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접경의 섬...백령도

醉月 2011. 9. 5. 06:39

기암들이 줄줄이 늘어선 백령도 두무진 해안의 층암 직벽의 발 아래에서 바위로 올라온 점박이 물범들이 몸을 말리며 평화롭게 쉬고 있다. 북녘의 장산곶을 마주한 이쪽의 바다는 인간에게는 적대와 반목, 그리고 긴장과 통제의 영역이지만 그곳에 깃들어 살아가는 생명들에게는 이런 통제는 축복과 다름없다.
백령도의 두무진(頭武津). 늘어선 기암의 형상이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선 중기의 의병장 출신으로 함양군수까지 지낸 이대기, 그가 당쟁에 휘말려서 절해고도인 이곳 백령도까지 유배됩니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쯤의 일입니다. 백령도로 유배 온 그가 두무진을 보고 그 감상을 ‘백령지’에 남기는데, 거기 등장하는 ‘촌철살인’의 문장 한 줄이 이렇습니다.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 그것이 얼마나 적확한 표현인지는 가보면 알게 될 일입니다. 두무진의 기암은 웅장하고 거대하되, 위압적이지도 사납지도 날카롭지도 않습니다. 오랜 세월 파도를 견디며 풍화로 깎인 바위에서는 무한한 ‘시간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만일 이런 절경이 신이 부려놓은 솜씨라면, ‘늙은 신’의 손끝에서 나왔을 것이란 그의 생각에 백번 동감합니다.

두무진 선대암의 웅장함보다, 포구에서 건너다보인다는 북한 땅 황해도 장연군 장산곶의 아스라한 전경보다, 그곳에서 정작 가슴을 두방망이질 치게 한 것은 무리 지어 바위에 나앉은 점박이 물범이었습니다. 작은 유람선이 엔진 소리를 줄이며 슬쩍 다가가자 바위에서 몸을 말리던 물범들이 고개를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 눈망울이 어찌나 크고 맑던지요. 위쪽의 직벽 바위 틈새에서는 가마우지 몇 마리가 둥지에 앉아 날개를 활짝 펴고 있었고, 포구부터 줄곧 유람선을 따라붙은 갈매기떼는 끼룩거리며 하늘을 선회했습니다.

살아있는 것들의 감동. 백령도에서 만나는 것들이 죄다 그랬습니다. 어디든 어떤 풍경이든 근육과 힘줄이 툭툭 불거졌습니다. 가득 찬 해무(海霧)가 사위의 풍경을 다 지워버리던 사곶해변과 차르르 차르르 파도에 따라 손톱만 한 자갈이 뒹구는 콩돌해안에서는 손대지 않은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군의 상륙을 막기 위해 갯벌에 꽂아놓은 ‘용치(龍齒)’란 이름의 철근 위에 내려앉은 갈매기에게서도, 북녘의 장산곶을 향해 해안포 진지 위를 날아가는 가마우지 날갯짓에서도 ‘생명있는 것들’의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백령도는 멀고 외진 곳이지만, 그보다 더 외진 곳이 바로 대청도입니다. 대청도는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쾌속선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입니다. 물리적인 거리로만 본다면 대청도는 인천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30분이 걸리는 백령도보다 20분이 더 가깝지만 대청도는 여간해서는 외지인들이 발을 딛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깜짝 놀랄 만한 풍경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대청도의 도처에 있었습니다. 대청리에서 마주친 빽빽한 금강송 숲이 그랬고, 죽동해안의 사막을 방불케하는 모래언덕이 그랬고, 습곡의 지층이 수직으로 우뚝 서있는 농여해변의 풍경이 그랬습니다. 대청도 섬 곳곳에 들어선 부드러운 모래로 가득한 네댓 곳의 텅빈 해수욕장들은 자그마한 파라솔 하나만 꽂는다면 ‘최고의 휴가지’로 꼽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백령도와 대청도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지역 주민들의 사정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국내 휴가여행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돕겠다면 올여름 휴가지로 이곳만 한 곳이 없겠지요. 이런 당위를 다 버린다 해도, 백령도와 대청도는 여름 휴가 목적지로 더할 나위 없는 곳입니다. 섬에 닿는 길이 멀긴 하지만, 도로 위에서의 교통체증도 없고, 여객선의 좌석 숫자가 섬으로 드는 피서객들의 숫자를 통제해 사뭇 한적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여름 휴가철의 한복판에 백령도와 대청도를 강력 추천하는 뜻이 여기 있습니다.

일몰 이후에 출입이 통제되는 백령도의 해안에는 유독 갈매기들이 많다. 이른 새벽, 북측 선박의 해안가 상륙을 막기 위해 해안에 꽂아놓은 철근 구조물 ‘용치(龍齒)’ 위로 갈매기들이 날고 있다.


# 분단이 만들어낸 멀고도 먼 섬, 백령도

백령도는 멀다. 백령도라면 누구나 ‘육지에서 멀다’고 생각하지만, 생각 속의 막연한 거리보다 백령도는 훨씬 더 먼 섬이다. 지도를 펴고 그 거리를 가늠해 보면 이렇다.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는 직선거리로 178㎞.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보다도 멀다. 그나마 직선항로를 이용할 수도 없다. 북한 땅에 근접한 해역을 통과할 수 없으니 공해상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항로를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실제 운항 항로를 재면 230㎞ 남짓이다. 서울에서 전북 전주시까지의 거리보다도 16㎞쯤 더 멀다. 이렇게 먼 거리는 ‘분단’이 만들어 낸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백령도는 육지에서 가깝다. 북한 땅인 황해도 장연군 장산곶에서 백령도까지의 거리는 17㎞에 불과하다. 인천대교 길이보다 더 짧은 거리를 놔두고 백령도를 가려면 인천에서 배를 타고 멀고도 먼 항로를 따라가야 한다.

1992년 인천과 백령도를 4시간30분에 잇는 쾌속선이 운항하기 전까지, 백령도는 뱃길로 12시간이 걸렸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연평도와 소청·대청도를 들러 백령도까지 가려면 한나절이 꼬박 걸렸지만 그렇게 해서 가기만 해도 다행이었다. 주의보나 특보가 내려지면 배는 끊겼고 며칠씩 발이 묶이기 일쑤였다.

분단이 만들어 낸 먼 거리, 그리고 접적(接敵)지역의 삼엄한 통제는 백령도를 소외된 섬으로 가뒀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조건이 백령도를 ‘생태계의 보고’로 만들었다. 먼 거리라는 ‘자연적인 통제’와 삼엄한 경계로 인한 ‘인위적인 통제’가 합세해서 섬에 깃들어 사는 자연의 생명들을 오롯이 지켜낸 것이다.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은 백령도 해안가에서는 점박이 물범이 평화롭게 바위에 몸을 누인 채 햇살에 몸을 말리고 있고, 아슬아슬한 바위 벼랑에는 쇠가마우지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일몰 이후 출입이 통제된 철조망 안쪽의 사항포 해안가에서는 갈매기떼들이 이른 새벽의 하늘을 온통 뒤덮으며 날아올랐고, 해안가의 풀섶에서는 인기척에 놀란 붉은 집게발의 도둑게들이 툭툭 튀어나와 쪼르르 꽁무니를 뺐다. 사곶해변의 단단한 백사장에서 젖은 모래를 한 움큼 한 손에 쥐자 어김없이 명주조개 몇 마리가 딸려 올라왔다.

대청도 농여해변의 백사장에 우뚝 서있는 바위. 켜켜이 쌓인 지층이 습곡을 이뤄 수직으로 솟아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나 혹은 오래된 나무 화석의 형상을 하고 있다.
# ‘늙은 신’이 만든 마지막 작품을 감상하다

여행지로서 백령도를 말하자면 백령면 연화리의 두무진 해안 절경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백령도의 자그마한 횟집이며 누추한 다방의 한쪽 벽에도 어김없이 두무진 해안의 풍경을 담은 사진 한 장쯤은 걸려 있다.

두무진은 섬의 서북쪽, 북한 땅인 장산곶과 마주하는 곳에 있다. 투구를 쓴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두무진(頭武津)’이란 이름은 바위로 빚어낸 장군들이 북한 땅을 마주하고 있어 더 절묘하다.

조선 중기 당쟁에 휘말려 백령도로 유배온 선비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일컬은 두무진의 기암절벽은 유람선에서도, 또 해안을 끼고 있는 산책로에서도 볼 수 있다. 둘 중 어느 게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마다 절경을 펼쳐 보여준다. 유람선에서 보는 두무진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시선’이라면, 산책로에서 보는 두무진은 ‘안에서 안을 보는 시선’이다. 둘 다 놓칠 수 없는 절경이니 어느 한쪽을 봤다 해서 다른 쪽을 포기하거나 건너뛰어서는 안 될 말이다.

먼저 해당화와 원추리가 피어있는 해안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서 두무진을 본다. 늘어선 ‘장군’의 뒤통수를 볼 수 있는 이쪽의 풍광은 입체적이다. 깎아지른 벼랑 끝에서 두무진의 기암을 내려다보면 아찔한 높이에 다리가 다 후들거릴 정도다,

해안으로 이어진 계단길을 내려가 두무진의 한가운데 들어서 사방을 올려다보노라면 ‘압도’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신안 홍도나 거제 해금강 해안도 다 이만 한 절경을 갖고 있다지만, 모두 배를 타고 바다쪽에서 보는 풍경일 뿐 기암의 복판에 내려서 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이곳뿐이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쪽에서 보는 두무진은 또 다르다. 선대암과 형제바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뚝 솟은 바위들이 4㎞에 걸쳐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배가 해안쪽으로 다가갈수록 위용은 더 장대하다. 켜켜이 쌓여 만든 바위기둥이 즐비하고, 그 발치에는 파도와 풍화로 넘어진 기둥들이 나뒹굴고 있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바위와 곳곳에 만들어진 해식동굴들도 신비감을 더해 준다.

# 경계의 바다에서 점박이 물범과 눈을 맞추는 감격

백령도에서 두무진 유람선을 꼭 타야 하는 이유는 꼭 두무진의 경관 때문만은 아니다. 오후 나절에 유람선을 타면 두무진 절경의 발치쯤에 찰랑찰랑 떠있는 물개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점박이 물범들이 평화롭게 볕을 쬐며 몸을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도 멀찌감치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바위에 올라앉은 물범과 눈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만난다.

처음 물범을 보게 되면 이것들이 바다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격적이다.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적대의 공간에서 물범들이 평화롭게 자맥질을 하며 노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 물범이 바위에 올라앉아 있는 모습은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쩌다 운이 좋아야 한번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후 나절에 배를 타면 거의 매번 볼 수 있지만, 간혹 운이 나쁘면 못 볼 수도 있다’는 게 유람선 선장의 설명이다.

백령도의 명소라면 ‘천연 비행장’이라는 사곶해변도 뺄 수 없다. 규암이 부서져 만든 규사토가 단단한 백사장을 이루고 있어 마치 아스팔트처럼 차로 달릴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을 태운 중형 관광버스가 주저없이 백사장으로 들어가더니 파도에 바짝 붙어서 달린다. 차에 탄 이들은 행여 차가 무른 모래에 빠질까 싶어 조마조마하지만, 관광버스의 운전기사 겸 가이드는 아랑곳없이 차를 바다쪽으로 더 붙여 달렸다.

사곶해변은 맑은 날에는 보통의 해안과 별다르지 않지만, 해무가 밀려들 때면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몽환적이다. 온통 해무로 가득한 백사장에 서면 코앞까지 지워버린 해무에 어느 쪽이 바다이고 어느 쪽이 육지인지조차 분간이 안 갈 정도. 마치 차원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세상에 당도한 것 같기도 하고, 막 잠들어서 만나는 꿈속의 세상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곶 인근의 남포리 콩돌해안도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규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손톱만 한 자갈들이 해안 가득 펼쳐져 있는 곳인데, 파도가 밀려왔다가 밀려가면 자그마한 돌들이 ‘차르르 차르르’ 구르며 내는 소리가 마치 음악 같다. 여름철 햇볕에 달궈진 콩돌을 밟으면 지압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 대청도, 생전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을 만나는 곳

대청도는 백령도보다 더 가깝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은 곳이다. 관광객들이 백령도를 지척에 두고 대청도만 찾을 리는 없는 데다, 백령도를 들렀던 관광객들이 대청도까지 찾아들었대도 배 시간에 맞춰 반나절쯤 머물다가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볼거리로 따지자면야 대청도도 백령도 못지않지만, 백령도보다 더 먼 섬인 셈이다.

대청(大淸). 수목이 무성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그 이름대로 섬은 금강송 숲으로 그득하다. 특히 대청리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금강송들이 붉은 수피를 자랑하며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청도에서 ‘푸른(淸)’ 것은 나무뿐만 아니다. 백사장을 품고 있는 해안도 진청색으로 빛난다.

백령도는 물살이 거센 데다 수심이 깊어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해변이 사곶해변 단 한 곳이지만, 대청도에는 근사한 해수욕장이 네댓 곳이나 된다. 모두 부드러운 백사장과 청록색 맑은 바다를 거느리고 있는 곳들이다. 여름 피서지로는 백령도보다 오히려 낫다고 할 수 있으니 하루쯤 백령도 곳곳을 둘러보고, 대청도로 건너가서 며칠 머물며 해변에서의 피서를 즐기는 일정이 맞춤하겠다.

굳이 해수욕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농여해변은 꼭 들러 봐야 한다. 농여해변에서 미아동해변까지 이어지는 백사장을 걷다보면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침식된 해안 바위를 만나게 된다. 그중 압권이 바로 백사장에 우뚝 솟아있는 습곡이다.

켜켜이 쌓인 지층이 습곡의 형태로 휘어진 풍경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농여해변의 습곡은 어찌된게 수직으로 솟아있다. 오래된 나무 화석같기도 하고 타오르는 불꽃 모양같기도 한 바위의 형상이 기기묘묘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안 이곳저곳에는 구멍이 뚫린 바위도 있고, 바람에 휘날리는 말갈기처럼 날을 세워 솟은 바위도 있다.

대청도의 옥죽동 해변 모래언덕도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옥죽동 해안의 안쪽에 형성된 모래언덕은 ‘사막’이라 하기에는 좀 낯간지럽지만, 넓이가 축구장 70개 크기라니 ‘언덕’이라고 부르기는 섭섭하다. 바람이 해안가의 모래를 가져다 쌓으면서 형성된 모래언덕인데, 주민들이 해변의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언덕과 해안 사이에 곰솔을 빼곡히 심어놓는 바람에 모래언덕이 숲에 가두어져 오히려 더 사막의 모양을 갖추게 됐다. 바람이 모래 위에 그려놓은 규칙적인 문양을 보면 사막이 그려내는 풍경과도 그리 다를 게 없다. 어른들이야 대개 타박타박 사구를 올라가 온통 모래로 가득한 이색적인 경치를 감상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아이들을 풀어놓으면 곱디고운 사구의 모래 위에서 미끄럼을 타면서 열광하곤 한다.

백령·대청도 가는 길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까지는 쾌속선을 타고도 4시간30분이 걸린다. 요금은 인천~백령 5만7400원, 백령~인천 5만5900원. 23일부터 8월10일까지 성수기에는 이 요금에서 10%가 할증된다. 인천에서 매일 오전 8시와 8시50분, 오후 1시에 출항한다. 운항시간은 선박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청해진 032-884-8700, 우리고속·에이스마린 032-887-2891. 백령도에서는 택시가 운행된다. 기본요금 5000원에 목적지별로 요금이 따로 산정돼 있다. 하루 10만~15만원에 렌터카도 빌릴 수 있다. 대청도에는 마을버스 한 대와 택시 2대가 운행하고 있다. 택시투어는 2시간30분 기준 4만~5만원 선. 렌터카는 연료비를 포함해 8만원 정도다.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 백령도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숙소는 아일랜드캐슬(032-836-6700)이다. 한국관광공사의 ‘굿스테이’숙박업소로 지정된 곳이라 믿을 만하다. 테니스장과 야외 바비큐장을 갖추고 있다. 비수기 기준 1박 6만원. 대청도에는 30여곳의 민박집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엘림민박(032-836-5997)이 추천할 만하다. 비수기 기준 1박 4만원. 성수기 때는 6만원을 받는다. 미리 주문을 하면 민박집 안주인이 빼어난 솜씨로 맛깔난 음식을 내준다.

백령도의 횟집은 두무진 포구쪽에 몰려있다. 상에 오르는 해산물은 곁들이반찬까지도 물어보나마나 모두 자연산이다. 백령도의 독특한 맛집으로 사곶해변 마을 주택가의 ‘사곶냉면’(032-836-0559)집을 꼽을 수 있다. 간판도 없이 3대를 이어온 집이라는데, 메밀로 뽑은 면발에 구수한 평양냉면을 내온다. 새큼달큼한 냉면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실망하기 십상이지만 묵직한 평양냉면의 맛을 안다면 괜찮은 맛집이다. 함께 내는 돼지고기 편육의 맛도 좋고, 미리 주문하면 내주는 ‘짠지떡’도 별미다. 짠지떡이란 메밀반죽으로 만두처럼 빚어낸 떡인데, 볶은 신김치를 소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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