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단체&요결

五停心觀

醉月 2012. 2. 16. 09:04

오정심관(五停心觀)

오정심관이란 5가지의 중생심을 다스려 그치게(停止)
하는 관법을 말한다. 곧 중생의 근본 번뇌인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과 산란심(散亂心)과 그리고 중생의 업장을 5가지 관심법(觀心法)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1. 탐심(貪心)많은 중생은 부정관(不淨觀)을 닦는다.
2. 진심(瞋心)많은 중생은 자비관(滋悲觀)을 닦는다.
3. 어리석은 중생은 인연관(因緣觀)을 닦는다.
4. 정신이 산란한 중생은 수식관(數息觀)을 닦는다.
5. 나에 대한 집착심이 강한 중생은 계분별관(界分別觀)을 닦는다.
여기서 인연관과 계분별관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계분별관 대신 불상관(佛相觀)을 넣기도 한다.
탐·진·치·산란심·업장은 어떤 중생이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 탐심이 더 많은 중생은 그 탐심부터 먼저 다스리고 진심이 더 많은 중생은 진심을 먼저 다스린 뒤에 다른 번뇌를 다스리는 것이다.

 

@ 1. 부정관(不淨觀)
중생들에게 탐심은 그 삶의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탐심은 과욕을 부르므로 탐욕을 다스려야 한다. 탐욕에는 재물욕,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財, 色, 食, 名, 睡) 등의 오욕(五欲)이 대표적이다. 부처님은 이 탐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써 부정관(不淨觀)을 닦으라 하셨다. 부정관은 곧 그 몸이 부정한 것이라고 관(觀)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생명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그 몸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은 곧 자기 생명체이므로 지극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 몸을 금덩어리나 보물덩이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 그 몸 그 생명이 요구하는 욕심을 채우려고 갖가지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 욕심 때문에 한량없는 나쁜 짓을 저지른다. 그런 탐욕심을 다스리는 방법으로서 <이 몸은 부정한 것이다>라고 관하는 것이다. 그 관법은 고요히 앉아서 이 몸의 존재를 三단계로 나누어 관찰한다.

(1)생체부정(生體不淨)
이 몸이 당초에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곳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애욕의 부정한 인연에 의하여 부정·모혈(父精·母血)로 응결되고 어머니의 자궁이라는 곳에 수태되어 대장과 소장의 중간 음식물이 소화되는 부정한 위치에서 10개월(十朔) 동안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 자라났다고 관하는 것이 생체부정이다.

 

(2)현상부정(現相不淨).
현재 이 몸이 안으로 오장 육부가 있고 밖으로 눈·귀·코·입·팔 ·다리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눈에는 눈곱, 귀에는 귀지, 코에는 콧물, 입에는 침(唾液), 그리고 몸통에는 똥·오줌(大·小便)이라는 부정물(不淨物)이 늘 흐르고 있으며 위장·대장·소장에서 늘 음식물이 소화되고 부패하여 똥·오줌(大·小便)으로 변화하는 부정물이 가득 차있다. 그리고 머리·얼굴·손·발·몸에는 늘 더러운 때와 먼지, 땀이 뒤덮여 있다. 여인들은 그러한 몸을 화장하고 분을 칠하고 향수를 바르며 곱게 가꾸지만 그 몸 자체가 그렇게 아름답고 깨끗하고 향기로운 것이 아니다.

 

옛 도인은 그 몸을 <똥·오줌을 담은 포대며 피·고름주머니다> 라고 하였다. 피가 살아서 활동할 적엔 더러운 줄 모르지만 일단 피의 활동이 정지되면 고름이요, 썩고 냄새나는 부정물이다. 그런 피로 채워진 것이 몸이며 썩어 소화 된 음식물의 기운에 의하여 그 생명이 지탱되는 서글픈 존재라고 관하는 것이 현상부정(現相不淨)이라고 하였다.

(3) 구의부정(究意不淨)
곧 마지막 부정이라는 뜻이다. 곧, 육신은 늘 젊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른다. 일단 죽으면 몸은 검푸른 빛으로 변하며 피는 응결되어 썩기 시작하고 오장 육부 사지(四肢) 백체(百體)가 다같이 썩어 문드러진다. 죽어서 부패하는 현상을 깊이 관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피와 살가죽은 다 사라지고 힘줄에 뼈만 남았다가 다시 힘줄도 없어지면 뼈마디만이 앙상하게 남는다는 사실을 관하는 것이 구의부정(究意不淨)이다.
이러한 3단계의 현상을 관하는 것을 <부정관>이라고 한다.

 

부처님 당시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려는 자는 이 <부정관>을 먼저 닦게 했다. 7일, 14일, 업이 둔한 자는 21일 내지 49일 혹 6개월, 그래도 탐심이 정화되지 않으면 1년, 2년까지도 하게 했다. 특히 출가한 자는 재물(財), 권리, 명예, 향락, 호화, 사치에 대한 탐욕은 속히 소멸되는데 성욕, 곧 남녀의 애욕은 좀처럼 정화되지 않는다. 그 애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비구는 어떤 아름다운 여인을 상상하고 아홉 가지 모양의 부정상(不淨相)을 관한다.

1) 창상(脹想): 사람이 죽어서 그 시체가 팅팅 부어오르는 모양을 관함
2) 괴상(壞想): 시체의 살가죽이 문드러지고 오장이 썩어 물이 나오는 모양을 관함
3) 혈도상(血途想): 시체의 온 몸에 피, 고름이 흘러 더러워진 모양을 관함
4) 농란상(膿爛想): 시체에서 벌래와 고름이 흘러나오고 살이 흩어지어 여러 군데 낭자한 모양을 관함이다.
5) 청어상(靑瘀想): 시체가 바람에 쏘이고 비에 씻겨 피고름이 엉켜 푸르퉁퉁한 모양을 관함이다.
6) 담상(□想): 시체가 새. 짐승. 구더기에 파 먹히는 모양을 관함이다.
7) 산상(散想): 살과 가죽은 흩어지고 힘줄에 쌓인 뼈만 뒤섞이고 얽혀 있는 모양을 관함
8) 골상(骨想): 백골이 앙상하게 남은 모양을 관함
9) 소상(燒想): 불에 타거나 그슬려서 악취가 나고 그 백골도 차츰 녹아서 재와 흙으로 소멸되는 모양을 관함이다.
이러한 구상(九想)을 관하면 남녀의 욕정이 소멸되므로 구상관(九想觀)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3가지 모습의 <부정관>과 9가지의 <부정관>을 닦으면 온갖 탐심, 허영, 애욕이 소멸되고 무량겁으로 쌓아 온 업장이 소멸된다고 하였다. 옛적 부처님 제자는 반드시 이 <부정관>을 닦았고 역대 도인들도 이 <부정관>을 많이 닦았다.
이 것이 오정심관(五停心觀)의 제일관문이다.

@ 2. 자비관 (慈悲觀)
우리 인류의 본능으로서 탐욕 다음 가는 생리적 반사 작용으로 성냄(瞋心)을 들게된다. 탐심(貪心)은 자기가 무엇인가를 늘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그것을 충족시키려는 욕구(欲求)인데 진심(瞋心)은 자기의 뜻과 감정에 거슬릴 때에 그에 반발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탐욕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이라면 진심(瞋心-성내는 마음)은 밖으로 물리치는 힘이라 하겠다. 물리상(物理上)에도 인력·척력(引力·斥力)의 작용이 있는 것과 같다. 사람은 일상생활 중 탐심과 진심의 작용이 가장 치열하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마음을 타는 불(火)에 비유했다.

 

{화엄경} [보현행품]에 <한번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 백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중생의 성내는 마음을 뒤집으면 자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비심으로써 진심을 다스리게 하였다. 그 방법은 고요히 앉아서, <모든 사람에 대하여 성내거나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자> 라고 생각한다. 그 관법(觀法)의 범위에 있어서

 

1) <나를 미워하는 자, 나를 해치려는 자를 사랑하고 그를 감화시키자.>라고 觀하여 덕을 성취한다.
2) <한 집안 사람을 비롯한 일가 친척을 다 사랑하고 미워하지 않는다.>라고 관하여 그 덕을 성취한다.
3) <이 세상 그 누구에게나 미워하거나 원한을 맺지 않고 다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자.> 라고 관하여 그 덕을 성취한다.

 

이러한 3단계의 자비관을 성취하면 그는 곧 큰 보살이요 성자이다. 그는 한량없는 죄업이 소멸되고 한량없는 복덕을 성취하게 된다. 그러나 중생으로서 그런 觀을 성취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 3. 인연관(因緣觀)
위에서 중생 생명의 원동력이며, 인류의 생리적 본능인 탐심과 진심을 다스리는 법을 해설했다. 그 탐(貪)·진(瞋) 2심과 아울러 3독이라 이르는 치(痴) 즉 어리석음 또한 생명의 원동력이며 그 탐·진보다 더 뿌리가 깊은 것이다.
치(痴)는 불성(佛性)의 광명을 덮어 가리워 버리는 무지(無知)로서 탐·진을 낳는다. 그러므로 치(痴)는 부모(父母)요 탐·진은 그 아들이다.
치는 탐·진보다 다스리기가 어려우며 대승보살도 이치의 뿌리를 다 뽑지 못하며 육도만행(六度萬行)을 닦아 무량한 지혜와 공덕을 성취하여 최후에 성불할 적에야 이 치의 근본종자가 녹아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우치심(愚痴心)을 다스리는 법(法)은 <인연관>이다.

 

위의 부정관(不淨觀)은 이 몸에 대한 현상적관법(現像的觀法)이고 자비관(慈悲觀)은 윤리적, 실천적 관법인데 인연관(因緣觀)은 원리론적(原理論的), 이론적(理論的)관법이다.

불교(佛敎)에서는 지(地)·수(水)·화(火)·풍(風)의 4대요 소(四大要素)가 화합하여 인체가 되었다고 한다.
가죽, 살, 근육, 뼈 등은 지대(地大)에 속하고 피와 담즙, 정액, 침, 오줌 등은 수대(水大)에 속하고
더운 기운은 화대(火大)요,
움직이는 기운은 풍대(風大)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물질이 종합되어 사람 형체를 이룩하였으니 그것이 다 본디부터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닌 거짓모습이다.
이와 같이 우주만유가 다 인연 따라 나고 인연 따라 소멸되는 무상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이치를 깊이 관찰하면 모든 것이 실제로 있다고 집착하는 어리석음이 저절로 소멸되고 지혜가 열리게 된다. 더 깊이 이 인연법을 관찰하면 법의 본바탕을 보게 되며 큰 보살의 지혜를 얻게 된다. 우주만상과 인간만사는 모든 인연 따라 나고 또 소멸된다. 인연 따라 이룩된 현상은 실상(實相)이 아니오, 거짓 모습이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자는 그 거짓모습에 집착하거나 속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슬기로워진다.

 

이 것이 어리석은 자는 <인연관>을 하라는 요지(要旨)이다. 이상과 같이 <부정관>으로 탐심을 항복 받고 <자비관>으로 진심(瞋心)을 항복 받고 <인연관>으로 우치심(愚痴心)을 다스린다. 이러한 방법으로 범부의 근본 번뇌인 3독을 다스리게 하였다.

@ 4. 계분별관(界分別觀)
계(界)라 하는 것은 범주(範疇)를 나타내는 것으로 5온, 12처, 18계를 말한다.
* 5 蘊 : 色·受·想·行·識
* 12處 : 眼 耳 鼻 舌 身 意 ―― 감관, 色 聲 香 味 觸 法 ―― 대상
* 18界 : 眼 耳 鼻 舌 身 意 [육근(六根)]―― 감관, 色 聲 香 味 觸 法 [육경(六境)]―― 대상,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 [육식(六識)]― 인식
부처님은 일체의 모든 존재를 5온으로 분류하시기도 하고, 때론 12처로, 때론 18계로 분류하기도 하셨다.
《구사론 분별계품》에 의하면, <마음의 작용[심소(心所)]에 어리석은 이들을 위하여 5온을, 물질에 어리석은 이들을 위하여 12처를, 물질과 마음에 어리석은 이들을 위하여 18계를 설하셨다> 하였다.
5온, 12처, 18계를 아무리 분석하고 살펴보아도 여기에 <상주 불변하는 [나』가 없고 [내 것』이 없음>을 알아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無我를 증득하기 위해 이 <계분별관>을 닦는다.

@ 5. 수식관(數息觀)
마음 공부를 하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산란심이다. 그 산란심을 다스리고 조복 받는 법은 수식관(數息觀)이다. 좁은 의미의 수식관이라 함은 숨쉬는 것을 세는 것이고 넓은 의미의 수식관은 육묘문(六妙門 : 數隨·止·觀·還·淨)을 포괄한다. 범어로는 아나파나사티
(anapana­satti) 라고 하며 한자로 안반수의(安般守意)로 음역(音譯)하였다. 아나(ana, 安)는 숨을 들이쉬는 것이고 아파나(apana, 般)는 숨을 내쉬는 것이며, 사티(satti,守意)는 집중의 뜻이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1호흡이라고 한다. 그 법은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아서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또 내쉬고는 하나, 반복해서 둘 ……, 이렇게 열까 지 센다. 열까지 세고는 다시 하나부터 반복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30분 동안만 하여도 어지러운 생각이 고요히 잠자고 마음이 안정되어진다. 그렇게 몇 시간을 계속하면 정신통일 경지에 이르게 된다. 《아비달마론 阿毘達摩論》의 <수식관>에 보면 부처님도 여러 가지 마음 수련법을 닦다가 최후에 정신 통일로 금강정(金剛定)에 들려고 할 적에 수식관을 닦았다고 하였으며 옛적 많은 도인(道人)들도 세속의 5욕 경계를 초월하기 위해서는 <부정관>을 닦고 정신통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수식관>을 닦았다. 육묘문(六妙門)이란 넓은 의미의 수식관(數息觀)으로 수(數)·수(隨)·지(止)·관(觀)·환(還)·정(淨)이다.

(1)수(數)는 숨쉬는 것을 세는 것이니 먼저 말한 바와 같다.
(2)수(隨)는 숨쉬는 것을 따라다니며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니 들이쉴 적엔 들이쉬는 것을 따라가며 생각하고 내쉴 적엔 내쉬는 것을 따라가며 생각하는 것이다.
(3)지(止)는 그렇게 숨쉬는 것만 따라가며 생각하면 밖으로 반연하는 생각이 다 쉬게 된다. 그것을 止라고 한다.
(4)관(觀)은 밖으로 모든 반연하는 생각이 쉼과 동시에 안으로 어떤 이법(理法)을 관하는 것이다. 관은 심성이 밝아짐으로 어떤 이 법의 대상이 뚜렷이 드러나는 것이다. [예컨대 공(空)·무상(無常)·무아(無我)의 진리〕
(5)환(還)은 중생심을 돌이켜 견도(見道)에 들어감이다..
(6)정(淨)은 본디 청정한 심성의 본체가 드러난 것이다. 이렇게 수식관을 일심으로 수련하여 그 공부가 성숙하면 삼명육통(三明六通)이 다 성취된다고 하였다.

 

1) 三明:
   ① 숙명명(宿命明) : 중생들의 과거세의 일을 아는 능력.
   ② 천안명(天眼明) : 중생들의 미래세의 일을 알고 공간적으로 우주의 모든 곳을 볼 수 있는 능력.
   ③ 누진명(漏盡明) : 모든 번뇌가 다해 생사를 초월하는 능력.
2)六通: 위의 三明에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신족통(神足通)을 더한 것.
   ④천이통 : 보통 귀로는 듣지 못할 소리를 듣는 능력.
   ⑤타심통 : 다른 중생의 생각을 아는 능력.
   ⑥신족통 : 마음대로 몸을 변화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