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일 기자의 여행
-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베트남 (1) 휴양도시 호짬·붕따우
- 동남부 휴양지 호짬
호찌민에서 125㎞ 한적한 마을
몇 년 전부터 대형리조트 들어서
태국으로 치면 방콕·파타야 관계
리조트 밖은 ‘절간’처럼 고요해
오롯이 ‘리조트 라이프’에 집중
호짬·붕따우(베트남)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베트남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입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400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 무렵 인천공항에서는 하루 90여 편 비행기가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베트남의 인기를 견인한 건 다낭이었습니다. 낮은 항공요금에다 저렴한 물가, 다양한 볼거리를 찾아 관광객이 몰려들자 ‘경기도 다낭시’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베트남 여행이 2년여 만에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못 가보던 사이에 베트남의 관광지는 진화했습니다.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장점만 더해 만들었다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항공’이 베트남 운항을 시작했고, 새로운 휴양지가 개척됐습니다. ‘베트남 여행 시즌2’가 열린 셈입니다. CULTURE & LIFE는 베트남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두 번에 걸쳐 조명합니다. 이번 주는 첫 번째 베트남 동남부의 휴양지 호짬과 베트남 최고의 관광도시 붕따우 이야기입니다.
# 베트남 호찌민, 그리고 호짬
베트남은 고유 문자가 없다. 베트남어를 표기할 때는 로마자를 사용한다. 베트남 말은 영어를 발음 나는 대로 적는 식인데, 생소한 건 영문 ‘TR’를 ‘쌍지읒(ㅉ)’으로 발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 ‘Nha Trang’은 ‘나트랑’이 아니라 ‘나짱’이다. 이번에 다녀온 해변 휴양지 ‘호짬(Ho Tram)’도 마찬가지 경우다.
호짬은 호찌민에서 남동쪽으로 125㎞쯤 떨어진 베트남 동남부 ‘바리아-붕따우’성(省)에 속한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호찌민에서 차로 2시간 30분쯤 걸린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가 행정의 중심이라면, 남쪽 호찌민은 상업의 중심이다. 그러나 도시 호찌민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별로 없다. 수도 하노이처럼 유서 깊은 도시도 아니고, 중부의 다낭이나 후에, 호이안처럼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다.
베트남으로 가는 한국인 여행자 중 호찌민을 목적지로 하는 경우는 10%쯤이나 될까. 그 열 명 중 한 명도 대개 친지 방문 목적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호찌민에서 멀지 않은 작은 해변 마을 호짬에 고급 휴양 리조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인근 해변에서의 리조트 휴양이란 선택지가 늘면서 호찌민의 매력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호짬 지역에 눈이 가는 건 여행지로서 호찌민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어서다. 야자수 그늘이 드리워진 근사한 해변을 가진 어촌마을 호짬은 대도시 호찌민의 수요를 겨냥한 고급 휴양지로 탈바꿈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호짬에는 글로벌 체인 대형 리조트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호찌민과 호짬의 관계에서 연상되는 건 태국의 방콕과 파타야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차로 두 시간쯤 떨어진 거리에 떠들썩한 휴양도시 파타야가 있다. 파타야는 대도시 방콕을 방문한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고, 방콕은 가까운 거리에 해변휴양지 파타야를 두고 있어 도시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호찌민과 호짬도 관계가 비슷하다. 호짬에 대도시 호찌민은 훌륭한 시장이고, 호찌민에도 휴양지 호짬의 존재는 반갑다. 대도시 호찌민을 방문한 여행자들에게 ‘낭만적인 해변휴양지에서의 골프와 휴식’이란 카드 한 장을 더 쥐여 줄 수 있게 돼서다. 여행지에서의 선택이 늘었다는 건 여행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해변휴양지 호짬의 중심은 리조트
호짬은 부드럽고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길게 펼쳐지는 해변 휴양지다. 호찌민 인근의 호짬을 태국 방콕 인근의 파타야에 비유했지만, 그건 도시와 휴양지와의 거리나 관계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분위기와 내용으로 보면 호짬과 파타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휴양지다. 파타야는 떠들썩하고 흥청거린다. 해안은 모터 해양스포츠가 점령했고, 해변마다 노천 바가 가득하다. 하지만 호짬은 고요하기가 마치 ‘절간’과도 같다. 리조트 밖은 그냥 시골 마을이다. 유흥가는 물론이고 쇼핑센터나 시장도 없다. 그러니 호짬을 여행한다는 건 이른바 ‘리조트 라이프’를 즐긴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호짬에서는 어떤 리조트를 골라야 할까. 호짬에는 내로라하는 리조트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 대표할 만한 곳이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이다.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은 그레그 노먼이 설계한 골프장과 카지노, 극장, 나이트클럽, 스파 등을 두루 갖춘 베트남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다. 워낙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어 리조트 안에서 거의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 양식부터 퓨전 음식, 중식, 베트남식은 물론이고 한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바가 리조트 안에 자그마치 15개가 있다.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의 중심은 V자 형태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두 개의 리조트 호텔이다. 하나는 모던한 감각의 홀리데이인 리조트 호짬 비치, 다른 하나는 중후한 디자인과 느낌으로 연출된 인터컨티넨탈 그랜드 호짬이다. 두 호텔을 더하면 객실 수가 1100개를 넘는다.
V자로 벌린 두 리조트호텔 사이에서 건물을 등지고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여러 개의 근사한 수영장이 있다. 리조트 수영장의 야자수 그늘 아래 비치체어에 누워 듣는 건 파도 소리와 새소리다. 해변 휴양지 호짬에서 해야 할 일은 느긋하고 한껏 게으른 휴식이다. 오토바이 배기가스와 자동차 클랙슨 소음으로 없던 두통마저 생길 것 같은 도시 호찌민을 들렀다 와서일까. 이런 고요함이 더욱 새삼스럽고 소중하다.
# 휴양지의 리조트가 코로나19를 견디는 법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에서 놀란 건 리조트 시설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 휴양지의 고급리조트들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2년 6개월여 동안 정상영업을 하지 못한 데다 경영난에 빠져 시설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태국의 푸껫이나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가 그랬다.
하지만 여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호텔이 비워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 객실가동률이 92%가 넘는다”고 했다. 이 정도 객실가동률은 사실상 ‘만실’이라는 얘기다.
베트남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 비자발급을 중단해오다 지난 3월부터 비자 발급을 허용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어림없다. 비자발급이 재개된 지 7개월쯤 됐지만 리조트에서 외국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리조트 객실은 어떻게 채우는 것일까. 비밀은 ‘내국인’이다. 베트남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여행 붐이 불었다.
외국인들에게 비싼 값에 방을 내주던 고급리조트들도 문턱을 좀 낮춰 내국인을 받아들였다. 내국인의 가족 단위 투숙도 늘었지만, 고급리조트에는 특히 베트남 기업이나 단체의 인센티브 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 번 리조트를 경험한 내국인들이 다시 예약하면서 리조트 객실은 연일 만실이다. 아직 팬데믹의 터널을 다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도 휴양지 호짬의 고급리조트가 객실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성업 중인 이유가 이렇다.
- 최고 관광도시 붕따우
호찌민과 호짬의 중간쯤에 위치
서울로 치면 인천이나 강화도쯤
佛총독·주월미군 휴양지로 인기
노산 정상 32m 높이 거대 예수상
브라질 리우 예수상보다 2m 높아
# 해안도시 붕따우의 매력
호찌민과 호짬을 방문한다면 붕따우를 들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붕따우는 호찌민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 도시. 호찌민과 호짬의 중간쯤에 있어 호짬을 오가는 길에 들러가기 딱 좋은 위치다.
호찌민에서 호짬까지 차로 2시간 30분쯤이 소요되는데 호찌민에서 붕따우까지 1시간 30분 남짓, 붕따우에서 호짬까지가 1시간 정도 걸린다.
붕따우는 호찌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휴양지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쯤 기후와 바닷물로 질병을 치료하는 해변 요양원이 들어섰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총독과 고관의 휴양지였으며, 베트남전쟁 때는 한국군과 미군의 주월 사령부와 휴양소가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호찌민 주민들이 ‘바다가 보고 싶다’거나 ‘해산물이 먹고 싶다’면 가는 곳이 붕따우다.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이나 강화도쯤 되는 셈이다.
호짬이 리조트 위주의 고급스러운 휴양지라면, 붕따우는 누구나 즐기는 대중휴양지다. 도시를 끼고 있는 바다에 30㎞에 걸쳐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붕따우 해수욕장 풍경은 20년 전쯤의 우리 해수욕장과 빼닮았다. 해변에 플라스틱 비치의자를 놓고 돈 받고 자리를 빌려주거나 음료수나 튜브 따위를 파는 잡상인과 군것질거리를 파는 행상이 백사장 곳곳에 있다. 휴양지 특유의 낭만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붕따우의 해수욕장은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이름난 동남아시아의 해수욕장 대부분은 외국인 휴양객이 드넓은 해변을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그들에게 물건을 팔려는 현지인 호객꾼들이 드나드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붕따우 해변은 이런 불편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이곳에서 현지인과 어울려 백사장을 거닐거나 수영을 해도 좋고, 해안도로 옆 카페에서 연유를 넣은 달짝지근한 베트남 냉커피 ‘쓰어다’를 한잔하는 것도 좋겠다.
베트남 해수욕장의 재미있는 풍경은 햇볕이 뜨거운 맑은 한낮에는 백사장이 텅 비고, 해 질 무렵이나 흐린 날에는 해수욕객으로 가득 차는 것이다. 워낙 날씨가 덥기도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햇볕에 피부가 검게 타는 걸 극도로 싫어해 햇볕이 강한 맑은 날에는 좀처럼 백사장에 나오지 않다가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우르르 몰려나온다.
# 붕따우를 굽어보는 거대 예수상
붕따우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 명소가 산정상에 세운 ‘거대 예수상’이다. 붕따우의 예수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르코바도 산 벼랑 위에 세워진 ‘구원의 예수상’의 이른바 ‘짝퉁’격이다.
리우의 코르코바도 산이 해발 700m인데, 붕따우의 예수상은 해발 170m 높이의 작은 산 정상에 세워져 있다. 산 이름도 ‘작다’는 뜻의 ‘노(Nho)’산이다.
리우의 예수상이 가진 예술성이나 장엄한 아우라는 없지만, 내세울 것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우선 붕따우의 거대 예수상의 키는 32m로 리우의 예수상보다 2m 더 크다. 이래 봬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독교 조각상이다. 붕따우의 예수상에는 리우의 예수상에는 없는 전망대도 있다. 예수상 내부에 놓인 133개 계단을 딛고 올라가면 예수상의 어깨 위 전망테라스로 나올 수 있다. 거기서 예수상과 비슷한 눈높이로 도시와 전체 해안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예수상은 왜 여기 서 있는 것일까. 베트남전에 파병된 미군이 세웠다는 얘기도 있고, 바티칸 교황청에서 베트남전 종식을 기원하며 보내줬다는 얘기도 그럴싸하게 나돌지만 모두 낭설이다. 공산당 정권의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선교나 포교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되긴 하지만 종교의 자유는 있다. 베트남 국민 80%는 불교를 믿는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거쳤음에도 가톨릭 신자는 고작 7.4%에 불과하다. 그래도 붕따우는 천주교 신자의 비율이 25%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다. 붕따우에만 16곳의 성당이 있을 정도다. 붕따우의 예수상은 베트남 가톨릭 협회에서 세운 것이다.
# 예수상 건립에 22년이 걸린 까닭
붕따우 예수상은 1972년 착공해 1994년에 완공됐으니 자그마치 22년이나 걸렸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사연인즉 이렇다. 예수상은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돼 있던 시절 계획됐다. 당시에는 산정이 아니라 아래쪽 바다 근처에 세우려 했고, 예수상의 높이도 10m 정도에 불과했다.
1972년 예수상 건축이 시작됐으나 예수상을 지은 땅이 불교사원의 소유란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내 중단되고 만다. 짓다 만 예수상을 헐어버리고, 지금 예수상이 서 있는 자리에서 1974년 다시 공사가 시작됐으나 이번에도 1년여 만에 공사가 중단된다.
1975년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침공, 사회주의 국가로 통일됐기 때문이었다. 전쟁 직후 통일 베트남은 종교를 허락하지 않았다. 감옥에 갔던 추기경이 1988년 석방된 것을 계기로 종교에 대한 규제가 조금씩 완화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공사 중단 18년이 지난 1992년 정부는 예수상 건립을 허락했고, 1994년 12월 1일에 예수상이 완공됐다.
예수상이 들어선 노산 정상 부근에는 허물어져 가는 포대에 녹슨 대포가 남아 있다. 사이공 강 입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요지 중의 요지에 구축했던 식민지 시절 프랑스군의 포대와 대포의 흔적이다. 예수상 주변에는 성서의 한 장면을 구현한 동상과 벤치가 곳곳에 있고, 동상과 벤치에 건축비용을 기부한 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름 대신 해외 거주 지역 이름만 적어놓은 것들도 있다. 남베트남 멸망 후 자유를 찾아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서방국가로 망명한 뒤 예수상 건축에 돈을 보탠 이들의 이름이다.
붕따우의 예수상은 식민지 시절 제국주의의 포대와 베트남전의 상흔, 고국을 떠난 이들의 그리움까지 모두 다 딛고 서서 산정에서 세상을 굽어보며 서 있다. 베트남이 겪은 격동의 역사만큼 예수상 앞에서의 감회도 복잡하다.
붕따우의 명소 중 또 한 곳이 베트남 정치가 응우옌반 티에우(院文紹)의 별장이었던 화이트하우스다. 1889년 프랑스 총독 별장으로 지어진 식민지풍 건물이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명소라지만 관광객의 눈으로는 공간이 지닌 역사의 무게만큼, 경관이나 양식이 인상적이지는 않다.
■ 신생 에어프레미아 항공, 가격대비 만족도 뛰어나
베트남 호찌민 여행이라면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이용을 추천한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단연 압권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7월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호찌민, 인천∼로스앤젤레스 구간을 운항하고 있는 신생항공사. 저비용항공사(LCC)라 생각하기 쉽지만, 대형항공사(FSC)의 고품질 서비스와 저비용항공사의 합리적 비용을 결합한 이른바 ‘중장거리 전용 하이브리드항공사(HSC)’를 표방하고 있다.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와는 항공기부터가 다르다. 우선 보유 기종이 모두 차세대항공기로 불리는 ‘보잉787-9 드림라이너’다. 비행기가 새것이기도 하고, 좌석 간 폭과 넓이가 다른 저비용항공사와는 비교 불가다.
에어프레미아가 같은 기종을 고집하는 건 정비의 편의성과 비용절감 때문. 하필 값비싼 고급기종인 드림라이너를 선택한 건 장거리 운항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아무래도 장거리 운항 항공기는 크고 고급스럽고 쾌적하다. 그러니 동남아시아 등의 중거리 비행에 에어프레미아를 탄다는 건 ‘남는 장사’다. 에어프레미아의 좌석은 ‘이코노미 35’와 ‘프레미아 42’ 등 두 가지. 뒤에 숫자는 인치로 환산한 앞뒤 좌석의 간격이다. 이코노미 좌석은 글로벌 항공사 중 가장 넓다. 숫자를 좌석 등급에 표시한 건 이런 자신감의 표현이다. 가성비가 압도적인 건 ‘프레미아 42’다. 대형항공사의 비즈니스 좌석만큼은 아니지만, 지불한 가격을 고려하면 넉넉한 간격과 폭, 그리고 서비스의 가성비는 만점을 줘도 모자란다. 항공권 검색 사이트를 확인한 내달 중순 인천∼호찌민 왕복 프레미아 42 좌석 최저요금은 42만2800원. 이코노미 35의 최저가가 27만8684원이니 14만5000원 정도만 더 내면 된다.
■ 어떤 호텔에 묵을까
글로벌체인 호텔의 라인업으로 보면 인터컨티넨탈이 한 수 위이고 숙박요금도 좀 더 비싸지만, 최근 오픈해 홀리데이인의 시설이 더 깔끔한 느낌이고 두 호텔이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같이 쓰니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홀리데이인 쪽이, 중년 이상의 부부끼리 여행이라면 인터컨티넨탈이 더 낫겠다. 이렇게 하나의 리조트에 두 호텔이 있으면, 비교해보고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기서는 그런 경우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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