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충북 영동

醉月 2014. 11. 19. 18:39


충북 영동의 월류봉에서 마주친 아침 풍경. 초강천의 차가운 물이 밤새 퍼올린 안개가 막 걷히고 난 뒤에 월류정에 늦가을 햇살이 환하게 번졌다. 달이 머물다 간다고 해서 ‘월류(月溜)’란 이름을 얻었지만, 가을만큼은 달밤보다 아침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답다.


충북 영동. 지도를 놓고 보면 충청도의 가장 남쪽에서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에 못처럼 박힌 땅입니다. 한쪽은 경북 상주와, 다른 쪽은 전북 무주와 경계를 대고 있습니다. 금강의 여러 지류들이 도(道)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잎맥처럼 흘러내립니다.

늦은 가을의 충북 영동 땅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건, 모여서 금강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실핏줄 같은 물길들입니다. 그 물길의 계곡을 따라 늦가을의 한복판으로 난 아름다운 오솔길이 이어지고, 늦가을의 촉촉한 물안개를 두른 수묵화 같은 정자가 있습니다.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강변의 너른 숲도, 물굽이를 따라 흘러가는 도로도 모두 금강 상류의 물길이 빚어내는 경관입니다. 저물어가는 만추(晩秋)에 충북 영동 땅에서 흐르는 것들, 그리고 흘러간 것들을 찾아갑니다.

68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만나는 금강의 풍경. 수직으로 솟은 나무들이 고요한 수면 위에 제 그림자를 찍어내고 있다.


# 늦가을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

늦가을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름다운 길이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숨어있다. 길의 실타래 한쪽 끝은 둥글게 휘감은 물길을 마당 삼은 충북 영동의 절집 반야사. 반대쪽 실의 끝이 경북 상주의 옥동서원이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넘나드는 이 길은 금강상류의 물길을 따라 줄곧 이어진다. 그 물길을 두고 영동 쪽에서는 석천이라고 했고, 상주 쪽에서는 구수천이라고 불렀다. 계곡을 이어지는 5.6km 남짓의 길 대부분이 놀랄 만큼 순하다. 길에 유리판을 깔고 구슬을 가만히 올려놓는다면 앞으로도, 뒤로도 구르지 않을 듯하다. 낙엽이 깔린 그림 같은 계곡 풍경을 끼고 걷는 내내 물소리와 새소리가 따라온다. 경관이 그윽하고, 걷기 또한 편안하니, 견줄만한 다른 길이 쉽게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솔직히 말하자면 본래 ‘길’이 아니라, 반야사를 찾아갔던 길이었다. 반야사는 원효대사의 제자 상원이 창건한 내력 깊은 절집. 절에는 세조가 이곳에 와서 목욕을 하다가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피부병이 나았다는, 오대산 상원사와 똑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반야사는 한때 김천의 직지사보다 위세가 더 당당했다지만, 지금은 절집이 품고 있는 빼어난 가을 정취를 아는 이들만 드문드문 찾아들고 있다. 송천의 물길이 휘감은 곳에 단풍 그늘 아래 들어선 절집도 훌륭하고, 물가 벼랑에 매달아 지은 문수전에서 단풍 물든 계곡을 내려다보는 맛도 그만이다.

길을 만난 건 반야사 초입에서였다. 절집 앞에 물이 가둬진 보(堡)의 수면에 찍힌 단풍빛을 감상하다가 화살표가 그려진 낯선 팻말을 만났다. ‘둘레길’. 무엇의 둘레라는 얘기도 없다.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둘레길’이다. 기대는 없었다. ‘길의 들머리만 보고 되돌아 나가자’고 생각하고 들어섰지만 되돌아오지 못했다. 물길을 끼고 이어지는 오솔길의 그윽한 정취와 전봇대 하나 없이 숲과 물로 이어지는 경관, 차고 맑은 물소리 사이로 잠깐잠깐 끼어드는 새소리…. 그 길을 다 걷지 않고 돌아나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를 걸어 길 끝의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에 닿았다. 충청도에서 시작한 길이 경상도에서 끝난 셈이었다.

# 아름다운 길에 얽힌 옛이야기들

▲ 충북 영동의 반야사에서 경북 상주의 옥동서원까지 이어지는 ‘호국길’의 영동 쪽 구간을 걷고 있는 모습.

이 길에 붙여진 이름은 상주 땅에 당도해서야 알 수 있었다. ‘호국길’. 이 무슨 난데없는 작명일까. 이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길에다가 ‘나라를 지킨다’는 구호 같은 이름을 붙이다니…. 이런 이름이 붙게 된 연유는 이렇다.

몽골제국의 6차 침입 당시에 호국길 인근의 산중에서 고려승병들이 민간인과 함께 몽골군에 맞서 대첩을 거뒀단다. 호국길을 걷다가 이정표로 만나는 ‘저승골’이 몽골군을 유인했던 곳이고, ‘전투갱변’은 승병들이 매복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호국길이 지나가는 계곡의 기암에는 거문고를 잘 타던 악사 임천석이 고려가 망하자 절명시를 남기고 떨어져 죽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병들이 활동하기도 했다. 이 깊은 골짜기에서 침략자들에 맞서거나 절개를 지킨 이들을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겠지만, 아무래도 ‘호국길’이란 이름은 길의 아름다움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나마 도보 길을 처음 놓기 시작했을 때 붙였다는 아무 의미도 없는 ‘새천년길’이란 이름보다 낫긴 하지만….

이 길은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한적한 길이었다. 모름지기 길이란 이쪽과 저쪽을 최단거리로 잇는 지름길이거나, 궁벽한 곳에서 번화한 곳으로 이어져 있을 때 바빠지는 법이다. 한데 이 길은 이쪽 끝에도, 저쪽 끝에도 궁벽한 마을만 있었을 뿐이니, 아주 잊히지 않을 정도로 흐릿했다. 이 길을 걸었던 이들은 거개가 상주 사람들이었다. 상주 사람들이 이 길로 반야사 절집을 찾아갔고 기차를 타러 황간역으로 향했다. 그러니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의 경계에 있지만 이 길의 주인은 충청도가 아니라 경상도다. 길을 놓고 다듬은 것도, 길 중간쯤에 끊긴 길을 출렁다리로 잇고 정자를 지은 것도 상주시다.

호국길에는 경관뿐만 아니라 구수천에서 학문을 닦던 선비가 바위에 새긴 ‘세심석’의 글씨를 비롯해 ‘난가벽’ ‘임천석대’ 등 옛사람들의 자취가 남아있다. ‘저승골’이나 ‘전투갱변’에는 팻말도 세워놓고, 경관을 찾아 이곳을 찾아들었던 옛사람들이 남긴 시 구절을 바위에 새겨놓기도 했다. 경계를 넘어 영동 땅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옛 반야사 자리의 팻말뿐 이렇다 할 시설이 없다. 내년에 영동군이 예산을 들여 길을 정비하겠다는데, 좀 불편하긴 하지만 이대로 호젓한 길을 그대로 두는 게 어쩌면 더 나은 선택일 듯싶다.

호국길의 상주 쪽 길 끝은 제법 가파른 봉우리 정상의 백옥정을 거쳐 옥동서원에 닿는다. 길을 놓고 다듬어낸 상주시에는 좀 미안한 일이긴 해도, 이 길을 걷겠다면 영동의 반야사에서 출발해서 물길이 따라가는 구간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걷는다면 3시간쯤 걸리는데, 그 길의 정취를 생각하면 이 정도도 짧게 느껴질 게 틀림없다.

# ‘팔경’의 으뜸… 월류봉과 송호리

▲ 충북 영동은 감으로 이름난 곳. 어디서나 붉게 익은 감이 가지 가득 매달려있는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야사를 끼고 흘러내린 석천의 물은 우매리를 지나서 금강의 지류인 초강천에 보태진다. 초강천변에는 영동을 대표하는 명승지 월류봉이 있다. 영동 땅의 금강 상류가 빚어내는 또 하나의 절경이다. 초강천의 물길이 절벽을 크게 굽이친 자리에 솟은 월류봉은 ‘한천팔경’의 제1경으로 가장 압도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월류봉의 경관을 완성하는 건 정자다. 몇 개의 봉우리 중 가장 앞쪽의 봉우리 끝에다 지난 2006년에 세운 정자는 마치 화룡점정 같다.

대개 자연에다 손을 대면 경관을 흩뜨리기 십상인데, 이곳의 정자는 오히려 근래에 지은 정자가 자연의 경관을 훨씬 더 빛나게 한다. 날렵하게 들어선 정자, 봉우리 아래를 굽이치는 초강천의 푸른 기운, 그리고 아름드리 감나무에 매달린 붉은 감, 주위를 노랗게 물들이는 단풍까지 한데 어우러지는 이즈음이 월류봉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달이 머물다 간다’는 이름에 걸맞게 월류봉은 보름밤의 경관을 으뜸으로 치는데, 이즈음에는 이른 아침의 경관이 훨씬 더 낫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늦가을 무렵이면 월류봉에는 자주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초강천의 물이 피워올린 안개가 정자가 세워진 산허리에 걸려서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달궈지면 비현실적인 시간 속으로 들어온 듯 느껴진다.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월류봉은 다른 명승지의 경관과는 종류가 다르다. 풍경을 이루는 선과 여백이 깊고 묵직하다. 굵은 붓질로 그려낸 동양화를 보는 듯도 하고, 수석을 감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초강천의 물길이 금강에 합쳐져 흘러내리면서 빼어난 경관을 만든 또 한 곳이 송호리다. 영동 땅에는 훌륭한 여덟 곳 절경을 이르는 ‘팔경’이 두 개나 있다.

‘한천팔경’의 제1경이 월류봉이라면 ‘양산팔경’의 제1경은 바로 이곳 송호리 솔숲이다. 이 솔숲은 400여 년 전쯤 황해도 연안부사를 지낸 박응종이 벼슬에서 물러나 소나무를 심어 여생을 돌보며 조성한 곳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때 심어진 소나무는 일제강점기에 철도 침목으로 쓰기 위해 거의 모두 베어지고 말았다. 지금의 소나무는 그 이후에 가꾼 것이지만 그래도 수령 100년 남짓한 아름드리로 자라 울울(鬱鬱)한 숲을 이루고 있다.

송호리는 구불구불 휘어져 자라는 노송들도 일품이지만, 강변을 따라 심어진 활엽수들의 단풍도 못지않다. 단풍은 이제 다 끝나고 말았지만, 강변 가득 수북하게 쌓인 낙엽과 오리떼 날아오르는 강변이 늦가을의 정취를 빚어낸다. 송호리에는 캠핑장이 조성돼있으나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문을 닫는다. 캠핑족들에게는 아쉬운 일이겠지만, 송림과 낙엽길을 산책하는 데는 번잡스럽지 않아 더 낫다.

# 금강의 물길을 따라 차로 달리다

▲ 충북 영동의 송호리 송림 부근의 정자 주위로 은행나무 잎이 융단처럼 깔렸다.

금강의 물길은 영동 땅을 지나며 내내 천변의 아름다운 길을, 그림 같은 정자를, 울창한 송림을 지나며 흘러간다. 영동을 여행한다는 건 묵묵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혹은 거슬러가기도 하면서 길을 잇는 일에 다름아니다.

송호리 앞을 지난 금강은 이내 금산 땅으로 넘어가는데, 이 구간의 강변 풍경은 길을 따라가면서 볼 수 있다. 송호리에서 나와 68번 지방도로에 오르면 금강을 바짝 끼고 달릴 수 있다. 아직 마지막 녹색을 아쉽게 붙들고 있는 버드나무들과 억새가 햇볕에 반짝이고 있는 강변을 따라가는 길이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이 길에 오르면 아름다운 강변 풍경에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속도를 늦추게 된다.

금강의 물길은 굽이굽이 영동 땅을 굽어 흐르다가 이내 충남 금산 땅으로 접어든다. 금산으로 들어서자마자 잘 다듬어진 강변 유원지를 만나게 된다. 금강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들로 끓여낸 어죽이나 도리뱅뱅이 등을 내놓는 식당들이 몰려있는 천내리다. 강변 풍경이 아름다워 산책로를 놓고 인공폭포까지 만들어놓은 곳이다. 강변을 끼고 걷는 4개의 도보코스도 다듬어져 있다. 강변드라이브를 하다가 식사시간을 맞춰 이곳 천내리에 차를 세우고 식사를 한 뒤 가볍게 강변 산책을 즐긴다면 제격이다.

이쯤에서 살짝 귀띔하는 샛길 하나. 68번 국도를 따라 송호리에서 금산 방면으로 금강을 끼고 가다 보면 가선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우회전해 이 다리를 건너면 장선리 임도로 연결된다. 임도의 가파른 경사를 한참을 치고 오르면 마치 산정에 당도한 것처럼 사방으로 장쾌한 전망이 펼쳐진다. 이 길을 따라가면 붉은 감을 매단 감나무들이 서 있는 외딴 산간마을의 풍경과 능선 너머로 흘러가는 금강의 물길을 내려다볼 수 있다. 다만 임도가 좁고 가파른 편이어서 운전에 자신이 있고, 적당한 모험심이 있는 이들에게만 권한다.

# 흘러가는 강물과 저물어가는 계절

영동에서 추천하는 또 한 곳이 추풍령이다. 그저 큰 볼거리에 대한 기대 없이 오고 가면서 들를만한 곳이다. 추풍령은 노래 ‘추풍령’의 가사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이란 노랫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대체 어느 쪽이 오르막이고 내리막인지조차 헷갈리는 해발 220m 남짓의 자그마한 고개가 추풍령이다. 그럼에도 구름과 이마를 맞대는 고갯길에만 붙여주는 ‘령(嶺)’의 이름을 갖게 된 건 무슨 연유일까. 노래 가사 속의 추풍령의 높이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에 가까운 것이었으리라. 추풍령은 경부선 철도가 놓이면서 문경새재가 누리던 영남과 기호를 잇는 으뜸고개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과거 추풍령의 위세는 대단했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여기서 기관차를 교대했고, 높지는 않지만 긴 오르막을 부족한 힘으로 올라온 트럭들이 여기서 쉬어갔다. 검문소 경찰이 트럭에 10원씩 받아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들이 전설처럼 떠돌던 때였다.

추풍령 정상의 옛 4번 국도변에 노래비가 서 있는 자리가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의 경계다. 한때 도 경계석을 가운데 두고 경상도 주막과 충청도 주막이 나란히 있었는데,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경상도 주막에서 술을 마시던 술꾼들이 자정이 되면 통행금지가 없는 충청도 주막으로 건너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러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추풍령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었다. 차량은 죄다 고속도로로 가버렸고, 그나마 남아있던 4번 국도도 8년 전쯤 고속화도로로 건설돼 외곽으로 지나쳐 간다. 10년 전쯤 추풍령역이 말끔하게 새로 지어지긴 했지만 역에 서는 열차는 하루 열 편 남짓이다. 기차가 선다 해도 타고 내리는 승객들이 거의 없다. 추풍령을 찾아가 역 앞 쇠락한 건물과 골목을 기웃거리는 일은 쓸쓸하다. 추풍령역 앞 정다방 연탄난로의 옆자리에 앉아서 양은재떨이가 놓인 테이블 위에 20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동네 노인들로부터 ‘좋았던 시절’의 이야기들 듣는 것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다 흘러가는 것. 지금 영동에서는 강물이 흘러가고, 계절도 저물어간다.


■ 반야寺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으로 나가서 우회전한 뒤 곧 만나는 마산삼거리에서 용산·백화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석천의 물길을 건너는 원천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석천을 따라가면 반야사다. 원천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바로 월류봉이 있다. 왼쪽으로 석천을 끼고 반야사에 들어서자마자 반야교로 물길을 건너가면 거기서부터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까지 이어지는 ‘호국길’의 들머리가 나온다. 들머리에 ‘둘레길’ 표지판이 길을 안내한다.

호국길의 영동 쪽은 길이 잘 다듬어져 있지 않았지만 걷는 데는 불편이 없다. 상주시 경계를 넘어가면 이정표와 안내판이 잘 정비돼있다. 송호리 송림은 양산면사무소 앞에 있다. 금강을 따라가는 68번 도로를 드라이브하려면 송호리에서 내비게이션에 ‘금산군 제원면주민자치센터’를 입력하면 된다.

■ 어디서 묵을까

월류봉을 코앞에 둔 자리에 펜션 ‘달이 머무는 집’(043-742-4347)과 ‘월류봉’(043-742-8652)이 있다.두 곳 모두 월류봉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높아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물한계곡 쪽에도 펜션이 여럿 있는데 이 중에서 ‘푸른숲펜션’(010-3076-2309)이 괜찮다. 난계사당 부근의 ‘하얀집민박’(043-742-1880)도 시설이 좋은 편이다.



영동읍에서는 모텔 외에는 대안이 없다. 샵모텔(043-744-7228)과 몽블랑모텔(043-745-2220 ) 등이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곳이라 깨끗한 편이다.

황간면에는 비취파크(043-742-6001), 힐탑파크(043-744-9172) 등의 모텔이 있다. 호국길의 한쪽 끝인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는 자그마한 마을이라 숙소는 옥동민박(010-4000-1431)이 유일하다. 미리 예약하면 민박집에서 백숙, 매운탕, 버섯찌개 등의 식사도 제공한다.

■ 무엇을 먹을까

영동의 대표 음식이라면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끓여내는 어죽이다. 민물고기를 푹 끓여 뼈를 발라내고 살을 으깬 뒤 밥 또는 국수나 수제비 등을 넣어 칼칼하게 끓여낸다. 금강 변의 가선리에 어죽을 내는 식당들이 몰려있는데 가선식당(043-746-8665)이 가장 내력이 깊은 집이다. 주말이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손님들이 몰린다.

황간에서는 ‘동해식당’(043-742-4024)의 올갱이국을 추천한다. 허름하고 작은 식당이지만 맛은 훌륭하다. 황간의 ‘안성식당’(043-742-4203)도 올갱이국으로 알려진 맛집이다. 백두산식당(043-742-4364)은 어죽에 국수를 넣은 생선국수가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