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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KH-12 정찰위성 |
이 영화 속에서 미 정찰위성은 24시간 공백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주인공을 추적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됐다. 보스니아에서 작전 중 추락한 미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에너미 라인즈’에서도 미 정찰위성은 조종사가 움직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한·미·일 정보 소스는 KH-12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정찰위성은 이렇게 전지전능한 존재일까. 그 해답은 최근 북한의 은하3호 장거리 로켓 발사 때 불거진 대북 정보 공백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지난 12월 11일 오후부터 12일 오전 사이 국내 언론에 북한이 은하3호를 수리하기 위해 1·2·3단 로켓을 해체, 상당 기간 발사 지연이 예상된다는 기사가 일제히 보도됐다. 그러나 북한이 12일 오전 9시49분46초에 은하3호를 전격적으로 발사함에 따라 정보 당국이 은하3호 발사 임박 징후를 몰랐거나 북한의 기만 전술에 당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정부는 11일 오전엔 은하3호 해체 또는 수리 징후가 있었지만 이날 오후 3시쯤엔 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돼 있는 사진이 입수됐고 이에 따라 11일 오후엔 북한이 은하3호를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12일 오전에 쏠 정도로 발사가 임박했음을 알지는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언론에는 11일 오후 상황이 아니라 이날 오전까지의 상황을 토대로 한 ‘해체설’이 보도됐다는 것이다.
정부와 군이 이런 판단을 하는 근거는 대부분 미 정찰위성 KH-12로부터 나온다. 우리나라와 일본도 정찰위성을 운용하고 있고 이들도 북한이 은하3호를 발사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시험장을 감시한다. 하지만 KH-12만큼 정밀하게 볼 수가 없기 때문에 KH-12에 의존하는 것이다. 한·미·일 3국의 정보 판단 논란이 일고 있지만 원천 소스는 대부분 똑같은 KH-12인 셈이다. 여기에 각국이 운용하고 있는 정찰기, 통신감청시설 등의 각종 정보와 전문 요원의 분석이 곁들여져 독자적인 정보 판단을 하는 것이다.
허블망원경과 비슷한 광학카메라 탑재
정찰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우리 아리랑3호의 해상도는 70㎝, 아리랑2호의 해상도는 1m다. 해상도 70㎝라는 얘기는 70㎝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식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해상도가 낮을수록 작은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정밀도가 높아진다.
‘아이콘(ikon)’ 또는 ‘임프루브드 크리스털(Improved Crysta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KH-12의 해상도는 10~15㎝다. 현존 정찰위성 중 최고 수준이다. 600㎞ 안팎의 고도에서 자동차 번호판이나 신문의 헤드라인(Headline) 글씨를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600㎞ 안팎의 고도에 있다가 보다 정밀하게 감시해야 할 대상이 생기면 300㎞ 안팎의 고도까지 내려와 사진을 찍은 뒤 원래 궤도로 올라가기도 한다. 최근 북 동창리 시험장에 대해서도 KH-12는 고도를 낮춰 감시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얻기 위해 KH-12는 우주 관찰에 사용하는 거대한 허블 망원경과 비슷한 크고 강력한 광학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카메라 직경은 2.9~3.1m에 달한다.
KH-12의 특징은 전자광학 카메라 외에 적외선 카메라도 장착돼 있다는 점이다. 낮에는 물론 밤에도 동창리 시험장 등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름이 끼어 있으면 구름 아래 부분은 찍을 수 없다. 또 위장막 등 다른 물체로 가려져 있으면 이를 투과해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이번 은하3호 발사 때도 KH-12는 구름이 많이 끼어 날이 좋지 않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 발사대에 위장막을 쳐놓고 로켓 조립작업을 했는데 위장막 뒤에서 벌어지는 일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H-12와는 별도의 레이더 감시위성 ‘라크로스’도 운용하고 있다. 라크로스는 구름을 뚫고 감시를 할 수 있다. 대신 해상도는 1m로 KH-12보다 떨어진다.
기당 10억달러, 발사비용만 4억달러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 위성이 아니라 600㎞ 안팎의 저궤도를 도는 위성이기 때문에 한 곳을 24시간 감시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KH-12가 하루에 몇 차례 한반도를 통과하는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대략 5~6차례 이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과하지 않는 시간에 벌어진 상황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얘기다. 북한이 이번 은하3호 발사 때 미 정찰위성의 사각시간대를 활용해 기만 작전을 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H-12가 처음 발사된 것은 1992년 11월이다. 지난 2005년까지 5기 안팎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사된 위성이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니라 점차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수한 성능만큼 가격도 비싸 기당 10억달러에 달하고 발사비용만 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H-12로 대표되는 미 영상정찰위성의 뿌리는 1960년 8월 처음으로 발사된 코로나/디스커버러(KH-1)다. 이 위성의 해상도는 15m에 달했다. 그뒤 1970~1980년대 주역이었던 KH-9 ‘빅버드’는 해상도 60㎝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중동전, 이란·이라크 전쟁 때 맹활약했다. KH-12의 바로 앞 ‘선배’인 KH-11은 필름 대신 전자광학 카메라를 장착, 실시간으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게 돼 정보 전달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종전엔 정찰위성이 필름을 우주에서 떨어뜨리면 특수 항공기가 이를 공중에서 회수하는 방법을 취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세계 첫 실전배치 미국도 개발하다 포기 벽 뒤의 적 공격
유탄 발사기 결합 복합형 소총 K-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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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 복합형 소총은 여느 소총처럼 5.56㎜ 총탄 외에 20㎜ 지능형 공중폭발탄까지 발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5.56㎜ 자동소총과 20㎜ 유탄 발사기를 하나로 통합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이용해 적과의 거리를 측정한 뒤 20㎜ 공중폭발탄을 발사하면 ‘몇 m 날아가 터져야 한다’는 정보가 공중폭발탄 속의 칩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정보를 받은 공중폭발탄은 발사된 뒤 적을 향해 날아가면서 전기식 뇌관을 움직이며 회전을 시작한다. 회전 숫자로 거리를 확인, 목표물 상공에 도달하면 공중폭발탄 내부의 센서가 작동해 적의 머리 위에서 터지는 것이다.
시가전에서 벽 뒤에 숨은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야전 지휘관과 보병들의 오랜 꿈을 실현해준 무기인 셈이다. 특히 미국도 개발을 추진하다 포기했던 최첨단 소총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가 실전배치하는 무기라는 데 의미가 있었다. 다만 1정당 가격이 1537만원에 달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K-2 소총이 보통 80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고가의 무기인지 알 수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K-11 복합형 소총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날 폭발사건이 처음은 아니었다. 2010년 6월 처음으로 246정이 생산된 뒤 야전운용 시험 중 결함이 계속 발견돼 ‘불량’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K-11의 운명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방위사업청은 2012년 5월까지 폭발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까지 1만4000여정 생산
방사청 조사 결과 폭발사고 원인은 사격통제 장치와 격발장치, 탄약 기폭장치 프로그램의 복합적 문제로 드러났다. 방사청은 “조사 결과 이번 폭발사고는 20㎜ 지능형 공중폭발탄을 사격할 때 방아쇠를 살짝 당겼는데 이것이 ‘발사했다’는 전기신호로 받아들여져 공중폭발탄의 칩에 전달되면서 오류가 생겨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이미 생산된 K-11 복합형 소총 246정을 전량 리콜해 문제점을 개선토록 했다. 12월 초엔 중단됐던 양산이 재개됐다.
K-11은 2018년까지 4200여억원의 예산으로 1만4000여정이 생산될 예정이다. K-1, K-2 소총처럼 모든 보병들이 보유하는 것은 아니고 분대당 2정 정도씩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고위 관계자는 “K-11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됐지만 본격 양산에 앞서 야전 운용시험 과정 중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다 결함이 없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K-11 복합형 소총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개발하다 포기한 XM-29 복합형 소총(OICW·Objective Individual Combat Weapon)과 유사한 모델이다. 1990년대부터 개발됐던 XM-29는 무거운 중량과 높은 가격, 20㎜ 공중폭발탄의 비효율성 등 때문에 2005년 개발이 중단됐다. 다른 일부 국가에서도 복합형 소총 개발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필요성 제기
기존 소총과 비교했을 때 전투 사거리를 3배 이상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 공중폭발탄의 명중률은 500m 거리에서 90%에 달한다. 이 탄은 공중폭발, 접촉폭발, 충격지연, 자폭 등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공중폭발의 경우 적의 3~4m 상공에서 폭발하게 된다. 5.56㎜탄은 20~30발들이, 20㎜탄은 5발들이 탄창을 각각 사용한다. 5.56㎜탄 및 20㎜탄은 방아쇠 하나로 발사가 가능하다. 조정간으로 유탄(폭발탄)과 소총(안전·점사·단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전배치가 이뤄진 복합형 소총이다 보니 방사청과 업체 등은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아프가니스탄 파견 오쉬노 부대에 K-11 복합형 소총을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미군과 영국군 등이 오쉬노 부대의 K-11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K-11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국산 저격용 소총 K-14도 양산 추진
한편 지난 12월 24일엔 또 하나의 새로운 국산 소총 양산 계획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인 S&T모티브가 첫 국산 저격용 소총 K-14 32억원어치를 방사청에 납품키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7.62㎜ 저격용 소총인 K-14는 대테러 작전뿐 아니라 보병부대의 주야간 작전에도 필요한 무기로 평가된다. 이라크전 및 아프가니스탄전을 통해 미군은 저격용 소총으로 무장한 한 명의 저격수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한 명의 저격수로 인해 1개 대대나 중대가 꼼짝 못한 경우도 생겼기 때문이다.
K-14는 100야드(yard)의 거리에서 1인치(2.54㎝) 내에 탄착군을 형성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총은 2011년 개발에 착수, 2012년 초부터 두 차례에 걸쳐 정부 성능입증 시험평가를 통과했다.
다목적 레일을 장착해 다양한 부수 기재를 쉽게 달 수 있고, 조준경의 밝기 조정 기능 및 배율을 3배 이상으로 높여 명중률을 향상시켰다. K-14는 수출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K-14는 이미 정부의 승인을 받아 요르단으로 수출됐으며 현지에서 호평받아 앞으로 중동국가 등과의 해외 수출 상담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LL 사수의 주역! 더 강력해진 음향탐지 ‘소나’ 잠수함 잡는 미사일 무장
해군 차기 호위함(FFX)과 개량형 차기 호위함(FFX-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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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차기 호위함 인천함 |
보통 함정들은 조선소에서 진수된 뒤 1~2년의 시험운용 기간을 거쳐 해군에 넘겨진 뒤 실전배치 단계를 밟는다. 인천함은 올 하반기에 정식으로 실전배치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북도서 방어 임무에 투입된다. 인천함은 NLL과 서북도서 방어 의지를 담아 이름이 붙여졌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빨리 진수됐다.
인천함은 7600t급인 이지스함(세종대왕함 등)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2)에 비해 크기도 작고 무장능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해군 내에서는 “해군 장병들에겐 이지스함이나 한국형 구축함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함정”이란 얘기가 나온다.
참수리 고속정(150t급)을 제외하곤 NLL 경계작전 등 해상작전에 있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면서 주역으로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초계함(1200t급) 및 호위함(1800t급)을 대체할 함정이 바로 차기 호위함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건조된 초계함(20여척)과 호위함(9척)은 실전배치된 지 30년 가까이 돼 퇴역시켜야 할 함정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된 천안함도 초계함이었다.
2020년까지 차기 호위함으로 세대교체
그러면 차기 호위함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차기 호위함은 우선 천안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구형 초계함·호위함보다 향상된 대잠수함 작전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초계함·호위함보다 성능이 크게 강화된 신형 소나(음향탐지장비)를 갖추고 있고 대잠헬기, 국산 경어뢰 ‘청상어’, 어뢰를 기만하는 어뢰 음향대항체계(TACM)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차기 호위함의 배 앞부분 아래쪽에 달려 있는 SQS-240 선체고정형 소나는 프랑스 탈레스 언더워터사의 최신형 UMS 4110 소나를 토대로 국내 개발된 것으로, 국내 함정 소나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처럼 수중 환경이 좋지 않아 소나의 성능이 제한되는 곳에서도 10㎞ 안팎의 탐지거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잠헬기와 국산 경어뢰 ‘청상어’도 차기 호위함의 잠수함을 잡는 무기다.
차기 호위함은 기존 초계함·호위함에는 없는 ‘램(RAM)’ 대공 미사일, 날아오는 대함 미사일을 20㎜ 기관포로 요격하는 ‘팰링스’ 근접방공시스템, 3차원 레이더를 비롯한 최신 전자장비 등도 갖고 있다. 램 미사일은 사거리 7~8㎞ 안팎의 단거리 대공 미사일이다.
보통 3000t급 이상의 대형 함정에 장착되는 127㎜ 함포, 사거리 150㎞의 국산 대함 미사일 ‘해성’ 등도 차기 호위함의 눈길을 끄는 무기다. 기존 초계함·호위함은 76㎜ 함포를 장착하고 있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 중인 사정거리 230여㎞의 국산 전술 함대지 미사일도 장착,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작전 중인 우리 함정들을 위협하는 북한 지대함 미사일, 해안포 등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도 갖출 예정이다. 해성 및 함대지 미사일은 총 16발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호위함은 기존 초계함·호위함에 비해 강력한 무장과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군사 매니아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제기됐다. 함정 크기에 비해 무장, 특히 대공 미사일이 약하고 최신 함정들이 갖추고 있는 수직발사기(VLS·Vertical Launching System)가 장착돼 있지 않다는 점 등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해군은 이에 따라 인천함으로 시작된 FFX는 6척으로 마무리하고 이보다 약간 크고 강력한 무장을 갖춘 차기 호위함 2단계(일명 FFX-2)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사거리 20㎞ ‘잠수정 킬러’ 홍상어 출격
FFX-2는 FFX에는 없는 수직발사기와 신형 국산 함대공 미사일, 국산 대잠수함 미사일, 신형 레이더 및 소나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6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된 한국형 수직발사기에는 대함 미사일 요격능력을 국산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K-SAAM과 국산 대잠수함 미사일 ‘홍상어’ 등이 장착된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K-SAAM은 사거리 15~20㎞가량으로 날로 위협이 커지고 있는 대함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K-SAAM은 크기가 작아 발사관 1개당 2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홍상어는 사거리 20㎞ 안팎의 ‘잠수함 킬러’ 미사일이다.
수직발사기 등의 장착에 따라 함정 길이도 FFX(114m)보다 10m가량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량도 2300t에서 600t가량 늘어나 2900t이 되고, 만재 배수량은 3700t에 달해 광개토대왕급 한국형 구축함에 육박할 전망이다. 건조비용도 인천함의 3076억원에서 35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해졌다.
총 8척이 건조될 FFX-2 1번함 건조는 오는 2016년으로 잡혀 있고 대우조선해양에서 설계가 진행 중이다.
해군은 오는 2018년 이후엔 FFX-2보다 성능이 강화된 FFX-3를 건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군 소식통은 “FFX-3에는 한국형 위상배열 레이더와 국산 신형 소나 등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상배열 레이더는 미국 및 유럽의 신형 함정들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FFX-3은 강력한 방공능력을 갖춘 함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FFX-3은 총 10척이 건조돼 차기 호위함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 주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리, 섬광, 전자파, 악취, 초강력 접착제… 죽이지 않고도 적 제압
다양한 비살상 무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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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저건(위)과 음향무기 |
이렇게 공격 대상을 죽거나 크게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무력화하는 무기를 비살상 무기(Non-Lethal Weapon)라 한다. 적 병력이나 시설을 무조건 죽이거나 때려부수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점차 각광을 받고 있는 무기다. 소리, 전자파, 초강력 접착제, 섬광, 전기충격 등 비살상 무기는 다양하다. 시위진압에 오래전부터 사용돼온 고무탄도 비살상 무기라 할 수 있지만, 이보다 진화한 다양한 형태의 비살상 무기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소리로 상대방을 무력화하는 음향무기는 이미 개발돼 실전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군이 개발해 사용 중인 장거리 음향장치(LRAD·Long Range Acoustic Device)가 대표적이다. LRAD는 적군의 접근을 막거나 적대적인 군중 또는 위협세력을 효과적으로 해산시키기 위해 귀청이 찢어질 듯한 소음을 낸다. 지난 2000년 10월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콜’함이 예멘의 한 항구에서 소형 보트를 이용한 자살 테러공격을 받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뒤 소형 보트 등의 함정 접근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이라크전에 시험 투입돼 최대 약 300m 밖에서 테러분자나 시위군중을 강제 해산시키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함정들이 해적 퇴치용으로도 운용하고 있다. 비록 비살상 무기이지만 오랫동안 이 무기의 소음에 노출되면 청각기관에 손상을 입거나 영원히 청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한다.
스컹크 폭탄 터지면 꼼짝 못해
- ▲ 마이크로웨이브로 적의 피부를 자극하는 ADS.
미 공군이 개발한 ADS(Active Denial System)도 새로운 형태의 비살상 무기다. ‘능동거부 시스템’이라 불리는 ADS는 마치 전자레인지가 음식물을 데우듯 사람의 피부를 뜨겁게 자극해 제압한다. ADS는 전자파 발생장치와 지향성 안테나를 험비 등 차량 위에 탑재해 거대한 전자레인지처럼 약 100㎾ 출력, 95㎓ 주파수의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를 안테나로 쏘아내 500m 이내에 있는 적의 피부 신경을 자극한다. 표적의 피부 온도를 44~58도까지 높일 수 있다.
미국은 이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12년 동안 100명 이상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1만발 이상의 인체 방사시험을 통해 위력과 인체피해 여부를 검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가 인체 내부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고 피부로부터 0.4㎜ 정도까지만 투과돼 인체 내부 장기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의 경우 2도화상을 입은 사례가 전체 1만건의 실험에서 0.1%도 안 되는 단 6건에 불과했다. 또 마이크로웨이브 빔(beam)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순간 곧바로 온도가 내려가고 고통도 사라진다고 한다.
영화 ‘스파이더맨’처럼
- ▲ 테이저건
지난 2001년 미 국방부가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 개발에 착수했으며, 2004년 초보적인 악취 폭탄인 ‘스컹크 폭탄’이 만들어졌다. 이 폭탄은 이스라엘에서 시험적으로 사용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효력 범위가 광범위하며 생산 비용이 싸다. 동굴이 많은 험준한 산악지대를 비롯한 다양한 지형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처럼 일종의 거미줄을 발사하는 거미총도 있다. 거미총은 1.5m를 날아가서 터지는 캡슐을 발사하는데 이 캡슐에서 그물이 발사되면서 10m까지 날아간다. 이 그물은 1초에 30m를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물 끝에 작은 추가 달려 있어 목표물을 감싸버리기 때문에 그물에 걸린 사람은 꼼짝 못하게 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일본 경찰이 유럽의 훌리건 난동에 대처하기 위해 이 거미총을 개발 시험했다. 경찰은 진압 훈련 중 거미총을 사용해 훌리건 복장을 한 경찰들을 성공적으로 검거했다.
영화 속에도 자주 등장하는 테이저건도 비살상 무기다. 테이저건은 종전 전기충격기와 달리 바늘이 달린 전극침을 발사해 6m 정도 떨어진 상대방을 고압 전류로 제압할 수 있다. 이밖에 언론에 많이 소개된 전자기펄스(EMP)탄, 탄소섬유탄도 비살상 무기에 포함된다.
강력한 전자기파로 컴퓨터, 전자장비 등을 무력화하는 EMP탄은 적 지휘부, 통신시설 교란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1발당 1000~2000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만든 EMP탄 20발로 뉴욕 맨해튼을 한 달가량 마비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EMP탄을 개발 중인데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62억여원이 투입됐다. 우리 EMP탄은 미국 등 선진국의 50~80% 수준이라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도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EMP탄 개발에 주력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첩보가 있다”며 “우리도 강력한 EMP탄을 201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