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병법(孫吳兵法), 손자병법(孫子兵法)
중국 고대의 병법서(兵法書).
구분 : 병법서
저자 : 손무(孫武)
시대 : 중국 춘추시대
《오자(吳子)》와 병칭(倂稱)되는 병법 칠서(七書) 중에서 가장 뛰어난 병서로 흔히 《손오병법(孫吳兵法)》이라고 한다. 저자는 춘추시대 오나라 합려(闔閭)를 섬기던 명장 손무(孫武:BC 6세기경)이며, 그가 바로 손자라고 하나, 일설에는 손무의 후손으로 전국시대 진(晋)에서 벼슬한 손빈(孫)이라고도 한다.
《사기(史記)》에는 손자 13편이라 하였으나 그 편목은 알 수 없으며,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오손자병법 82편이라 하여 <병서략(兵書略)> 첫머리에 기재하고 주(注)에는 그림 9권이 있었다고 하였다. 현재 전해지는 것은 13편으로 이것은 당초의 것이 아니고, 삼국시대 위(魏)의 조조(曹操)가 82편 중에서 번잡한 것은 삭제하고 정수(精粹)만을 추려 13편 2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3편의 편명은 계(計) ·작전(作戰) ·모공(謀攻) ·군형(軍形) ·병세(兵勢) ·허실(虛實) ·군쟁(軍爭) ·구변(九變) ·행군(行軍) ·지형(地形) ·구지(九地) ·화공(火攻) ·용간(用間)으로 되어 있으며, “병(兵)은 국가의 대사(大事), 사생(死生)의 땅, 존망(存亡)의 길”이라는 입장에서 국책(國策)의 결정, 장군의 선임을 비롯하여 작전 ·전투 전반에 걸쳐 격조 높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요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 뜻하는 바는 항상 주동적 위치를 점하여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주로 하고, 또 사상적인 뒷받침도 설하고 있어 병서로서는 모순을 느낄 만큼 비호전적(非好戰的)인 것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작전의 성전(聖典)으로서 많은 무장들에게 존중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영의 요지와 인사의 성패 등에도 비범한 견해를 보이고 있어 인생문제 전반에 적용되는 지혜의 글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예로부터 많은 무신들이 이를 지침으로 삼았고, 조선시대에는 역관초시(譯官初試)의 교재로 삼기도 하였다. “남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명구도 담고 있으며, 《손자병법》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인용 번역되고 있다.
승전(勝戰)의 계(計)
1. 삼십육계의 제1계는 ’만천과해(瞞天過海)’즉 ’하늘을 기만하고 바다를 건너간다.’
태사자는 매일 아침마다 성에서 나와 적이 보는 앞에서 유유히 활쏘는 연습을 하고는 다시 성안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되풀이했다. 처음에는 이를 경계하던 적군의 정찰병들도 매일 되풀이되는 태사자의 모습에 나중에는 무심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성에서 활을 들고 나온 태사자는 갑자기 잽싸게 말을 타고 달려 적진을 빠져 나간 것이다.
2. 삼십육계의 제2계는 ’위위구조(圍魏救趙)’즉 ’강한적을 분산시켜 처부수다.’
전국시대에 위나라 대군에게 공격을 받아 도읍인 한단을 포위당한 조나라는 이웃의 제나라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제나라 장수 전기(田忌)가 급히 한단을 진격하려 들자, 제나라의 군사인 손빈(孫 )이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위나라 군사와의 정면승부는 우리 쪽에 불리합니다. 이런 때는 수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위나라의 수도를 공격합시다. 그러면 위나라는 한단의 포위를 풀어버리고 서둘러 철수할 것입니다. 그때를 노려서 공격하면 어떻겠습니까?"결국 제나라는 대승을 거두었고 아울러 조나라도 구하게
되었다.
3. 삼십육계의 제3계는 ’차도살인(借刀殺人)’즉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인다.’
상대를 공격할 때 자기가 직접 공격하지 않고 다른 상대의 힘을 가지고 공격하는 전법이다.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원리에 입각한 중국인다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4. 삼십육계의 제4계는 ’이일대로(以逸待勞)’이다.
’일(逸)’이란 여유있는 상태이며 ’노(勞)’는 피로한 상태로, 상대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수비에 임하여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다린다는 것이 하늘에 운을 맡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에게 공격의 틈을 주지 않으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준비를 단단히 하며 기다려야 한다.
5. 삼십육계의 제5계는 ’진화타겁(진火打劫)’즉 ’불난 틈을 이용하여 도적질한다.’
이는 제4계와는 반대인 공격작전이다. 공격을 할 것이냐, 수비를 할 것이냐 하는 판단은 적의 정세에 따라 달라진다. 즉 적의 세력이 강할 때는 그들이 지치도록 기다려야 하며, 적의 힘이 약화되었을 때는 기다림없이 단숨에 공격을 하는 것이 이 계략의 요점이다. 다시말해, 상대의 약점을 발견하면 지체없이 공격하여 상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6. 삼십육계의 제6계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즉 ’동쪽을 향해 소리치고 서쪽을 공격한다.’
서쪽을 공격하기 위해 적의 병력을 분산시켜 힘을 약화시키는 책략으로, 예부터 이 전법이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적으로부터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특히 신중해야 한다. 상대의 지휘 계통을 혼란시키는 것이 이 책략을 성공시키는 비결이다.
□ 적전(敵戰)의 계(計)
7. 삼십육계>의 제7계는 ’무중생유(無中生有)’즉 ’아무도 모르게 지나간다.
당나라 안록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옹구성이 포위를 당했다. 이때 성 내에 장순이라는 장수가 성을 지키고 있었다. 화살이 다 떨어지고 성이 함락당하기 일보직전이었을 때, 장순은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냈다. 그는 부하들을 시켜 천 개의 허수아비에 군복을 입혀 진짜 병사인 것처럼 꾸몄다. 그런 다음 허수아비 천 개를 새끼줄에 엮어 캄캄한 밤중 성 밖으로 떨어뜨렸다. 이것을 본 적군은 진짜 병사인 줄 알고 수없이 화살을 쏘아댔다. 장순의 계략에 완전히 말려든 것이다. 장순은 인형에 꽂힌 수만 개의 화살을 적에게 내보이며 자신의 계략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 계략은 다음 작전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장순은 이번에는 볏집 인형 대신에 진짜 병사들을 성 밖으로 내려보냈다. 전에 한 번 속은 적군의 병사들은 이번에는 속지 않으려고 한 개의 화살도 쏘지 않았다. 성 밖으로 내려간 병사들은 반란군을 급습하여 크게 무찔러 버렸다. 속임수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혼란시킨 후, 다음에 이를 역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허와 실을 교묘히 엇바꾸어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쳐부는 책략이다.
8. 삼십육계>의 제8계는 ’암도진창(暗渡陳倉)’즉 ’아무도 모르게 진창을 건너간다.’
유방의 부하였던 명장 한신이 관중을 쳐들어 갈 때 정면에서 공격하는 척하다가 몰래 진창이라는 성을 공격한 사실에서 유래한다. 이 발상은 제6계인 성동격서와 비슷하다. 세계 역사상 최대의 작전인 1944년 6월, 노르만디 상륙작전이 바로 이 경우이다. 연합군 측은 일찍이 노르만디를 상륙 목표로 정했으나, 작전상 독일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칼레 상륙을 거짓으로 유포하고 그쪽으로 계속 폭격을 가하여 상륙이 임박한 것처럼 위장했다. 독일군은 칼레가 보급이나 작전수행 면에서 상륙지로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위장전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연합군은 이러한 허점을 노려 노르만디에 상륙, 승리를 이끌어냈다.
9. 삼십육계의 제9계는 ’격안관화(膈岸觀火)’즉 ’기슭을 사이에 두고 불을 쳐다본다.’
여기서 불이란 내분을 의미한다. 즉 집안싸움을 일으키라는 말이다.
내분상태에 있는 상대를 기습하면 오히려 적이 단결하게 되어 거꾸로 아군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적의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행운은 자면서 기다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또한 ’격안관화’의 책략이다.
10. 삼십육계의 제10계는 ’소리장도(笑裏藏刀)’ ’가슴에 비수를 숨기고 겉으로는 상냥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전략이다.’
송나라 조위(曹瑋)에 관한 다음 일화를 보자. 어느 날 전장에서 조위는 자기 쪽 병사들이 적군 쪽으로 도망쳤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동요의 빛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걱정말게, 그들은 모두 내가 지시한 대로 행동한 것뿐일세.」이 이야기를 들은 적군은 도망쳐 온 병사들을 의심하여 모조리 목을 베었다고 한다. 이것이 ’소리장도’의 한 예이다.
11. 삼십육계의 제11계는 ’이대도강(李代逃 )’ 즉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이다.’
전쟁이든 사업이든 어느 정도의 손실은 따르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손실이 장래의 이익과 어떻게 결부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작은 손해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손실이 커지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손자병법을 쓴 손무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익과 손실의 양면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일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다.
비록 손실을 입었다 할지라도 현명한 사람은 손실로 인한 뒤의 이익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걱정할 것이 없게 된다.」
12. 삼십육계의 제12계는 ’순수견양(順手牽羊)’ 즉, ’손에 잡히는 데로 취한다’
쉽게 손에 들어오는 이익이라면 염려하지 말고 취하되, 그러나 확실한 목표가 세워져 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도성장 시대라면 모르지만 저성장 시대에서는 조그만 이익이라도 착실히 쌓아나가는 ’순수견양’의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공전(攻戰)의 계(計)
13. 삼십육계의 제13계는 ’타초경사(打草驚蛇)’ 즉, ’풀을 막대기로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
이는 상대의 동정을 살펴보는 책략이다. 아울러 풀을 쳐서 뱀을 유인한다는 의미도 있다. 즉 거물을 잡기 위해서 주변의 조무래기부터 차례로 잡아들여 확실한 증거를 만들어 가는 작전이다.
14. 삼십육계의 제14계는 ’차시환혼(借屍還魂)’ 즉, ’시체에 힘입어 혼을 돌아오게 한다.’
이 책략은 세상에서 가치없다고 버려진 것들을 다시 이용하에 가치있는 것으로 만든다. 예를들면 삼국지의 조조는 권모술수에 아주 능한 사람으로 불우한 처지에 있던 허수아비 황제를 자신의 본거지로 맞아들여 세력 확대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15. 삼십육계>의 제15계는 ’조호이산(調虎離山)’ 즉, ’산중우의 호랑이를 산에서 떠나게 하는 책략’
산속에서의 호랑이는 무섭지만 막상 평지에 내려오면 훨씬 처치하기에 용이한 법이다. 이와 같이 요새에 버티고 있는 적을 밖으로 유인하여 쳐부수는 것이 ’조호이산’전략이다.
16. 삼십육계의 제16계는 ’욕금고종(欲擒姑縱)’ 즉,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
이 책략은 퇴로를 완전히 봉쇄하면 상대방은 죽기를 무릅쓰고 반격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퇴각로를 조금 열어주면 적은 세력이 약해져 쉽게 처치할수 있게 된다. 잡기 위해서는 잠시동안 내버려 두어라, 이것이 욕금고종의 의미다.
17. 삼십육계의 제17계는 ’포전인옥(抛 引玉)’ 즉, ’벽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는다.’
이 계략은 미끼를 던져서 상대를 유혹하는 계략이다. 이 작전의 성공 여부는 미끼같지 않은 미끼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방 쪽에서 볼 때는 미끼에 걸리지 않도록 냉정한 판단력을 지녀야겠다. 순자도 ’이로움만 보고 그 해로움을 돌보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는데,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손해를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18. 삼십육계의 제18계는 ’금적금왕(擒賊擒王)’ 즉, ’도적을 사로잡으려면 우두머리를 잡아라.’
이는 상대방의 중추를 공격하여 적의 중심을 괴멸시키는 전략이다. 모든 사물은 반드시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 약점을 이용하면 교섭이나 설득이 의외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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