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기관, 투시·예시로 소련 잠수함 찾아내다
예언과 예지
고대 마야인들은 현대의 달력에 버금갈 정도로 정확한 달력을 고안해 사용했다. 그들의 천문학이 매우 발달했음을 보여준다.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고대 마야인들이 미래를 예지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었다는 가정을 동원해 지구 종말을 주장했다. 하지만 지구 종말은 오지 않았다.
1999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해 7월에 지구 종말이 온다고 했다. 그때도 종말은 오지 않았다. 당시 종말론은 16세기 중반 프랑스의 예언가였던 노스트라다무스가 쓴 4행시로 구성된 ‘예언집’에 근거했다. ‘예언집’은 노스트라다무스가 밤에 최면 상태에서 미래에 대한 환상을 보고 그대로 적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예견 또는 예감(divination)은 신이 내린 축복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상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예견은 모든 사람에게 잠재된 능력이지만 평상시에는 발현되지 않다가 어떤 신성한 영감에 사로잡히는 순간 나타난다. 하지만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의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꿈을 통해 발현된다고 알려진 예견을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확신해서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수면 중이나 최면 상태에서 환상을 보고 앞일을 예견했다는 기록은 구약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사야서에는 아시리아의 왕 센나케리브가 막강한 군대를 이끌고 유대를 침략했다가 갑작스러운 재난을 당해 패퇴하는 장면을 선지자(先知者) 이사야가 환상 속에서 봤으며 나중에 실제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그대로 실현됐다는 기록이 있다. 구약은 이런 예지력을 ‘유대인들을 무사히 이끌도록 종교 지도자에게 신이 내려준 특별한 능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예루살렘 법원의 법관을 지낸 저명한 학자 제이콥 바작은 그의 저서 ‘유대주의와 심령현상’에서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스러운 예견이 오늘날 초심리학 분야에서 이미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이트도 부정한 예지
예지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1888년 영국 심령연구학회 창립 멤버인 엘리너 시드윅이 일상생활에서 수집한 사례들을 분석한 ‘예감의 증거에 관하여’를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그녀가 수집한 사례 중 3분의 2 정도는 예지몽(豫知夢)과 관련돼 있으며, 나머지는 여러 형태의 환각적 체험과 연관돼 있었다. 특히 환각적 체험은 몇 시간 또는 며칠 후 자신이 겪을 일들을 미리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수집한 사례들이 앞으로 예지의 가능성을 저울질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국 심령연구학회 회원 모두가 예지의 존재를 인정한 건 아니었다. 옥스퍼드대 그리스학 교수로 1915~1916년 영국 심령연구학장을 지냈고, 엘리너 시드윅으로부터 당대 최고의 텔레파시 능력자로 인정받았던 길버트 머레이 박사는 “예지는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예지가 가능하다면, 죽거나 다칠 것을 미리 알고 미리 우는 등의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과가 원인에 선행할 수 없다’는 인과율에 어긋나는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예지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1900년에 쓴 ‘꿈의 해석’에서 “꿈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모두 소망 성취와 관련되어 있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기능은 없다”고 단언했다. 예지몽의 가능성을 부정한 것이다. 점쟁이들의 초능력을 인정한 저서 ‘정신분석의 새로운 입문 강의’(1933년)에서도 그는 “점쟁이들은 텔레파시를 통해 점을 보러온 사람들의 소망이나 욕구를 읽어내 예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카를 융은 고전적 의미의 인과율을 따르지 않는 또 다른 질서를 고려함으로써 예지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정신이 때때로 시공간적 인과율을 넘어서 작용한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시간과 공간에 관한 우리의 관념과 인과론은 모두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대 퀸메리 칼리지의 수학자 새뮤얼 소알 박사는 1936~1939년 160여 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12만8000여 회에 걸쳐 예지실험을 했다. 미국 듀크대 조지프 라인 박사가 성공적으로 수행한 카드 맞히기 실험을 재현하는 실험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실험이 끝난 뒤 그는 인터뷰에서 “텔레파시라는 것이 순전히 미국적 현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라인 박사의 실험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카드 맞히기 실험은 무위로 끝났지만 소알의 동료인 훼틀리 캐링턴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실험결과를 다시 분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소 2명의 피실험자에게 예지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배실 셰클턴과 글로리아 스튜어트였다. 캐링턴과 소알은 이런 사실을 1940년 3월 9일자 ‘네이처’지에 ‘초감각 인지에 대한 실험들’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 후 소알은 캐스린 골드니와 함께 1941~ 1943년 배실 셰클턴에 대해 집중적으로 카드 맞히기 실험을 시도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거듭된 실험을 통해 캐링턴과 소알은 셰클턴이 약 2.6초 후의 미래를 내다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6초 후를 보는 사람
1970년대 접어들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원래의 실험 데이터 분석이 진행되면서 소알-골드니 실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실험이 일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실험은 예지 가능성에 대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소알-골드니 실험의 문제점이 밝혀지던 즈음 미 중앙정보국(CIA) 등의 후원을 받은 스탠퍼드 연구소는 투시 실험을 통해 예지 능력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 실험에는 원격 투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조 맥머니글이 참여했다.
맥머니글은 1979년 미국 정보기관이 소련의 잠수함 격납고를 찾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정보기관은 첩보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소련이 발트해 근처에 거대한 건축물을 건설 중임을 알아냈다. 위성사진의 존재를 숨기고 지도상의 좌표에 무엇이 있는지 묻자 맥머니글은 “거기에는 격납고가 있으며 그곳엔 이전까지 알려진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큰 초대형 잠수함이 있다”고 답했다. 정보 장교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 미국의 어떤 정보기관도 그런 종류의 잠수함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안에서 100m가량이나 떨어진 곳에 잠수함 격납고가 있다는 것도 믿기 힘들었다. 맥머니글은 “4개월 후 잠수함이 진수된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4개월 뒤 미국 첩보위성은 이 격납고에서 발트 해로 뚫린 인공통로를 통해 초거대 잠수함이 이동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1970년대 말 미국 시카고 먼델레인 칼리지의 브렌다 던과 존 비사하도 예지적 원격 투시를 재현하는 실험을 했다. 방법은 스탠퍼드 연구소의 그것과 비슷했다. 이들은 시카고 인근 지역 100곳을 추천받아 카드 100장을 각각 봉투에 넣고 밀봉한 뒤 잘 섞어서 캐비닛에 넣었다. 그리고 평범하지만 실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여성 한 명을 피실험자로 선정한 후 그녀를 매우 편안한 상태에 있게 했다. 이후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실험 총괄자인 비사하가 100개의 봉투 중 임의로 고른 10개의 봉투를 던에게 넘겨주면 던은 차를 타고 출발했다. 비사하는 피실험자에게 던이 35분 후에 도착해서 볼 경치에 대해 15분 동안 구술하도록 하면서 녹음을 시작했다. 자신이 느낀 이미지도 스케치하게 했다. 던은 10개의 봉투 중 1개를 임의로 골라 거기에 담긴 카드에 쓰여진 장소로 향했다. 선정된 장소들은 던이 봉투를 개봉하는 곳에서 차로 15분 이내 거리에 있었다. 던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15분간 머물면서 주변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이 실험과 무관한 사진 7장과 합쳐져서 녹음된 내용, 스케치와 함께 8명의 심사위원에게 전달됐고 심사위원들은 8장의 사진 중에서 녹음된 내용이나 스케치와 가장 일치한다고 생각되는 사진을 순서대로 늘어놓았다. 이런 실험은 8번 반복됐는데, 심사위원들은 놀랍게도 8번 중 4차례나 피실험자가 구술한 내용이 던이 찍은 사진과 일치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가령 던은 시카고 외곽에 소재한 아들러 천체 투영관(Adler Planetarium)이 적혀 있는 카드를 개봉하고 그곳으로 갔다. 천체 투영관은 돔처럼 생겼는데, 피실험자의 구술에서도 돔 모양의 건물이 등장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에로틱한 장면에 강렬한 반응
스탠퍼드 연구소가 1973~1989년 행한 실험은 1992년 이후 에드윈 메이 박사가 책임자로 있던 ‘사이언스 애플리케이션스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SAIC)으로 이어졌다. 1995년 SAIC에서 진행한실험 결과가 공개된 뒤 미국 연구원(AIR·American Institutes for Research)은 어바인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 통계학 교수인 제시카 어츠와 오리건대 심리학 교수인 레이 하이만에게 실험에 대한 평가를 맡겼다. 제시카 어츠는 보고서에서 이 실험들이 통계적으로 어느 정도의 초능력 증거를 보여주는데, 특히 예지가 매우 잘 작동하는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레이 하이만은 어츠 교수의 결론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 정보부서는 하이만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식적인 초능력 프로그램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다른 연구기관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 후 한동안 예지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잠잠해졌다. 그러나 2011년 권위 있는 심리학 학술지인 ‘인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미국 코넬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데릴 벰이 예지 가능성을 인정하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벰 교수는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스탠퍼드, 카네기-멜론대를 거쳐 코넬대에서 교수를 하면서 20여 년간 성격심리학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쌓았으며, 태도 변화에서의 자각 이론 창시자로 유명하다. 마술이 취미였던 그는 초능력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손놀림으로 눈속임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1990년대에 프린스턴대 정신물리연구소에서 피실험자들이 어떤 트릭을 사용하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초심리 실험에 개입하게 됐다. 그는 처음엔 긍정적인 초능력 실험 결과들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능력 인정론자로 바뀌었다.
그는 ‘미래 감지:인지와 감정에 끼치는 비정상의 역행적 영향에 대한 실험적 증거’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지금까지 사용되는 실험 심리학적 방법론을 적용한 상황에서 예지 효과가 존재함을 보여줬다. 그는 주류 심리학 이론에 바탕을 둔 여러 유형의 실험을 했는데, 그중에는 에로틱한 장면에 사람들이 좀 더 강렬하게 반응한다는 심리학적 가정에서 출발한 실험도 있었다. 방법은 이랬다.
먼저 벰은 “에로틱한 그림은 미래에서 과거로 강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피실험자에게 커튼으로 가려진 2개의 모니터 화면을 보여주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피실험자가 선택한 순간 두 커튼 중 하나에는 에로틱한 사진이, 다른 하나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게 했다. 만일 예지 능력이 존재한다면 피실험자가 선택하는 순간 에로틱한 사진을 맞힐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을 것이다. 그런데 코넬대 남녀 학부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3600회의 실험에서 에로틱한 그림이 다음에 나왔을 때 이를 미리 알아맞힌 경우는 53.1%였다. 예지적 효과가 전혀 없을 때 기대되는 50%와 3.1%p만큼의 오차를 보였다. 통계적으로 유의할 수준이었다. 별로 매력이 없는 사진으로 실험한 결과는 49.8%였다.
문제는 재현성의 검증
이런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자 에릭-얀 와겐마커스 등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심리학과 교수들은 “예지와 같이 황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사용하는 실험 심리학의 방법론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주장을 ‘인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게재했다. 이에 대해 벰 교수는 어츠 교수 등의 도움을 받아 이를 반박하는 논문을 즉시 같은 저널에 실어 논쟁을 이어갔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카네기-멜론대 제프 갈락, 플로리다대 로빈 레보우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리프 넬슨, 펜실베이니아대 조지프 시몬스 교수가 공동으로 벰 교수의 방법론을 그대로 재현한 실험에 대한 논문을 ‘인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실었다. 이 논문에서 그들은 벰 교수가 확인했다는 예지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벰 교수의 실험결과를 믿을 수 없었던 많은 학자는 벰 교수의 실험방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실험결과가 재현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그를 공격했다.
실험방법론에 대한 문제 제기는 그렇다 쳐도 벰 교수 실험의 재현성(再現性)이 검증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오늘날 과학적 방법론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재현성이다. 영국 철학자 칼 포퍼는 “누군가의 결과가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면, 동일한 방법을 사용해 다른 이들이 반복할 때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 하이만은 “수천 가지의 심리학 실험이 재현되는데, 유독 초심리학 실험만큼은 재현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그럼에도 미국 정보기관의 경험이나 지금까지 보고된 각종 예지 실험결과는 예지 능력이 있다는 플라톤의 주장이 옳을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초심리적 효과를 논할 때는 다른 과학에서 사용해온 ‘동일한 방법’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 필자는 지난 호에서 “초심리 실험에는 피실험자와 실험자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매우 주관적 요소가 강하게 개입된다”는 주장을 소개한 바 있다. 벰 교수의 실험이 다른 실험에서 재현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양자역학으로 설명 가능
예지의 존재를 인정할 경우 이것이 현재의 과학과 완전히 모순되는 것일까 하는 점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지난호에서 필자는 “텔레파시와 같은 초능력은 생명체가 양자역학의 비국소적 통로를 활용하는 중요한 예일 것”이라는 브라이언 조지프슨의 주장을 전했다. 조지프슨은 “양자역학의 비국소성을 현재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반양자적 영역이란 개념을 도입하면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비결정론을 골간으로 하는 전통적 양자역학이론인 코펜하겐 학파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상대성 이론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데이비드 봄의 결정론적 양자이론을 지지한다. 그렇다면 이런 이론의 연장선에서 예지가 설명될 수는 없을까.
양자역학을 상대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제안된 클라인-고든 방정식은 시간 방향으로 진행하는 파동과 시간에 역행해서 진행하는 파동의 두 가지 해를 갖는다. 시간에 역행하는 파동은 인과율의 역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동안 이것을 해로 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물리학자 올리비에 보르가르는 인과율 역전이 양자역학에서의 비국소성과 얽힘을 설명해주는 메커니즘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수학자 루이지 판타피에는 시간축 방향으로 움직이는 파동이 엔트로피 법칙을 따르는 데 반해 시간축에 대해 거꾸로 진행하는 파동은 엔트로피 법칙에 역행해 에너지를 축적하고, 분화하고, 질서와 복잡성을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이런 성질을 신트로피(syntropy)라고 명명했다. 신트로피는 생명체와 의식의 성질이나 마찬가지기에 판타피에는 클라인-고든 방정식의 시간에 역행하는 해가 생명과 관련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런 주장들은 양자역학의 비국소적 통로를 생명체가 활용한다는 조지프슨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미국 워싱턴대 물리학과 교수 존 크레이머는 “자연이 매우 미묘한 방법으로 시간 역전의 양상을 띠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과율에 역행해 미래가 직접 과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단지 간접적인 형태로 영향을 끼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심리 실험에서 구현되는 예지가 혹시 이런 간접적인 신호의 수신에 해당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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