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진짜 처녀를 가리는 법

醉月 2008. 9. 3. 08:48

…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우매를 벗지 못하고
… 선도를 모르는 인종은 미개를 벗지 못한다

 

처녀 식별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여자의 특질부터 말씀드리지요. 여자는 말씀이에요, 비얌에다 비유할 수 있어요.
  유년기(10세 이전) 시절은 실뱀으로 볼 수 있죠. 이건 지렁인지 뱀인지 제대로 구별도 안될 때지요.

맛도 없고 약도 안 되고 장난이나 슬쩍 치고 말죠. 그러다가 더러 추탕죄(醜蕩罪)에 걸려 경을 치기도 하죠.
아무러케국의 최고가수 마이골(馬耳骨) 자손이 그러다가 옴팍 쓴거 아시쥬? 그짓 할 땐 드릴러였지만 들통나니 쓰릴려지요.

 

소녀기(십대) 시절은 꽃뱀으로 볼 수 있죠. 알록달록 화려하고 힘이 넘쳐 흐르죠. 이때가 약기운이 제일 좋을 때죠. 보약으로 최고죠. 
청년기(이십대) 시절은 까치독사로 볼 수 있죠. 수틀리거나 괜찮다 싶으면 노리고 있다가 덥석 무는데,

   잘못 물리면 평생 목숨을 저당 잡혀야 하죠. 독기운이 팔팔하니까 상당히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책임질 자신이 없으면 안 건드리는 게 상책이라 할 수 있죠.
장년기(삼십대) 시절은 방울뱀으로 볼 수 있죠. 딸랑딸랑 꼬리를 흔들며 다니죠. 자신(自身)이 자신(自信)이 있으니까 과시하는 시절이죠.
   익을대로 익었고 농염하다고 함부로 건드렸다간 물려가지고 즉사하는 수가 많죠.

   먹이를 찾으러 눈에 불키고 돌아다닐 때니까 상당히 조심해야 합니다. 하기야 먹이가 되고픈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이 놈의 방울뱀이 어찌 영악한지 영양가 없는 시시한 건 잡아먹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답니다.
중년기(사십대) 시절은 능구렁이로 볼 수 있죠. 산전수전에다 공중전까지 다 거친 시절이어서 느긋한 기운으론 최고죠.

   서둘거나 허둥대는 법 없이 기술도 절정에 도달했죠. 아주 잘해줘요. 삭신이 녹신녹신 하도록 녹여주죠.

   그런데 능구렁이는 날이 궂고 적적하면 아주 청승맞게 울죠. 늘그막에 이거 하나 과 먹으면 기력회복에 따봉이죠.
노년기(오십대 이후) 시절은 이무기로 볼 수 있죠. 승천 못해 심술만 덕지덕지 남았죠. 조심해야 해요. 잘못 걸리면 뼈도 못 추려요. 

   멋도 모르고 휘감기면 뼈가 다 녹아야 놔줄 거예요.
 
   흠! 뱀과 여자라… 석씨교(釋氏敎)에서는 여자를 사갈(蛇蝎)이라 한다죠, 대사님?  그렇습니다. 그래서 석씨 가로되…

네 남근(男根)을 여근(女根)에다 넣을 바엔 차라리 사갈의 주둥이에다 꿀어 박으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에… 또, 여잘 여러가지 악세사리(握細事理)에 비교할 수도 있죠. 
유년기는 인형에 비교할 수 있고,

소녀기는 꽃에, 청년기는 선녀로, 장년기는 여우로,

중년기는 호랑이로, 노년기는 고양이로 비교할 수 있죠.
   허… 참, 재미있는 비교군요. 또 다른 비교는 없는가요?
   하하하, 있습니다. 어찌 여자 이야기에 끝이라는 게 있겠습니까?  대륙에다 비교하는데,
  유년기는 무인도로 비교하지요. 아무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소녀기는 아프리카 대륙에 비교하지요. 슬슬 개발되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청년기는 아시아 대륙에 비교하지요. 뜨겁고 신비하기 때문이죠.
  장년기는 미주 대륙에 비교하지요. 완전개발되었고 아낌없이 주기 때문이죠.
  중년기는 구라파 대륙에 비교하죠. 샅샅이 뒤져보니 그래도 아직 흥미거리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노년기는 호주 대륙에 비교하죠. 아래 있지만 신경 쓰지 않으니까죠.
   허허허… 대사님! 참 재미있는 말씀이십니다.
   그럼, 대사님! 이왕지사 기왕지사 말이 나온 김에 남자도 어떻게 비유할 수 있나 남자의 특질도 말씀해 주시죠.
  여자만 하고 남자는 안하면, 여자들측에서 항의가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전처협(전국처녀협의회)과 전과협(전국과부협의회) 전모협(전국어머니협회)의 공동항의를 받는다면 엄청 난처하죠.

날라리아 왕비같은 이는 항상 그러잖아요 공평하게 대해 달라고요.    그러지요. 남자를 우리 고유어로 뭐라 그러지요?


   사나이라고 그러지 않나요?    맞습니다. 사나이라는 게 여러 가지 뜻이 있는 겁니다. 
우선, 유년기 때는 四나이가 되지요. 네 발로 기어다니기 때문이죠.  

  소년기 때는 思나이가 되지요. 이성을 쉴 새 없이 생각하는 시절이기 때문이죠.
  청년기 때는 社나이가 되지요, 회사에 취직하느라 정신없을 때지요.
  장년기 때는 事나이가 되지요, 회사에서 일에 미쳐서 새벽별 보고 출근해서 저녁달 보고 퇴근할 때지요.
  중년기 때는 捨나이가 되지요, 승진을 하느냐 못하느냐? 여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던지고 아무 것도 생각할 짬이 없는 때지요.
  노년기 때는 死나이가 되지요, 완전히 맛이 간 시기이지요.
 
   정말 재미있는 말씀이시로군요.
  남자는 뭐… 동물에다 비유할 수는 없는 건가요? 
   아닙니다, 남자의 일생도 동물에 비유할 수 있지요.
  유년기는 돼지에다 비유할 수 있지요, 자기 욕심만 차리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소년기는 염소에다 비유할 수 있지요, 까불고 날뛸 때이기 때문이죠.
  청년기는 말에다 비유할 수 있지요, 힘이 넘치고 큰 일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장년기는 당나귀에다 비유할 수 있지요, 가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중년기는 개에다 비유할 수 있지요,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고 젊을 때의 기백도 성질도 모두 죽이고 위를 보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살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노년기는 원숭이에다 비유할 수 있지요, 아이들처럼 돼도 이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아아, 남자의 일생이라는 게 참 허망하기 짝이 없군요.
 
   그래도 여자로 태어나는 것보단 죄업이 적은 거랍니다. 그리고 또 남자를 성적능력(Sex Power)에 따라 7단계로 나눌 수가 있답니다.
   아! 그렇습니까? 어떻게 나누는지 어여 말씀해 주십시오. 
  유년기를 미충기(未衝期)라 하죠. 여자를 봐도 가죽침을 찌를 줄을 모르기 때문이죠.
  소년기를 자충기(自衝期)라 하죠. 여자를 가죽침으로 찌르고 싶어도 때가 일러 혼자 용두질 수음 자위 딸딸이 오형제 등으로

  찌르기 연습을 하기 때문이죠.
  청년기를 봉충기(逢衝期)라 하죠. 여자를 만나기만 하면 가리지 않고 가죽침으로 마구 찔러대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장년기를 택충기(擇衝期)라 하죠. 여자를 선택해서 가죽침을 찌르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중년기를 비충기(鼻衝期)라 하죠. 여자를 보고도 가죽침을 놓을 의욕이 떨어져서 콧소리로 흥흥하고 얼버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노년기를 휴충기(休衝期)라 하죠. 여자를 보고도 기력부족으로 아예 폐업신고 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소위 고개숙인 남자가 된다는 시기이죠. 하하하…    아이고, 대사님! 정말 정말 재미있는 말씀입니다.
 
   자, 그럼 처녀 식별법을 이야기할 터이니, 잘 듣고 예선심사에 차질이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지원자들을 10명씩 1개조로 편성하여 목욕탕으로 데려가서 목욕을 하도록 해 주세요.

그런 다음 강씨부인과… 유모 성안댁은 두 가지 사항을 예의 점검해 주세요.   
  첫째는 탈의순서를 점검해 주세요. 그리고 둘째는 목욕순서를 점검해 주세요.

이 두가지를 보면 처녀인지 비처녀인지 백발백중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안다는 것인지, 전 도무지 알 수가 없군요.
   알기 쉽게 설명을 드리지요. 여자들은 경력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처녀형이라 하여 무경험자, 논다니형이라 하여 유경험자, 아줌마형이라하여 다경험자로 나누지요.  그런데 이들은    
  
  …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영화의 화초가 없고
  … 선도를 모르는 인종은 장수의 열매가 없다
   
  이들이 옷벗는 순서가 완전히 다릅니다.
  처녀는 단속곳-속속곳-고쟁이-젖싸개-으뜸가리개 순이고,
  논다니는 단속곳-속속곳-고쟁이-으뜸가리개-젖싸개 순이고
  아줌마는 고쟁이-으뜸가리개-단속곳-속속곳-젖싸개 순이랍니다.
   하,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으뜸가리개란 것이 무엇입니까?    다리속곳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목욕하는 순서가 또 다르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들이 목욕하는 순서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처녀는 얼굴-목-가슴-등-머리-엉덩이-다리 순이고
  논다니는 목-가슴-몸-등-엉덩이-다리 순이고
  아줌마는 엉덩이-가슴-다리-목-가슴-등 순이랍니다.
 
  그리하여 털큰중이 제시한 이 기준에 의하여 강씨부인과 성안댁이 목욕탕 안에서 정밀 심사하여

가리지날(假理至捺) 처녀들은 몽땅 에누리없이 탈락시키고 오리지날(寤理至捺) 처녀들만 쪽집게처럼 골라 내었다.

여기서 털큰중은 안성댁이 그려온 대로 오리지날 처녀들의 배꼽형을 자신이 독창적으로 창안해 낸 12배꼽 상법에 적용하여

절륜 다남 부귀의 상을 갖춘 규수들을 최종적으로 합격시켜 본선에 진출토록 하였다.
  그런데 놀라웁게도 삼천명의 응시자 가운데 오리지날 처녀로 합격한 규수는 겨우 삼백명밖에 되지 않아

당시 규수들의 정조관념이 오뉴월 양말 갈기요 멀죽에 숟갈 뜨기요 욱리하(漢江)에 배 지나가기라는 속언을 여실히 입증하였다.
 
  그러면 털큰중이 십년간 심사숙고하여 창안해 냈다는 12배꼽 상법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

우리는 암만 바쁘다 하여도 이것을 알지 않고 지나갈 수는 도저히 없다.

이는 배꼽의 모양과 형태를 보고 성기능과 출산능력에 성격까지를 알아낼 수 있다는 비법이다.
 
  심복설(心腹說)
  한대국 한배검 배달족은 자고로 그 마음이 뱃속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뱃심이 좋다 배짱이 있다 뱃속이 검다 배포가 크다 배알이 꼴린다 배알이 뒤집힌다란 말이 있는가 하면,

남녀의 통정을 배가 맞았다 또는 배타고 노젓기라 그러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하였고 담이 크다 간이 부었다 하여

마음이 배에 있음을 확증하였다.
 
  더욱이 속언에 이르기를,
  배가 든든해야 힘쓴다
  배는 밴데 못 먹는 배
  니 배는 똥배라도 내 손은 약손이다
  배때기가 고파야 인생을 안다
  설움설움 해도 배고픈 설움이 으뜸이다
  강한 상대 앞에선 아랫배에 힘을 주라
  임산부 앞에선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
  배때기에 칼 맞을 소리하지 마라
  배부른 장사요, 배부른 흥정이다
  내 배 부르면 종 밥 짓지 말라 한다
  등 따습고 배부르면 정승 부럽잖다
  제 배 부르니 평양 감사가 조카같이 보인다
  촌놈 똥배 부른 것만 안다
  촌놈은 등 따습고 배부르면 그만이다
  등으로 먹고 배로 먹는다
  배부르고 등 따시면 음심이 생기고 춥고 배고프면 도심이 생긴다
  배부르고 시장한 건 아낙네 배라고
  아내 배 판 돈 노름에 다 날린다
  색골은 배 위에서 죽는다
  입과 배가 원수다  라는 등 배(復)=마음(心)임을 아예 공식화하였다.  그런데 이 배의 중심이 배꼽인 바,
 
  배꼽이 다 빠져나갔다
  내 배꼽 찾아내라
  배보다 배꼽이 따블이다
  열두 살부터 술국자 들었어도 배꼽에 졸 박는 놈은 첨 본다
  허리끈 끄르고 배꼽 맞춘다
  배꼽 뵈준 년이 冒은 안 뵈줬을라고
  왕후장상도 씨가 없는데 누구 배꼽이 더 크게 여물런지 두고보자
 
  그런데 이 배꼽이 생기는 내력은 이러하니라…
  어머니의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모체의 혈액은 자궁의 태반을 거쳐 탯줄로 흘러가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전해 준다.

탯줄은 태아의 배 가운데와 어머니의 태반을 연결하는 것으로 직경이 약 0.6촌, 길이는 보통 1자 6촌 정도인데

한 개의 굵은 정맥 주위를 가느다란 두 개의 동맥이 구불구불 꼬아 감아나가는 모양으로 되어 있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열 달 간 태아가 무사하고 편안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탯줄을 통해 모체로부터 영양과 산소를 가득 실은
피가 끊임없이 태아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윽고 달이 차서 어머니의 몸 밖으로 아기가 나오게 되어도 아직은 모체와 아기 사이에
탯줄이 연결되어 있다. 출산 후 아기의 배에서 약 1.5촌 되는 부위의 탯줄을 겸자로 꽉 잡고 약 0.9촌 되는 앞쪽 부위를 실로 묶은 후 탯줄
을 자르게 된다. 실로 묶기 전에 탯줄이 남아 있는 피를 아기쪽으로 훑어주는데 이는 아기에게 나중에 생길지도 모르는 빈혈을 조금이라도
예방함에서이니 이것이 바로 에미의 맘이니라.
 
  아기 출산의 막중한 임무를 마친 어머니의 태반도 아기가 나온 후 약 1분에서 5분 사이에 자궁과 연결되어 있던 혈관이 막히면서 저절로
떨어져 나온다. 모체 혈액의 전달자는 이제 그 할 일이 끝난 것이다.   아기에 붙어 있는 탯줄은 출생 후 하루가 지나면 말라서 검게 변하
기 시작하여 대략 2주가 지나면 완전히 떨어져 나가고 배의 표면에는 작고 오돌도돌한 상처가 남는데 이것이 아물면, 배꼽이 된다.
  부모의 유전자가 결합되어 또 하나의 독립 인격체로 발현된 태아는 배꼽으로 연결된 탯줄에 의해 우주와 자연의 기 그리고 만물의 고동을
호흡함은 물론 세상에 나온 연후에도 배꼽과의 질긴 인연은 쉽사리 청산되지 않는다.
 
  만일 태아가 출산시에 몸에다 탯줄을 걸치고 나온다든지 얼굴과 이마에다 유혈을 많이 묻히게 될 때에는 살성이 침범했다고 하여 세상살
이 풍파와 재난을 많이 치르게 될 사나운 팔자로 알았다.
  동의보감 구굽편에 보면 뇌진사(雷震死-벼락 맞아 죽음)했을 경우 신속히 지렁이를 잡아 짓찧어서 배꼽 위에 붙여두면 반나절 정도 지나
서 회생한다 하였다.
  본초강목에서도 탯줄을 가리켜 자하거(紫河車)라 하여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기혈의 허손(虛損-폐결핵)과 고생을 많이 하여 뼈가
약해지거나 몸에 열이 들어 수척해져 기운을 쓰지 못하는 병을 다스리고 사람의 정기와 근본을 배양하는데 쓰인다 했다.
  또한 배꼽은 천지의 기를 흡수해 들이는 젖줄과도 같아 놀래거나 상심과 애통이 심할 경우에는 인간의 진기인 원양원음이 배꼽을 통해 흩
어지는 것이다.
 
  배꼽!
  배 한복판에 오목하게 들어간 배꼽은 여성에게 있어서 성기를 상기시킨다. <성의 쾌락 The Joy of Sex>이라는 책에는  배꼽은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숱한 성적인 감각들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손가락, 귀두나 큰발가락에 꼭 맞고, 입을 맞추거나 만질 때에 자세히 살펴볼 가
치가 있는 부위다 라고 적혀 있다. 배꼽의 성적 매력을 잘 강조해 주는 말이다.
  배꼽춤(Belly Dance)을 보라.
  배꼽을 감추었다 드러내었다 하면서 무희들이 춤을 출 때 그 부분을 빠끔히 벌어지게도 하고 길게 늘어지게도 하는데,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를 알겠는가? 그녀들의 배꼽 형태는 대체로 아래로 쭉 찢어진 세장형인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는 무엇을 의사(擬似)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길래 남녀의 정분은 처음엔 눈이 맞고 그 다음에 입이 맞고 마지막에 배꼽을 맞추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고로 사랑은 아래로 흘러가는 하향성이지 결코 상향성이 아님을 잘 알겠도다.
 
  그런데 이 배꼽에도 지문처럼 무늬가 있어 이를 제문(臍紋)이라 하는데 아버지를 닮기에 관가에서는 친자 확인을 하는데 긴요하게 쓰였
다. 제문은 삼륜상(三輪狀)인데, 감돌음새가 각기 다르고 또 배꼽의 깊이와 넓이가 다르며, 배꼽의 위치가 높고 낮음으로서 그 사람의 운명
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륜이 외로 돌면 아들을 잘 낳고 바로 돌면 딸만 낳을 상이며 갈쿠리상이면 남편이 공처가가 된다.

살구씨가 들어갈 만큼 크고 깊으면 남자는 명성을 떨치게 되고 여자는 다남할 수 있다.

배꼽 둘레에 털이 나 있으면 훌륭한 아들을 낳는다. 배꼽 구멍이 상향이면 부귀하고 하향이면 빈천하다.

만약 배꼽에 검정사마귀가 있으면 한평생 건강과 부귀가 보장된다.
 
  그러면 털큰중이 창안한 12제 상법은 무엇인가?  이를 간단히 소개하면,
  첫째, 한일(一)자 배꼽… 집념이 강한 칠전팔기형. 두목기질 낙천적 성격
  둘째, 돌출형(凸) 배꼽…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 인품이 정직하고 돈복이 많아 행복한 일생을 보내긴 하나, 성력(性力)은 약한 편.
  셋째, 오목형(凹) 배꼽… 개방적이고 종횡무진형. 진취적이고 활동적으로 사업에 성공하고 돈벌이에 능란함. 친절하여 신용을 잘 얻으나 
                                    끈기가 다소 부족함. 대단한 길상임.
  넷째, 비(非)자 배꼽… 일명 노래기 배꼽. 일에 열중하는 형. 이성에 한번 빠지면 으뜸가리개까지 홀딱 벗어주는 형. 수예가 공예가가 적격.
  다섯째, 소라고동 배꼽… 성질 급한 두목형. 이성에 대해 콧대가 세면서도 흠뻑 빠지는 형. 접대업 유흥업을 하면 제격.
  여섯째, 게눈 배꼽… 애교형. 재치 있고 기지가 발달하여 재담 농담 익살 등에 능하고 소탈한 성격. 만인의 귀여움을 받지만 돈복은 없다.
  일곱째, 금(金)자 배꼽… 수전노(守錢奴)형. 남말에 잘 넘어가고 사기를 당하기 쉽다. 김칫국부터 마시기도 잘 하나 끈기가 있어

                                    말년은 순조롭다.
  여덟째, 하향배꼽… 속이 좁고 신경질형. 게으르고 공공심이 희박하다. 바람기가 많다. 노름을 좋아하며 복권 제비뽑기 등 추첨에 강하다.
  아홉째, 땅강아지 배꼽… 고집장이 독선형. 단독적인 일은 매우 잘하나 공동사업은 미숙하다. 정조관념이 희박하고 낭비와 사치가 심하다.
                                    몸에 털이 많은 게 특징.
  열째, 우는 상 배꼽… 구변(口辯)형. 말 잘하고 거짓말에 능수능란. 요행수를 기대하고 노력이 부족. 무모증이 많다.
  열한째, 우렁이 배꼽… 조심성 많은 신중파. 제 속셈을 나타내지 않는다. 태평 소탈하여 붙임성도 있고 사업은 몰아치기를 잘하며 한번
                                 목적한 건 반드시 이루어내는 성격. 애욕을 경계하여야 한다.
  열두째, 매질 배꼽… 예술가형. 기술적 소질이 있고 금전 연애 등 모든 운수가 극상. 단 배우자와 사별수가 있다.


  이상의 예선 심사에서 합격하여 본선에 오른 인원은 약 200명이었다. 드디어 대망의  본선 심사가 실시되었는데, 본선 1차 심사는 대청
마루심사라 하여 다음과 같은 10가지 기준으로 미모를 심사하였다.
 
  첫째, 3백(三百)이라 하여 살결과 이빨과 손은 흰가
  둘째, 3흑(三黑)이라 하여 눈동자와 눈썹과 속눈썹은 검은가
  셋째, 3홍(三紅)이라 하여 입술과 볼과 손톱은 붉은가
  넷째, 3장(三長)이라 하여 키와 머리와 팔다리는 긴가
  다섯째, 3단(三短)이라 하여 이빨과 귀와 발은 짧은가
  여섯째, 3광(三廣)이라 하여 가슴과 이마와 미간은 넓은가
  일곱째, 3협(三狹)이라 하여 입과 허리와 발목은 좁은가
  여덟째, 3태(三太)라고 하여 엉덩이와 허벅지와 유방은 두터운가
  아홉째, 3세(三細)라고 하여 손가락 목 콧날은 가는가
  열째, 3소(三小)라고 하여 머리팍과 코와 젖꼭지는 작은가
 
  이상의 열 가지 기준으로 심사하여 30점 만점을 받으면 절세(絶世), 25점이면 사반백(四半百), 20점이면 오반백(五半百) 또는 무대(無待),
19점이면 망통(亡痛), 18점이면 가보(家寶), 17점이면 달비(達非), 16점이면 고비(高非), 15점이면 만월(滿月), 14점이면 진주(眞珠), 13점이면 사달(死達), 12점이면 서시(瑞示), 11점이면 삥땅(氷堂)이라 불렀고, 그중에서 망통 이상의 득점을 한 규수중에서 눈매가 길고 콧날이 오똑하고 살결이 촉촉하고 어깨가 둥글고 엉덩이가 크고 펀펀한 여자를 최종 선발하여 2차 건넌방 심사에 부쳤는데,여기에서 합격한 규수는 약 일
백명 가량이었다.
 
   신진사! 소승이 지금부터 관상법을 가르쳐 드릴 터이니 잘 들으시고 2차 심사를 해 주시오. 신진사의 며느리인고로 반드시 신진사의 눈
에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누가 대신 고를 수가 없습니다. 맘에 드는 처자를 엄선하여 열명 정도만 뽑아 주시면 그 중에서 최종적으로 3차
언변심사를 하여 인연이 닿은 규수를 발굴해 내겠습니다.
   그러시지요, 대사님! 제가 원래 지렁이머리 새대가리에다 맹꽁이 주변머리여서 대사님이 가르쳐 주시는 오묘한 관상비법을 제대로 다
배워낼런지 걱정입니다.
 
   무슨 겸손의 말씀을… 과공은 비례가 된다는 말씀을 모르십니까?
  관상(觀相)을 봄에 먼저 연령과 출생지로 그 사람의 오형(五形)을 구분한 다음 오관(五官) 오악(五嶽) 삼부(三府) 삼정(三停)을 봅니다.
또 삼재(三才) 오성(五星) 육요(六曜) 십이궁(十二宮) 사학당(四學堂) 팔학당(八學堂)을 봅니다.
  상세히 보고자 한다면 허리 등 가슴 배 등의 피부와 살을 보고 손발을 살펴보고 목소리와 마음까지도 살펴야 합니다.
 
  오형은 생략하고,
  오관이라 함은 채청관(採聽官)인 귀, 보수관(保壽官)인 눈썹, 감찰관(監察官)인 눈, 심변관(審辨官)인 코, 출납관(出納官)인 입을 이르는 것
입니다.
  오악이라 함은 이마는 남악형산(南嶽衡山)이고 턱은 북악항산(北嶽恒山)이며, 코는 중악숭산(中嶽嵩山), 오른 볼은 동악태산(東嶽泰山),
왼 볼은 서악화산(西嶽華山)이 되는 것입니다.
  삼재는 천(天)을 상징하는 이마로는 귀천(貴賤)을 보고 인(人)을 상징하는 코로는 수요(壽夭)를 보고 지(地)를 상징하는 턱으로는 빈부(貧
富)를 보는 것입니다.
  삼정은 상정 중정 하정으로 나누는데, 상정은 머리카락 난 데서부터 눈썹까지로 길면 늙바탕에 길하고 창성하며, 중정은 눈썹에서 준두까
지로 길면 군왕에 가깝고, 하정은 준두에서 지각까지로 길면 소시에 길하고 상서롭습니다.
 
  오성은 생략하고,
  육요로 자세히 풀어보면 왼눈을 태양성(太陽星)이라 하여 이곳이 유달리 빛나는 사람은 복록이 많습니다. 콧날을 월패성(月패星)이라 하
는데 곧으면 의식이 족합니다. 인당을 자기성(紫氣星)이라 하는데 둥글면 고관이 됩니다.
  오른눈을 태음성(太陰星)이라 하는데 검으면 관직을 얻습니다. 왼눈썹을 라후성(羅喉星)이라 하는데 길면 천록을 먹습니다. 오른눈썹을
계도성(計都星)이라 하는데 고르면 처자가 좋습니다.
  얼굴 전체를 짧고 길고 넓고 좁고 높고 낮고 두텁고 얇고에 따라 12궁으로 표시합니다. 수명을 보는 명궁(命宮), 형제자매의 운을 보는 형
매궁(兄妹宮) 부부의 운을 보는 처첩궁(妻妾宮) 자녀의 운을 보는 자손궁(子孫宮) 물질운을 보는 재백궁(財帛宮) 건강과 재난을 보는 질액궁
(疾厄宮) 이사나 여행관계를 보는 천이궁(遷移宮) 부하나 하인 등 인간관계를 보는 노복궁(奴僕宮) 주택이나 토지관계를 보는 전택궁(田宅
宮) 재수나 복을 보는 복덕궁(福德宮) 관직운을 보는 관록궁(官祿宮) 부모의 운을 보는 양친궁(兩親宮)이 있습니다.
  
  다시 이를 보조해 주는 작은 궁들이 약 40개 정도가 있습니다.  또 얼굴이 주는 인상(印象)에 따라 위(威) 후(厚) 청(淸) 고(古) 고(孤) 박
(薄) 악(惡) 속(俗)의 팔기(八氣)로 나누며, 다시 피부에서 우러나는 기색을 난색 옥색 단색 청색 박색 다섯 빛깔(五色)로 나눕니다.
  12궁 보는 법은 따로 말씀을 드리겠고, 팔기법에선 후와 청을 고르시면 되겠고, 오색에서는 난색(蘭色)이 가장 귀하니 난색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12궁법에 의한 실전 관상비법을 말씀 드리지요.
  이것이 그 유명한 마의상법이라는 것이 올시다. 
   아! 백발백중의 그 유명한 마의상법이옵니까?
   그렇습니다. 먼저 남성의 상을 봄에 있어서 남자는 코가 바로 양물(陽物)이 됩니다. 따라서 콧불은 고환, 입은 항문이 되지요.

그러면 여성은 어떻게 되느냐 하면 여성에게는 눈썹이 양다리에 해당되니까…
눈썹과 눈썹 사이 즉 미간(眉間)이 바로 그곳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간이 좁고 쓸데없는 털이 나 있다든가 어쩐지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여성은 성격이 우울하고 내분비 계통에 이상이 있는 걸로 보면 되는 것입니다. 엄지손가락 넓이보다 미간이 넓고 색깔이 깨끗해 보이
면 성격도 밝고 활달하며 그곳도 탄력이 있고 자식운도 좋습니다.
 
   그럼, 여성의 미간은 넓을수록 좋은 것입니까?
   하하하, 그렇진 않습니다. 미간이 지나치게 넓은 여성은 남성의 유혹에 약한 편이지요.

그리고 콧불은 유방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콧불의 상태를 그대로 빼 닮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얼굴에 의한 성기(性器)의 관법을 자세하고 리얼하게 소개할까 하는데,

관상으로 여성 성기의 특징을 알아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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