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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두에서 설명한 것처럼 조종사가 되기 위한 첫 훈련으로 과거에는 초등비행교육, 비행실습과정 등으로도 불렸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비행교육 입문과정」으로 불린다. 지상작동에서 상승, 강하, 선회 등 기초적인 공중조작을 총 7소티, 이착륙훈련을 총 8소티(솔로비행 1소티 포함) 비행한다. 과거에 비해 훈련소티가 다소 줄었는데, 기본적인 절차 숙달에 필요한 시간은 시뮬레이터(CPT: Computer Procedure Trainer) 탑승으로 보완한다. 단독 이착륙 비행 전에 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서 비상처치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 |
요즘 기분은 어때요?
(오원재 생도)처음에는 긴장되고 설레고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 비행을 두 번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미나 생도)저희가 여섯 번째 첫 체크가 있어서 사실은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많이 떨리고 조급하면서도 빨리 다음 비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기적성평가 때 많은 것을 교관들이 기대하지는 않을 텐데요. 겨우 여섯 번째 비행하는 학생 조종사가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어요? 의지는 4년 동안 사관생도로 생활하면서 쌓아왔기 때문에 그 어느 순간 보다 강할 것 같은데요.(함께 웃음) 비행하는 것이 어떤지 한 번 체험해 보는 관숙비행이라는 것을 하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종사가 되는 꿈을 키워줬던 영화들 예를 들어 "탑건"같은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정말 멋있게 거대한 전투기를 조종하는데, 내가 모는 비행기는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인데다가, 그것마저 내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웠거든요. 조종을 직접 해보고 난 소감은 어땠나요?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던가요? | |
(최)좌절감은 비행 전 High Taxi(항공기의 정상적인 지상작동을 점검 또는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륙 직전 단계에서 항공기 속도를 감속하여 돌아오는 절차) 때 경험했기 때문에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기계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긴장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딱 앉는 순간 정말 긴장해서 '아~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행을 하는 것이 단순하게 조종간만 움직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점검해야 할 계기도 많고, 주변도 끊임없이 살펴야 하고, 정말 많은 것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직 미흡하구나' 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겠지만 비행을 해보니 T-103이라는 항공기가 어떤 항공기라고 생각하세요? 교관들이 보면 T-103이라는 항공기가 정말 느리고 단순하게 보일 겁니다. 아는 조종사가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착륙을 위해서 Final에 정대했는데 항공기가 내려가지 않고 정지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정적인 항공기라던데..... 그래서 오히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T-103은 따로 부르는 애칭이 있나요? 그래도 항공기 좌석에 앉아 비행하면 상당히 시끄럽지 않나요? 동기들을 보면 남다르게 항공기에 대해 애착도 많고, 다른 사람들보다 탁월하게 잘하는 사람보다 있지 않나요? 앞으로 꿈이 있다면? 지금 시점에서 비행입문과정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얼마전 자료를 보니까 사관학교에 입학해서 나중에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로 남는 비율이 2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두 분은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그 20%안에 들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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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배우기 위해서는 사전에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항공기 제원에서부터 각종 계통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다. 옛날 조종사들은 비행할 때 수행해야할 각종 절차를 실제 탑승한 것으로 생각하고 머리 속으로 암기하는 것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비행훈련 과정에 있는 학생들도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지만(일명 “머리비행”이라고 한다.) 그 보다 더 현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제 비행을 준비할 수 있는 지상훈련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다. 네트웍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든 PC에서 활용할 수 있어 수량에는 제한이 없다. | ||||||
-CBT (Computer Based Training)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개인들이 상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달한 가장 대표적인 교육체계이다. 지금은 일반화되어 비행훈련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교육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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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T(Cockpit Procedure Trainer)
장비 우측에는 작동을 모니터하고 상황을 부여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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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S(Full Flight Simulator) 비행 시뮬레이터는 비행중 발생할 수 있는 비정상자세를 극복하는 훈련을 포함해 거의 모든 비행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조종사가 조작하는 대로 계기는 물론 외부에 보이는 환경까지 실제와 유사하게 반응하여 화면으로 시현해 주기 때문에 실제 비행과 비교할 때 50% 수준의 비행효과를 거둘 수 있다. 총 2대의 시뮬레이터가 갖춰져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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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을 보러 가보자. 먼저 비행대대를 방문해서 안내를 받아야 하기에 236비행교육대대를 찾았다. 대대를 찾으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약 15년 전에 이곳을 거쳐갔던 사람으로서 어린 시절 떠났던 고향을 다시 찾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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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교관으로 온지 얼마나 되었죠? 2007년 11월에 왔으니까 1년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공사 48기인데 다른 동기생 교관들에 비해서 늦게 온 편입니다. 제 기수에서 편대장이면 기본과정 교관으로는 오지 않고, 보통 CRT나 29전대 교관으로 가거나 F-15K로 기종전환을 선택해야 하는데, 제가 사천 교관으로 가겠다고 강력하게 요청해서 여기로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동기생들 중에서 가장 늦어 농담으로 "문 닫고 들어왔다"고 하죠. 혹시 여기로 오고 싶어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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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들 생활이 쉽지만은 않겠어요.
시간으로 따지면 이렇습니다. 비행을 하기 한 시간 반전에 브리핑 들어가서 브리핑을 하고, 비행 한 시간 반. 비행 끝나고 나서 디브리핑이 한 시간. 그렇게 한 소티에 네 시간이 소요됩니다. 두 소티를 하면 여덟 시간. 점심 먹는 시간 포함하면 하루 아홉 시간. 정상적인 시간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조금의 여유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것만 하면 아홉 시간인데 대대생활이 그럴 수 없잖아요? 다른 일도 해야 하고. 어쩐지 처음 대대에 와서 주위의 선배들을 보니까 다들 보약을 먹고 있더라구요. 속으로 "이 사람들이 왜 이러나?"하고 의아해 했는데. 첫 달을 생활하면서 집에 돌아가서 피곤해 뻗고 나니 '나도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두어 번 보약을 먹었습니다. 힘이 부족해서인지 운동을 해도 체력이 점점 떨어지더라구요. 더구나 그냥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비행을 가르쳐야 하니 어렵겠어요. 어떤 학생이 기억에 남나요? 400여 시간 동안 KT-1을 타보니 느낌이 어떻던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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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대에 교관들이 많은데, 교관들도 일정한 등급이 있죠?
기종전환을 마치면 B등급을 받구요. 교관으로 비행을 100시간 이상 하고 나면 A 등급으로 승급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 이후에는 항공기가 정비를 받고 나오면 이상유무를 check할 수 있는 시험비행 자격, 그리고 비행단 내에서 한두 명 지정해 두는 시범비행 조종사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 A 등급이구요. 이번 달 중순 쯤에 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고, 시범 비행은 현재 다른 대대에서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조종사가 다른 곳으로 전속가게 되면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겠죠. KT-1으로 시범비행 할 수 있는 과목이 많이 있나요? 교관 연성을 받으면 앞뒤 좌석 모두 탈 텐데 차이가 많이 나나요? 아주 잘 만들어진 항공기라고 들었는데 가격은 어느 정도 하나요? 여기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면 어떤 기종들을 나게 되나요? | ||||||
비행대대를 다 둘러보았으니 주기장으로 나가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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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비행복 잘 알려진 것처럼 공군에서 사용하는 비행복은 상하의 구분이 없는 일체형 원피스이며, 옷 중앙에 긴 지퍼를 사용해서 입고 벗는다. 총 7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으며, 각각의 주머니는 고유의 목적이 있다. 비행복 한 벌의 가격은 약 20만 원(美화로 환산하면 약150달러)정도 된다. | |||
비행복은 방염?방탄복? 비행복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소재는 아라미드 섬유, 더 정확히 말하면 비행복은 meta형 aramid이다. (겨울철에 입는 비행잠바는 겉은 meta형, 안감은 meta와 para의 이중직이다.) 아라미드 섬유는 Kevlar(para형 aramid)와 Nomex(meta형 aramid)라는 상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내열성이 뛰어나고, 고강력, 고탄성을 가지고 있어서 굵기가 5mm정도만 되어도 2톤이 넘는 물체를 달아도 끊어지지 않으며, 불에 타거나 녹지 않아서 방탄조끼, 헬멧, 방화복, 골프채, 고성능 타이어는 물론 항공기와 우주왕복선 동체제작에도 사용된다. 이해하기 쉽게 비교하면 아라미드 섬유는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나 높은 강도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섬유 소재인 면보다 가볍다. 특히 meta-aramid 섬유는 불의의 상황에서 발생 가능한 화염과 방사능에 강하다. | |||
모두 아라미드 섬유의 특성을 활용해 만든 제품들이다. 방탄복에서 EOD복까지 다양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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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처럼 비행복에는 봉제선, 지퍼, 그리고 밸크로 테이프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서 이를 아라미드로 제작하거나 방염처리하지 않으면 유사시 조종사를 보호할 수 없다. | |||
조종사는 단벌신사? 언뜻 조종사들은 사시사철 똑같은 비행복만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아래가 하나로 붙어 있고, 가운데 커다란 지퍼가 달려있어서 입고 벗는 것도 힘겨워 보인다. 한 번이라도 비행복을 입어본 사람이라면, 특히 살집이 제법 붙어 있었다면 조종사처럼 멋진 모습으로 사진 한 장 남겨보겠다고 도전했다가 진땀을 흘려본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조종사들이 똑같은 모양의 비행복을 사 계절 입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형형색색의 비행복은 물론 더운 여름철을 위해 상하가 분리되어 있는 비행복도 존재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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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종사들은 어떻게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보낼까? 추위는 비행복과 동일한 재질의 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비행잠바나 멋스러운 가죽재질의 비행잠바를 입고 이겨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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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름은 어떻게 날까? 여름이면 몰래 상의를 벗고 비행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다! 겉보기에는 동일할지 모르지만 비행복도 여름용이 따로 있다. 비행복의 필수 기능인 조종사 신체 보호를 위해서 상하 일체형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더운 여름철 비행복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 신체 발열부위, 예를 들면 등, 겨드랑이, 무릎 부위에는 망사로 통풍구를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하계용 비행복도 외관은 일반 비행복과 동일하다. 그 이유는 망사 처리된 부분이 감춰져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비행화도 여름용이 제작되어 보급되고 있다.) | |||
이뿐이 아니다.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블랙이글스 팀원들이 입고 있는 검은 색의 행사복을 기억할 것이다. 통상 조종예복이라고 불리는데, 지금까지는 블랙이글스나 전용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처럼 특수한 경우에 검은 색의 조종예복을 착용한다. | |||
하지만 현재 모든 조종사들에게 보급할 조종예복이 완성되어 일부 비행단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쯤이면 멋스러운 조종예복을 입은 조종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새로 만들어진 조종예복은 대한민국 패션대상을 수행했던 국민대학교 진성모 교수가 직접 디자인했다. 아직 시범적용단계라 이번 기사에서는 안타깝게도 소개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악세서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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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사에서 새롭게 디자인한 비행예복과 신형비행복을 자세하게 소개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리고 각종 엑세서리도 더 자세히 다룰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나머지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지난 번 조종사 이야기 Mini Quiz 정답을 발표한다. 유사한 답변이 많이 들어 왔는데 정답은 “Canopy Lock Release Lever”로 열려 있는 상태에서 고정되어 있는 캐노피를 닫을 때 사용한다. 정답자는 이메일을 통해 개별 통보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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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무기체계를 도입해 활용해 온 우리나라에 새로운 모습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러시아(당시 소련)에 빌려준 차관을 대신해 물자를 들여오는 불곰사업을 통해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장비들이 선보이기 시작했고, 앞으로 두 번에 걸쳐 소개할 HH-32도 그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기존의 회전익기, 예를 들자면 커다란 메인 로터가 있고, 뒤로 길게 뻗은 동체후미에 달려있는 작은 로터가 쌍을 이루고 있는 모습과는 다른, 그러니까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는 두 개의 메인로터를 장착하고 있는 약간은 둔탁한 외형의 HH-32. 늘씬한 곡선 대신 울퉁불퉁한 근육이 삐져나오는 보디빌더를 연상케하는 이 헬기의 모습은 다양한 기종을 운영하는 제6탐색구조전대 소속 헬기들 사이에서 단연 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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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써 놓은 문구를 통해서 이미 짐작했겠지만, 이번 조종사이야기 코너의 대상 기종은 HH-32가 소속되어 있는 곳은 바로 탐색구조의 역할을 맡고 있는 제6탐색구조전대이다. 그 중 네 개의 기종을 운영하고 있는 제235탐색구조비행대대 소속이다 | |||||
대대의 입구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먼저 대대의 임무를 나타내는 각종 상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이슬람을 상징하는 듯한 초승달과 별, 그리고 길을 잃은 사람을 찾아 횃불을 높이 든 검은 독수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대대마크와 다양한 임무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복도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 |||||
여기에 있는 세 장의 사진만으로도 제236탐색구조비행대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가운데 사진의 상징물은 한반도 전역에서의 전평시 탐색구조임무를 맡고 있음을 나타낸다. 마지막 사진의 "Always Within Reach"라는 문구는 예전 제58항공수송단의 애칭인 “다이만”을 연상케 한다. | |||||
제6탐색구조전대 제235탐색구조비행대대 소령 전동혁 (사후 100기, 비행시간 2,600시간) HH-32는 2차 불곰사업의 일환으로 도입이 되었습니다. 당시 운영하고 있던 UH-1이 도태될 시기와 맞물려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헬기를 도입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HH-32는 원래 러시아에서 상업용 항공기로 개발되었습니다. 주로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베어낸 대형 목재들을 수송하는 데 사용되었는데, 불곰사업을 통해 도입할 대상 기종을 검토한 결과 군용으로 전환해서 활용해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다고 판단되었죠. 원 명칭은 Ka-32로 이를 ICAO의 항공기 명칭부여 기준에 따라 HH-32로 바꾸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기종은 아니었구요. 산림청에서 약 15년 전부터 Ka-32를 도입해 산불진화용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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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동일한 기종은 아니고 타입이 약간 다릅니다. 도입할 때 군에서 필요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 장비 등을 개량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업그레이드죠. 적지에 조난되어 있는 조종사를 구출하는 데에는 다양한 전자장비들, 예를 들면 디지탈 무빙 맵(전자지도)이 시현되는 디지탈 시현장비, 200마일 거리를 탐색할 수 있는 레이더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면 차량용 네비게이션과 유사하지만 훨씬 정밀한 장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덕분에 악기상, 악시정 하에서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HH-32를 산림청에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럼 저희가 많이 서운하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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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준비할 때도 그런 장비를 위해 따로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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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구조전대에 부여된 임무는 한 마디로 "전평시 조난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죠? 그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들이 필요한가요? 저희는 평시에도 전시 적지에 조종사가 조난된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합니다.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냥 비행해 들어가 착륙한 다음에 사람을 실어 오는 것이 아니라 정밀하고 신속한 비행이 가능하도록 항법능력, 계기비행능력, 저고도침투능력, 공수능력, 생지 이착륙능력, 그 밖에 함께 임무하는 구조팀을 통솔하는 능력까지 다양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헬기 한 대로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지난 해 오산에서 열린 "Air Power day"에서 탐색구조시범을 보이는 것을 봤는데, F-16, A-10, 아파치, UH-60등 십여 대가 한꺼번에 임무하던데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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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를 구출하는 데에는 그보다 더 많은 전력이 투입됩니다. 실예로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때 정찰임무 중 미사일에 격추된 스캇 오그래디 대위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있습니다. 그건 영화로도 만들어졌죠?("Behind Enemy Lines"로 우리나라에서는 "에너미 라인스"라는 제목으로 2002년에 개봉했다.) 그때 총 40여대의 항공기와 4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우리 공군도 아직 표준화된 작전으로 발전되지는 않았지만 동일한 개념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조임무는 헬기 단독임무는 없습니다. 연합, 합동임무로 이뤄지며, 만일 불가피하게 혼자 들어가는 단독구조임무를 해야 하는 경우 심야 무월광 하에 저고도 은밀침투를 해야겠죠. 그럼 위험하지 않나요? 정말 위험하죠. 그래서 매주 수차례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을 합니다. 정말 반드시 필요한 임무인데요, 섣부른 판단인지 모르겠는데, 다른 조종사들은 많은 전력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탐색구조훈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직접 접할 기회가 없어서겠지만, 앞으로는 전술개발전대에서 정식 커리큘럼으로 채택해 기성 조종사들을 훈련할 예정이니 달라질 겁니다. 탐색구조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조종사들도 그렇지만 HH-32조종사들의 평시 임무와 전시 임무의 구분이 없습니다. 늘 비상대기를 하며,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합니다.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항공장구가 있는 제 라카에는 머리카락과 손톱, 그리고 유서를 담아 놓은 작은 봉투가 있습니다. 언제 실전에 투입될지 모르고, 그런 경우 다른 조종사들과 마찬가지로 임무성공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행시간이 상당히 많은데요... 헬기조종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한 번 이륙하면 두 시간에서 세 시간까지 비행하니까 전투기 조종사들과 비교할 때 많은 편이죠. HH-32로 비행한 시간은 1,200시간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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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종에서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다른 기종과 비교할 때 차이점이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베테랑은 아니구요. (웃음) 유사한 헬리콥터와 비교하는 것이 좋겠네요. 흠..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상하 두 개의 로터가 달려있어서 힘이 좋고, 그 덕분에 다른 헬기에서는 토크로 인해 발생하는 Yaw를 막기 위한 Tail Rotor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항공기의 안정성이 높다고 할 수 있죠. 또한 테일로터가 없어서 측풍으로부터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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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적게 받아서 웬만한 센 바람이 불어도 비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산림청에서 이 기종을 산불진화용으로 도입한 이유도 산악지역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추운 나라인 러시아에서 개발해서인지 로터와 엔진부위에 생기는 착빙을 방지하는 Anti-icing기능도 매우 훌륭합니다. 물론 반대로 냉방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개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자 이제 조종사이야기 코너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을 하겠습니다. HH-32를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흠.. 힘 좋은 RV차량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무소"처럼 덩치가 크면서 힘이 좋은 차? 도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항공기의 로터는 여러 조각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적의 공격으로 많은 조각이 부서져 나가도 비행이 가능할 만큼 힘이 좋습니다. 좋은 항공기, 그리고 힘든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부심도 클 듯합니다. 모든 조종사는 자부심으로 삽니다. 최신예기를 타지 않고, 난이도가 높은 임무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부심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항공기에 주어진 고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자부심의 정도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HH-32 조종사로서 주어진 탐색구조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비상대기에 훈련임무에...... 피곤하지 않나요? 뭐 그렇게 따지면 피곤하지 않은 조종사는 없을 겁니다. 연휴 때에도 몇 번씩 비행을 해야 하니까 빈도로 따지면 약간 더하다고 할까요? 비행하면서 난감했던 경우도 있었나요? 항공기의 특성상 정해진 활주로나 착륙장이 아닌 낯선 오지의 환경이 열악한 곳에 착륙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인 착륙장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구요. 어떤 곳은 좁은 착륙장 앞뒤로 낭떠러지 인 경우도 있었구요. 어떤 때는 가보니 20m가 넘는 거목들 사이에 항공기가 딱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는 착륙장도 있었습니다. 그런 곳으로 항공기 아래에 2-3톤 나가는 장비를 옮겨주어야 하는 경우에는 정말 난감했죠. 참조할만한 것이 전혀 없이 주변 지형을 보고 감으로 내려놓아야 했으니까요. 이제 야간비행 준비하러 가셔야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 2주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 |||||
지난 주 Mini Quiz 문제는 복좌형 제공호 노즈 우측(전면에서 바라볼 경우 좌측)에 자리 잡고 있는 기총처럼 생긴 부분의 기능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정답은 동체 전방부분 내부의 각종 전자장비들을 냉각시키기 위해 외기를 받아드리는 도관이다. 복좌형 항공기의 구조상 제한으로 한 개의 기총밖에 장착하지 못해서 다른 형태로 개발된 결과이다. 예상 외로 많은 수의 정답자가 쏟아져 나왔다. 물론 상당수는 해당기종을 운영하고 있는 부대의 관련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공감식구들이었으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다수의 정답자가 나왔다. 약속대로 정답자 중 선착순 3명에게 웹진 공감의 모든 역사를 담은 300호 기념 DVD를 발송한다. 다음의 정답자들은 수령할 주소를 인터넷(airfeel@ariforce.mil.kr)과 인트라넷(rads@af.mil)으로 보내기 바란다. 정답자 인 터 넷 - 류제욱님, 강재현님, 정우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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