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전투기
제4세대 전투기의 전형
F-16 전투기의 특징

F-16 전투기는 고기동성의 다목적 단발 전투기로, 제4세대 전투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F-16은 애초에 양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므로 저렴하고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최첨단 공기역학 기술과 항전장비를 적용하여 과거 미국이 실전배치한 어떤 전투기보다도 가볍고 날렵하다. 추력대중량비를 1:1을 넘어 강력한 추력으로 수직상승이 가능하고 마하 2를 넘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F-16은 플라이-바이-와이어(FBW, Fly-By-Wire) 비행제어 시스템을 채택하여 섬세한 기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미 공군 전투기 최초로 9G 기동을 가능하게 한 기종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프레임 없는 버블 캐노피(frameless bubble canopy)를 채택하여 넓은 시계를 확보했고, 조종석에 경사를 주어 조종사에게 가해지는 G포스를 경감시켰으며, 사이드 스틱(side stick)을 채택하여 고G기동 중에도 확실한 조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F-16은 공대공 전투에 특화된 전투기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공대공에 특화된 기체 형상
F-16은 잘라낸 삼각익(cropped delta wing)이 동체와 융합된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 형상이 특징이다. 잘라낸 삼각익이란 삼각익의 양쪽 끝부분을 짧게 잘라낸 것으로, 이를 채용하면 높은 받음각(AOA, Angle Of Attack)에서 삼각익의 날개 끝단에 유동박리(flow separation)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F-16은 앞전(leading edge)의 각도가 40도인 잘라낸 삼각익을 채용함으로써 초음속 비행에 적합한 후퇴익과 삼각익의 장점을 동시에 구현했다. 한편 F-16은 공기흡입구가 동체 아래 있어서 급기동 중에도 공기유입이 잘 되는 장점이 있다.

주익은 동체와 융합되어 블렌디드 윙 바디 형상을 하고 있는데, 주익의 앞전과 동체는 앞전연장(LERX, Leading Edge Root eXtension)으로 전방에 길게 내어 붙인 스트레이크(strake: 곁날개)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스트레이크를 채용함으로써 공기저항은 감소시키고 동체 앞부분의 양력은 증가시켜 고받음각에서도 안정된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비교적 넓은 면적의 주익에 스트레이크까지 결합됨으로써 F-16은 다른 전투기들보다 선회 성능이 우수하다.


주익은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가변 캠버(variable camber) 방식을 채택했다. 앞전과 뒷전의 플래퍼론(flaperon)을 조절함으로써 캠버(camber: 날개의 단면 중심선의 휨 정도)의 크기를 변환할 수 있다. 캠버가 클수록 양력이 증가하는 반면 공기저항도 늘어나며, 작으면 공기저항이 주는 대신 양력도 감소한다. 고속비행에서는 공기저항이 작아야 하고 저속비행에서는 양력이 커야 하는데, 디지털 조종계통이 비행 특성에 따라 이를 판단한 뒤 플래퍼론을 조작하여 캠버의 크기를 변환함으로써 양력과 공기저항을 조절한다.

F-16은 수직미익과 수평미익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평미익은 주익의 선상에서 약간 아래에 위치시켜 주익에서 발생하는 와류의 간섭을 받지 않도록 했다. 수직미익은 1개로 스트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와류의 간섭을 최소화시켰다. 수직미익의 뿌리 부분은 도살핀(dorsal fin)을 장착해 두꺼워졌는데, 이 또한 스트레이크처럼 공기저항을 감소시키고 와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도살핀 내부에는 ECM(Electronic Countermeasure: 전자전대책) 장비나 드래그슈트(drag chute)가 장착된다. 동체 아래에는 벤트럴핀(ventral fin)이 2개 장착되어 급기동에도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랜딩기어(landing gear)는 3개로, 전방 공기흡입구 아래에 1개, 주익 뿌리 부분에 2개가 장착된다. 윙 바디 페어링의 끝부분에는 좌우로 스피드브레이크(speedbrake)가 장착되며, 동체 아랫부분에는 테일후크(tailhook)도 달려 있다. 버블 형태의 캐노피 뒷부분에는 붐 방식의 공중급유를 위한 주유구가 장착되어 있다.
동체는 80%가 항공용 알루미늄 합금이며, 강철 8%, 복합소재 3%, 티타늄 1.5% 등으로 구성되었다. 앞전 플랩이나 벤트럴핀 등은 알루미늄 허니컴 접합구조로 그라파이트 에폭시(graphite epoxy)를 중층 코팅(lamination coating)하여 만들었다. F-16에는 모두 228개의 엑세스 패널을 두어 정비성을 높이는 한편, 윤활유 주입부, 연료관 배선, 교체모듈수를 이전의 전투기들보다 현저히 줄였다. 엑세스 패널도 80%가 받침대 없이 작업이 가능하도록 배치했다.
경전투기 사업을 실시하면서 미 공군은 구조수명 4,000시간에 80% 내부연료 탑재 시 7.33G까지 기동이 가능하도록 요구했다. 그런데 F-16은 구조수명 8,000시간에 내부연료를 100% 탑재하고도 9G 기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F-16은 공대공 임무 전용 기체에서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체로 전환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목적 기체로 전환됨에 따라 부가장비가 탑재되고 무장 탑재중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골강화가 요구되기도 했다.

불가능을 극복한 플라이-바이-와이어
F-16은 민첩한 조종이 가능하도록 항공기를 의도적으로 불안정(unstable)하게 설계하는 정안정성 완화(RSS, Relaxed Static Stability) 개념을 채택했다. 대부분의 항공기들은 양성 정안정성(positive static stability) 개념으로 설계되어 직선 수평비행으로 돌아오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기동성을 추구하는 항공기에게는 안정성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반면 음성 정안정성(negative static stability) 개념으로 설계된 항공기는 제어된 비행에서 이탈하려는 경향이 있어 기동성이 높아진다. 한편 초음속에서 F-16은 항공역학적 특성의 변화로 안정성을 회복한다.

제어된 비행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에서 벗어나고 조종사가 끊임없는 보정조타를 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 F-16은 디지털 플라이-바이-와이어(FBW, Flight-By-Wire) 비행제어 시스템(FLCS, FLight Control System)을 채용하고 있다. 조종사의 스틱과 러더 조타를 비행제어 컴퓨터(FLCC, FLight Control Computer)가 해석하여 조종사의 의도에 따라 항공기가 제어되도록 끊임없이 조타를 보정한다. 이에 따라 FLCC는 초당 수천 회의 조정값을 항공기로 보내어 자동으로 조종사가 설정한 항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한편 FBW FLCC가 고장 나면 항공기는 제어불능 상태에 빠지므로, FLCC는 4채널로 4중으로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FLCC는 자세·대기속도(airspeed)·받음각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비행을 제어한다. 이에 따라 FLCC는 슬립(slip: 강한 구심력으로 안쪽으로 밀리는 현상)이나 스키드(skid: 강한 원심력으로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를 방지하고, 실속(stall)이 일어나는 고받음각을 방지하며, 9G 이상의 하중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FLCC가 기능을 상실하면 FLCS 자체가 작동하지 않으므로 FLCC도 3중 백업 시스템을 갖추었다.

경전투기 사업의 경쟁기종인 YF-17은 유압-기계식 제어 시스템을 FBW의 백업으로 채용했지만, F-16은 기계적 백업이 없이 오직 컨트롤 스틱과 러더 페달과 비행조종면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직접 연결했다. 데이터의 전송은 MIL-STD-1553 규격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FBW를 채용함에 따라 케이블이나 기타 기계적 기구가 생략되어 경전투기로서 중량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 애초에 FLCC는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개발되었지만, F-16C/D 블록 40부터는 디지털 비행제어컴퓨터가 채용되었다. 이와 함께 F-16C/D부터는 임무컴퓨터도 디지털 컴퓨터인 레이시온(Raytheon) 사의 모듈러 미션 컴퓨터(Modular Mission Computer)를 채용했다. 하지만 F-16의 제어장치들은 약 70~80%가 정전기 방전(ESD, ElectroStatic Discharge)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진화를 거듭하는 사통 레이더
F-16A/B형은 초기에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사의 AN/APG-66 사격통제 레이더를 탑재했었다. 이 레이더의 특징은 F-16의 작은 노즈콘(nose cone)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평면배열 안테나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APG-66 레이더는 X밴드 범위에서 네 가지 주파수를 사용하며, 4개의 공대공 모드와 7개의 공대지 모드를 채택하여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작동할 수 있다. F-16 블록 15부터 채택한 APG-66(V)2 레이더는 더욱 강력한 신호처리 능력과 강한 출력을 바탕으로 전파교란 환경 속에서도 더욱 먼 거리를 더 높은 신뢰성으로 탐지할 수 있다. 중기수명연장(MLU, Mid-Life Update) 사업에서는 개량형인 APG-66(V)2A가 장착되어 처리속도와 메모리 용량이 증가했다.

한편 F-16C/D의 시작형인 블록 25부터는 APG-66을 대신하여 APG-68 레이더가 탑재되었다. APG-68은 탐지거리가 증가하고 분해능이 촘촘해졌다. 뿐만 아니라 APG-68은 지면탐색(ground-mapping), 도플러 빔 정밀주사(Doppler beam-sharpening), 지상이동표적탐색(ground moving target indication), 해상표적탐색(sea target), 탐지간추적(TWS, Track While Scan) 등 모두 25개의 작동 모드를 활용하며 최대 1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블록 40/42부터는 APG-68(V)1이 장착되어 랜턴(LANTIRN, Low-Altitude Navigation and Targeting Infra-Red for Night) 포드와 통합되었다. 또한 펄스도플러 추적 모드를 장착하여 AIM-7 스패로우(Sparrow)와 같은 세미액티브 레이더호밍(SARH, semi-active radar-homing) 미사일을 표적까지 연속파로 조사(illumination)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블록 50/52부터는 APG-68(V)5 레이더가 장착되면서 신뢰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는 초고속 집적회로(VHSIC, Very-High-Speed Integrated Circuits) 기술이 적용된 신호처리기가 장착된 덕분이다. 더욱 개량된 블록 50+/52+부터는 APG-68(V)9 레이더가 장착되어, 공대공 탐지거리가 30% 가량 증가되었고, 고해상도 지면탐색과 표적탐지가 가능하도록 합성개구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 모드가 채택되었다. 한편 2004년부터는 APG-68 레이더가 (V)10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전천후 자동탐지, GPS 정밀유도 무장관제, 지형추적(TF, Terrain-Following) 레이더 모드 등이 추가되었다.

한편 F-16E/F 블록 60 이후로는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 사의 AN/APG-83 레이더가 탑재되고 있다. APG-83은 전자주사식(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로, 고속빔 레이더(SABR, Scalable Agile Beam Radar)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한편 APG-83에 대항하여 레이시온(Raytheon) 사에서는 RACR(Raytheon Advanced Combat Radar)라는 AESA 레이더를 발매했다.

인체공학을 고려한 조종석
F-16의 조종석은 여타 전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우선 버블 캐노피를 채택하여 넓은 시계를 자랑한다. 캐노피는 단일성형방식으로 프레임을 없앰으로써 시야를 더욱 넓게 확보하여 360도의 시계를 확보했고, 기체 측면으로는 40도, 노즈로는 15도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단일성형에도 불구하고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소재를 채용했는데, 이로써 초음속 비행을 버틸 수 있음은 물론이고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가 항공기와 충돌하는 사고)에도 버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조종석으로 적의 탐지전파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속 코팅을 적용했는데, 이로 인해 캐노피는 금색을 띄고 있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조종석도 바뀌었다. 조종석의 위치가 약간 높아졌으며, 각도를 30도 뒤로 눕혔다. 특히 각도를 뒤로 눕힘으로써 고G기동 시에도 조종사의 혈액순환이 좀 더 용이하도록 하여 블랙아웃(black out: 급상승 시, 피가 아래로 쏠려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을 방지했다. 통상 전투기의 조종석이 13~15도의 각도를 채택하고 있음에 비하면 이는 급격한 변화다. 조종석 좌석은 ACES II 제로제로 사출좌석을 채용했다. 한편 캐노피가 너무도 단단하여 사출 시 캐노피를 깨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사출에 앞서 캐노피 전체가 사출되도록 했다.

조타 방식도 특이하다. 조종석 가운데 스틱이 달린 통상의 전투기와는 달리, F-16은 조종석 오른쪽에 스틱이 장착되었다. 이는 급격한 G기동에도 조종사가 무리 없이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조작을 최소화하기 위해 HOTAS(Hands on Throttle-And-Stick) 컨트롤 장치를 스틱과 스로틀에 장착했고, 스틱에 압력센서를 장착하여 조종간을 미는 세기에 따라 기동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최초에 사이드 스틱은 아예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되었지만, 조종사들이 감을 잡지 못하고 과다하게 조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되었다. F-16의 HOTAS 컨트롤 방식은 이후 등장하는 현대적 전투기의 표준이 되었다.

F-16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Up Display)를 장착하여 주요 비행정보와 전투정보를 조종사에게 시현하고 있다. 기체와 관련된 세부 정보는 2개의 다기능 디스플레이(MFD, Multi-Function Displays) 장치에 시현된다. 좌측 MFD에는 주요 비행정보가 시현되며 통상 레이더와 지도가 표시된다. 우측 MFD에는 시스템 정보가 표시되어 엔진, 랜딩기어, 플랩 정보, 연료 및 무장 상태 등이 시현된다. F-16A/B 등 초기형에는 흑백 CRT(Cathode Ray Tube) 시현장치가 채택되었지만, 블록 50/52부터는 컬러 LCD(Liquid-Crystal Display)가 채용되었다. 중기수명연장(MLU) 업그레이드부터는 야시경을 쓰고도 각종 시현장치를 볼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최근에는 보잉(Boeing) 사의 JHMCS(Joint Helmet Mounted Cueing System: 헬멧장착조준장치)가 블록 40부터 적용되고 있다. 특히 JHMCS는 AIM-9X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미사일과 결합된다. 이에 따라 더 이상 HUD에 의존하지 않고도 조종사가 고개를 자유자재로 돌리면서 교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엔진 대전쟁으로 발전을 거듭한 추진체계
F-16에는 초기형부터 블록 25까지 프랫 & 휘트니(PW, Pratt & Whitney) 사의 F100-PW-200 터보팬 엔진이 장착되었다. 이 엔진은 F-15에 장착되는 F100-PW-100 엔진을 개량한 것으로 23,830파운드의 추력을 낼 수 있었다. 애초에 미 공군이 F-16을 선정한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도 F-15에 사용되는 F100 엔진을 F-16에서도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엔진은 안정된 추력을 내지 못하면서 문제를 일으켰고 이에 따라 개량형 엔진이 등장했다. 블록 32부터는 디지털 제어 기술을 채용하여 23,770파운드로 추력이 안정된 F100-PW-220 엔진이 장착되었다. 이후 초기형 기체들은 개량사업을 거쳐 성능이 향상된 F100-PW-220E 엔진을 장착하게 되었다.

PW 엔진이 문제를 일으키자, 미 공군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전투기용 대체 엔진(AFE, Alternate Fighter Engine) 사업을 실시하여 제너럴 일렉트릭(GE, General Electric) 사로 하여금 F-16의 엔진을 생산하도록 했다. AFE 사업은 PW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갈등이 증폭되었는데 이에 따라 AFE 사업은 PW와 GE 간의 ‘엔진 대전쟁(the Great Engine War)을 촉발시켰다.

GE는 F110-GE-100 터보팬 엔진을 선보이며 AFE 사업의 결과물을 도출했다. 그러나 F-16의 공기흡입구가 다소 작았기 때문에 F110 엔진은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25,735파운드의 추력에서 그쳐야만 했다. 이에 따라 F-16 블록 30부터는 공기흡입구를 개선하여 모듈러 공통 흡입구(modular common inlet duct)를 채용했고, 이로 인해 F110 엔진은 최대 28,984파운드의 추력을 과시하면서 모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F-16의 엔진 개량사업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IPE(Increased Performance Engine) 사업이 실시되었다. 이에 따라 F-16 블록 50에는 F110-GE-129 엔진(추력 29,588파운드)이, 블록 52에는 F100-PW-229 엔진(추력 29,160파운드)이 채택되었다. 실제로 출시된 F-16 최종형인 블록 60에는 최신형인 F110-GE-132 엔진이 장착되었는데, 추력은 무려 32,500파운드에 이른다.

엔진 대전쟁의 결과, GE 엔진을 장착한 기체는 블록 x0(예를 들어 블록 30·40·50 등)으로, PW는 블록 x2(32·42·52)로 분류되었다. AFE 사업 이후 미 공군은 F100 엔진을 556개, F110 엔진을 890개 구매함에 따라 엔진 대전쟁의 승자는 GE가 되었다. 그러나 블록 52를 채용한 대한민국의 경우처럼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PW의 F100 엔진을 채택한 국가들도 많다.
엔진 개량으로 인한 추력 증가 덕분에 F-16은 통상 7.8톤까지 무장과 연료를 탑재할 수 있으며, 이론상은 9.2톤까지도 탑재가 가능하다. 우선 F-16의 기본무장은 회전식 총열 6개를 장착하는 개틀링 건(Gatling gun)인 M61A1 20mm 발칸(Vulcan) 포를 채택하고 있다. M61A1은 조종석 왼편의 동체에 장착되며, 최대 511발을 장착할 수 있다.

F-16은 모두 9개의 외부 무장장착대를 장비하고 있다. 동체 중앙에 1개, 주익 양쪽에 각각 3개씩, 그리고 윙팁(wingtip: 주익 끝단)에 각 1개씩 총 9개로 구성된다. 윙팁에는 AIM-9 사이드와인더는 물론이고 AIM-7 스패로우와 AIM-120 암람(AMRAAM)을 장착할 수 있다. F-16 초기형에는 AIM-9 미사일 6발을 장착했지만, 본격 배치가 끝난 후부터는 9개의 무장장착대에 공대공 무장은 물론이고 각종 공대지·공대함 무장, ECM 포드, 증가연료탱크 등이 장착되었다.

한편 공기흡입구 아래 동체 좌우에는 항법 포드와 타게팅 포드 등이 장착될 수 있는 장착대가 모두 2개 있다. 통상 F-16은 AAQ-13 항법용 포드와 AAQ-14 조준용 포드를 장착할 수 있는데, 임무의 필요에 따라 이를 제거하고 비행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조준용 포드로 AN/AAQ-33 ‘스나이퍼(Sniper)’ ATP(Advanced Targeting Pod)가 채용되었다. 스나이퍼 포드는 랜턴 타게팅 포드에 비해 정밀도는 열 배가 향상되었고, 운용고도가 두 배나 높아졌다. 이에 따라 스나이퍼 포드를 장착한 F-16은 최대 5만 피트에서 정밀유도무기를 투하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작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적 방공망 제압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에는 HTS(High-speed Anti-Radiation Missile Targeting System) 포드를 장착한다.

F-16은 애초에는 비유도방식의 범용폭탄을 운용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타게팅 포드가 통합되면서 페이브웨이(Paveway) 레이저유도폭탄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1990년대 후반부터는 GPS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의 무장통합사업이 실시되어 2001년 아프가니스탄 공습에서부터 실전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유사한 시기에 개발된 AGM-158 JASSM(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 순항미사일은 2005년에서야 F-16에서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2000년대 후반부터 운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투기의 운영 현황
F-16 전투기에게 부여된 공식 명칭은 ‘파이팅 팰콘(Fighting Falcon)’이다. 전투기에는 조류의 이름을 붙이는 전통에 따라 1976년 전투기 명칭선발대회가 벌어졌고, 조지프 커델(Joseph A. Kurdell) 하사가 제안한 ‘파이팅 팰콘’이 명명된 것이다. 그러나 F-16의 테스트파일럿들은 기체의 날렵한 기동성에 감탄하여 ‘바이퍼(Viper)’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이러한 명성은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이어지면서 ‘팰콘’보다는 ‘바이퍼’라는 이름으로 더욱 많이 불렸다.

미 공군의 F-16
미 공군은 1978년부터 4반세기가 넘도록 무려 2,000대가 넘는 F-16을 도입했다. 최종적으로 도입된 기체는 2,231호기로, 2005년 3월 21일에 미 공군에 인도되었다. 현재 미 공군은 현역과 예비역, 주방위군을 포함하여 1,017대의 F-16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공군은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에서 F-16 전투기를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F-16은 걸프전에서 가장 많이 운용된 항공기였다. 모두 248대의 F-16 전투기가 항공기지 5개소에 전개하여 1만 3,087소티를 비행했으며 모두 1만 1,698개의 표적을 파괴했다. 걸프전 당시에 투입된 F-16 비행대대 가운데 랜턴(LANTIRN) 항법 포드와 타게팅 포드(targeting pod)를 장착한 것은 오직 2개 비행대대에 불과하여 야간 전천후 정밀타격 임무는 제한되었다. 이에 따라 F-16은 주로 주간비행 임무만을 맡았고, 사용 무장도 대부분 범용폭탄으로 적 표적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F-16은 AGM-65 매버릭(Maverick) 공대지미사일도 사용했지만, 전차 킬러인 A-10이 더 많은 매버릭 공대지미사일을 보유하고 활용했다.
특히 F-16은 지상전 개시전의 항공전에서 22개의 킬박스(kill box: 살상지대. 항공·지상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곳이며 적 목표물 집중이 예상되는 곳에 선정함) 가운데 20개소에 배치되었으며, 1개의 킬박스 안에도 언제나 가장 많은 대수가 배치되어 지상타격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동부의 킬박스 지역에서는 스커드(Scud) 사냥 임무를 맡아 421회의 공격을 실시했다. 적 지상군에 대한 공격 임무는 8,258회를 실시했다. 그러나 F-16이 제일 많이 실시한 임무는 ‘킬러 스카우트(killer scout)’, 즉 킬박스 내의 무장정찰 임무였다. 걸프전에서 F-16은 소티당 통상 3.24시간을 비행했고, 임무 가동률은 최대 88.8%에 이르러 가장 높은 대비태세를 자랑하기도 했다. 걸프전 중 손실은 모두 8대로, 비전투손실 5대에 전투손실 3대였다. 3대는 모두 지상공격 임무 수행 중 적의 지대공 공격에 의해 파괴되었다.
미 공군 F-16의 최초 공대공 교전 기록은 1992년에서야 있었다. 걸프전 이후 후세인(Saddam Hussein)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유엔(UN, United Nations: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는 안보리 제재 제688호를 발령하여 북위 33도선 이남에서는 어떠한 이라크 항공기도 비행할 수 없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라크 정부가 유엔 제재를 무시하자, 이를 강제하기 위해 미군은 1992년 8월 27일부터 남부감시작전(Operation Southern Watch)을 실시했다.

작전 수행 도중 같은 해 12월 27일 드디어 교전이 벌어졌다. 이라크군 소속의 MiG-25 1대가 북위 33도를 남하하여 비행금지구역을 넘어왔다. 마침 공중급유를 마치고 합류하던 F-16 편대가 임무를 맡았는데, 편대장인 게리 노스(Gary L. North) 중령[콜사인(call sign) ‘노르도(Nordo)’]이 F-16D[기체 콜사인 ‘벤지41(Benji41)]에 탑승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노스 중령은 AWACS로부터 임무를 부여받고 해당 지역으로 투입되었는데, 일단 비행금지구역을 넘어온 적기가 교전 없이는 복귀할 수 없도록 퇴로를 차단했다. 그리고 교전 허가를 받은 후 약 3해리 지점에서 AIM-120A 암람(AMRAAM)을 발사하여 MiG-25를 산산조각 냈다. 이는 미 공군 최초의 F-16 공중전 승리였고, AIM-120A 암람의 첫 실전 발사이기도 했다. 게리 노스 중령은 이후 대장까지 진급하여 태평양공군 사령관을 마지막으로 전역했다.
F-16은 이후부터 하나둘씩 격추 기록을 늘려갔다. 노스 중령의 승전 이후 수개월 만인 1993년 1월 17일 이라크 북부에서 안식 제공 II 작전(Operation Provide Comfort II)을 수행하던 크레이그 스티븐슨(Craig Stevenson) 중위[콜사인 ‘트리거(Trigger)’]의 F-16C[기체 콜사인 ‘데빌01(Devil01)’]가 MiG-23을 역시 AIM-120A 암람으로 격추했다.

1994년 2월 24일 보스니아 바냐루카(Banja Luka) 인근에서 미 공군 F-16은 본격적인 공중전을 벌였다. 나토(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비행금지작전(Operation Deny Flight)을 수행하던 F-16C 편대가 비행금지를 어기고 폭격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던 스릅스카 공화국(Republika Srpska) 공군 소속 J-21 야스트렙(Jastreb) 전투기 6대 및 J-22 전투기 2대와 교전했다. 로버트 라이트(Robert G. Wright) 대위[콜사인 ‘윌버(Wilbur)’]의 F-16C[기체 콜사인 ‘블랙03(Black03)’]는 우선 AIM-120A 암람으로 5,000피트 상공으로 접근하던 J-21 1대를 격추했다. 잔여 편대는 수백 피트로 고도를 낮추고 탈출하려고 했으나, 다시 라이트 대위가 AIM-9M 사이드와인더(Sidewinder)로 J-21 2대를 추가로 격추했다. 그의 윙맨(wingman: 대장 호위기의 조종사)이던 스콧 오그래디(Scott F. O'Grady) 대위도 AIM-9M 사이드와인더를 발사하여 적기 1대의 꼬리날개를 대파했다. 한편 인근을 비행하던 또 다른 편대도 교전에 합류하여 스티븐 앨런(Stephen L. Allen) 대위[콜사인 ‘요기’(Yogy)’]의 F-16C[기체 콜사인 ‘나이트25(Night25)’]가 역시 AIM-9M 사이드와인더로 J-21을 격추했다.

한편 1995년 6월 2일에는 스콧 오그래디 대위가 보스니아 믈콘이치 그라드(Mrkonjić Grad) 인근에서 세르비아군 SA-6 대공미사일에 격추되었다. 리드맨(leadman)인 라이트 대위가 오그래디의 낙하산을 목격하지 못한 데다가, 지상에 내린 오그래디는 안전한 퇴출을 위해 무려 5일간이나 무전교신 없이 지상을 이동했으므로, 한동안 미군과 나토 사령부는 오그래디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6월 8일 새벽 오그래디의 무전교신 시도가 성공하자, 키어사지 강습상륙함(USS Kearsarge, LHD-3) 에서 제24해병원정대 소속 해병 51명으로 구성된 전술항공구조팀(TRAP, Tactical Recovery of Aircraft and Personnel)이 CH-53 편으로 급파되어 오그래디 대위를 구출해왔다. 이 사건은 미군의 SERE[Survival(생존), Evasion(회피), Resistance(저항) and Escape(탈출)]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1999년 코소보 항공전에서도 F-16은 중심에 있었다. 5월 2일 세르비아에서 F-16CG가 SA-3 미사일에 격추되었지만 조종사는 곧바로 회수되었다. 5월 4일에는 폭격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F-16C 편대에 MiG-29가 교전을 시도하자, 마이클 겍지(Michael Geczy) 중령[콜사인 ‘도그(Dog)’]의 F-16CJ가 AIM-120A 암람으로 MiG기를 격추했으며, 이것이 현재까지 미 공군 F-16의 마지막 공대공 전투 기록이다.

한편 F-16은 9·11 테러로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Global War on Terrorism)에서도 주역으로 활약했다. 9·11 테러 당시 피랍되어 워싱턴 DC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을 요격하는 임무를 F-16 2대로 구성된 1개 편대가 맡았다. 이 기체들은 DC 방위군 공군 제121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당시 비무장 상태로 랭리(Langley) 공군기지에서 긴급출격했다. 유나이티드 93편은 결국 워싱턴 DC에 도착하지 못하고 도중에 추락했으나, 당시 F-16 조종사들은 피랍기가 워싱턴 DC로 접근할 경우 스스로 피랍기에 부딪쳐서 접근을 막으려 했다고 한다.

F-16 전투기들은 10월 7일 미국의 항구적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 실시 첫날부터 작전에 참가했다. 그러나 장기간 체공할 수 있는 B-52와 같은 폭격기들과는 달리 F-16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 등에서 출격해야만 했으므로 체공시간에 제약을 받았다. 그러나 F-16은 조종사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8시간 동안 체공하면서 지상의 특수부대를 도와 알카에다(Al-Qaeda)와 탈레반(Taliban)을 공격하기도 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지상을 장악하고 공군기지들을 접수한 이후부터 원정비행대대가 6개월 단위로 파병되어 본격적인 활약을 했다. F-16에게 아프가니스탄은 CAS(Close Air Support: 근접항공지원) 임무로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특히 특수부대 등 지상의 작전요원들이 지정하는 목표를 얼마나 빨리 잘 제거할 수 있느냐가 목표였다. 이는 F2T2EA[Find-Fix-Track-Target-Engagement-Assessment, 우리 군은 이를 ‘킬체인(kill chain)’으로 표현함]의 임무 사이클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는데, 일부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F-15E보다 F-16이 이러한 임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F-16은 어이지는 이라크 전쟁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했다. 특히 이라크는 아프가니스탄보다 상대적으로 F-16 발진 기지들로부터 가까웠으므로, 이라크 자유 작전(Operation Iraqi Freedom) 초부터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미군이 이라크 전역을 석권한 이후에는 주로 대분란전 임무를 수행했다. F-16은 초계비행을 하면서 지상의 요청에 따라 교전 중인 반군이나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 급조폭발물)를 설치하는 테러범을 폭격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2006년 6월 7일에는 F-16 편대가 특수부대의 요청에 따라 GBU-12 레이저유도탄과 GBU-38 JDAM을 지상에 떨구어 당시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의 수장인 아부 무삽 알자르카위(Abu Musab al-Zarqawi)를 사살하기도 했다.
F-16은 2011년에는 리비아에 대한 오디세이 새벽 작전(Operation Odyssey Dawn) 등 다양한 임무에서 활약했다. 독일의 슈팡달렘(Spangdahlem) 공군기지와 이탈리아의 아비아노(Aviano) 공군기지에 주둔하던 F-16C 전투기들이 아비아노에 모여 출격하여 주요 목표를 제압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스라엘의 F-16
이스라엘은 F-16 개발 초기부터 F-16에 눈독을 들여, 애초에 이스라엘에서 250대를 면허생산할 계획까지도 세웠다. 그러나 미국이 면허생산에 난색을 표명하자 1975년에 도입 목표 대수가 150대로 줄어들었고, 결국 1978년에 F-16A/B 75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 F-16을 판매하는 피스 마블(Peace Marble) 사업은 초도도입분을 1981년 중반에 인도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구매예정국가 중 하나였던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나 샤(Shah) 왕조가 몰락하면서 F-16 160대의 대(對)이란 판매가 취소되는 바람에 이스라엘은 예정보다 빨리 1980년 7월 2일부터 F-16 블록10 기체들을 인도받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F-16A/B형에 네츠[Netz, 헤브루어로 ‘매(hawk)’라는 뜻]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세계 최초의 F-16 실전 기록을 세우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스라엘군이었다. 우선 1981년 4월 28일 이스라엘군은 시리아군의 Mi-8 히프(Hip) 헬기 2대를 F-16으로 격추함으로써 처음으로 공중전 격추 기록을 세웠다. 이스라엘군은 사이드와인더 등 공대공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 알뜰하게도 20mm 기관포로 헬기들을 격추했다. 또한 1981년 7월 14일 이스라엘군 F-16A가 시리아군 MiG-21을 격추함으로써 최초의 전투기 간 공대공 교전 승리 기록을 세운 것도 이스라엘군이었다.
게다가 F-16으로 최초로 타격 임무를 성공한 것도 이스라엘군이었다. 이스라엘군은 1981년 6월 7일 오페라 작전(Operation Opera)을 실시하여 이라크의 오시라크(Osiraq) 원전을 공격했다. F-15A 6대의 호위 아래 F-16A 8대가 Mk 84 2,000파운드 범용폭탄으로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여 원전시설이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었다.

이스라엘은 이후 시리아를 상대로 대규모 항공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1982년 6월 제1차 레바논 전쟁에 돌입하면서 베카(Beqaa) 계곡에 시리아가 설치한 지대공미사일 포대들의 제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F-16 전투기들은 단 한 대의 손실도 없이 무려 44대 격추 기록을 세웠는데, 그 대상은 대부분 MiG-21이나 MiG-23이었다. 또한 다목적 전투기로서 공대공 임무뿐만 아니라 폭격 임무도 훌륭히 수행해냈다.
이스라엘은 애초에 F-16 150대를 도입하기로 했었는데, 레바논 전쟁으로 F-16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75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피스 마블 II 사업이 실시되어 후속 모델로는 F-16C/D형(블록30)이 선정되었고, 1987년 2월 9일부터 F-16C 3대가 이스라엘에 도착하면서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F-16C/D형에는 바락[Barak: '번개(lightning)‘를 뜻함]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또한 1991년부터는 피스 마블 III 사업으로 F-16 C/D 블록40이 30대 추가 도입되었다. 한편 1991년 걸프전에서 이스라엘이 보여준 인내심에 대한 보답으로 1994년에 미국은 피스 마블 IV 사업을 통해 F-16A/B 중고기 50대를 이스라엘에 제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중고기를 재제작하여 전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1990년대 중반에는 애초에 목표했던 250대에서 20대 부족한 230대의 F-16 전력을 운용하게 되었다.

한편 1997년부터 이스라엘군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전천후 기체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스라엘군은 우수하지만 고가인 F-15I를 대신하여 저렴하지만 효율성 높은 F-16 블록52+를 1999년에 선정했다. 이에 따라 피스 마블 V 사업이 시작되었으며, 새로운 기체 102대가 2004년부터 2009년 사이에 이스라엘군에 공급되었다. 이 기체는 F-16I 수파[Sufa: ‘폭풍(storm)’이라는 뜻]로 명명되었으며, 특히 F-16I는 항전장비의 절반 가량이 이스라엘 제품이며 IAI가 제작한 컨포멀 연료탱크(CFT, Conformal Fuel Tank: 기체외부통합형 연료탱크)를 장착하는 등 기존의 블록52와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F-16은 이후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이나 2008년 가자 전쟁에 참가하면서 반군의 공격 원점에 대한 정밀폭격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2차 레바논 전쟁에서도 3대의 격추 기록을 추가한 바 있다. 최근 F-16은 주로 하마스(HAMAS) 등의 로켓 공격을 사전에 제거하는 킬체인 임무나 하마스가 빈번히 보내는 드론(drone)에 대한 대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2018년 2월 10일에는 이스라엘군 F-16I가 시리아군이 발사한 SA-5 개몬(Gammon)[S-200 두브나(Dubna)의 나토명]) 대공미사일에 격추되었다. 이 기체는 당시 시리아 내부의 이란 드론 정찰기지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에 참가하고 있었으며, F-16 편대를 공격하기 위해 시리아군은 미사일을 무려 27발이나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의 F-16
파키스탄도 F-16의 초기도입국으로, 1981년 피스 게이트(Peace Gate) I 사업을 시작하여 1983년부터 F-16A/B 40대를 도입했다. 이후 1983년 피스 게이트 II 사업으로 34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그리고 파키스탄 정부는 1988년 피스 게이트 III 사업으로 11대, 1989년 피스 게이트 IV 사업으로 60대 등을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핵개발로 인해 미국 정부와 불화가 생기면서 금수조치가 발령되었다. 이에 따라 피스 게이트 III/IV 사업으로 제작된 F-16 28대는 세계 최대의 비행기 무덤으로 알려진 네바다 주의 AMARC에 보관되다가 미 공군과 해군의 가상적기로 활용되었다. 한편 파키스탄은 대테러 전쟁 이후로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자 2006년 블록52 18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피스 게이트III/IV 사업에서 대금 지급을 마쳤던 A/B형 28대도 인수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블록52 18대는 2010년 모두 파키스탄 공군에 전달되었다. 이외에 중간수명연장(MLU, Mid-Life Upgrade) 사업을 통해 기존의 A/B형 기체들을 업그레이드했다.

파키스탄의 F-16 전투기들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인해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특히 1980년대 후반 파키스탄의 F-16 전투기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 영공을 침범한 Su-22, MiG-23, Su-25 등 10대의 아프가니스탄 항공기들을 격추시켰다. 2002년에는 인도군이 발진시킨 서처(Searcher) II 무인정찰기가 파키스탄 영공을 침범하자 이를 격추하기도 했다. 2008년 카르길 분쟁(Kargil War)에서도 F-16은 초계 임무를 수행하면서 인도 공군을 견제하는 주력으로 활약했다. 한편 최근에는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접경지역의 탈레반 폭격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투하하는 폭탄의 80% 가량이 정밀유도폭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의 F-16
미국과 이스라엘 다음으로 많은 F-16을 운용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터키다. 터키는 세 차례의 피스 오닉스(Peace onyx) 사업을 통해 이미 1987년부터 240대의 F-16을 도입하여 운용해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7년에는 F-16 블록52+ 30대를 추가로 발주하여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도입을 완료했다. 터키의 F-16은 모두 TAI(Turkish Aerospace Industries: 터키항공우주산업)에서 면허생산하고 있다.

터키도 F-16으로 다양 실전 기록을 남겼다. 우선 1992년 그리스와의 에게 해 분쟁에서 터키 공군 F-16이 그리스 공군의 미라주(Mirage) F1을 격추했으나, 1995년에는 그리스의 미라주 F1에게 F-16이 격추당함으로써 최초의 공중전 패배 기록을 터키 공군이 남기게 되었다. 한편 1996년에는 터키 공군 F-16D가 그리스의 영공을 침범했다가 그리스 공군 미라주 2000이 발사한 R550 매직(Magic) II 미사일에 격추되기도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터키는 그리스와 F-16으로 서로 공중전을 벌이기도 했다. 2006년 5월 23일 터키 공군의 RF-4 정찰기와 이를 호위하던 F-16 편대를 그리스 공군 F-16 편대가 요격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특히 양측 F-16 전투기들끼리 서로 도그파이트(dogfight)를 시작하다가 두 전투기가 충돌하면서 추락하여 터키 공군 조종사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그리스 공군 조종사는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시리나 내전이 발생한 이후로 터키 공군의 F-16은 또다시 활발하게 작전을 실시하여, 시리아 공군의 헬기, MiG-23 전투기, 무인기 등 다양한 기체들이 터키 공역을 침범할 때마다 이들을 격추해왔다. 그리고 2015년 11월 24일에는 터키 공역을 침범하여 시리아 공습을 감행하던 러시아군의 Su-24 전폭기를 터키 공군 F-16이 격추한 바 있다.

대한민국도 주요 F-16 운용국 중 하나다. 대한민국은 애초에 F-16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눈독을 들이고 도입하고자 했으나, 카터(Jimmy Carter) 행정부와 박정희 정권의 불화 등으로 도입이 빈번히 좌절되었다. 그러다가 전두환 정부에 들어서면서 북한의 MiG-23 도입과 88 올림픽의 성공 개최 등을 명분으로 레이건(Ronald Reagan) 행정부에게 강력히 요청하여 1981년 F-16C/D형 36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피스 브릿지(Peace Bridge) I 사업을 통해 FMS(Foreign Military Sales: 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1986년부터 F-16C/D 블록32 기체가 도입되었다. 한편 1988년 사업을 마치면서 환율 차이로 사업 비용이 남게 되자 2인승 D형 4대를 추가 도입하여 모두 40대의 블록32 기체를 도입하게 되었다. 도입된 F-16에는 ‘필승 보라매’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우리 군에서는 이들 기체를 통상 ‘F-16 PB’라고 부른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 이외에 최초로 F-16C/D 전투기를 운용하는 국가가 되었다.

한편 대한민국은 1983년 차세대 전투기 120대의 구매 및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1985년 제3차 방위력 개선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부각되면서 KFP(Korean Fighter Program: 한국형 전투기 사업)로 재명명되어 시작되었다. 정부는 F-16과 F/A-18을 최종 후보 기종으로 압축하고 1989년 12월에 F/A-18을 최종 기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최종 계약 과정에서 기체 가격 상승으로 전체 사업비가 무려 24%나 상승함에 따라 사업은 취소 위기를 맞았다가, 1991년 3월 사업 기종을 F-16으로 바꿈으로써 KFP의 최종 승자는 F-16C/D 블록52가 되었다. 도입되는 기체는 KF-16으로 명명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삼성항공이 주 사업자가 되어 국내 면허생산이 추진되었다. KF-16은 12대가 직도입, 36대가 조립생산, 나머지 72대가 기술도입 면허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짐으로써 1999년까지 120대가 인도되었다. 또한 전력 공백을 메우는 한편 국내 항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1999년부터는 KF-16 20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2004년까지 모든 기체의 도입을 마쳤다. 또한 KF-16 사업에 대한 절충교역으로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은 대한민국의 T-50 초음속 훈련기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한편 F-16PB와 KF-16은 도입한 지 20년이 넘어가면서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우선 F-16PB는 2012년부터 성능 개량 사업을 시작하여 2016년 말까지 30여 대에 AIM-120과 JDAM 운용 능력을 부여하고 링크16을 장착했다. 개수된 기체는 F-16PBU로 불린다.

KF-16 전체에 대한 업그레이드 사업은 2012년 BAE 시스템즈(BAE Systems)가 사업자로 선정되었다가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업은 취소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사업자 재선정 과정을 통해 2016년 말에 F-16의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이 선정되었다. KF-16 업그레이드 모델은 2023년까지 APG-83 AESA 레이더, IFF Mode 5, 링크16 등을 장착함으로써 F-16의 최신형인 F-16V 바이퍼(Viper)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전투기의 파생형
F-16 전투기는 2017년 11월까지 모두 4,588대가 생산되었으며, 여전히 생산 중이다. 현대적인 전투기 가운데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만큼 다양한 모델과 파생형이 존재한다. 미 공군은 2040년대까지 F-16을 운용할 계획이고, 여전히 새롭게 F-16을 구매하는 국가들이 있어 2050년대까지도 F-16은 현역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양산 전 모델
YF-16

LWF(Light Weight Fighter: 경량전투기) 사업의 후보 기종으로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현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가 만든 시제 기종. 모두 2대가 제작되었다. 1호기는 1973년 12월 13일 기체 점검 중에 의도치 않게 이륙하여 첫 시험비행을 했지만, 공식적인 초도비행은 1974년 1월 21일에 있었다. 2호기는 1974년 3월 9일에 비행을 마쳤다. 시험평가 기간 동안 YF-16은 330소티 417시간의 비행을 기록했다.

F-16 FSD

F-16의 양산에 앞서 체계 개발(FSD, Full Scale Development)을 위해 만든 기체로, 단좌기인 F-16A 6대와 복좌기인 F-16B 2대 등 모두 8대가 생산되었다. F-16A 초도기는 1976년 12월 8일, F-16B 초도기는 1977년 8월 8일에 초도비행을 실시했다.
F-16A/B
블록 1

블록 1은 체계 개발 직후 나온 모델로 첫 기체인 78-0001호기는 1978년 8월에 초도비행을 실시했다. 블록 1은 포트워스(Fort Worth) 공장에서 94대가 생산되었으며, 미 공군을 위시하여 유럽 4개국에 제공되었다. 블록 1은 노즈콘(nose cone)이 검은색으로 도색된 것이 특징이다. 블록 1 기체는 모두 1982년 페이서 로프트(Pacer Loft) I 사업과 1983년 페이서 로프트 II 사업을 통해 블록 10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블록 1은 공기흡입구 아래 UHF 블레이드 안테나(blade antenna)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블록 1의 수직미익은 이후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특징인데, 이후 더 큰 것으로 교체되었다.
블록 5

F-16A/B 블록 5는 모두 197대가 생산되었다. 블록 5에서는 블록 1의 단점들이 보완되었다. 우선 블록 1의 검은 노즈콘은 원거리에서도 적기 조종사의 눈에 띌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견됨에 따라, 블록 5부터는 저시인성(low visibility) 회색으로 바뀌었다. 또한 우천 시에 동체의 일부분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견됨에 따라, 전방 동체와 테일핀(tail fin) 부분에 배수구를 만들었다. 블록 1처럼 블록 5도 이후 페이서 로프트 I·II 사업을 통해 블록 1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블록 10

블록 10은 1980년까지 모두 312대가 생산되었다. 1970년대 말 소련이 티타늄 수출량을 줄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티타늄 품귀현상이 일자, F-16 기체 각 부위에 티타늄 대신 알루미늄의 사용을 늘렸다. 블록 10부터는 알루미늄 허니콤(aluminium honeycomb)에 에폭시 표면을 접착하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에폭시 표면을 골이 진 알루미늄에 볼트로 결합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블록 10에서도 UHF 블레이드 안테나를 장착하고 작은 수직미익을 채용하여 외양적인 변화는 없다. 이후 일부 기체는 블록 15 OCU(Operational Capability Upgrade: 작전능력성능개선) 사양으로 개수되었다. 한편 블록 10 기체 중 24대가 GPU-5/A 30mm 건포드(gun pod)를 장착했지만, 걸프전에서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하자 다시 블록 10 사양으로 복귀되었다.
블록 15

블록 15는 F-16A/B형 중에서 처음으로 주요 개량을 거친 모델이다. 이미 1980년에 개량형인 F-16C/D의 형상과 탑재장비가 확정됨에 따라, 이를 F-16A/B형에도 적용하려는 MSIP(Multinational Staged Improvement Program: 다국적 공통 성능개선사업) I단계 사업이 블록 15부터 적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선 하드포인트(hard point) 2개가 공기흡입구 아래 좌우로 추가되었고, 주익 하드포인트의 하중도 강화되었다. 항전장비로는 TWS(Track-While-Scan) 모드가 추가된 AN/APG-66(V)2 레이더가 장착되어 성능이 향상되었고, 해브퀵(Have Quick) II UHF 무전기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하드포인트가 생겨 하중이 늘어남에 따라 수평미익을 30% 크게 만들어 기체의 균형을 잡았다.
블록 15는 983대가 생산되어 F-16 기종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되었다. 블록 15는 첫 기체가 1982년에 출고되었고, 무려 14년간이나 계속 생산되어 1996년에 마지막 출고된 기체가 태국에 판매되었다.
블록 15 OCU·ADF

1987년 말 생산된 블록 15Y부터는 F-16C/D 블록 25의 성능 개선 사양이 적용되었는데, 이는 블록 15 OCU(작전능력성능개선)로 분류되었다. 1988년부터는 기존에 생산된 블록 15 기체에도 OCU 사양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블록 15 OCU에는 신형 F100-PW-220 엔진을 장착하여 신뢰성을 높였고, 기골도 강화되었다. 조종석에는 광시야각 HUD가 장착되었고, 무장도 개선되어 AGM-65 매버릭(Maverick) 공대지미사일과 노르웨이의 콩스버그(Kongsberg) 사에서 만든 AGM-119 펭귄(Penguin) Mk.3 공대함미사일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AIM-120 암람(AMRAAM, Advanced Medium-Range Air-to-Air Missile)을 운용하기 위한 예비 공간까지 확보했다. 이후 수많은 F-16A/B 운용국들이 OCU 사양으로 개수했다. OCU 사양으로 개수된 F-16A/B형은 F-16AM/BM으로 분류된다.

한편 블록 15 가운데 약 270여 대는 1989년부터 ADF(Air Defense Fighter: 제공전투기) 사양으로 개수되었다. 소련의 폭격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 주방위군 공군용 요격전투기를 확보해 북부방공사령부의 전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명목이었다. ADF 사양에서는 IFF(Identification Friend or Foe: 적아식별장비)로 APX-109 텔레다인(Teledyne)/E 시스템즈 Mk.XII 신형 IFF 장비가 장착되어 조종석 앞에 ‘버드슬라이싱(bird-slicing)’ IFF 안테나가 달렸고, 야간 식별을 위해 기체 전후방에 조명등이 장착되었다. 또한 미군 채용 기체로는 유일하게 AIM-7 스패로(Sparrow) 공대공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로 공군이 축소되면서 기체들 상당수는 생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F-16C형으로 대체되면서 AMARC(Aerospace Maintenance and Regeneration Center: 비행기보관소)로 보내졌고, 그나마 주방위군 일부가 활용하다가 2007년에 모두 퇴역했다. AMARC에 보관되던 기체들은 중고기로 요르단, 태국 등에 팔렸으며, 이탈리아도 토네이도(Tornado) 퇴역과 유로파이터(Eurofighter) 취역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블록 15 ADF 기체 30대를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리스한 바 있다.
블록 20

블록 20은 F-16A/B형에 MLU(Mid-Life Upgrade: 중기수명연장) 사업이 적용된 기체다. MLU 개수는 애초에 유럽에 판매된 F-16을 F-16C/D 블록 50의 사양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1992년 대만이 F-16 150대 구매를 결정하자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최신형 블록 50을 판매하지는 않되, F-16A/B형을 블록 50 사양으로 만들어주면서 블록 20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블록 20은 블록 50/52보다 오히려 컴퓨터 성능이 향상되었고, 조종석에는 컬러 MFD(Multi Function Display: 다기능시현기)를 장착하고 있다.
F-16C/D
블록 25

블록 25부터는 F-16C/D형으로 분류되는데, 그만큼 본격적인 개량이 적용되어 있다. 우선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현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에 합병]의 AN/APG-68 레이더가 장착되면서 탐지거리가 확대되었고, AIM-7 스패로 반능동 미사일의 유도를 위해 연속파 주사가 가능한 고-PRF(Pulse Repetition Frequency: 펄스반복주파수) 추적 모드를 추가하여 BVR(Beyond Visible Range: 가시거리 밖) 교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엔진도 안정성을 높인 PW[프랫 앤 휘트니(Pratt & Whitney)] 사의 F100-PW-200로 교체했고, 이후 모델에서는 개량형인 F100-PW-200E가 채용되었다.
MIL-STD-1760 데이터버스(data bus)를 채용하여 AGM-65 매버릭 공대지미사일과 AIM-120 암람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사격제어 컴퓨터와 저장관리 컴퓨터를 개량했고, 조종석에는 MFD(다기능시현기) 2개와 GEC 마르코니(Marconi) 사의 광시야각 HUD를 장착하여 글래스콕핏(glass cockpit)에 다가갔다. 이러한 항전장비 개선으로 인해 블록 25는 MSIP(다국적 공통 성능개선사업) 2단계 사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블록 25는 첫 제작 기체인 83-1118번기가 1984년 6월 19일 초도비행을 실시했고, 그해 말부터 본격 양산되었다. 단좌형 C형은 209대, 복좌형 D형은 35대가 생산되어 모두 244대가 생산되었다. 블록 25는 초기에는 미 공군에 우선적으로 배치되었으나, 1986년 이후 블록30/40/50 등 더욱 성능이 향상된 모델이 등장하면서 추후에 주방위군에게 넘겨졌다.
블록 30/32

F-16C/D형은 블록 30/32부터 본격적인 다목적 전투기로서 미 공군 내에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특히 블록 30/32에는 전투기용 대체 엔진(AFE, Alternate Fighter Engine) 사업의 결과가 반영되어, 블록 30은 GE[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사의 F110-GE-100 터보팬 엔진이 장착되고, 블록 32는 PW 사의 F100-PW-220이 장착되었다. 특히 GE 엔진은 공기흡입량을 늘릴 필요가 있어 블록 30D부터는 크기가 확대된 모듈러 공통 공기흡입구(Modular Common Inlet Duct)가 장착되었다. 그러나 블록 32계열은 기존의 작은 공기흡입구 형태를 유지했다. 한편 블록 30/32는 두 가지 형태의 공기흡입구에 모두 레이더흡수물질을 도포하여 레이더반사면적(RCS, Radar Cross Section)을 줄이기도 했다.
항전장비도 개선되어 블록 30/32는 MSIP 3단계 사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임무컴퓨터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하고 식톡(Seek Talk) 보안음성통신체계를 도입하여 항전장비를 강화했다. 관성항법장치는 링 레이저 자이로(ring laser gyroscope)로 교체되었다가 내장식 GPS/INS(EGI, Embedded GPS/INS) 장비로 교체되었다. 특히 EGI 장비를 장착한 이후에는 JDAM 등 GPS 정밀유도무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노스럽 그러먼의 라이트닝(LITENING) 타게팅 포드(targeting pod)를 장착하여 지상공격 능력이 향상되었다. 여기에 AN/ALQ-213 전자전통제시스템(EWMS, Electronic Warfare Management System)이 장착되었고, AGM-45 슈라이크(Shrike) 대레이더미사일과 그 후속인 AGM-88 함(HARM) 미사일 등의 운용도 가능해졌다. 또한 블록 30B부터는 AIM-120의 동시교전 능력이 부여되었고, 블록 30D부터는 RWR(Radar Warning Receiver: 레이더경보수신기)용 안테나가 주익의 전연 플랩 끝부분에 장착되었다.
블록 30은 1986년 1월부터 생산이 시작되어 1987년부터 독일 람슈타인(Rammstein) 공군기지의 F-4E를 대체하면서 실전배치되기 시작했다. 블록 30과 32를 합쳐 도합 733대가 생산되었는데, 특히 미 공군 특수비행팀인 ‘선더버드(Thunderbird)’는 1986년과 1987년 사이에 생산된 블록 32H와 32J 기체를 채용함으로써, 현재 미 공군에서 가장 오래된 F-16을 운용하고 있다.

한편 미 해군은 기존에 가상적기로 운용해오던 F-5와 A-4를 대체하기 위해 F-16 블록 30을 선정했다. 가상적기용은 근본적으로 공대공 훈련용이므로 ACMI(Air Combat Maneuvering Instrumentation: 공중전투기기동훈련체계) 포드를 주익 우측 끝단에 장착했으며, 기관총과 파일런(pylon)을 제거했고, 레이더로는 F-16A/B형에 사용되던 APG-66을 채택했다. 미 해군은 1987년부터 1988년까지 모두 26대를 도입하여, 22대의 단좌형은 F-16N, 4대의 복좌형은 TF-16N으로 명명했다. (T)F-16N은 1988년부터 실전배치되었으나 급격한 기동이 반복되면서 기체에 크랙이 발견되었는데, 미 해군은 이를 수리할 예산이 없어 1998년 전 기체를 퇴역시켰다. 이후 미 해군은 2000년에 다시 F-16A/B 블록 15 중고기를 가상적기로 도입했다.
미국 이외에도 한국, 이집트,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가 블록 30/32를 도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피스 브릿지(Peace Bridge) 사업에 따라 블록 32를 C형 30대, D형 10대를 구매했는데, 해외 판매국 중에서 가장 먼저 인도받았다.
블록 40/42

F-16은 블록 40/42형에 이르러 랜턴 포드(LANTIRN pod)를 통합함으로써 전천후 주야간 타격기로 진화한다. 미 공군은 원래 블록 40/42부터는 F-16G로 개명하려고 했지만, 미 의회는 F-22 이외의 새로운 전투기 개발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블록 40/42 기체는 F-16CG/DG로 분류되며 ‘나이트 팰컨(Night Falcons)’이라는 닉네임도 붙었다.
블록 40/42의 핵심 장비는 랜턴(LANTIRN, Low Altitude Navigation and Targeting Infrared for Night: 야간 저고도 항법) 및 적외선장비다. AN/AAQ-13 항법 포드와 AN/AAQ-14 타게팅 포드로 구성되는 랜턴을 장착함에 따라 블록 40/42는 야간비행과 레이저유도폭탄 정밀조준이 가능해졌다. 또한 AN/APG-68(V)1 레이더와 함께 새로운 사격통제레이더를 장착하여 대지공격 능력을 향상시켰다. 한편 AAQ-14 타게팅 포드는 최근에는 AN/AAQ-33 스나이퍼(Sniper) XR ATP(Advanced Targeting Pod: 최신형 타게팅 포드)로 교체되었다.
또한 F-16C/D 블록 40/42는 전술기 가운데 최초로 GPS-INS 장비를 내장했다. 또한 저고도 지형추적비행을 돕기 위해 랜턴과 연동하는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Digital Flight Control System)도 채용했으며, 야간비행을 돕기 위해 랜턴의 적외선 영상이 신형 광시야 HUD에 표시되도록 했다. 블록 40/42는 최대이륙중량과 저고도비행을 소화할 수 있도록 기골을 강화하여 9G 하중이 12,200kg에서 12,927kg으로 증가했다.

무장에서는 GBU-10, GBU-12, GBU-24 등 페이브웨이(Paveway) 레이저유도폭탄이 통합되었고, GBU-15 활강폭탄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1989년 이후로는 AGM-88 HARM II까지 통합되었다. 또한 블록 40/42는 이후에 슈어 스트라이크(Sure Strike)/골드 스트라이크(Gold Strike) 패키지 개수를 통해 NVG(Night Vision Goggles: 야간투시경) 통합으로 야간작전 능력이 향상되었고, IDM(Improved Data Modem)을 채용하여 양자 간 영상 전송까지 가능해졌다.
2006년부터 블록 40/42 가운데 약 400여 대가 공통사양개량사업(CCIP, Common Configuration Implementation Program)을 거쳐 조종석, 항전장비, 기체 성능 등이 공통사양으로 개량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팰콘 STAR(Structural Augmentation Roadmap) 사업을 통해 F-16들의 수명 연장도 이뤄졌다.블록 40/42는 블록 30/32의 후속으로 양산되어 초도기가 1988년 12월 23일에 초도비행을 실시했고, 최초로 제59전술전투비행단에 배치되었다. 미 공군은 블록 40 C/D형을 234/31대, 블록 42 C/D형을 150/47대 인도받았다. 블록 40은 바레인,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에도 판매되었다. 블록 40/42는 모두 629대가 생산되었다.
블록 50/52

F-16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블록 40/42에 이르러서는 탑재량이 1톤 이상 증가했지만, 그사이 엔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무장탑재량도 계속 증가하면서 저공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엔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F-16을 위해 엔진성능향상(IPE, Increased Performance Engine) 사업이 실시되었고, 그 결과 GE의 F110-GE-129와 PW의 F100-PW-229를 장착한 것이 각각 블록 50과 블록 52가 되었다.
블록 50/52는 초고속집적회로(VHSIC, Very-High-Speed Integrated Circuits) 기술이 적용된 AN/APG-68(V)5 레이더를 장착하여 항전장비를 강화했다. 이후 생산된 기체에는 AN/APG-68(V)7과 (V)8 레이더를 장착했다. 이외에도 항전장비로 모듈러 임무컴퓨터를 채용하여 임무에 따라 ‘대용량(128kb)’ 데이터 트랜스퍼 카트리지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조종석을 글래스콕핏화하여 과거 블록 40/42에까지 어지럽게 혼재되어 있던 아날로그 계기판을 다기능 스크린으로 교체했고, 야시경을 쓴 상태에서도 모든 계기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무장 면에서는 AIM-120 암람을 본격적으로 탑재했으며, AGM-65G 매버릭 공대지미사일과 함께 기관총에서는 PGU-28/B 20mm SAPHEI(Semi Armour Piercing High Explosive Incendiary)탄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HARM 미사일용 임무컴퓨터(ALIC, Avionics/Launcher Interface Computer)가 내장되고 AN/ASQ-213 HTS(HARM Targeting System) 포드가 개발됨에 따라 단독으로 ‘와일드 위즐(Wild Weasel)’ 적방공망제압(SEAD, 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작전이 가능해졌다. 미군은 HTS를 장착하고 SEAD 단독임무가 가능한 블록 50/52 기체를 F-16CG/DG로 비공식 분류한다.

한편 레이더경보수신기는 AN/ALR-69에서 AN/ALR-56M으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이후 F-16C/D형은 모두 AN/ALR-56M으로 교체되었다. 채프(chaff)/플레어(flare) 투발기도 AN/ALE-47가 장착되면서 성능이 개선되었다. 미 공군의 블록 50/52는 최신 기종임에도 랜턴을 장비하지 않았는데, 야간 전천후 공격 임무는 블록 40/42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블록 50/52는 1991년부터 생산과 인도가 시작되어, 블록50 초도기는 1991년 10월 21일 초도비행을 실시했다. 또한 미 공군은 F-16의 마지막 기체(01-7053번기)를 2005년 3월 18일 인도받으면서 2,231대로 도입을 종료했다. 해외도입국으로는 터키, 그리스, 칠레가 블록 50을, 대한민국, 싱가포르, 그리스, 폴란드, 이스라엘이 블록 52를 도입했다.
블록 50/52의 초기형은 CCIP(공통사양개량사업)의 대상이 되었다. 제1단계 CCIP에서는 블록 50/52 251대를 대상으로 APX-113 IFF를 탑재하여 BVR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스나이퍼-XR(최신 타게팅 포드)을 장착하여 12,000m 상공에서도 조준 능력을 갖게 되었다. 제2단계 CCIP는 2003년 7월부터 시작되어 링크16 MIDS(Multifunctional Information Distribution System: 다기능정보분산 시스템)과 JHMCS(Joint Helmet-Mounted Cueing System: 헬멧조준장치)를 장착했다. 또한 JDAM, JSOW, WCMD 등 신형 무장까지도 통합되었다. CCIP 개수를 거친 F-16C/D 블록50/52는 비공식적으로 F-16CM/DM으로 분류된다.
블록 50+/52+

블록 50/52는 미 공군의 최후 도입 모델로 각종 무장이 통합되고 우수한 엔진까지 갖추어 F-16C/D의 최종 발전형으로 여겨지면서 많은 국가에서 채용되었다. 그러나 블록 50/52는 연료탱크의 용량 한계가 단점이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컨포멀 연료탱크(CFT, Conformal Fuel Tank)다. CFT를 장착하면 450갤론의 연료를 더 탑재할 수 있어 연료가 50% 증가하는 반면, 항력의 영향은 12%에 그쳤다. 이에 따라 CFT를 채용하는 모델은 블록 50+/52+로 분류되었다.
이외에도 블록 50+/52+에는 노스럽 그러먼의 APG-68(V)9 레이더가 채택되어 처리속도가 다섯 배, 저장용량은 열 배가 증가했다. 또한 AN/APX-113 신형 IFF 장비가 탑재되었으며, 조종석에는 JHMCS와 함께 산소공급장치인 OBOGS(On-Board Oxygen Generation System)가 채용되었다. 또한 복좌형에는 도살핀(dorsal fin)의 크기가 증가되어 850리터(L)의 부피가 확보됨에 따라 더 많은 항전장비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록 50+/52+는 그리스 공군에게 인도되는 모델부터 적용되었다. 단좌 50대와 복좌 10대를 합쳐 전부 60대의 블록 52+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그리스 공군에 인도되었다. 이후 그리스는 블록 52+의 개량형을 추가로 30대 도입하기로 하여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단좌 20대와 복좌 10대를 도입했는데, 이 모델은 블록 52M으로 불린다. 이외에도 폴란드 공군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블록 52+ 단좌 36대와 복좌 12대를 합쳐 총 48대, 이집트 공군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블록 52+ 단좌 16대와 복좌 4대를 합쳐 총 20대를 도입했다. 또한 이스라엘 공군의 F-16I와 싱가포르의 복좌 기종도 블록 52+의 사양에 기반하고 있다.
F-16E/F 블록 60/61

블록 50+/52+에서 그칠 것 같던 F-16의 판매는 이후에도 계속되면서 급기야 새로운 버전인 F-16E/F 블록 60까지 등장했다. F-16E/F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장거리 전투폭격기 80대 도입 사업 때문에 등장하게 되었다. 이 사업에는 라팔(Rafale)이나 유로파이터(Eurofighter)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았는데, 원래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은 과거 F-15E와 경쟁했던 F-16XL로 이 사업에 참여하려고 했다. 그러나 F-16I 블록 52에서처럼 컨포멀 연료탱크를 장착하여 항속거리를 늘리는 대안이 실효성을 거두자, 방향을 전환하여 기존의 블록 50 기체에 첨단 항전장비를 탑재한 F-16C/D 블록 60/62를 제안한 데서 F-16E/F가 탄생하게 되었다.
F-16E/F는 기존의 F-16과 실루엣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전투기로 바뀌었다. 조종석 내부는 5×7인치 대형 컬러 디스플레이 3개에 광시야 HUD와 DASH-Ⅳ 헬멧조준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항전장비로 APG-80 AESA 레이더를 장착하여 제4.5세대 전투기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또한 ASQ-28 통합 FLIR 조준장치(IFTS)를 내장하여 정밀조준뿐만 아니라 대공감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전자전장비까지 내장하여 랜턴과 ASPJ(Airborne Self-Protection Jammer: 자체 방어용 전파교란장비)를 별도로 외부에 장착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데이터버스도 기존의 MIL-STD-1553에서 광섬유를 바탕으로 하는 MIL-STD-1773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무장 면에서는 기존의 블록 50에 탑재하는 무장에 더하여 ASRAAM(Advanced Short-Range Air-to-Air Missile: 신형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운용 능력을 부여했으며, 이외에도 JSOW, SLAM 등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엔진으로는 GE의 F110-GE-132를 장착하여 애프터버너(after burner) 추력으로 무려 32,500파운드를 낼 수 있게 되었다. F-16E/F는 그 독특한 성능과 중동을 위해 만든 기체라는 점 때문에 ‘데저트 팰컨(Desert Falcon)’이라는 명칭이 부여되었다.
블록 60의 초도 기체는 복좌형인 F-16F로 2003년 12월 6일 초도비행을 실시했다. 아랍에미리트 공군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단좌형 F-16E 55대와 복좌형 F-16F 25대를 인도받아 총 80대의 블록 60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2014년 블록 60의 성능 향상 모델을 요구하여 블록 61 30대를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한편 블록 60의 성공을 바탕으로 록히드 마틴은 브라질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뛰어들며 블록 62+에 해당하는 F-16BR 슈퍼 바이퍼(Super Viper)를 제안했으나, JAS 39 그리펜(Gripen) E에 패배했다.
F-16V 블록 70

블록 60의 성공을 바탕으로 F-16의 21세기 최종 진화형으로 록히드 마틴이 제시한 것이 바로 F-16V 블록 70이다. 최초 모델은 2012년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공개되었는데, 그간 비공식적인 별명으로만 불렸던 ‘바이퍼’를 정식 명칭으로 내세웠다. F-16V에는 AN/APG-83 AESA레이더와 최신형 임무컴퓨터, 글래스콕핏, 자동지상추락방지장치(Automatic Ground Collision Avoidance System) 등을 채용하여 4.5세대 전투기로서 가장 진화한 모습을 선보였다.
록히드 마틴은 F-16V를 F-16의 21세기 공통사양으로 제시하면서 기존에 판매된 F-16 전투기들의 업그레이드 시장에 대한 판촉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대만공군은 2017년 1월부터 F-16A/B 블록 20 전투기 144대를 F-16V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하여 2023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며, KF-16 134대를 2025년까지 F-16V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그리스도 기존의 F-16C/D 123대를 바이퍼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으며, 바레인은 기존 블록 40 20대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F-16V 19대를 새롭게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록히드 마틴은 126대를 구매하는 인도의 다목적 중전투기(MMRCA, Medium Multi-Role Combat Aircraft) 사업에 F-16IN 블록 70/72를 제안하면서 F-16V를 판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인도가 라팔을 선정하면서 F-16IN은 일단 패배한 듯한 분위기였지만, 인도 정부가 또다시 결정을 번복함으로써 또다시 기회를 잡았다.
제원

저자 소개
양욱 | 군사전문가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 겸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며, 국방부·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