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폭탄주 제대로 즐기기

醉月 2009. 7. 3. 09:12

폭탄주 제대로 즐기기

위스키 스트레이트로 마신 후 맥주 들이켜는 ‘체이서’가 폭탄주의 始祖   

 

미국인들은 폭탄주가 몸에 들어가면 보일러처럼 화끈해지기 때문에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

작은 술잔이 맥주잔 속에 들어가 있다 하여 서브마린(Submarine),

다음날까지 머리가 아프다 하여 헤드 해머(Head Hammer)라고 불러

鄭鴻澤 언론인·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
   


 1870년대 어느 날, 미국 뉴욕 시내에 있는 유명한 술집에 예쁜 여자 손님 하나가 들어왔다. 그녀는 스탠드바에 걸터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바텐더에게 “내가 칵테일을 한 잔 만들고 싶은데 허락해 주실라우?” 하고 물었다.
 
  물론 그녀는 바텐더의 허락을 받았고, 스탠드바 안으로 들어가서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버번 위스키에 스위트 버무스를 넣고, 비터스 한 방울을 떨어뜨린 다음 잘 저은 후 체리를 한 개 퐁당 떨어뜨렸다. 그녀는 이 술을 바텐더에게 주면서 마셔보고 맛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말할 것도 없이 환상적인 맛이었다. 
  
 
 “이 칵테일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하고 바텐더가 물었다.
 
  “내가 개발한 것이지만 아직 이름을 정하지는 않았다우”라고 그녀가 대답하자, 바텐더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녀는, “내 이름은 쑥스럽고, 여기가 맨해튼이니까 칵테일 이름을 ‘맨해튼’으로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全(전) 세계 최고의 스탠더드 칵테일酒(주)의 하나인 ‘맨해튼’이 탄생했다. 이 칵테일을 처음 만든 이 여인은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의 어머니 제니 제롬 처칠이었다.
 
  세상에는 수만 가지의 술이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밖에 없다. 그 술의 참맛을 보기 위해 그냥 마시는 방법과 다른 술이나 음료수 또는 물을 타서 마시는 방법이 그것이다.
 
  술에 다른 술이나 음료수를 섞는 것을 칵테일이라고 한다. 칵테일이라는 이름이 생긴 유래에 대해서는 ‘說(설)’이 많기 때문에 단정 짓기 쉽지 않지만,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애초에 이것저것 섞인 술을 서빙할 때 수탁의 꼬리(Tail of Cock)를 술잔에 꽂았기 때문에 칵테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비교적 믿을 만하다.
 
  폭탄주? 이것도 결국 ‘칵테일’ 중의 하나일 뿐이다. 위스키나 소주를 그냥 마시지 않고 맥주하고 섞기 시작했다가 오늘날 수십 가지, 아니 수백 가지 방법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하필이면 ‘폭탄주’일까?

  
  왜 폭탄주일까?
 
  2002년 4월,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 정기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나는 그때 한국영상자료원장으로서 FIAF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그해의 정기총회는 FIAF 70년 역사 중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것이었다. 때문에 매우 기대가 컸고, 문화관광부에서도 적극 지원했다. 덕분에 FIAF 서울총회는 그때까지 열렸던 FIAF 회의 중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 나를 약간 곤혹스럽게 한 일이 있었다. 바로 ‘폭탄주’였다. 크리스찬이라는 이름의 연맹본부 사무총장이 晩餐(만찬) 시간에 갑자기 폭탄주를 따라 주면서 마시자고 한 것이다.
 
  “당신, 폭탄주를 어디서 배웠소?”라고 물었더니, 그는 “브뤼셀에서 한국 사람한테 배웠다”고 대답했다. 폭탄주가 벌써 세계화된 것인가?
 
  그는 “맛도 좋고 마시기도 편한데, 술 이름이 어째서 ‘폭탄’이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아마도 위스키 잔을 맥주잔에다 퐁당 떨어뜨리면 폭탄처럼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와서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이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다른 말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왜 하필이면 폭탄주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떤 호텔 사장은 2007년에 외국인 CEO들을 초대해서 만찬을 겸한 강의를 하던 중, “Why Bomb Drink?(왜 폭탄주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구름처럼 솟아오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가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폭탄주의 외면적인 모양보다는, 그 술을 마시고 나면 속에서 부글거리거나 취기가 폭탄처럼 빨리 올라오기 때문에 폭탄주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것도 설득력은 약하다.
 
  다른 이름도 얼마든지 있을 텐데 하필이면 ‘폭탄’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맥주잔 속에 들어가는 작은 양주잔을 ‘뇌관’이라 하고, 맥주 글라스를 ‘탄피’라고 한다. 그리고 맥주를 ‘화약’이라 부른다. 우악스럽기 짝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여기면 될 일이기도 하지만 전쟁을 겪은 나라라서인지 어째 좀 찝찝한 것이 사실이다.
 
  작은 잔을 집어넣을 때 뽀그르 올라오는 것 때문이라면 그걸 꽃으로 비교해서 ‘장미잔’(Rose Bowl)이라거나 폭포를 닮았다고 ‘폭포주’(Water Fall)라고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 이름들이 어째 좀 폭탄주보다는 약한 느낌을 준다. 어쨌거나 우리는 지금도 꾸준하게 폭탄을 목에 털어 넣고 산다. 김정일이 한국을 오고 싶어도 폭탄주와 총알택시 무서워서 못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 것을 보면 폭탄주가 생활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체이서’가 폭탄주의 원조
 
  요즘은 폭탄주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한때는 ‘한국이 宗主國(종주국)’이라면서 검사 아무개가 시작했다는 둥, 국회의원 아무개가 始祖(시조)라는 둥, 온갖 설이 난무했다. 하지만 요즘은 폭탄주의 발상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폭탄주 제조법은 외국, 특히 미국이 元祖(원조)라지만, ‘폭탄주’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어로는 Bomb Drink 또는 Bomb Shot으로 불린다.
 
  18~19세기에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伐木(벌목)을 하던 노동자들이 추운 날씨를 이기기 위해 독한 보드카에 맥주를 타서 마신 것이 시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약간 무리가 있다. 우선 시베리아 벌판에서 무슨 수로 맥주를 구한단 말인가? 그리고 벌목 노동현장의 형편으로 봐서 그렇게 큰 맥주잔을 가지고 다닐 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론이 무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1600년대 이후 인구가 늘어난 뉴욕에서는 식당과 술집이 성황을 이뤘다. 1700년대 이후에는 네덜란드, 영국 등이 뉴욕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고, 19세기에는 남북전쟁을 겪으면서 사회생활이 혼돈에 빠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각종 술 문화다. 당시 유럽의 술 풍습은 대부분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多(다)민족으로 구성된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동북부 지방에서 술에 이것저것 섞어 마시는 일이 생기게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위스키에 맥주를 타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단지 가난한 사람들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값이 싼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바로 맥주를 마시는 습관을 갖게 됐다. 이럴 때 위스키 다음에 마시는 맥주를 미국인들은 체이서(Chaser)라고 한다. 즉 뒤를 강하게 치고 들어간다고나 할까? 이것은 지금도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뉴욕의 센트럴역이나, 펜실베이니아역 같은 큰 기차역에 가면 스탠드바가 즐비하게 있는데,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위스키와 체이서를 마시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시간은 없고 빨리 취하고 싶고, 이럴 때 위스키 두 잔 마시는 것보다는 위스키와 맥주를 같이 마시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좋다는 것이다. 우리의 폭탄주처럼 맥주에다 위스키를 홀랑 부어서 마시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미국 서부지방에서 유행
 
  미국인들은 폭탄주를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라고 부른다. 몸에 들어가면 보일러처럼 화끈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서브마린(Submarin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작은 술잔이 맥주잔 속에 들어가 있으니까 잠수함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헤드 해머(Head Hammer)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이튿날 머리가 아팠던 모양이다.
 
  이런 미국식 폭탄주 형태가 본격적으로 정착한 곳은 미국 서부지방이었다. 1849년부터 미국 서부지역, 그러니까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지에서 금광이 개발되면서 동부지역과 중부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대거 서부로 이사를 가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고, 전에 해 보지 않던 직업을 갖게 되기도 했다. 특히 금광 노동자들끼리는 세력다툼이 없을 수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역시 술이 한몫을 하게 되는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입장이라 자연스럽게 위스키와 맥주를 혼합해서 마실 수밖에 없었다. 서부영화에서 혼합주를 마시는 장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결국 폭탄주 형식의 혼합주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
 
  우리나라에서 폭탄주가 갑작스럽게 번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쯤이라고 여겨진다. 검찰, 군인, 정치인, 언론인들 사이에서 시작되어 급속도로 유행을 하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다. 어떤 이들은 “폭탄주 때문에 비틀거리는 대한민국”이라고 무섭게 비판한다. “폭탄주로 멍드는 사회”라고 꼬집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술이 갖는 긍정적인 면도 있기 때문이다.
 
  “폭탄주를 20잔 마신다” “30잔 마시는 실력이다”라는 것으로 자신의 酒力(주력)을 과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조직의 식구들끼리 단합용으로 폭탄주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 대학교에서 신입생 길들이기로 폭탄주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 심지어 대학교 신입생이 폭탄주를 마시다 목숨을 잃는 경우까지 있다.
 
 
  폭탄주의 황금비율
 
  내과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아무리 술이 센 사람이라도 한자리에서 5잔 이상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번에 숨 쉬지 않고 홀짝 마시는 이른바 ‘원샷’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폭탄주의 묘미는 ‘원샷’이라고 우겨대는 판에 끊어 마실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참고로 원샷이란 말은 잘못이다. 영어에서 원샷(One Shot)이란 ‘단 한 번만 소개되는 소설이나 연극’ 등을 칭하는 것이고, 술이나 물을 단숨에 마신다는 표현은 처걸럭(Chug-a-lug)이라고 한다.
 
  폭탄주도 어차피 칵테일의 일종이니까 황금 비율이 있을 것 아닌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으니 황금 비율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비싸고 귀한 위스키를 폭탄주 용도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주변에서 큰돈 안 들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써야 한다. 요즘은 위스키보다 주로 소주를 섞는데, 소주든 위스키든 비율은 같다고 보면 된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한국전쟁 직후 정신적으로 힘이 들 때 나름 위로가 되었던 ‘막소’ 또는 ‘막주’라고 불리던 술이 있다. 막걸리에 소주를 넣은 것인데 질이 좋지 않아서 이튿날 머리가 아파 고생을 했다. 쌀이 귀해서 밀가루로 만든 막걸리에다가 이름도 없는 막소주를 섞어 마시니까 많이 마시면 당해낼 장사가 없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소주와 콜라 또는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것이 유행을 했다. 주로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이렇게 칵테일을 했는데, ‘쏘콜’ 혹은 ‘쏘사이’라고 불렀다. 소주가 좀 많으면 ‘쏘쏘콜’이고 콜라가 많으면 ‘쏘콜콜’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맥주와 섞지는 않았다.
 
  폭탄주의 황금 비율은 간단하다. 어디서나 흔히 있는 양주잔에 소주 또는 위스키를 따른 다음 맥주잔에 넣고 맥주는 3분의 2만 채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비율이라는 것이 자칭 폭탄주 전문가들의 이론이다. 맥주를 가득 채우거나 정반대로 수소폭탄을 마시는 것은 피하라는 것이 정설이다.
 
 
  폭탄주의 功過
 
  소주나 위스키를 폭탄으로 섞어 마시려면 두 가지를 각오해야 한다.
 
  첫째, 술이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마시게 된다. 때문에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過飮(과음)을 하게 된다.
 
  둘째, 맥주가 가지고 있는 탄산 때문에 인체에 흡수가 빨리 된다는 점이다. 맥주만 마시면 한 병밖에 못 마시는 사람도 소주나 위스키를 섞으면 여러 병을 마실 수 있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소주나 위스키를 그냥 마시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해서 많이 마시게 되는데 폭탄주로 만들면 술잔이 좌중을 돌아야 되기 때문에 조금 덜 마시고 또 경제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폭탄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끼리, 또는 처음 만난 사람끼리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금세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폭탄주 제조하는 방법 자체가 대화의 물꼬를 트기 때문이다. 때로는 상대가 아직 모르고 있는 특이한 제조 기술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술을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오래 한 李(이)모씨는 30여 가지의 폭탄주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방법을 한 가지씩만 시범을 보여줘도 두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그가 만드는 갖가지 폭탄주를 보고 있으면 마시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그는 자기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足脫不及(족탈불급)이라고 겸손해 한다.
 
  SBS 방송의 손석기 아나운서는 이른바 회오리주의 명수다. 맥주잔에 양주 뇌관을 넣고 잔을 종이 냅킨으로 감싼 다음 휘휘 흔들어서 술에 젖은 냅킨을 술집 천장으로 휙 던지면 백발백중 천장에 달라붙는데, 웬만한 사람들은 이거 잘 못한다.
 
  어떤 회사의 여직원 강모양은 주량을 가늠할 수가 없을 만큼 술이 세다. 폭탄주 10잔 정도는 기본이라고 한다. 얼굴도 붉어지지 않고 이튿날 근무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 그녀는 양주보다 소주 폭탄주가 마시기에 좋다고 한다. 이렇듯 폭탄주는 일종의 과시용으로도 쓰인다.
 
  그러나 폭탄주는 과음을 유도하는 술임에 틀림이 없다. 양주나 소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보다 훨씬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는 것이 과음을 하게 만드는 첫째 요인이다.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다가 분위기에 따라 지나치게 많이 마시기도 한다. 맥주와 섞어 마셔서 배가 부르기 때문에 안주 먹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되니까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폭탄주는 우리 문화의 일부
 
  정말로 어찌할 것인가? 폭탄주에 긍정적인 면이 많으니 많이 마시라고 장려할 수도 없고, 폐단이 많으니 없애자고 캠페인을 할 수도 없고, 이놈의 폭탄주를 어찌할 것인가?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헌 교수는, “가장 중요한 진실은, 사회를 성공시키는 요인은 정치가 아니라 문화다”라고 말하고 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기계를 돌려가며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다져지고 걸러져서 정착이 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폭탄주’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것 또한 우리 문화의 일부라고 한다면 나름 우리 스스로가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동안 시중에 나도는 폭탄주의 종류를 조사하여 그 제조방법을 알아봤다. 그중에는 오래된 것도 있고 2009년에 만들어진 뉴 버전도 있다. 그냥 재미삼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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