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민삿갓의 팔도기행_내린천

醉月 2011. 2. 15. 08:54
내린천 -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한 마리 열목어처럼…

덥다. 여름이다. 무더위를 피해 떠나고 싶다면 내린천으로 가자.
짙은 원시림 사이로 흘러내려 오는 물은 옥빛이고, 바위 벼랑을 감돌아 흐르는 강변 풍광도 빼어난 내린천은 한여름 무더위를 잊고 지내기에 더없이 좋은 강이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계절, 내린천으로 가자!


▲ 1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에서 견지낚시를 하고 있는 가족. 쉬리, 피라미, 꺽지 등이 잘 잡힌다. 2 내린천 발원지인 을수골 초입의 칡소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열목어. 3내린천을 가장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레포츠인 래프팅. 내린천의 물살이 제법 거세다. 4 길게 이어진 고무보트 행렬. 매년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즐긴다. 5 내린천 래프팅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다.

내린천은 1박2일 일정으로도 하류부터 최상류까지 대부분 둘러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여름에 이곳을 찾았다면 1박2일로는 갈증을 모두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보통은 예정보다 하루나 이틀을 더 묵으면서 아쉬움을 달래게 된다. 올해엔 여름휴가를 맞이해 2박3일 일정으로 내린천 여행 계획을 짜보자.

수도권에서 내린천 하류의 인제까지는 2시간30분 정도면 접근할 수 있다. 2~3시간이 더 걸리는 영호남 남부지방에선 새벽밥을 먹고 나서야 점심 무렵 인제 읍내에 도착하게 된다.

어쨌든 첫날 오후엔 래프팅을 한다. 래프팅은 내린천을 가장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그리고 오후에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이동한다. 휴양관을 예약하지 못했다면 야영하면 된다.

둘째 날 오전은 선택의 폭이 넓다. 첫째, 오전 내내 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에서 노닐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둘째, 방태산 산행이다. 원점 회귀하는 데 4~6시간 정도 걸리므로 아침 일찍 나서야 정오 무렵에 돌아올 수 있다. 산행보다 계곡 트레킹을 하고 싶다면 적가리골과 이웃한 아침가리골을 걸으면 된다. 트레킹 방법에 따라 소요시간이 3~6시간 정도로 변동 폭이 넓다.

오후엔 내린천 상류로 이동한다. 내린천을 끼고 달리는 강변 드라이브의 즐거움도 쏠쏠하다. 차창을 열어 놓는 것은 당연한 일. 중류 지역을 지날 때 풍광 좋은 강변이 드문드문 나타나지만 마음에 정해 놓은 곳이 없다면 31번 국도~상남~446번 지방도를 거쳐 미산계곡으로 들어간다.

미산계곡은 하류의 피아시계곡과 마찬가지로 내린천의 지류가 아닌 본류다. 워낙 협곡이라 예전부터 본류임에도 ‘계곡’이라 했다. 숙박은 야영이든 민박이든 강으로의 접근이 수월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합수모래유원지는 낚시와 물놀이 등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미산계곡에서 인기 있는 캠핑지로 꼽힌다.

자리를 잡았다면 오후엔 천렵에 나선다. 루어·견지낚시, 어항·족대 등등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 투망이나 배터리 사용은 불법이다. 벌금도 상당하다. 이날 저녁은 오후에 천렵으로 잡은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매운탕을 상에 올린다.

셋째 날 아침 일찍 개인약수 산책을 다녀온 뒤 리버버깅을 즐긴다. 리버버깅은 래프팅보다 강물의 속살을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는 신종 레포츠다.

 

미산계곡 상류의 살둔마을도 야영·물놀이·낚시를 비롯해 래프팅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지니고 있는 강마을이다. 미산계곡의 야영장들이 북적거려 싫다면 이 마을의 생둔분교야영장을 찾으면 된다. 굳이 하룻밤 묵지 않아도 한번쯤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살둔마을을 지나면 내린천 수량은 점점 줄어든다. 강변 풍광을 엿보며 을수골 초입의 칡소폭포에 닿으면 정오가 조금 지났을 것이다. 여기에선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열목어 몸짓을 감상한다.

이어 내린천 최상류인 을수골을 답사한다. 걸어도 되고, 차량을 이용해도 괜찮다. 열목어 노니는 계곡이라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아쉽게도 내린천발원지는 입산금지 구간이라 답사할 수 없다.

을수골을 다녀왔다면 귀갓길에 오르면 된다. 만약 2박3일로도 내린천에 아쉬움이 남아 하루를 더 머물고 싶다면 을수골 주변이나 삼봉자연휴양림에서 묵으면 된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에 귀갓길에 나선다면 돌아가는 길의 차량 정체도 피할 수 있다.


강원도  내린천(內麟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이다. 오대산(1,563m) 서쪽 을수골에서 발원해 홍천 내면을 거쳐 인제 땅 내부를 관통하며 소양강에 합류하기까지 70km의 물줄기는 거의 절경이다. 원시의 짙은 숲에서 흘러내려 오는 계류는 맑고, 바위 벼랑을 감돌아 흐르는 강변 풍광은 매우 빼어나다.

남도의 섬진강이 산골 아낙같이 순한 ‘봄 강’이라면, 강원도의 내린천은 피가 뜨거운 산골 청년처럼 남성미 넘치는 ‘여름 강’이다. 내린천은 피서를 즐기며 여름 추억을 쌓기에 더없이 적합한 강마을을 수도 없이 품고 있다. 물놀이·래프팅·천렵·트레킹 등등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열목어와 산천어가 노니는 호젓한 계곡은 며칠을 지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아늑하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주의점이 있다. 내린천 강물은 급류다. 소용돌이치는 구간도 많다. 따라서 물놀이에선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야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행복한 여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 1 내린천의 지류인 방태산 적가리골의 이 폭포 저 폭포. 2 방태산자연휴양림의 야영데크.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3 방태산 정상은 조망이 아주 빼어나다. 4 산삼 캔 자리서 샘솟는 방동약수. 5 아침가리(조경동)계곡의 맑은 계류. 열목어가 떼를 지어 헤엄칠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내린천 래프팅
‘여름 강’의 속살을 감상하는 역동적인 레포츠

내린천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는 많다. 래프팅, 번지점프, MTB, ATV…. 이 중에서도 내린천의 아름다운 속살을 제대로, 그리고 가장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래프팅이다. 또한 태양의 계절에 거센 물살을 헤쳐나가며 즐기는 래프팅은 더위를 쫓는 데도 최고다.

내린천은 전국 최고의 래프팅 대상지다. 역사는 한탄강보다 짧지만 요즘엔 매년 여름에만 2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래프팅의 종가로 인정받고 있다. 내린천 유속은 국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급류 난이도는 평균 2~3급을 유지하고, 비 온 뒤엔 4~5급에 이르는 강한 급류도 만날 수 있다. 래프팅 코스의 급류 난이도는 1급부터 6급까지인데, 숫자가 클수록 난이도가 높다.

내린천의 난이도가 중급 이상인 3~4급 코스도 있다고 해서 겁낼 필요는 없다. 래프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서 노 젓는 법을 비롯한 기초기술과 안전교육을 받은 뒤 고무보트에 몸을 실으면 안전하게 내린천 속살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무보트·노·헬멧·구명조끼 등 래프팅에 필요한 장비들은 모두 레저업체에 갖추어져 있다.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은 하류부터 중류를 거쳐 상류까지 여러 군데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이며 많은 이가 찾는 곳은 하류의 인제읍 고사리 구간. 흔히 ‘피아시계곡’이라 부르는 구간을 끼고 있는 6km 코스다. 내린천의 대표적인 난코스로 이어지는 피아시계곡을 지나는 코스는 그리 길지는 않아도 강렬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서 항상 인기다. 수량이 적을 때도 이 코스에선 언제든지 고무보트에 몸을 실을 수 있다.

래프팅 도착지점인 밤골쉼터 주변엔 수십 개의 래프팅 업체가 들어와 있다. 예약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맘에 드는 업체를 골라 신청을 하면 된다. 래프팅 출발지점은 좀더 상류로 올라간 원대교 앞 내린천수변공원이다. 이곳엔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하는 모든 업체가 파견 나와 있어 현장 접수도 받고 있다. 샤워시설(1,000원)도 따로 갖춰져 있다.
 
고무보트를 타고 즐기는 내린천의 여름

래프팅은 여러 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거센 물살을 헤치며 바위와 여울 등 여러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레포츠다. 따라서 협동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대교 래프팅 출발지에 도착하면 먼저 조교의 구령에 따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다음 노젓기, 방향전환, 물에 빠졌을 때의 대처법 등 10분쯤 설명을 듣고 고무보트에 몸을 싣는다.

내린천에서 가장 대중적인 이 코스는 큰 급류를 4~5번 만난다. 출발하자마자 급류와 부닥치기 때문에 여느 강과 달리 곧바로 긴장을 해야 한다. “양현, 앞으로!” 모두 조교의 구령에 맞춰 노를 저으며 물살을 헤쳐 나간다. 튀어 오르는 물방울에 온몸이 젖어든다. 여울을 벗어나자 다소 여유가 생긴다. 강물을 몇 굽이나 돌았을까. 암벽 사이의 아담한 모래톱이 보인다. 보통 때라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고무보트를 대고 잠시 숨을 고른다. “뻐꾹, 뻐꾹.” 비로소 뻐꾸기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무보트는 잠시 후 모래톱을 떠나 다시 계류를 따라 흘러간다. 피아시 구간에 들면 3개의 급류가 500m 정도 사이에 두고 연달아 나타난다. 물살이 빨라지자 고무보트 안엔 긴장감이 감돈다. 고무보트가 물살에 심하게 흔들린다. 모두 노를 굳게 잡고 조교의 구령을 따른다. “하나, 둘, 셋!” 급하게 흐르는 물살과 정신없는 싸움이다. “우현, 앞으로!” “좌현 앞으로!” 온몸에 물이 흥건하다.

몇 번의 짜릿한 스릴 뒤 다시 물살은 순해진다. 피아시 구간을 벗어난 것이다. 여유롭게 옥빛 강물 따라 흐르며 둘러보는 내린천 풍경. 참 좋다! 한여름의 무더위는 저만치 사라지고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강물 따라 흘러간 듯 심신이 산뜻하다. 아마도, 이런 재미에 래프팅이 내린천 여름 레포츠의 으뜸으로 꼽히는가 보다.

내린천 하류인 고사리엔 송강카누학교(02-3473-1659, 033-461-1659), 우주레저(02-599-5887), 다이나믹캠프(033-462-8874), 인제레포츠(033-461-9885), 가자설악래프팅(033-462-3981) 등 수십 개의 업체가 성업 중이다. 참가비는 1인당 2만5천~3만원.


숙식>>  인제 읍내에서 합강교를 건너 첫 번째로 크게 휘돌아가는 굽잇길에 노루목산장(033-461-1966)이 있다. 좀더 들어가면 내린천큰마당(033-461-5926), 산촌함흥냉면(033-461-2713), 순개민박(033-461-6941), 고려성황토민박(033-462-4749), 흐르는강물처럼민박식당(033-462-8039), 산좋고물좋은펜션(033-461-9451) 등이 있다.

래프팅 종점 지역인 고사리엔 고새골황토펜션(033-461-4593), 리버퀘스트펜션(033-463-3515) 등이 있다. 길 건너 고새골 안쪽의 펜션마을엔 들국화(033-461-9095), 펜션포유(033-462-4055), 파인힐(033-461-1002), 별바라기(033-462-5192), 자연과미래(033-461-1588), 풀마루(033-462-3622), 풍경소리(033-461-8095) 등 펜션이 많지만 내린천에서 물놀이를 하기엔 조금 떨어진 편이다.



방태산 적가리골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를 정도로 아늑한 계곡


래프팅으로 내린천의 여름을 만끽했다면 이제 상류로 이동한다. 31번 국도를 따라 현리까지 간다. 그다음 현리 진방삼거리에서 좌회전해 418번 지방도를 타고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로 들어간다. 내린천 주변엔 하룻밤 묵을 곳은 넘쳐난다. 따라서 래프팅을 한 뒤 그 업체에 딸린 숙소 등에 묵어도 좋지만, 내린천 지류의 깊은맛을 느끼는 데는 방태산(1,444m) 적가리골이 으뜸이다.

내린천 상류의 인제 개인산과 방태산 주변엔 아주 오래전부터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알려진 ‘3둔 4가리’가 존재한다. 이곳은 물·불·바람 3가지 재난을 피할 수 있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로서 난세에 숨어 살 만한 피난처인 것이다. 이렇듯 깊은 곳에 터를 잡은 3둔4가리로 들어가려면 협곡을 통과하거나 강물을 건너야 한다. 3둔은 살둔·달둔·월둔이요, 4가리는 아침가리·곁가리·적가리·연가리를 말한다.

4가리 중 하나인 방태산 적가리골에 형성된 방태산자연휴양림은 환상의 여름 휴식처.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휴양림 가운데 여름을 보내기 가장 좋은 조건을 지닌 휴양림으로 꼽힌다. 적가리골 들머리엔 산삼 캔 자리에서 솟는다는 방동약수가 있으니 휴양림 오가는 길에 들러 마셔보자. 근처 어딘가에 자라고 있을지도 모를 산삼의 뿌리를 적시고 나온 약수가 아닌가. 이 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의 산막 시설로는 매표소에서 1.5km 상류에 있는 산림휴양관과 산막이 1동 있다. 따라서 한여름 성수기엔 예약하기가 어렵다. 이럴 땐 계류 주변 숲 속에 자리한 야영데크를 이용해 보자. 취사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야외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자연의 숨소리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 좋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야영데크의 인터넷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빈 데크가 있다면 언제라도 현장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권을 확보할 수 있다.

원시의 짙은 숲을 품고 있는 적가리골은 아기자기한 폭포와 바위들이 어우러져 비경일 뿐만 아니라 계류는 그냥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적가리골 경관의 핵심은 산림휴양관 앞의 계단폭포. ‘이 폭포 저 폭포’라는 소박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폭포 아래의 널따란 마당바위도 더위를 식히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보통 여기서 탁족하며 더위를 식힌다.

이튿날 아침엔 방태산 산행에 나서보자. 사정 때문에 산행이 어렵다면 적가리골에서 노닐며 가벼운 산책을 해도 좋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다리품을 팔지 않으면 서운하다. 적가리골을 품은 방태산은 여름이면 온갖 들꽃이 피어나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계곡가 돌 틈엔 바위취가 싱싱하고, 그 산기슭엔 새하얀 함박꽃이 순결하다. 구상나무 가득한 능선에선 군락을 이룬 자줏빛 범꼬리가 바람에 한들거린다. 코끝을 자극하는 짙은 내음은 정향나무 꽃향기다. 산행 중 이런 들꽃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상에서의 조망도 좋으니 어찌 산행을 마다하겠는가.

산행을 택했을 경우 휴양관에 묵었다면 퇴실시각인 13시 이전엔 돌아와야 한다. 휴양림~적가리골~구룡덕봉~주억봉~적가리골~휴양림 왕복코스가 총 6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새벽에 길을 나서야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이 코스가 부담스러우면 구룡덕봉을 들르지 않고 휴양림~지당골~주억봉 코스를 왕복하면 된다. 4시간 소요.

만약 일행 중 누군가 차량 지원을 맡아준다면 산행 팀은 방태산을 넘어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 쪽으로 곧바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할 수도 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주억봉~배달은석~깃대봉~배달은석~개인약수~개인산장 코스가 6시간 정도 걸린다.

차량 지원팀은 현리~31번 국도~상남~446번 지방도를 달리는 내린천 드라이브로 미산계곡으로 들어와 미리 숙박지를 잡아놓은 뒤 물놀이를 하다 약속시각에 맞춰 산행 팀을 태우러 가면 된다. 미산계곡 쪽 들머리인 개인약수까지 도로가 포장돼 있어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숙식>> 방태산자연휴양림(www.huyang.go.kr 033-463-8590) 이용료는 다음과 같다. 숲속의집 83㎡(12명) 비수기·주중 9만원, 주말·성수기 15만원. 휴양관 29㎡(5명) 4만원/7만원, 39㎡(6명) 5만원/8만5천원. 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 야영테크 4,000원.

방태산자연휴양림 진입로 부근에 오디하우스(033-463-1455), 들꽃나라펜션(033-463-5703), 꽃피는 산골(033-463-7397), 산촌황토민박(033-463-1930), 산여울펜션(033-463-4634), 방태산황토펜션식당(033-463-5488), 방동약수산장(033-463-5094) 등 펜션과 민박집이 많다.

별미>> 진방삼거리에서 방동 쪽으로 2.5km 더 들어간 지점 왼쪽에 있는 조롱고개막국수(033-463-8967)는 부근에서 제법 알아주는 별미집이다. 맛도 괜찮고 인심도 넉넉해 인제 읍내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막국수 1인분 5,000원, 편육 1만3천~2만원.

아침가리골 트레킹
열목어 헤엄치는 호젓한 계류 경관 일품


세 번째는 아침가리 트레킹이다. 앞서 소개한 적가리골 산책이나 방태산 산행 모두 끌리지 않는 계류 트레킹 마니아라면 아침가리 트레킹을 적극 추천한다.

아침가리골은 구룡덕봉 동쪽 사면의 월둔고개 근처에서 발원해 조경동 옛 마을을 지나 진동리 갈터마을 앞에서 방태천과 합류하는 약 15km에 이르는 물줄기를 말한다. 조경동계곡이라고도 한다. 전 구간이 청정하지만, 그중에서도 하류부의 5km 구간은 특히 옥빛 소와 아담한 폭포 등 원시의 자연미가 그대로 남아 있어 사색하며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흔히 아침가리골이라 하면 하류부의 5km 구간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옛날 이 계곡엔 어른 팔뚝만 한 열목어가 흔해 마을사람들은 삼지창으로 열목어를 잡곤 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렇게 큰 열목어를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계곡 깊은 물엔 아직도 열목어가 많이 헤엄치고 있다.

아침가리는 아침에 밭을 갈 정도의 해만 잠깐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깊은 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한자로는 아침 조(朝), 밭갈 경(耕), 고을 동(洞)을 써서 조경동이라고 했는데, 높은 산줄기에 둘러싸인 조경동은 그야말로 오지 중의 오지다. 그리하여 정감록의 예언을 믿는 이들은 이곳에 모여 마을을 이루고 대를 이어 화전을 일구며 삶을 이어왔지만, 1970년대에 우리나라가 산업화사회로 진입하면서 하나 둘 대도시로 떠나고 말았다. 그간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지긴 했어도 여전히 오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적막강산이다.

트레킹 초입은 아침가리골이 방태천에 합류하는 갈터마을 앞이다. 여기서 방태천을 건너면 곧바로 낙엽송 군락을 지나 아침가리골로 들어서게 된다. 계곡의 산길이 그다지 뚜렷한 편은 아니기도 하지만 무더운 여름엔 굳이 길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걷다가 길이 희미해지면 계곡을 건너거나 계류에 첨벙첨벙 몸을 적시며 올라가면 된다. 여름날 아침가리골 트레킹의 백미는 이렇듯 수시로 물길을 건너는 재미다.

이렇게 오르다 보면 구유소, 뚝발소, 그리고 아담한 폭포가 어우러진 계곡 풍광에 눈은 호사를 누리고 마음은 편안해진다. 계곡은 전체적으로 수심이 깊지 않고, 경사도 완만하며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모래톱도 형성되어 있어 음미하듯 물을 건너다니며 계류 트레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렇게 쉬엄쉬엄 3시간쯤 걸으면 문득 계곡이 넓게 트이면서 조경동마을의 유일한 민가가 나타나고 곧 콘크리트로 지은 조경동 다리 위에 다다른다. 방태천과의 합수 지점부터 이곳까지가 바로 아침가리골 하류부다.

조경동마을에서 출발 지점인 갈터마을로 되돌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 올라온 계곡길을 그대로 되짚어가는 방법이 첫 번째고,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 방동약수 쪽으로 돌아내려 가는 게 두 번째 방법이다. 트레킹 시간은 둘 다 총 5시간쯤 걸린다. 일행 중 누군가 조경동마을까지 차량지원을 해 준다면 2시간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단 방동약수~조경동마을 임도는 사륜 구동차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숙식>>  아침가리골은 하류 들머리의 갈터마을 주변에 펜션과 식당이 있다. 진동1교와 진동2교 사이에 아침가리민박(011-9894-1662)이 있고, 갈터마을 맞은편 계곡 쪽으로 들어가면 바람소리새소리민박(033-463-2337), 솔내음바람쉼터(010-4717-6529) 등의 민박집이 보인다.

별미>>  아침가리 들머리인 갈터마을의 진동산채가(033-463-8484)는 산채요리 전문점이다. 방태산에서 뜯어온 산채로 차리는 식탁이 싱그럽다. 산채정식 1인분 1만5천원, 산채비빔밥 1인분 7,000원.


▲ 1 아침가리(조경동)계곡의 맑은 계류. 열목어가 떼를 지어 헤엄칠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2 미산계곡 초입의 합수모래유원지. 물놀이와 천렵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 여행지다. 3 미산계곡 산림문화휴양관 옆에 세워져 있는 대형 지게. 4 개인약수 주변에 자라고 있는 전나무. 어른 팔로 세 아름쯤 되는 거목이다.
미산계곡
천렵·야영·물놀이 모두 가능한 휴양지

래프팅 체험을 하고 적가리골이나 아침가리골 답사를 했다면 내린천 하류 부분은 거의 즐긴 셈이다. 이제 내린천 중류를 거쳐 상류 미산계곡으로 간다. 중류 지역에도 풍광 좋은 강변이 여러 군데지만 특별히 정해 놓은 곳이 없다면 미산계곡으로 들어간다. 내린천 상류 지역에 속하는 인제군 상남면의 미산계곡은 물 맑고 경치도 좋아 가족 단위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아주 높은 곳이다.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내린천 상류로 가려면 다시 현리로 나와야 한다. 진방삼거리에서 31번 국도를 만나면 좌회전해 현리교를 건넌 다음 계속 달리면 된다. 미산계곡 입구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인제군 상남면 소재지다. 여기서 상남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446번 지방도를 타면 길은 미산계곡으로 이어진다. 참고로 미산계곡엔 생필품을 살 수 있는 곳이 없으므로 꼭 상남면 소재지 상점에서 구입해 가야 한다. 이렇게 5km 정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양지말, 송계동, 속사동, 빈지동, 남전동, 칠전동 등 미산계곡에 속한 강마을이 차례로 나타난다.

내린천 상류인 인제 미산계곡은 그 이름이 ‘산이 아름답다’는 뜻의 ‘미산(美山)’이지만 산뿐만 아니라 수석이 모두 곱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은 물빛을 자랑하는 내린천의 상류 지역이니 두말이 필요 없으리라. 또 ‘계곡’이라 했지만, 내린천의 지류가 아닌 본류다. 내린천은 워낙 협곡이라 적시고 지나는 지역에 따라 미산계곡, 피아시계곡 등 ‘계곡’이란 명사를 뒤에 붙이는 바람에 미산계곡이라 하면 흔히 내린천의 지류로 착각하기도 한다.

미산계곡의 첫 동네인 미산2리 양지말. 이 마을엔 보건소를 비롯해 10채의 민박집과 식당 등이 있다. 홍천 방내리에서 흘러온 방내천이 내린천에 몸을 섞는 양지말 근처의 합수모래유원지는 미산계곡 안에서 가장 너르다.

여기는 모래톱과 자갈밭이 잘 형성되어 있어 텐트를 치기도 좋고,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 쉬리·꺽지·퉁가리·피라미·갈겨니 등 민물고기도 많다. 족대나 견지낚시, 어항 등으로 천렵을 즐기기 제격이다. 그래서 이곳은 물놀이와 낚시를 동시에 즐기려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내린천은 물살이 세고, 깊은 곳은 소용돌이치며 흐르기도 한다. 따라서 수심이 낮은 곳에서만 놀아야 한다. 겁 없이 안쪽으로 들어갔다간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본류가 조금 겁난다면 지류인 방내천 쪽에서 놀면 된다.

합수모래유원지에서 미산3교를 건너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강 너머로 펜션이 몇 채 들어서 있는 송계동 마을이 보인다. 이후 몇 굽이 더 돌아가면 미산분교가 있던 빈지동이다. 폐교된 미산분교는 현재 미산계곡야영장으로 운영 중이다. 내린천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아름드리나무가 그늘 드리운 운동장은 야영장으로 쓰이고 있다. 빈지동엔 펜션도 여러 채 있다.

숙식>>  내린천 미산계곡엔 숙박시설이 많은 편이다. 합수모래유원지엔 합수여관(033-463-6787), 예나지펜션(011-799-5445), 산자락(011-9163-685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송계동엔 솔개민박(033-463-3734), 통나무펜션(011-9074-5662), 빈지동엔 폐교된 미산분교 자리에 들어선 미산계곡 야영장 옆의 예슬이네집(033-463-6886), 남전동엔 미산종점민박(033-463-7225), 개인약수 입구엔 개인산장(033-463-1700)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칠전동의 산새소리송씨네(033-463-7789 www.sansaesori.co.kr)는 강변 풍광이 아름다운 펜션이다.

야영 >>  합수모래유원지(033-463-6787) 바로 앞의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는 둔치는 야영이 가능하다. 샤워와 수세식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가족 단위 물놀이에 아주 적합하다. 요금 텐트 소형 1만원, 중형 2만원, 대형 3만원.

미산분교는 폐교된 뒤 미산계곡야영장(018-9878-7329, 017-371-2764)으로 운영 중이다. 관사였던 8인용 방은 5만원, 15인용 10만원, 30인용 20만원. 운동장에서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1박 기준으로 1팀당 1만원, 주차비 5,000원. 물놀이하기엔 마땅치 않은 편이다.

별미>>  미산계곡 초입의 합수모래유원지 근처에 있는 미산식당(033-463-6921)은 손두부백반으로 인기 있는 집이다. 하얀 두부를 전골처럼 큰 냄비에 끓여서 상을 차린다. 내린천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재료로 쓴 매운탕도 잘한다. 손두부백반 1인분 7,000원, 매운탕 2만5천~3만원.


▲ 내린천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인 매운탕. / 부린촌 송어회. / 미산식당 손두부백반.
미산계곡 남전동 근처의 부린촌(033-463-6959)은 서울 및 제주 특급호텔 일식당 경력을 지닌 요리사가 고향으로 돌아와 차린 횟집. 콩가루, 야채와 무쳐 먹는 송어회무침에 송어초밥, 매운탕까지 맛이 괜찮다. 식당 창가에 앉으면 수려한 미산계곡 풍광이 내려다보인다. 송어회(1kg) 2만5천원.
개인약수
해발 1,000m 높고 깊은 산속에서 샘솟는 탄산수

남전동 버스종점 앞에서 미산약수교를 건너면 왼쪽으로는 녹색관광센터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개인약수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미산약수교에서 개인산장까지 6.5km의 도로는 지난해 포장이 완료됐다. 덕분에 일반 승용차도 쉽게 오를 수 있지만, 경사가 급한 굽잇길이므로 초보 운전자는 주의해야 한다. 대형차는 진입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이 길 초입엔 산삼 금표(禁標)가 있다. 공터에 차를 세우고 20~30m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토종벌통이 놓인 바윗덩이가 보인다. ‘잣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엔 ‘산삼가현산 서표(産蔘加峴山 西標)’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는 ‘이 산의 고개 부분엔 산삼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의 서쪽 경계 표시’라는 뜻이다.

산삼 금표는 그동안엔 1992년 정선 가리왕산에서 발견한 ‘강릉부 산삼봉표(江陵付山蔘封標)’가 유일했는데, 이후 상남면 미산계곡의 이곳 잣바위와 합수모래유원지 근처에서 ‘산삼가현산 서표’가 발견되면서 모두 3개로 늘어났다.

산삼 금표를 보고 굽이도는 길을 따라 개인산장 앞까지 오른 뒤, 다시 원시림의 짙은 숲길을 40분쯤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개인약수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해발 약 1,000m 지점에서 샘솟는 탄산약수다.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지덕삼이라는 포수가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수렵생활을 하던 중에 발견했다고 전한다.

개인약수는 맛도 정갈하다. 여느 약수에 비해 청정한 기운도 넘친다. 약수터 주변엔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 예전엔 약수터 위쪽에 작은 암자가 있었는데, 이곳엔 병을 고치러 온 사람들이 많이 묵었다고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기서 병을 완치하고 건강하게 내려갔다고 전한다. 아마도 개인약수 주변에 흐르는 맑고 깨끗한 기운 덕분이리라. 현재 약수터 옆엔 심마니들이 산신제를 올리는 제단이 남아 있다. 제단은 몇 개의 돌탑과 세 아름쯤 되는 전나무, 고목이 된 고로쇠나무 등에 둘러싸여 있어 신비스런 분위기가 넘친다.

개인약수는 개인산장 앞에 널찍하게 조성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개인산장을 통과해 올라간다. 개인산장에서 개인약수까지는 약 1km로 40분쯤 걸린다. 약수도 마시고 주변 풍광을 즐기며 쉬었다 오면 1시간30분 정도면 넉넉하다. 산행을 즐긴다면 개인산장~개인약수~배달은석~깃대봉~배달은석~개인약수~개인산장 회귀 코스를 다녀올 수 있다. 4시간 소요.


▲ 1 개인약수 가는 길의 맑은 계류.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2 예전 강마을 소년들은 튜브를 타고 이렇게 놀았다. 3 해발 1,000m에서 샘솟는 개인약수. 청정한 기운이 물씬 풍긴다. 4 리버버깅은 미산계곡의 급류를 온몸으로 손쉽게 느낄 수 있는 신종 레포츠다.
리버버깅
미산계곡의 속살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

개인약수 가는 길목이기도 한 남전동은 내린천 상류 지역 오솔길이 확·포장되기 전 버스종점이 있던 마을이다. 최근 이곳엔 미산리마을회관, 산림문화휴양관, 농특산물판매장, 농촌문화전시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미산계곡의 중심부 역할을 맡고 있다. 견지낚시 체험이 가능한 청조담, 송어회를 차리는 식당인 부린촌 등도 근처에 있다.

미산계곡에서 천렵·물놀이와 개인약수까지 맛보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추천하고픈 레포츠가 하나 있다. 바로 리버버깅(River Bugging)이다. 리버버깅은 장비를 등에 멘 모습이 마치 벌레(Bug)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카약과 래프팅을 접목한 신종 수상 레포츠인데, 카약이나 래프팅 못지않게 스릴이 넘친다. 1990년대 뉴질랜드의 급류스포츠 전문가에 의해 발명된 후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리버버깅의 기원은 튜빙(Tubing)이다. 튜빙은 타이어의 이너튜브에 바람을 넣어 즐기는 물놀이. 흔히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할 때 사용하는데, 강이나 계곡에선 물살을 따라 즐기는 마니아들도 생겨났고, 이는 리버튜빙(River Tubing)이라는 레포츠로 발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린천 등 강가에 사는 어린이들은 이렇게 튜브를 갖고 급류에 몸을 맡겨 놀곤 했다.

리버버깅은 리버튜브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모험적인 면을 고려해 개발한 레포츠다. 패들링을 하지 않고 손과 발만을 이용해 급류를 즐기는 리버버깅은 카약과 래프팅을 접목했지만 결국 리버튜빙의 발달된 형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리버버깅은 급류가 흐르는 미산계곡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레포츠인 셈이다.

리버버깅의 기본 기술은 그리 어렵지 않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모두 배울 수 있다. 장비는 메인장비인 리버버그를 비롯해 체온유지와 피부보호에 필요한 슈트, 발을 보호하는 슈즈, 물갈퀴가 있는 장갑과 오리발, 그리고 헬멧, 구명조끼 등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2층 건물 높이의 대형 지게 두 개가 눈길 끄는 산림문화휴양관에서 리버버깅 체험을 신청할 수 있다. 상류 지역인 홍천 광원리와의 경계 지점에서 출발해 5km 정도를 타고 내려간다. 도착지점은 남전동이다. 체험 비용은 5만원. 강습 30분을 포함한 총 투어 시간은 3시간. 리버버그를 2시간30분 정도 타고 내린천 비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미산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033-463-8254, 010-3621-8254 www.misanriverbug.co.kr
살둔마을
이상향의 3둔 가운데
가장 풍치 좋은 강마을


내린천 기슭에선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 적힌 피난처를 일컫는 ‘3둔 4가리’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4가리는 방태산 북쪽 너머의 인제 고을에 있고, 3둔은 모두 홍천 내면의 내린천 상류에 있다. 살둔·월둔·달둔의 3둔 중엔 내린천 본류에 바로 붙어 있는 살둔의 풍치가 최고다. ‘이곳에 들어가면 산다’는 뜻의 살둔마을에는 조선조 세조의 집권 당시 단종 복위에 가담했던 사람 중 일부가 내린천을 거슬러 숨어들어와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생둔이라고도 한다.

그 강변에 살둔산장이 있다. 월정사 대목수가 귀틀집과 절집, 그리고 일본 다다미의 형식을 섞어 1985년에 지었다는 독특한 구조의 이 산장은 예전엔 오지 여행객들의 사랑방이었다. 물소리 들려오고 별이 쏟아지는 강변 산장에서의 하룻밤은 분명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21세기 초에 내린천 물줄기를 따라 길이 넓혀지고 포장이 되면서 이곳은 세상에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게 되었다. 마을 안쪽 물가에 있던 산장은 치명타를 피한 덕에 생채기가 심하진 않지만 마을 주변은 더 이상 옛날의 그 분위기가 아니다.

살둔마을은 내린천 주변에서 어디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아늑한 분위기의 야영장을 갖추고 있다. 바로 폐교된 분교를 이용한 생둔분교캠핑장이다. 지난해엔 학교 건물에 단체 수련생들을 받았지만, 야영객들과 공간 활용에 복잡한 상황이 생기면서 올해부터는 야영객만 받고 있다.

아름드리나무 그늘에 텐트를 칠 수 있다. 나무 그늘 드리워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조금 서둘러야 한다. 야영장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자전거도 10여 대 비치돼 있다. 이 자전거를 타고 살둔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아쉽게도 눈길 끄는 사연을 지니고 있는 살둔산장은 진입로에 차단기를 설치해 놓아 예약객이 아니면 구경하기 어렵다.

야영장에서 몇 발자국만 내려가면 강과 만난다. 강에선 물놀이와 낚시 등이 가능하다. 물고기도 잘 잡힌다는 게 관리인의 자랑이다. 한여름엔 래프팅(011-9878-5667)도 가능하다. 성인 3만원, 어린이 2만5천원. 살둔 지역의 래프팅은 피아시계곡의 하류 지역에 비해 수량도 적고 물살이 급하지 않아 긴박한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고무보트를 타고 깊은 협곡을 흘러가는 재미는 색다르다. 아쉽게도 수량이 적으면 래프팅을 못할 때도 있다.

숙식>>  살둔산장(033-435-5984)은 한국인이 살고 싶은 100대 산장 중의 하나로 꼽힌 집이다. 이외에도 주변엔 안깨산장(033-435-8421), 큰물안골민박(033-435-3028), 굽이 고갯길에 윤경이네민박(033-435-8194), 살둔마을체험관(033-434-3798, 011-239-5912) 등이 있다. 생둔야영장 앞엔 슈퍼와 민박을 겸하는 살둔슈퍼민박(033-435-7733)이 있다. 살둔마을 대표전화 02-733-5901, 080-725-1100

야영>>
  살둔마을에선 오토캠핑이 가장 무난하다. 생둔분교캠핑장에선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 구명조끼도 무료로 빌려준다.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10여 대 비치돼 있다. 야영장 이용시간은 당일 14:00부터 이튿날 12:00까지. 다음 입장자가 있을 경우와 성수기엔 퇴장시간 연장 불가. 야영장 예약은 살둔마을 홈페이지(http://saldun.invil.org)에서 가능. 평소 2만원, 성수기엔 2만5천원. 몽골텐트 3만원. 야영장 관리자 010-5279-0366, 위원장 010-3874-8194


▲ 1살둔산장과 생둔분교가 자리 잡고 있는 살둔마을. 아늑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 2 예전 오지 여행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살둔산장. 3 폐교된 분교에 조성한 생둔분교야영장. 무선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4 생둔분교야영장의 자전거. 무료인 이 자전거를 타고 살둔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5 내린천 물줄기가 휘감고 흐르는 살둔마을 풍경.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오지의 깊은맛은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 6 을수민박야영장. 을수골 옆에 조성된 아담한 야영장이다.
칡소폭포 & 을수골
열목어 뛰어오르는 경이로운 모습 감상

내린천 발원지인 을수골 초입. 7개의 소(沼)를 만들어 놓고 흐른다 해서 칠소(七沼)라고 불리는 칡소폭포엔 열목어가 산다. 열목어(熱目魚)는 맑고 차가운 1급수에서만 사는 냉수성 어종으로 눈에 열이 많아 수온이 오르면 눈이 터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연히 서식조건이 아주 까다롭다. 숲이 울창하여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아무리 무더운 여름날에도 수온이 20℃ 이하인 곳이어야만 한다. 수량도 늘 일정해야 한다. 물론 성어(成魚)가 숨을 수 있는 큰 돌이나 바위가 있고,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깊은 소(沼)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 바로 내린천. 열목어는 내린천의 진동계곡이나 조경동계곡 등 물 맑은 지류에 많이 서식하는데, 특히 내린천의 최상류 지역인 을수골, 명개리 등은 열목어가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지닌 곳이라 할 수 있다.

칡소폭포는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있다. 56번 국도변에서 ‘열목어 서식장소’라는 팻말을 보고 포장도로를 따라 300m 정도 들어가면 왼쪽으로 칡소폭포식당이 나온다. 이곳 널찍한 마당에 주차하고 몇 발자국만 걸으면 칡소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바위가 나타난다.

칡소폭포에선 팔뚝만 한 열목어들이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가슴 벅찬 장관을 두 눈으로 똑똑히 감상할 수 있다. 어른 팔뚝만 한 열목어가 튀어 오르는 장관을 감상하는 일은 언제나 신명 난다. 높이 2~3m나 되는 폭포수를 거슬러 오르는 열목어 떼를 보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진다. 팔뚝보다 큰 녀석이 날아오를 땐 몸을 뒤흔드는 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마치 녀석의 거친 숨소리처럼 느껴진다. 아직 이 땅이 건강함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동행한 가족이나 연인에게 이 광경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여름에 챙겨야 할 점수는 다 딴 것이나 다름없다.

열목어가 뛰는 장관을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온 다음 날 기온이 올라가면 열목어는 폭포수를 뛰어넘는다. 특히 여름철 수온이 올라가는 오후 3~4시 무렵에 쉽게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진달래 피는 봄철 산란기에도 이런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열목어를 관람할 때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예민한 열목어들이 경계하기 때문이다. 또 열목어가 뛴다고 해서 고함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도 금물이다.

칡소폭포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아쉽다. 폭포를 뛰어오른 열목어가 거슬러 오르는 을수골을 따른다. 개울이 ‘새 을(乙)’ 자처럼 굽이돌며 흐른다는 을수골, 즉 을수동(乙水洞)은 내린천 발원지를 품고 있는 계곡이다. 당연히 그 안쪽은 우리나라 최고의 청정 지역인데, 차량 통행이 가능한 비포장길이 오대산 안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걷기 마니아라면 도보로 을수골 위쪽까지 갔다 오는 것도 괜찮다. 다만 주말이라면 오가는 차량 탓에 걷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아쉽게도 을수골 최상류의 내린천 발원지는 출입금지 구간이다. 
 

▲ 1 족대로 물고기를 잡고 있는 피서객들. 수심이 낮은 상류에선 이렇게 족대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2 칡소폭포 아래의 소에서 수영하는 동네 젊은이들. 가끔 사고가 발생하는지 수영금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3 내린천 최상류의 칡소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열목어.
숙식>>  칡소폭포를 끼고 자리 잡은 칡소폭포식당(033-434-6812)은 민물매운탕(3만원)을 차린다. 방갈로, 야영장 등이 갖춰져 있다. 칡소폭포 건너편엔 폭포소리민박(010-8749-0327) 등이 있다. 삼봉약수 가는 길의 계방천 기슭 물가 분위기 좋은 곳에 펜션형의 새론민박(033-435-4696) 등 숙박시설이 많다. 이 집은 아담한 솔밭 야영장(2만~2,5000원)도 갖추고 있다.

삼봉자연휴양림(www.huyang.go.kr 435-8536)은 숲도 아주 짙고, 계류도 맑아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기에 좋은 휴양시설이다. 통나무집 주말 5만5천~15만원, 주중 3만2천~9만원. 휴양림 입구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

야영>> 동명어장 옆에 솔밭야영장이 있다. 가덕교를 건넌 뒤 마을로 들어가 우회전하면 개울을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 500m 가량 비포장도로를 따르면 동명양어장이고, 그 바로 옆이 바로 솔밭 야영장이다. 간이화장실과 수도 등 시설물이 갖춰져 있다. 차량 진입도 가능하다. 지난해엔 야영장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올해는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야영비를 아끼려는 여행객들은 눈여겨 두는 게 좋겠다.

을수골에도 분위기 좋은 아담한 야영장이 있다. 칡소폭포에서 을수골 1.5km 지점의 을수교 옆에 있는 을수민박야영장(033-435-5986)은 을수골 맑은 계류 옆에 조성된 아담한 야영장이다. 야영장 전체를 소나무가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어 한여름 햇살도 파고들지 못할 정도다. 1박에 작은 텐트는 1만원, 오토캠핑 1만5천원. 샤워,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상추 등 쌈거리는 야영장 텃밭에서 뜯어먹으면 된다.

▲ 약수식당 막국수.

별미>>  칡소폭포에서 승용차로 2~3분 거리에 있는 약수식당(033-435-6845)은 메밀로만 만든 막국수를 차리는 식당이다. 특별히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은 내면에서 별미집으로 알려져 있다. 1인분 5,000원. 동명양어장(011-360-7955)에선 회를 떠 갈 수 있다. 바로 옆의 솔밭야영장에 묵으면서 회를 떠 가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엔 산천어회와 송어회를 모두 취급했는데, 올해엔 산천어회를 팔지 않는다. 송어회 1kg에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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