 폼 잡으려 검을 쓴다면, 더 이상 武人이라는 말 劍客이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
제대로 된 한칼을 얻기 위해 武人은 손바닥이 갈라지고, 발바닥이 터지도록 수련을 한다. 活人劍이니 養生이니 하는 것은 그 다음에 논하라. 그것이 劍客의 마음이고 武人의 하루여야 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한 칼을 제대로 만든다면 그는 검객으로서 아쉬움 없는 삶을 만든 것이다.
내 안의 멋진 한 칼을 만들기 위하여...


2007년 조선검 전수관에서 환도를 잡다. ⓒ2007 최형국, http://muye24ki.com

<나의 무예수련의 철학>

시대가 아파하고 있다.
누 천년 고귀할 것만 같았던 정신마저도
물질만능의 시대에 한낱 상품으로 전락한 시대
무엇으로 진정한‘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할 지도 모른다.
그 동안 소외되고 천시 받았던‘몸’에 대한 지위회복이다.
내 정신이 움트며 살고 있는 ‘몸’에 대한 공부
나의 무예의 철학은 바로 ‘몸’에 대한 관심과 문제제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전통시대의 ‘몸’ 수련법을 통해 현대의 ‘몸’에 대한 반성과 회귀...

동물적 전투성이 살아져 버린 시대,
진정한 땀의 의미가 퇴색해버린 시대...
‘무예’는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세상이다.
‘무예’로 아름다운 세상, 무예로운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꾼다.

-무예24기 조선검- 한국전통무예연구소 淸刀 최형국

 

조선의 검

조선이라는 국가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왜일까요? 왕조 500년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일진데, 세계적으로도 500년의 단일왕조를 지켜낸 나라는 극히 드문데 어찌하여 그렇게 멀게만 느껴질까요? 일제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고, 서구 강대국에 의해 반 토막으로 들어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은 조선의 역사에 대해 무엇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있는 현실입니다. 오늘은 조선의 그림 속에 나타난 칼을 보며 조선이라는 나라를 더듬어 볼까 합니다.


▲ 창의토왜도(倡義討倭圖, 고려대 박물관 소장)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왜군이 함경도에 들어왔을 때 의병을 일으켜 대항했던 북평사 정문부의 활약상을 그린 그림입니다. 왜군을 격퇴하는 모습과 왜군과 내통한 자의 목을 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중앙 상단). 적군과 내통한 자는 관이에 귀를 꿰어 군중을 한 바퀴 돈 다음 효수하지요. 특히 활을 쏘며 왜군을 추격하는 장면에서 기마병들의 등자(발걸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들의 말 타는 실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말 타는 실력이 서투르면 발 앞부리가 아래로 처지고, 말을 잘 타면 발뒤꿈치가 아래로 처진답니다. 종종 다른 사료에서는 발 앞부리가 처진 고관대작이 말 타고 가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마상무예를 익히지 않는다면 이런 부분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요.


▲ 뇌공도(雷公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 궁중화원었던 김덕성이 그린 것으로 지본에 채색한 형태로 두루마리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김덕성을 평하기를 자못 그림의 이치를 알고 동료들 사이에서 칭찬을 듣는다 하였으며, 이후 김덕성의 아들 김종회 또한 가업을 이어 그림에 뛰어난 실력을 칭찬 받습니다. 외수검을 굳게 움켜쥐고 등에는 망치 하나를 메고 벼락을 치는 기세가 그림에 가득합니다. 허리춤에 찬 호리병에는 청주가 가득하겠지요. 근육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은 마치 서양의 조각상을 보는 듯합니다.


▲ 포의풍류(布衣風流, 단원 김홍도 '한국의 미 21'중앙일보 1985년)

조선 후기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작품명이 예술입니다. 비파를 켜고 있는 조선 한량의 모습을 저리도 잘 표현하였습니다. 바닥에는 생황 하나 그리고 검집을 잃은 검 한 자루가 외로이 누워 있습니다. 물론 풍류의 기본인 술은 호리병에 늘 그와 함께 합니다. 이미 뽑아 버린 검은 저리도 애처로이 검집을 부르건만, 쓸쓸한 비파 소리만 외로운 칼 한 자루를 달래는 듯합니다.


▲ 유불선도(儒佛仙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이인문(李寅文)이 그린 그림으로 지본에 담채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섯 명의 풍류객들이 그림을 그려 놓고 그림에 시하나 붙일 모양인가 봅니다. 술병과 붓 그리고 검 한 자루가 함께 하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스님이라도 좋고, 유학에 이름 있는 학자도 좋고, 도교에 심취한 도인도 좋고, 그렇게 따스한 오후 한 자락이 흘러갑니다. 만약 이렇듯 정파와 종교에 상관없이 정치가 이뤄졌더라면 조선이라는 국가가 그렇게 허망하게 끝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검선(劍仙,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8세기에 그려진 작품으로 멋스런 소나무 아래 칼 한 자루와 함께 그의 얼굴이 가득합니다. 검선이라 칼을 가지고 이미 신선의 반열에 오른 노 검객의 모습이 부럽기만 합니다. 이젠 칼을 떠나 선계로 접어 들어가면 칼이 있어도 좋고, 칼이 없어도 좋을 듯합니다. 외수 검의 형태로 무척이나 화려한 검막이 인상적입니다.(그림 왼편 하단에 검 손잡이가 보입니다)


▲ 쌍검대무(雙劍對舞, 간송미술관) 일부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조선시대 풍속화가로 이름난 혜원 신윤복의 작품입니다. 국보 13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검무를 추는 두 무녀의 고운 자태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치맛자락이 휘날리는 모습을 보니 무예24기가 실린 무예도보통지의 쌍검법 중 초퇴방적세로 고요히 뒤를 돌아 회전하며 칼이 춤추는 듯합니다. 세필로 꼼꼼하게 그려진 필선과 진한 채색을 살펴볼 때 아마도 고가집 작품 감상용 그림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여쁜 여인의 쌍검 휘두르는 모습이 눈앞에 선해,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픈 생각이 간절합니다. "나도 본시 팔도의 한량으로 칼에 묻힌 지 십여년이오." "어디 한번 나와 대무(對舞:둘이 짝을 지어 추는 춤)나 한판 멋들어지게 춰 보오이다."


▲ 비선검무(飛仙劍舞, 단원 김홍도 '한국의 미 21'중앙일보 1985년)

앞에 설명한 포의풍류를 그린 조선 풍속화의 거장 단원 김홍도의 비선검무입니다. 하늘 훨훨 나는 고운 선녀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저리도 고운 자태로 하늘을 나니 뭇 사내들 가슴이 아마도 많이 콩닥 거렸을 듯…. 김홍도는 앞에서도 설명하였지만 궁중 화원으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조선의 정통무예인 무예24기를 집대성한 무예도보통지의 그림 또한 김홍도의 화풍이 강하게 나타나죠. 물론 일성록을 살펴보면 정조 대왕께서 무예도보통지의 완판을 보시고 흡족하셔서 그림 작업에 함께 한 허감 이하 네 명의 화원들에게 푸짐한 상을 내리십니다. 아마도 무예도보통지의 그림 또한 김홍도의 제자들이 그렸을 듯합니다.


▲ 안릉신영도(安陵新迎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부

1786년에 단원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의 기록화 중 반차도의 형태로 그려졌습니다. 요산현의 부친이 1785년 황해도 안릉의 신임현감으로 부임하는 광경을 잘 묘사하였으며 특히 말위의 군관은 조선의 전통적인 검 패용방식인 띠돈을 이용한 허리고정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등 뒤 기마병이 착용하는 궁시일체인 동개의 화살까지 세밀하게 묘사하여 좋은 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동래부사접왜도(東萊副使接倭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부

이 작품은 동래부사가 초량 왜관에 온 일본 사신을 맞이하여 의례를 지내는 장면을 그린 것입니다. 칼 두 개를 허리춤에 찬 일본 관리들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본관리들과 가장 근접해 있는 조선 관리의 환도 패용 방식은 일본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의 환도 패용 방식 또한 띠돈을 이용한 방식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도 허리띠에 칼을 뒤집어 패용하고 일본식 치마바지를 입으며 전통을 말하는 것은 조금 앞뒤가 맞지 않는 듯 합니다.


▲ 책가도(冊架圖, 한국 국학진흥원 소장)

이 작품은 조선시대 어느 무인의 서가를 작은 병풍에 그린 작품입니다. 서가에 들어서면 책장에 쌓인 책과 무인임을 알리는 목화(무인들이 신던 신발)와 환도(환도: 조선시대 주로 사용되었던 외날 검)가 반깁니다. 조선후기의 검패용 방식인 분합띠(광다회)와 회전형 띠돈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검집을 둘러싼 은은한 어피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어피의 빛깔로 보아 아마 가오리 가죽인 듯합니다. 외수와 쌍수를 겸용으로 사용하였기에 환도의 손잡이는 짧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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