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美위성 50기 공격時 美 경제에 파멸적 영향”
글 : 李長勳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 독자적 위치항법시스템 ‘베이더우’ 개발, DF-21D 對艦미사일과 결합시 美 航母에 치명적 위협
⊙ 대기권 밖 탄도미사일 격추실험 성공, 寄生위성·레이저무기 등 개발
⊙ 軍部가 우주개발 주도, ‘天軍’ 창설 추진
李長勳
⊙ 55세. 서울대 영문과 졸업.
⊙ 공군사관학교 영어교관, 《한국일보》 국제부 차장, 《주간한국》 편집장 역임.
⊙ 저서 : 《홍군 vs 청군-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 《유로화의 출범과 21세기 유럽합중국》
《유럽의 문화도시》 《러시아 곰은 웅담이 없다》 등.
⊙ 대기권 밖 탄도미사일 격추실험 성공, 寄生위성·레이저무기 등 개발
⊙ 軍部가 우주개발 주도, ‘天軍’ 창설 추진
李長勳
⊙ 55세. 서울대 영문과 졸업.
⊙ 공군사관학교 영어교관, 《한국일보》 국제부 차장, 《주간한국》 편집장 역임.
⊙ 저서 : 《홍군 vs 청군-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 《유로화의 출범과 21세기 유럽합중국》
《유럽의 문화도시》 《러시아 곰은 웅담이 없다》 등.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는 지난 6월 24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에서 분리돼 400m가량을 떨어졌다가 낮 12시42분 수동조작을 통해 다시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 수동도킹에는 중국의 첫 여성 우주인 류양(劉洋)도 참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수동도킹은 초당 7.8㎞의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두 우주선을 급정지 없이 연결하는 고난도의 기술로, 우주정거장 건설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인 우주공정의 우핑(武平) 대변인도 “2020년 우주정거장 건설로 나아가는 확고한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4월30일에는 자체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인 ‘베이더우(北斗·영어명 COMPASS)’에 사용할 인공위성 2기를 창정(長征)-3B 로켓에 실어 지구궤도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중국의 우주개발 역사에서 로켓 1개를 이용해 위성 2개를 한꺼번에 쏘아올린 것은 처음이다. 로켓 1개로 위성 2개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국가는 미국밖에 없다.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발사한 인공위성은 지난 2007년 4월 14일 첫 발사 이후 지금까지 모두 13기(基)이다. 중국은 올 연말까지 인공위성 3개를 추가로 쏘아 올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베이더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아태지역용 베이더우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베이더우 시스템의 현재 서비스 범위는 동경(東經) 84~160도, 남위(南緯) 55~북위(北緯) 55도로,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시장(西藏)자치구 일부를 제외한 중국 대부분과 동남아시아, 한국, 일본 등을 모두 포함한다.
베이더우 시스템의 위치정보 오차(誤差)범위는 현재 25m 정도이지만, 올 연말까지 미국의 GPS 오차수준(10m)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또 오는 2020년까지 정지위성 5개와 궤도위성 30개를 배치해 전(全) 세계를 통제할 수 있는 베이더우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미국(GPS), 러시아(GLONASS)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北斗시스템 개발 목적은 군사용
중국 정부의 발표는 나름대로 사실이다. 중국에서 오는 2015년까지 위성위치확인시스템 관련 산업은 2225억 위안(39조8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숨은 속셈은 군사용이다. 미국이 GPS를 개발한 목적도 애초에는 군사용이었다. 특히 현대전(現代戰)에서 독자적인 위치항법(航法) 시스템을 보유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은 원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때 목표물과 발사장소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준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가까운 시일 내 미국의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대함(對艦)탄도미사일(ASBM) 둥팡(東風·DF)-21D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DF-21D는 사거리(射距離) 1500km로, 육지에서 이동하면서 발사가 가능하며, 미국 항모전단(航母戰團)을 겨냥하여 특별히 설계·제작된 것이다. 이 미사일의 비행속도는 마하 10까지 낼 수 있으며 최고속도가 무려 12초에 2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바로 베이더우 시스템을 이용해 DF-21D를 발사할 것이 틀림없다. 중국이 DF-21D를 실전 배치할 경우 동·남중국해는 항공모함의 ‘접근불가지역(no-go zone)’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군부(軍部)는 베이더우 시스템을 도입하면 작전의 효율성이 최소 100배에서 최대 1000배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위성격추 실험 성공
베이더우 시스템은 중국이 현재 대비하고 있는 우주전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은 2007년 1월 11일 요격(邀擊)미사일을 발사해 지상 859km에 떠 있던 낡은 기상위성을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기상위성은 미국의 첩보위성과 같은 고도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미국은 당시 중국의 요격 실험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중국은 또 2010년 1월 11일에도 요격미사일로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탄도미사일(CSS-X-11)을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중국이 2007년 사용한 것은 KT-2호 요격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2500km인 DF-21을 개량한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들은 SC-19라고 부르고 있다.
2007년 요격 실험은 우주 상공의 위성을 쏘아 떨어뜨리는 위성요격무기(ASAT) 기술이었다. 당시 실험 전까지 위성공격용 탄도미사일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만 보유했다. ASAT는 초속 수km 내지 수십km로 돌고 있는 위성을 맞히는 것이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 실험의 성공으로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ASAT를 가진 3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 정부는 ASAT 기술을 개발한 다롄이공대학 연구팀과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연구팀에게 국가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상을 수여했다.
다롄이공대 연구팀은 ‘레이돔’을 개발했다. 레이돔은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레이더를 풍압이나 각종 장애로부터 보호하는 돔 형태의 장비이다. 특히 대기권 밖으로 쏘는 미사일은 엄청난 마찰열 등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레이돔의 성능이 사실상 위성요격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레이돔이 없으면 어떤 위성도 명중시킬 수 없다.
베이징항공항천대 연구팀은 위성요격을 위한 감지장치(소형 초정밀 천체 감지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2010년 요격 실험에 사용된 미사일은 훙치(紅旗·HQ)-19인 것으로 추정된다. HQ-19는 러시아의 S-400 요격미사일과 성능이 비슷하다. 최대 사거리 400km, 최대 요격 고도 30km인 S-400은 러시아의 최신예 요격미사일이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에 S-400미사일을 수출할 것을 제의했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절해 왔다. 때문에 중국이 러시아의 S-400에 버금가는 요격미사일을 개발했다면 상당한 기술을 보유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우주 공간에서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은 인공위성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고도의 ASAT 기술을 보유한 셈이다.
美·러시아 버금가는 우주강국으로 성장
톈궁 1호는 지구궤도를 총알의 10배 속도인 초속 7.78km로 돌고 있었는데, 선저우 8호가 속도와 고도를 맞추면서 톈궁 1호에 접근해 연결 쐐기를 접속장치의 구멍에 집어넣었다. 접속장치 구멍의 지름은 14cm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100m 밖에서 바늘구멍에 실을 꿰는 수준의 정교한 기술력이 없으면 도킹에 성공할 수 없다.
중국은 2년 후 톈궁 1호가 임무를 마치면, 톈궁 2호와 톈궁 3호를 잇달아 다시 발사해 우주정거장 운영경험을 더욱 축적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2016년께부터 실제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장비들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20년께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발사된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 1호는 길이 10.4m, 최대 직경 3.35m, 무게 8.5t으로 실험실과 동력실로 구성돼 있다. 톈궁 1호 내부 공간은 약 15m² 넓이에 높이 2m, 폭 1.8m, 길이 4m 정도로 최대 3명의 우주인이 생활할 수 있다. 우주인이 들어가 활동할 수 있도록 조종실, 식당, 수면용 공간, 오락 공간, 지면과 교신할 수 있는 화상전화, 운동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톈궁 1호라는 이름은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천상의 궁궐(天宮·톈궁)에 올라가 소란을 피운 고사에서 따왔다.
우주育種 분야 선도
톈궁 1호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시대를 열기 위한 이른바 ‘실험용 세트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주정거장은 우주 개발의 전초기지로서 우주 공간 장기체류 적응훈련, 각종 과학실험, 신소재와 신의약품의 개발, 우주공장으로서의 기능, 새로운 에너지 개발, 우주탐사선의 발진기지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중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앞선 ‘우주육종(育種)’ 분야에서 신(新)품종 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미 우주육종을 통해 30여 종의 신품종을 개발한 상태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보유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자국(自國)의 위상을 과시하는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주정거장은 또 우주 군사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우주정거장은 얼마든지 군사 분야의 응용이 가능해 전략적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시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년이 되면 미국과 러시아가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수명이 끝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 현재 미국은 2017년까지 새로운 유인우주선을 실험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러시아도 유인우주선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때문에 중국은 우주정거장을 이용해 우주 공간에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無人 火星탐사선 발사 예정
1단계를 보면 2003년 4월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비롯해 2005년 10월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 2008년 9월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를 각각 발사해 성공했다. 선저우 7호 때는 우주인을 우주선 밖의 공간에 내보내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톈궁 1호와 선저우 8호의 도킹 성공으로 중국은 2단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달과 화성 탐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2011년 우주활동백서(白書)》에서 향후 5년간의 우주개발 목표 중 하나로 달 탐사의 3단계(궤도비행-착륙-귀환) 이행을 제시했다.
중국은 무인 달착륙선 창어(嫦娥) 3호를 2013년 쏘아 올려 달 표면과 지질 등을 탐사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국가가 된다. 중국은 또 오는 2020년 이후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07년과 2010년 달탐사 위성인 창어 1호와 창어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시키고 달탐사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백서》는 지구관측 위성·통신 및 방송위성·베이더우 시스템 등을 포함한 우주 인프라의 틀을 5년 안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주실험실·유인우주선·우주 화물선 등의 발사계획도 5개년 목표에 포함됐다. 중국은 또 2013년 무인 화성(火星)탐사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인민해방군이 직접 관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평화적인 목적으로 우주개발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해 왔지만, 민간이 아닌 군부가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군사적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겅옌성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군부가 우주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데 대해 “우주 프로젝트는 규모가 방대하고 시스템이 복잡하다”면서 “군대는 이와 같은 대규모 행동을 조직하고 제어하는 데 큰 장점을 지니고 있고, 세계 각국도 군(軍)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주기술의 군사적 전용을 제한하는 여러 국제협약이 있지만 중국은 자국의 개발전략에 반하는 어떠한 국제협약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우주개발이 군사전략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계획은 제1차 걸프전 직후인 1992년 시작됐다. 당시 중국은 ‘전략적 국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해·공군력 증강 및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지리적 국경’은 변화시킬 수 없으나 군사력이 신장되면 ‘전략적 국경’은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략적 국경’ 개념에 따른 중국의 우주개발은 미국이 지금까지 우위를 점해 온 ‘우주 패권(覇權)’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재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전 세계 811개 위성 가운데 413개를 미국이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4분의 1이 군사용이다. 이처럼 미국이 우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도 이에 대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주개발 주역, 창완취안 上將
중국 공산당의 중앙군사위원회 구성원 중 군 출신은 모두 10명이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인민해방군 최고의사결정기구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주석,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부주석을 맡고 있다.
창 부장은 19세 때인 1968년 2월 란저우(蘭州)군구(軍區)의 육군사병으로 입대했다. 사단장, 군단장, 베이징군구 참모장, 선양군구 사령원(사령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창 부장은 2007년 총장비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우주개발 계획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창 부장은 그동안 선저우 7호를 비롯해 우주유영(遊泳), 우주복 국산화 개발 등 각종 위성 발사와 유인우주선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공로로 중앙군사위원회 차기 부주석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이미 우주전쟁에 대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해 3월 31일 발표한 《2010 국방백서》에서 국방 목표 및 임무와 관련해 “국가주권과 안보 및 발전이익, 국가 해양이익, 우주와 사이버공간 등에서의 국가 안보이익 보호”라고 규정한 바 있다. 우주에서의 국가이익 보호가 명문화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쉬치량 공군사령관은 “각국의 군사력 경쟁은 대기권을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있으며 우주 공간을 통제하는 자가 군사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 “우주 공간에는 국경이 없으며 오직 힘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中의 위성요격 능력은 美안보에 중대 위협”
중국의 우주무기 개발 능력은 현재 어느 정도일까. 중국은 그동안 ASAT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ASAT 개발이 중요한 이유는 우주전쟁의 핵심이 바로 인공위성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 전쟁을 통해 인공위성을 통한 우주전쟁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첩보위성은 1000km 정도의 상공을 돌며 지상을 관측한다. 상공을 돌다가 중요한 첩보 대상이 있으면 수백km의 궤도로 내려와 지표를 수십 cm 이내의 정밀도로 감시하고 다시 본(本)궤도로 올라가는 첩보위성도 있다. 어떤 첩보위성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빛이 반사되지 않는 특수한 재질로 만들고, 특수 카메라를 달아 건물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연료 소모가 많기 때문에 수명(壽命)이 1년 내외로 짧지만 위성이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는 더욱 크다. 상대국 입장에선 이런 첩보위성의 존재가 성가실 수밖에 없다. 당연히 첩보위성을 격추하기 위한 ASAT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
미국 국방부는 현재 중국의 ASAT 개발 수준은 미사일로 인공위성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 초당파 의회 정책자문기구인 미·중(美中)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도 중국이 미국의 첩보·항법·통신을 담당하는 위성 50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 경제에 파멸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USCC는 또 “중국이 위성요격 능력을 앞으로 10~20년간 계속 발전시킨다면 미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미국 위성 공격이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SAT는 美·러시아 수준
첩보위성의 경우 통신위성보다 더욱 낮은 궤도에서 돌기 때문에 더욱 높은 정밀도가 요구된다. 또 미사일로 위성을 격추하려면 위성을 정확히 추적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위성의 위치는 먼저 레이더를 이용해 지상에서 파악한다. 수백km 위에서 움직이는 위성을 감시하는 레이더 시스템은 그 규모나 예산 면에서 항공기를 감시하는 레이더 시스템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일단 레이더가 위성의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하면 지상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정밀한 위치를 파악한다. 이를 레이저위성추적(SLR, Satellite Laser Raging)시스템이라고 부른다. 발사된 미사일은 장착된 레이더, 전자광학카메라, 적외선 감지장치 등을 이용해 위성을 추적한 뒤 위성을 격추시킨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실험을 통해 미사일로 통신위성과 조기경보위성 등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군사와 민간 위성들을 모두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중국은 또 수차례 유인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귀환시켰다. 이는 중국이 고도의 정밀제어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중국의 ASAT 수준은 미사일 분야에선 미국과 러시아에 맞먹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미사일을 사용해 위성을 요격하는 방식은 상당한 위험이 있다. 실제로 미사일로 위성을 파괴했을 경우 엄청난 파편으로 상대국은 물론 자국의 위성까지 파괴되거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중국은 현재 기생위성(寄生衛星·Parasitic Satellite)과 지상발사 레이저 공격무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생위성은 숙주(宿主)인 적(敵)의 위성에 접근해 있거나 붙어 있다가 유사시 자폭(自爆)하는 위성을 말한다. 10~100kg급으로 크기가 너무 작아 탐지하기 어렵다. 기생위성은 태양에너지판, 배터리, 카메라, 통신과 추진 장치, 전투 시스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작가격 역시 보통 인공위성의 0.1~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중국우주기술아카데미(CAST)의 소형인공위성 연구소가 기생위성의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中, 2006년 美위성에 레이저 발사
중국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처럼 지상에서 레이저를 쏘아 위성을 파괴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위성을 파괴하려면 고출력 레이저를 위성에 적어도 7~10초 동안 집중해야 한다. 이 때문에 움직이는 항공기에서 움직이는 위성을 쏘는 것보다 고정된 지상에서 쏘는 것이 훨씬 쉽다. 지상 레이저 위성요격은 SLR 기술에서 비롯됐다. 지상에서 위성에 부착된 반사거울에 레이저를 쏘고 나중에 반사된 빛을 받아 지상에서 위성까지 거리를 알아내는 것이다. 레이저는 출력을 조절하면 위성을 파괴하지 않고도 내부 탑재 전자장비를 고장 낼 수 있다.
미국은 1997년 30와트의 저출력 레이저를 위성에 쏘아 기능을 잠깐 마비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지상은 물론 공중 발사형 레이저 무기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중국은 2006년 미국 위성에 레이저를 발사하는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이 쏜 레이저에 맞은 미국의 첩보위성이 잠시 동안 기능을 상실했었다. 중국이 이런 실험을 실시할 정도라면 지상발사 레이저 무기의 수준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안후이성의 허페이, 쓰촨성의 ,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톈산 부근 등 세 곳에 위성공격용 지상발사형 레이저 무기들을 배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또 최근에도 여러 차례 최신 레이저 무기를 실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앞으로 미국과 마찬가지로 공중발사형 레이저 무기를 개발할 것이 분명하다. 공중발사형 레이저 무기를 우주정거장에 배치할 경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覇權 놓고 경쟁 시작
중국은 우주전쟁을 담당할 부대의 창설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향후 우주전쟁을 전담할 ‘톈쥔(天軍)’이라는 이름의 부대는 우주작전, 우주함대, 기지부대, 로켓부대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우주전쟁에서 전략 핵미사일을 담당하고 있는 제2포병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2포병(병력 약 12만명, 탄도미사일 약 1500기)은 근·중·원거리 타격과 핵 및 재래식 병행 공격체계를 갖추고 있다. 제2포병 사령관은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를 형성하는 중앙군사위원회의 위원이며, 해·공군 사령관과 동급(同級)이다. 우주전쟁을 담당할 부대가 구성된다면 제2포병이 주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앞으로 미국의 우주군사령부 체제처럼 군 조직을 개편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은 중국의 ‘우주굴기’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방심할 경우 과거 일본의 진주만 기습처럼 우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우주사령부는 《비전 2020 보고서》에서 “우주 공간을 장악하는 것은 각국이 과거 자국의 상업적 이익을 보호 증진시키기 위해 해군을 강화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21세기 우주 공간에서의 군사력 확보는 항공모함 전투나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기습침투 작전에서 활용했던 전격전(電擊戰·Blitzkrieg) 등과 비슷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우주위원회도 “미국이 우주에서 진주만 기습과 같은 공격을 막으려면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다른 국가보다 우주에 더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적대적 행위를 막아낼 수단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우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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