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관상법

醉月 2008. 10. 3. 19:05

자 그럼 관상법 이야길 계속할까요.
   예. 경청하겠습니다.
 
  이마를 볼 것 같으면...
  이마는 액(額)의 화성(火星)이라 하여 그 사람의 활동상황을 나타내는 곳이다. 남자는 이마의 왼쪽이 부친이 되고 오른쪽이 모친이 된다.

여자는 반대이다. 만약 이 부분에 반점이나 기미 주근깨 등이 있으면 해당양친과 인연이 벌어지거나 사별하게 된다.
  장남이나 장녀 상속인은 대체로 이마가 크기 마련이다.

차남이나 삼남 중에 장남보다 이마가 크다면 장남을 젖히고 가문의 지위나 재산을 계승할 운세이다.

대표적인 예가 성삼기업의 우두머리 희건랑이 좋은 예라 할 것이다. 그러나 유산이 없을 경우엔 오히려 부모를 부양할 책임을 질 운세로다.
 
   대사님! 흔히들 대머리는 공짜를 좋아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실제로 그러하온지요?
   하하하. 잘못된 속설입니다. 대머리는 소화기 계통이 강하여 그 부분의 질병이 없고 또 거지가 없다는 게 자랑입니다. 
  유고치로야! 대머리 하면 누가 유명하느냐?
   예! 대머리하면 한대국엔 쌍라이트 형제가 유명하고 뙤나라는 이연걸이 유명하고 게다국은 모리토리 타파저 상이 유명하고 아무
러케국은 율부린너가 유명합니다. 그 중에 최고는 율부린너라 하오며 그는 아침마다 세수하고 거울 앞에서 빗질하면서 이런 노래를
흥얼거린답니다.
      두드리면 목탁소리난다.
      율부린너 대갈통.
      이렇게 기똥찬 줄 알았으면
      중놈들이 원통하겠지.
      쿵따라딱딱 쿵따라딱딱 쿵딱딱
   하하하. 아 하하하. 녀석 농담도 많이 늘었구나.
 
  이마가 둥글넓적하고 양미간에서 도도록하게 잘 뻗어올라간 사람은 관록이나 명예를 얻게 되고,

이마가 잘 났어도 인당(印堂)이 푹 꺼진 사람은 남을 속이거나 등쳐 먹고 사는 안마사가 아니라 사기꾼이 많다.

인당이란 양미간 사이를 이름이다.
 
  이마의 주름살은 본시 3개, 천문(天文) 인문(人文) 지문(地文)만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하리라.

주름살은 3개를 넘지 않고 갈라지지 말고 아주 깊게 나있는 것이 좋다. 그러기에 속언에  이마에 내 천(川)자를 쓴다 라고 한 것이다.

주름살이 3개 이상인 사람은 고생을 많이 할 수이다.
 
  예컨대 한대국의 초대대왕이었던 만승대왕은 성명학적인 면에서 보아도 만승(萬乘)=천자(天子)라는 운세를 지녔고 제왕의 상이라는
용상(龍像)이었지만 주름살이 수도 없이 많았던고로 평생 고생만 하다 결국 보위에서까지 쫓겨나고 아무러케국 하와도로 망명하여
야 했던 것이다.
 
  맨위의 주름살을 천문이라 하는데 이는 손윗사람하고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천문에 흠집이 없이 주욱 잘 뻗은 사람은 손윗사람의 덕을 많이 보게 되고,

가운데 인문이 일직선으로 주욱 잘 뻗은 사람은 자기 주관이 확고한 사람이다.

그래서 인문이 단 하나로 명확한 사람은 기억력이 뛰어나고 남의 도움없이 자기 스스로 독창력을 발휘하여 대성할 사람이다.
  맨 아래에 있는 지문은 부하나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보는 것인데 그 금이 또렷하고 한일자로 쭉 뻗어 나갔으면 부하덕이 있고 자손
복도 볼 운세이다. 그러니까 이 3개의 주름살이 석삼자로 잘 뻗어 있는 사람은 인생행로가 순탄하다고 볼 수 있다.
  여자의 이마의 상을 특별히 이야기할짝시면, 여자의 이마가 윗쪽이 좁으면서 앞으로 약간 튀어나온 듯한 형이 소위 후처형(後妻型)
이라는 거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조실부모한다.

이런 여자는 팔자가 기박하다고 할지나 물에 알콜을 섞어 파는 장사를 하면 도리어 크게 성공한다.
  물론 알콜에 물을 섞어 팔아도 상관없다. 이마가 넓게 위로 뻗어나가고 다소 돌출한 듯하면서 점이나 기미 주근깨가 없는 사람은
부모덕을 보고 사랑을 받아서 운명도 순탄하지만,

이마가 뒤로 물러나서 깍여진 듯이 젖혀져 있거나 좁거나 한 경우는 부모덕을 보기 어렵고 또 시부모를 거역하여

자업자득의 불행을 초래하기 쉽다.
 
   사부님! 이마의 기준이 어디까지입니까?
   그래! 그게 문제가 될 때가 있겠구나. 혹자는 세안할 때 물칠하는 가장 윗부분이 이마이고 세발할 때 적시는 부분은 머리가 아니
냐는 우스개(humor)소리를 하는데, 이마란 머리끝에서 양쪽 눈썹까지의 사이를 정확하게 이마라고 하는 것이다.
  이 부위에 40세까지의 초년 운세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이마는 남녀불문하고 약간 동글납작하게 생긴 편이 좋다.

이마가 너무 좁아 뾰쪽하거나 짱구로 생기면 초년고생이 많고 조실부모하는 수가 있단다.
 
  이마의 양쪽 윗눈썹의 끝윗쪽에서 머리까지의 부위를 역마라 하는데, 이 부분 즉 여행궁(旅行宮)이 푹 꺼져 들어가거나 흠집이 있
는 사람은 일찍 고향을 등지고 객지로 나가서 고생을 끝없이 하게 되는데 이게 소위 말하는 역마살꼈다는 뜻이다. 역마부분이 꽉 차
고 균형이 잡힌 사람은 초년고생도 없고 부모덕도 보게 된다.
 
  그 다음 눈을 볼짝시면...
  눈은 관상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 관상학의 60%는 눈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눈은 인체의 태양이요,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눈은 신체 중에서 그 중요도가 첫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기에 한대국에 일찌기 전해오는 속담에도 신체 중에 눈이
차지하는 비중을 잘 나타내주는 것들이 많다.
 
    눈 가리고 아웅한다
    눈도 깜짝 안 한다
    눈을 떠야 별을 보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눈에 밟힌다
    눈에 불이 난다
    눈에 쌍심지를 켠다
    눈에 칼을 세우다
    눈에 헛거미가 잡히다
    눈에 흙이 들어가다
    눈을 맞추다
    눈이 뒤집히다
    눈이 등잔만 해지다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다
    눈이 삐었다
    눈이 까졌다
    눈이 멀었다
    눈이 시퍼례다
    눈이 캄캄하다
    눈에 뭐가 씌었었다
 
이런 속담들은 눈을 통한 처세나 행태를 잘 나타내는 말들인 것이다.
  관상학에서 좌안은 태양이요 우안은 달에 비길 수가 있다. 또 좌안은 부친이고 우안은 모친이다.

보통 눈은 가늘고 길게 똑바로 뻗어나간 모양을 선상(善相)으로 본다. 눈은 안광이 밝고 맑아야 하는데 그러자면 흰자위는 아주 희어야 하고 검은자위와 눈동자는 아주 까매야 한다.
  눈이 너무 작으면 겁없는 짓을 예사로이 하고 반면에 눈이 너무 크면 겁이 많고 허한 일면 철학적이다.

눈이 크고 안광이 형형하면 이는 대귀지상(大貴之相)이다.

그러나 여자의 눈이 너무 크고 물끼가 뱅글뱅글 돌고 있다면 이 여자는 샛서방을 두고 있기 쉽다.
 
  바람쟁이의 눈을 도화안(桃花眼)이라 하는데...
  도화살(桃花煞)이 있는 여자의 특징이 바로 도화안을 가졌다는 점이다. 도화살이 끼면 그 여자는 한 남자론 만족을 못한다.

심한 경우는 단 한번에 싫증을 느끼고 새 남자를 찾는 여자도 있더라.
  도화안은 어떻게 생겼느냐 하면 눈이 호동그랗게 생겨서 남정네를 바라볼 때는 그 동그란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거야.

그러다가 웃을 때에는 호들갑스럽게 웃어제끼면서 눈웃음을 살랑살랑 치지.
  게다가 눈은 항상 물끼로 촉촉히 젖어 있어서 참기름을 발라놓은 것 마냥 반들반들거리지.
 
  그 다음 아주 안 좋은 눈 중에 삼백안과 사백안이라는 게 있다.
눈동자가 중심에 있지 않고 아래로 붙어 윗부분에 흰자가 드러나는 눈을 상삼백안(上三白眼)이라 하고,

그 반대로 눈동자가 위로 붙어 아랫부분에 흰자가 나타나는 눈을 하삼백안(下三白眼)이라 하는데,
반항심이 무척 강하여 주위의 모든 사람과 불화하는 형이다. 심하면 불평불만이 심하여 모반을 꾀할 수도 있으나 결국 실패한다.
  사백안(四白眼)은 상하좌우 네군데 모두 흰자가 드러나는 눈으로 가장 위험성이 많은 눈이다.

이런 사람은 지적인 데가 없이 동물적인 본능대로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큰일을 저지를 사람이다.

범죄형에 이런 눈들이 특히 많다.
 
  그런데 눈동자가 둘씩인 아주 특이한 사람이 있다. 이들은 두 가지 경우로 운세가 나뉜다.

하나는 성군(聖君)이 되던가 아니면 대도(大盜)가 되던가 하는 것이다. 순임금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였고, 도척이 또한 그러했다.
  한 눈동자는 정면계(正面界)를 보고 다른 한 눈동자는 이면계(裏面界)를 보는 것이다.

즉 한 눈동자가 현상계를 보고 있는 사이에 다른 눈동자는 심령계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남이 상상할 수 없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이야기는 후에 제4부 보칠산의 숙명적 출생과 성장에서 상론될 것이다.
 
  코는 재물관계를 나타내는 부위이다. 코의 준두(코끝)나 정위(왼쪽코뿌리) 난대(오른쪽코뿌리)를 보고 이를 판단한다.

사람의 인체는 음과 양의 접합물로서 신체의 좌측이 양이 되고 우측이 음이 된다.

남자는 왼쪽이 부친의 유전 우측이 모친의 유전을 받고, 여자는 이와 반대로 된다.

따라서 음양이 접합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코는 대단히 중요하다. 코가 단단하고 큰 것은 음양이 잘 조화된 모습이다.


  그럼 재운(財運)이 있는 코와 없는 코는 어떻게 다르냐?
 
   유고치로야! 참 이런 것까지 다 공짜로 갈쳐 주어야 하겠느냐?
   사부님! 통신, 또는 서책으로 만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일진대 선심을 베풀기로 하시죠. 다 죤일 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읽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우리민족의 정통 종교인 선도를 선전하여야겠죠.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 민족정신을 널리 알자고.
   대사님!

민속 무속 역학(사주 관상 궁합 택일 수상 골상 족상 성명학 풍수학 등) 이 모든 것을 단순히 미신이라고 매도하지 말아야죠.

여기엔 우리 조상들의 얼과 빛나는 지혜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죠.
   게다국(geda)은 한대국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한배검 배달족의 민족정기를 말살시키기 위하여 숱한 자금을 들여 저들의 학
자들을 총동원하여 우리를 샅샅이 연구하게 하고 그 대책을 세웠지요. 저들은 우리의 민속 무속 예언 점복 심지어 여속 등 근본 사상
과 이념을 예주리몽주리 연구하고 우리를 파괴시킬 대책을 세운바,
 
  그 첫째가 국어말살정책이고 둘째가 민속말살정책이며 셋째가 무속말살정책인 것이다.

국어말살정책은 창씨개명으로 시작하였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름부터 못 부르게 하는 것이 언어말살의 시발이 되는 거죠.

모든 대화는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니까요. 이는 마치 바벨 탑을 건설하며 신에 도전한 인간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함으로써 인간들을 흩어버린 야소경의 이야기와 같은 것입니다.
 
  민속말살정책으론 음력설을 없애고 양력설을 쇠게 했으며, 각종의 민속놀이 대표적으로 줄다리기, 돌싸움 등을 못하게 하였습니다.
민속이란 게 무엇입니까? 민속이란 한 민족이 살아온 삶의 발자취입니다.
  그 속에는 민족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설화 역사 풍습 사상 철학 등의 제문화가 망라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힘을 창출하기 위한 집
단의 의미있는 표상으로 사회적 행위를 생성하는 생활문화 그것이 바로 민속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민속에는 민족의 이상과 염원이 담겨있는 것이지요. 이 민속 중에 가장 강고한 것이 농속(農俗)이며 종교적으로 완성된 것
이 무속입니다. 그러기에 지배자는 피지배자의 무속을 의도적으로 말살하려 듭니다. 게다족의 무속말살정책은 무속이나 역학은 미신
이라는 핑계로 금지시킨 것입니다.
  그리고선 저들은 우리의 각종 좋은 신들을 저들 나라에 모시고 숭배하고 그러면서 우리에겐 우리의 풍수설을 이용하여 명산대천
마다 찾아다니며 혈을 질러 인재가 나지 못하도록 예방하였습니다.
   아주 고약한 놈들이로군요.
   남 욕한 것은 없다. 뒤진 우리가 분발하여야 하리로다.
 
  자! 사설이 몹시도 길어졌다만 그럼 어떤 코가 좋은 코인가? 코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들 다 잘 알기에...
  
역사를 바로 세워 국운을 진흥하고
선도를 널리 알려 신명을 진작한다
 
 
  사람의 얼굴을 다섯 형상으로 구분하면 오른쪽 광대뼈는 木으로 동악태산(泰山)이고, 이마는 火로써 남악형산(衡山)이고,

왼쪽 광대뼈는 金으로 서악화산(華山)이며, 턱은 水로써 북악항산(恒山)이고, 코는 土로써 중악숭산(崇山)이다.

이 오악이 균형이 고루 잘 잡혀 있는 상이 좋은 상이다.
 
  얼굴에는 오장이 다 나와 있다. 눈썹은 간장이고 눈은 심장이고 코는 위장이고 귀는 폐장이고 입은 신장이다.

머리에서 눈썹까지를 상정이라 하여 28세까지의 초년운을 보고, 눈썹에서 인중까지를 중정이라 하여 중년운을 보고,

그 아래 부분을 하정이라 하여 말년운을 본다.
 
   유고치로야! 넌 여자의 얼굴을 볼 때 어디를 젤 먼저 보느냐?
   그거야 눈이겠지요.
   그러면 신진사! 남자의 얼굴을 볼 때 어딜 젤 먼저 보십니까?
   예! 코가 될 것 같습니다.
   하하. 그렇습니다. 이목구비 중에서 남자는 코가 으뜸이고 여자는 눈이 으뜸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럼 어떤 코가 좋은 코일까요?
그 점을 오늘 말씀드리지요.
  코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들 다 잘 알기에 흔히들 이렇게 노래했다.
 
   이것은 코다.................................... 디스코
   이것은 코가 아니다.......................... 이코노
   이것은 다시 코다............................. 도루코
   이것은 삐뚤어진 코다....................... 모로코
   이것은 안삐뚤어진 코다.................... 바로코
   이것은 안동그란 코다....................... 모나코
   이것은 앞뒤없는 코다....................... 코나코
   이것은 서로 맞닿은 코다................... 코데코
   이것은 그림 잘 그리는 코다............... 끼리코
   이것은 미쳐버린 코다....................... 싸이코
   이것은 얻어 맞은 코다...................... 싸만코
   이것은 몹시 큰 코다......................... 멕시코
   이것은 없는 코다............................. 하나코
 
  이러한 코노래 외에도 한대국 속언에 코를 두고 이르기를...
 
    그래 오빠 도라의 코가 한치만 낮았어도 세계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내 코가 석자
    코 큰 서방 떡 하나 더 준다
    코 큰 총각 엿사준다
    코 큰놈 졸 자랑하듯 한다
    입 큰 서방 얻지 말고 코 큰 서방 얻으랬다
    형부 코가 커서 언니는 좋겠네
    코 크다고 밤일 잘 하나?
    코 크고 실속 없다
    코 크다고 얻은 서방이 고자다
    장모될 여자는 사윗감 코부터 본다
    개 코를 닮았나?
    자는 호랑이의 코의 털을 뽑으려 한다
    사나운 개 콧등 아물 날 없다
    코가 한 자나 쑥 빠졌다
    눈 감으면 코 베어 갈 세상이다
    바람든 계집 코맹맹이 소리한다
    콧구멍 큰놈 코딱지도 크다
    콧구멍 두 개를 하느님이 잘 마련했다
    콧김 입김 다 쏘인 여자다
    죽을려면 접시물에도 코박고 죽는다
    코웃음 친다
    가마 타고 시집가기는 콧집이 앵글어졌다
    쇠똥에 미끄러져 개똥에 코 박은 셈
    재수없는 놈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코 아래 진상이 제일이라
    코 잘 생긴 거지는 없어도 귀 잘 생긴 거지는 있다
    빈대도 콧등이 있다
    그물이 삼천 코라도 벼리가 으뜸
    그물이 천 코면 걸릴 날 있다
    내 冒 주고 코 베인다
 
라고 하여 신체부위에서 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웅변하였다. 더우기 임진왜란 때 토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 豊臣秀吉)는 조선인만
보면 코를 베어 오라는 무지스러운 특명을 내렸는데, 이는 그가 그런 식으로라도 모든 면에서 특출한 한대국 한배검 배달족의 콧대를
한번이라도 꺽어보려고 발악했다는 증거이다. 그 당시 그가 베어간 우리 조상들의 코 수효가 수만이라니...


   유고치로야! 명심하라 저들의 만행을... 잘리어진 코가 이역만리 게다국에 가서 잠들지 못하다가 비로소 400년만에 고국에 돌아와서
안장되었구나. 이것이 그 유명한 코무덤, 비총(鼻塚)이라고 하는 거다.
   사부님! 가슴에 깊이 명심하겠습니다.
 
  코 중에는 용코가 최고상인 것이다. 그래서 육백을 칠 때에도 칠띠보다 용코를 더 높이 쳐주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용코란 어찌 생긴 것인가 하면 콧날이 퉁퉁하게 탐스럽게 주욱 곧게 내려오고 코의 양쪽 콧방울인 관대가 아주 준수하게 발달되어 있는 코를
말한다. 바로 이곳이 저장궁(貯藏宮)인 것이다. 그래서 코 잘 생긴 거지는 없다는 것이다.
 
  바로 제6왕정후 정권을 장악한 백성정부의 산거대제 --- 야인 시절의 공삼거사 --- 가 바로 이러한 용코를 지닌 대표적인 사람이다.
  여기서 이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만승대왕은 입으로, 희정대왕은 뒷통수로, 일해대왕은 이마로, 우태대왕은 귀로, 산거대제는 코
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복록을 삼았음을 알아야 한다. 제왕에 오르는 인물은 이목구비 중에서 남다른 특출한 용모를 이렇듯이 타고
나야 하는 것이다.
 
  용비(龍鼻) 외에도 절통비(節筒鼻), 우비(牛鼻), 성낭비(盛囊鼻), 산비(蒜鼻), 성비(猩鼻), 현담비(縣膽鼻) 등은 모두 콧방울이 잘 뻗
쳐져 있고 콧등이 억척스럽거나 높직하게 생겼는데, 이런 코의 소유자는 물질적인 경계심이 강하고 인내심이 있어서 재운이 풍부하다.
  그럼 빈상(貧相)의 코는 어떤 것인가? 콧방울이 잘 뻗지 못하고 콧등만 높은 코들로 소위 노조비(露조鼻)란 것이다.

이런 코의 소유자들은 자존심이 강하여 자기의 사회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무리하여 낭비하기 때문에 그 결과로 가난해진다.

그리고 코끝과 코 전체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굽어진 편요비(偏凹鼻), 코가 여위어서 등성이를 솟아나게 하는 노척비(露脊鼻), 코끝이 뾰족한 매부리코(鷹각鼻), 콧날이 칼등처럼 생긴 검봉비(劍峰鼻), 콧술기가 세군데나 오목한 삼만삼곡비(三彎三谷鼻) 등이 빈상의 코로 대표적인
것들이다.
 
  광대뼈에 대하여 말할 것 같으면...
  광대뼈가 톡 튀어나온 사람치고 얼굴이 둥글넓적한 후덕상이 없으니 대부분 이마가 좁아 보이고 턱도 작아 보이는 申자형이 많다.
이들은 병조의 군인, 포도청의 포졸, 사헌부의 감찰과 같은 직종이 제격이다.
  광대뼈가 나온 사람은 대개가 콧날이 날카롭고 콧망울이 아주 빈약해지는 법인데, 따라서 전고(錢庫)라 불리는 관대 즉 저장궁(貯藏
宮)과 정위 즉 은행궁(銀行宮)이 빈약하니 큰부자가 될 생각은 아예 안 갖는게 좋겠더라. 남자의 경우는 사법기관에서 입신한다면
명성을 얻을 수 있고, 또는 철광업에 종사하는 게 좋으리라. 30∼40대에 형액(刑厄)을 당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여야 한다.
 
  광대뼈가 튀어나온 여자는 성력이 무척 강하다. 더우기 이들의 생식기 구조는 남보다 특이하여 하문 바로 위에 치골이 튀어올라와
있다는 점이다. 여자의 광대뼈 형상으로 서방에 대한 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데,

광대뼈가 윗쪽의 눈끝을 떠받치듯이 치밀고 올라간 여자는 서방을 하늘처럼 받드는 여자이고,

그냥 삼각산 꼭대기처럼 삼각형으로만 톡 튀어 올라온 여자는 서방을 경시할 여자이고,

광대뼈가 약간만 올라온 듯하면서 코를 감싼 듯한 여자는 소위 말하는 복상(福相)이다.
  이런 여자를 아내로 얻으면 놀고 먹을 수 있는 팔자라 하겠다.

이는 눈두덩이 즉 전택궁(田宅宮)이 아주 좁거나 얇아서 빠지지가 않게 되어 있고, 코의 아랫부분인 인중의 양쪽편이 식녹궁(食祿宮)인
바 이곳이 가득한 형국이니 잘 사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이런 여자의 조갑지는 스폰지처럼 살집이 두텁고 탄력이 있어 별미로다.
 
  눈 바로 아랫부분을 와잠이라 하는데, 이곳은 자손궁(子孫宮)이다. 이곳이 평평한 사람은 자손이 귀하여 많아야 셋이다.

그러나 이곳이 풍만한 사람은 7∼8 형제를 둘 수 있다. 눈 아래 부위, 와잠은 남녀 불문하고 정력의 상태를 보여주는 곳으로 살집이

풍만한 사람은 홀몬생산이 왕성한 사람이다. 고로 자식을 많이 둘 수가 있는 것이다.
 
  눈의 꼬리인 바깥쪽을 어미(魚尾)라 하며 그곳이 처첩궁(妻妾宮)이 된다. 그 부분의 살집이 발달되어 있느냐에 따라 여자는 서방복,
남자는 처덕을 가늠하는 것이다. 이곳엔 신체구조상 주름살이 지게 되어 있는데
  1∼2개인 여자는 일부종사(一夫從事)를 하지만 여러 개인 여자는 바람쟁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주름살이 어느쪽 방향으로 났느냐에 따라서   
  
역사를 바로 알면 국운이 달라지고
선도를 깊이 알면 인명이 달라진다
    
  윗쪽으로 난 사람은 연상의 이성을 좋아하고, 반대쪽인 아랫편으로 잔주름이 많이 난 사람은 연하의 이성만을 좋아한다.
 
  귀의 생김새도 재운과 관련이 깊다. 귀는 얼굴의 표징이며 안면의 형태는 대체로 귀의 모양과 닮기 마련이다.

귀를 셋으로 나누어서 상부는 얼굴의 이마에 해당하여 명예심에 대한 욕망을,

중부는 얼굴의 콧줄기나 광대뼈에 해당하여 권력과 지위에 대한 욕망을,
하부는 입과 턱에 해당하여 물질에 대한 욕망을 나타낸다.

그래서 물질운을 보려면 귓바퀴의 아래쪽인 귓불(=이수耳垂, 이타耳朶)을 살펴야 한다.
 
  귀의 상부는 지혜, 중부는 의지, 하부는 감정을 나타낸다고 본다.
금이(金耳), 수이(水耳), 토이(土耳), 기자이(棋子耳), 수견이(垂肩耳), 첨뇌이(沾腦耳) 등 같이 어깨까지 늘어지고 귓바퀴가 크고 살
도 찐 이러한 귀의 소유자는 물질의 운용에 능란하고 사교적 교섭도 원만하므로 복운도 풍성하다.
  이에 반하여 살이 말랑말랑한 연이(軟耳), 귀의 가운데 부분이 튀어나와서 귓바퀴가 없는 저이(猪耳), 귓바퀴가 조그만 목이(木耳),
화이(火耳), 선풍이(扇風耳), 서이(鼠耳), 전우이(箭羽耳) 등은 빈상의 귀이다.
 
   대사님! 우리가 뜨거운 것을 만졌을 때 얼른 귀를 붙잡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인가요?
   귀라는 것은 水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람의 인체 가운데서 가장 온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것을 만지고 손을 식히려면 얼른
귓불을 만지면 시원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부님! 흔히들 부처님 귀처럼 무조건 크면 좋은 것인지요?
   유고치로가 아주 날카로운 질문을 하였구나. 그렇지 아니하니라. 착각은 자유이고 돈이 안든다니까 굳이 내가 뭐라곤 않겠는데,
귀란 너무 커도 작아도 다 안좋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귀가 제아무리 커도 귓밥이 없는 것은 개털이다. 귓밥이 아주 두텁게 추욱 늘
어져 있는 귀를 범털이라 하는데, 이런 귀야말로 남에게 덕을 베풀면서 살아가는 성인군자의 귀인 것이다.

부처님과 유비의 귀가 여기에 해당하니라.
 
  거부가 될 수 있는 귀의 상은 쪽박귀라고 하는 영이(英耳)이다.
속귀가 툭 튀어나와 가지고 귀가 발랑 뒤집힌 것이 가장 나쁜 귀이다.

이런 귀는 재물도 없고 자식덕도 못 보는 데다가 인품마저도 저열한 경우가 많다.

그 다음 당나귀 귀도 나쁜 상인데 이는 쓸데없이 남의 말을 잘 들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흔히 이야기하는
귀가 얇다는 경우가 바로 이 사람들인 것이다.
 
  귓밥이 축 늘어지기 전에 약간의 흠같이 생긴, 속귀하고 겉귀의 사이를 귀문이라 하는데, 이 부분이 넓은 사람은 애정감각이 둔한
사람이고 반대로 이곳이 좁은 사람은 열렬한 애정형이다.

그래서 사랑만 했다하면 죽기 살기 까무라치기로 하는 사람들로 상사병(想팔십떡송思病)나는 사람들은 이곳이 특히 좁아서 성냥개비 하나 들어갈 넓이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실연하여 자살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있는데, 이곳을 잘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인중은 인간의 얼굴 중에서 제일가는 급소로서, 이 부분으로 운기의 강약, 수명의 장단, 자손운을 판단한다. 흔히들 인중의 길이가
수명하고 비례하는 것으로 잘못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인중이 짧으면 기가 약하고 인내심이 약하고 처신이 저속하고
조급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중의 선이 뚜렷하여 수로처럼 되어 있어야 좋은 상이라 말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인중이 길고 입
술이 이에 꽉 붙어 있는 것이 가장 길상이다.
 
  여자가 인중의 선이 또렷하면 아들을 잘 낳고 희미하면 딸을 잘 낳는다. 또 코끝 바로 아랫부분에 사마귀나 흑점이 있으면 쌍동이
를 낳게 된다. 인중이 끊어진 형상이거나 가로줄에 잘린 형국이면 자식이 하나거나 있어도 여의게 된다.
 
  입은 인간에 있어서 모든 것의 문이 된다.

외계에서 몸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이 입을 통하여 들어오게 되고 몸에서 바같으로 나가는 모든 생각이 입을 통하여 나가게 된다.

따라서 입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입은 복처(福處)가 되기고 하고 화근(禍根)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찌기 야소 가라사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너희를 부정케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너그들을 부정케 하는
것이라. 하였더라.
 
  그래서 재사(才士)의 세 가지 주의할 점이 검사(劍士)는 도지묘(刀之妙) 문사(文士)는 필지묘(筆之妙)

변사(辯士)는 설지묘(舌之妙)라 하였다. 즉 칼잽이는 칼을 조심하고 글쟁이는 붓을 조심하고 말쟁이는 혀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그렇다. 헤엄 잘 치는 놈 물에 빠져 죽고 나무 잘 타는 놈 떨어져 죽고 땅꾼 뱀에 물려 죽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재조를 아끼고 근신하고 다시 근신할지어다. 나 보칠산 김신선의 경구로다.
 
  입은 네모난 듯 하면서 입술은 약간 도톰하고 단정해서 마치 활궁(弓)자가 되게 딱 다물어져 있는 입은 장수하고 귀히 되며 관록
까지 얻을 수 있다.
  입이 삐뚤어졌거나 입술이 너무 얇아 얍실얍실하면 못 산다. 말하지 않을 때도 입을 실룩실룩하며 입을 움직이는 못된 버릇이 있
는 사람은 굶어 죽을 수니 조심하여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이빨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항상 풍족하게 먹을 상이로다.
 
  입술에 점이 있는 사람은 술을 좋아하고 입술이 붉어 몹시 진한 색을 띠는 사람은 부자로 살게 되며 혼잣말을 잘하는 사람은 도벽
이 있을 수로다. 입술은 몸의 관문이요 성곽이기 때문에 큰듯 하면서도 윤기가 있어야 부자로 잘 살고 입술이 두터운 사람은 심성이
착하다.
  입이 지나치게 작으면 가난하게 살고 입술이 붉으면서 목소리가 맑으면 귀상이다.
  입이 몹시 커서 자기의 주먹이 들어갈 정도가 되는 상은 출장입상(出將入相)격이다.

입술이 짝짝이 입술 곧 하나는 두텁고 하나는 얇으면 거짓말을 잘하고 입술끝이 삐쭉해서 불을 부는 것 같으면 빌어먹을 팔자로다.
  이성과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입술에다 침을 바르거나 혀를 낼름거리는 사람은 끼가 많아서 상대방과 정사(情事)를 해보고 싶어함
이로다. 입의 양쪽끝이 아랫쪽으로 처져 있는 사람을 빈고상(貧孤相)이라 하고 웃을 때 입술이 윗쪽으로 약간 치켜져 올라가면서 새
하얀 이빨을 드러내보이 면서 화사하게 웃는 상을 고고상(孤高相)이라 한다.
 
  입의 빛깔에 대하여 이야기해 볼 것 같으면 흔히들 앵두같은 입술이라 하여 입술이 앵두빛나는 게 제일 좋은 줄 아는데 천만에...
결명자 빛깔이 제일 상격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입술이 새까만 여자들이다. 이거 진품이야요. 제명에 못 죽고 싶으면 이런 여자를
붙들라우. 흐흐.
  한방의학적으로 이런 사람을 어혈성 체질이라 한다. 입은 콩팥, 즉 생식기관에 해당하는데 이런 여자는 수다남일(水多濫溢)이라 하
여 항상 넘쳐서 젖어 있는 거다. 유식한 말로 색녀(色女), 고상한 말로 빛깔 있는 여자라 하는거다.
 
  만약 여자의 입술이 대단히 두꺼운데다 크기까지 하다면 조심하라. 이 여자의 남자는 제명을 보존하기 어렵다.

일야삼탕(一夜三蕩)에 자신있는 경우만 사귀도록 하라. 난 책임 못진다.

그래서 대개 바람기 많고 화냥기 많은 여자들은 이 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론은 여자에게는 상구(上口)와 하구(下口) 즉 양구(兩口)가 있는데, 상구는 횡구(橫口)로서 식구(食口)이고 하구는 종구(縱口)로
서 종구(種口)가 되는 것이다. 상구는 이빨이 있어서 밥을 먹고 하구는 이빨이 없어서 뿌연 죽을 먹는다.

대신 상구는 수염이 없고 하구는 수염이 있다. 이런 연유로 여자는 밥만 먹고는 못 사는 동물이다 라는 말이 나온 거여.

그러니까 삐삐한 여자라도 결혼하면 몇년 안가서 뚱뚱해지는 이유가 다 나변(那邊)에 있다는 거여.
 
  입술에 나 있는 세로줄을 환대문이라 하는데 이것이 뚜렷하고 굵은 사람들은 사교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그리고 신체가 건강하고
탄력있는 사람이다. 이 환대문이 또렷한데다가 보조개까지 있는 여자는... 으흐... 난 말 못해...
 
  결론적으로 입술은 애정을 나타낸다. 애정이 엷은지 두터운지는 입술이 두터운지 엷은지로 알아낸다.

입술이 두터운 이는 인정이 있고 동정심도 깊다.
 
  이빨은 그 사람의 지조와 정절 그리고 정신적인 사상을 알아보는 곳이다. 이빨은 가지런히 잘 나있는 것이 가장 상격(上格)이다.

흔히들 착각하기를 사람마다 이빨의 수효가 같은 걸로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덧니도 있고 틀니도 있고 썩은니도 있고 뺀이도 있어서 다르겠지만,
  상법(相法)에서는 평범인은 32개, 장상(將相)은 34개, 제왕은 36개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빨이 많은 것을 귀격으로 친다.
 
  그런데 신라조 초기에 보면 박노례니질금(朴弩禮尼叱今)이 왕위에 오를 때...


역사의 산을 넘어 선도의 강으로
선도의 강을 넘어 역사의 산으로
  
  매부 탈해(脫解)와 왕위를 놓고 서로 사양했다. 요즘의 왕위를 놓고 상대를 흑색선전하고 적색선전 하는 등 모함하는 대권지망생들
이 필히 본받아야 할 모범적 사례라 할 것이다.
 
   매부 먼저.
   처남 먼저.
 
  아무래도 결말이 나지 않을 것 같자 탈해가 한 방법을 제시하였다.
 
   제왕은 자고로 덕 있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싸가지 없는 작자는 모든 권력은 총구멍에서 나온다라고 하였다지만,

덕(德)에서 나오지 않는 권력은 백성을 순복시킬 수가 없나이다.

자 고로 덕이 있는 사람은 이빨이 많다고 하니 떡을 깨물어서 잇금이 많은 사람이 왕위에 오르도록 합시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러면 무슨 떡으로 할까요? 왕위를 결정하는 떡이 오매 신중하게 떡을 선정해야 할 줄 아옵니다.

왜냐하면 우리 신라국 속담에 이르기를...
 
    떡 줄 놈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귀신 듣는데 떡소리 한다
    아줌마 떡도 싸야 사 먹는다
    남의 손에 있는 떡이 커 보인다
    의붓아비 떡치는 덴 가도 친아비 장작패는 덴 가지 마라
    양손에 든 떡이다 (양수집병 兩手執餠)
    이왕이면 떡 벌어지게 차려라
    봄 떡은 들앉은 샌님도 먹는다
    가을 비는 떡 비라
    말은 붙이고 떡은 뗀다
    말은 할수록 거칠어지고 떡은 칠수록 고와진다
    별떡은 있어도 별사람은 없다
    그림의 떡이다 (화중지병 畵中之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라고 하여 의식주 모든 면에서 떡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떡을 정해야 할 것입니다.
  여봐라! 게 누구 없느냐? 떡장수를 들라하여라.
 
  이리하여 신라 제일의 떡장수가 대궐에 불려 들어오게 되었고, 그는 두 귀하신 몸 앞에서 떡에 대한 자문에 응하게 되었다.
   음! 그대가 신라 제일의 떡장사인가?
   니에니에. 그러하옵니다. 계림당이라고 하는 복떡방을 삼십년째 경영하고 있사옵니다.
   나와 탈해공이 지금 이빨을 찍어보려 하는데, 어떤 떡이 좋은지 말해 보아라.
   니에니에. 그럼 소생이 지금부터 복떡가를 불러 올리겠사오니 들어보시고 맘에 드는 대로 정하시옵소서.
        이치저치  시  루  떡 ---> 늘어졌다  가  래  떡
        오색기지  기  장  떡        비갰느냐  무 지 개떡
        올기쫄기  송  기  떡        쫄깃쫄깃  찹  쌀  떡
        도리납작  송  편  떡        빗살무늬  절  편  떡
        방울모양  꼽  장  떡        두리둥실  둥  근  떡
        앞뒤없다  도  래  떡        두꺼워라  두  떱  떡
        앞장서라  웃  기  떡        색깔고와  곤      떡
        고구마로  빼 대 기떡       밀가루로  상  애  떡
        말랑말랑  칡  개  떡        돌려먹자  돌  래  떡
        들쩍지근  삐  삐  떡        들큰쫀득  메  싹  떡
        삼월삼질  진 달 래떡       사월파일  느  티  떡
        수레바퀴  수  렛  떡        애기돌에  골  미  떡
        팥들었슈  개  피  떡        팥묻혔슈  수  수  떡
        이탕잡탕  깨  끼  떡        거무스름  약  식  떡
        납작하다  빈  대  떡        벙그렇다  기  정  떡
        허여멀건  백  설  기        콩넣으면  콩  설  기
        꿀넣으면  꿀  설  기        쑥넣으면  쑥  설  기
        꿍꿍찧는  인  절  미        물에삶아  경  단  떡
        뽕잎먹고  고  치  떡        점쳐봐라  도  돔  떡
        막빚어라  막      편         노래해라  니도래미떡
        꼬소하다  깨      떡         구수하다  호  박  떡
        쪼개먹자  콩      떡         나눠먹자  밤      떡
        여주지방  산  병  떡       개성지방  우 메 기떡
        강화지방  근  대  떡       충추지방  쇠 머 리떡
        청주지방  해  장  떡       평창지방  메  밀  떡
        강릉지방  방 울 증편       원주지방  댑 싸 리떡
        전주지방  수 리 치떡       나주지방  차 조 기떡
        밀양지방  쑥 구 리떡       진주지방  잣 구 리떡
        경주지방  만  경  떡        상주지방  잡  과  편
        제주지방  오 메 기떡       황해지방  오 쟁 이떡
        평안지방  뽕      떡         함경지방  오 그 랑떡
        붉은팥은  고  사  떡       푸른팥은  제  사  떡
        뙤나라는  호      떡        게다국은  모  찌  떡
        암러케국  빵      떡         아라써국  개      떡
        급히먹자  헐 레벌 떡       몰래먹자  쑥 떡쑥 떡
        달게먹자  꿀 떡꿀 떡       자다가도  벌 떡벌 떡
        힘들구나  헐 떡헐 떡       숨차도다  껄 떡껄 떡
        막벗어라  훌 떡훌 떡       싱싱하다  펄 떡펄 떡
        흥겨웁다  꿍 떡꿍 떡       꼭붙어라  철 떡철 떡
        알겠도다  끄 떡끄 떡       따라와라  쭐 떡쭐 떡
 
  이상이 저의 계림당의 로고송(勞苦頌)인 팔십떡송(八十餠頌,    Eighty Cake Song)입니다.

맘에 드시는 대로 입맛 땡기시는 대로 정하시옵소서.
   놀라웁도다! 울나라에 그렇게도 많은 떡이???
   아니옵니다. 지금 부른 것은 기실 절반밖에 안되는 것이옵고, 실제로는 이보다 따따블로 많이 있사옵니다.
   그럼 탈해공! 이 많고 많은 떡 중에서...
   노례공! 잇자욱이 가장 잘 찍힐 찹살떡으로 하십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쫄깃쫄깃 찹쌀떡을 골라서 깨물었는데... 떡에 찍힌 잇금이 박노례니질금은 38개, 석탈해는 37개였더라.

석탈해는 덧니가 하나였지만 노례는 둘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노례가 왕위에 즉위하고 잇금이 많아서 왕이 되었다하여 이때부터 왕을 잇금>임금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또 나이를 연치(年齒)라 일컫게 되었다. 또 무슨 경쟁이나 시험을 보게 될 경우 잘 돼야 할 텐데 하면서 찹쌀떡을 먹는 풍습도 이때부터 생겨나게 되었으며, 여러 사람에게 복떡을 소개해주는 영업점, 복떡방이 번성하게 되었다.
  그런데 후세로 가면서 복떡을 파는 대신 방을 소개해 주는 복덕방으로 변질되어 대토지 점유나 부동산 투기등의 문제로 사회의 비
난을 받게 되었다는 믿으면 복받고 말면 벌받는 고향의 전설이 있단다.
 
  각설하고...
  덧니 이야기가 나왔으니 먼저 덧니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면,

이빨이 고르게 난 사람은 정신적인 사고방식이나 품행이 건전한 사람이다. 그러나 치열이 고르지 못한 사람은 방종하기 쉽고 끼가 많은
사람일 경우가 많다. 아버지가 방종했으면 윗니가 덧니인 경우가 많고 어머니가 방종했으면 아래 앞니가 덧니인 경우가 많다.
 
  이빨도 모양새에 따라 종류가 구별되는데, 소의 이빨처럼 넓직넓직하게 생긴 걸 우치(牛齒)라 한다.

이런 사람은 육식보다는 채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유자씨처럼 동글동글하면서 노란빛을 띄고 있는 이빨을 유치(柚齒)라 하는데 이런 사람은 매우 건강하다.

또 개의 이빨처럼 끝이 날카로운 이빨을 견치(犬齒)라 하는데 이런 이빨의 소유자는 육식을 좋아하고 성격이 몹시 사나웁다.
 
  자아, 그럼 혀와 턱과 수염은 다음편에서 또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20000 하자. 지금 연재하고 있는 마의상서를 다 익히면 자리 깔고 간판 걸고 차려도 굶어죽지는 않으리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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