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스웨덴의 최첨단 전투기 JAS39 그리펜
스웨덴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인 JAS39 그리펜은 기존의 비겐 전투기를 대체하고자 개발된 단발 제트엔진 전투기로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전투,공격,정찰 등의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되어 그 성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JAS39그리펜은 미공군의 F-16 경전투기 이후 처음 등장하는 최신형 경량 전투기로서 세계의 공군 관계자 및 전투기 설계자로 부터 주목을 받으며 1987년 봄에 시제기가 공개된 이후 1988년 12월 9일에 첫비행을 실시하였다.
그 후 1989년 2월 3일에는 테스트 도중 착륙시 전복되는 사고를 일으키는 등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격었다. 원인은 비행통제장치인 디지털 플라이 바이 와이어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미국의 벤딕스사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다시 설계하고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거쳐 시험기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한편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제의 F404 터보팬 엔진(이 엔진은 F/A-18호넷 전투공격기의 엔진)을 그리펜용으로 개조한 RM12엔진의 가속 불량(원인은 고압터빈 케이스의 열팽창) 및 애프터 버너의 강도부족 문제가 발생하여 2호기의 비행이 연기되었고 1990년 5월 4일에야 첫비행이 실시되었다.
1993년 초여름부터는 양산기의 인도가 시작되었으나 납입 1호기(양산로트 2호기)가 8월8일 공개행사중 추락사고를 일으켰다. 거듭되는 사고로 기체의 완전 재설계 작업이 실시되어 1995년 4월 11일에 재설계된 양산 8호기가 완성되었다. 양산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어 최초의 30대는 1996년까지 납입되었고, 나머지 110대는 2002년까지 납입될 예정이다.
스웨덴의 항공기술 집약체
스웨덴의 항공기술은 세계 일류급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함께 고성능 제트 전투기를 설계, 제작할 수 있는 국가이다. 물론 중국, 이스라엘, 남아공, 대만 등이 독자적인 전투기 모델이 있으나 스웨덴처럼 오랜기간 전투기를 만든 경험이 있는 국가는 아니다. 스웨덴은 지난 50년대 중반에 초음속 전투기인 사브35 드라켄을 개발, 배치한데 이어 60년대 후반에는 다목적 전투기 사브37과 같이 숲과 호수와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지형에서 운용할 수 있는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바 있다. 스웨덴은 복지국가로 유명하지만, 복지와 함께 국방 정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가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JAS39 그리펜 전투기에 앞서 개발된 AJ/JA37 비겐 전투기는 고속도로에 마련된 500m 정도의 짧은 활주로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도록 기체구조를 보강하여 설계했으며 짧은 거리에서 이착륙성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실제 운용결과 대형 전투기인 비겐은 운용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스웨덴은 비겐 후계기의 작전요구성능에 특별하게 보강하지 않은 고속도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중량을 가볍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이착륙거리도 700m정도로 완화하였다.
JAS39 그리펜의 J는 전투를, A는 공격을, S는 정찰을 의미하며 비겐의 경우처럼 하나의 기종에 운용장비를 바꾸어 달면 다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JAS39 그리펜 기체는 제4세대급 전투기 중에서 단발 엔진의 경량 소형기에 속한다. 결국 전투기의 성능과 기체의 크기를 좌우하는 엔진을 미국제 제너럴 일렉트릭사제 F404 터보팬을 채택하였으며, 미국의 허가를 얻어 볼보사에서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협력을 받아 파워업 개량 설계를 하였으며 일부 부품을 생산하여 볼보 RM12란 명칭을 붙이고 있다.
2단계로 생산될 예정인 그리펜 C형의 엔진으로는 FADEC을 장비한 RM12의 개량형이나 스네크마사의 M88-3, 유로제트 EJ200, 제너럴 일렉트릭사제 F414 등으로의 교환이 검토되고 있다. 스네크마 M88 엔진은 라팔 전투기의 엔진이며 유로제트 EJ200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의 엔진이다. 또한 F414 엔진은 F/A-18E/F 수퍼 호네트 전투공격기의 엔진이다. 기체의 외형은 비겐에서 물려받은 클로즈드 커플드 델타익을 채택하였으며, 카나드는 전체가 움직인다. 그리펜 동체는 가늘고 길며 스마트한 느낌을 준다. 카나드의 앞전후퇴각은 43도, 주날개의 앞전 후퇴각은 45도이다.
메인 랜딩 기어는 동체에 수납하기 때문에 주익은 간단하게 떼어낼수 있으며, 철도이동, 분산, 은폐 등의 경우에 편리하다. 수직미익은 최대한 뒤쪽으로 위치시켰으며 엘레본과 방향타의 간섭 및 천음속에서의 저항을 크게 줄였다. 주날개를 포함한 기체구조의 30%는 카본 섬유복합재로 제작되었다. 조종시스템은 디지털 플라이바이 와이어를 채택했으며 조종간을 포함하여 스웨덴이 독자적으로 개발, 양산하고 있다. 조종석 콕피트 계기판은 디지털식으로 컬러의 글래스 콕피트로 되어 있다. 콕피트 위에는 광각 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다. 레이더와 화력제어장치는 에릭슨사가 담당하고 있다. 개량형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아직 다양하지 않다.
무장 장착능력
그리펜에 장착되는 무장은 아직 실전배치가 이루어진지 얼마 안되고 자국산 무장이 몇종류 안되는 이유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방공 및 제공전투를 우선시한 무장 장착사양 위주로 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무장은 공대공 전투용과 대지상·해상용으로 분류되며 정찰용 센서와 전자전 포드도 포함하고 있다.
기관포 - 기체내에 고정으로 장착되는 기관포는 독일제 마우저 27㎜기관포 1문을 기수방향으로 전방 동체 왼쪽 아래에 위치시켜 놓았다. 27㎜ 마우저 기관포는 자동 레이더 추적모드로 사격되어 높은 명중율을 자랑한다.
주날개 장착 무장 - 양 주날개의 파일런에 장착할 수 있는 무장은 다양하며 주날개 끝단의 공대공 미사일 파일런 2개, 주날개 아래부분에 4개, 중앙동체 아래부분에 1개, 마우저 기관포가 위치한 반대쪽에 1개소를 합해 모두 8개의 무장 장착점을 가지고 있다. 무장 최대 장착능력은 5톤으로 F-16 전투기 수준 이다.
장착 미사일 종류 - 공대공 미사일은 유도방식에 따라 두가지 종류 모두를 장착할 수 있다. 적외선 유도식의 사이드와인더는 AIM-9L형을 면허생산한 Rb-74를 기본 공대공 미사일로 운용하고 있으나 구식화된 관계로 발전형인 AIM-9X나 영국제 아스람 미사일, 독일제 IRST를 운용할 예정이다. 장착수는 2발이다.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시계밖 목표물 공격능력이 있는 프랑스제 미카 미사일이나 미국의 AIM-120B 암람 미사일을 장착한다.
스웨덴 공군은 미국제 AIM-120B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대 4발까지 장착한다. 공대지 미사일은 미국제 마베릭 미사일을 면허생산한 Rb-75 4발을, 공대함 미사일은 자국산 Rbs-15F를 2발을 장착한다. 그러나 이것역시 부족한 감이 있어 독일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타우러스 150 공대함 미사일을 도입할 예정에 있다. 타우러스 미사일과 동시에 DWS-39 스탠드 오프 디스펜서 시스템도 개발중에 있다. DWS-39 스탠드 오프 디스펜서 시스템은 최대 2발까지 장착하여 운용할 계획에 있다. 타우러스와 DWS-39는 독일의 다사와 스웨덴의 보포스사가 공동으로 개발중이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예정대로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기타 무장 및 포드 - 폭탄은 범용폭탄, 스마트탄, 클러스터 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으나 경량급에 해당하는 것 들을 위주로 운용하게 된다. 이밖에 아라크 70 로켓탄 포드와 정찰용 포드와 ECM포드, 전방감시 적외선 포드, 공대함(지)미사일용의 목표조준 포드를 운용한다.
JAS39B 그리펜 복좌형 JAS39B 복좌형은 1996년 4월 29일 1호기가 첫비행에 성공했으며 1998년에 스웨덴 공군에 인도되었다. JAS39B 그리펜은 기존의 다른 전투기처럼 종렬식의 조종석 배치를 하고 있으며 후방석을 위해 70cm정도 기체길이가 늘어났다. 대신 고정무장인 27㎜ 기관포는 제거되었으나 다른 부분에서는 변화가 없다. JAS39B 그리펜은 27㎜ 기관포가 없으나 단좌형과 동일한 전투성능을 발휘한다.
개량형 그리펜 전투기 다른 전투기처럼 그리펜 전투기 역시 현재 개량형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 우선 내장 시스템으로는 최신형의 정밀 착륙 시스템과 신형 통합 항법장치의 도입이다. 이것은 알파벳 약자로 NINS로 불리우며 기존의 그리펜 전투기의 관성항법장치에 지형참조 항법장치인 TERNAV와 GPS를 통합하였다. 스웨덴 공군의 비겐 전투기에는 전술 계기착륙장치 TILS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를 대신할 시스템을 찾고 있다. 그 결과 등장한 신형 통합 항법장치는 정밀도가 높은 독립 항법장치로 디지털식의 지형 데이터 베이스를 사용한다.
정밀 착륙시스템은 정확한 비행경로를 알려주어 안전성을 높여주며 조종사의 상황인식력을 높여준다. 지형참조 항법장치는 표고, 장애물, 비행장 주변의 지형을 3차원 표식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항공기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함으로써 저공비행시 지상충돌을 방지해 준다. 특히 야간비행시 헤드 업 디스플레이에 합성 지형지도를 표시해 주어 야간이나 악천후시의 저공비행용 보조장치로 사용된다.
이같은 개선된 시스템을 도입한 기체는 JAS39C/D로 제식화하며 C형은 단좌형, D형은 복좌형이다. JAS39C/D형은 유연성 향상과 새로운 기능의 추가, 무장 통합운용의 유연성 향상에 개량의 초점을 맞추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JAS39C/D 수출형은 JAS39X라고 명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