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에 특효약… 위염, 위궤양 치료에도 효과적
옛날에 술을 몹시 좋아하는 한 나무꾼이 있었다. 그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갈 때마다 늘 호리병에 술을 넣어 갖고 다녔다. 어느 날 나무를 하다가 목이 컬컬하여 허리춤에 차고 있던 호리병을 꺼냈더니 술병 마개가 빠져서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무꾼은 술병 마개로 쓸 만한 것을 찾느라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곁에 있는 오리나무 잎을 뜯어 둥글게 뭉쳐서 술병 마개로 썼다. 한참이 지난 뒤 나무를 한 짐 해서 지게에 실어 작대기로 받쳐 놓고 목을 축이려고 술병 마개를 열고 한 모금 마셨다.
“아니 어떻게 된 거야? 술이 물이 되어 버렸네.”
나무꾼은 무엇 때문에 술이 물처럼 되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오리나무 잎으로 술병 마개를 만들었기 때문이구나. 오리나무 잎이 술을 묽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틀림없어.”
그는 집에 와서 술 항아리에 오리나무 잎을 짓찧어서 넣어 보았더니 과연 술맛이 싱거워져서 물처럼 되어 버렸다. 그 뒤로 오리나무 잎이 술독을 푸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백 가지 독을 푸는 해독제
예로부터 민간에서 오리나무는 술독을 풀고 간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민간에서는 간염, 간경화, 지방간, 알코올 중독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전통 동양의학에서는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현대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오리나무 껍질에는 5〜10%의 탄닌, 트리테르페노이드계 화합물인 타락세롤, 베를린산이 들어 있다. 열매에는 10%가 넘는 타닌, 잎에는 플라보노이드인 히페로시드, 정유 성분이 0.2%쯤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들이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피나는 것을 멎게 하고, 술독을 푸는 효력이 있다.
또 숙취로 인한 두통, 속이 쓰린 데, 어지럼증 등에도 효과가 좋다. 위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장염을 낫게 한다. 중성 지방을 분해하는 작용이 있어서 몸무게를 줄이는 데에도 효과가 좋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부드럽게 하여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는 작용도 있다.
옛사람들은 오리나무의 약효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오리나무의 약효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오리나무는 간염, 간경화, 지방간 등 갖가지 간질환에 특효약이다.
둘째, 농약 중독, 마약 중독, 니코틴 중독, 화학약품 중독, 방사능 중독 같은 온갖 독에 중독된 것을 풀어 준다.
셋째, 잇몸 염증, 아토피 피부병, 위염, 위궤양, 만성 장염, 기관지염 같은 온갖 염증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오리나무는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설사를 멎게 하고 피가 나는 것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여성이 아이를 낳고 출혈이 멎지 않을 때, 치질로 인한 출혈, 코피가 자주 나는 데, 장염, 설사, 후두염, 위염, 위궤양 등에 오리나무 껍질이나 잔가지 40g에 물 1.8ℓ를 붓고 서너 시간 동안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30분 뒤에 마신다.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서늘한 편이다.
오리나무 잎과 껍질에는 염증을 삭이고 온갖 균을 죽이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위염, 위궤양 만성 장염, 폐렴, 기관지염 같은 염증을 삭이고 오래된 기침을 멎게 하는 데에도 좋다.
오리나무 잎과 열매, 껍질은 술독을 풀고 술로 인해 망가진 간을 튼튼하게 하는 데 특효약이다. 술독이 몸 안에 쌓여 있는 것을 주체(酒滯)라고 한다. 술독이 몸에 쌓이면 먼저 간이 망가지고 뇌세포가 죽으며 위와 장이 나빠진다. 술은 오장육부를 만신창이를 만든다.
오리나무는 아주 훌륭한 해독제다. 온갖 독성 물질을 풀어 준다. 그중에서 술독을 푸는 힘이 제일 강하다. 신선한 오리나무 잎이나 열매, 잔가지를 꺾어 술에 담가 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술이 묽어진다. 새로 난 잎이나 덜 익은 열매를 짓찧어서 넣으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오리나무는 한마디로 술을 물로 만드는 나무다. 예수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술로 만들었지만 오리나무는 반대로 술을 물로 만든다.
술이 화기(火氣)를 가득 품고 있는데 견주어 오리나무는 수기(水氣)를 가득 품고 있다. 오리나무의 수기가 술의 화기를 가라앉히고 술의 독성을 완화한다. 오리나무는 술독만 푸는 것이 아니라 농약 독, 마약 독, 화학약품 독 같은 화기로 인한 모든 독을 풀어 준다.
술독을 풀 때에는 잎이나 열매, 껍질, 또는 잔가지를 하루 35~40g에 물 1.8ℓ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마시면 된다. 숙취로 인한 두통, 속이 쓰린 데, 어지럼증 등을 없애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 술로 인해 간이 망가진 것뿐만 아니라 뇌기능을 되살리고 위와 장의 염증을 낫게 한다. 오리나무는 어혈과 적취(積聚)를 푸는 기능이 있어서, 특히 뱃속에 있는 덩어리를 삭이는 효과가 크다.
간염이나 간경화, 간암 같은 간질환에는 양을 많이 써야 한다. 오리나무 잎이나 열매, 껍질을 하루 100~140g을 물 3.6ℓ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진하게 달여서 수시로 차 대신 마신다. 한 번에 한 대접씩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 빈속에 마시는 것이 좋으며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거의 틀림없이 효험을 본다.
껍질보다 잎과 열매가 더 좋다
헛개나무와 오리나무의 알코올 분해 능력을 비교한 실험이 있다. 그 실험에 따르면 오리나무와 헛개나무를 함께 달인 것을 마셨을 때에는 네 시간 만에 혈액 속의 알코올 농도가 술의 마시기 전과 같은 상태로 낮아졌고, 오리나무만을 달여 마셨을 때에는 여섯 시간이 지나도 혈액 속에 0.013%의 알코올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헛개나무만을 달여 마셨을 때에는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술을 마시기 전의 상태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술만 마셨을 경우에는 여섯 시간이 지나도 0.04%의 알코올이 혈액 속에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를 보면 술독을 푸는 데 헛개나무가 오리나무보다 낫고, 헛개나무만을 쓰는 것보다는 오리나무와 헛개나무를 같이 쓰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의 해독 능력이나 숙취를 없애는 효능 역시 오리나무와 헛개나무를 같이 썼을 때 효과가 가장 좋았고, 그 다음에는 헛개나무, 오리나무의 순으로 나타났다. 간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 역시 헛개나무와 오리나무를 같이 썼을 때 가장 높았다. 오리나무와 헛개나무를 같이 썼을 때에는 60%가 활성화되었고, 헛개나무만을 썼을 때에는 35.6%가 활성화되었으며, 오리나무만을 썼을 때에는 29%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실험은 헛개나무는 열매를 썼고 오리나무는 껍질을 썼기 때문에 이 결과만을 갖고 헛개나무가 오리나무보다 효과가 더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오리나무의 껍질은 새순이나 열매보다 술독을 해독하는 효과가 훨씬 약하기 때문이다. 오리나무의 알코올 해독 기능은 껍질이 아니라 잎과 열매에 있다. 아마 오리나무 잎이나 열매로 실험을 하면 헛개나무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간을 튼튼하게 하여 온갖 간병 치료
영웅호걸이나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은 모두 간장이 튼튼한 인물이다. 간이 크고 튼튼하면 영웅호걸이 되고, 간이 작고 간 기능이 허약하면 좀팽이가 된다. 간 기능이 약하거나 간장에 탈이 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화를 잘 내고 마음이 약하고 성질이 조급해져서 큰일을 할 수 없다.
간장은 웬만큼 무리를 하고 망가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탈이 생기더라도 금방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간은 3분의 1쯤 뚝 잘라 내어도 몇 달이 지나면 멀쩡하게 잘라내기 전의 상태로 회복된다. 세포 재생 능력이 가장 뛰어난 기관이 간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의 간장은 과로, 스트레스, 음주, 흡연, 온갖 공해물질 등으로 인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혹사를 당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으면서 살고 있고, 술도 세계에서 제일 많이 마시며, 우리나라에서 나는 농축산물에 항생제, 농약, 영양제 같은 것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들어 있고, 항생제나 합성 의약품 같은 것도 세계에서 제일 많이 먹는다. 이러고서도 어찌 간이 멀쩡하기를 바라겠는가.
우리나라는 온갖 간병의 왕국이다. 세계에서 간병으로 죽는 사람이 제일 많다. 여러 군데서 낸 통계에도 우리나라 사람은 간염과 간경화 등 온갖 간질환으로 제일 많이 죽는 것으로 나와 있다. 특히 한창 열심히 일을 해야 할 나이인 40대 남성이 만성 간염과 간경화증, 간암으로 제일 많이 죽는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51개 나라를 대상으로 어느 나라 사람이 간암으로 제일 많이 죽는가를 조사했는데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간장이 맡은 가장 중요한 기능은 피를 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간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갖가지 공해독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독을 정화하지 못한다. 간에서 혈액을 정화하지 못하면 간염, 간경화, 담석증, 담낭염, 간암 같은 온갖 간질환이 생긴다. 간장이 허약한 사람이 술을 마시면 간이 부어서 지방간이 되고, 지방간이 차츰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한다.
간경화는 간장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병이다. 간장이 나무토막처럼 딱딱해지고 쪼그라들어 작아지는 병이다. 간이 나빠지면 먼저 위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소화가 되지 않고 몸이 몹시 피로해진다. 그 다음에는 피를 토하거나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서 목숨을 잃는다.
오리나무는 간염, 지방간, 간경화증 같은 온갖 간질환에 특효약이다. 간경화증으로 몇 년을 고생하면서 온갖 좋다는 약을 써보았으나 별 효과를 못 보던 사람이 오리나무 껍질을 달여 먹고 나은 사례가 적지 않다.
수십 년 전 대구에 오리나무를 주로 활용하여 수많은 간질환 환자를 고친 민간의사가 있었다. 그는 오리나무 새순이나 껍질, 조릿대, 겨울을 지나고 10cm쯤 자란 보리의 새싹, 도토리 껍질 네 가지 약재를 써서 지방간, 간염, 간경화증, 간암에 걸린 사람 수천 명을 고쳤다.
구체적인 처방은 다음과 같다. 4~5월에 채취한 오리나무 새순 1kg(구하기 어려울 때에는 다 자란 잎을 쓰고 잎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껍질을 쓴다), 5~6월 사이에 채취한 조릿대 새순 1kg, 겨울을 지난 보리싹(구하기 어려우면 엿기름 곧 맥아麥芽를 대신 쓴다) 1kg, 도토리 껍질 300g에 물 18ℓ를 붓고 약한 불로 8시간을 달이고 네 시간을 식히기를 세 번 반복해 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한다. 이것을 비닐봉지에 100㎖씩 담아 두고 하루 세 번 한 번에 한 봉지씩 밥 먹고 나서 한 시간 뒤에 복용한다.
겨울을 지나고 이른 봄철에 10cm쯤 자란 보리싹을 동맥(冬麥)이라고 한다. 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고 키워서 이른 봄철 흙이 녹자마자 뿌리째 캐서 그늘에서 잘 말려서 쓴다. 맥아는 싹이 길게 자란 것일수록 좋다. 1cm 이상 자란 것이라야 한다. 도토리 껍질은 절구로 대강 거칠게 빻아서 약을 달일 때 넣는다. 이 처방은 온갖 간병을 치료하고 술독을 푸는 데 신통하다고 할 만큼 효과가 좋다.
그는 해마다 늦은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사람을 여럿 고용해 조릿대 새순을 채취해 말려서 창고에 가득 쌓아 놓았고, 보리 새싹을 얻기 위해 3,000평의 땅에 해마다 보리를 심었다.
50년 동안 오리나무를 이용한 처방으로 온갖 간병 환자 수천 명을 고쳤으나 이 훌륭한 처방을 물려 줄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의술을 고리타분하다고 하여 신뢰하지 않았고, 사람을 살리는 데에는 뜻이 없고 오직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의사들이 거금을 제시하며 처방을 사겠다고 했으나 다 물리치고 응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마땅한 제자를 찾지 못하고 가슴에 한을 품은 채로 죽었다.
오리나무에 들어 있는 어떤 성분이 간병에 뛰어난 효능을 나타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오리나무에 들어 있는 디아릴헵타노이드(diarylheptanoids), 타닌(tannins), 플라보노이드(flavonoids), 트리터펜노이드(triterpenoids) 등의 성분들이 간이 나무토막처럼 굳어지는 것을 막고 술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고 간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충치와 잇몸병 예방하고 헬리코박터 균을 죽인다
오리나무는 충치나 치주염, 치은염, 잇몸 염증, 잇몸에서 피가 나고 고름이 나는 것 등 온갖 잇몸과 치아의 질병에도 특효약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의 입 안에는 700가지가 넘는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입 속은 온갖 세균들이 살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온도와 습도가 알맞고 치아 틈에 붙어 있는 음식 찌꺼기 같은 것들이 세균들한테는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된다.
입 안에 있는 세균은 늘 입속에 살고 있는 상주균과 병원균의 두 가지가 있다. 상주균은 병원균을 물리치는 일을 한다. 면역력이 높을 때에는 상주균이 병원균을 억제해 병이 생기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병원균들이 득세해 잇몸과 치아에 갖가지 염증을 일으킨다.
치아와 잇몸의 질병은 대부분이 세균감염으로 인해 생긴다. 충치는 입 안에서 생긴 산에 치아의 무기질이 녹아서 내리고 썩어 망가지는 것이다. 치아가 썩으면서 차츰 잇몸과 뿌리에 염증이 생겨서 결국 치아가 삭아서 없어지거나 흔들려서 빠져 버린다.
잇몸병은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피와 고름이 나오고 치아가 흔들려서 빠져 버리는 것이다. 입 속에 있는 세균은 치아 표면에 붙어서 몇 시간이 지나면 치태라고 부르는 덩어리를 만들어 그것을 집으로 삼아 마구 번식한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치아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어 덩어리를 이루지만 차츰 치아 뿌리 쪽에도 덩어리를 만들어 나간다. 치아 표면에 세균들이 집을 만들고 입 안에 들어오는 설탕으로 산을 만들어 치아의 무기질을 녹여 치아가 썩는다.
치아 뿌리 부분에 있는 치태에 살고 있는 세균 중에서 제일 위험한 균은 혐기성 그람음성균이다. 이 세균은 독소와 단백질 분해효소를 분비해 치주 조직을 파괴한다. 또 몸의 면역세포들과 반응해 여러 가지 독성 물질들을 만들어 내어 치주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망가뜨린다. 한 번 망가진 치아나 치주 조직은 여간해서는 본래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
오리나무 속껍질을 물로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입안을 행구고 입가심을 하면 치아와 잇몸이 아주 튼튼해진다. 충치로 인해 통증이 심하고 잇몸에서 피가 나고 고름이 나며 냄새가 심하게 날 때에도 오리나무 속껍질을 달인 물을 한참 동안 입에 물고 있다가 삼키면 효과가 좋다.
오리나무는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헬리코박터 균으로 인한 위염이나 위궤양을 치료하는 데에 효과가 아주 좋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끈질겨서 어지간한 약물로는 없애기가 어렵다. 의학자들이 헬리코박터 균을 죽일 수 있는 물질을 찾느라고 5만 가지가 넘는 물질들을 탐색했으나 지금까지 헬리코박터 균을 죽일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되어 생긴 위염이나 위궤양에는 오리나무 잎, 껍질, 덜 익은 푸른 열매 40g에서 60g에 물 1.8ℓ를 붓고 약한 불로 6시간 이상 달여서 그 물을 하루 두세 번에 나누어 식후 30분 뒤에 마신다.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복용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낫는다.
외국에서 들여 온 사방오리나무나 물오리나무를 토종 오리나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런 것들은 약효가 토종 산오리나무보다 훨씬 약하다. 반드시 깊은 산속에 있는 토종 조선오리나무라야 술독을 풀고 간을 보호하고 염증을 삭이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