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녹즙 알짜 건강법

醉月 2009. 4. 16. 09:16

원기회복 돕는 허브

면역력 증강, 심근경색 예방 흑마늘

 

 

마늘은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40가지 항암식품을 선정하면서 1위에 올려놓을 만큼 그 효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마늘은 인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체력을 증진하는 등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냄새가 독하고 위장을 자극해 생으로 다량 섭취하기가 곤란하다.

 

생마늘을 60~90℃에서 약 1개월간 숙성시킨 흑마늘은 마늘 특유의 향이 없고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일해백리(一害百利)’ 마늘의 유일한 단점을 제거한 셈. 숙성 과정에서 마늘 본래의 효능은 손상되지 않고 오히려 효능이 보태진다. 숙성 기간에 생마늘에는 거의 없는 수용성 황아미노산 S-알릴시스테인이 생성된다. S-알릴시스테인은 항산화물질로 항암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이므로 만성피로나 원기 저하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흑마늘의 항산화력은 생마늘의 8배 이상이다.

 

흑마늘은 두뇌활동을 돕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흑마늘에 들어 있는 유황화합물이 뇌신경 전달 기능을 높여 활발한 두뇌활동을 돕는 것. 유황화합물은 또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하며 검버섯을 예방한다.

 

간기능 강화, 두뇌 건강에 도움 울금

 

올림픽 마라톤 4연속 출전의 신화를 쓴 이봉주 선수가 꼭 챙겨먹는 보약 중 하나가 울금액이다. 카레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강황이 바로 울금의 다른 이름. 울금에 함유된 커큐민은 ‘땅속의 보물’로 불릴 만큼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간장의 효소를 활성화하고 지방을 제거하며 간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일본에서 진행된 임상실험 결과, 10개월간 울금 식이요법을 한 만성 B형 간염환자 60%에서 간의 염증이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한방에서는 커큐민이 간에 뭉친 기운을 풀어준다고 본다. 옆구리가 쑤시고 식욕이 없을 때, 헛배가 부르고 가슴이 답답할 때 섭취하면 소화가 잘되고 구토나 메스꺼움도 사라진다. 커큐민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결장암과 피부암 세포 억제 효과가 확인됐으며, 폐암과 대장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커큐민은 전립샘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 밖에 심장마비를 억제하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지방 대사를 활발히 하는 효능이 있다.

 

인재들을 앞세워 IT(정보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한 인도에서는 거의 모든 요리에 강황이 들어간다. 그래서인지 인도의 알츠하이머 환자는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연구진을 통해 커큐민이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커큐민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플라크를 제거하며, 동물실험에서도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가 상당 부분 입증됐다. 국내 한 대학에서는 한방 치매치료제 원료로 울금을 이용하고 있다.

 

피로회복, 혈액순환에 으뜸 조직배양삼

 

예로부터 산삼은 큰 병을 앓고 난 뒤 복용하면 원기회복에 그만이라고 알려졌다. 큰 병이 없는 사람들마저 산삼 몇 뿌리에 선뜻 거금을 내미는 것은 산삼이 노화를 억제하고 성기능을 개선하는 등 누구나 탐내는 명약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조직배양삼은 산삼 조직을 배양해 대량생산한 것으로, 산삼과의 유전적 동일성이 98.8%에 이른다. 산삼의 효능은 챙기고, 희소성에 따른 가격 부담을 극복한 셈. 산삼은 인삼보다 훨씬 다양한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는데, 산삼 배양근의 총 사포닌 함량은 산삼보다도 높다. 이는 산삼 조직을 배양해 얻은 산삼 세근 중 생장속도와 생체중량이 우수하고, 사포닌 함량이 높은 개체를 선발해 최종 배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산삼배양근은 면역력을 높이고, 고지혈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산삼배양근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에게서 면역증진 물질이 증가하고, 암세포 생장은 저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삼배양근 추출물을 고지혈 쥐에 투여했을 때,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함량은 높이고,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추는 효능을 보였다.

 

질병 저항력 키우고 항상성 유지 오가피

 

건강보조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오가피는 오갈피나무의 껍질을 말린 것으로 맛이 맵고 쓰다. ‘한 줌의 오가피는 한 마차의 금옥을 얻는 것보다 낫다’ ‘목숨을 더하고 늙지 않게 하는 신선의 약’이라고 전해지는 귀한 약재 중 하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가피는 성질이 따뜻해 몸이 찬 사람의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만성피로, 정력 감퇴, 기억력 상실 등에 효험이 있으며, 뭉친 피를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플 때, 다리가 붓고 마비되는 등 관절질환에 처방되는 대표적인 한약재다.

 

오가피는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세사민, 각종 비타민, 아연, 마그네슘, 칼륨, 칼슘, 철 등이 풍부해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돕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수분이나 지방, 당질 등의 대사를 원활히 해 체중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효능이 있다. 불면증과 시력 저하, 고혈압, 치매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원기회복에 탁월하다.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몸에 수분이 부족하고 열이 오르는 사람, 열성질환이나 전염병, 심장질환 환자, 열이 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복합탄수화물 + 3색 채소·과일’로 뇌 깨우고, 몸매 챙기고!
(전문가 제언 1 | 하루 여는 아침식사의 중요성)
글·이진한 동아일보 교육생활팀 기자(의사)

 

아침식사는 영어로 ‘breakfast’라고 한다. 말 그대로 ‘단식(fast)’을 ‘깬다(break)’는 뜻이다. 저녁식사 이후 12∼15시간의 긴 공복이 지속되므로 밤사이 단식을 했다는 표현이 틀리지는 않다. 따라서 하루 세 끼 가운데 가장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는 때가 바로 아침식사다. 잠자는 동안에도 비교적 활발하게 신진대사가 일어나 300∼500kcal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침을 챙겨먹기가 쉽지 않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어나기가 바쁘게 직장으로 직행한다. 아침식사와 평균수명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외국 연구를 보면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아침식사는 오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고 두뇌와 내장의 활동을 촉진해 생활의 활력을 높여준다. 뇌의 주요 에너지원이 포도당인데, 뇌에서는 포도당을 합성하지 못하므로 혈중 포도당을 공급받아야 한다.

 

아침 굶으면 집중력 저하, 비만·위장병 초래

아침을 굶으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낮아 제대로 연료 공급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뇌의 식욕중추가 흥분해 생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또한 무기력해지거나 신경질적이 되고 집중력, 사고력 등이 저하돼 업무나 학습 능력,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아침식사를 안 하면 부족했던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가 비어 있다 갑자기 많은 음식이 들어가면 위에 부담이 되고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위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청소년기에 아침식사가 중요한 이유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학습 수행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심리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비만이 초래되거나 장기적인 영양불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문유선 교수는 “살을 빼기 위해 아침을 거르는 사람도 많다”면서 “식사를 거르면 인체는 또 굶을 것에 대비해 에너지 흡수율을 높이고, 되도록 많은 에너지를 체내 지방으로 저장하려 하므로 아침을 꼭 챙기는 것이 다이어트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할 때 아침식사의 비율은 하루 권장섭취량 2500kcal 중 600~700kcal가 적당하다. 점심은 900~1000kcal, 저녁은 800~ 900kcal의 비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침의 경우 칼로리가 적은 것은 일반적으로 아침을 먹은 뒤 점심까지의 시간이 점심과 저녁 간격보다 짧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간격이나 섭취량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미네랄 풍부한 녹즙, 영양소 파괴 없어

아무튼 아침식사가 꼭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음식은 그냥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몸과 마음을 가꾸는 수단이다. 즉, 음식이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뇌 활동 보장을 위해 밥·빵·감자·고구마 등 복합탄수화물이 든 음식이 적당하고, 지방이 과다한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적절한 양의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좋으나 마찬가지로 과식은 금물이다.

 

요즘은 과일이나 채소 등 간편한 음식도 많이 챙겨먹는데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면 아침 한 끼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채소는 열량이 매우 낮아 단독으로 한 끼 식사를 하는 경우 포만감은 줄 수 있으나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데는 충분치 않다. 과일은 채소보다 열량이 높지만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낮아 오전 중에 필요한 영양 공급에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열량 공급과 원활한 영양소 대사를 위해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포함하는 식사에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단, 소화가 잘 안 되는 동물성 지방은 피한다.

 

요즘은 학생이나 직장인이 과일, 채소를 갈아서 마시는 녹즙을 아침식사 대용으로 많이 즐긴다. 녹즙은 조리한 음식이 아니고 생으로 먹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므로 좋은 음식이다. 다만 아침식사에 필요한 다른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녹즙만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더라도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이 풍부하므로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어떤 채소나 과일이라도 한 가지만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일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으로 먹는 녹즙, 유기농 재료 선택이 중요

잎채소, 뿌리채소, 과일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색깔별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할 수도 있는데 대개 세 가지 이내로 섞는다. 이때 밥, 우유 등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도 섭취한다. 만약 아침에 녹즙으로 다양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기 원한다면 평소 조리할 때 많이 쓰지 않는 채소를 사용해보자. 케일, 명일엽, 돌미나리, 당근 등을 녹즙으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춘천성심병원 문유선 교수는 “녹즙은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기 때문에 GMO나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 재료를 선택하는 게 좋다”면서 “녹즙도 시간이 지날수록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즉시 마시는 것이 원칙이며, 또한 공복에 마시는 것이 흡수에 좋다”고 말했다. 식사 30분 전 또는 식후 2~3시간에 마셔야 흡수가 빠르다. 찬 녹즙 때문에 설사나 위장장애 등이 있었다면 실온에 30분쯤 두었다가 소량씩 마시는 것이 좋다.

 

섬유소는 체중과 혈중 지질 조절, 암 발생 감소 등의 효과를 보이는 성분으로 최근 영양소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일과 채소는 비타민과 무기질뿐 아니라 섬유소 섭취에도 기여하는 식품이므로, 녹즙을 먹는다고 채소나 과일 섭취를 전혀 안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삼성서울병원 조영연 영양팀장은 “간기능, 신장기능이 떨어졌을 때나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녹즙을 먹기 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리 땅 기운 듬뿍 담긴 채소를 생식하라!
전문가 제언 2 | 영양과잉 시대의 해법

글·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우리 땅에서 나는 신선하고 깨끗한 농산물이 우리 몸에 맞다(토물기완(土物氣完))’는 논리는 우리 역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조선 초 의서인 ‘향약제생집성방서’에 보면 “그 지방에서 산출하는 물건은 완전한 기를 갖추고 있다. 먼 곳의 오래되어 썩고 좀이 나서 약기운이 다 나간 것보다, 병을 고치는 데 힘이 적게 들고 효력이 빠르다”고 적혀 있다. 또한 ‘경험한 바’ ‘단방의 효과’ 같은 표현과 더불어 여러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험이 입증됐음을 피력했다. 세종 때 발간된 ‘향약집성방’은 그 같은 논리를 더욱 확신하고 있다. “민간의 옛 늙은이가 한 가지 약초로 한 병을 치료해 신통한 효력을 보는 것은 그 땅의 성질에 적당한 약과 병이 서로 맞아서 그런 것 아닌가.”

 

지구촌이 되어 세계가 맞물려 돌아가지만 나라는 존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를 둘러싼 환경이다. 나의 시작은 정자와 난자라는 작은 씨앗에 불과하다. 인체의 성장은 주변의 공기와 물, 음식물 섭취를 통해 이뤄진다. 집과 차, 문명기기가 인간의 모든 것인 양 착각할 수 있지만 나는 자연의 일부로 만들어져 살아가는 소박한 존재다. 세계 문화와 기술의 정점인 미국이 속지주의에 근거해 자기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신토불이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란 깨끗한 농산물은 토물기완의 원리를 바탕으로 우리 몸을 순화시키고 부족한 기운을 채워 넣는다.

 

식물은 가을에 씨앗을 만들어 겨울을 넘긴다. 한겨울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필수적인 영양분을 축적하고 응축시킨다. 씨앗에는 봄, 여름, 가을에 노력해 저축한 에너지 창고가 숨어 있다. 여린 새싹들이 이른 봄에 땅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것은 신비롭기 짝이 없는 현상이다. 새싹의 생명력, 자신보다 수백 배 무거운 흙더미를 뚫고 지상으로 솟아나는 힘은 폭발적인 에너지 그 자체다.

 

그래서 봄은 영어로 ‘spring’이다. 용수철처럼 압축된 힘으로 튀어오른다는 것이다. 조상들이 이른 봄에 봄나물인 냉이, 쑥, 두릅을 먹는 것은 튀어오르는 에너지를 섭취해 춘곤증을 극복하려는 지혜다. 생식의 원료인 씨눈과 발아 원료들은 바로 조상의 지혜를 현대에 맞게 응용한 기술이다. 순을 먹는 것은 압축된 에너지를 먹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채소 섭취와는 다르다.

 

인류는 배고픔에 익숙했다. 인류 역사에 공복에 대한 대처 방법은 많지만, 영양과잉 및 포식 상태에 대한 대처법은 없다. 특히 유럽인과 달리 동양인은 곡식과 채소 위주의 식생활을 해 장이 상대적으로 길다. 그래서 내장을 담고 있는 몸통이 크고 팔다리는 짧은 체형이다. 영양과잉 상태에서 고기와 우유를 섭취하면서 혈액 속에 당분과 지질이 넘친다. 당분은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고 지질은 혈액 속을 떠다니면서 당뇨병과 고혈압,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이 같은 대사장애의 배후에는 혈관 속 대사작용 저하가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당분과 지질은 내부 대사기관의 온도가 높아지면 녹아서 쉽게 배출된다. 마사이족은 채소 없이 육류만 섭취한다. 그러나 하루 종일 걸으면서 대사작용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서구인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씨앗에는 겨울에 얼지 않기 위한 뜨거운 생명이 응축돼 있다. 발아 원료에도 겨울을 뚫고 나오는 강력한 힘이 축적돼 있어 과잉 축적된 당질과 지질을 분해한다. 또한 식물 속 식이섬유는 노폐물 배설작용이 있어 식품에 잔류하는 농약과 화학조미료의 배설을 돕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부분 부분식이다. 반면 생식은 식물 전체를 먹는다. 부분식은 영양소의 과부족을 불러오고, 체내 대사가 편재되어 나타난다. 생식을 통한 전체식은 생명의 뿌리를 흡수함으로써 전체 대사의 균형을 이루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TIP! | 알고 드시나요? 녹즙 궁금증 Q&A

 

Q 녹즙을 마시면 설사를 해요. 체질적으로 녹즙이 안 맞는 사람도 있나요?
A
녹즙이 안 맞는 체질이라기보다, 몸에 안 맞는 녹즙이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합니다. 모든 녹즙이 몸에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잘 판단해서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간혹 녹즙을 마시고 몸에 이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많은 영양 성분이 몸에 들어가면서 전에 몰랐던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는 ‘명현반응’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대장에 염증이 있거나 과민성인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당근즙처럼 자극이 덜한 것을 마시면 됩니다.

 

Q 녹즙이 간에 좋지 않다고 하던데요?
A
녹즙은 생채소를 짜서 만들기 때문에, 간에 무리를 줄 정도로 농도가 진하지 않습니다.

 

Q 병이 있어서 약을 먹는데 녹즙을 마셔도 될까요?
A
녹즙은 약품이 아니라 식품이므로 질병과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한 뒤 먹는 게 안전합니다.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과즙이 섞인 녹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술, 담배를 하는데 녹즙이 효과가 있을까요?
A
음주와 흡연은 비타민을 파괴하고 몸에 독성물질을 축적해 녹즙의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그러나 흡연과 음주가 잦은 사람일수록 녹즙을 마시는 게 좋습니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타민이 두 배 가까이 필요합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과 담배를 삼가야겠죠.

 

Q 녹즙은 하루 중 언제 마시는 게 좋은가요?
A
녹즙은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중이나 식후에 마시면 위액을 희석해 소화가 안 될 수 있습니다. 단, 빈속에 마실 경우 위액 분비가 촉진돼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위가 좋지 않다면 식후에 마셔야 합니다.

 

Q 시판되는 채소 주스와 녹즙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캔이나 병에 담긴 주스는 살균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지만, 비타민 미네랄 같은 영양소는 상당히 파괴된 상태입니다. 방부제나 인공색소, 감미료 등이 첨가된다면 몸에도 좋지 않습니다. 반면 채소를 갈아 만든 녹즙은 미세한 영양소들이 살아 있지요.

 

Q 녹즙을 마시고 나면 속이 울렁거리는데, 계속 마셔야 할까요?
A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위에서 차가운 성질의 녹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처음에는 녹즙을 조금씩 마시다가 서서히 양을 늘려보십시오. 녹즙에 따뜻한 성질의 꿀을 넣어 마시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Q 상온에 두어 색깔이 변했는데, 마셔도 될까요?
A
녹즙의 영양은 신선도와 비례합니다. 녹즙의 갈변은 공기에 노출되어 산화됐다는 증거입니다. 영양소가 많이 파괴된 상태이므로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Q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을 함께 갈아 마시는 게 좋은가요?
A
채소와 과일을 함께 갈아 마시면 여러 영양분을 빠르게 섭취할 수 있으며 체내 흡수율도 높아집니다. 건강상태나 기호에 따라 2~3가지 채소와 과일을 섞으면 맛이 좋아지고, 쉽게 질리지 않습니다.

단, 당근은 오이의 비타민 C를 파괴하므로 당근과 오이는 섞지 않아야 합니다.

 

Q 녹즙은 하루에 얼마나 마시면 되죠?
A
유리컵 한 잔 분량(150㎖) 녹즙에 채소 180~200g이 들어갑니다. 이는 하루 채소 섭취권장량 350g의 50~60%지요. 하루에 한두 잔이면 충분합니다.

 

 

땀으로 일군 유기농 채소, 깨끗하고 안전하게 가공, 신선하게 유통!
믿고 마시는 녹즙, 어떻게 생산되나?

 

농장에서 갓 수확해 온 채소를 선별, 세척해 녹즙으로 만드는 과정.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용암3리, 명일엽과 케일이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농장이다. 수년 전 귀농한 원대일 씨와 그가 이끄는 유기농우회에서 갖은 정성을 쏟은 터라 손가락 크기 여린 것부터 아이들 키를 넘기는 것까지 ‘천사가 준 유용한 식물’ 명일엽이 쑥쑥 잘 자라고 있다. 4만여 평 규모의 농장은 풀무원녹즙과 계약을 맺고 매일 하루 생산 분량의 채소를 공급한다.

 

이 농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유기농 인증을 받았음에도 풀무원기술연구소의 관리가 계속되고 있다. 토양의 잔류농약 및 오염물질과 유기물 함량을 분기마다 분석·관리하고, 농산물의 잔류농약은 격월로 검사한다. 풀무원기술연구소에선 국제표준에 따라 국제공인시험방법으로 46가지 잔류농약 성분을 분석하고, 추가로 40가지 성분을 자체 검증한다. 납(Pb), 카드뮴(Cd), 비소(As) 같은 중금속에 대해서도 국제공인시험방법으로 안전성을 평가한다.

 

계약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에서는 어떤 농약 성분도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안전성 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이 날 경우 농산물 반입이 중단되며, 재검사와 정밀검사에서 생산자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공급계약이 파기될 뿐 아니라 3년간 재계약할 수 없다. 그러니 생산자들 입에서 “정부보다 회사가 더 지독하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풀무원녹즙에서 사용하는 명일엽·케일·돌미나리·브로콜리는 100% 유기농으로, 이처럼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관리한다.

 

농약만 뿌리지 않는다고 유기농 채소가 되는 건 아니다. 농약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려면 일반 농가보다 힘이 배로 든다. 가축의 분비물로 거름을 만들어야 하는데,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쓰지 않은 소나 돼지의 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비료를 대신할 볏짚은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공급받고 있다. 목초액과 그 밖의 친환경 제품들을 이용해 해충을 잡는 것도 보통 고된 게 아니다. 그러나 여름이면 개구리가 울어대고 수풀 사이로 뱀마저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면, 땀 흘린 대가로 땅이 건강해졌음을 확인하게 된다.

 

농부의 고집과 땀으로 생산된 농산물은 당일 수확 원칙 아래 5℃ 이하로 유지된 냉장차를 이용, 경기도 양주의 풀무원녹즙 생산공장으로 옮겨진다. 하루 15t의 녹즙이 생산되는 양주공장은 2002년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해섭)을 적용하고 있다. 해섭은 최종 제품을 검사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가공·유통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제품 및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시 제도다.

 

원주에서 갓 수확한 명일엽이 녹즙으로 만들어져 용기에 담기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공장에 도착한 명일엽을 수작업으로 선별한다. 잎이 누렇거나 줄기에 상처가 있으면 ‘탈락’이다. 선별작업을 통과한 명일엽은 하단부를 잘라내고 고압세척기로 씻어낸 다음, 다시 한 번 먹기 곤란한 부분을 제거한다. 고압 세척수로 또 한 번 씻고, 지하수로 또 씻는다. 깨끗이 샤워한 명일엽은 3∼5cm 길이로 잘려 분쇄된다. 그리고 마침내 즙을 짜서 용기에 담는다. 용기에 캡을 씌우고, 라벨을 붙여 제조일자를 기록하면 이제 모양새는 다 갖췄다. 마지막으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이물질이 들어 있는지 확인한 다음, 박스에 담겨 냉장차량으로 옮겨진다. 공장 내 모든 라인은 중앙컴퓨터가 통제하며, 인공위성을 통해 제품 배송차량의 온도까지 점검한다. 풀무원녹즙은 농산물 운송에서부터 가공, 유통 전 과정에 5℃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Cold Chain System)’을 고수하고 있다.

풀무원녹즙 생산공장은 가공, 유통 전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한다.

 

풀무원녹즙의 까다로운 생산 공정이 5월이면 충북 증평군 도안면으로 옮겨간다. 현 양주공장의 1.5배 규모인 도안공장은 기획 단계부터 ‘친환경’을 콘셉트로 신축됐다.

 

중앙집중식 냉동 설비를 도입하고 온난화지수가 낮은 친환경 냉매 암모니아를 사용한다. 또한 전열교환기 및 지능형 수배전반(고압 전기를 확보해 저압으로 분배하는 시설) 설치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하루 1000t을 처리할 수 있는 폐수처리 시설을 지하화하고, 폐수 처리된 방류수는 인공습지 및 연못으로 조성된다. 이 밖에 생산 공정도 한층 첨단화했다. 레이저 날인 시스템 덕분에 제품 완성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병 포장라인도 새로 도입되며, 병 제품을 박스에 담고 활차에 싣는 과정도 자동화된다.

 

풀무원녹즙은 1995년 녹즙사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하게 녹황색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녹즙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누구도 한 끼 적당히 때우기 위해 녹즙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대개 나 자신과 가족에 대한 염려에서 녹즙을 마신다. 이처럼 건강을 생각해서 먹기에 녹즙은 더 신선해야 하고,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기에 더 안전해야 한다. 풀무원은 ‘내 자식에게 먹일 수 없는 식품은 만들지도 말라’는 원칙으로 식품을 제조한다는데, 소비자들이 믿고 마시는 만큼 앞으로도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내 몸에 꼭 맞는 채소 찾기

 고혈압·암 예방, 흡연자에게 강한 효과 명일엽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신선초라고도 한다. 원산지인 일본의 하치조지마 지역이 암·고혈압 환자가 없는 장수 섬으로 알려지면서 명일엽의 효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타민 B1·B2·B6·B12·C, 철분, 인, 칼슘 등이 풍부해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에 효과적이다. 명일엽에 들어 있는 게르마늄 성분은 피를 맑게 하고 간기능을 촉진해 해독작용을 돕는다. 명일엽은 ‘천사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유용한 식물’이라는 학명에 어울리게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를 꺾으면 노란색 즙이 나오는데, 이 즙에 함유된 캘콘과 쿠마린 성분 덕분이다. 캘콘은 정상세포가 암으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고, 쿠마린은 혈액 속의 암세포가 혈관 벽에 붙어 성장하는 것을 막는다.

 

명일엽은 흡연자에게 꼭 필요한 채소다. 체내에 쌓이는 독성물질을 중화시키고 항산화 효과를 높여 폐암 등 흡연자들이 취약한 질병을 예방한다. 최근 흡연자 54명과 비흡연자 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내 실험 결과는 명일엽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피실험자들에게 명일엽 녹즙을 하루 300㎖씩 6주 동안 섭취하게 한 결과, 림프구 DNA 손상이 흡연자는 32%, 비흡연자는 29% 감소했다. 림프구 DNA 손상을 줄임으로써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증명된 셈이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 강한 효과를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

 

유방암 예방, 피부미용·빈혈에 특효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인정한 암 예방식품이다. 하루에 3~4쪽 꾸준히 먹으면 암을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고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로콜리는 암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미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브로콜리와 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 함유된 설포라판 성분이 암 예방은 물론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설포라판의 효과가 항암제와 비슷하면서 항암제와 달리 독성이 약하기 때문에 브로콜리, 콜리플라워(꽃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보다 앞선 연구에서는 십자화과 채소의 설포라판이 유방암 세포 증식을 막고, 폐암과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에 강한 브로콜리는 여러모로 여성에게 좋은 식품이다. 비타민 C 함유량이 레몬의 2배로 꾸준히 먹으면 기미, 주근깨 등 피부 색소 침착을 예방한다. 고춧잎과 쑥갓 다음으로 비타민 E가 풍부해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생기를 준다. 또한 브로콜리는 철분 함량이 100g 중 1.9mg으로 채소 가운데 으뜸이다.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 함량도 높아 철분 부족으로 생기는 빈혈 걱정을 덜어준다.

 

항암기능성 물질의 보고, 칼슘·철분도 듬뿍 케일

쌈 채소로 익숙한 케일은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다. 암 예방효과가 있는 십자화과 채소 10여 종을 이용한 최근 실험에서, 케일과 브로콜리가 가장 우수한 암 예방 및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케일에는 항암물질로 알려진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많다. 녹색 채소 중 으뜸으로 꼽힐 만큼 풍부하다. 그 밖에 클로로필, 식이섬유소, 이소티오시아네이트, 플라보노이드 등 항암기능성 물질의 보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후두암과 폐암의 원인인 니코틴을 없애는 기능이 있어 흡연가에게 권할 만하다.

 

케일엔 칼슘과 철분이 많아 폐경기 여성이나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다. 칼슘이 우유의 3배나 들어 있어 뼈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신경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인다. 칼슘이 부족하면 불안, 초조 증세가 나타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집중력도 떨어진다. 또한 엽록소와 철분이 풍부해 조혈작용을 돕고, 세포벽과 혈소판을 구성하는 칼슘 함량이 높아 상처가 났을 때 혈액 응고를 돕고 세포 재생을 촉진한다. 바이러스와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도 높인다.

 

위산 중화, 변비 해소, 콜레스테롤 저하 알로에

 

알로에는 독성이 없고 약효에 내성이 생기지 않아 민간요법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특히 피부미용 목적으로 많이 이용된다. 실제로 알로에가 함유한 크로몬 성분은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막아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며, 베라 성분이 보습작용을 돕는다. 손과 발이 텄을 때 알로에 진액을 바르면 피부가 한결 촉촉하고 매끈해진다. 알로에모징, 알로에닌 성분은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고, 알로에울신은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키고 진통·살균·지혈 효과가 있어 상처 치료에 탁월하다.

 

‘피부미용의 명약’ 알로에는 현대인을 고질적으로 괴롭히는 소화기 장애에도 효과적이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키며, 위궤양 부위의 균을 죽이고 새살을 돋게 한다. 따라서 알로에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위궤양 등 위장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알로에 성분 중 안스론은 변비를 개선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준다. 또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회복시키고 혈당을 조절해 당뇨를 예방한다. 알로에는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혈액 속에 떠다니는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관을 보호한다. 아보나사이드라는 성분이 심장 기능을 돕고 혈관을 유연하게 한다.

 

고혈압·동맥경화 예방, 입냄새 제거 석류

 붉고 단단한 껍질 안에 검붉은 알맹이가 촘촘히 들어 있는 석류는 ‘생명의 과일’로 불린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여성의 생리 기능과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 아랫배가 냉하고 염증이 있을 때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석류에서 새콤달콤한 과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 가정에서는 알맹이만 빼먹고 껍질과 씨앗은 버리기 일쑤인데, 실상은 껍질과 씨앗이 약용 면에서 알짜다. 석류 껍질 속의 타닌과 펙틴질, 씨에 들어 있는 퓨니신산과 글리세라이드 성분이 혈액을 맑게 해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해준다. 수용성 다당류인 펙틴질은 다이옥신과 납 등 몸속에 쌓인 독성물질을 배출시키는 효능도 있다. 한방에서는 설사가 멈추지 않는 환자에게 석류를 꾸준히 먹으라고 권하는데, 이는 껍질의 타닌 성분 때문이다. 석류꽃 또한 장을 편안하게 해준다.

 

석류 달인 즙을 마시거나, 양치질을 하면 입냄새가 없어진다. 석류 달인 즙은 인후염, 편도선염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도 좋다. 석류는 표면이 약간 거칠면서 겉껍질이 연한 붉은빛을 띠는 게 맛과 향이 우수하다. 겉껍질이 지나치게 붉으면 오히려 알맹이가 하얀색일 수 있다. 약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겉면에 흠이 없는 것을 고른다.

 

간기능 개선, 숙취 해소, 부기 제거 돌미나리

 

돌미나리는 논에서 재배되는 일반 미나리와 달리 습지에서 자생한다. 겨울에도 얼음 속에서 파랗고 부드러운 잎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미나리에 비해 마디 사이가 짧고 향이 강하며 줄기 안쪽이 꽉 차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 철분이 풍부한 돌미나리는 해독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한방에서 약초로 많이 이용됐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황달, 부인병, 음주 후 두통이나 구토에 효능이 있다.

 

돌미나리는 간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과음 후 돌미나리를 먹으면 간에서 알코올 분해 대사를 돕고, 숙취로 인한 두통 해소에도 좋다. 풍부한 칼륨 성분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이뇨작용이 원활해져 신장 기능과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몸이 잘 붓는다면 미나리 생즙을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다만 높은 칼륨 함량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돌미나리는 훌륭한 다이어트식품이기도 하다. 생것은 100g당 16kcal, 삶은 것은 28kcal 정도로 열량이 낮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한다. 돌미나리에 풍부한 철분은 월경과다증과 각종 부인병을 예방해준다.

 

성기능 강화, 췌장암에 효과 복분자

 

복분자의 성기능 강화 효능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복분자는 남성의 발기부전과 조루증에 효과가 있고, 여성의 자궁 등 생식기를 따뜻하게 해주고 임신을 돕는다. 또한 간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하며 기운을 북돋아 몸을 가뿐하게 한다. 허리와 무릎관절이 아프고 시릴 때도 도움이 된다.

복분자의 효능은 현대의학의 약리작용 분석에서도 열매 안에 폴리페놀을 다량 함유, 항암, 노화억제, 동맥경화 및 혈전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은 혈관을 이완시켜 혈관질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전립샘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국내 한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5주 동안 실험쥐에 복분자 과즙을 투여한 뒤 남성호르몬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실험 전보다 16배 증가했다. 암컷 쥐에서도 에스트로겐 증가가 확인됐다. 한편 ‘국제위장관학저널’은 복분자와 딸기에 많이 들어 있는 엘라직산(폴리페놀 성분의 일종)이 췌장암에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웨스트 로스앤젤레스 VA 헬스케어센터 연구팀 실험 결과, 엘라직산이 췌장암 세포를 공격해 세포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하고 더 번지지 않게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분자에 풍부한 비타민 C와 구연산은 젖산을 분해해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칼륨·칼슘 등 미네랄도 풍부해 식욕감퇴, 신경장애, 골격 약화 개선에 도움이 된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건강 비결 뚜나(노팔선인장)

 

멕시코에 가면 흔히 볼 수 있고, 한번 맛보면 자꾸 찾게 되는 먹을거리 중 하나가 뚜나다. 노팔선인장에 달린 열매로, 껍질을 까서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입안을 시원하게 적신다. 작은 씨앗을 뱉어내야 하는 게 귀찮지만 한번 먹어보면 달면서도 상큼한 맛을 잊을 수 없어 또 찾게 된다는 게 멕시코를 다녀온 사람들의 전언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갈증 해소에 좋은 열매뿐 아니라 노팔선인장의 줄기도 익히거나 생으로 요리해 먹는다. 멕시코 고산지대가 원산지인 노팔선인장은 키가 최고 5m까지 자라며, 타원형의 넓적한 줄기는 온통 가시로 덮여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백년초와 학명(Opuntia ficus-indica·손바닥선인장)이 같다.

 

최근 열대사막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노팔선인장의 건강식품으로서의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암, 심장병, 당뇨병, 신장병, 간질환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구상에 자생하는 식물에 관심을 가져온 미국 의학계는, 아메리카 대륙의 일부 원주민 집단거주 지역에 그 같은 현대적 질병이 전혀 없음을 발견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소수 인디언 부족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에서 드러난 것이 바로 노팔선인장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소수 원주민은 노팔선인장을 ‘성스러운 식물’이라 부르며 지속적으로 먹고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등 13개 연구소의 분석 결과 노팔선인장은 18가지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등 40여 종의 식물화합물과, 일반 과일이나 채소보다 훨씬 많은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비타민 C가 알로에보다 8배나 많고, 칼슘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미 연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노팔선인장에 들어 있는 메티오닌, 류신,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간 기능을 높이고, 췌장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혈당을 안정시켜 멕시코와 네덜란드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당뇨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 라이신, 아스파트르산 등은 면역 및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다.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과 비타민 B3, 섬유질의 유기적인 작용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없애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 및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르기닌은 트립토판 등의 아미노산과 함께 성기능 강화에도 효과를 보인다. 메티오닌, 발린 같은 아미노산과 섬유질은 전립샘 비대증과 요도·방광염을 예방한다. 이 밖에 간이나 혈액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는 시스틴도 노팔선인장에 들어 있다.

 

노팔선인장은 40여 종의 식물화합물이 에너지를 보충하고,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듬뿍 담긴 섬유질은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변비를 제거하므로 여성과 수험생에게도 유익하다. 때문에 멕시코에선 노팔선인장 줄기를 잘게 썰어 토마토·양파 등과 함께 샐러드로 만들거나, 구워서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등 다양한 요리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불황을 이기는 힘, 아침 채소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어깨가 움츠러들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요즘, 어둡고 우울한 얘기들에 시달리느라 정작 당신의 몸이 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건 아닌지. 이런 때일수록 멀쩡한 몸을 망가뜨리고 경미한 질환을 큰 병으로 키우기 쉽다. 고가의 보양식은 못 챙겨먹을망정 끼니는 거르지 말고, 한 모금 한 젓가락을 먹더라도 내 몸에 유익한 채소를 먹자.

 

 

                    스트레스 털고 봄기운 충전!

 

‘봄’ 하면 뭔가 새로 시작하는 산뜻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현실은 나른하기만 하다. 기온이 올라가는 등 주위 환경의 변화 속도를 신체 리듬이 따라가지 못해서 오는 증상들이다. 더욱이 최근의 심란한 사회 분위기는 그동안 축적해놓은 에너지마저 빼가는 느낌이다.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모았다.

 

잠 못 드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20번의 회의, 5일의 야근, 4번의 술자리, 22잔의 커피,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담배….’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는, 머리 벗어지고 배 불룩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만은 아닐 터.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당신의 몸과 마음은 더욱 지쳐가고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를 호소하면서도 그것을 심각한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데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는 몸의 기능을 떨어뜨려 심한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밤늦게 회사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한 통신회사 직원이 자다가 사망한 경우나, 안철식 지식경제부 차관의 과로로 인한 돌연사는 그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만성피로 자체가 성인병이나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며 소화가 잘 안 되고 무기력해진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런 증상에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내리는 자가 처방은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 섭취다. 그러나 이러한 임기응변은 오히려 몸에 유용한 영양소를 파괴하거나 흡수를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몸은 녹초가 됐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긍정적인 사고와 규칙적인 식습관 등의 일정한 생활 패턴을 주문한다. 늘 피곤한 탓에 1분이라도 더 침대에 누워 있으려고 아침식사를 거르고,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이용하며, 점심식사는 주문배달 음식으로 때우고 엎드려 자는 습관으로는 절대 피로를 털어낼 수 없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가볍게 유산소운동을 하고 끼니를 챙겨먹어야 에너지를 보충하고 생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다. 점심시간엔 가벼운 산책으로 햇볕을 쬐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피로와 불면증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보약이다. 스트레스 천적 비타민 C, 권태감과 무력감을 극복하는 철분, 쾌적한 수면을 돕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대추는 긴장을 풀어주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또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원활하게 해, 신경을 많이 써서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될 때 먹으면 좋다. 우유·치즈·상추·쑥갓·양파·둥굴레·두충 등은 숙면에 도움을 준다.

 

피로감을 배가시키는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비타민과 무기질은 꼭 챙겨먹어야 할 영양소다. 춘곤증은 겨울 내내 움츠러들었던 근육과 혈관, 여러 신체기관이 포근해진 날씨의 영향으로 갑자기 활동량을 늘리면서 에너지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 나른한 몸에 봄기운을 채우는 데는 봄나물이 제격이다. 냉이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두릅에는 사포닌이 많아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을 돕는다. 또한 달래에는 알리신이 들어 있어 기운을 북돋우고,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