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육군을 지키는 하늘의 수호천사

醉月 2017. 8. 20. 16:51

육군을 지키는 하늘의 수호천사

AH-64 아파치 공격헬리콥터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리콥터 <출처: US Army>

개발 배경

미 육군은 현대전 경험을 통해 지상군을 공중에서 엄호할 근접항공지원(CAS, Close Air Support) 자산의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추진하려 했으나 1947년 국가안보법(National Security Act) 통과와 함께 미 공군이 독립하면서 항공 자산의 중첩성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3군 총장은 1949년 키 웨스트 협약(Key West Agreement)을 체결해 육군은 고정익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미 육군은 A-10 선더볼트(Thunderbolt) II나 AV-8 해리어(Harrier) II 같은 본격적인 지상공격기의 보유가 어려워지자, 협정에 의거하여 보유가 가능한 회전익기(헬리콥터)에 무장을 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1950년대 말 벨(Bell) 사의 UH-1 이로쿼이(Iroquois)를 무장용으로 개조한 AH-1 코브라(Cobra) 공격헬리콥터를 도입해 베트남에서 활용했다.

하지만 UH-1의 도태 시기가 다가오자 미 육군은 고등항공화력지원체계(AAFSS, Advanced Aerial Fire Support System) 사업을 발주해 대체용 중형 무장 공격헬리콥터를 도입하고자 시도했다. 미 육군은 1966년 록히드(Lockheed) 사의 AH-56 샤이엔(Cheynne) 헬리콥터의 시제기를 AAFSS 사업의 우선협상기종으로 선정했으나, 양산 계약 전에 기체추락사고가 발생해 개발 일정이 밀리자 1969년 5월부로 양산 계약이 파기되었다. 이후 베트남 전쟁마저 종전 분위기로 흘러가기 시작하면서 미 육군은 1972년 AH-56 AAFSS 사업 자체를 취소해버렸다.

미 육군은 AH-56 샤이엔(왼쪽) 개발사업이 좌절되자 차기공격헬기(AAH) 사업을 실시했는데, 벨 사의 YAH-63A(오른쪽)도 그 후보 중 하나였다. <출처: 왼쪽 사진 - (cc) William Pretrina at Wikimedia.org / 오른쪽 사진 - Bell Helicopter)

대신 미군은 기술적으로 쌍발 엔진 쪽이 훨씬 안정적일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개발이 쉽다고 판단하고 1972년 11월 차기공격헬기(AAH, Advanced Attack Helicopter) 사업을 새롭게 발주해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했고, 이에 벨, 보잉(Boeing)-버톨/그러먼(Vertol/Grumman) 컨소시엄, 휴즈(Hughes), 록히드, 시코르스키(Sikorsky) 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1973년 7월 미 국방부는 그 중 벨 사의 YAH-63A와 휴즈 사의 YAH-64A 헬기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미 육군은 이 두 기종을 토대로 다양한 시험비행과 테스트를 거쳤으며, 로터가 4장인 AH-64 쪽이 만약의 피격 상황에서도 더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고, YAH-63A의 삼륜식 랜딩기어 배열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YAH-64A를 AAH사업 우선협상 대상 기종으로 선정했다.

AAH사업에서 YAH-64A가 선정됨으로써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출처: US Army>

차기공격헬기로 선정된 AH-64는 미 육군이 헬리콥터에 대해 아메리칸 인디언 원주민 부족 이름을 붙여온 전통에 따라 오늘날 미국 애리조나(Arizona) 주와 뉴멕시코(New Mexico), 서부 텍사스(Texas), 남부 콜로라도(Colorado), 멕시코 북부에 걸친 ‘아파체리아(Apacheria)’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부족의 이름에서 따서 1981년 ‘아파치(Apache)’ 헬리콥터로 명명했으며, 1982년부터 실용 개발에 들어갔다. 첫 양산 기체는 1983년 휴즈 사의 애리조나 주 메사(Mesa) 공장에서 출고되었으며, 1986년부터 미 육군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아파치는 최초 휴즈 헬리콥터에서 생산했으나 회사가 1984년 맥도넬-더글러스(McDonnell-Douglas)에 4억 7,000만 달러에 매각되면서 생산업체가 변경되었고, 다시 맥도넬-더글러스가 1997년 8월 보잉에 흡수 합병되면서 현재는 보잉이 생산 중이다.


특징

아파치 헬리콥터는 미 육군 사단 및 군단 공중지원용으로 개발된 중형 공격헬기로, 후방작전, 근접작전, 여건조성작전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적 종심 정밀타격 임무도 수행한다. 특히 아파치의 임무는 주요 이동 표적에 대한 정밀공격부터 전천후 주야간 무장정찰 임무까지 망라한다.

아파치는 탠덤(tandem) 방식의 좌석 배열이 특징으로, 전방석에는 부조종사 겸 사수가 앉고 후방석에는 주조종사가 앉아 헬기를 조종한다. 특히 AH-64E ‘아파치 가디언(Apache Guardian)’ 형상부터는 전방석의 부조종사가 무인항공기인 그레이 이글(Grey Eagle)을 병행하여 통제한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모두 항공기의 조종과 무장 통제가 가능하다. 또한 두 조종석이 방탄판으로 분리되어 있어 한 조종석이 피격을 당하더라도 최소한 한 명의 조종사는 생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방탄판과 로터 블레이드(rotor blade)는 23mm 탄까지 견딜 수 있다. 아파치의 동체는 1,100kg의 방탄 재질로 되어 있으며, 포탄 피격을 당할 때를 대비하여 자동 급유 밀봉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아파치의 가장 특징적인 장비는 D형부터 장착된 록히드-마틴/노스럽-그러먼제 AN/APG-78 화력통제 레이더, 일명 ‘롱보우(Longbow)’ 레이더다. 롱보우 레이더는 전천후 및 주야간 자동으로 표적에 대한 수색, 탐지, 추적을 실시하며 이동 및 고정 표적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E형에는 또한 록히드-마틴의 M-TADS/PNVS 고급 전자광학 화력통제 및 센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상황 인지와 표적 획득을 실시할 수 있고, 통합 헬멧 디스플레이 조준 시스템, 통칭 IHADSS(Integrated Helmet and Display Sighting System)이 장착되어 조종사 및 사수가 고개를 돌리는 방향으로 30mm M230 기관총 총구가 따라가도록 동기화시켜 표적 처리를 쉽게 하도록 설계했다.

아파치 공격헬기의 전방에는 부조종사 겸 사수가 앉는데, 부종사 겸 사수는 헬멧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30mm 기관포를 조준하는 IHADSS(통합 헬멧 디스플레이 조준 시스템)를 운용한다. 사진은 제10산악사단 10전투항공여단 소속의 아파치 조종사의 모습이다. <출처: US Army / Spc. Osama Ayyad>

ATK M230 30mm 단신 기관포는 분당 625발의 속도로 사격할 수 있으며, 총 1,200발의 탄환을 적재할 수 있다. 또한 날개에 4개의 하드 포인트(hard point)가 설치되어 파이어-앤-포겟(Fire-and-Forget) 방식의 AGM-114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이나 하이드라(Hydra)-70 로켓을 조합하여 장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차를 상대로 대전차 임무를 수행할 때에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4발들이 레일 런처(Rail Launcher)에 장착하여 최대 16발을 탑재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육군과 해군이 공동 개발 중인 합동 공대지 미사일(JAGM, Joint Air-to-Ground Missile)도 장착할 예정이다.

아파치와 같은 첨단 공격헬기에서도 하이드라-70 로켓은 여전히 중요한 공격 수단이다. <출처: US Army>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 육군은 2014년부터 아파치 가디언을 통해 유인기와 무인기를 결합하는 ‘MUM-T(Manned/Unmanned Team)’ 기술을 도입하면서 미 육군의 사단급 무인기인 MQ-1C 그레이 이글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아파치 가디언은 그레이 이글이 수집한 정보를 동시에 공유할 수 있고, 그레이 이글에 탑재된 추가 무장을 운용함으로써 공격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그레이 이글의 센서가 수집하는 영상을 아파치 가디언 조종사가 동시에 시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MUM-T 기술의 가장 핵심으로 꼽힌다.

미 육군은 OH-58D 카이오와 워리어(Kiowa Warrior) 전력을 퇴역시키는 대신, 아파치 가디언으로 MQ-1C 그레이 이글을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처: General Atomics>

운용 현황

아파치는 1984년 1월부터 미 육군 제17기갑수색여단 7대대에 실전 배치되었으며, 첫 전과는 1989년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Manuel Noriega, 1934~2017)를 체포하기 위해 실시한 저스트 코우즈 작전(Operation Just Cause) 때 기록했다. 아파치는 A-10이나 해리어 II와 함께 근접항공지원(CAS) 임무를 수행했으며, 파나마 침공 시에는 주로 야간 작전에 투입되어 약 240시간 이상 다양한 표적을 제거했다.아파치가 본격적인 활약을 한 것은 1991년 1월에 시작된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 때로, 다국적군의 제1파에 포함되어 항공 전력이 이라크에 진입 시 위협이 되는 이라크군의 방공 레이더를 사전에 제거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아파치는 유고슬라비아 내전과 코소보 내전에도 투입되었다. 코소보 내전 당시에는 알바니아군의 지상 기지를 격파하는 임무를 수행했는데, 조종사의 숙련도 문제로 훈련 중 한 대가 추락하자 미군은 2000년 말부터 발칸 반도 내에서 아파치의 운용을 중단했다.

아파치는 걸프전에서 스텔스기보다도 앞서 적 레이더기지를 파괴하면서 전쟁을 시작했다. <출처: US Army>

아파치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항구적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에 투입되어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수행했고, 2003년부터는 이라크에도 투입되어 이라크 자유 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에서도 활약했다. 그러던 중 2003년 카발라(Kabala) 전투에서 아파치 한 대가 이라크 군에게 격추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당시 이라크군은 한 시골 농부가 구식 라이플로 아파치를 잡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아파치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 아비드 민카쉬(Ali Abid Minqash)는 훗날 추락한 기체를 발견만 했을 뿐, 본인이 ‘격추’하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사건의 진상은 파악하기 어려우나 이라크 정부군 측의 흑색선전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파치는 이스라엘 공군(IAF)도 ‘사라프(Saraph)’라는 이름으로 도입하여 1990년부터 실전 배치되었으며, 헤즈볼라(Hezbollah) 대응 작전이나 1차 인티파다(Intifada), 2차 레바논 전쟁(2006), 가자 겨울 전쟁[캐스트 리드 작전(Operation Cast Lead), 2008] 등에서 활약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A형과 D형(아파치 롱보우)을 혼용하고 있었으나 2013년경 A형의 항전과 전자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여 AH-64Ai 형상으로 개량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개전 초에 부족한 포병 지원을 공격헬기로 보충하려고 했고, 그 결과 많은 헬기들이 피해를 입었다. <출처: US Army>

최초의 ‘아파치 롱보우’는 1997년 미 육군에 인도되었으며 이듬해부터 네덜란드를 필두로 해외수출이 시작되어 이집트, 그리스, 이스라엘, 인도(2015년 계약, 인도 예정), 일본, 쿠웨이트,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중화민국(타이완) 등에 판매되었다. 특히 일본과 영국은 면허생산 형태로 도입한 것이 특징인데, 영국의 경우는 오거스타 웨스트랜드(Augusta Westland) 사가 보잉으로부터 키트(kit)로 구입해 조립하는 형태로 도입해 WAH-64라는 제식 번호를 붙였다. 일본은 AH-1S의 후속 기종 도입을 위해 후지중공업(富士重工業)이 면허생산으로 AH-64DJP를 총 60대 제작하기로 했으나, 미 육군이 AH-64D 블록 III형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구형 블록 II형의 부품 가격이 상승하자 일본 방위청(현재의 방위성)에서 도입 가격 문제로 2006년부터 총 13대만 생산하고 사업을 종료시켜버리는 비운을 겪었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 이라크, 카타르 등도 아파치 도입에 관심을 나타낸 바가 있거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대형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 한국에 도착! 부산항 하역 및 비행 풀영상<출처 : 밀에어로코리아>

대한민국 육군은 1990년에 처음 소요 제기를 했으나, 아파치의 기체 가격 상승으로 사업 순위가 밀리다가 1997년 말 동아시아 금융위기, 통칭 ‘IMF’ 사태가 터지면서 도입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육군은 이후에도 도입 사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한국형 헬리콥터 사업(KMH)에 예산 배정이 밀려 진행이 지지부진하다가 2008년에 수리온 헬기가 완성되면서 KMH 사업이 완료되어 비로소 관심을 다시 갖게 되었다. 이때 미 육군이 AH-64 블록 III(AH-64E 아파치 가디언)를 도입하면서 수명 주기가 넉넉하게 남은 기 보유 AH-64D형을 블록 III형으로 업그레이드하여 판매하겠다고 제안하자 중고 기체 도입 쪽으로 방향이 잡혔으나, 공격헬기 사업이 1만 파운드급 경공격헬기(LHX) 사업과 2만 파운드급 공격헬기(AH-X) 사업으로 분리가 되자 2012년 초 신규 기체 도입으로 방향이 잡혀 공개 입찰로 전환되었다. 이에 아파치 외에 벨 사의 AH-1Z 바이퍼(Viper), 터키의 T-129 망구스타(Mangusta)가 입찰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2013년 4월 최종적으로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제안한 보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아파치 선정의 가장 걸림돌은 가격 문제였으나, 미 육군이 비슷한 시기에 600대 가량 대량으로 도입하면서 양산 가격이 하락해 경쟁 기종을 제치고 선정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육군은 2017년 1월부로 AH-64E 36대 인수를 마쳤다.

첫 공개! 육군 AH-64E 아파치 가디언 기관포, 로켓 사격 훈련 풀영상<출처 : 밀에어로코리아>

파생형

● AH-64A 아파치: 아파치 공격헬기의 최초 형상. GE 사의 T700 엔진이 장착되었으며, 미 육군은 2012년 7월부로 A형을 전량 퇴역시킨 대신 AH-64A 아파치 16대를 AH-64D 블록 II형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했다.

AH-64A 아파치 <출처: US Army>

● AH-64B 아파치: ‘사막의 폭풍’ 작전 종료 후(1991년) 총 254대의 AH-64A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형상안. 로터 블레이드를 교체하고 GPS를 비롯한 항법장비와 통신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었으나 1992년 사업이 취소되었다. 하지만 앞에 언급된 업그레이드는 향후 상위 형상이 개발되거나 업그레이드가 실시될 때 모두 반영되었다.

● AH-64C 아파치: 1991년 말, 업그레이드 사업 예산이 추가로 배정되자 B형보다 더 광범위한 업그레이드 실시 계획이 반영된 형상. 1993년경 ‘C형’이라는 명칭은 폐기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롱보우 레이더와 700C형 엔진만 제외하고는 AH-64D와 동일한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에 롱보우 레이더가 없는 형상과 롱보우 레이더가 장착된 형상 모두 ‘AH-64D’로 명명되었다.

● AH-64D 아파치 롱보우(Apache Longbow): 기존 아파치 형상에 밀리미터파(Milimeter-wave) 화력통제 레이더인 APG-78 ‘롱보우(Longbow)’ 레이더를 장착한 형상. 조종석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전면 디지털화되었으며, 레이더 주파수 간섭계(RFI, Radar Frequency Interferometer)가 메인 로터 위에 돔 형태로 높게 설치되어 아파치가 은폐물 뒤에 숨어 적을 탐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롱보우 레이더는 총 128개의 목표를 동시 탐지/추적이 가능하며, 16개 표적과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엔진 역시 T700-GE-701C형으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동체 앞면도 넓어져 전술 인터넷이나 항법장치가 대폭 추가되었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면허 생산한 AH-64DJP도 D형에 기반하고 있다. 주요 무장으로 AIM-92 스팅어(Stinger)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1항공기병여단 222항공연대 소속의 AH-64D가 이라크 바그다드 상공을 비행 중이다. D형도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하지 않는 모델들이 있다. <출처: US Army>

● AH-64E 아파치 가디언(Apache Guardian): 최초 AH-64D 블록 III(Block III)로 명명되었었으나 AH-64E ‘아파치 가디언’으로 이름이 붙었다. 비행 속도와 체공 시간이 향상되고, 무인기(MQ-1C 그레이 이글)와 무인-유인기 팀(MUM-T, Manned/Unmanned Team) 형태로 무인항공기의 병행 운용이 가능하며, 해상 표적도 제거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된 형상. 엔진도 T700-GE-701D 터보 샤프트 엔진으로 교체했고, 최신 페이스 기어(Face gear) 트랜스미션(transmission)이 장착되었으며, 신형 고강도 복합 소재로 제작한 로터 블레이드를 달아 내구성이 향상되어 최고속도가 시속 140~180마일로 빨라졌다. 국내 도입분 AH-64E는 미 육군과 사양이 달라 유/무인팀 개념을 위한 무인기 통제 능력(MUM-T)과 위성통신장비를 제외시킨 사양이다.

AH-64E 아파치 가디언 <출처: US Army>
AH-64E 아파치 가디언 소개 비디오<출처: 보잉 유튜브 채널>

● AH-64F 아파치 차기 형상: 보잉 사가 차기 수직이륙 항공기 사업을 염두에 두고 2014년부터 개념 연구에 들어갔던 형상. 2040년경 납품을 염두에 두고 개념을 잡았으며, 3,000마력급 터보샤프트 엔진 2기, 접이식 랜딩기어를 채택하고 90도로 꺾이는 미익(尾翼) 로터를 채택해 추진력을 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2016년 10월 미 육군이 차기 수직이륙 항공기 사업에 예산을 배정할 생각이 없으며 2020년까지 기존 아파치 형상을 계속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

● 시 아파치(Sea Apache)/그레이 선더(Gray Thunder): 미 해병대와 해군을 위해 맥도넬-더글러스 사가 1984년경 연구했던 형상. AH-1 시 코브라(Sea Cobra) 도태에 따라 후속작으로 제안하기 위해 연구되었으며, 강습상륙함이나 호위함, 혹은 순양함에 탑재하여 제한적인 함대 방공 임무와 소형 수상함 공격 임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A형과 동일하게 T700-GE-401 엔진이 탑재되었고, 방염(防鹽) 처리가 되었으며, 도플러(Doppler) 항법장비를 갖추고 함정 수납을 위해 주익 로터 블레이드가 접히도록 고안했다. 총 세 가지 설계 도안이 나왔으며, APG-65 해상용 레이더를 장착하는 안까지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개발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

시 아파치 제안 모델 <출처: MD 헬리콥터>

● WAH-64 아파치 AH-1: 오거스타 웨스트랜드(Augusta Westland)에서 면허생산 형태로 제작한 아파치 형상. 영국 육군 항공대가 운용 중이며, 세계 최초로 강습상륙함에서 이착함 테스트를 거친 후 해상에서 운용한다. 최초 주문 8대는 보잉이 제작했고, 59대는 웨스트랜드 헬리콥터(현재의 레오나르도) 사가 보잉으로부터 키트를 받아 조립하는 형태로 면허 생산했다. 엔진을 영국산 롤스-로이스(Rolls-Royce)제 터보메카(Turbomeca) 엔진으로 교체했고, 전자전 방어 체계와 접이식 로터 블레이드를 채택했다. 2004년부터 실전 배치되었으며, 2005년부터 해상 운용 인증을 획득해 왕립해군 강습상륙함 오션(HMS Ocean) 함에서 운용 중이고, 오션 함이 정비에 들어가 임무 교대를 하자 아크 로열(HMS Ark Royal) 항공모함에서도 운용했었다.

AH-64D 롱보우의 영국 면허생산 모델인 WAH-64가 오션 함에서 이함 중이다. <출처: UK MoD / Bernie Henesy>
영국 육군의 아파치 롱보우 공격헬기 동영상 <출처: 영국 육군 유튜브 채널>

제원
 
- 제조사: 휴즈 헬리콥터(1983~1984)/ 맥도넬-더글러스(1985~1996) / 보잉(1997~)
- 승무원: 2명(조종사/부조종사 겸 사수)
- 전장: 17.73m
- 전고: 3.87m
- 공허중량: 5,165kg
- 적재중량: 8,000kg
- 최대이륙중량: 10,433kg
- 동체 길이: 15.06m
- 로터 지름: 14.63m
- 회전 면적: 168.11m²
- 로터 시스템: 메인 로터 날개x4장, 비직교(非直交) 배열 후미 로터x4장
- 출력
 └ 1,260 kW(1,690마력)급 제네럴 일렉트릭(GE) T700-GE-701 터보 샤프트x2 
 └ 1990년부터 A/D형에 대해 1,409kW(1,890마력)급 제네럴 일렉트릭 T700-GE-701C 터보
 └ 샤프트로 업그레이드
- 제한속도: 365km/h
- 최고속도: 293km/h
- 순항속도: 265km/h
- 비행 범위: 476km (257해리, 롱보우 레이더 장착 상태)
- 전투 범위: 480km
- 페리 범위: 1,900km
- 실용상승한도: 6,400m
- 상승률: 12.7m/s
- 원판면하중: 47.9kg/m²
- 중량대비출력: 0.31Kw/kg
- 무장
 └ 30mm M230 기관포x1(총 1,200발 적재)
 └ 하드 포인트 총 4개, 윙팁(Wingtip) 거치대x2(AIM-92 스팅어 미사일 장착 가능)
 └ 하이드라(Hydra) 70 70 mm 로켓, CRV 70mm 로켓, APKWS 70 mm 공대지 로켓 장착 가능
 └ AGM-114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 및 파생형, AIM-92 스팅어 미사일, 
 └ AGM-65 매버릭(Maverick),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공대공 미사일 장착 가능
- 항전: 록히드-마틴/노스럽-그러먼 AN/APG-78 롱보우(Longbow) 화력통제 레이더(D/E형)
- 대당 가격: 355만 달러(2014년 기준)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