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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된 정원 너머 호젓한 바다… 33년 만에 채워진 ‘땅끝’ 풍경

해남 126 오시아노호텔의 자연지형을 살린 정원. 시아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다. 호텔은 바다와 가깝다. 당초 환경영향평가 기준은 ‘해안선에서 100m 이격’이었는데, 공사과정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해안선 80m 이격으로 기준을 완화해 지었기 때문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덜 알려져서 더 멋진… 해남의 숨은 매력 (下)수십년 진척없던 관광개발 단지화원반도 언덕에 공공예산 투입호텔 ‘해남 126 오시아노’ 건립낮은 담·처마 등 한옥식 구조에간결한 선 · 색감으로 ‘절제미’섬풍경 어우러져 오션뷰 빼어나국내 최초 ‘무장애 인증’ 받아간척지 위에 들어선 ‘솔라시도’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도시정원·데이터센터 등 설립핫한 관광지로 뜨는 산이정원미래·친환경 중심가치 내세워탄소 저감 수종만 골라 심어황..

풍류, 술, 멋 2025.03.31

기녀와 왜군 ‘금기의 사랑’ 묻힌 자리… 바다 위로 ‘붉은 그리움’이 내려앉았다

사랑했던 왜군 수군 장수가 명량해전에서 전사하자 조선 여인 어란이 따라서 목숨을 던졌다는 자리인 ‘여낭터’에서 바라본 해남의 서쪽 바다. 김 양식 부표로 가득한 바다 위로 붉게 해가 지고 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덜 알려져서 더 멋진… 해남의 숨은 매력 (上)왜군의 첩보 수군에 전달한 뒤사랑하는 이 따라 몸던진 여인명량 뒷얘기 담긴 여낭터 바다윤선도·최부·유희춘·임억령…해촌서원엔 옛 명문가의 흔적담장밖 여러 비석 보는 재미도해남시가지 서쪽 끝 서림공원300년 된 아름드리 팽나무도서동사 비자나무 초록빛 가득축구장 63개 넓이의 보해매원매화가 만개해도 상춘객 덜해축제없는 꽃밭서 한적한 산책해남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대흥사와 미황사, 땅끝마을, 녹우단…. 전남 해남..

풍류, 술, 멋 2025.03.21

가성비 숙박 챙기고, 가심비 봄꽃 채우고… 3월에 혼저옵서예

제주 남원읍 수망리의 ‘덕덜생이’ 주변의 동백숲이 터널을 이뤘다. 심어 기르는 향나무와 다매, 동백이 한데 어우러진 숲이다. 숲이 워낙 근사해서 웨딩 촬영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애기동백(다매)이 붉은 꽃잎을 날리며 져버린 이즈음은 호젓하지만, 지금 가면 숲 주변에서 토종 동백을 볼 수 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주머니도 발걸음도 가볍게 즐기는 제주이보다 쌀수 없다목~토요일 항공권 3만원 수준고급 타운하우스는 10만원대신학기·취업시즌에 비성수기1년 중 ‘경비 부담’ 가장 적어지금이 딱이로다은은한 香 멀리 퍼지는 백서향제주 토종동백도 3월이면 만개한여름 같은 진초록 난대림 숲야자나무 가득 상가리‘이국적’제주=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제주도를 보는 이중적 태도한국인 대..

풍류, 술, 멋 2025.03.13

매화 곁에 돗자리 펴고 누우니… 작은 섬의 봄날은 느긋하여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사령부가 있던 한산도의 제승당. 제승당 앞으로 깊이 들어온 만(灣) 안쪽의 푸른 바다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다. 뒤쪽 바다 가까이 있는 누각이, 이순신 장군이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을 하던’ 바로 그 수루(水樓)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경남 통영 좌도 ‘탐매 기행’팝콘처럼 백매화 터진 좌도통영항서 배로 1시간40분 거리육지와는 다른 우람한 매화 가득1935년쯤 일본인 부부가 심고해방뒤 주민들도 곳곳에 씨 뿌려함께 들르면 좋은 한산도이순신 학익진 보여주던 문어포장작지~합포사이 윤슬 풍경 일품연도교 건너 추봉도로 넘어가면해수욕장 몽돌들 파도에 ‘차르륵’좌도·한산도(통영)=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봄나들이의 첫 꽃이라면 매화다. 아름답지..

풍류, 술, 멋 2025.03.09

명태 그득했던 덕장, 북적이던 로터리… 겨울 끝자락에 떠올린 ‘눈부신 옛 풍경’

묵호항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덕장마을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본 모습. 사진 왼쪽 등대 아래가 누추하고 좁은 달동네 골목에다 벽화를 그려 넣어 관광명소가 된 ‘논골담길’이다. 사진 오른쪽은 묵호의 과거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주택가.■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옛모습 사라지기 전에… 동해 묵호 ‘추억 여행’몇년새 관광명소 된 ‘논골담길’묵호 중심이었던 ‘발한 삼거리’술집·백화점·극장 사라졌지만과거의 풍경 박제된 듯한 골목허름해보이는 6층 삼본아파트영화 ‘봄날은 간다’ 촬영하기도밤새 내린 눈에 눈부신 백사장푸른 바다 앞 ‘망상캠핑리조트’동해=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묵호의 지명에 새겨진 뜻‘물도 검고, 바다도 검고, 물새마저 검으니 ‘먹 묵(墨)’ 자를 써서 묵호(墨湖)..

풍류, 술, 멋 202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