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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능력자 차길진 법사와 대담 소설로 그려

醉月 2010. 1. 26. 08:59

<인터뷰>실화소설 '증산의 열 석자 유언'의 비밀 펴낸 소설가 안동일

 
첨예한 종교간의 갈등이 문화충돌, 무차별 테러로 이어지고,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에 전 지구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9년, 음력 6월24일. 우리민족이 배출한 걸출한 종교 지도자 강증산 선생이 화천(化天)한다. 당시 그는 자신의 종도들을 모두 모아놓고 이 말을 했다. 유언이다.
 
증산 유언 “내가 장차 열 석자로 오리라"
 
"나는 이제 천하를 도모코자 떠나리니, 내가 너희들의 등 뒤에 있어도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희들을 찾아야만 서로 만날 것이다. 진실로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내가 장차 열 석자로 오리라."

39세의 젊은 나이로 화천하기까지 수많은 기행과 이적을 행한 증산은 사람이 낳은 신이요, 신이 낳은 사람이었다. 신과 인간의 경계를 오가며  종교사에 전무후무한 발자취를 남긴 세기의 종교천재. 그는 왜 하필 조선이란 작고 힘없는 땅에서 태어났을까. 이 작고 힘없는 땅에서 그 천재는 백년 뒤의 일을 예견 했다.

▲소설가 안동일 
최근 재미 언론인, 소설가 안동일씨가 펴낸 실화 소설 ‘증산의 열 석자 유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산 선생의 유서, 예언서, 그림 등이 얽힌 열 석자의 비밀을 소설 형태로 풀어낸 것이다.

장차 열 석자로 오리라는 예언 이후 증산을 추종하는 수많은 종파가 탄생했다. 혹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증산과 불교가 만나 원불교가 탄생했고, 증산과 기독교가 만나 통일교가 탄생했다고. 그러나 지난 100년 동안 그 누구도 '열 석자'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이 책에 그 답이 들어있다. 오랫동안 종교계는 증산의 유언을 풀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특히 증산계 종교인들은 각종 자료와 학문을 동원해 열 석자 해독에 매진했을 터였다. 그러나 증산은 화천 당시 유언을 풀 수 있는 자와 풀 수 있는 때를 이미 정해 놓았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것을 세상에 공개할 때와 공개할 자격이 있는 자까지 미리 셈했다는 사실이다.

저자 안동일은 최근 미국에서 열 석자의 비밀이 풀렸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열 석자를 푼 사람은 어찌 보면 강증산 선생과 무관해 보이는, 사단법인 후암 미래 연구소 소장인 차 길진 법사였기 때문이다. 차길진법사와 안동일 기자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사이. 도대체 차 법사는 왜 '열 석자'의 비밀을 풀어야 하는 운명의 '단 한 사람'이 된 것일까.  미국에 있던 작가 안동일은 증산의 유언을 취재하기 위해, 엄밀히 말하면 차길진 법사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그리고 기자의 눈으로 이  석자 유언과 관련한 차길진 법사와의 대담을 소설로 그렸다.
 
차길진 법사 '영향력 있는 종교인'
 
차길진 법사는 포털 연간 검색에서 1, 2위를 다투는 영향력 있는 종교인이다. 지난해 ‘한반도에 두 개의 별이 떨어진다’는 예언을 적중시켰을 뿐 아니라, 프로야구구단 서울히어로즈의 구단주, 한국불교신문사 사장이기도 하며 ‘국혼살리기 100일 구명시식’ ‘간도 찾기 운동’등 종교, 문화, 역사를 탐구하고 새롭게 조망하는 영혼의 르네상스운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화제를 뿌렸던 인물이다. 이 실화 소설 '증산의 열 석자 유언'은 제3자의 시각을 통해 이런 차 법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이 책에 따르면 차 법사는 지난해 8월, 이름 모를 사람으로부터 강증산 선생 열 석자유언의 진본을 우편으로 받았다. 자신의 생년월일을 적시한 강증산의 친필과 함께. 그리고는 백일간의 구명시식의 참구를 통해 그 유언의 뜻을 알게 됐다는 것.    

차길진 법사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선생의 유언 공표를 통해 특정 종교를 알리려는 게 아니다. 우리의 위치가 어딘가를 알려 이를 통해 우리가 민족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나라가 앞으로 나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공개를 결심한 것이다.”

 그는 또 이렇게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종교와 문화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증산은 이런 혼돈을 백년 전에 내다본 뛰어난 인물로  세계 3대 성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빼어난  종교 지도자다. 그런 인물, 그리고 그의 가르침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것은 국가적 민족적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닌가.” 차 법사가 전한 증산 가르침의 요체.  깨달음의 원리는 간단하다. “내가 없으면 어떻게 아침이 오며, 종말이 오는가? 신을 흉내 내지 마라. 당신들이 바로 부다. 왜 긍지를 찾지 못하는가?”
 
열 석자의 비밀이란 한마디로 한반도의 운명이다. 앞으로 한반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한민족은? 남과 북은 과연 언제 통일이 될 것인가? 열 석자에 그 답이 들어 있단다.

▲ 차길진 법사    ©브레이크뉴스
열 석자가 바로 통일이며 국운 융성이란다. 열 석자 유언 말고도 증산은 많은 예언을 남겼다. 그 중에는 놀랍게도 분단과 통일을 예견한 예언도 있다.

1902년 어느 가을날, 증산은 종이에 태극형상의 선을 그리고는 ‘이것이 삼팔선이니라.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을 두고 세계 상 씨름판을 붙이리라.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라고 말했다.

삼팔선과 소. 1998년 6월, 남한의 유력 기업가의 집념으로  세 차례에 걸쳐 1501마리의 소가 판문점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가는 장엄할 수밖에 없는 광경이 현실로 나타난다. 주지하다 시피 그때부터 통일의 물꼬가 열렸다.  그로부터 13년이 되는 해.  2012년이다. 열 석자 유언에 대해 차 법사는 부연해 설명한다.

“‘열 석자’가 통일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서 13번째 지도자가 나오는 시기에 남과 북이 기계적으로 통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증산선생이 말하는 통일은 사전적 의미의 영토통일이 아니라 시간이 도래할 때까지 서로의 체제는 유지하면서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지금도 우리는 금강산, 개성이라는 제한적 지역이지만 자유로이 오 갈 수 있고 헤어진 가족과 가족상봉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개성공단을 통해 남과 북의 근로자가 함께 모여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여 세계로 수출을 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자가용으로, 비행기로 백두산까지 갈 수 있다면 이것이 통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 책은 증산 선생의 열 석자 비밀을 푼 차길진 법사의 흥미진진한 일대기도 담고 있다. 그리고 왜 그가 열 석자 비밀을 풀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한다. 차 법사는 대단한 기의 소유자다. 저자 안동일은 1990년대 초 차 법사와 첫 만남에서 받은 깊은 인상을 이렇게 묘사한다. <우리는 인근 감자탕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 법사는 이빠진 소주잔을 눈높이로 들어 올려 쳐다보더니 이내 새끼 손가락과 약지 손가락만으로 잔을 툭하고 깬 뒤 빙긋 웃는 게 아닌가. 이번에는 누군가 들고 있던 사과를 빼앗아 들더니 가로로 잡아 콱 으깨 보였다.>

안씨는 차 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일화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안씨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 고위 관계자들이 차 법사에 대해 알고 있으며, 차 법사를 매우 경계하고 있다는 것과 그 구체적 이유 등이다. 이보다 더 무협지 같은 일화도 소개된다. 차 법사는 1993년  미국에 체류하며 교포들을 만나다가 안타까운 모습을 발견했다. 우리 교포들이 '뉴욕의 라스베이거스'라 할 수 있는 뉴욕 인근 애틀랜타 시티 도박장에서 너무 많은 돈을 잃고 있었다. 차 법사는 '라디오 코리아'를 통해 도박 방지 캠페인을 열정적으로 전개했다.

어느 날 뉴욕 마피아  보스가 그를 허드슨 강변 주점으로 불러냈다. 그 건물 2층 사무실에선 감비노가의 2인자 잭 스칼리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칼리티는 "우리는 폭력을 싫어한다"고 말하면서도 허드슨 강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은근히 협박했다. 곧이어 서로 험한 말이 오갔다. 그때 그 방에 걸려있던 액자 두 개가 떨어졌다. 차 법사는 "여기서 밀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염력으로 떨어뜨렸다"면서 "그 후 스칼리티와 친구가 됐다"며 웃었다. LA폭동과 미국 뒷골목 마피아와의 일전도 불사한 차 길진 법사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증산의 유언과 함께 흥미롭다.
 
창작 오페라 '카르마' 이탈리아 수출
 
차 법사는 지난해 문화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냈다. 차 법사가 제작한 창작 오페라 '카르마'가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 수출됐다. 지난 1월 2일에는 작곡가 임준희씨가 '카르마'로 '2009 제 2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에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간도협약 무효 소송을 접수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간도를 되찾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이에 대한 차 법사의 자부심은 크다. 각별한 효심에서 기인한 오랜 소원도 풀었다. 항일 운동, 빨치산 소탕에 혁혁한 공을 세운 차일혁 총경이 그의 아버지다. 지난해 12월 2일 개관한 아산 경찰교육원 공연장이 '차일혁 홀'로 명명됐고, 동상 제막식도 거행됐다. 차일혁 총경은 경찰이 선정한'경찰의 표상' 세 명 중 한 명이다.
 
경인년 새해를 맞아 차 법사는 한반도 운명에 대한 팁을 들려주었다. 
 
▲ 차길진 법사    ©브레이크뉴스
"올해 북한 최고위층의 큰 변화가 있어 통일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또 2014년이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천기의 기운상 제2의 개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해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되는데 아마 그 행사가 아주 큰 의미를 지니면서 어떤 모멘텀이 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천기는 천기일 뿐 준비하는 인간의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는 시점입니다." 
 
▲ 차길진을 소재로한 책.
‘열 석자의 비밀’ 이 소설을 쓴 안 동일은 1982년부터 뉴욕에 거주하면서 미주 동아일보 세계일보 등 동포 언론계서 활동했다. 서울 민주일보 주미특파원을 지냈다. 뉴욕의 동포 방송, 라디오, 서울의 시사프로와 종합뉴스를 7년 넘게 진행 해왔다. 서울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거쳐 뉴욕시립대학에서 수학했고 미국 뉴저지 페얼리 디킨슨 대학 연구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방북 취재 경험을 토대로 한  통일염원 소설 ‘해빙’(93년 돌베개)과 고구려 역사와 만주의 문제를 다룬 역사 소설 ‘영웅의 약속’(97년, 미래사), 민족혼의 상징 임진왜란 승전비의 환수를 다룬 ‘북관대첩비’(2006년, 브레이크미디어), 안중근 의사의 유해문제를 다룬 ‘사라진 영웅’(2009년 동행)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