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후’가 뒤집어놓은 전쟁
좋다. 이제 한 만화가 그리는 ‘진짜 전쟁’을 들여다보자. 얼마 전 2권의 단행본으로 완결돼 나온 굽시니스트의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는 제목 그대로 인류사의 가장 큰 참극을 기록하고 있다. 만화는 한 도시에서만 수십만 명이 죽어간 실화들을 줄줄이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 만화책을 든 채 배를 잡고 뒹군다. 쉴 새 없이 솟아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나는 이런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할까? 정말로 독특한 만화이기에 글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만, 무리해서 말하자면 이렇다. 인터넷 곳곳에 서식하는 온갖 마니아들 중에 ‘밀덕후’(밀리터리 마니아)라는 존재가 있다. 그들의 총애를 받는 굽시니스트라는 만화가가 진지하게 ‘2차 세계대전’이라는 세계에 도전했다. 작정하고 밀덕후들의 세계관으로, 그들이 즐기는 모든 문화적 요소를 버무려서 그 전쟁을 재해석하고 있다. 그리하여 히틀러는 미대에서 잘린 악플러로 등장한다. “너 유대인지지? 좌빨 냄새가 풀풀 나는 게 아주 골수네.” 그의 심복인 괴링은 만화 동인지 세계에 빠진 ‘골수 오덕’이고, 바이마르공화국의 정당들은 애니메이션 여전사들로 의인화된다. 초록색의 핀란드 군인들은 “휘바휘바” 하며 자일리톨껌을 씹고, 영국 여왕은 독일의 침공을 받자 섬 전체를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하늘로 날려 올린다. 전쟁이 장난인가, 하는 소리도 나올 법하다. 그런데 이렇게 장난처럼 그린 전쟁의 세계가 너무나 절묘한 비유로 그 시대를 재현한다. 가벼운 웃음 뒤에 적지 않은 생각의 거리를 전해준다. 그런데 혹시 전쟁을 쉽게만 해설하는 만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가 본 어떤 전쟁만화보다 어렵다. 이 만화를 제대로 독해하려면 거의 무한에 수렴되는 상식이 필요하다. 보통의 상식이 아니라, 인터넷에 푹 빠져 사는 폐인들의 상식이다. 이집트를 침공하러 간 롬멜이 스핑크스와 맞상대하는 장면에서는 ‘이지 투 디제이’라는 한물간 음악 게임을 알아야 한다. 바르샤바 시민의 봉기를 촛불소녀가 이끄는 장면은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알고 있어야 한다. 굽시니스트는 전쟁을 가지고 놀고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 정말로 진지하고 성실하게 그 전쟁을 탐구했고, 냉철하고 책임감 있는 주관으로 그 면면을 해설하고 있다. 나는 그를 통해 수백만 명의 목숨을 가지고 논 자들의 광기를 새삼 깨닫고 있다. 결국 내게는 쓴웃음이 남는다. |
본격 2차 세계대전 만화 번외편 '바다의 관'
본격 2차 세계대전 만화 -18- <cher général>
FIN
본격 2차세계대전 만화 18화 부록 -유고 내전의 2차 세계대전적 배경에 대한 텍스트 위주의 개요
참으로 간만에 2차 세계대전 만화를 올리게 되어, 이 공백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이런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의 출판본을 기다려주신 감사한 패트런 여러분이 계심에 더욱 죄송스럽고 송구할 따름입니다.
이, 출판본이 ... 하흟.. 6월부터 곧 나오네 마네 떡밥이 떠돌다가 여름 다 지나가고 ... 그 동안 굽모가 이번달 안에 나온다느니, 다다음 주에 나온다느니, 방학중에 나온다느니, 다음주에 나온다느니 계속 공수표를 남발했음을 돌이켜볼 때 참으로 백번 죽어 사죄하고픈 마음 뿐입니다 ;ㅁ; 핧흟흟흟흟...
(아오, 진짜 이 출판업계의 사정이라는 건 이런 피라미 애송이 웹툰 아마츄어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난해한 미로인지라, 아오, 진짜, 팀장님께 말씀 듣기로는 ... 들었지만 말할 수 없는 냉혹한 현대 사회, 어른의 사정이란 것들이 아홇옳핧흟 아읗돟돟닳휘)
그리고 이번엔 진짜로 19일에 바코드가 주르르륵 찍힌다는 전언을 뫼시었다가, 다시 - 다음주에- 즉 21일에서 27일 사이에 서점에서 이 책을 계산할 수 있게 되리이다하시니, 내일 인쇄직전의 총집본을 확인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ㅁ;
최종적으로- 페이지는 260페이지. 가격은 정확히 딱 맞아떨어지는 10달러=1000엔=10000원. 내용은 1화부터 10화까지는 웹버젼과는 전혀 다른 오리지날 내용과 새 그림, 11화와 12화는 웹버젼 수정본. 각 화마다 4페이지씩의 해설.1권은 12화까지, 2권(근간)은 24화까지해서 종결. - 요렇게 되었습니다.... 아, 초판본에는 핸드폰 액정 클리너도 한개 끼워드립니다 -ㅁ-
전국 대형서점및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으며 강남인가 강북인가 영풍인가 교보인가에서 디오라마 꾸며놓은 코너를 마련해보자는 기획도 있다고 합니다 -ㅁ-;
아홇흟핧흟... 아무튼 그간 계속 설리로 설레게 해드린 점 사죄드리오며, 이제 제 2의 출발을 다짐드립니다. 굷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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