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유용원의 신무기 리포트_01

醉月 2013. 1. 31. 01:30

J20 이어 동시 개발 ‘美 F-35 짝퉁’ 평가 속 세계 무기시장 파란

중국 스텔스기 J-31

지난 6월 포장이 된 채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하는 정체불명의 중국 전투기 동체 사진들이 중국 군사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라와 중국과 우리나라 군사 웹사이트들을 뜨겁게 달궜다.
   
   중국의 양대 전투기 제조업체 중 하나인 선양항공기공업그룹이 있는 선양에서 베이징 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목격된 이 전투기는 기존 중국 전투기와는 전혀 다른 외형이어서 군사 매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당시 중국 공안(경찰)은 고속도로 양방향 중 한쪽 방향을 아예 차단한 채 이 전투기를 트레일러에 실어 이동시켰다. 한 중국 네티즌은 이 트레일러가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할 때 몰래 찍은 ‘스파이샷(spyshot)’을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트레일러 옆에 주차된 아우디A6L형(길이 약 5m)과 비교해볼 때 전체 길이가 약 15m일 것으로 추정했다. 
      
   10월 31일 첫 시험비행
   
   전투기의 수직꼬리날개, 조종석 등은 제거돼 있는 상태였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모델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된 적이 있는 선양항공기공업그룹의 스텔스 전투기 F-60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해 첫 스텔스 전투기 J-20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 전투기는 실제 전투기가 아니라 실물크기 모형이고 실제 전투기는 2~3년 뒤에야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전투기는 일각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나타났다. 약 3개월쯤 지난 9월 15~16일 중국의 한 비행장 활주로에서 찍힌 신형 스텔스 전투기 사진이 중국 웹사이트에 등장한 것이다. 앞모습은 미국이 개발 중인 최신형 스텔스기 F-35와 비슷했지만, F-35가 단발 엔진인 데 비해 이 전투기는 쌍발 엔진이었다. 지난해 1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전격적으로 공개됐던 J-20과는 크게 다른 형태의 새로운 스텔스기였다.
   
   다시 1개월여가 흐른 10월 31일 중국은 이 신형 스텔스 전투기의 첫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한때 J-21로 불리기도 했지만 중국 언론이 보도한 공식 명칭은 J-31. 지난해 모델 사진이 공개된 F-60은 J-31의 수출형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J-31은 J-11B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10분 동안 첫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J-31의 자세한 제원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크기는 길이 16m, 폭 10m로, J-20(길이 20.3m, 폭 12.7m), 미국 F-22(길이 18.9m, 폭 13.5m)보다 작고 미국 F-35(길이 15.4m, 폭 10~13m)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F-35 짝퉁’ ‘F-22의 축소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J-20이나 F-22·35처럼 적국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기 위해 폭탄·미사일을 전투기 내부에 장착하는 내부 무장창을 갖고 있다. 이 무장창에는 4발가량의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기흡입구는 미 F-35와 비슷한 형태다. 
      
   2종 동시 개발 미·중이 유일
   

▲ J-31

전문가들은 중국이 동시에 두 종류의 스텔스 전투기를 함께 개발하는 데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종의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 또는 보유한 국가는 미국뿐이다. 러시아도 지난 2010년 1월 이후 시험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T-50만을 스텔스 전투기로 개발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1월 3일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 동시에 두 종류의 스텔스기를 개발할 수 있는 미국 이외의 유일한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중국의 스텔스기 2종 동시 개발이 지역 안보와 세계 무기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단시일 내에 2종의 스텔스기를 개발하는 데엔 러시아 전투기 회사의 기술 지원, 몰래 빼낸 미국 스텔스기 기술 등이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년여의 시차를 두고 등장한 J-31과 J-20이 경쟁 관계인지 별개의 사업으로 진행 중인 것인지도 관심사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보잉사의 X-32, 록히드마틴사의 X-35를 경쟁시킨 뒤 X-35를 채택, 현재의 F-35를 개발하고 있듯이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이 만든 J-20과 선양항공기공업그룹이 만든 J-31을 경쟁시켜 이 중 한 기종을 채택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J-31과 J-20은 크기와 제원 등의 차이가 커 이보다는 별개의 사업, 즉 ‘투 트랙(Two Track)’으로 개발 중이라는 추정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군사전문 웹사이트에 등장한 J-31 상상도에는 항공모함 함재기처럼 ‘테일 후크(Tail Hook)’를 갖춘 것도 있다. 테일 후크는 함재기가 짧은 항모의 비행갑판에 착륙할 때 사용되는 일종의 갈고리다. 미국의 F-35처럼 J-31이 항모 함재기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J-31이 J-20보다 크기가 작은 것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때문에 중국의 J-20과 J-31이 미국의 F-22와 F-35 관계처럼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개발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J-20은 1990년대 후반 시작된 J-XX(암호명 프로젝트 718) 사업에서 채택돼 미국의 F-22처럼 지상에 배치된 강력한 스텔스 전투기로 활용되고, J-31은 F-35처럼 항모 함재기와 수출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독자 엔진개발 등 과제
   
   중국의 스텔스기 개발에도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자적 엔진개발 문제다. 중국은 러시아제 엔진을 주로 사용해왔고 스텔스기용으로는 독자 모델인 WS-13·15를 개발 중인데 아직 출력 부족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J-20·31 스텔스 전투기들은 2020~2025년 실전배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최근 기사에서 “중국 차세대 전투기들이 2020년 전에 실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웹사이트에선 이밖에 선양항공기공업그룹이 J-18을 항모 함재기용 수직 이착륙기로,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이 J-25를 F-22와 대등한 전력을 갖춘 공중전 우세기로 개발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사정포 잡는 레이저 요격 시스템 개발 중

포탄·로켓탄 요격시스템

▲ 미국 THEL 레이저형 시스템
“북한의 장사정포는 1시간에 1만여발 정도 서울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민구 합참의장은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장사정포가 340여문 정도 된다. 만약에 북한이 개전 초기에 장사정포로 공격하게 되면 수도권의 피해 예측은 어느 정도냐”는 당시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한 시간에 1만여발 정도 떨어지면 서울 면적의 2% 정도가 파괴되고, 연속으로 10시간 이상 공격하면 20% 가까이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가스, 전기 등 폭발사고가 같이 일어나면 피해는 대단히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전 하루 내 장사정포 100% 파괴 목표
   

▲ 미국 센추리온 시스템

때문에 북한 장사정포는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함께 대표적인 북한의 비대칭 위협 중 하나로 꼽힌다. 장사정포는 최대 사거리 54㎞인 170㎜ 자주포와, 최대 사거리 65㎞인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의미한다. 북한은 1100여문의 장사정포를 DMZ(비무장지대) 인근 전방지역과 서해안 등에 배치해 놓고 있다. 이 중 서울 등 수도권을 직접 위협하는 것은 340여문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이 장사정포들이 시간당 1만여발의 포탄을 서울 도심에 퍼부으면 수십만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장사정포들을 평상시엔 갱도(동굴) 진지에 숨겨놨다가 유사시에 밖으로 꺼내 사격한 뒤 4~6분 내에 다시 갱도 진지 안으로 집어넣어 우리 대응 포격을 피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따라서 북한 장사정포들이 1차 사격한 직후 이들의 발사 위치를 즉각 파악해 포들이 갱도 진지 안에 다시 들어가기 전에 파괴하거나, 포가 갱도 진지 안에 들어간 뒤라면 진지 입구를 파괴해 2차 사격을 위해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군 당국은 탐지 및 타격능력의 한계 때문에 한동안 개전(開戰) 3일 이내에 북 장사정포의 70%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이후 ‘개전 하루 내 장사정포 100% 파괴’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전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목표대로 ‘개전 하루 내 장사정포 100% 파괴’가 실현된다 하더라도 북 포격 시작 후 적어도 몇 시간 동안은 장사정포 공격을 받아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수도권 방어에 24기 발사대 필요
   

▲ 독일 만티스 시스템

이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날아오는 장사정포 포탄(로켓탄)을 직접 맞혀 파괴하는 수단이 필요하다. 실제로 군 당국은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이후 지난해 초 이스라엘 요격미사일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을 비롯한 C-RAM(Counter-Rocket, Artillery, and Mortar)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며 합참에 주장했다. C-RAM은 말 그대로 로켓탄, 포탄, 박격포탄을 요격하는 무기들이다. 여기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때 주목을 받은 아이언 돔 외에 첨단 대공포, 레이저 광선 무기가 포함된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언 돔은 1개 포대가 다기능탐지레이더, 교전·사격통제소, 4~6개의 요격미사일(타미르)발사대로 구성돼 있다. 1개 발사대에는 20발의 타미르미사일이 탑재된다. 타미르미사일은 길이 3m, 무게 90㎏, 직경 16㎝의 소형이다. 보통 4~10여㎞의 사정거리를 갖지만 최대 30~50㎞로 늘어날 수도 있다.
   
   아이언 돔은 레이더가 적군 로켓탄이나 포탄이 날아오는 것을 탐지, 교전·사격 통제소에 알려주면 통제소에서 미사일발사대에 지령을 내려 타미르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요격한다. 이스라엘은 1개 포대당 4기의 발사대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5개 포대(발사대 20기)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월 15일부터 17일 사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탄 737발 중 인구 밀집 지역으로 날아온 273발에 대해 격추를 시도해 245발을 요격, 약 90%의 요격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언 돔으로 강화도를 포함한 수도권을 방어하는 데는 24기가량의 발사대(미사일 480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아이언 돔 포대 1개가 560억
   

▲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아이언 돔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이 비싸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비효율적이고, 동시에 수백 발의 포탄·로켓탄이 날아올 경우 제대로 방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한다. 아이언 돔 1개 포대 가격은 560억여원에 이르고, 타미르미사일 1발은 5800만~70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로켓이나 포탄은 1발에 수십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요격 대상에 비해 100배 가까이 비싼 무기를 쓰는 것이 과연 효율적이냐는 얘기다.
   
   반면 대공포형 C-RAM은 미사일 대신 기관포탄으로 요격을 하기 때문에 아이언 돔보다 적은 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이 함정에 탑재된 근접방공시스템인 ‘팰링스’를 개량한 ‘센추리온(Centurion)’, 독일이 스위스의 ‘스카이실드’를 개량한 ‘만티스(MANTIS)’가 이미 실전 배치돼 있는 대공포형 시스템이다. 센추리온은 20㎜ 포탄을 분당 최대 4500발, 만티스는 35㎜ 포탄을 분당 최대 1000발을 각각 쏠 수 있다. 미사일에 비해 최대 사정거리가 2~4㎞로 짧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때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했던 레이저 무기를 활용한 C-RAM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레이저형 C-RAM으로는 미국에서 개발한 고정형 레이저 무기인 THEL과, 차량에 실려 있는 이동형 레이저 무기인 HEL-TD가 있다. THEL은 이스라엘 북부의 헤즈볼라가 보유한 러시아제 카추샤로켓의 무차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미 육군과 이스라엘이 1996~2000년 공동 개발했다. 사정거리는 수㎞로, 한 번 레이저광선을 쏘는 데 드는 돈은 약 3000달러다. 기관포탄보다는 비싼 셈이다. 약 60회의 연속 발사가 가능하고, 탐지부터 발사까지 약 7초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나라도 1990년대 말 이후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인데 장사정포 요격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北 장거리 로켓 감시의 핵 600㎞ 고도서 신문 헤드라인 식별

미 KH-12 정찰위성

 

▲ 미 KH-12 정찰위성
1998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에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에서 주인공 윌 스미스는 미 국가안보국(NSA)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국가안보국은 윌 스미스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추적한다. 국가안보국이 윌 스미스를 이렇게 추적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수백㎞ 상공에 떠 있는 정찰위성이었다.
   
   이 영화 속에서 미 정찰위성은 24시간 공백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주인공을 추적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됐다. 보스니아에서 작전 중 추락한 미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에너미 라인즈’에서도 미 정찰위성은 조종사가 움직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한·미·일 정보 소스는 KH-12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정찰위성은 이렇게 전지전능한 존재일까. 그 해답은 최근 북한의 은하3호 장거리 로켓 발사 때 불거진 대북 정보 공백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지난 12월 11일 오후부터 12일 오전 사이 국내 언론에 북한이 은하3호를 수리하기 위해 1·2·3단 로켓을 해체, 상당 기간 발사 지연이 예상된다는 기사가 일제히 보도됐다. 그러나 북한이 12일 오전 9시49분46초에 은하3호를 전격적으로 발사함에 따라 정보 당국이 은하3호 발사 임박 징후를 몰랐거나 북한의 기만 전술에 당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정부는 11일 오전엔 은하3호 해체 또는 수리 징후가 있었지만 이날 오후 3시쯤엔 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돼 있는 사진이 입수됐고 이에 따라 11일 오후엔 북한이 은하3호를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12일 오전에 쏠 정도로 발사가 임박했음을 알지는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언론에는 11일 오후 상황이 아니라 이날 오전까지의 상황을 토대로 한 ‘해체설’이 보도됐다는 것이다.
   
   정부와 군이 이런 판단을 하는 근거는 대부분 미 정찰위성 KH-12로부터 나온다. 우리나라와 일본도 정찰위성을 운용하고 있고 이들도 북한이 은하3호를 발사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시험장을 감시한다. 하지만 KH-12만큼 정밀하게 볼 수가 없기 때문에 KH-12에 의존하는 것이다. 한·미·일 3국의 정보 판단 논란이 일고 있지만 원천 소스는 대부분 똑같은 KH-12인 셈이다. 여기에 각국이 운용하고 있는 정찰기, 통신감청시설 등의 각종 정보와 전문 요원의 분석이 곁들여져 독자적인 정보 판단을 하는 것이다.
   
   
   허블망원경과 비슷한 광학카메라 탑재
   
   정찰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우리 아리랑3호의 해상도는 70㎝, 아리랑2호의 해상도는 1m다. 해상도 70㎝라는 얘기는 70㎝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식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해상도가 낮을수록 작은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정밀도가 높아진다.
   
   ‘아이콘(ikon)’ 또는 ‘임프루브드 크리스털(Improved Crysta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KH-12의 해상도는 10~15㎝다. 현존 정찰위성 중 최고 수준이다. 600㎞ 안팎의 고도에서 자동차 번호판이나 신문의 헤드라인(Headline) 글씨를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600㎞ 안팎의 고도에 있다가 보다 정밀하게 감시해야 할 대상이 생기면 300㎞ 안팎의 고도까지 내려와 사진을 찍은 뒤 원래 궤도로 올라가기도 한다. 최근 북 동창리 시험장에 대해서도 KH-12는 고도를 낮춰 감시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얻기 위해 KH-12는 우주 관찰에 사용하는 거대한 허블 망원경과 비슷한 크고 강력한 광학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카메라 직경은 2.9~3.1m에 달한다.
   
   KH-12의 특징은 전자광학 카메라 외에 적외선 카메라도 장착돼 있다는 점이다. 낮에는 물론 밤에도 동창리 시험장 등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름이 끼어 있으면 구름 아래 부분은 찍을 수 없다. 또 위장막 등 다른 물체로 가려져 있으면 이를 투과해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이번 은하3호 발사 때도 KH-12는 구름이 많이 끼어 날이 좋지 않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 발사대에 위장막을 쳐놓고 로켓 조립작업을 했는데 위장막 뒤에서 벌어지는 일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H-12와는 별도의 레이더 감시위성 ‘라크로스’도 운용하고 있다. 라크로스는 구름을 뚫고 감시를 할 수 있다. 대신 해상도는 1m로 KH-12보다 떨어진다.
   
   
   기당 10억달러, 발사비용만 4억달러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 위성이 아니라 600㎞ 안팎의 저궤도를 도는 위성이기 때문에 한 곳을 24시간 감시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KH-12가 하루에 몇 차례 한반도를 통과하는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대략 5~6차례 이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과하지 않는 시간에 벌어진 상황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얘기다. 북한이 이번 은하3호 발사 때 미 정찰위성의 사각시간대를 활용해 기만 작전을 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H-12가 처음 발사된 것은 1992년 11월이다. 지난 2005년까지 5기 안팎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사된 위성이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니라 점차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수한 성능만큼 가격도 비싸 기당 10억달러에 달하고 발사비용만 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H-12로 대표되는 미 영상정찰위성의 뿌리는 1960년 8월 처음으로 발사된 코로나/디스커버러(KH-1)다. 이 위성의 해상도는 15m에 달했다. 그뒤 1970~1980년대 주역이었던 KH-9 ‘빅버드’는 해상도 60㎝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중동전, 이란·이라크 전쟁 때 맹활약했다. KH-12의 바로 앞 ‘선배’인 KH-11은 필름 대신 전자광학 카메라를 장착, 실시간으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게 돼 정보 전달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종전엔 정찰위성이 필름을 우주에서 떨어뜨리면 특수 항공기가 이를 공중에서 회수하는 방법을 취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세계 첫 실전배치 미국도 개발하다 포기 벽 뒤의 적 공격

유탄 발사기 결합 복합형 소총 K-11


지난 10월 14일 오후 2시30분쯤 충북 진천에 있는 육군 모부대. 육군본부 주관으로 K-11 복합형 소총 사업 야전운용성 확인 사격 중 총기 안에 있던 20㎜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A일병이 팔과 손등에 파편에 의한 열상 및 찰과상을 입고 입원했다.
   
   K-11 복합형 소총은 여느 소총처럼 5.56㎜ 총탄 외에 20㎜ 지능형 공중폭발탄까지 발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5.56㎜ 자동소총과 20㎜ 유탄 발사기를 하나로 통합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이용해 적과의 거리를 측정한 뒤 20㎜ 공중폭발탄을 발사하면 ‘몇 m 날아가 터져야 한다’는 정보가 공중폭발탄 속의 칩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정보를 받은 공중폭발탄은 발사된 뒤 적을 향해 날아가면서 전기식 뇌관을 움직이며 회전을 시작한다. 회전 숫자로 거리를 확인, 목표물 상공에 도달하면 공중폭발탄 내부의 센서가 작동해 적의 머리 위에서 터지는 것이다.
   
   시가전에서 벽 뒤에 숨은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야전 지휘관과 보병들의 오랜 꿈을 실현해준 무기인 셈이다. 특히 미국도 개발을 추진하다 포기했던 최첨단 소총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가 실전배치하는 무기라는 데 의미가 있었다. 다만 1정당 가격이 1537만원에 달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K-2 소총이 보통 80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고가의 무기인지 알 수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K-11 복합형 소총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날 폭발사건이 처음은 아니었다. 2010년 6월 처음으로 246정이 생산된 뒤 야전운용 시험 중 결함이 계속 발견돼 ‘불량’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K-11의 운명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방위사업청은 2012년 5월까지 폭발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까지 1만4000여정 생산
   
   방사청 조사 결과 폭발사고 원인은 사격통제 장치와 격발장치, 탄약 기폭장치 프로그램의 복합적 문제로 드러났다. 방사청은 “조사 결과 이번 폭발사고는 20㎜ 지능형 공중폭발탄을 사격할 때 방아쇠를 살짝 당겼는데 이것이 ‘발사했다’는 전기신호로 받아들여져 공중폭발탄의 칩에 전달되면서 오류가 생겨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이미 생산된 K-11 복합형 소총 246정을 전량 리콜해 문제점을 개선토록 했다. 12월 초엔 중단됐던 양산이 재개됐다.
   
   K-11은 2018년까지 4200여억원의 예산으로 1만4000여정이 생산될 예정이다. K-1, K-2 소총처럼 모든 보병들이 보유하는 것은 아니고 분대당 2정 정도씩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고위 관계자는 “K-11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됐지만 본격 양산에 앞서 야전 운용시험 과정 중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다 결함이 없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K-11 복합형 소총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개발하다 포기한 XM-29 복합형 소총(OICW·Objective Individual Combat Weapon)과 유사한 모델이다. 1990년대부터 개발됐던 XM-29는 무거운 중량과 높은 가격, 20㎜ 공중폭발탄의 비효율성 등 때문에 2005년 개발이 중단됐다. 다른 일부 국가에서도 복합형 소총 개발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필요성 제기
   
K-11에 대해 군이 필요성을 처음 제기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었다. 200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하에 S&T모티브, 이오시스템, 풍산, 환화 등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본격 개발에 참여했다. 2005년 11월 실물 크기의 모형이 처음 공개됐고, 2008년 7월 시제품을 제작해 전투용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 K-11은 레이저 거리측정기, 탄도컴퓨터, CCD(Charge-Coupled Device)카메라, 관측용 광학장비, 환경센서, 표적추적 장치. 열영상 장비 등을 갖춰 밤낮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소총과 비교했을 때 전투 사거리를 3배 이상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 공중폭발탄의 명중률은 500m 거리에서 90%에 달한다. 이 탄은 공중폭발, 접촉폭발, 충격지연, 자폭 등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공중폭발의 경우 적의 3~4m 상공에서 폭발하게 된다. 5.56㎜탄은 20~30발들이, 20㎜탄은 5발들이 탄창을 각각 사용한다. 5.56㎜탄 및 20㎜탄은 방아쇠 하나로 발사가 가능하다. 조정간으로 유탄(폭발탄)과 소총(안전·점사·단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전배치가 이뤄진 복합형 소총이다 보니 방사청과 업체 등은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아프가니스탄 파견 오쉬노 부대에 K-11 복합형 소총을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미군과 영국군 등이 오쉬노 부대의 K-11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K-11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국산 저격용 소총 K-14도 양산 추진
   
   한편 지난 12월 24일엔 또 하나의 새로운 국산 소총 양산 계획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인 S&T모티브가 첫 국산 저격용 소총 K-14 32억원어치를 방사청에 납품키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7.62㎜ 저격용 소총인 K-14는 대테러 작전뿐 아니라 보병부대의 주야간 작전에도 필요한 무기로 평가된다. 이라크전 및 아프가니스탄전을 통해 미군은 저격용 소총으로 무장한 한 명의 저격수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한 명의 저격수로 인해 1개 대대나 중대가 꼼짝 못한 경우도 생겼기 때문이다.
   
   K-14는 100야드(yard)의 거리에서 1인치(2.54㎝) 내에 탄착군을 형성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총은 2011년 개발에 착수, 2012년 초부터 두 차례에 걸쳐 정부 성능입증 시험평가를 통과했다.
   
   다목적 레일을 장착해 다양한 부수 기재를 쉽게 달 수 있고, 조준경의 밝기 조정 기능 및 배율을 3배 이상으로 높여 명중률을 향상시켰다. K-14는 수출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K-14는 이미 정부의 승인을 받아 요르단으로 수출됐으며 현지에서 호평받아 앞으로 중동국가 등과의 해외 수출 상담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LL 사수의 주역! 더 강력해진 음향탐지 ‘소나’ 잠수함 잡는 미사일 무장

해군 차기 호위함(FFX)과 개량형 차기 호위함(FFX-2·3)


 

▲ 해군 차기 호위함 인천함
1년8개월여 전인 2011년 4월 29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2300t급 차기 호위함(FFX) 1번함인 인천함이 진수됐다. 그 뒤 시험운용을 계속해온 인천함이 1월 중 해군의 손에 넘겨져 실전배치 단계에 접어든다. 해군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12월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대유도탄 기만체계에 작은 문제가 발생해 늦춰졌다”며 “올 1월 초까지 문제가 해결돼 조만간 해군에 정식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함정들은 조선소에서 진수된 뒤 1~2년의 시험운용 기간을 거쳐 해군에 넘겨진 뒤 실전배치 단계를 밟는다. 인천함은 올 하반기에 정식으로 실전배치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북도서 방어 임무에 투입된다. 인천함은 NLL과 서북도서 방어 의지를 담아 이름이 붙여졌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빨리 진수됐다.
   
   인천함은 7600t급인 이지스함(세종대왕함 등)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2)에 비해 크기도 작고 무장능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해군 내에서는 “해군 장병들에겐 이지스함이나 한국형 구축함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함정”이란 얘기가 나온다.
   
   참수리 고속정(150t급)을 제외하곤 NLL 경계작전 등 해상작전에 있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면서 주역으로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초계함(1200t급) 및 호위함(1800t급)을 대체할 함정이 바로 차기 호위함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건조된 초계함(20여척)과 호위함(9척)은 실전배치된 지 30년 가까이 돼 퇴역시켜야 할 함정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된 천안함도 초계함이었다.
   
   
   2020년까지 차기 호위함으로 세대교체
   
해군은 2020년대까지 차기 호위함 24척을 건조해 초계함 및 호위함 퇴역에 따른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현재 해군의 이지스함은 3척이고, 4500t급 한국형 구축함은 6척, 3000t급 한국형 구축함은 3척이다. 이들 12척의 대형 함정만으로는 NLL 수호 등 동·서·남해 해상작전을 다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20척에 달하는 차기 호위함이 숫자상 주력으로서 해상작전을 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차기 호위함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차기 호위함은 우선 천안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구형 초계함·호위함보다 향상된 대잠수함 작전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초계함·호위함보다 성능이 크게 강화된 신형 소나(음향탐지장비)를 갖추고 있고 대잠헬기, 국산 경어뢰 ‘청상어’, 어뢰를 기만하는 어뢰 음향대항체계(TACM)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차기 호위함의 배 앞부분 아래쪽에 달려 있는 SQS-240 선체고정형 소나는 프랑스 탈레스 언더워터사의 최신형 UMS 4110 소나를 토대로 국내 개발된 것으로, 국내 함정 소나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처럼 수중 환경이 좋지 않아 소나의 성능이 제한되는 곳에서도 10㎞ 안팎의 탐지거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잠헬기와 국산 경어뢰 ‘청상어’도 차기 호위함의 잠수함을 잡는 무기다.
   
   차기 호위함은 기존 초계함·호위함에는 없는 ‘램(RAM)’ 대공 미사일, 날아오는 대함 미사일을 20㎜ 기관포로 요격하는 ‘팰링스’ 근접방공시스템, 3차원 레이더를 비롯한 최신 전자장비 등도 갖고 있다. 램 미사일은 사거리 7~8㎞ 안팎의 단거리 대공 미사일이다.
   
   보통 3000t급 이상의 대형 함정에 장착되는 127㎜ 함포, 사거리 150㎞의 국산 대함 미사일 ‘해성’ 등도 차기 호위함의 눈길을 끄는 무기다. 기존 초계함·호위함은 76㎜ 함포를 장착하고 있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 중인 사정거리 230여㎞의 국산 전술 함대지 미사일도 장착,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작전 중인 우리 함정들을 위협하는 북한 지대함 미사일, 해안포 등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도 갖출 예정이다. 해성 및 함대지 미사일은 총 16발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호위함은 기존 초계함·호위함에 비해 강력한 무장과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군사 매니아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제기됐다. 함정 크기에 비해 무장, 특히 대공 미사일이 약하고 최신 함정들이 갖추고 있는 수직발사기(VLS·Vertical Launching System)가 장착돼 있지 않다는 점 등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해군은 이에 따라 인천함으로 시작된 FFX는 6척으로 마무리하고 이보다 약간 크고 강력한 무장을 갖춘 차기 호위함 2단계(일명 FFX-2)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사거리 20㎞ ‘잠수정 킬러’ 홍상어 출격
   
   FFX-2는 FFX에는 없는 수직발사기와 신형 국산 함대공 미사일, 국산 대잠수함 미사일, 신형 레이더 및 소나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6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된 한국형 수직발사기에는 대함 미사일 요격능력을 국산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K-SAAM과 국산 대잠수함 미사일 ‘홍상어’ 등이 장착된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K-SAAM은 사거리 15~20㎞가량으로 날로 위협이 커지고 있는 대함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K-SAAM은 크기가 작아 발사관 1개당 2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홍상어는 사거리 20㎞ 안팎의 ‘잠수함 킬러’ 미사일이다.
   
   수직발사기 등의 장착에 따라 함정 길이도 FFX(114m)보다 10m가량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량도 2300t에서 600t가량 늘어나 2900t이 되고, 만재 배수량은 3700t에 달해 광개토대왕급 한국형 구축함에 육박할 전망이다. 건조비용도 인천함의 3076억원에서 35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해졌다.
   
   총 8척이 건조될 FFX-2 1번함 건조는 오는 2016년으로 잡혀 있고 대우조선해양에서 설계가 진행 중이다.
   
   해군은 오는 2018년 이후엔 FFX-2보다 성능이 강화된 FFX-3를 건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군 소식통은 “FFX-3에는 한국형 위상배열 레이더와 국산 신형 소나 등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상배열 레이더는 미국 및 유럽의 신형 함정들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FFX-3은 강력한 방공능력을 갖춘 함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FFX-3은 총 10척이 건조돼 차기 호위함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 주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리, 섬광, 전자파, 악취, 초강력 접착제… 죽이지 않고도 적 제압

다양한 비살상 무기의 세계


 

▲ 테이저건(위)과 음향무기
지난 2008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천하무적인 듯한 주인공 헐크를 한동안 꼼짝 못하게 한 무기가 등장했다. 미군 험비 차량 위에 레이더처럼 달린 장비에서 발사돼 헐크를 괴롭힌 것은 강력한 음파였다. 일종의 ‘음향 대포’다.
   
   이렇게 공격 대상을 죽거나 크게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무력화하는 무기를 비살상 무기(Non-Lethal Weapon)라 한다. 적 병력이나 시설을 무조건 죽이거나 때려부수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점차 각광을 받고 있는 무기다. 소리, 전자파, 초강력 접착제, 섬광, 전기충격 등 비살상 무기는 다양하다. 시위진압에 오래전부터 사용돼온 고무탄도 비살상 무기라 할 수 있지만, 이보다 진화한 다양한 형태의 비살상 무기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소리로 상대방을 무력화하는 음향무기는 이미 개발돼 실전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군이 개발해 사용 중인 장거리 음향장치(LRAD·Long Range Acoustic Device)가 대표적이다. LRAD는 적군의 접근을 막거나 적대적인 군중 또는 위협세력을 효과적으로 해산시키기 위해 귀청이 찢어질 듯한 소음을 낸다. 지난 2000년 10월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콜’함이 예멘의 한 항구에서 소형 보트를 이용한 자살 테러공격을 받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뒤 소형 보트 등의 함정 접근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이라크전에 시험 투입돼 최대 약 300m 밖에서 테러분자나 시위군중을 강제 해산시키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함정들이 해적 퇴치용으로도 운용하고 있다. 비록 비살상 무기이지만 오랫동안 이 무기의 소음에 노출되면 청각기관에 손상을 입거나 영원히 청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한다.
   
   
   스컹크 폭탄 터지면 꼼짝 못해
   
▲ 마이크로웨이브로 적의 피부를 자극하는 ADS.
일반적인 화재경보용 연기 탐지기는 80~90db(데시벨)의 소리밖에 낼 수 없지만, LRAD는 약 150db의 소리를 내 100m 거리 안에 있을 경우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음향무기를 개발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개발 중인 국산 음향무기는 100m 떨어진 곳에서 120db 크기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미 공군이 개발한 ADS(Active Denial System)도 새로운 형태의 비살상 무기다. ‘능동거부 시스템’이라 불리는 ADS는 마치 전자레인지가 음식물을 데우듯 사람의 피부를 뜨겁게 자극해 제압한다. ADS는 전자파 발생장치와 지향성 안테나를 험비 등 차량 위에 탑재해 거대한 전자레인지처럼 약 100㎾ 출력, 95㎓ 주파수의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를 안테나로 쏘아내 500m 이내에 있는 적의 피부 신경을 자극한다. 표적의 피부 온도를 44~58도까지 높일 수 있다.
   
   미국은 이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12년 동안 100명 이상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1만발 이상의 인체 방사시험을 통해 위력과 인체피해 여부를 검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가 인체 내부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고 피부로부터 0.4㎜ 정도까지만 투과돼 인체 내부 장기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의 경우 2도화상을 입은 사례가 전체 1만건의 실험에서 0.1%도 안 되는 단 6건에 불과했다. 또 마이크로웨이브 빔(beam)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순간 곧바로 온도가 내려가고 고통도 사라진다고 한다.
   
   
   영화 ‘스파이더맨’처럼
   
▲ 테이저건
공격 대상의 최루, 구토, 질식, 졸음을 유발하는 행동 불능제도 대표적 비살상 무기다. ‘고전적인’ 행동 불능제인 최루탄 외에 악취 폭탄이 새로운 행동 불능제로 주목받고 있다. 악취 폭탄은 말 그대로 악취를 발생시켜 적을 제압한다. 각종 악취로부터 화학적 성분을 채취, 압축해 폭탄 형태로 만든 것이다. 적을 육체적으로 무력화시키고 심리적으로 제압한다.
   
   지난 2001년 미 국방부가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 개발에 착수했으며, 2004년 초보적인 악취 폭탄인 ‘스컹크 폭탄’이 만들어졌다. 이 폭탄은 이스라엘에서 시험적으로 사용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효력 범위가 광범위하며 생산 비용이 싸다. 동굴이 많은 험준한 산악지대를 비롯한 다양한 지형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처럼 일종의 거미줄을 발사하는 거미총도 있다. 거미총은 1.5m를 날아가서 터지는 캡슐을 발사하는데 이 캡슐에서 그물이 발사되면서 10m까지 날아간다. 이 그물은 1초에 30m를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물 끝에 작은 추가 달려 있어 목표물을 감싸버리기 때문에 그물에 걸린 사람은 꼼짝 못하게 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일본 경찰이 유럽의 훌리건 난동에 대처하기 위해 이 거미총을 개발 시험했다. 경찰은 진압 훈련 중 거미총을 사용해 훌리건 복장을 한 경찰들을 성공적으로 검거했다.
   
   영화 속에도 자주 등장하는 테이저건도 비살상 무기다. 테이저건은 종전 전기충격기와 달리 바늘이 달린 전극침을 발사해 6m 정도 떨어진 상대방을 고압 전류로 제압할 수 있다. 이밖에 언론에 많이 소개된 전자기펄스(EMP)탄, 탄소섬유탄도 비살상 무기에 포함된다.
   
   강력한 전자기파로 컴퓨터, 전자장비 등을 무력화하는 EMP탄은 적 지휘부, 통신시설 교란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1발당 1000~2000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만든 EMP탄 20발로 뉴욕 맨해튼을 한 달가량 마비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EMP탄을 개발 중인데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62억여원이 투입됐다. 우리 EMP탄은 미국 등 선진국의 50~80% 수준이라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도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EMP탄 개발에 주력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첩보가 있다”며 “우리도 강력한 EMP탄을 201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